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 때쯤에는 시간이 있었으니 노닥노닥이 가능했지요. 지금은 음... 으으음. 노닥거리면 안되는 시기입니다. 이러면 아니되어요....



이날은 물물교환(!)이랑 받을 물건이 있어 분당에 갔습니다. 제가 받을 물건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에 멀리 내려갔지만 속내에는 멀어서 자주 못가는 두세르를 이번 기회에 다시 가보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흠흠흠.;

두세르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아주 맛있다기보다는 무난하게 맛있는, 그러니까 집 근처에 있으면 자주 갈만한 케이크집입니다. 강북은 대개 이보다 가격이 비싸게 마련이라 만족도가 낮습니다. 뭐, 대신 더 맛있는 케이크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간편하게 아는 곳을 가는 겁니다. 흠흠.




토요일은 12시 개점인데, 들어가서 먼저 라떼를 시켰습니다. 잠시 수첩 정리를 하며 기다리는데, 이 때 일기장이 달랑 한 장 남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런. 이럴 줄 알았으면 일기장 한 권 더 챙겨올 걸 그랬는데요. 뭐, 결국 또 잊고 있다가 주말에야 가서 도로 챙겨왔습니다.

라떼 맛은 그냥 무난합니다. 루쏘를 가본 뒤로는 다른 곳의 라떼도 그냥 무난하다 수준으로 넘어가게 되었군요. 흑흑흑.



잠시 뒤 D님이 도착하고, 시작한지 얼마 안된 빙수부터 시킵니다. 그러고 보니 이게 올해 첫 빙수인가요.



주문은 체리빙수. 녹차빙수도 있지만 체리빙수가 더 특이합니다. 게다가 체리가 이렇게 올라간 빙수라면 안 시킬 수 없습니다.-ㅠ-

보시면 아시겠지만 통조림이 아니라 생체리입니다. 가격이 얼마더라..? 12000원인가, 그 전후라고 기억하는데 이 가격에 이런 모양새라면 충분히 마음에 듭니다. 다만 받침그릇 대신 종이컵을 준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차라리 작은 접시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거기까지 준비하기에는 두세르가 조금 작긴 하지요.'ㅂ';

달달한 체리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우유 얼음. 그리고 위에는 또 우유 젤라토가 올라갑니다. 빙수는 팥이 들어간 것을 선호하긴 하지만 이것도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는 로열 밀크티랑 체리프레지에, 그리고 바나나초콜릿 케이크를...-ㅠ-;

바나나초콜릿케이크는 아마 이전의 포스팅을 보셨다면 왜 시켰는지 짐작하실 겁니다. 무난한 맛, 좋은 분위기와 수다가 함께 있으니 그야말로 노닥노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흑흑흑. 아, 왜 이런 가격 적절하고 맛 괜찮은 케이크도 만나기 어려운 걸까요.;ㅠ;



두세르의 케이크는 종류가 아주 다양하지는 않지만 계절에 따라 신작이 나옵니다. 체리프레지에도 제철케이크고요. 그렇다보니 언젠가 한 번, '쇼케이스에 있는 케이크 하나 씩 다 주세요!'를 외쳐보고 싶은데 거리가 멀다보니 쉽지 않네요. 다음에 언제 한 번 시도를..?

재미있네요. 판교 가게들은 지도에서 검색하면 도로명과 동주소가 같이 나오는데, 동주소로는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이고 도로명으로는 동판교로입니다. 판교라고 하면 고속도로 톨게이트 이미지 때문에 멀다 싶었는데, 분당구 삼평동 하면 가깝게 느껴지니 이것도 주소 착시 효과인가요. 전 지금껏 판교가 분당과 아주 멀리 떨어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하하하하..


하여간 지난번에 판교 놀러 갔을 때 제일 먼저 들렀던 곳이 로이스입니다. 로이스는 시청에 있는 테이크아웃 전문점포에만 가봤는데, G친구가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주는 빙수 이야기를 듣더니 판교에 있는 로이스 매장은 훨씬 푸짐하게 준다고 했다네요. 그 말에 홀딱 넘어가 이 날 함께 방문했습니다.



점심을 대신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와플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메이플시럽 와플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와플 위에 바른 하얀 것은 버터입니다.

와플 가격이 5천원 내외였다고 기억하는데, 다음에 가면 안 시킬 겁니다. 제 취향의 와플은 뻑뻑한 벨기에 와플이나 요즘 카페에서 많이 나오는 핫케이크믹스버전와플입니다. 어느 쪽이건 빵 타입이지요. 이건 간식에 더 가깝습니다. 길거리 와플처럼 가벼운 느낌인데, 흡사 튀긴 것처럼 기공이 많고 바삭바삭합니다. 메이플 시럽 맛은 별로 안 나더군요. 빵 같은 와플을 기대했던 터라 실망했습니다.




망고빙수는 맛있습니다. 쓰읍. 이건 정말 맛있고요. 숟가락으로 먹는 것보다는 포크로 떠먹는 쪽이 재미있습니다. 그쪽이 먹는 재미도 맛도 있더라고요.
로이스 빙수는 목화빙수라는데, 목화솜처럼 아주 얇게 얼음을 갑니다. 그것도 망고 우유 얼음입니다. 약간 단맛이 감돌기 때문에 얼음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팥빙수가 아니라 그냥 빙수라 얼음에 과일만 곁들이고요.

자리잡고 앉아서 먹는 동안 망고가 8상자 더 들어오더랍니다. 그리고 안쪽 부엌에서는 망고 해체작업이 한창이고요. 확실히 시청점보다는 판교점이 먹기 좋았는데, 여기는 사람이 많아서 오픈 시간인 11시를 맞춰 가는 것이 좋을 겁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아마 로네펠트만 갈테니 로이스는 그 다음으로..'ㅂ'

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로이스의 망고빙수가 먹고 싶어."


로이스라고하면 일본에서 온 초콜릿 밖에 몰랐는데, 그 로이스가 아닌가봅니다. G의 말로는 광화문에서 가까운 어드메에 매장이 있다는데 망고빙수로 유명하다는군요. 뜬금없이 빙수가 먹고 싶다 그래서 홍대 나간김에 광화문까지 나가 걸어갔습니다. 걸어보니 거기는 광화문이 아니라 시청입니다. SFC에서 가까운 쪽에 있으니 시청역에서 움직이는 것이 나을 겁니다.




대강의 위치는 저쯤입니다. 찍고 보니 시청역에서도 가깝다고 할 수 없군요. 뭐, 버스로 움직이면 접근하기 나쁘지는 않지만 어디서 움직이든 조금 걸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카페 마마스 시청점 건너편쪽에 있다고 보시면 얼추 맞아요.



문제는 영업시간인데, 일요일 오후에 움직였는데, 오후 2시 느지막이 갔는데도 문이 안 열렸습니다. 그 다음에는 벼르고 있다가 토요일에 갔습니다. 그러나 토요일 오후에도 열지 않았습니다. G랑 분통이 터져 버럭버럭 화를 내다가 안가! 이래놓고는, 그 다음 주 중에 갔습니다.

그날은 D님이랑 약속이 있어 광화문에서 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가자고 꼬셨습니다. 설렁설렁 걸어 갔지요.





매장의 폭은 딱 간판 너비만합니다. 굉장히 작은 포장 전문 매장이에요. G가 이야기를 듣고는 안에서 먹을 공간이 없냐 물었는데 없습니다. 주문하는 사람이 넷이면 들어가 있기도 힘듭니다.; 전체 매장의 3/4정도가 주방이고 주문하는 공간도 굉장히 작습니다.




망고목화빙수였을 겁니다? 아니, 망고우유목화였나. 하여간 망고맛 목화얼음에 망고가 들어갔어요. 태공이랑 비교하시면 대강의 크기를 아실 겁니다. 일반적인 투명 포장 용기에 저렇게 담아줍니다.





얼음은 정확하게, 전자저울로 무게를 달아가며 용량을 확인하더군요. 위쪽은 대패로 깎은 것 같은 얼음인데, 살짝 들어보면 속의 얼음은 그야말로 목화솜 같습니다. 얼음이 갈려 올라가면 대체적으로 무게 때문에 눌려 뭉치게 마련인데, 이건 뽀송뽀송하니 참,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한 특이한 얼음이더라고요. 이게 6천원인데, 양이나 망고를 생각하면 비싸진 않습니다. 그러나 제 취향에 100% 맞지는 않아다는 거.; 팥빙수는 아니었거든요.-ㅠ-;

밀크티 빙수도 있었는데 그것도 이런 얼음입니다. 맛이 좀 흐려서 이쪽도 긴가민가 하더군요. 하지만 한번쯤 먹어볼만은 합니다. 재미있는 빙수니까요.


시청 주변은 벤치도 많으니까 빙수 들고 다니면서 먹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당장 청계천만 가도 앉을 곳이 많으니까요. 빙수는 덤이고 사실 과일향 밀크티에 버블티가 주력인 것 같은데, 밀크티도 제 취향보다는 맛이 연하다는 느낌이..-ㅠ-; 같이 가신 D님이 밀크티랑 빙수를 시키셨거든요. 밀크티 빙수에는 타피오카가 들어갑니다.


나중에 G랑 이야기 해보니, 판교에도 매장이 있나봅니다. 거기는 카페라, 접시에 담아 주는 모양입니다. 담아주는 모양새도 가격도 다른 것 같더군요. 하지만 판교는 너무 멉니다.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죠.; 그러니 그에 대한 감상은 슬쩍 G에게 미뤄봅니다.-ㅂ-;


지난 달 중반쯤의 사진. 아마 그럴 겁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 못해요.-ㅁ-;

하여간, 신세계 본점 10층이었나. 푸드코트층 말고 레스토랑 층에 빙수 파는 집이 있어 홀랑 들어갔습니다. 백화점 가격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기억은 하지만 정확한 가격은 기억 못합니다. 커피빙수와 하루 10개 한정이라는 메론빙수를 주문했는데, 주말에는 10개보다는 많이 만들어 놓는답니다. 소심하게 남아 있냐 물었더니 주말이라 50개 만들었다며 웃는 직원이 인상적이었습니다.-ㅁ-; 50개.... 25개의 메론을 반으로 잘라, 동그랗게 하나하나 파고 있었을 직원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크흑.;ㅂ;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메론은 그렇게 파고 안쪽에 우유 얼음(혹은 얼음 + 연유)을 채워 넣은 다음 그 위에 메론을 쌓고 아이스크림을 올립니다. 맛은 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인데 메론도 꽤 괜찮더군요. 오이맛 메론이거나 지나치게 맛있는 메론이면 빙수맛이 덜할텐데 말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메론빙수는 팥을 따로 내주었던가..? 'ㅂ';;;



솔직히 말하면 집에서도 메론 빙수를 만들어 보고 싶더군요. 메론이야 구입해서 후숙시키면 되겠지만 문제는 동그란 스쿱이나 스테인리스 계량 숟가락을 사와야 한다는 거죠. 그게 참 귀찮고....;

이날도 오늘처럼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것도 소나기 예보를 못 들었던 지라, 우산 없이 나가 있었지요. 비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는 합정역 근처 카페 거리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팥빙수를 한다고 써붙인 어느 카페에 들어갔지요. 가격은 8500원이던가.



그릇은 롯데리아랑 비슷하지만 양은 훨씬 많습니다. 롯데리아 팥빙수에 분노한 이야기는 이 다음에 하고, 빙수 위에 아이스크림, 굵게 갈린 얼음에는 우유를 부었고, 그 위에 통조림 팥이지만 팥을 듬뿍 얹었습니다. 거기에 견과류랑 말린 과일, 빙수떡을 올렸네요.
가격을 생각하면 재료는 충실합니다. 하지만 팥빙수에 말린 과일이 들어가니 좀 미묘합니다.T-T; 말린 과일이 얼음이랑 만나 딱딱해진데다, 달콤 새콤한 맛이 팥빙수와는 따로 노는 것 같더군요. 역시 저는 팥빙수에는 견과류나 콘플레이크가 들어간게 좋습니다.-ㅠ- 아니면 아예 팥이랑 우유만 들어가거나?

빙수 다 먹고도 뒹굴거리다가 다른 카페를 찾아갈까 싶어 홍대 돌담길 근처에서 봐둔 카페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홍대부속여고였나, 거기 후문 바로 앞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작은 카페가 있다는 알림판을 보아둔 터였지요. 무엇보다 샤케라토와 아포가토가 있다는데 홀리지 않을 수가..-ㅠ- 아포가토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아포가토(5천원)를 주문하니 사발같은 커다란 컵에 시리얼과 견과류(혹은 무슬리)를 뿌린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한 샷. 호쾌하게 에스프레소를 붓고는 잽싸게 먹습니다. 아이스크림이 다 녹기 전에 먹는 쪽이 맛있더라고요.>ㅅ<

같이 시킨 치즈케이크(아마도 3500원)는 무난한데, 검은아저씨 치즈케이크나 시노스 치즈케이크에 슈거파우더를 뿌린 것 같은 맛입니다. 그러니 다음에 시킨다면 아포가토만 더 시켜 먹겠습니다. 훗훗훗.
며칠 전부터 운동 다니면서 눈여겨 보던 자리가 한 곳 있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피자+파스타집이 있던 자리에 공사를 하면서 팥빙수 집이 생긴다더군요. 마침 애드빙이 없어져-그자리에 옷집 들어왔습니다-_-- 팥빙수 먹을 곳이 없다 아쉬워하던 차에 팥빙수 전문 카페라니 솔깃했지요. 6월 30일 오픈이라기에 지난 주말에 G를 꼬셔서 함께 다녀왔습니다.'ㅂ'

지도로 찍어보려 했더니 위치가 가물가물하여..; 아마 본비빔밥이랑 같은 건물이었을 겁니다. 아리따움이 한창 공사하는데 그 옆에 있거든요. 그래서 눈에 잘 안들어옵니다.(먼산) 그래도 대학로 중심이니 찾기는 아주 쉽습니다.

들어가보니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 몇 종이랑 빙수만 파는군요. 팥빙수와 과일빙수로 나눌 수 있는데, 저랑 G는 고민하다가 우유빙수와 녹차빙수를 시켰습니다. 초코빙수를 시키려 했더니 마침 재료가 떨어졌다는군요. 다음을 기약해야지요.-ㅠ-
우유빙수는 5500원, 녹차빙수는 6600원입니다.



그릇과 숟가락 모두 로고를 박았더군요. 사발 같이 경사진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보기보다 양이 많습니다. 둘이 하나 시켜 나눠 먹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먹고 싶은 것이 두 종류이니 둘다 시켜봅니다.




우유빙수 재료는 사진에 보이는 저 세 가지입니다. 떡과 팥과 우유얼음. 녹차빙수도 그렇지만 이쪽도 우유를 얼려서 갈아냈는데 먹으면 참 묘~합니다. 눈꽃빙수라 하긴 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눈꽃빙수와는 다릅니다.; 파우더 스노우 = 가루눈 같은 식감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안녹아요. 섞어 먹지 말고 떠먹으라고 직원이 당부하던데 실제 먹어보면 섞어 먹을 수 없을 것 같더랍니다. 팥을 떠서 얼음가루와 섞어보면 마치 인절미에 코코넛가루 입히는 것처럼 팥 겉부분에 가루가 달라붙습니다. 와아. 이런 얼음은 처음 봤습니다.+ㅅ+




팥도 달지 않고 얼음도 달지 않군요. 팥은 특히 집에서 만든 것 같이 달지 않고 약간 뻑뻑한 감이 있지만 같이 섞어 먹기에는 괜찮습니다. 쉽게 녹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얼음보다는 팥이 더 마음에 들었고..-ㅠ-; 얼음이 입에서도 잘 안녹아서 먹으면서 건조하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옛날 팥빙수 타입이라 더 그렇네요. 하지만 대학로에서 이정도 가격이면 나쁘지 않고, 먹을만 하니 올 여름에는 종종 찾아갈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설마 빙수 전 메뉴 제패하는 것은 아닐지 (지갑이) 걱정되는군요.;


냉면집에서 엉뚱한 음식 시키는 사람을 두고 바보라고 하면, 저는 그 바보 맞습니다.; 그러니까 함흥냉면집에서 물냉면을 시킨다거나 하는 짓을 종종 저지르거든요. 다른 이유가 아니라, 메뉴판을 보고 있다가 그 집에서 잘하는 메뉴가 아니라 제가 먹고 싶은 음식에 홀딱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릇만 봐도 어디인지 아실 분도 있을텐데, 맛은 그럭저럭이었습니다. 가격은 6500원.
뒤에 보이는 음료들이 스타벅스 기준으로 톨사이즈 정도라고 기억하니 용량으로 따지면 330ml? 그러니 빙수가 꽤 크긴 합니다. 가격은 6500원이었지요. 하지만 뭐, 상상할 수 있는 그 정도의 맛입니다. 조금 굵게 갈아 올린 얼음 위에 팥을 얹고 우유를 붓고 아이스크림을 한 덩이 얹고, 떡을 올리고, 콘플레이크와 아몬드썬 것을 뿌리고. 아이스크림이 그리 좋은 맛은 아니었다 기억하고, 팥이야 시판 팥 같더라라는 것까지는 기억합니다. 그냥 요즘 팥빙수값 생각하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문제는 이 집에 다시 가느냐는 것인데..
메인이 초콜릿 계통이었음에도, 초콜릿 음료는 허쉬초콜릿드링크 맛입니다. 츄로스는 기름을 듬뿍 머금었더군요. 갓 튀긴 것을 찍어 먹으면 맛있더라는 스페인 여행자-인 G의 친구-의 말을 듣고는 G가 시켜보았는데, 다크 초콜릿은 단 맛이 강하고 그리 진하지 않더군요. 아쉬움이 많은 메뉴였습니다.

설마하니 이러다가 집에서 츄로스 만들어 먹겠단 소리는 안하겠지..? 그냥 코스트코에서 츄로스 사다가 집에서 구워서, 집에 남은 초콜릿-아마도 발로나;-녹여서 찍어 먹으면 될 것 같긴 합니다만.....; 거기까지 하면 안될 거예요.;


이게 올해 첫 빙수였나 아닌가 가물가물하네요. 올해는 예전만큼 빙수 찾으며 먹으러 다니지는 않네요. 기회가 되면 먹지만 딱히 빙수 먹으러 갈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전에도 한 번 썼지만 찬 것이 그리 안 땡기거든요.

가격이 얼마였더라. 7500원인가? 기억이 가물한데 아마 그 즈음이었을 겁니다. 쟁반이 흔히 카페에서 쓰는 크기이니 빙수 크기는 그리 작지 않습니다. 눈꽃빙수라던데 커다란 얼음을 놓고 갈아 쓰는 것이 『메가네(안경)』의 크고 아름다운 빙수 얼음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물론 팥은 전혀 다릅니다.; 이쪽은 통조림 팥을 쓰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옆에 있는 우유를 부어 먹으면 되는데,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 상상하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대신 맨 아래에는 아이스크림이 한 덩이 들어 있습니다. 위의 빙수를 퍼먹고 나서 마지막에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하면 끝!


적고 보니 또 먹고 싶어집니다.-ㅠ-



덧붙임. 이전에 한 번 위치를 적어서 넘어갈까 했는데, 혜화로터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랑 같은 상가건물에 있습니다.'ㅂ'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로터리 안쪽이라 호젓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지요. 대학로 바로 근처인데도 조용합니다.


주말에는 어디 안나가고 뻗었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시 되짚어 보니, 일요일에 어디 나가지 않기 위해 토요일에 볼일 보러 나갔다가 홍대를 갔군요. 거기서 『오오카미 시리즈』7이랑 『토리빵 5』도 사왔고...
『아빠는 요리사』는 오랜만에 '겹쳐서' 샀습니다. 왜그랬을까.;

여튼 사진은 쇼콜라윰의 딸기빙수. 자리가 나기를 기다려서 치즈케이크랑 딸기 빙수를 시켰씁니다. 딸기빙수는 우유얼음을 갈아주는데 거기에 딸기 조린 것을 듬뿍 얹고 연유를 뿌려줍니다. 양이 상당히 푸짐하더군요. 하지만 맛은..

<SYSTEM> 키르난은 쇼콜라윰의 딸기빙수를 체험했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치즈케이크도 동일. 윗부분은 상당히 치즈맛이 강하고 아래는 다이제스티브류를 부숴서 버터를 섞어서 구운 것이 아닐까 하는데..

<SYSTEM> 키르난은 쇼콜라윰의 치즈케이크를 체험했습니다.



쇼콜라윰은 묘~한게, 가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들어서 시간내어 가보면 막상 사고 싶은 것이 없고 먹고 나서 왜 샀는지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하하하....(먼산)


덧붙이자면 전 일반 빙수보다 팥빙수가 훨씬 더 좋습니다.

신촌-그러니까 연대 근처에 호밀밭이 진짜 있는 것이 아니라, 호밀밭이라는 이름의 팥빙수 집에 가서 먹었습니다. 이전에는 달과 6펜스라는 이름의 돈가스 집이었다네요.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니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위치는 대강 이쯤입니다.




신촌 명물거리 삼거리 못미쳐 있었는지 지나서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은데, 대강 저쯤입니다. 경의선 신촌역(옛 기차 신촌역) 쪽으로 걸어 올라가다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빙수가 생각나서 홍대에서부터 죽 걸어왔는데 하겐다즈가 없어져서 초콜릿 빙수도 덩달아 날아갔고, 그래서 미고로 갈까 하던 중에 발견했습니다. 빙수만 전문적으로 파는 집으로 보여 기대가 되더군요. 선불 계산이라 자리를 먼저 잡고 종류별로 하나씩 골라 딸기, 우유, 녹차 빙수를 시켰습니다. 커피 빙수랑 과일빙수가 빠졌을거예요.'ㅂ' 인원이 많았다면 다 시켰을텐데 저녁을 먹은 뒤인데다 달랑 세사람이 가서 시킨 것이니 여기까지가 한계죠.





딸기 듬뿍의 딸기 빙수. 생딸기도 있고 조린 딸기도 있습니다.-ㅠ- 올 봄에도 딸기 프리저브 만든다~고 하고는 또 까맣게 잊었네요. 이런.; 마트를 자주 안가니 딸기 떨이 세일을 놓쳐서 그렇습니다. 여기에는 팥이 없습니다.

뒤에 보이는 하얀 것은 팥빙수입니다. 팥이 따로 나오는데, 앞쪽에 보이는 그릇에는 팥과 떡이 담겨 있습니다. 보이는게 전부지만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내키는 대로 섞어먹다보니 얼추 비슷하게 떨어지더군요. 팥은 통팥이고 상당히 달달한데 통조림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통조림 팥을 먹어본 것이 어언 몇 년이라 저도 그게 어떤 맛인지 잊었습니다.(...)

얼음은 곱게 갈려 있고 거기에 우유시럽을 뿌렸습니다. 속을 파보니 시럽에 젖지 않은 얼음이 있는데 겉은 푹 젖어있습니다. 마른 얼음은 아니더라고요. 전 이런 얼음이 좋습니다.>ㅠ<




이쪽이 녹차. 녹차라떼거나 녹차시럽에 우유를 섞은 것을 뿌렸습니다. 역시 속을 파보면 젖지 않은 얼음이 있으니, 녹차라떼 얼음을 갈아 놓은 것이 아니라 곱게 간 얼음 위에 뿌린 겁니다.-ㅠ- 이쪽도 팥이 따로 나와 섞어 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빙수가 답니다.-ㅠ-;
단 것이 마구 땡기긴 했지만, 그걸 염두에 둬도 답니다. 하지만 그런 단 맛이 땡기는 때도 있으니까요. 달아도 괜찮은 팥빙수고 가격도 5천원 전후로 상당히 저렴합니다. 근처에서 빙수가 땡긴다면 여길 찾아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좌석도 적지 않지만 대체적인 분위기가 오래 앉아 수다 떠는 것이 아니라 빨리 먹고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 같습니다. 들어왔다가 자리가 없어 나가는 사람도 많고요. 왁자지껄한 장소니까 또 분위기 잡기도 그렇지요.


자아. 다음에는 아름다운차박물관에 가봐야겠네요. 가격은 이곳의 세 배(...)지만 그래도 빙수하면 밀탑이랑 차박물관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그러니 올 여름에는 이 두 곳에 이촌동의 빙수집 한 군데까지, 총 세 군데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때 목적했던 초콜릿 빙수는 지난 주말에 목적을 달성했으니 조만간 올라갑니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에서 먹은 팥빙수.
양은 적지 않았는데 문제는 얼음입니다. 맨 아래 얼음을 깔고 그 위에 빙수용 떡이랑 통조림 과일이랑 시리얼, 팥을 올리고 연유를 뿌려 아이스크림으로 장식하면 끝인데...

얼음입자가 일정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으득으득 씹히는데다 굉장히 빨리 녹습니다. 혹시 그릇을 뜨거운 물로 씻은 다음 얼음을 담은건가 싶은 정도로요.; 그러니 그냥 팥 먹는다 생각하고 먹었습니다. 롯데리아 아이스크림은 너무 기름진맛이라 취향이 아닐뿐이고.ㅠ_ㅠ


집에서 팥 삶는다고 하고 미룬지 한참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시간 좀 낼까 싶었는데 역시; 일정이 빡빡합니다.;ㅂ; 다음주라도 빨리 팥 삶아다가 팥을 듬뿍 넣은 우유 팥빙수 만들어 보렵니다.
올해는 건강의 이유로 빙수를 건너 뛰려고 했습니다. 먹는다 해도 집에서 팥 삶아서 적당히 먹겠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수박빙수라니.; 팥이 안 올라간 것은 감점요인이지만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도전해보았습니다. 마침 그날은 당분이 너무 부족해서 헤롱헤롱대고 있었거든요.

혼자 자리를 잡고 가방을 내려 놓은 뒤 카운터에 주문하러 갔더니 직원이 이리 말합니다.

"오늘은 축구 경기 때문에 7시까지만 운영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넵. 상관없습니다.'ㅂ'



지금 떠올려보니 이날의 홍대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그런고로 저는 이번 토요일에도 홍대 인근은 접근을 안 할 .... 거라 생각했는데 이날 약속 때문에 홍대에 가야하는군요.OTL 어쨌건 축구 경기로 시끌벅적한 것까지는 참겠는데 길거리에서 작은북을 두들기고 나팔을 불어제끼는데는 두 손 들었습니다. 대학로는 상대적으로 조용했군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원래 먹으려고 했던 브라우니와, 눈에 확 들어온 수박빙수를 함께 시킵니다. 아, 물론 이날도 혼자였습니다.



이것이 브라우니.
쌉쌀한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생크림(인지 휘핑크림인지)이 접시에 한데 모여있습니다. 브라우니는 살짝 데워서 나오는데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참 좋습니다. 하지만 이 브라우니가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브라우니와 다른 점은 그 맛입니다. 안 달아요. 쌉쌀합니다. 설탕을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최소한도'로 줄였다거나, 아니면 브라우니에 들어가는 초콜릿을 99% 카카오를 써서 만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나 크림과도 잘 어울리는 것인데, 먹다보면 쓴 맛과 단 맛이 동시에 와닿으니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왠지 아프리카가 떠오르는 것은 색의 조합 때문이겠지요.
아이보리(상아)색 아이스크림. 게다가 바닐라로 유명한 것은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거기에 속살도 검은 브라우니. 아이보리 코스트와 마다가스카르와 검은 피부니까 그런 가봅니다.




한창 브라우니를 먹고 있을 때 수박빙수가 등장합니다. 파이렉스의 계량컵에 담겨 나오는데, 용량이 저기 적혀 있으니 대강 얼마쯤인지 감이 오실겁니다. 저 선까지가 225ml인데, 전체 용량은 300ml가 넘을거라 생각합니다.'ㅂ'




위에 올라간 것은 얼린 수박과 말랑말랑한(커피향이 나는) 떡뿐입니다. 얼음 위에 올려져 있으니 굳지 않을까 했는데 떡은 끝까지 말랑말랑하더군요. 떡을 좋아해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남겼다가 아쉬워 하며 먹었거든요.


위에 올라간 수박은 모두 얼린겁니다. 가장 달달한 수박 속 부분을 작게 잘라 얼린 것 같더군요. 바사삭 부서지는 샤베트 느낌도 재미있습니다.

근데 그 아래의 빙수 부분은 먹으면서 내내 고민했습니다. 그냥 얼음을 갈아서 그 위에 수박 주스를 넣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입에서 녹는 느낌이, 수박주스에 단맛(아마도 연유?)을 가미해서 그대로 얼린 것 같거든요. 먹으면서 내내, 얼음일까 수박주스일까 고민하면서 끝의 끝까지 먹었는데도 알 수 없었습니다. 하여간 집에서는 만들기 번거로우니 그냥 여기 와서 먹겠다 싶은 맛입니다. 아, 물론 수박 그대로의 맛에 달달함이 첨가되어 맛있었습니다. 찬 음식에 이렇게 단맛이 돌려면 도대체 얼마나 설탕을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뒤로 하지요. 먹을 때는 그런 생각 안 하는 겁니다.





하지만 다음에 가면 전 아마도 녹차빙수를 먹을거예요. 팥이 없으면 빙수를 먹어도 왠지 허전합니다. 하하하...;

집카페에서 물고기를 극약에 담갔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실험(...)을 마치고 나서 남은 물고기 뼈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아무래도 칼슘 보충을 위해서는 맛있게 먹어야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이렇게 보니 마치 화석 발굴과 같은 분위기로군요. 보덤의 더블월이라 속이 잘 들여다보이는데다 아래는 모래 토양(..) 그 위는 자갈(...) 그리고 지층 맨 위에서 발굴된 것이 하얀 물고기 뼈라니 말입니다.


물론 그대로 믿으시면 난감합니다. 농담이라니까요.

아래의 모래 토양에 해당하는 것은 녹차 우유 얼음입니다. 집에는 말차가루가 없고 가루설록차만 있어서, 우유 약간에다가 가루 설록차를 넣고 저어서 잘 녹인 다음 우유를 적당히 붓고 그걸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30분마다 휘저었지요. 4-5번 정도 그렇게 하면 샤베트처럼 우유가 얼어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2-3시간 정도. 냉동고를 쓰느냐 냉동실을 쓰느냐에 따라 걸리는 시간도 달라질겁니다.
저는 저지방우유를 써서 만들었는데 그냥 우유를 쓰면 더 진하겠지요.

팥은 집 냉동고에 있던 것을 꺼내 딱 저만큼만 삶았습니다. 팥은 왕창 삶는 쪽이 더 맛있다는데 과연 조절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웬만큼 물렀다고 생각해서 꺼냈는데 나중에 먹다보니 살짝 아삭한 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 조절도 쉽지 않고요. 식으면 물기가 없어지는 것을 감안해서 약간 물이 많다 싶을 때 빼야 했는데 그보다 조금 더 늦게 꺼냈더니 팥에서 물기가 없어 퍼석퍼석해보입니다. 다음에 할때는 그냥 맨 마지막에 설탕을 넣고 바로 불에서 내려야겠습니다.



집에서 녹차빙수 만드는 법도 습득하긴 했는데 문제는 달기 조절입니다. 저기에 들어간 설탕량은 총 2큰술. 우유 얼음 만들 때 1큰술, 팥 삶을 때 1큰술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근데 안달아요.;ㅁ; 차가워지면 단맛이 급감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는 바람에 그렇습니다. 제대로 단맛이 나려면 많이 달다 싶을 정도로 설탕을 부어야 하는데 소심하기 때문에 그렇게는 못하겠더랍니다. 어흑.; 그리하여 어중간한 맛의 녹차빙수가 되었다는 거지요.

다음에 만들 때는 단맛 조정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그럴려면 설탕보다는 꿀이나 시럽이 나을까요.
인클라우드는 홍대에서 녹차빙수를 괜찮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이전에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거기 마지막으로 간게 만월님과 티이타님과 함께 만났을 적의 일인 것 같군요. 그 날 베란다 쪽 자리에 앉아 만월님이 만들어 오신 단호박 푸딩에 격하게 반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몇 년 전 일이란 말입니다.;; 다시 말해 인클라우드에는 굉장히 오랜만에 갔다는 것이지요.

마술사의 살롱에 갈까 생스 네이처 카페에 갈까 고민했는데, TNC는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었습니다. 마술사의 살롱까지 가자니 또 멀고 해서 그냥 가까운 인클라우드에 가자고 생각했지요.
처음에는 팬케이크를 먹을 생각이었지만 메뉴판을 받아들고 보니 녹차빙수가 있지 뭡니까. 단팥이 확 땡겨서 주문 가능한지 물어보고 빙수를 시켰습니다.


사실 앉고 싶었던 것은 사람만한 곰인형 바로 옆이었는데 그 쪽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더군요. 아쉽지만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세노 갓파의 작업실 탐닉이 있는 것을 보니 꽤 전의 사진이네요.




위에서 찍으면 대강 이런 느낌.
노란 고물은 땅콩 갈아 놓은 겁니다. 다졌다고 해야하나 갈아 놓은 것이라고 해야하나 조금 헷갈리긴 하는데 하여간 그렇네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커다란 유리 계량컵에 담겨 나옵니다. 하지만 옛기억과 달라진 것이 있으니, 얼음 가는 방법입니다. 예전에는 얼음 가는 기계가 따로 있지 싶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그냥 믹서로 갈았습니다. 얼음을 긁은 것이 아니라 분쇄한 것이더군요. 으득으득 으드득, 혹은 오독오독 오도독 씹히니 그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대신 입 안이 더 많이 얼어요.

거기에 팥의 양이 좀 적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팥은 듬뿍 올리는 것이 좋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녹차 음료(?)라 생각하고 가격과 양을 생각하면 괜찮지요. 아직 팥빙수를 시작하지 않은 곳도 많을텐데, 여기서는 더 빠르게 먹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추워서 못 먹겠지만 말입니다. 여름이 되면 더위와 습기 때문에 축축 늘어지지만 팥빙수를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좋아요.>ㅠ<

그래서 말인데 올 여름에는 잊지말고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빙수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양과 가격에는 변동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맛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친구에게서 일본여행 관련 포스트의 재등록 요청을 받고 났더니 예전 글 중 몇 개가 생각나서 다시 올립니다. 먼저 아름다운 차 박물관 관련 포스트를 올리고, 이후(마비노기 뛰고 나서 기운 남은 뒤;)에 일본 여행 관련 포스트들도 차근차근 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일본여행 포스트도 이번 주말 안에 다 정리해서 올릴 생각입니다. 과제로 생각하고 열심히 뛰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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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는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대학교 때 점심 메뉴로 빙수를 선택해 때운 적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아니면 후르츠 칵테일이나 시판 팥통조림의 단 맛에 질린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 어느 것이든 간에 빙수는 찾아가며 먹을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예외입니다.
올 여름에 발견한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 홍차 빙수 말이죠. 먹으면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몇 달전 쿠켄에 실린 것을 보고 꼭 가겠다고 생각하다가 아는 분과 함께 녹차 빙수, 홍차 빙수에 도전하자고 하고 함께 갔습니다.

먼저 위치부터.


종로 3가 금강제화 앞에서부터 인사동 쪽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보도블럭을 따라 죽 걸어 올라가 종각쪽에서 운현궁으로 가는 길과 교차하는 교차로에 오기 직전, 스타벅스 지나서던가 왼편으로 "예촌"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보입니다. 인사동에 여럿 있는 기념품(?) 가게지요. 그 가게 바로 옆의 골목길로 들어서면 골목 끝편에 아주 크게

"아름다운 차 박물관"

이라 되어 있는 간판이 보일겁니다.
그 골목 자체도 꽤 마음에 든게, 중국쪽에서 수입해온 신기한 물건들이 많거든요. 지난번에 휴대용 문방사우를 구입한 곳도 이 골목이었습니다.(문방사우 포스트도 올리고 싶지만 사진들이 어디로 들어가 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간판을 보면서 죽 걸어가다 보면 왼편에 있는 한옥집에 다시 작은 간판이 걸린게 보일겁니다. 골목 안 쪽의 커다란 간판 아래가 아니라 그 왼편이 가게입니다.


8월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열심히 사진을 올려도 되긴 할건데...
사진 크기를 크게 하면 사진이 찌그러져 보이니 줄여서 올릴 수 밖에 없군요. 그러다 보니 용량 채우는 것도 은근히 어렵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사진 포스팅을 하면 되겠지만 실정상 절대 무리고.)

오늘 시간 남으면 다음 포스트로 올릴 사진들을 찍어야겠습니다.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빙수 포스트를 올리려고 했더니 그쪽에 "먼저 갔던 포스트"를 링크 시켜두었더군요. 그리하여 올리다 말고 다른 포스트를 먼저 올리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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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독하고 있는 잡지, 쿠켄에서 처음 기사를 보고 꼭 가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차의 종류도 다양하게 갖춰두고 있다고 하고 녹차 가래떡이 서비스로 나온다고 하니 누군가를 꼬셔서 홀랑 다녀오면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시간과 체력상 한참 뒤로 미뤄졌다가 지난 달에 다녀왔습니다.
(그런 고로, 아래의 스파게티 사진과 이 포스트 사진은 둘다 지난달에 묵혔던 사진들...;)

차는 총 세 종류를 시켰습니다. 거기에 녹차 빙수도. 사실 대박은 녹차빙수였는데 미처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가래떡도 빠졌군요. 이거, 사진 찍으러 다시 다녀와야 하나.

차를 주문하면 저렇게 구멍이 뚤린 네모난 상자 위에 올려서 가져옵니다. 왜 구멍뚫린 상자일까 생각했더니 물을 그 안에다 버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차를 우리기 전 뜨거운 물을 부어 가볍게 씻어내는 것도 그냥 물이 흘러가게 놔두면서 상자 속으로 뜨거운 물이 떨어집니다. 차 마시다가 아래에 살짝 찌꺼기가 남은 물도 저 안으로 부으면 됩니다.
참 편하더군요.

시킨 차는 세 종류였지만 기억나는 것은 달랑 두 개. 하나는 동방미인 일급-맛이 정말로 일급입니다-, 다른 하나는 황차. 가능하면 특이한 차를 마시고 싶어서 고른 것이었는데 둘다 괜찮았습니다.(아니; 이름을 기억 못하는 다른 차도 괜찮았고요)

이쪽이 황차인데, 진한 노란색의 차가 끝맛이 달콤하게 느껴져서 참 묘했습니다. 그래도 홀랑홀랑 잘 마셨으니 그 묘한 맛이 끌린다니까요.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대박은 홍차빙수, 녹차빙수입니다. 사발에 초록색 얼음이 한 가득 나오는데 열심히 녹차 얼음을 퍼먹다 보면 중간에 깔린 팥과 견과류가 보입니다. 달콤한 팥과 짭짤한 견과류가 잘 어울어지면서 심심할 뻔 했던 녹차 빙수를 순식간에 바꿔놓습니다. 사진이 없다는게 아쉬울 따름이군요.
여름 전에 가셔야 빙수를 맛보실 수 있을테니 꼭 가보시기를요.

종로 3가쪽 인사동 입구에서 걸어올라가 오른편의 공연장을 지나치면 왼쪽에 예촌이라는 가게가 보입니다.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골동품 가게-라고는 해도 중국산이 많습니다-들이 있고 안쪽으로 아름다운 차 박물관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게 보입니다. 왼쪽의 한옥집이 바로 그곳이죠.

언제 시간날 때 가크란 꼬셔서 놀러가야겠습니다.
...녹차 빙수 값은 제가 내야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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