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운동 나가면서 카메라를 챙겼습니다. 눈이 왔을테니 뭔가 사진 찍을 것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과연! 사뿐사뿐한 고양이 발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쯤의 일인데, 운동을 다녀오면서 멍하니 담장 옆을 지나가는데 말입니다. 뭔가가 오른쪽에서 튀어 오르더군요. 그 자리에 서서 정말로 '으헉!'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젖소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담장을 넘어 뛰어 내렸더라고요. 야도 놀랐는지 저랑 몇 번이나 눈을 마주쳤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면서 계속 헛웃음이 나면서 그 녀석, 사람 놀라게 하다니 정말! ... 이러고 혼자 중얼거렸다니까요.


1. 8개월 넘게 준비했던 여행입니다. 아니, 1월에 여행 다녀오고 나서부터 다시 1월 여행을 짜기 시작했으니 8개월도 훨씬 넘었군요. 그걸 한 순간의 변덕으로 휙 날린 셈이니 속이 쓰립니다. 하지만 왜 여행을 취소했는지는 저랑 G만 아니까요. 더 정확한 속내는 뭐..(먼산) 일종의 자기학대라고 생각합니다만, 계획 날린 건 저면서도 저도 갈피를 못 잡고 있으니. 댈만한 이유가 너무 많은 것도 그렇군요.
항공권이나 숙소나 둘다 취소했으니 가지 않는 건 확실합니다. 이러다 1월 내내 잠수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2. 7-8년 전쯤에 사자성어로 알아보는 뭐시기~라는게 유행했습니다. 정확하게 언제쯤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7-8년 전쯤이라고 어중간하게 떠오르긴 합니다. 아니, 그보다 뒤일지도 모르지요. 여튼 그 해 겨울에 사자성어를 두 개 골라 떠올리면 그 중 하나는 자신의 인생관, 다른 하나는 연애관이라고 하더군요.

그 때 저는 易地思之(역지사지)와 一石二鳥(일석이조)를 떠올렸습니다. 앞쪽이 인생관, 뒤쪽이 연애관이었을거예요. 연애관(결혼관)이 일석이조라니, 틀리진 않았다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억을 더듬는 글이 아련한 느낌인 건 그 때 이 질문을 던졌던 분은 더이상 안계시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문득 길을 가다가 이 기억이 포로록 떠오르더군요.

생각난 김에 내년의 사자성어는 뭐가 될까 떠올렸는데, 떠오르는 것이라고는 晝耕夜讀(주경야독)이라든지 螢雪之公(형설지공) 같은 것 밖에 없군요.ㄱ- 거기에 體力强化(체력강화)랑 財政確充(재정확충)까지 들어가서 세 개. 뒤의 두 개는 사자성어가 아닌 것 같지만 넘어갑니다.
내년의 큰 목표는 저 세 가지입니다. 체중감량이 아니라 체력강화인 것은, 체중증가이면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체력강화를 하면 자연히 체중감량건도 해결이 됩니다. 요즘 정말 그렇더군요. 살이 찌면 몸이 게을러지고 피곤합니다. 그런고로 음식 조절을 잘 해야...-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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