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조금 된 이야기. 12월 초쯤의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까 언젠가 죽전 신세계를 갔던 때의 일이지요.
그 얼마 전에, 이글루스의 정원사님이 딘앤델루카의 비스코티가 맛있다는 글을 올리신 적 있습니다. 크기도 크고 커피랑도 잘 어울리는데 강남 신세계에서는 안 판다고요. 애초에 딘앤델루카는 본점 매장이 없지요. 그래서 가려면 어차피 강남점에 가야하는데, 강남점에서는 이걸 안판다니 죽전점에 가야만 구할 수 있는 겁니다. 그게 죽전 이마트의 에그토크를 가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건 부인 안합니다. 넵.-ㅂ-; 죽전 가는 김에 사자고 슬쩍 밀어 붙인 것도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둘다 마음에 들었지만.

하여간 에그토크를 나와 죽전 신세계를 돌아다니는데, 상상 이상으로 크더랍니다. 본점은 비할바 아니고 강남점보다도 큰 것 같더군요. 딘앤델루카도 커보입니다.
비스코티뿐만 아니라 다양한 간식들이 있었는데 그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비스코티를 집어 들었습니다. 호두-초콜릿이랑 크랜베리-마카다미아였나. 하여간 각각 다른 재료를 썼더군요. 호두도 좋아하지만 초콜릿보다는 말린 과일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집어 들었지요. 가격은 꽤 나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저거 한 봉지에 4300원입니다.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딘앤델루카 것임을 생각하고 무게와 재료를 생각하면 말이지요. 사진으로 봐도 알지만 굉장히 부재료가 많이 들어갔습니다. 묵직한데다 크기도 커서 마음에 들었지요.

하지만 평소 만들어 먹는 비스코티하고는 꽤 다릅니다. 보통 비스코티는 버터를 넣거든요. 집에서 만들 때는 버터가 아니라 기름, 혹은 기름도 넣지 않습니다.ㄱ-; 제멋대로 비스코티라 그렇긴 한데, 딘앤델루카의 비스코티는 쿠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버터맛이 나더군요. 그렇지만 또 쿠키는 아닙니다. 단단하면서 바삭하니까요. 그래서 커피랑 더욱 어울리긔.-ㅠ-


문제는 그 다음인데, 저거 한 봉지를 저 혼자 홀랑 다 먹었습니다. 두 번에 나눠서 커피랑 같이 먹었음에도 느끼하다면서 나중에 몸부림쳤지요. 으흑.;ㅂ; 그, 이탈리아산이랬나 파란 봉지의 비스코티보다는 덜 달고 맛의 방향이 다른데 그 못지 않게 버겁습니다. 그쪽은 달아서 버겁다면 이쪽은 느끼해서 버겁다고 해야겠네요. 그러니 이건 여럿이 모여 한 조각씩 나누어 먹으면 딱 맞습니다. 혼자서 다 드시기에는 양이 많아요.;ㅂ;




라고 적고 보니 갑자기 또 땡기는 것이...; 이러다가 조만간 먹으러 가는 것 아닐지 걱정됩니다.;;


한참 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입니다.-ㅁ-; 이제야 리뷰를 올리네요.

옛날 옛적은 아니고, 지난 5월에 이탈리아에서 온 비스코티(링크)를 사다 먹었지요. 그 때 같이 주문했던 비스코티가 이겁니다. 비스코티 소포장인데 30g 한 팩에 2700원입니다. 원래 비스코티는 기본맛인데, 이건 상품라인도 다르게 나와서 어떤 맛인지 궁금한 김에 제일 먹어 보고 싶은 걸로 구입했습니다. 다른 종류는 헤이즐넛 카카오매스, 월넛 피스타치오, 오렌지필 카카오매스, 아몬드 비스코티입니다. 맨 마지막의 아몬드 비스코티는 제가 대형포장으로 구입한 것과 같은 맛인가봅니다

오렌지필을 오렌지껍질 당절임이라 했는데, 언젠가 이것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더군요. 다만 무농약 감귤류를 찾아야 하는데, 그렇게 먹을 수 있는 감귤류 중 제일 만만한 건 유자죠. 올 연말에는 기필코 유자를 사다가 만들어 볼겁니다.(껍질 당절임이 아니라 다른 것이 될 가능성이 더 높지만.)


꺼내 보면 이렇습니다.


저 접시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아는 분은 아실겁니다. 직경 13cm도 안됩니다.; 거기에 저렇게 네 조각이 올라갑니다. 들어있는 것 전부지요. 저게 2700원어치이니 가격이 꽤 높긴 한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는게 문제입니다. 쫀득쫀득하니 씹히는 오렌지 껍질이 마음에 들었거든요.;ㅠ; 비스코티는 주로 견과류가 들어간 것이나 초콜릿이 들어간 것만 먹었지 저렇게 과일필이 들어간 건 못봤습니다. 크랜베리까지도 봤긴 봤네요. 여튼 이것도 향이 좀 강하긴 한데 익숙해지면 또 괜찮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역시 식이조절에 밀려 재주문은 못했지요.-ㅅ-; 다시 주문할 그 날은 언제인고~.




덧붙임.
맨 위 사진의 m&m 땅콩초콜릿은 그냥 그랬습니다. 차라리 티피가 좋아요.-ㅠ-
사지 않을일지, 사면 안되는일지, 감이 안 잡히지만 적어보지요.-ㅂ-;


한 달에 두 세 번 정도 날아오는 백화점 쿠폰은 지름신의 전당이라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특히 쿠폰북에 르크루제 세일 품이라도 있다면-거의 100%의 확률로 있습니다-_--홀랑홀랑 넘어가기 쉽지요. 하지만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부엌이 제 부엌이 아니라는 것. 독립(가출)을 할 때까지는 요원한 일이지요.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한 사은 대축제는 이번 일요일이 끝이랍니다.'ㅅ' 그러니 그 때까지만 잘 참으면 무사히 지름신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레오니다스 초콜릿 빙수와 함께 온다면? (...) 피하기 어렵겠지요.;

- 르, 르크루제 냄비는 피할 수 있어요.;ㅁ; 놓을 곳도 없고 관리하기도 힘들단 말이예요! (롯지팬이나 더치냄비가 나오면 대책이...-_-)

- 휘슬러 소스팬은 조금 땡깁니다. 18cm라 집에 있는 것과 비슷한 크기라는게 다행이네요. 작은 크기였다면 지름신이 등 뒤를 두드렸을 겁니다. 11만원짜리라니 뭐...-_-;

- 옻칠 과일포크랑 티스푼이랑 통은 좋긴 한데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포크 달랑 세 개, 찻숟갈 달랑 3개, 통 하나면서 96000원.

- 가장 무서웠던 것은 래빗머그 캣머그. 꼬리가, 꼬리가아아아아! 가격이 24000원이 아니라 그 반값이었다면 카드 들고 뛰어갔을텐데 가격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귀엽다니까요.

- 로얄 코펜하겐의 뉴 시그니처 커피잔 세트는 신세계 본점과 롯데 본점 양쪽에서 다 나왔습니다. 다만 웨지우드는 양쪽에 나온 접시가 다르군요. 어느 쪽이건 간에 부피가 커서 생각을 접었습니다. 하기야 구입할 생각이 딱히 있었던 것도 아니죠.

- 닭고기는 요즘 할인품목에서 계속 빠지더군요. 주말에 닭고기 카레 만들 생각이었는데 그냥 근처 마트에서 사야겠습니다. 만드는 법은 『아빠는 요리사』 112권 참조 및 변형. 변형이라는데서 괴식의 낌새가 보입니다.

- 근데 제주 규슈 낫토는 made in Korea? 아니면 Japan?

- 토스트 통밀/ 클래식은 반값 할인(3250원) 중인데 또 살까 말까 하고 있습니다. 생긴 건 파리바게트 비스코티랑 비슷한데 그것보다 덜 기름지게 보입니다. 원래 이름은 Fette Biscotate인데 통밀 비스코티랑 클래식 비스코티가 있는 거예요. 250g에 저정도 가격이면 살만한데, 먹을 수 없다는게 문제죠.

- 자몽주스 9600원짜리가 4800원이라니 싸다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썬업 자몽 주스는 3천원입니다.

- 아가베 시럽도 반값이라는데 코스트코가 더 쌀 것 같네요.(660g에 할인해서 8천원)



1. 그 외의 잡담.
베키아앤누보에 미니 케이크가 있더군요. 1호 케이크인가? 하여간 저라면 1인분 밖에 안될 크기의 케이크를 15000원에 파는데 홀렸습니다. 그 가격이면 싸다~ 싶었거든요. 오레오 치즈케이크가 '날 사세요!'라고 주장하는데 애써 무시했습니다. 참아야지요.ㅠ_ㅠ
(엊그제 어머니랑 싸우면서 '2주 내에 살 빼겠다능!'이라고 선포한지라.-_-)


2. 구입 완료한 것이 한 건 있는데 이건 8월쯤 올리겠습니다.-ㅂ-; 최근 구입한 것 중에서는 가장 고가로군요.


3. 아침에 커피를 너무 많이 내리는 바람에 투덜거리며 다 비우다가 문득. ... 나 오늘 밤에 잠 잘 수 있을까?;
오후에 마시려던 카페라떼는 포기하고 그냥 우유를 ....


4. 내일이 벌써 금요일이네요. 이번 주말은 일단 쉽니다. 무조건 쉽니다. 그리고 다음 주말도, 다다음 주말도. 아마 8월까지 내리 쉬지 않나 싶은데. 6월 넷째 주쯤 있을 이벤트 하나는 친구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8월 중으로 미뤄야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외식을 할 수 없는 몸 때문입니다. 하하하하하.


5. 식이조절할 때 가장 확실하게 해야하는 것이 외식 조절이더군요. 물론 간식 조절도 그렇지만. 외식을 하지 않으면 지갑사정과 식이조절이 동시에 웃습니다.(..)


직접 주문해서 이탈리아에서 받은 것은 아니고, der Gaetner님의 이글루에서 안토니오 마테이의 비스코티 글을 보고는 못참겠다 싶어 검색해 주문해보았습니다. 제 몫만 주문한 것은 아니고 선물용으로 따로 주문해서 보내고, 제 몫으로는 이만큼.-ㅠ- 주문 경로는 사진에 있지요.(링크)


 


박스를 열어보고 조금 당황했습니다.(먼산) 제 몫으로 먹을 것을 주문했기 때문에 이렇게 오더라도 나름 납득은 가지만, 설마 선물용으로 보낸 것도 이렇게 신문지를 대강 뭉쳐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서 포장하지는 않았겠지요?; 잘 받았다는 메일이 오긴 했지만 불안해집니다.;




전체 주문한 내용물. 왼쪽은 낱개포장된 오렌지 필이 들어간 비스코티입니다. 이건 DESEO라고, 라인이 조금 다른 것 같더군요. 오른쪽이 오리지널 비스코티입니다.

비스코티는 반죽을 해서 모양을 잡아 1차로 굽고, 썰어서 한 번 더 굽기 때문에 두 번 굽는다고 이름도 비스코티랍니다. 두 번째 구우면서는 수분이 날아가 단단한 것이 특징이예요. 레시피에 따라서 버터가 들어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데 제가 집에서 만드는 것은 거의 유지류가 안 들어갑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버터가 들어간 쪽이 조금 더 파삭하고 부서지는 맛이 있더군요. 저는 제가 만든 것도 좋아하지만 안 만든지 몇 개월이더라...?;;

 
세부샷을 찍었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일단 참고용 사진입니다.




지난 주말의 비루한 식생활...(먼산)

다얀 접시에 올려진 저 비스코티가 안토니오 마테이의 비스코티랍니다.  간단히 간식으로 집어 먹기 좋은 크기네요. 먹어보니 달걀과자 맛이랄까.. 달걀이 많이 들어갔는지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살짝 향신료 맛(?) 같은게 있고 겉은 설탕코팅을 입힌 것처럼 달달하고요.-ㅠ-;

결론만 말하자면 제 입맛에는 살짝 비켜갔습니다. 다행이지요. 제 입에 맞았다면 아마 kg 단위로 사다가 집에 쟁여 놓았을텐데 말입니다. 수입과자에서 종종 느껴지는 향신료맛이 살짝 있는데다가 달달합니다. 오독오독 씹는 맛이 좋으니 커피에 곁들이는 과자로는 딱인데 가끔 생각날 것 같지만 일상적으로 먹기에는 달아요. 요즘의 제 입맛에는 3-4개까지가 한계더라고요. 500g 짜리를 사놓았으니 한동안 커피 과자는 문제 없습니다.
입맛에는 100% 맞지 않았다고 하지만 저건 파란 봉투의 과자를 뜯은 것이고, 혹시라도 데세오의 포장 비스코티가 입에 맞으면 어쩌나 싶습니다. 그쪽이 더 비싸거든요. 그래도 맛있다면 가격 상관없이 지르고 볼겁니다.-ㅠ-




라고까지 쓴 것이 엊그제 이야기. 그리고 어제는 서재 겸 베란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손이 닿는 대로 이런 저런 책들을 꺼내보며 야금야금 먹고 있었습니다. 달다고 했지만 입에 익숙해지니 전혀 문제 없군요. 그리하여 조만간 또 주문들어갈 것 같습니다. 어허허.;ㅂ;

1. 내일 남산 등반이 제대로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음하하; 몸 상태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거다! 그냥 동국대부터 올라가 회현으로 내려오는 거다! (등반 시작 시각 7시 전으로 예정.ㄱ-)


2. 주말에 할 일을 꼽아봅니다.
2.1 커피 사기. 이번엔 다시 대흥역으로 갈까. 집 앞도 나쁘진 않은게 가격이 조금 미묘합니다. 자주 내키는대로 사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가격 생각하면 카페 뮤제오가 좋지요. 지난번에 500g 주문해서 약 한 달 동안 맛있게 잘 마셨거든요.

2.2 책 사기. 이번 주는 홍대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했는데 『토리빵 3』이랑 『원피스 61』 때문에 갈까 합니다. 안 가면 화요일에 가야겠지요.

2.3 비스코티 사보기. 모님 이글루에 간만에 들어갔다가 맛있는 이탈리아 출신 비스코티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오오오! 구입하게 되면 후기 올립지요.+ㅅ+
하지만 약 70%의 확률로 제 입엔 달겁니다.;

2.4 코스트코 방문. G의 생일선물과 관련 있습니다. G가 받고 싶어하는 선물 목록 중에 CD 플레이어가 있는데 코스트코에 야마하 CD 플레이어가 있다 해서(TSX-130) 구경갑니다. 봐둔 모델은 이것 외에 야마하 것으로 하나, 티볼리 것으로 하나 더 있지만 가격과 부피를 생각해서 결정할겁니다. 이러다 마음이 바뀌면 또 휙 바뀔 수도 있지요.
(요즘 저는 '아이패드 2로 생일 선물 안 받을래?'라고 꼬시고 있습니다.)

2.5 남산. 이건 필수 코스로 생각하고 있으니까.'ㅂ'


3. 블로그를 너무 꾸미는데만 쓰는 것 같다는 분을 다른 곳에서 보았습니다. 뭐, 댓글로만 본 것이라 실제 속내는 어떤지 모르지만 저는 '지나치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많다'는 식으로 이해했습니다. 아닐 수도 있겠지요.
근데 블로그는 열린 공간이지 않습니까.; 아무리 자기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해도 아무나 들어와 볼 수 있는 공간에 속옷바람으로 씻지도 않고 가꾸지도 않고 배때기 벅벅벅 긁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진 않습니다. 그렇게 여과없이 보여준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게 100% 그 사람은 아니지요.; 보통 그런 분들 오프라인에서 뵈면 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으니..(블로그와 현실의 괴리감?)
저는 블로그에서의 모습은 꾸며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만으로 그 사람을 100% 파악할 수는 없어요.  셜록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 (상상하고 싶지 않다)

여튼 저는 제 블로그에서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 아닙니다. 저를 직접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혹은 저를 직접 만난 분을 통해 정보를 들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가짜도 아닌 미묘한 가상공간의 존재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뭐랄까,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 풀 메이크업 상태쯤?(웃음) 정장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옷을 갖춰 입고 크리스탈 파워 메이크업!을 외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상태로 다른 분들을 맞이하는 거죠.-ㅁ-/ 사람에 따라서는 블로그에서 진짜로 정장을 입고 가장 예쁘고 가장 멋진 모습만을 골라-다시 말해 화보를 찍는 마사 스튜어트나 이영애(응?)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분도 있습니다. 그게 뭐 어떤가요.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 자기가 되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걸요. 100%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고 하고 싶지도 않은 것을요.

덕분에 '꾸밈없다'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ㅂ'-*


3. 또 올리겠다고 하다가 잊고 있었던 것. 이번 것은 냐오님을 위한 글입니다.-ㅁ-
마침 이번 주말이 부활절이기도 하니 올려보아요.

지난번에 '부활절 토끼가 뭔가?'라고 물으셨는데 저도 몰랐습니다.; 조앤 해리스의 『초콜릿』을 보고 부활절 종에 대한 것은 알았지만 부활절 토끼는 출처가 어딘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다음에서 검색해보니 대강 나옵니다.
신학하는 즐거움 - Easter Bunny 부활절 토끼 이야기(링크)

요약하자면 부활절 달걀을 토끼가 여기저기 숨겨 놓고, 아이들은 그 달걀을 찾으러 다닌다는 겁니다.

근데 위키백과쪽을 찾아보니 기원이 조금 더 자세하게 나오네요. 기독교 제의는 대개 이교도의 것을 품어 (고쳐) 만들었는데 부활절도 마찬가지입니다. 풍작을 기원하는 봄 축제 때 이집트, 그리스, 페르시아 등의 국가에서 달걀을 물들여 교환한 것에 예수의 부활을 더해 나온 것이 부활절이고요. 토끼는 독일-정확히는 튜튼계 다산의 신인 Oestre의 상징으로 다산과 관련이 있어서 부활절과 연계가 되었답니다. 18세기에 독일 이민자들이 미국에 오면서 풍습이 전해졌다네요.

위키백과의 해당항목(부활절, 링크)을 참조하세요.

지난 주말에 갑자기 땡겨서 해먹은 비스코티. 오랜만에 만들다보니 수분 조절이 안되어 질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먹는 것은 저뿐이니 식감이 질겨도 저는 그냥 다 먹습니다.-ㅁ-;



일요일 아침에 밀크티를 홀짝이며 여유롭게 글을 끄적이긴 하는데, 이 다음에 있을 작업이 조금 험난합니다. 거실에 있는 책장 세 개에서 안 보는 책을 다 꺼낼겁니다. 이건 배송비 받기도 민망한 책이 많으니 그냥 북오프에 가거나, 근처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주거나 하겠지요. 혹시 괜찮은 책이 있으면 앞서 말했던 박스™에 포함시키고요.


아침에 홍차 한 캔을 뜯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의 소비속도로는 내년 여름까지 홍차가 못 버틸 것 같네요. 이 핑계대고 겨울에 또 홍차 사러 갈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지난번에 200g짜리 트와이닝 얼그레이 뜯으면서 '그래도 아직 한 파운드 넘게 있으니 괜찮아'라고 했는데 그게 푹푹 줄어듭니다. 원인은 아침마다 업무 전에 마시는 홍차 한 포트입니다. 거기에 찻숟갈로 2개 정도의 홍차가 들어가는데(5g?) 한 달에 20일 일한다치면 그게 벌써 100g이잖아요. 거기에 주말마다 밀크티 마시고, 평일에도 시간되면 밀크티 싸가는데 여기에도 3-5g 정도의 홍차가 들어갑니다. 밀크티를 날마다 싸가면 홍차는 퍽퍽 줄어들테고,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리되면 중간에 아침 홍차는 그만둬야 할지도 모릅니다.
(대신 아침 커피로 돌변하겠지..-ㅁ-)

뭐, 이렇게 홍차양 따지는 것자체가 여행 핑계를 만들려는 것이라는게 빤히 보일 따름이고..;ㅂ;
그러니 소저는 이만 책 고르러 갑니다.;

이제 아침으로 비스코티 먹는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가끔 과자가 만들고 싶을 때는 그릇 하나에 뚝딱 만들 수 있는 이게 제일이지 뭡니까. 대신 밀가루 양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설탕 대신 꿀을 넣으니 액체 총량도 주는 느낌이라 덕분에 밀가루도 줄일 수 있군요.
그래도 이제 정상적인 식단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렵니다. 가능하겠지요.'ㅂ'



그러나 저 사진은 이 부분에서 살짝 위치만 바꿔 찍은 것.
마비노기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25일 단 하루, 딱 24시간만 하는 것은 분명 솔로잉 플레이어들을 위한 것이겠지요. 마비노기 만세! /ㅅ/


그리하여 정령 밥은 잘 얻었습니다.

따로 떼어 글을 쓰기에는 미묘한 사진들을 모아 한 번에 올리는 간식 모듬사진입니다. 핫핫.
뭐, 따로 첨부해서 '짤방'식으로 쓸 수도 있지만 일곱 장이나 되는데다 세 장씩, 두 장씩 묶여 있는 내용의 사진들입니다. 그래서 한 번에 올리는 거죠.



어느 날 퇴근해 돌아와서 책상을 보니 이런게 놓여 있었습니다. 출처는 말 안해도 알겠다 싶어 어머니께 여쭤보니 친구분이 간식으로 먹으라 주신거랍니다. 다른 간식으로 배가 불러 집에 들고 왔다가 제게 주신 모양이네요. 일용할 포스팅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ㅠ_ㅠ



앞을 보고 영어권 과자는 아니겠다 싶었는데 뒷면을 보니 프랑스 과자입니다. 흐음. 어머니 친구분 아들(엄친아)가 최근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하더니 그쪽에서 흘러 들어온건가 싶습니다.




뜯어보고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어?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평범하군요. 그래도 옆에 커피 한 잔 가져다 놓고 한 입 베어물었더니 안에는 초콜릿 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아마도 누텔라 같은...; 헤이즐넛계의 초콜릿 크림이 아닌가 싶네요. 조금 달긴 했지만 그래도 흐뭇하게 하나 다 먹었습니다. 훗훗훗.




지난주였나 지지난주였나. 언젠가 비스코티가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고 광분한 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집에 들어가서는 진짜 비스코티를 구웠습니다.;
비스코티는 만드는데 손이 별로 가지 않지만 그래도 쉬는 날에 느긋하게 만드는 과자지, 퇴근하고 허겁지겁 만들지는 않습니다. 일단 아버지가 집에 계시면 과자든 빵이든 만드는 순간 아버지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그게 부담스럽기도 하지요. 집에서 가장 빵을 좋아하는 사람은 저도, G도 어머니도 아닌 아버지십니다.-ㅅ-; 게다가 입맛이 은근 까다로우시니 제가 만든 비스코티는 잘 드시지 않지만 그래도 일단 밀가루 반죽을 굽는다는 것 자체가 주목 대상이죠.



하지만 이날은 그런 것을 가릴 여유가 없었습니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서까지 오로지 비스코티만이 머릿속에서 춤추고 있었으니까요. 귀가시간이 이날 8시 넘어서였는데 취침시간이 2시간 밖에 남지 않았든 말든 일단 만들고 보자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급하게 만들다보니 반죽을 잠시 쉬게할 여유도 없어서 밀가루가 희끗희끗 보입니다.
그래도 맛있습니다.-ㅠ-
(쓰다보니 또 비스코티 생각이 나네요.;)




이것은 패션파이브에 들렀다가 악소를 발견하고 그 근처의 수입 문구점에서 G가 광분한 날에 사온 컵케이크입니다. 원래 그 주변에 재미있는 가게가 조금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돌아다니다보니 분위기가 신사동 가로수길 같기도 하고 상수역같기도 해서 재미있더군요. 하기야 상수역쪽보다는 외국 분위기가 조금 더 나지만 가로수길보다는 접근이 쉬워보인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지요.
유엔빌리지 쪽으로 나오려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발견한 것이 이승남의 꽃과 빵이었습니다. 종종 쿠켄에 실려서 알고 있었지만 가게가 이쪽에 있는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길을 가다가 예쁘다고 하며 들여다보았는데 G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버터크림 컵케이크가 있더군요. 가격도 그럭저럭 합격선이라-개당 2000원~3500원-한참 고민하다 두 개를 샀습니다. 물론 저는 입도 안댔고 G가 홀라당 다 먹었습니다. 제게 버터크림 컵케이크는 보기만 해도 달아요.;

위 사진은 딸기크림이고,



이쪽은 기본크림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아라잔-식용 은구슬. 법적 문제로 한국에서는 판매가 되지 않습니다-이 올라 있다는 이유로 덥석 집었더랬지요.
맛을 물어보니 그냥 그랬답니다. 생각보다 느끼하진 않았고 대신 달긴 달았답니다.'ㅂ'

<SYSTEM> G는 버터크림을 경험했습니다.

라는 거죠.;

맛있는 버터크림은 정말 맛있다 하지만 음..... 유제품이 맛있는 나라에 가서 먹으렵니다.-ㅠ-

언제적 사진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ㅁ-;

가끔 비스코티를 굽다보면 제멋대로 레시피의 설탕 분량이 얼마인지 까먹습니다. 그도 그런게, 원래 어느 책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거기에서 코코아 파우더를 빼고 설탕을 절반 이상으로 줄인 것이 제 레시피니까요. 지난번에 만들 때는 설탕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잊어서 적량보다 많이 넣었는데, 만들어 놓고 보니 더 바삭하게 구워지더군요. 그 때 깨달았습니다. 바삭한 식감은 설탕이 일조하는구나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다음에 구울 때는 당연히 설탕을 원래대로 줄였습니다. 계량할 때 들어가는 설탕을 보고 있노라면 절대 그 분량으로 못 넣습니다. 비록 20g 차이지만요.


이글루스 이오공감이 엉망이 되었다고 느끼고 나니 들어가기도 싫어집니다. 마이밸리만 확인하고 도로 나왔지요. 헛. 이오공감 여론 조작이 한 두 번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추천인이 돌아가며 같은데다 왜 올라왔는지 이해도 안가는 글만 가득합니다. 게다가 어제까진 올라와 있던 문제점 지적 글도 안 보입니다. 페이지가 밀렸다기보다는 신고되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확인하고 싶진 않습니다.


어제 공방에서 수다 떨다가, 추석 때 큰집을 가지 않아도 되는 아주 멋진 핑계를 찾았습니다.
"감기 걸렸습니다."
이 한 마디면 '어 쉬어~'라는 즉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증상 설명하면서 열이 있고요라고 넣으면 효과 만점이겠군요. 큰집 아기들은 아직 다들 어리니 말입니다. 아직 돌 안지난 오촌 조카가 보고 싶긴 한데, 어쩔 수 없지요.(음?)


지금 일산에 다녀올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추석 연휴 첫 날, 다녀올까 생각합니다. 올해 한 번도 가지 않았으니 한 번 놀러 다녀는 것도 좋겠지요. 
납골당 방문입니다.;



갑자기 상위기관에서 점검온다고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기다려야겠습니다.


그러나 사진은 사루비아 다방의 팥빙수. 녹차색 떡이 들어 있지만 말차가 아니라 우유가 뿌려져 있으니 녹차빙수가 아니라 팥빙수입니다.



지금 막 딸기 쇼트케이크 살인사건을 다시 읽었더니만 이런 부작용이 오는군요.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그에 대한 후폭풍이 이렇게 몰려 오고 있습니다. 쳇쳇쳇. 신종플루 따위 정말 싫어요!
하여간 제목에 쓴 대로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길다란 바에 초콜릿 가나쉬를 듬뿍 올리고 거기에 견과류를 얹은 거라든지, 아니면 큼직한 초콜릿칩을 듬뿍 넣은 초콜릿 쿠키라든지. 하지만 그보다 더 먹고 싶은 것은 건포도와 아몬드를 듬뿍 넣은 비스코티입니다. 초콜릿을 바른다면 더 좋고요. 거기에 우유도 좋지만 만들어서 하룻밤 재워둔 발로나 코코아를 뜨겁게 데운 것. 먹고 싶은 쿠키는 견과류가 들어간 것이고 음료는 초콜릿 혹은 코코아가 들어간 것이니 뇌를 활성시키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지금 카페인 과다로 조금 어지러워 그렇습니다.

오늘 저녁에 시간 되면 비스코티 한 판을 구워서 내일 들고 출근해야겠습니다. 코코아도 저녁 때 만들어서 재워둘까나....


(한국에도 쿠키단지 같은 과자집이 있다면 좋을텐데요. 하지만 쿠키단지의 레시피는 보기만 해도 혈당치가 오릅니다. 먹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저 쿠키들은 분명 제 입맛에 맞지 않을거예요. 못 먹는 포도가 시다는 것은 딱히 아닙니다. 정말이예요.)

지난 주말의 아침 밥상입니다. 부모님은 여행가고 안 계셨고 G는 조조영화보러 나가고 없었지요. 그리하여 저는 홀랑홀랑 커피를 갈아 진하게 내린 다음 정확하게 시간 맞춰 구운 비스코티를 쌓아 놓고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사실 저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비스코티 반죽을 하고, 1차 굽고(30분 가량), 2차 굽고(5분가량) 꺼내는 시각이 커피 드립이 끝나는 것과 거의 비슷하게 맞아야 하니 말입니다. 거기에 1차 굽고 2차 굽는 사이에는 손이 갈 일이 많으니까 그 시간에 커피를 같이 준비하면 좀 정신이 없지요. 적당히 진행되는 상황 봐서 커피 갈아 미리 내릴 준비 다 하고는 물만 끓인 상태에서 2차 굽기를 들어가는 것이 가장 시간이 맞습니다.

그날의 접시는 양파꽃 접시입니다. 수프 그릇 받침 접시인데 그냥 써도 별 상관 없으니까요.

어쨌건, 오늘의 잡담도 함께 나갑니다.


- 이글루스에서 벌어진 카페 관련 글은 나름 동감했는데 아래 덧글들이 무시무시하더군요. 어떻게 받아 들이냐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저는 카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블로그에 토로하고는 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본글에 트랙백한 다른 글 중에 호텔리어에서 나온 장면을 찍은 것이 있었는데, 불만을 토로하지도 않고 그 다음에 다시는 가지 않는 손님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검증차 두 번은 가능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대개는 한 번으로 끝납니다. 세상에 가볼 카페는 많고 돈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6번, 음식에 대한 불평은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맛있다는 집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 기대한 만큼의 맛이 아니었을 때, 그 자리에서 동행에게 '이거 맛 없지 않냐? 여기가 왜 맛집이라고 실렸는지 이해가 안가.'라는 등의 대화를 하는 경우 말입니다. 사람마다 입맛은 다른 것이고,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맛있고 싸고 서비스 좋은 집은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카페에서 조용히 나오는 것도 그런 거라..-ㅁ-;
제가 스타벅스에 대해 별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거기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기 때문일겁니다.;

- 어제는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기력이 떨어져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신세계에 생겼다는 붕어빵(타이야키)집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본점에 없습니다. 고속터미널점이나 다른 지점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거 하나 먹기 위해 멀리 갈 생각은 없습니다.;

- 어제 드디어 UP을 봤는데 말입니다,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제게는 그냥 무난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은 맨 마지막입니다. 스텝롤 올라가면서 나오는 한 컷 한 컷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캐빈, 더그. 캐빈은 두말할 나위 없는 색에 하는 짓도 참 귀엽고. 보면서 고디바가 생각났더랍니다. 더그는 ... 인생이 아니라 견생의 승리자입니다. 그 녀석 견종이 뭔지 궁금한데 아무래도 순종은 아니겠지요?

- 끄응. 이제 체력을 되찾아 정리하지 못한 부분들을 마저 정리해야하는데... 글을 쓰면서 제 방 베란다 책장 위에 놓인 박스가 눈에 계속 밟힙니다. 흑; 이거 어떻게든 정리해야하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필름 카메라에도 그대로 필름이 들어가 있으니 언젠가 찍으러 다녀와야 하고. DQ도 써봐야 하고. 흑흑흑; 근데 휴가는 오늘이 마지막이랍니다.

- 뭔가 더 쓸 말이 있었는데요....

사진은 지난 주말에 만들어 먹은 비스코티입니다. 두 번째로 구울 때 시간을 놓쳐서 살짝 탔습니다. 그 부분은 떼어내고 맛있게 먹었지요. 옆은 아이스 얼그레이 밀크티.

휴가 때 마비노기 10살 50렙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대로 지금 마구 달리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환생을 했는데, 환생하고 보니 다들 탐렙 올리느라 채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그래서 3시인가 4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마 토요일에는 30렙 전후까지, 일요일에는 37렙 정도? 그리고 지금은 46렙입니다. 광렙....일까요.; 한 번도 이런 속도로 레벨 업을 해본적이 없어 저도 잘 모릅니다. 이전에 40렙을 찍은 적도 없었고 37렙까지가 최고였을겁니다. 그러니 3일째 마비노기를 붙들고 있는 것도 아주아주 오랜만의 일인 셈이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리만 아플 뿐 그럭저럭 할만하네요.

탐렙 25에 대한 저널은 아까 점심 넘어서 달성했습니다. 그런 고로 지금은 열심히 돈 벌면서 이런 저런 아이템 받아가며 하고 있고요. 덕분에 G만 살판 났습니다. 대부분의 아이템은 G가 들고 갑니다. 방직캐와 포제캐가 그쪽 계정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대신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마나포션은 다 G가 제공했지요.

다시 47렙을 향해 달립니다.
집에서 제가 비스코티를 만들 때 쓰는 설탕은 흑설탕입니다. 집에 백설탕과 황설탕도 따로 있지만 그건 어머니가 조리하실 때 쓰는 것이고 저는 흑설탕만 씁니다. 백설탕이라고 몸에 나쁘고 흑설탕이라고 몸에 더 좋고 한 것도 아니지만 기분상 그런 것도 있습니다. 물론, 백설탕이나 황설탕은 C*를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있겠지요. 하하하. 저는 *J를 좋아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거기에 설탕을 쓰지 않고 꿀이나 메이플 시럽만 넣어 단 맛을 낼 때도 많습니다. 최근 입맛에는 이런 걸 넣어 만들어 먹어도 꽤 달다고 느끼기 때문에 양을 점점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최근에는 설탕을 만드는 법에 나온 분량에서 30% 수준으로 줄이기도 합니다. 대강대강 개량해 넣기 때문에 딱 30%라고 잘라말할 수는 없지만 그정도입니다.

집에서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넣어 만들다가, 메이플 시럽은 다 떨어지고 꿀은 향이 강해서 다시 설탕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꿀은 코스트코에서 사온 것인데 향이 강해서 조금 취향이 아닌데다 몇 번 사용하지 않다보니 메이플 시럽과 동량을 넣었다가 너무 달아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 분량 조절이 제대로 될 때까지는 그냥 설탕을 쓰기로 했습니다. 거기에 그 며칠 전에 마스코바도 흑설탕을 사온 것도 있어서 집에 남은 다른 설탕-브라질산 유기농 흑설탕-을 써야겠다 싶은 것도 있었지요.



아몬드를 듬뿍 넣고 만든 비스코티입니다.-ㅠ- 갈색으로 노릇 노릇 잘 구워졌더라고요. 요즘에는 베이킹파우더도 안 넣고 만들기 때문에-라기보다는 베이킹 파우더 넣는 것을 자주 잊습니다-묵직한 질감의 비스코티가 나옵니다.

최근 어머니가 생선굽는 그릴을 따로 사셨는데 그게 위 아래 열선이 있다보니 비스코티 재벌구이에도 안성맞춤이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열이 강해서 바싹바싹 잘 구워집니다. 높이가 낮아서 비스코티 초벌구이에는 쓸 수 없지만  두 번째 구울 때 5분만에 금방 구워진다는 것은 참 좋더군요. 그리하여 처음에는 오븐 토스터에, 잠시 식힌 다음 썰어서는 그릴에 구웠습니다.



주말의 아침은 진짜 이래야합니다. 갓 끓인 트와이닝얼그레이제멋대로밀크티인지차이인지알수없는우유차에 아몬드를 듬뿍 넣은 비스코티를 곁들입니다.



역시 비스코티에는 호두보다 아몬드가 들어가는 쪽이 좋아요. 오독오독 씹는 맛이 재미있거든요. 호두나 땅콩은 그런 재미가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집에서는 저 비스코티를 저 밖에 먹지 않기 때문에 한 판 구우면 오롯이 제 한 끼(혹은 두 끼) 식사가 됩니다.
오늘 아침도 구울까 말까 망설이고 있지만 만사 늘어지니 그것도 번거롭군요. 하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간만에 와플을 구울까 싶기도 합니다.-ㅠ- 아냐, 메이플 시럽이 없으니 와플은 무효. 그럼 제일 굽기 쉬운 비스코티로 가야하나요.
부모님이 산책 겸 쇼핑 나가시면 그 때부터 부스럭부스럭 만들어야겠습니다. 후후후~.

4월에 찍었으면서 올리지 않고 묵히고 있던 포스팅은 이게 마지막입니다. 어떤 건가 싶어 훑어 보았는데 이런, 이거 굉장히 오래전에 찍은 사진이군요.




비스코티는 둘째치고 옆에 놓인 책이 문제입니다. 오른쪽에 놓인 책은 지난 도서전 때 키릴님께 반납한 <꿈을 걷다>입니다. 예전에 시오노 나나미의 <이탈리아에서 온 편지> 크기에 맞춰 만든 북커버가 책에 딱 맞더라고요. 그래서 <꿈을 걷다>를 읽는 내내 저렇게 북커버를 씌워 들고 다녔습니다.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몇 있어서 몇 번이고 다시 돌려보기도 했지요.

그리고 저 비스코티는 이날 하루종일 제 식량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구우려다가 토요일의 사건 때문에 완전히 늘어져서 내내 심신치유용도서만 읽고 있었습니다. 뭔지는 일요일에 올린 글을 보시면 대강 아실테고...
비스코티에는 아몬드가 듬뿍 들어가는 것이 맛있습니다.>ㅆ<


스타벅스의 환경컵에는 코코아를 담고 냉장고에서 꺼낸 코스트코 피자를 데워 점심으로 먹던 날입니다. 이것도 위의 사진과 같은 날이거나 그 다음주일 것 같은걸요.
뒤로 보이는 라임에이드는 G가 엔젤리너스에 갔다가 구입했다고 들고 온 음료입니다. 하지만 저것에는 음료라는 단어를 붙이기가 참 미안합니다. 한 모금 마시면 그 즉시 병을 내려놓게 만드는 괴이한 음료거든요. 마실만한 물건이 아니니 음료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ㅁ- 라임이 어떤 맛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저 맛은 절대 아닙니다. 라임에서 플라스틱 향과 맛이 날리는 없지 않습니까. 그냥 맹탕에 가까운데 거기에 플라스틱 병 맛이 밴, 그런 느낌입니다. 다음에 같은 곳에서 나온 음료를 만나게 되더라도 손대진 않겠네요.



드디어 밀린 글감을 다 썼습니다. 4월에 찍어 놓고 밀린 글감 말입니다. 5월에 찍은 것은 이번 주 안으로 다 소화해야겠군요. 허허;

역시 몇 주 전 주말의 일입니다. 부모님이 나가고 안계시는 틈을 타서 잽싸게 제작한 호두 메이플 비스코티입니다. 분량은 제멋대로지만 호두 한 줌을 밀어 넣는다는게 은근 양이 많았고, 설탕을 하나도 넣지 않고 메이플 시럽만 썼던 것이 또 은근 괜찮아서 근래 만든 비스코티 중 최고의 질을 자랑했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이걸 홀랑 다 먹고 나중에 다시 재현하려고 했을 때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괜찮아요. 비율은 알고 있으니 다시 그걸 계량화 하는 일만 남아 있을 뿐.



네트워크 조직 모델이 뭐냐 물으시면 웃지요. 으하하하하;


비스코티를 어디에 담을까 고민했는데 접시에 담는 것은 쿠키나 케이크가 잘 어울리니 기왕이면 그릇이나 컵에 담아보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비스코티 색에 잘 어울리는 그릇이 떠오르지 않아 잠시 고민하다가 요즘 서랍안에서 잠자고 있던 옻칠 그릇이 떠올라서 꺼냈습니다. 진한 밤색과 비스코티색의 조화가 좋더군요. 그리하야 토요일 저녁에 구운 비스코티를 일요일 아침에 밀크티와 함께 간식으로 후다닥 먹었다는 이야깁니다.
아니, 간식이 아닙니다. 식사였지요.'ㅂ'


어제 쓴 글의 주인공은 연꽃 씨앗입니다. 태그 보고 눈치채셨을 듯? 연꽃 씨앗 싹 틔우는 법을 찾았더니 사포로 껍질을 갈라고 했는데 껍질을 갈다가 포기했습니다. 거의 방탄껍질 수준이라 사포로 갈면 사포가 갈립니다.; 결국 깎다가 포기하고 펜치로 껍질에 금을 냈습니다. 네 개의 씨앗 중에서 둘은 몸통이 갈라지고 둘은 끝부분만 갈라졌는데 몸통이 갈라진 것은 물에 담근지 24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속에서 푸른 싹이 보입니다.
하여간 그 단단한 껍질을 생각하면 그게 3천년이나 땅속에 묻혀 있다가 싹을 틔웠다 한들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어쨌건 잘 키워야지요. 오늘 카메라 들고 와서 사진 좀 찍으려 했는데 또 까맣게 잊고 안들고 왔습니다. 내일은 집에서 뻗을-그러나 읽어야할 보고서와 작성해야하는 PPT가 있지요-예정이니 사진은 이번 주 중으로만 찍게 될겁니다. 기왕이면 관찰일기를 써보고 싶었는데 그건 무리군요.


편도선이 붓는 기미가 보입니다. 어머나.-_-a


지금 먹을 것의 관심사는 옥션에서 파는-그리고 지난주 원어위크이기도 했던 뻥튀기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집에 가는길에 하나 사들고 가야겠네요.'ㅂ'; 다른 관심사는 요 몇 주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견과류 사랑. 하지만 견과류는 환율이 지나치게 올라서 가격이 오른 덕분에 옥션에서도 가격이 상당합니다. 역시 고민하고 있고요. 게다가 견과류는 한 번 봉지를 뜯으면 다 없어질 때까지 손이 멈추지 않는다는 단점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슬슬 업무로 돌아가야겠네요. 오늘의 목표 달성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커피사러 + 사진 찍으러 나가기 전에 후다닥 글 올립니다.'ㅂ';

몇 주 전 일요일의 사진입니다. 제과제빵신이 오셨다는 이야기는 얼마 전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요. 그 결과물이 비스코티입니다. 재료가 제일 간단하고 만들기 쉬워서 제과신만 오셨다 하면 비스코티를 만듭니다.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 비스코티를 만드니 나머지 재료는 집에 항상 있거든요. 밀가루, 달걀, 설탕, 가끔은 견과류. 만들기 전날 코스트코 가서 아몬드 한 봉지를 사올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말았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비스코티 구우면서 또 후회했습니다. 또라는 단어가 붙은 것은 일주일 전에도 코스트코 가서 아몬드를 사올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내려놓고는 다음날 비스코티 구우면서 다음에는 아몬드를 꼭 사오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만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 겁니다. 하하. 하지만 막상 가서 가격을 보고 부피틀 보면 눈물을 머금고 돌아나올 수 밖에 없지요. 환율 상승으로 아몬드나 견과류 가격이 확 뛰는 바람에 손이 안간단 말입니다. 비스코티에는 뭐니 뭐니 해도 아몬드가 들어가야 제 맛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비스코티가 아몬드 비스코티지요.


이날은 가장 간단한 비스코티를 만들었습니다. 밀가루 무게 5%를 빼고 그만큼 무가당 코코아 가루를 넣어 만든 코코아 비스코티입니다.


안에 구멍이 큰 것은 반죽하고 나서 성형할 때 공기가 다 안 빠져서 그렇습니다. 모양을 잡아주면서 반죽을 탕탕 내리치면 조금 낫긴 한데 반죽이 끈적하다보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뒤로 보이는 것은 생협 번개 때 빌려온 책들입니다.


책뿐만 아니라 커피도 있습니다. 맨 왼쪽이 Peet's 애니버서리 블랜드, 그 옆이 스타벅스 과테말라. 그리고 오른쪽에 쌓인 것이 이날 빌려온 책과 제 책들. 아빠는 요리사 102권만 제가 구입한 것이고 나머지는 다 빌려온 책입니다. 아직 못 읽은 책도 있어서 그건 다음에. 이번 모임에는 만화책부터 반납해야겠군요.



오늘 아침에는 열심히 커피를 들이 붓고 있습니다. 기다리던 택배가 어제 도착해서 사진도 열심히 찍었으니, 다음주 중으로 글 올리겠습니다. 자, 슬슬 커피 사러 나가볼까요~.

지난번에 티매트의 비밀과 관련한 글을 올리겠다고 하고는 한참이 지났습니다. 그게, 티매트의 비밀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 hoo~머그를 쓴 것이라 가능하면 hoo~머그에 대한 글을 올린 뒤에 쓰려고 했더니 뒤로 밀린 겁니다. 어제 올려도 됐지만 어제는 반쯤 넋이 나가 있어서...(훗-_-)


첫비행님이 보고 예쁘다고 해주신 매트. 검색해보니 제가 作폴더에 올리지 않았더군요. 아마 이전에 이글루스에서 올리고는 백업글을 올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날의 사진은 전날 구운 비스코티와 밀크티로 이게 지난 일요일의 아침이었습니다.-ㅠ-
부모님은 강원도에 가셨고, G는 내버려두면 아침 기상시간이 천차만별이라-이날은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운동 다녀온 다음에 간단히 먹고 나서 G와 함께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G는 그게 아점이지요.



거실에서 찍었더니 빛이 많이 들어와서 색이 좀 날아갔습니다. 쿠리팅도 꽤 가지런히 되어 있는 이 매트는.......



뒷면이 이렇습니다.



끈이 달려 있지요?



매트를 돌려 놓고 찍었습니다. 오른손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왼손이 도우려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ㅂ';
하여간 한 쪽은 위의 사진처럼 끈이 있고, 다른 쪽은 이렇게 주머니 같은 것이 있습니다. 안쪽은 동일하게 파랑 체크입니다.



전체를 보면 이렇습니다.
감이 오십니까? 이건 티매트가 아니라 북커버입니다.(먼산)
그러나 사이즈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몇 권의 책에만 딱 맞아들어가서, 쓰는 일은 거의 없는 불행한 북커버입니다. 이 북커버는 원래 한길사에서 나온 시오노 나나미의 하드커버 책-<남자들에게>를 제외한, <이탈리아에서 온 편지> 등의 하드커버에 맞췄습니다. 책들이 두껍기 때문에 일부러 책등 두께를 감안해 만들었더니 커버가 길어져서, 웬만한 두께의 책이 아니면 맞지 않습니다.(...) 만들고 나서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나중에 언젠가 다시 만들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만드는 것 자체는 굉장히 간단하지만 마름질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시 만들면 그 때는 NT소설 사이즈로 만들겁니다. 음, 요즘 손이 쉬고 있는데 내년도 다이어리 만들기 전에 한 번 들어가볼까요. 붉은색 천을 이용해 델피니아 사이즈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NT야 어차피 책 두께는 크게 차이나지 않으니, 일반적인 크기로 맞춰도 되겠지요. 제작기나 기타 특성은 그 때 사진 찍어가며 올리겠습니다.



이날 점심 후의 간식입니다. 전날 슈크림 먹을 때 B가 따로 한 박스를 챙겨주어서 세팅을 해보았습니다. 뭔가 통일성 없는 세팅인데 말입니다.
왼쪽 상단의 녹색 컵은 200*년의 일본여행 때, 복주머니 행사 후 싸게 나온 컵을 구입한겁니다. 주인은 G. 용량이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스타벅스머그보다 큽니다. 벤티 사이즈도 없었던 때인데 무슨 생각으로 저리 큰 컵을 만들었을까 싶더군요. hoo~는 이번 스타벅스머그이고, 왼쪽 하단의 유리포트는 제나 글래스의 유리포트인데 저기에 인도네시아 토라자를 내렸습니다. 대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쯤에 원주 남부시장 내의 수입물품가게에서 16000원을 주고 샀습니다. 굉장히 가볍고 튼튼한 허브티용 유리포트입니다. 안에 허브티 용으로 추정되는 거름망이 딸려 있습니다. 언젠가 저기에 생로즈마리 몇 줄기를 넣고 허브차를 만들었다가 한 모금 마시고는 버렸던 기억이 있지요. 제 입맛에 허브차는 대부분 치약맛으로 느껴집니다. 하하하; 슈가 올려진 접시는 위타드의 핫초콜릿잔에 딸린 접시입니다.
이러니 뒤죽박죽일 수 밖에요.



마지막 사진은 슈크림의 확대샷! >ㅠ<

 

지난 주말에 구운 비스코티는 근래 구운 것 중에서 가장 취향에 맞았습니다. 카페인이 지나치게 들어간 것이 아닐까 걱정되는 코코아 초콜릿 비스코티에서 벗어나, 이번엔 코코아가 안 들어가는 비스코티로 만들어 보았거든요. 기본 레시피는 이전에 만든 초콜릿 비스코티와 거의 같습니다. 정확한 배합 비율은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그도 그런게 이번에 같은 레시피로 만들었다가 실패를 했거든요. 다시 배합 비율을 조정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집에 고이 모셔두었던 실리콘 매트들이 다 어디론가 도망갔는데 가장 높은 가능성은 지저분해서 어머니가 버렸다입니다. 흑흑; 다시 구입을 하기 전까지는 집에 있는 호일을 써서 구워야지요. 비스코티를 처음 구울 때만 필요하니 괜찮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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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실하게 나온 초벌구이 비스코티. 제목에 나온 대로 메이플 시럽과 아몬드가 들어갔습니다. 아몬드가 들어간 비스코티가 가장 입맛에 잘 맞아서, 다음에 코스트코에 갈 때는 필히 한 봉을 사와야겠다 싶습니다. 방산에서 사면 100g 한 봉에 2천원? 그 쯤 하지 않을까요. 얼마인지는 사보지 않아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비스코티를 맛있게 구운 김에 인도네시아 토라자도 갈아서 커피를 내렸습니다. 꽤 오랫동안 원두 커피는 마시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집에 커피가 없어 마시질 않았거든요. 이번주야 내내 커피를 입에 달고 살지만 커피든 홍차든 저는 한 번 입에 대면 그것만 죽 마십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 토라자를 주문한 이유에 대해 지난번에 잠깐 언급했지요. 오덕질이라고요. 모 만화에 토라자가 등장해서 어떤 맛인지 궁금한 차에 주문을 했습니다. 다만 번역본에서는 토라자가 뭔지 몰랐던지 이걸 트레져라고 번역해서, 뒤돌아서서 눈물만 닦았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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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입니다. 아마도 알아볼 사람은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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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은 위타드. 많이 마시고 싶지 않았으니 그리하고, 옆의 비스코티를 안주(..)삼아 커피를 기울였습니다.
배전이 강하기도 했지만 강한 배전이 어울리는 커피인가봅니다. 만델린과도 좀 닮았지만 그보다는 신맛이 적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어떤 맛이었는지, 어떤 향이었는지 정확히 집어내기 어렵지만 신맛이 좀 나고, 향은 동그랗게 뭉친다기보다는 약간 퍼지는 느낌? 그런 거죠 뭐.'ㅂ' 괜찮았지만 100% 제 입맛에 맞는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쨌건 밀봉 포장된 베트남 커피보다는 이쪽을 먼저 마셔야겠네요.

베트남 커피 리뷰도 가능한 빨리 올리겠습니다.;
이번 비스코티 레시피는 집에 있는 일본요리책에서 갖다 썼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어본 레시피 중에서는 이게 제일 취향입니다.'ㅂ'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분량도 맞고요. 정윤정님 레시피는 설탕을 줄이면 조금 뻑뻑한데 이쪽은 괜찮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달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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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묻은 것은 덧밀가루입니다. 제대로 뭉치지 않았더니 저렇게 금이 죽죽 갔네요. 30분 가까이 구운 다음 5분 가량 식혀서 썰어 두 번째로 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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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모 쇼핑몰에서 물건 구입하면서 배송무료 금액을 맞추기 위해 구입한 아몬드도 넣어보았습니다. 초콜릿과 아몬드가 들어간 비스코티. 아아. 모양도 그렇고 간만에 제대로 나왔습니다.T-T

이제 슬슬 발로나 코코아가루도 떨어져 갑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는 코코아랑 초콜릿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비스코티로 구웠는데 이것도 은근히 좋습니다. 커피랑 딱이로군요. 그 포스팅도 조만간 올라갑니다~.
지난 일요일에 당일치기로 남쪽에 다녀왔습니다. 정확히 일주일만에 올리는 후기로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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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충망을 걷고 찍어도 좋았을 건데 번거롭다 생각해서 그냥 찍었습니다. 언덕 위의 하얀 찻집에서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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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남해바다는 이번에 처음으로 보았나봅니다. 서해나 동해는 이전에도 보았는데 남해는 정말 기억에 없습니다. ... 라고 써놓고 보니 아주 어렸을 때 충무공 현충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럼 그 때 남해도 보았겠지만 저는 기억에 없습니다. 패스. ... 그러고 보니 마산이나 진해쪽의 바다도 동해가 아니라 남해겠군요? 하지만 역시 기억에 없으니 패스.
그러니 제 기억에 남는 남해바다는 이번이 처음인 것입니다.
죽방림도 실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바다 위에 대나무 발을 세운 것 같은 구조물이 죽방림이더군요. 죽방림 멸치가 유명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국내에서 유통되는 죽방림의 상당수는 가짜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훗훗. 쇠고기 유통을 못 믿는 것도 이래서라니까요.-_- 미국도 안 믿지만 한국 사람을 더 못 믿는겁니다. 슬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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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먹었던 메밀국수.>ㅠ< 장국에 찍어먹는 타입이 아니라 아예 말아 나오는데요, 국물이 독특합니다. 신맛이 꽤 강한데 식초 음료를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강렬한 신맛이지만 그 맛이 입맛을 당깁니다. 원래 국물은 잘 안 마시는데 어느 새 홀짝 홀짝 마시고 있더군요. 국물 자체도 가츠오부시가 아니라 멸치가 아닐까 합니다. 뭐, 이런 것을 구분할 정도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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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은 커피와 메밀차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걸 할까 하다가 카페인이 없는 메밀차를 선택했습니다. 몇년 전부터 유행하는 중국제 차 우리는 포트-윗부분에 차와 물을 넣고 나서 막대기를 누르면 찻물만 아래로 떨어지는 타입-에 메밀이 나와서 뜨거운 물을 부어 계속 우려가며 마셨습니다. 집에 있는 메밀차보다 달큰한 맛이 나는데 설탕의 맛이 아니라 엿기름의 감칠맛 나고 은은한 단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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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다시 첫비행님 댁으로 돌아가 다과를 즐겼습니다. 앞에 보이는 음료는 깔루아 밀크. 맛있습니다! >ㅠ< 이거, 깔루아 한 병 사다가 아작낼까 무서울 정도로 말입니다.; 알콜향이 나는 카페라떼는 이런 느낌이로군요.
오븐 시운전으로 처음 만들어보셨다는 시나몬 사브레나 아몬드 비스코티나 다 맛있었습니다. 계속 집어 먹으면서 먹어도 되는 걸까 망설이기도 했지요. 다이어트는 고이 머릿속에 접어 두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은 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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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에 Passion 5에 들러서 사들고간 바움쿠헨. Passion 5도 가격이 꽤 올랐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그 가격 대에서는 만족할만한 맛을 내니 불만은 없습니다.
말차 바움쿠헨인데 말차향도 은은하게 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바깥의 설탕 코팅은 없는 쪽이 낫지 않나 싶던걸요. 너무 달달합니다.


그리고 보너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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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라기를 하고 있는 우유! >ㅅ<
다음엔 시간 되면 우유랑 종~~~~일 놀고 싶더라니까요.ㅠ_ㅠ
지난 주말 제과신이 내려오셨습니다. 그리하여 금요일 저녁에는 부모님이 자리를 비우신 걸 기회 삼아 열심히 비스코티를 구웠습니다. 부모님이 안계신 때를 고른 것은 제가 만든 과자는 저 밖에 먹지 못해서 아버지의 잔소리가 좀 심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간식을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제가 비스코티를 굽고 있자면 맛있게 만들라고 뭐라 하시거든요.(...)

통밀가루 3컵인가, 거기에 코코아가루, 코코넛가루, 달걀, 설탕, 메이플 시럽이 들어간 비스코티입니다. 정확한 비율은 저도 잊었지만 기본은 정윤정님의 비스코티 레시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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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놓고 사진을 찍자니 심심해서 태공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에는 또 갑자기 필이 꽂혀서 이런 걸 만들었습니다. 발단은 일리님(네이버 블로거, 이성실님. <나는 부엌에 탐닉한다>의 지은이)의 블로그에 통밀 클래식 쿠키였고, 전개는 이글루스에 올라온 초코칩 듬뿍 쿠키였으며 절정은 식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나온 결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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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엄청나게 진한데 발로나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밀가루 무게의 10%를 코코아 가루로 대치한데다 들어간 초코칩은 일반 초코칩이 아니라 탄자니아 75%(인지 80%인지) 버튼형 초콜릿입니다. 다시 말해 원래 초코칩이 아니라 벌크형인 것을 적당히 잘라서 집어 넣었다는 거죠. 굉장히 많이 들어갔으나 그 자체가 다크 초콜릿인지라 색이 장난 아니게 진합니다. 게다가 단 맛은 거의 안납니다. 레시피 대로 만들려다가 설탕을 확 줄이고(30g) 메이플 시럽을 넣었는데 맛이 그리 달지 않아서 인지 .... 이것도 G에게서 악평을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만 즐겁고 맛있게 먹었지요.(...)
확실히 버터보다는 식물성 액체 기름이 들어가면 바삭해집니다. 이쯤되면 바삭의 수준을 넘어서 단단해진 것이지만 구워지는 색을 판별할 수 없어서 시간을 길게 잡아 구워 그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쿠키도 간단한 레시피이니 나중에 다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원래 레시피 대로 한 번 만들어볼까요. 그러기엔 초코칩과 설탕이 좀 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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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전 입맛을 돋우는 전채로 밀크티 한 잔과 비스코티 두 조각.



하지만 이건 지난주 상황이고 오늘은 전채대신 간식이었습니다.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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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지난 주말이 아니라 그 전 주말에 만든 비스코티입니다. 색이 묘하게 나는 것은 녹차가루를 쏟아 부어 만들었기 때문이고요. 하지만 만들어 먹어보니 전 역시 코코아쪽이 좋습니다. 녹차가루도 나쁘지는 않은데, 들어가는 분량과 가격을 생각하면 코코아 쪽이 훨씬 저렴하지요. 아무리 발로나 코코아 가루를 쓴다 한들 말입니다.

왼쪽과 오른쪽의 모양이 다른 것은 왼쪽 것을 만들 때는 깜박하고 베이킹파우더를 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들어간 부재료도 약간 다릅니다. 오른쪽에는 녹차가루를 듬뿍 넣었고 거기에 건포도가 들어갔으며, 왼쪽은 대강 만들다보니 녹차가루도 덜 들어갔고 여기엔 코코넛가루가 들어갔습니다. 2주 전엔가 올렸던 코코넛 마카롱을 만들고 남은 겁니다.

제 입맛에는 왼쪽이 더 취향이었습니다. 오른쪽은 좀 폭신폭신한-이상하게 제가 만든 것은 70%의 확률로 폭신한 비스코티가 나옵니다-타입인데 왼쪽은 아예 딱딱하니 제 입맛에는 이쪽이 낫더군요. 과자같은 식감은 왼쪽이 더 강합니다. 그리고 코코넛 가루만 넣었더니 씹는맛도 좋고요. 달지 않은 것도 제 입맛에 딱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저것만 잔뜩 반죽해다가 냉동실에 밀어 넣고 싶은데, 구울 때 들어가는 전기세가 무서워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전기 누진세는 진짜 무섭더라고요. 허허.
1. 월요일은 아침 6시 반 출근, 9시 반 귀가. 씻고 그대로 뻗으면 취침시간입니다. 운동하고 싶어도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하기야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요. 3-4년전에 그랬듯이 4시 50분에 일어나 운동하러 다녀오면 되는데, 그럼 아침 나절에 30-40분 정도만 운동하는 겁니다. 2월 말쯤에 아침 운동을 해봤는데 경험상 저는 1시간 10분 정도는 해줘야 하지, 30분가지고는 몸 풀기 밖에 안됩니다. 그런 고로 아침 운동은 조용히 포기. 시간 나는 날만이라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쉬는 날이 수요일과 금요일인데 수요일은 샌드위치니 완전히 뻗습니다. 운동 다녀올 생각도 못하고, 씻고 나서는 거실 바닥에 붙어버립니다. 인터넷이고 뭐고 손도 안대고 그러고 있지요. 요즘은 읽을 책이 많으니 책을 붙들고 있는 경우도 있긴 한데, 사실 요 몇 주간의 수요일이 어땠는지는 기억에도 없습니다.
금요일은 좀 낫지요. 그날은 한 주의 업무 마무리니까 일단 운동하러 나갈 정신까지는 있습니다. 단, 어제 운동 다녀오면서 시간 체크를 했더니 같은 거리 걷는데 평소보다 1-20분 정도 더 걸립니다. 허어.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일까요.

2. 베이킹은 그래도 그럭저럭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만드는 것이 항상 정해져 있어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늘어나지 않는 것만 문제입니다. 다시 비스코티 만들기에 손 대서 일단 완전히 숙련을 한 다음, 다른 음식들을 만들어봐야죠. 아마 팬케이크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말입니다. 비스코티와 팬케이크만 제대로 하면 저 혼자 만들어 먹는 간식은 문제 없어요.'ㅂ'

3. 도서관의 도서 예약 가능 권 수가 왜 3권 밖에 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일요일에도 안열고, 토요일도 일찍 닫습니다. 공공도서관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야하나요. 도서 신청하면 빨리 구입해주는 것은 마음에 들지만.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예약할 수 있는 권 수가 적어서 불만입니다.

4. 수표 10만원 권을 한 장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현금으로 바꾸고 싶어서 이모 저모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은행에 입금하고 싶어도 영업시간 내 입금만 가능하니 지금으로서는 절대 무리고,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을까 싶어도 그렇게 큰 물건을 살 일이 없습니다. 일단 오늘 만화책 사러 가서 가능한지 어떤지 확인해봐야겠네요.


5. 읽기는 했으나 서계에 올리고 싶지도 않은 책이 생겼습니다. 이런 일은 또 처음이군요. 그나저나 2007년 동안 읽은 책 목록 정리는 언제하죠. 조만간 손 대야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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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에 올라 있는 가지런한 비스코티 세 조각. 뒤의 빵 덩어리는 실패작, 그것도 아주 끔찍한 괴식이니 포스팅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로 실패작이었습니다. 간만의 밀가루 덩어리.

오랜만에 비스코티를 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운 것이 언제더라? 하여간 부모님 몰래 구웠다는 것은 기억하는데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합니다. 그러다 주중에 밀가루 금단증상에 시달린데다 제과병이 도지는 바람에 금요일 저녁에 뚝딱뚝딱 반죽했다가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구웠습니다.
아침과 새벽의 기준은 6시입니다. 6시 이전은 새벽, 6시 이후는 아침. 새벽에 구웠다는 것은 5시 15분에 기상해서 "내가 왜 이리 일찍 일어났지?"라고 투덜대면서 구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정말 예쁘게 구워진 비스코티 덕분에 기분은 상승했습니다. 단 맛이 전혀 안나서 그건 그것대로 아쉬웠고요. 메이플 시럽만 넣었는데 향이 홀랑 다 날아갔나봅니다. 다음에는 흑설탕도 조금 섞어야겠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만들어야죠.

그나저나 donna hay 레시피 해석해둔 것을 어디 두었는지 잊었습니다. 그게 있어야 재료를 사러 가는데 말이죠. 아몬드를 싸게 구할 수 있는 곳을 찾게된다면 그쪽도 손 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냥 코코넛 가루만 사오지 않을까 싶네요.'ㅂ'

다음 제과 포스팅은 빠르면 주말에 올라갑니다.
어머니의 호박죽보다 더 괴이한 비스코티를 만들어낸 것은 부모님은 외출하고 안계시고 G는 놀러나가고 없는 어느 날 오후였습니다. 뒹굴거리다가 너무도 간식이 먹고 싶어 서둘러 만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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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초콜릿도 넣고 코코아도 넣고 해서 평소와 다름 없어보이지만 이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_-;

엊그제 G와 미소년으로 대화하면서 괴식 비스코티를 만들었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원래 G에게는 제가 만드는 비스코티 자체가 괴식인지라, 저 자신도 괴식이라 부를 정도의 비스코티라면 꽤 높은 차원의 괴식(..)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중략)
K: 아니 그냥, 부재료 하나만 더 넣었을 뿐이라고. 커피.
G: 콩 넣었지.-_-
(중략)

헉. 어떻게 알았지. 옆에서 본 것도 아닌데. 25년지기는 날로 먹은게 아니구만.;


저 비스코티에는 커피콩이 들어 있습니다. 지난 10월 말에 사들고 와서는 20g을 남기고 줄지 않고 있던 폴 바셋의 케냐 AA 피베리 에스프레소용 원두입니다. 일단 볶은지 한참 되었다는 것부터가 무시무시하지만 그걸 비스코티에 홀랑 넣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넣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저, 작년의 카페쇼에서 Kiril님께 선물로 받은 에스프레소빈 초콜릿이 굉장히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씹는 맛이 있겠다는 생각에 홀랑 넣었던 겁니다.
그러나.
30% 가량은 그렇게 맛있게, 바삭바삭 부서지며 씹힙니다. 나머지 70%는 질깁니다. 커피콩이 질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잘못하면 먹는 도중에 턱관절이 망가지겠더군요.
3-4개 가량 먹고는 두 손 들고 고이 폐기했습니다. 그것도 부모님 몰래 만들었던 거라 폐기도 부모님 모르게 했습니다. 다른 재료들이 아까웠습니다. 흑흑흑..


거기에 엄청난 부작용이 있다는 것은 이날 오후에 알았습니다. 일이 있어 저녁 때 잠시 나가 있었는데 거리를 걷는 도중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마치 유체이탈 같은 느낌. 내가 앞을 보고 있긴 한데 보이는 것이 내 감각이 맞는지 아닌지 헷갈립니다. 부유감도 들고 멍하기도 하고.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커피콩을 씹어 먹어서 카페인 과다 상대가 되었나봅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카페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곤 하는데 이날은 반응이 평소보다 심했습니다.
그러니 먹는 것 가지고 장난, 아니 실험하지 맙시다.
비스코티를 처음 구워볼 생각을 하게 된 건 첫비행님 글을 보고 나서 였습니다. 버터의 미끌거리는 느낌과 비용, 칼로리 때문에 가능하면 버터가 들어가는 레시피는 피하고 있었는데 마침 첫비행님이 올려주신 레시피는 올리브 오일이 들어가는 비스코티 레시피였습니다.
그 뒤에 정윤정씨의 싸이월드 페이퍼를 보다가 아예 버터나 올리브 오일이 들어가지 않는 비스코티 레시피를 보고 만들어 보기 시작해서 지금은 제멋대로 레시피로 변형해 쓰고 있습니다. 통밀가루만 쓰고, 코코아는 발로나, 설탕은 유기농 황설탕, 초콜릿 칩은 탄자니아 85%, 최근에는 메이플 시럽까지.;

집에 있는 것은 오븐이 아니라 오븐 토스터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베이킹이 제한적입니다. 다른 것보다 오븐 내부가 넓지 않은데다 높이가 낮아서 빵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요. 예전에 스콘을 한 번 구워본 적 있긴 한데 버터 들어가는 게 귀찮아서 딱 한 번 만들어 보고는 그만두었습니다. 요즘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버터 값도 엄청나게 뛰었다는군요. 버터를 피할 이유가 더 생겼습니다.

오븐 토스터에 비스코티를 구울 때 주의할 점은 단 하나. 윗부분이 너무 부풀지 않게 합니다. 밀가루 한 컵(240ml) 분량에 베이킹 파우더만 1작은술 가량 넣습니다. 그리고 초벌구이 때 일부러 윗부분을 많이 눌러주고요. 길다란 비스코티보다는 작은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모양 잡는 것도 길쭉한 직사각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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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진입니다. 일하면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들고간 비스코티. 이 때는 초콜릿 칩을 넣었습니다. 모양을 단단하게 잡지 않아서 비뚤어진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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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보이는 녹색은 청건포도입니다. 초콜릿 칩이 좀 이상하게 들어가 있는 것은 원래 초콜릿 제과용에 쓰는 것을 적당히 집어 넣었기 때문입니다. 으하하; 미니 키세스 모양이나 초콜릿 정크라 불리는 정육면체 모양이 아니라 납작한 버튼형 초콜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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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코티를 만들면 이 덩어리가 두 개 나옵니다.
반죽해서 두 덩어리로 나누고는 하나는 잽싸게 모양을 만들어 빚어 예열한 오븐에 넣어두고, 다른 한 덩이는 굽는 동안 모양을 만들어 준비하고. 앞서 넣은 것이 초벌구이가 끝나면 두 번째 덩어리를 넣고는 식히고, 다른 덩어리를 꺼내기 전에 잘라서 재벌로 굽습니다.
(이렇게 쓰니 도자기를 굽는 듯한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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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울 때는 이렇게 실리콘 시트를 깔아둡니다. 깔끔한데다 들어서 옮기기 편하거든요. 물론 칼질은 도마에서 하고, 잘라서 시트 위에 배치합니다. 아래의 철망은 오븐토스터에 딸린 겁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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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초콜릿도 안들어가고 건포도만 넣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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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날인가의 티타임에 간식으로 곁들였습니다. (저 뒤에 메이플 시럽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주식이 팬케이크였던 어느 날이겠군요.;)



요 며칠 비스코티를 구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제가 비스코티를 아무도 먹지 않기 때문에 쟁탈 위험은 없지만, 대신 제가 다 먹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하하하; 음식조절중인데 비스코티를 만들고 싶어진다니 참...
이 비스코티를 만들고 나서부터는 밖에서 비스코티를 사 먹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시판 비스코티들은 거의가 버터가 들어간 것이라 단단한 쪽을 좋아하는 제게는 안 맞습니다. 거기에 달기도 하고요. 설탕을 굉장히 조금 넣기 때문에 거기에 입이 맞춰지다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입맛에 맞춰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 베이킹의 묘미일까요.'ㅂ'
역시 아침은 밀크티 아침으로 시작해야 제격입니다.
아마 일주일 전쯤의 티타임 같군요. 맞을겁니다. 비스코티와 호두과자와 팀탐이 같이 있는 것을 보면 그렇군요. 비스코티를 구운 것은 2주 전이지만 호두과자가 집에 온 것은 토요일쯤으로 기억하고 팀탐이 들어온 것도 금요일인가였으니 말입니다. ... 아니, 그럼 이 주 전인가?

호두과자와 호도과자 둘 중 어느 것이 맞냐고 물으신다면, 유명한 그 집은 호도과자, 다른 곳은 그냥 호두과자라 부르는게 맞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천안에 있는 할머니 호도과자집은 할머니의 남편이 처음 개발했다 합니다. 호두가 들어가서 호, 복숭아 씨앗 모양을 닮았다 해서 桃인겁니다. 그래서 호도. 하지만 이것이 호두의 사투리니 뭐니하는 이야기가 돌면서 호두과자가 맞다는 이야기가 대두되었지요. 아버지가 선물로 들고 오신 이것은 할머니네 과자가 아니니 그냥 호두과자로 부릅니다. 그래도 달지 않은 흰앙금에 호두도 커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팀탐 시식기야 지난번에 묘한 중독성을 가졌다고 올렸고.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1천엔 남짓에 팔고 있던 프루츠 케이크. 캔이 예뻐 홀랑 질러서 G에게 선물로 건네주었는데 그 뒤에 짧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G: 그 선물로 준 케이크 열어봤어?
K: 응? 아니? 전혀.
G: 그거 엊그제 M이랑 같이 먹으려고 들고 나가서 뚜껑을 열었는데 술냄새가 확 나는거야.
K: 엥?
G: 그래도 둘이서 먹으려고 한 입 먹고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놔뒀지. 못 먹겠더라.
K: 나 줘.

그리하여 케이크는 몽창 제 차지가 되었다는 사실.


파먹은 흔적도 조금 보이는 과일 케이크입니다. 체리도 보이고 건포도도 보이는군요.
자아. 이 시점에서부터 슬슬 술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파먹고 있습니다. 맛은 술맛.(...)
영국의 웨딩케이크는 결혼식 때 쓰고 1년간 잘 보관해두었다가 결혼 1주년 때 부부가 나눠먹는다고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장기 보존을 위해 술에 절인 과일도 많이 들어가고 술도 많이 들어갑니다. 이 과일케이크도 그 연장선상인가봅니다. 정확히 어떤 술이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캔 바닥에 있는 성분표에는 "양주"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브랜디나 위스키?
술냄새가 풀풀 나지만 파운드 케이크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러나 업무시간 중 티타임에 이걸 먹고 있자니 왠지 취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실제로도 조금 취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야금야근 먹다보니 어느 새 케이크가 다 사라지고 없었으니 말입니다.

다음에 갔을 때 캔 디자인이 바뀌어 있다면 들고 올 용의는 있지만 또 먹으라 하면 글세요.....;
(뒤에 남은 캔은 G에게 건네주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간만의 휴일이니 느긋하게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일정이 어디 제 마음대로 갑니까.
최근의 주말은 특히 늦잠을 못자고 있기 때문에 낮시간 동안은 꽤 흉폭해져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일요일에도 오전 5시 30분에 깨는-자기는 12시에 잤습니다-괴력을 발휘했으며, 오늘은 부모님이 놀러 가신다고 일찍 움직이시는 바람에 오전 5시 전에 깼습니다. 물론 침대에서 다시 잠을 청한다고 누워 있다 보면 일어나는 시각은 대개 6시.

오늘은 그렇게 일찍부터 일어나 부엌에서 부산스레 움직였습니다. 부산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릴 상황이었지요. 잠은 깼지만 머리는 덜 깨서 이것 하다가 다른 일이 생각나 다른 물건 꺼내오고, 물건 꺼내서 가져다 놓고는 이 물건 안챙겼다고 도로 들어가는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습니다. 그래도 10시쯤엔 무사히 비스코티들이 완성되었습니다. 정윤정님의 싸이 페이퍼 레시피 대로 만든-설탕은 줄였습니다-비스코티들.

어제 제가 새알사는 것을 보고는-짝퉁 M&M도 안되는 초코알-S가 뭐에 쓰려고 하냐 물었는데 용도는 이거였습니다. 몬스터 쿠키를 대신해 몬스터 비스코티를 만들 셈이었지요. 이렇게 과거형을 쓰고 있는 것은 70%의 실패 때문입니다. 설탕을 절반으로 줄였음에도 꽤 달았던데다-아마 왕창 밀어 넣은 다크 초코 정크가 문제였을겁니다-새알은 M&M과 당과가 다른지 구웠더니 당과가 쫄깃해지더군요.(먼산) 몇 개 집어 먹고는 달아서 두 손 들고 월요일 출근할 때 들고 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호두도 듬뿍 넣고 청건포도도 듬뿍 넣었건만 아쉽습니다. 다음번엔 초코칩과 설탕은 적게, 건포도는 빼고, 견과류는 좀더 넣어서 만들어야겠습니다. 물론 오늘 잔뜩 만들어서 다음에 언제 만들고 싶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포스팅 거리 두 건이 더 있지만 이건 미루도록 하지요.



덧붙임. 새알을 저렇게 붙여 놓고 보니 뭔가 나우시카스러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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