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_- 제목 제가 적고서도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분명히 밝혀두지만 이번 책 제작은 세일러문 재방영 소식과 관계 없습니다! ... 밝히는 것이 더 의혹을 자극하는 건가.ㄱ-;



일단은 완성사진부터 한장 올리고..-ㅂ-

브라델 제본은 고전제본이라 불리는 제본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간단한 방식입니다. 간단하다고는 해도 최소 단계가 만만치 않습니다.  대강 생각나는 대로 주워 섬긴다 해도,

1. 대수 만들기: 이번에는 빈종이로 했으니 일일이 다 접었습니다.
2. 구멍 뚫기: 송곳으로 뚫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수량이 많아 톱으로 썰었습니다.
3. 꿰매기, 풀칠하기: 도리 없지요. 이건 리본 넣고 일일이 다 꿰맸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책등에 풀칠
4. 책등 둥글리기: 책등을 망치로 두들겨 풀어주고, 조합기에 넣어 책등을 망치로 두드려 둥글게 만듭니다.
5. 헤드밴드 붙이기, 종이 붙이기: 둥글린 책 등에 헤드밴드를 붙이고 그 위에 종이를 두 번 붙입니다.
6. 책등 갈기: 붙인 종이를 사포로 갈아 책등을 평평하게 만듭니다.
7. 표지 만들기: 표지 판지를 자릅니다. 그리고 책등보다 넓게 종이를 잘라 책등에 맞춰 둥굴린 다음 거기에 판지를 연결합니다.
8. 표지 싸기: 책등 종이와 그에 연결된 판지를 배접종이 또는 가죽 등으로 쌉니다.
9. 표지 연결하기: 만든 표지와 책을 연결합니다.
10. 면지 붙이기: 표지와 연결된 책에 면지를 붙입니다.

의 10단계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 생략된 것은 아주~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적다보면 굉장히 길어질겁니다. 여기는 완성본을 보이는 것이 목적이니 패스.


이 모든 과정의 시작은 샘플과 종이였습니다.


브라델 제본에서 많이 쓰는 배접용 천은 따로 사옵니다. 색도 꽤 다양한데 보고 있자니 모든 색을 써서 책(노트)를 만들고 싶지 뭡니까. 고민하다가 홀랑 저지릅니다. 왜냐하면 몇 년 전에 사놓았던 노트용 콩코르지가 대량으로 쌓여 있었거든요. 소진할 겸 만들까 해서 종이를 접었는데 딱 스물세권 분량이 나왔습니다. 완성 사진에서 몇 권이 더 두꺼운 것은 한 두 대수 남는 것을 적당히 끼워 넣어 그렇습니다.

중간 과정은 이미 앞서 올렸고,



면지를 붙여 말렸다가 다시 프레스에 눌렀다가 꺼냈습니다. 그리고 면지를 자르면 완성.




그리고 태공의 등장.




만들어 놓고 보니 뿌듯합니다. 이렇게 겉은 아무 장식 없이 단촐하지만,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사진으로 찍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 (이하생략))




표지에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았으니 면지는 화려하게 하자 싶어서 제가 가진 화지(和紙: 일본전통종이)를 털어서 썼습니다. 맨 오른쪽 아래 책은 사진 상으로는 그냥 회색 종이 같은데 사실 금색 땡땡이 무늬입니다.-ㅁ-; 사진으로는 안 잡히네요.




그리고 맨 처음에 올라간 완성샷. 아, 이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책등의 둥글기가 미묘하게 달라서 FIKA에 있는 노트 같은 분위기는 안나지만 비슷하게는 냈다고 생각할렵니다.



그러니 이제는 정말 금박에 매진하여 올해 안으로 금박을 완성하여 r모님께 꼭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ㅂ;
C님께 드린 책 포함해서 총 23권. 그것 빼면 22권입니다. 덕분에 브라델 제본할 때 쓰는 배접천을 색깔별로 마음껏 쓰고 있습니다. 음하하하하!



지난주에 수업 시작하기 전에 찍은 사진.




끝나기 전에 찍은 사진. 뭐, 크게 차이는 없네요.


지난주에는 면지 자르는데만 2시간 가까이를 썼습니다.-_-; 다음주에 수업 가면 그 때는 면지랑 표지랑 맞춰 본 다음 신나게 속지 붙여 눌러 놓고, 면지 붙이는 작업도 같이 하고 해야겠습니다. 아~ 눌러놓을 책 많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