지난 8월 여행 때 MUJI에서 인스턴트랑 레토르트 간식을 각각 한 종씩 샀습니다.



오른쪽이 안닌도후(행인두부: 복숭아씨로 만든 젤리), 왼쪽이 흑밀(黑蜜=흑설탕 시럽)과 콩가루가 들어간 두유 푸딩입니다. 두유 푸딩이 레토르트, 안닌도후가 인스턴트이지요.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두유푸딩은 액체형태인데, 이걸 냉장고에서 1시간 이상 보관하면 걸죽하게 됩니다. 그걸 그릇에 적당히 담으면 되고요. 아니면 아예 그릇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떠서 먹어도 됩니다. 먹을 때는 흑설탕시럽과 콩가루를 뿌립니다.
안닌도후는 영어로는 아몬드 젤리인데, 틀리진 않습니다. 엄, 그러니까 이전에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아몬드씨에는 원래 청산 성분이 있습니다. 특히 시칠리아에서 생산되는 아몬드가 청산향이 강하다네요. 청산가리의 그 청산 맞습니다. 그래서 미국에는 이 아몬드가 수입이 안된다는데, 이걸로 만들어야 아몬드 젤라토가 제대로 맛이 난다고 합니다. 다만, 그런 아몬드가 없을 경우에는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복숭아 씨입니다. 복숭아의 씨는 호두처럼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깨면 안에서 아몬드 모양의 씨앗이 나옵니다. 그것도 은근히 청산향이 난다던가요. 그래서 어렸을 때 복숭아 씨는 먹으면 안된다, 건드리면 안된다고 들었습니다.'ㅂ'
시칠리아산 아몬드의 대체용으로 나온 것이 일반 아몬드랑 복숭아 씨랑을 섞어 쓰는 것이었으니, 복숭아씨를 써서 만든다는 안닌도후가 영문이름이 아몬드 젤리라 한들 크게 이상한 건 없겠지요.(아마도....)

이것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분량의 우유를 전자렌지에 넣고 데우고, 뜨거운 물을 준비해서 가루를 넣어 녹이면 됩니다. 물, 우유, 가루만 있으면 되는데 물탄 우유를 쓰느니 저지방 우유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습니다. 뭐, 그거나 그거나지요.



이것이 안닌도후. 거뭇거뭇하게 보이는 것은 가루를 제대로 녹이지 않아 나타난 흔적으로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먼산)




별로 손을 대고 싶지 않은 모습의 두유 푸딩. 끄응. 이 상태로 조금 맛을 보았는데 시큼한데다 맹한 맛이, '차라리 집에서 두유를 만들어 한천 넣고 굳히겠어!'라고 외치게 만듭니다.




이렇게 시럽과 콩가루를 넣으면 맛이 나아지긴 하는데 시럽맛으로 먹는게죠.-ㅠ- 콩가루랑 시럽이 아깝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습니다.






<SYSTEM> 키르난은 무지의 디저트 두 종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맛은 별로 아니었고요.-_- 다음 갈 때는 카린토를 먹어보고 싶은데 이것도 겉모습이 조금 무서워서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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