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난 월요일에 도착했습니다. 제목이랑 붙여서 읽어주시어요.'ㅂ'

요즘 원두는 빈스서울에서만 거의 사다먹는데, 집에서 먼 곳에서 사다먹는 쪽이 커피 소비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말이예요. 홍차와 커피를 둘다 마시지만 비용은 단연 커피가 높습니다. 홍차는 지난번에 고앵님께 부탁드려 받은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아직 남아 있기도 하고, 이게 배송비 합해도 100g당 2만원은 안넘어가니까요. 홍차는 한 번에 5g내외 소비하고, 커피는 보통 15-20g정도씩 쓰는 걸 생각하면 커피 비용이 훨씬 비쌉니다. 게다가 상미기한도 홍차가 더 길잖아요.

하여간 그렇게 토라자랑 코스타리카만 줄창 마시다가 모님의 커피벼룩글을 보고 만세를 외쳤습니다. 평소 마시지 못하던 블루마운틴! 파푸아뉴기니라지만 여튼 블루마운틴! 게다가 파푸아뉴기니 커피도 수비 범위 안이거든요.  제 수비 범위 밖인 것은 대부분의 중남미 커피입니다.; 신맛이 도는 것보다는 쓴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렇지요. 간단히 말하면 그렇긴 한데, 가장 좋아하는 것이 인도네시아 만델링, 토라자를 강하게 볶은 겁니다. 코스타리카도 강하게 볶은 것만 마십니다. 취향이 확실하죠.
취향이 확실하다해도 신기한 커피니 도전해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리하여 덥석 주문 신청합니다.



커피는 이렇게 왔습니다. 이중포장으로 도착했는데 딱 봐도 중간보다는 살짝 더 볶았지만 강하게 볶은 것은 아니더군요. 원두를 사다가 직접 볶으셨다는데 색도 고르게, 예쁩니다. 이중 포장의 바깥 봉투를 열었더니 순간 커피향이 화아아악 올라오는데 아.....;ㅠ; 커피향에 벌써 취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것이 월요일이었고, 화요일부터 줄창 마시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볶은 거라 가능하면 열흘 이내에 마셔야 한다네요. 덕분에 신나게 내려 마시고 있습니다. 훗훗훗. 토요일에 공방에도 들고 가 마실 생각이예요. 지금도 바로 옆에 한 잔 내려놓고 홀짝홀짝 마시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신맛이 강하지 않고 굉장히 향이 풍부합니다. 한 모금 입에 머금고 돌리면 입 전체에 커피향이 확 배는군요. 살짝 견과류 향 비슷한 것도 나고 끝맛이 고소합니다.

그리하여 더 주문할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중이라능...;ㅠ; 아, 혼자 마시기 아까워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널리 퍼뜨리고 싶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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