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토리는 파랑새고, 빵은 파랑(녹색)이니까 파랑파랑.


...

넵. 파랑색은 맛없어 보이는 색이지만 이건 딱 색에서 연상되는 그런 진한 맛을 내는 빵입니다.






안이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착각이 아닙니다. 메론빵은 소보로빵과는 달리 속이 비더라고요. 삿포로에서 먹었던 진짜 메론빵도 속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것처럼 메론잼이 들어 있었지요. 여기는 녹차커스터드크림 같더랍니다. 'ㅠ' 근데 색이 보여주듯이 말차맛이 진하게 납니다. 윗부분은 과자 크러스트라 달달하고, 빵은 폭신폭신, 크림은 말차 커스터드 크림 답게 달콤 쌉쌀합니다. 가격이 2500원이었던가. 그쯤인데 가격 생각해도 한 번 더 먹을 용의가 있을 정도입니다.


근데 자주 갈 일이 있진 않죠.;ㅠ; 거리가 멀다는 것이 어떤 의미로 다행입니다. 지갑과 체중조절에는 도움이 되니까요.



가끔이지만 이대 후문쪽에 가면 이화당에 빵 사러 갑니다. 오래된 빵집이라는데 바로 옆에 파리바게트가 있지만 이대 후문에서 빵 사러 가면 웬만해선 이화당에 가게 되더군요. 가끔 문 안 열 때야 파리바게트를 가지만 문이 안 열려 있으면 도로 나오지 옆의 파리바게트에 가게 되진 않더라고요. 파리바게트는 다른 곳에서도 갈 수 있으니까요.


이날은 평소 못 보던 카스테라가 있어서 들고 왔습니다. 잡곡식빵이랑 카스테라, 아몬드 튀일과 쿠키. 쿠키는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 그 위에 잼을 올린 쿠키입니다. 잼쿠키를 좋아하는데 만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나마 찾을 수 있는 곳은 홍대 쇼콜라윰 정도?


카스테라는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게 나가사키 카스테라보다 가볍습니다.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묵직한 편인데 이건 시폰보다는 덜 쫀득하지만 하여간 부드러운 카스테라. 우유랑 같이 먹으면 딱 좋겠더라고요.

뭐, 절대치로 따지자면 아주 맛있다거나 꼭 찾아 먹어야 할 그런 맛은 아니지만 동네 빵집이니까요. 이런 빵집도 하나쯤 있으면 좋습니다.






그제랑 어제 식사가 된 음식입니다. 시장통을 지나가다가 전이 있는 걸 보니 문득 먹고 싶어서..'ㅠ'; 전 한 팩이랑 만두와 찐빵을 섞어 구입했는데 양쪽 합해 1만원. 이야아아..... 서울에서는.... (하략)


가격이 워낙 쌌던 터라 만두랑 찐빵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괜찮네요. 만두야 약간 느끼한 감이 있고 먹고 나니 속이 더부룩했지만 찐빵은 팥이 생각보다 달지 않아 괜찮았습니다. 사실 호빵처럼 달달하고 끈적한 팥일까 했는데 완전히 으깬 앙금도 아니고 팥껍질도 조금 남아 있는데다 달기도 괜찮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겨울이 다가오니 저 커다란 찐빵은 가끔 생각날 겁니다. 그럴 때마다 사러 가면 체중 조절에는 영 좋지 않은데.;




(가끔 생각하지만 테마 '맛집'에는 맛'있는' 집과 맛'없는'집을 둘 다 올려도 되는 거로군요...;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가끔 치아바타와 포카치아를 헷갈립니다. 위에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 넣은 자국이 있는 것이 포카치아, 동그랗고 겉에 가루를 뭍혀 버석버석 마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치아바타. 홍대쪽 빵집에서는 포카치아보다는 치아바타를 더 많이 본듯 합니다.

이날은 북새통에 책 사러 가는 김에 커피프린스 골목을 따라 하산하면서 빵집을 찾아 들렀습니다. 이날 먹고 싶었던 빵은 사실 견과류랑 말린 과일이 들어간 약간 밀도감 있는 빵이었는데 이쪽 골목은 그런 빵집은 없더라고요. 교베이커리의 옛 건포도 식빵이나, 서강현 본누벨에서 팔았던 태양의 아침 같은게 땡겼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건 못찾았고 대신 리퀴드에 들어가 잠시 고민하다가 우유식빵과 치아바타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빵을 사들고 다시 종로로. 종로에서 약속이 있었거든요.





식빵은 한 칸 사이즈라고 멋대로 부르는 크기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볼록하게 산이 솟아오른 그런 모양의 한 칸인 겁니다. 저게 3500원. 올리브치아바타는 2500원이었습니다.

우유식빵은 쫄깃쫄깃 야들야들 죽죽 찢어지는 것이 꽤 마음에 들었고, 치아바타도 쫀득쫀득한 느낌에 짭짤한 올리브가 섞여 심심한 맛에 강조를 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요즘에는 공방에 못가는지라 상수역 쪽은 발도 못대니 북새통에 책 사러 갈 때면 가끔 들러 사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리퀴드보다는 안국일오삼이 더 가깝고 빵도 그쪽이 더 취향이긴 합니다. 리퀴드랑 안국일오삼의 분위기는 꽤 다른 편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빵은 안국일오삼에 더 많거든요.'ㅠ'


가끔 종로구, 정확히는 종로나 광화문 주변은 빵집 불모지라고 불평합니다. 그 근처에서 갈만한 빵집이라고는 서촌이 뜨기 전에는 안쪽의 효자베이커리 정도였고 그 외에는 거의 프랜차이즈입니다. 그나마 서촌이나 북촌이 뜨면서 작은 빵집이 많이 생겼다던데 요즘에는 거의 돌아다니지 않으니 잘 모릅니다. 일단 큰 길가에서는 종로경찰서 맞은편의 아몬디에 정도인가요.


그랬는데, mmmg 카페가 있던 종로경찰서 건너편 2층 건물이 새로 단장하더군요. 잠시 정비하나 했더니만 녹색으로 칠한 자리에는 ANGUK一五三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봐도 빵집이예요. 문제는 제가 이 앞을 지나가는 것이 늦어야 8시 전후라는 겁니다. 빵집 열기 전이예요.



지난 토요일은 평소보다 조금 많이 늦게 나섰습니다. 교보 오픈 시간에 맞춰 움직인다고 나갔는데 그게 또 늦어서 10시 넘어서 그 앞을 지났더랬지요. 근데 문이 열러 있습니다. 빵도 잔뜩 나와 있고요. 지나가면서 보고는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도로 돌아가서 안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카페를 하던 곳이라 구조는 독특한데, 들어가서 보면 1층과 1.5층, 2층이 계단을 통해 연속적으로 이어진 것 같은 구조입니다. 2층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복층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높이입니다. 입구와 연결된 1층에는 빵이 있고, 1.5층에 해당하는 공간에는 주방이 있으며 거기서 다시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먹고 갈 수 있는 공간,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쪽은 아예 안 올라가고 빵만 두 종류 골랐습니다. 효모식빵이 아주 크고 적당히 묵직한게 마음에 들어 고민하다 집었고 작은 바게트도 집어 들었습니다. 식빵이 7800원, 바게트 작은 것이 2200원. 도합 1만원이더군요. 하지만 식빵이 워낙 마음에 들어서..-ㅠ-



이날 점심으로 먹기도 했고, 저녁 때 집에 돌아와서도 먹었는데 약간 신맛이 감돌지만 야들야들한데다가 썰어달라고 했더니 적당히 도톰이 썬게 씹기에 딱 좋습니다. 아무것도 안 발라도 좋더라고요. 바게트는 무난한 맛이지만 하루 묵혔다 먹은 통에 조금 질기더랍니다. 하지만 이것도 고소한 것이, 지나치게 짠 맛도 아니라 이걸로 프렌치 토스트 만들까 하다가 정신 차려 보니 하나도 안 남았더군요. 쓰읍. 캉파뉴도 있던데 그건 또 무슨 맛일까요.


가격은 홍대와 비슷한 수준이라 장벽이 높진 않습니다. 물론 홍대 기준이라, 근처에서 빵 사던 사람들이라면 비싸다 생각할만 하지요. 저야 마음에 들었으니 이번 주에도 시간 맞으면 다녀올 생각입니다. 저 식빵은 꼭 살 거고, 다른 빵은 뭘 집어오나 벌써부터 고민됩니다. 후후후.

베이커리인데 왜 초콜릿이 땡기냐 물으신다면, 끝까지 읽어보면 안다 답하겠습니다. 기승전초콜릿이거든요.


한밤중의 베이커리는 읽은지 시간이 좀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앞부분의 내용은 왠지 『블루베리 잼을 만드는 계절』과 닮았습니다. 그나마 『블루베리잼』은 생판 남은 아니고 아주 먼 친척의 상황이지만 여기는 생판 남을 속여서 자신의 딸을 맡기는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한데, 맡기기로 한 사람은 없고 남은 것은 혈연도 면식도 전혀 없는 남정네 둘. 그리하여 약간 비뚤어진 사춘기 소녀는 아저씨와 그 보다 나이 많은 아저씨가 있는 빵집에서 기거하게 됩니다. 여기에 꼬마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빵집을 중심으로 묘한 가족관계 혹은 동지애가 생기고 한 배를 탄 사람들이 마음을 모은다 정도로 마무리 짓지요.

두 번째 이야기는 그보다 더 나아갑니다. 아저씨를 찾아서 어떤 여자가 찾아오고, 이어서 그 여자 때문에 사건에 휘말립니다. 지난번에는 꼬마가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20대 처자가 문제네요. 결국 사건은 그럭저럭 해결하고, 그 와중에 연애담이 생기며 막판에 소녀는 초콜릿에 대한 재능을 깨닫습니다. 마지막은 벚꽃놀이 준비.
...
적다보니 흐름이 이상하지만 원래 삶은 그런거죠. 한 가지 사건이 발생해서 그에 대한 해결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있고 그에 대한 곁가지로 다른 일이 발생하고, 그런 것들이 뒤죽박죽 섞이고, 다시 해결되어 일상으로 돌아가고.

그런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부담 없이 편하게 보았습니다.



보고 나면 크로아상이 확 땡기고 막판의 초콜릿 때문에 방산시장에서 초콜릿 사왔다는 건 후일담 정도..?;


오누마 노리코. 『한밤중의 베이커리 2』, 김윤수 옮김. 은행나무, 2014, 13000원.

토요일이었나 일요일이었나. 사진 찍은 날짜를 확인하니 토요일이었군요. 금요일 저녁부터 갑자기 필을 받아서 비닐 봉지를 꺼내들고 이리저리 버릴 것들을 챙기던 참이었습니다. 그 몇 주 전에는 침대 발치에 몇 년 간 버려져 있던 천 조각을 꺼내, 더 이상 만들지 않을 솜뭉치는 버리고 남길 것만 남겼습니다. 남긴 것이 사방 15cm 남짓의 정사각형 천 조각이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지요. 천이 있으니 이걸 조각 잇기 하든 어쩌든 처리를 해야하거든요?

하여간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오전 중에 대강 일을 끝내고 막 G.D.를 꺼내들어 읽기 시작하는 도중 G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전에 먹으러 갈까 말까 고민하던 먹쉬돈나에 가자고 꼬시네요. 고민하다가 정리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12시가 되기 전인데도 자리가 꽉 차서, 잠시 기다렸다가 들어갔습니다. 떡볶이 2인분에 못난이, 쫄면사리. 거기에 라면 사리. 볶음밥도 추가하고 싶었지만 양이 많아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먹고 둘이 5천원씩 냈으니 만족스럽지요. 뭐, 떡볶이로 밥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의 경우에만 해당되겠지요.-ㅠ-

다 먹고 나서는 삼청동 털실집을 향해 걸어갑니다. 정독도서관 옆길로 가는 쪽이 빨라 걸어가다보니, G가 그 옆의 캐스키드슨 카페를 처음 보고는 찾고 싶은 상품이 있다며 호로록 들어갑니다.




찾고 있던 것은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영국병정 패턴의 비닐 가방. 하지만 아쉽게도 없더군요. 삼청동을 통해서 내려갈 거라면 길 초입에 있는 캐스키드슨 매장도 들러야 겠다며 돌아섭니다.
아래 있는 3단 트레이 같은 건 꽤 땡기지만 캐스키드슨 패턴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두 번째 단 왼쪽편에 보이는 우유그릇은 조금 고민했지만 어차피 밀크티 마시는 일은 아주 드무니까요. 대부분 로열밀크티다보니 우유를 따로 챙길 일은 없습니다. 티포원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맨 윗단에 있는 소금후추통 세트도 좋지만 쓰지 못할 것, 집에 놓으면 뭐하나요. 하하하.;ㅂ;
(이미 그렇게 갖고 있는 것이 산더미임)


삼청동길의 캐스키드슨 매장에서 목적했던 가방을 보고는 고민하길래 생일선물로 사주었습니다. 애초에 생일 선물 받고 싶은 것이 없다면서 끙끙댔으니 제게도 좋지요. 우산보다는 이런 걸 선물로 받는 쪽이 주는 쪽도 받는 쪽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내 돈으로 사기에는 애매하지만 남이 선물로 준다면 덥석 받을 수 있는 그런 것.(...)


생각난 김에 홍대도 가자고 꼬셔서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홍대 가려면 종로까지 내려가야 하고, 그럴 바엔 아예 광화문 정류장에서 타자며 합의를 봤지요. 배가 불러서 운동 겸 걷고 싶었던 것도 있습니다.




걷다보니 보이는 의자들. 처음에는 여우인지 쥐인지 알 수 없는 저 인형 때문에 발걸음을 멈췄는데, 사실 제일 눈에 들어온 건 오른편의 흔들 의자입니다. 저 하얀 의자가 흔들의자더군요. 저기 앉아 있으면 절대 못 일어날겁니다. G는 아마 저기 앉아 의자를 흔들며 뜨개질을 하염없이 할 것 같은데.... 데.... 가격도 이정도면 못 살 것은 아니네 수준이라 심히 고민되더랍니다. 하지만 집에 둘 곳이 없죠.

오른편에 보이는 의자는 애들용이지만 사실 구관용으로도..(거기까지)

독립하게 되면 한 번 찾아갈 생각입니다.+ㅅ+ 저런 의자 하나쯤 갖다 놓고 싶어서요. 그리고 거기에 맞춰 커다란 테이블도요.




정원사님 댁에서 읽었던 고디바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했더니 G는 이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다며 극찬을 하더이다. 그래서 광화문 고디바로 향합니다. 아이스크림 두 개에 11200원. 환상적인 가격을 앞에 두었지만 고디바고 한국에 들어온 대부분의 외국 체인은 가격이 무자비하니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받아 드는데 G가 옆에서 불만을 토로합니다.

"색이 왜 하얗지?"

내게는 하얗게 보이진 않지만, G가 먹었던 고디바 아이스크림보다는 하얗답니다. 그러니까 G가 먹은 건 다크초콜릿 색이고, 이건 밀크초콜릿 혹은 초코우유 색이란 것이겠지요. 그러려니 생각하고 한 입 베어 뭅니다.

정원사님은 고디바 아이스크림을 두고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기대하는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라 했는데 바로 이해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이면 보통 아이스에 무게를 두지, 크림에 무게를 두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차가운 맛을 기대한다는 거죠. 근데 이건 아이스크림이 맞는데도 한 입 먹으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크림을 먹는 것 같습니다. 끈적하고 텁텁합니다. 그냥 디저트이지 아이스크림처럼 입안을 시원하고 개운하게 닦아주는 그런 맛은 아닙니다. 아니, 맛있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라면 가볍게 입을 쓸고 지나가 정리하는 그런 맛일 텐데 이건 전혀 다릅니다.
G는 가로수길에서 먹었던 고디바 아이스크림은 이런 맛이 아니었다 하네요. 하지만 두 번 먹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하하.-_-+


그리고 광화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타요버스를 타고 산울림소극장에 갑니다.




아오이토리, 혹은 아오이도리. 파랑새빵집은 문을 열었습니다. 사람이 많고 여자가 바글바글해서 고이 발길을 돌립니다. 몬스터 식빵에 가서 다시 한 번 식빵 쿠션을 살지 고민하다가 다시 돌아와 7011을 타고 쿄베이커리에 갑니다. 이날 참 코스가 복잡했네요.


그런데 쿄베이커리..ㅠ_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빵이 작아졌습니다. 그러니까 건포도 식빵이 산모양 식빵이 아니라 이젠 얇고 긴 식빵으로 나옵니다. 간식 식빵의 느낌이군요. 어느 카페였더라, 사각형 모양의 빵을 파는-아마도 씽크커피-곳이 있는데, 그 식빵을 길게 늘린 것 같은 모양입니다. 으흑흑. 이젠 건포도 듬뿍 들어간 식빵을 북북 뜯어 먹는 것은 포기해야겠네요. 이제 쿄베이커리에 갈까말까 고민할 일도 없어집니다. 으흑.;ㅠ;


맛있고 건포도 듬뿍 들어간 건포도 식빵 내는 곳은 의외로 드뭅니다. 뭐, 다른 종류의 식빵도 많다보니 식빵의 종류를 조정한 것 같은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건포도 식빵, 이제는 안녕.;ㅠ;




(그러고는 G는 돌아오는 길에 친구를 만나 친구랑 노닥노닥하다가, 다른 친구 웨딩촬영 구경하러 갔다가 늦게 귀가했음. 저는 이 길로 집에 돌아와 다시 G.D. 읽기를...;..)
휴가기간 동안의 방종한 삶은 그대로 사진으로 남아...(읍읍읍)

아마 카페 꼼마의 레몬 머랭 타르트 때 일일겁니다. 듀시스님이 퍼블리크의 레몬 타르트도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퍼블리크 타르트는 미니 타르트니 그것도 먹어볼만 하겠다 싶어 어느 날 공방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렀습니다. 날이 더운데 에어컨이 세지 않은데다 창가에 가까운 자리에 앉았더니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 흐르더군요. 그건 아쉬웠지만 원래 카페라기보다는 잠시 앉아 빵 먹고 가는 곳이니 그렇겠지요.


주문한 것은 드립커피와 레몬 타르트. 주문하면 이렇게 포크와 나이프를 줍니다. 도자기 그릇인데 나이프 날이 닿아 있는 그 근처에 깨진 자국이 있어 조금 당황했지요.-ㅅ-
드립커피는 주문하면 컵을 주는데, 직접 원하는 만큼 따라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보니 왕창 내려 커다란 보온포트 같은 곳에 담겨 있습니다.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맛이야 뭐, 맹한 커피맛? (...) 날이 덥지만 그래도 차가운 것을 마시는 것보다는 뜨거운 것을 마시는 쪽이 갈증이 덜합니다. 그러니 더워도 아주, 매우, 격하게 아이스 커피가 마시고 싶지 않은 이상은 뜨거운 커피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36도의 햇볕을 그대로 받고 걸어왔지요. 뜨거운 것을 마시니 땀이 주륵주륵 흐르는데,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것이 레몬 타르트. 접사로 찍어 커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위의 사진을 참고하세요. 직경 몇 센티쯤 되려나?
가장자리의 머랭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토치로 살짝 구워냈는데 말랑말랑하게 녹인 마시멜로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머랭이니 마시멜로처럼 쫄깃한 느낌은 안들지만요.
맛은 예상할 수 있는 그대로의 새콤한 맛입니다. 퍼블리크의 타르트는 작은 타르트라 그런지 지난번 초코 타르트 때도 그랬지만 타르트 바닥이 얇습니다. 그래서 레몬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요. 먹고 있는 동안 새콤하니 기운이 솟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날의 검.;
이날 커피에 홍차에 이것 저것 위에 들이부었더니 결국 먹고 나서 걷는데 속이 쓰리더군요. 새콤하다, 시다 생각은 했지만 위가 괴로울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하하; 위가 안 좋은 분들은 주의해서 드시길.


언젠가 다른 글에도 적은 적이 있지만, 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 빵집'은 나폴레옹 본점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렇습니다. 이사올 때만해도 집 근처에 동네빵집이 몇 개 남아 있었는데 그 몇 년 사이에 하나 둘 없어지더니 이제는 T뭐시기와 P뭐시기만 잔뜩 있습니다. 처음에야 좋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니 비슷비슷한 빵에 물려서 안가게 되더군요. 요즘 가는 동네빵집은 출근길에 있는 빵집입니다.

한데 집에서 좀 많이 멀긴 하지만 동네빵집이 있긴 합니다. 효자동-그러니까 통인시장 바로 옆에 있는 빵집이지요. 이전에 Aw랑 같이 가서 빵을 사보고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 지금까지 세 번 갔습니다.(...) 세 번 밖에 안 갔으면서라고 하실지 몰라도, 여기 가기가 은근히 어렵습니다. 빵만 사러 가기에는 어중간하게 멀고, 그렇다고 주변에 돌아다니며 놀자니 제가 놀만한(...) 공간이 아니고요. 요즘엔 거의 홍대쪽을 돌아다니니 더 그렇지요. 집에서 편하게 나가 노는 것은 그냥 집 주변 돌아다니면 되고, 조금 멀리 나간다 하면 그냥 홍대를 가지, 효자동까지 가게 되지는 않습니다. 어중간한 거리가 문제라니까요. 게다가 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직동에서 내려 통인시장까지 걸어 올라가야 하니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은?
걷기.ㄱ-;
교통비를 무진장 아끼던 대학교 시절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종종 걸어다녔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이젠 쉽지 않네요. 그래도 가끔 효자베이커리에 가고 싶은 마음이 체력을 이기면 가곤 합니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습니다.

혹시 모르니 교통카드 챙기고 돈 챙기고 해서 운동 나간 김에 멀리 나가겠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건 그 1시간 40분 뒤. 왕복 두 시간 각오하고 나갔는데 생각보다는 덜 걸렸습니다. 대신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되고 집에 와서 씻고 난 뒤에도 몸에서 열기가 안 빠지더군요. 더위 먹은 것이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가서 사온 것은 두 가지. 원래는 체크쿠키만 사오려고 했는데 사자-G는 양이라고 합니다-를 보니 또 들고 오고 싶더군요. 두 개 합하여 7천원. 이정도면 충분히 살만합니다. 계산하고 나오려 할 때 아주머니가 입 심심할 때 먹으라며 치즈빵 몇 개를 집어 주시네요.-ㅠ-


차라리 몰랐다면 마음 편했을 것을,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네빵집을 발견한터라, 호기심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는 자주 들락날락 할 겁니다. 아.. 그 때마다 이렇게 땡볕을 걸어 가야한다니 싱숭생숭하네요.T-T
1월 1일부터 일이 있어 강남에 나간김에 G랑 같이 사거리의 특이한 건물 1층 테이크 어반에 갔습니다. 테이크어반 압구정점은 한 번인가 두 번쯤 가보았지만 워낙 가기가 쉽지 않아 말았다가, 강남점은 이번에 처음으로 갔네요. 1월 1일인데도 평소 일요일이나 다름 없이 사람이 많고 활기찹니다.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빵 여러 종을 골라 함께 주문했지요. 가격은 그럭저럭, 혹은 조금 비싼 수준. 그야 제가 가장 자주 드나드는 카페가 스타벅스라는 것을 감안하면 제 기준에서 대부분의 카페는 다 비싼 겁니다. 또 스타벅스에서 애용하는 음료가 오늘의 커피니까요. 컵을 들고 가 제일 작은 것으로 주문하면 2500원.-ㅁ-/




맨 위부터 브라우니, 프로마쥬 블랑인지 그 비슷한 이름의 치즈빵, 아래는 올리브빵. 올리브빵은 맹하고 짭짤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보이면 매번 집어 들게 되는군요. 거기에 음료는 카페라떼와 아이스밀크티 혹은 그 비슷한 이름의 음료입니다. 이미 보름 전의 이야기인걸요. 머릿 속에서 휙 하니 날아갑니다.

카페라떼 맛은 그럭저럭. 괜찮게 만든 스타벅스와 비슷한 정도의 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G가 마신 아이스밀크티도 나쁘지 않다고 괜찮다네요. 빵도 괜찮았는데 프로마쥬 블랑이 조금 문제였습니다.



 
G가 기대하던 것은 롤치즈빵이었는데, 여러 종류의 치즈가 섞였다더니 과연, 크림치즈빵이었습니다.; 짭짤한 치즈빵이 아니라 G가 실망했지요.



들어온지 30분쯤 되었을까,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1월 1일인데도 집에서 쉬지 않고 데이트를 즐기는 건가요. 너는 뭐냐라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지만 사뿐히 무시합니다. 저는 일이 있어 간 것이었으니까요. 그날의 일 경과는 아름답지 못했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강남 그 주변에 있던 미고도 건물 재건축 때문에 없어졌으니 그나마 비슷한 가격 대에서는 먹을만 하겠네요. 하지만 맛있는 빵이 먹고 싶어 놀러 나간다면 그냥 마음 편히 홍대를 갑니다. 물론 일요일에 열지 않는 여러 빵집을 떠올리면-김진환제과점, 폴앤폴리나, 퍼블리크-아쉽지만 그래도 가격이나 맛은 홍대 빵집들이 더 마음에 들었으니까요.
지난 주말은 포근포근한 봄날이었지요. 혼자서 어디를 돌아다닌 것은 오랜만이지 않나 싶은데, 이날은 한강진에서 내려 Passion 5랑 오월의 종이랑 하이스트릿을 들러 이태원역까지 걸어갔습니다. 원래 목적은 하이스트릿에서 병아리콩을 더 사오는 것이었고, 위치가 한강진과 이태원 중간쯤-실제로는 이태원에 더 가까움-이다보니 한강진에서 내려 P5를 들렸다가 하이스트릿을 가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뭐, 두 역은 그냥 큰길을 따라가면 금방인데다 구경거리도 많으니 걷는 재미가 있지요.



오랜만에 간 P5는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공간도 좁으니 더 정신이 없고요. 케이크는 못 본 제품이 여럿 있긴 했지만 이거다 싶은-먹어 보고 싶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세트로 묶어 팔고 있던 미니 치즈케이크. 시로타에인가, 도쿄의 아카사카 근처에 있다는 아주 유명한 케이크집의 치즈케이크와 닮지 않았나요.-ㅁ-
개당 3500원이라는 수플레 케이크(라기보다는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붓세 비슷한 것)는 먹어보고 싶었지만 싶다로만 끝냈습니다. 그리하여 구입한 것은 P5에서 가장 싼 빵, 800원짜리 미니 캄파뉴입니다.

먹다가 딱딱한 겉껍질에 입천장이 찔려 한참 동안 피맛이 났지요. 하하하................



원래 이날 점심은 홍대 폴앤폴리나에서 오랜만에 바게트를 사서 해결하려 했는데 점심시간이 이미 지난고로 도저히 못 버티겠더군요. 그래서 저 작은 빵 하나를 사서 물고 길을 걸어가는데, 하이스트릿 가기 전에 오월의 종이 있다는게 떠올랐습니다. 빵 맛있기로 유명하기도 하고 P5나 폴앤폴리나나 뺑드빱바나 여의도 폴이나 에릭 케제르보다 오래된 빵집이지요. 이전에 걷다가 잠시 간판만 보고 지나갔는데 작은 빵집이라 조금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벌써 그 문 앞이네요. 충동적으로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매장을 둘러보는데, 둘러본 느낌은 교토에서 갔던 빵집 Rauk와 비슷합니다. 가게가 작고 소품종 소량 생산. 빵 종류가 많지 않네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빵들이 많습니다. 바게트와 크랜베리 바게트(둘다 3천원) 사이에서 한참 고민하다가 기본부터 먹어보자고 바게트를 집어 들었습니다.




자르지 않고 그냥 달라 했더니 이렇게 봉투에 담아줍니다. 가방이 등나무 가방이었다면 그야말로 파리지앵..?(탕!)


길을 걸어가면서 위를 묶어둔 철사를 풀고 주섬주섬 키뇽(바게트 끝부분)을 뜯습니다. ... 어? 근데 희한하네요. 대부분 바게트 끝을 잡으면 질기게 뜯는 느낌인데 이건 툭 부러지는 것 같습니다. 겉이 바삭해요. 아이스크림 콘 같다며  끝부분을 잡고 우물우물우물 먹어보는데....

아...-ㅠ-

맛있다.
바삭바삭 과자 같습니다. 폴앤폴리나나 P5 바게트나 좀 간간하다 싶은데 이건 짠맛이 약합니다. 그러면서도 맛있는 바게트네요. 바게트는 종종 짠맛 외엔 존재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건 有味에 맛도 훌륭합니다. 이 빵이 바게트의 기준에 맞는지 어떤지는 제쳐두고 굉장히 맛있는 빵입니다. 게다가 가격도 3천원. 크기 비교는 해보지 않았지만 다른 곳에 비해 가격 자체는 낮습니다.
집에서 가기 편하기만 하면 자주 다닐텐데 그건 무리고, 맛있는 빵이 생각나면 여기 들러서 하나씩 제패하지 않을까 싶군요. 덕분에 앞으로 다른 곳에서 바게트를 못 먹으면 어쩌지 이러고 있습니다.;



덧붙임.
1. 렌틸콩은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일단 병아리콩 다 먹고 나서 도전할렵니다.
병아리콩은 200ml 한 컵이 대략 150g 정도 나오나보네요. 두 컵 담았더니 300g이었습니다. 100g에 900원이고 두 컵 정도면 채소수프 한 솥 끓일 때 적당한 양이라고 생각하니 살만하지요.-ㅠ-

2. 헉, 하이스트릿에서 마스카포네 치즈를 6500원에 팔아요! 이제 티라미수 만들 때 코스트코 갈 필요 없다아아아~!
지난 금요일에 여의도의 빵집 두 군데를 다녀왔습니다. 생긴지 한참 된 Paul(폴)이랑, 생긴지 얼마 안된 에릭 케제르. 가게된 계기가 참 적기도 민망한지라..; 빵이 먹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거든요. 퇴근 후에 한 시간씩 건디 운동을 하는데 이날은 몸이 피곤하니 운동하기 참 싫더랍니다. 하지만 평소 운동코스가 아니라 장보기를 목적으로 하는 걷기라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홀랑 다녀왔습니다. 이 날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에도 가능했고, 미리 거리 측정을 해봤더니 대략 한 시간 걸릴 코스였다는 것도 그랬습니다. 문제는 이걸 결정한게 금요일 낮이라, 가방에 이런 저런 짐을 잔뜩 들고 있었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토요일 아침에는 허리통증으로 고생했습니다.-ㅁ-;


앞서도 올렸지만 걸어다닌 코스는 이렇습니다. 제 걸음으로는 한 시간까지는 안 걸렸습니다. 여의나루에서 출발한 것이 6시경, 두 군데 들러서 빵 산 시간도 있거니와 국회앞에 도착한 시각이 7시 조금 전이었습니다.'ㅂ'


에릭 케제르의 위치는 여기입니다.



63빌딩 1층. 길가에 바로 있기 때문에 찾기 아주 쉽습니다. 저는 여의나루역에서 걸어갔는데 셔틀버스를 타면 바로 앞에 내려주니 그쪽이 편하겠더군요.(저는 셔틀버스 생각은 아예 못했습니다.-_-)



폴의 위치는 여기.



지도상에서는 메리엇 이그제큐티브라고 되어 있는데 장기투숙용 호텔인 모양입니다. 보통은 메리엇 호텔이라 부르는 듯하군요. 여기 1층에 폴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 KT가 있고 길 건너에 KBS가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가깝지 않다는 점은 폴이나 에릭 케제르나 마찬가지로군요.-ㅁ-;




에릭 케제르는 빵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그 대부분이 식사용 빵이라는 점도 재미있고요. 파리바게트나 뚜레주르 같은 빵집과는 빵의 종류가 확연히 다릅니다. 체인 빵집은 간식빵도 상당히 있는데 비해, 여기는 블랑제리라는 이름에 맞게 식사용 빵이 대부분입니다. 간식도 없진 않아요. 케이크 몇 종과 쿠키 등이 있는데 구색맞추기란 느낌일까요.'ㅂ';
여튼 G가 보면 홀랑 넘어갈만한 빵이 다양하기도 하고 많기도 해서 한참을 골랐습니다. 그래도 덥석 집어 든 것은 바게트. 모양은 최근에 많이 나오는 것처럼 위 아래가 뾰족한, 실패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서 할머니가 실 잣는 데 쓰는 그런 류의 실패;..)

빵 가격은 3500원에서 5천원 사이. 그보다 비싼 것도 있고 싼 것도 있지만 제가 눈여겨 본 올리브 빵이나 치즈빵이나 그 가격 사이입니다. 바게트는 3500원. 치아바타는 5천원이었던가요. 치아바타 크기가 상당히 커서 하나 집어 올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이번만 갈 것도 아니고 다음의 즐거움을 남겨놔야죠.^^;




바게트를 하나 사들고 섬을 시계방향으로 빙글 돌아 찾아간 곳이 폴. 여기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입구가 제가 접근한 방향의 반대쪽에 있어서 조금 헤맸습니다. KBS랑 면한 길에 있더군요.-ㅁ-;


여긴 또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습니다. 사람이 길게 늘어서 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 소리를 들어서 클거라고 생각했는데 거꾸로였습니다. 작기 때문에 사람이 많으면 북적북적하니 힘들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먹고 가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봉사료 10%가 붙으니 아마 전 안 그럴겁니다.-ㅁ-;

여기서도 바게트를 사려고 했는데 바게트가 아니라 플뤼트(flute)가 있더군요. 이걸로 하나 들고 오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어머나, 눈앞에 보이는 이건 마카롱! 7천원이라지만 이게 7천원이면 사겠어!
그리하여 플뤼트 3300원에 마카롱 7천원, 도합 10300원을 쓰고 왔다는 이야깁니다. 먹고 가면 여기에 10%가 붙습니다.'ㅂ'



그렇다면 맛은?

집에서는 폴의 플뤼트가 에릭 케제르의 바게트보다 인기 있었습니다.-ㅠ-
에릭 케제르의 바게트는 빵이 가볍더군요. 갈색이 돌고 가볍고. 그리고 간간합니다.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바게트 중에서는 제일 간간하다 싶은 정도네요. 아마 서래마을의 파리크라상 바게트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합니다. 거기서는 바게트가 아니라 다른 빵만 먹어보았는데 그것도 상당히 간이 셌으니 바게트도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서 하는 말입니다. 물론 먹은 것이 하도 오래전이라 확신은 못하고..;
여튼 약간 질기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폴의 플뤼트는 무겁습니다. 묵직합니다. 질감도 조금 더 촘촘하고요. 빵의 종류가 달라서 그렇다...기엔 미묘한게, 「오늘의 행복레시피」를 보면 플뤼트에 대해서 바게트보다 조금 더 크고 바게트 대용으로도 종종 쓰이는 빵이라고 했습니다. 맛이나 질감에 대해서 자세히 써놓지는 않았지만, 폴의 플뤼트는 폴앤폴리나의 화이트 바게트와 비슷한 맛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직접 비교해서 먹어보면 확실하겠지만 묵직한 것이나 약간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것이 닮았습니다. 역시 간간하긴 하지만 이정도면 괜찮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폴의 플뤼트가 더 인기 있었고요.

다만 에릭 케제르의 빵도 맛있어 보이는 것-올리브빵, 베이컨이 들어간 치즈빵, 치아바타-이 많았으니 여기도 나중에 다른 빵을 먹어봐야 겠다고 생각했고요. 거기에 폴은 마카롱이랑 밀피유 때문에라도 한 번 더 가야합니다.-ㅠ- 아, 하지만 이건 혼자서 먹기에 버거우니 누군가에게 도움을....;



다음에 해보고 싶은 건 여의도 빵집 두 군데(폴, 에릭 케제르), 홍대 빵집 한 군데(폴앤폴리나), 압구정 빵집(뺑드빱바) 한 군데를 들러서 바게트를 사가지고 먹어보는 겁니다. 후후후. 아, 물론 혼자서는 못하고 다른 누군가를 섭외해야겠지요. 이렇게 비교하며 먹는 것도 은근 재미있네요.+ㅆ+




덧붙임.
이틀 쯤 방치했다가 먹었을 때, 에릭 케제르의 빵은 다른 음식을 올려 먹으니 딱 좋더군요. 파스타 샐러드나 치즈 같은 것 말입니다.-ㅠ- G가 심심했는지 괴식에 넣어야할 푸실리 치즈(마카로니 치즈가 아니라..)를 만들어서 그걸 올려 먹었는데 은근히 맛있었습니다.

언젠가 합정에서 상수역까지 걸어갈 일이 있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코스트코 갔다가 공방가던 날, 합정에서 버스를 내려 그렇게 걸어갔나봅니다. 가방에는 토마토 통조림 한 박스를 밀어 넣고 걸어가는 도중 눈에 잡힌 빵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상수역에서 삭보다 더 아래로 내려간 곳에 있는 작은 빵집.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제니스 카페테리아 쪽에서 만든 빵집이라던가요?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 뒤에 근처를 지날 일이 있어 잠시 들렀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위치는 아까 설명한 그대로. 삭에서 합정 방면으로 더 걸어내려가면 됩니다. 주차장 골목 가기 전에 있으니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빵집이 작은데다 나무 데크도 있고 해서 눈이 확 가더군요.

빵만드는 작업장이 오픈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동네 빵집 분위기이긴 한데 이름도 그렇지만 일본 잡지에서 본 듯한 분위기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빵집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책장에서 Cafe Sweet를 발견했습니다.(웃음) 최근 것까지 여러 권이 꽂혀 있더군요.
빵은 독특한 것도 꽤 여럿 보입니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두근두근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네요. 하지만 요즘 저는 빵이 별로 땡기지 않아서..............llOTL 같이 간 G가 샀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G가 구입한 빵. 치즈빵입니다. 가격이 1200원인가 1500원이었어요. 주먹크기 정도로군요. 맛은 무난하다는 평입니다.
다른 곳에서 못봤던 빵도 보이고 한 쪽에 테이블도 있고 해서 언제 슬렁슬렁 놀러갈까란 생각도 드네요. 근처에 갈 일 있으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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