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의 제안으로 이번 어버이날은 뷔페에 다녀왔습니다. 이전에도 한 번 다녀온 적 있는데.. 그러고 보니 그 때도 평일 점심이었군요. 그 때는 백수다보니 가능했고, 이번에는 노동절 덕분에 다녀왔습니다. 집 안 직장인들이 모두 이날 쉬더라고요. 덕분에 주말보다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이 적진 않았습니다. 쉬는 사람이 많아 그런지 사람이 상당히 붐비더군요.





첫 접시.

맨 아래는 갈비, 그 왼쪽 위는 감자새우전, 그 위는 소시지와 로스트비프와 생선 튀김. 그리고 오른쪽 맨 위에 보이는 것은 딤섬쪽에 있어서 집었다가 들고 와 보니 감자떡이더군요. 가운데에는 탕수육, 그 위는 노루궁뎅이버섯. 그 위는 아마 또다른 고기일겁니다.

결국 모두다 고기.;


두 번째 접시는 먹고 나서야 찍어야 했다는 걸 떠올렸지요.





이건 아마 3-4번째쯤일 겁니다. 아이스크림은 녹차와 바닐라가 있는데, 지금 생각하니 팥이 없는 것이 아쉽네요. 팥만 있었다면 즉석에서 빙수 제조를..? 아니, 그렇지 않다 해도 녹차 아이스크림과 팥은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아마도 하겐다즈.






5번째 접시 이후일 겁니다.


첫 접시를 받아온 뒤에 주문을 넣었던 양갈비 리조토는 한참 뒤에야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밀려서 한 번에 왕창 주문이 들어간 덕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부른 상태에서 접시를 받았을 겁니다. 리조토라고는 하지만 애매한 감이 있었고, 양갈비도 누린내는 나지 않지만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배가 불러 맛이 덜 느껴진 것도 있었겠지만 그냥 무난한 맛이었거든요. 예전에 먹었던 스테이크처럼 감동적인 맛이 아니었습니다.





그 뒤의 접시. 왼쪽에 보이는 것은 자몽에이드입니다. 탄산음료가 부족해서, 탄산류로 마실 수 있는 건 주문하는 음료 외엔 자몽에이드 정도입니다.

접시에는 감자와, 크림파스타와 탕수육이 놓여 있습니다.






몇 번째 접시인지는 기억도 안납니다.


맨 앞에 보이는 것이 오메기떡. 쿠키 두 개와 그 위의 감자떡. 뒤에 숨은 것은 포도입니다. 컵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담았는데 요거트 맛입니다.-ㅠ-






자몽에이드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마무리는 커피로 해야 제맛이죠. 그것도 이번에는 마키아토. 그도 그런게 아메리카노 마시기엔 배가 너무 불렀습니다.



찍지 않은 사진도 많았지만 그건 넘어가고.;

맨 첫 접시가 달고 짠 고기가 많아 그랬는지 혀가 금방 지치더군요. 느긋하게 먹는다고 했지만 성격상 그리 될리가 없지요. 그래도 양껏 고기를 먹었더니 위가 늘어나 그 뒤 며칠 동안 폭식 기미를 보여 고생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진행중이긴 하네요. 하하하;ㅠ; 원래의 위로 돌아가려면 한참 멀었나봅니다.ㅠ_ㅠ

뷔페은 대개 가격 대비 성능비, 혹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은 편입니다. 애초에 기대치가 높지 않다 하더라도 기본 이용 요금이 비싼 편이잖아요. 물론 애슐리처럼 평일 런치가 2만원도 채 안된다면 조금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2만원을 훌쩍 뛰어 넘지요. 시간 제한이 있을 경우엔 자리 이용료까지 생각해서 더욱 만족도가 낮아집니다.

하지만 그 만족도라는 것도 상대적인 개념 같더군요.=ㅅ= 고가의 뷔페는 가는 일이 드문지라 특히 이런 경우는 가성비를 따지기 쉽지 않아요.;


그래도 파빌리온이 마음에 든 것은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였으며, 그래서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 부분이 컸을 겁니다. 평일 점심에 다녀왔거든요. 백수라 가능한 거죠. 뭐, 가족 외식으로 간 덕에 휴가를 내서 일부러 맞춰 나온 사람도 있었지만 그거야..'ㅂ';
(덧붙이자면, 얻어 먹는 밥은 가성비가 높게 측정되는 편입니다.)

정확한 가격은 홈페이지를  찾으면 되지만 세금이랑 기타 등등 포함해서 1인당 6만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네 명이 26만 조금 넘게 나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첫 판. 뷔페를 잘 먹는 법은 고이 뒤로 미룹니다. 제가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으면 되는데, 이날은 고기가 조금 많이 땡겼던 지라 첫 접시부터 끝 접시까지 탄수화물은 얼마 안되었고, 섬유소는 아예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 맨 앞은 갈비, 그 옆은 딤섬 코너의 딤섬들. 노란피가 새우가 들어간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게 제일 취향이었습니다. 한 시 방향에는 탕수육이, 그 왼쪽에는 새우튀김, 얼룩덜룩 길죽한 것은 소시지, 붉은 색은 메로 구이. 가운데도 고기였다고 기억하는데 뭐였는지는 잊었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고기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제일 맛있었던 것은 갈비였지요. 적당히 달달하고 야들야들한 살이 참 맛있더랍니다.




저보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먼저 식사를 한 덕에 제가 열심히 식사중인 동안 간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손도 안댔고요.




바질 조개 크림수프였다고 기억하는데 바질 향이 강해서 몇 숟갈 뜨다 말았습니다. 10시 방향에는 새우전. 통 새우살을 적당한 크기로 다져서 빚은 전인데 꽤 맛있습니다. 역시 술을 부르는 메뉴고. 그 앞은 우엉 밤 조림에서 밤만 가져다 먹은 흔적입니다. 앞부분은 회, 오른편에는 초밥 세 조각.
생선류는 비리다는 느낌이 있어서 한 번만 가져다 먹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에 가져다 먹은 양송이 수프는 그럭저럭. 하지만 아주 맛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베이징 덕은 맛만 보는 걸로 끝났고. 딤섬 몇 조각에, 탄두리 치킨이랑 동파육. 동파육은 흐물흐물한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부드럽더군요. 하지만 전 씹히는 고기가 더 좋습니다. 훗훗. 탄두리 치킨도 적당히 기름기 있는 닭고기지만, 음. 여기는 소고기가 더 맛있더라고요.-ㅠ-
(일반 음식점에서는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소고기보다 훠어어어얼씬 선호합니다.)



잠시 쉬는 의미에서 오메기떡 반쪽짜리랑 와플. 와플은 벨기에 스타일인데 갓 구운 것이 아니라 아쉽습니다. 하지만 시럽을 듬뿍 뿌렸으니 그걸로 만족. 카페라떼랑 같이 먹었다면 더 맛있었을 텐데 카페라떼가 늦었어요.




그 사이, 번호표를 꽂아 두었던 스테이크가 그제야 옵니다. 몇 번이고 주문할 수 있다는 블루베리 소스 스테이크였는데 고기가 참 야들야들하니 맛있더군요.




저기 한 쪽 구석에 따로 있던 바리스타님께 카페라떼를 받아 들고 와서 사진 한장. 슥슥 우유피처를 흔드는 것만으로도 저런 근사한 그림이 나오네요.+ㅠ+




하여간 파빌리온을 마음에 들어한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고기. 이날의 고기는 참 맛있었습니다. 다른 날은 어떤지 몰라도, 갈비도 그렇고 스테이크도 그렇고 야들야들하고 적당히 부드럽고 질기지 않은 것이 술술 넘어가더군요. 한국에서 먹은 고기 중에서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좋았습니다. 애초에 쇠고기는 밖에 나가 먹는 일이 거의 없고, 쇠고기 스테이크는 비싸다는 이유로 거의 외식한 적이 없긴 합니다. 아주 가끔 이런 뷔페에 섞이면 먹을까.

하여간 가격이 6만원이 넘는다 해도, 스테이크 두 번 주문해서 먹으면 충분히 만족할만 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스테이크를 다른 곳에서 먹으면 3만원은 가뿐히 넘으니, 저정도 스테이크면 두 번 갖다 먹고 다른 다양한 음식 먹고, 괜찮은 커피를 마시며 3시간 정도 즐길 수 있다면야 충분히 괜찮습니다. 게다가 차도 3시간 주차 무료니까요.

다음에 언제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는데, 데..... 역시 제 돈 내고 먹기에는 지갑이 빈약합니다. 하하하;ㅂ;
죽전 에그톡스는 죽전 이마트 지하 1층에 있습니다. 이마트는 10시에 열지만 에그톡스 오픈은 10시 반이지요. 음식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 그런가 싶습니다. 하여간 11시 반즘 되면 자리는 이미 다 차고 대기로 들어가는데, 오후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봤자 이제까지 에그톡스는 달랑 두 번 갔군요. 그래도 그 먼 거리를 뚫고 저 남녘까지 내려갔다는 것이 대견합니다.(...)

에그톡스에 그렇게 두 번이나 다녀온 건 약속 장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에그톡스의 메뉴가 제 취향이기 때문입니다. 뷔페에 가서도 딱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는데, 주말 점심 뷔페 가격이 2만원(19900원)이면 원하는 것만 골라서 먹는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입니다. 아마 메뉴를 보시면 어린애 입맛이라 하실겁니다. 하하하;




수프는 브로콜리. 거기에 샐러드용 크루통이랑 체다치즈를 넣었습니다. 치즈맛과 크루통맛이 나더군요. 다시 말해 수프는 맛이 없었습니다. 무미에 가까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아래는 돈가스. 그 옆은 감자. 그 옆은 닭튀김(가라아게)과 소시지, 그 뒤에는 병아리콩이 들어간 샐러드. 오른쪽 접시는 에그 베네딕트입니다. 맛있어요. 오믈렛이나 반숙 달걀프라이보다는 에그 베네딕트가 좋더군요. 제 취향보다는 살짝 달걀이 덜 익었지만 괜찮습니다.




두 번째 접시. 핫케이크 두 장에 크랜베리잼. 아니, 라즈베리였나. 하여간 딸기잼은 아닙니다. 잼은 웨이트로즈 것을 가져다 놓았더군요. 그래봐야 어차피 시판 잼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미트소스에 체다 치즈. 그리고 미트볼, 닭튀김, 타르타르 소스.
아, 핫케이크에는 메이플 시럽을 뿌렸습니다.-ㅠ-




오른쪽은 오믈렛. 그리고 핫케이크 두 장이랑 병아리콩샐러드, 미트볼, 닭튀김 하나.

으으음. 편식주의가 아주 잘 드러나는 접시들입니다...(먼산)





그리고 마지막 접시. 포도는 맛이 그냥 그랬고, 파인애플도 그냥 저냥. 솔직히 맛있는 건 아닙니다.
앞쪽에 보이는 것은 빵푸딩이었는데 이게 또 은근 취향입니다. 프렌치토스트랑 비슷한 느낌이니까요. 거기에 아이스크림. 바닐라보다는 초코가 조금 낫습니다.-ㅠ-



이러고는 2차로 가서 실컷 이런 저런 간식을 먹었는데.... (하략)

죽전 이마트 지하 1층에 뷔페형 브런치 식당이 생겼다는 건 sandmeer님의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링크) 개점한지 얼마 안되어서 가보신 모양인데, (일본;) 호텔 조식 뷔페를 좋아하다보니 내내 벼르고 있다가 지난 주에 날잡고 다녀왔습니다. 오픈 시간은 10시 반. 그리고 들어간 순간부터 2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10시 반에 들어가서 12시 반에 나왔는데 그 정도면 먹고 나오기는 충분합니다. 수다떨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요.'ㅂ';


음식이 있는 공간이랑 먹는 공간은 따로 있는데, 부엌과 식당이 같은 곳에 있지만 분리된 것 같은 것과 비슷합니다. 제 자리에 앉아서 조리 및 음식 공간을 찍으니 이렇더군요.




맨 오른쪽에 사람이 있는 곳은 커피와 기타 음료수가 있는 곳입니다. 매실주스나 오렌지 주스 등이 있고요. 가운데 쪽은 조리 공간이고 팬케이크가 있으며 고기랑 파스타, 베이커리(가장 오른쪽 안쪽) 등도 있습니다. 진짜 여행 가서 호텔 조식 챙겨 먹는 것과 비슷하더라니까요. 시리얼도 있고 우유도 있고 말입니다.


주말에는 1인당 19900원인데 그 정도면 꽤 먹을만 하다 싶습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있는 터라...-ㅠ-; 물론 평소에는 짜다면서 안 먹을 음식들이지만 그래도 가끔 먹는 건 좋습니다. 흐흐흐.




첫판. 음료를 가지러 가다가 보니 그 옆에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크림형이라기 보다는 셔벗에 가깝긴 한데 그리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초콜릿이 아니라 빠삐코 같은 맛이더군요.(...)

앞에 보이는 동그란 것은 토마토소스 미트볼, 그 옆이 닭튀김(아마도 가라아게), 매운 타이 샐러드, 콘샐러드, 치킨샐러드, 단호박샐러드랑 그 뒤에 스크램블 에그, 병아리콩 샐러드랑 해쉬포테이토랑 소시지.

sandmeer님도 적으셨지만 병아리콩이 잘 익어서 강낭콩처럼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 맛있더랍니다. 저거 잘못 익히면 설컹설컹하거든요. 집에서 몇 번 그런 실패를 했습니다.ㄱ-;





두 번째 접시는 빼먹고 안 찍었고, 이건 에그 베네딕트입니다. 달걀은 스크램블, 서니사이드업, 오믈렛, 에그 베네딕트로 조리됩니다. 스크램블은 항상 나와 있고 나머지는 조리하고 있으니 달라고 하면 줍니다. 에그 베네딕트의 아랫부분은 아마도 잉글리시 머핀의 반쪽일 겁니다. 거기에 수란을 얹고 미리 만들어둔 소스를 뿌리고 장식합니다.

접시가 비어 있으니 안쓰러워서(...) 해시포테이토랑 닭고기 튀김이랑 미트볼 하나를 올립니다. 하하하하;





이게 마지막 접시. 팬케이크는 메이플 시럽을 곁들이고, 꿀을 뿌린 고르곤졸라 피자랑 미트볼이랑 소시지랑 해시포테이토랑 단호박 샐러드랑.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제 취향은 참으로 일관성있네요. 두 번째 접시도 첫 번째나 세 번째 접시와 닮았다고 기억하는데.;
전체적으로 음식은 간간합니다. 그야 당연히 해시포테이토나 미트볼이나 소시지나 닭튀김 같은 걸 먹었으니 그렇긴 합니다. 균형을 맞추려면 식빵을 구워다가 수란의 노른자에 푹푹 찍어 먹어야 했지요. 하지만 그럴리가. 단백질 부족을 외치는 제가 고기를 두고 갈리 없습니다. 그런 고로 저런 무지막지한 식단이 나온건데,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다른 뷔페형 레스토랑 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었어요. 그도 그런게 제가 뷔페에서 매번 찾아먹는 음식만 골라 모아 놓았습니다. 이런 메뉴를 골라 먹으니 저는 다른 뷔페에는 가면 아니되어요..-ㅂ-; 돈이 아깝습니다.;

뭐, 연어가 먹고 싶다면 코스트코에서 한 팩 호쾌하게 사먹는 쪽이 훨씬 쌉니다. 둘이 가서 연어가 있는 체인점에 들어가 먹는 것보다는 이쪽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연어가 없어도 전 이 뷔페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호텔 조식을 먹을 수 있어! 만세! (...)


그래서 에그톡스가 저 멀리 죽전 이마트에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대중교통 연결만 잘되면 1시간 조금 더 걸려서 갈 수 있는데, 굉장히 집에서 멀다보니 자주 가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니 제 지갑과 제 체중과 제 건강을 위해서는 다행이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평소 식생활보다는 짠음식이다보니까 가끔 별식으로 먹는 정도가 좋아요.-ㅠ-


자아. 그럼 다음엔 언제쯤 갈까? 'ㅂ'
카페쇼가 있던 날, 도심공항터미널 쪽에 있는 카페에 있다가 종업원이 눈치를 주는 통에 예상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렇다 해도 3시간 넘게 떠들었다고 기억하고요.'ㅂ'; 생협 번개를 하면 보통 그정도는 앉아 있으니 모임 장소로 커피빈을 선호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거기는 오래 앉아 있는다고 눈치주거나 하는 일이 없었으니까요. 작은 카페야 테이블 회전이 안되면 매출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다른 테이블이 비어 있어도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눈치주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고기가 먹고 싶다는 의견을 받자와 저녁 시간엔 스테이크를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다는 일 마고에 갔습니다. 코엑스 건너편에 있더군요. 대서양 홀 쪽에서 선릉역 방향으로 나있는 문을 나가면 그 길 건너편 2층에 있습니다. 오픈 시간이 5시 반인데 저희가 간 것이 5시 경이라 일단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고 기다렸습니다. 오픈 시간이 되면 예약 손님을 우선적으로 올려 보내고(대기실은 1층) 준비된 종이에 이름을 올린 순서대로 부릅니다. 그리하여 오픈 시간 조금 지나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안 뷔페라고 하는데 샐러드, 파스타, 피자, 고기, 디저트가 주 메뉴입니다. 생선도 조리해서 나오지 회로 나오는 것은 연어 샐러드 정도인가봅니다. 하지만 해산물을 즐기지 않는 저는 오히려 이쪽이 좋았습니다. 다른 것보다 스테이크를 양껏 갖다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단,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다는 말은 틀립니다. 위(胃)의 용량이 한정되어 있으니 무한 정으로 먹다가는 응급실에 실려갈겁니다.


구운 채소, 오징어 구운 것, 연어롤(발사믹 소스가 뿌려진 것), 그 아래엔 고구마 샐러드, 아래는 치즈를 올린 웨지 감자. 감자는 갓 튀겨낸 맛이 아니라 조금 실망했습니다.



촛점이 조금 날아갔네요.
가운데는 스테이크, 그 옆은 양파, 아래는 스테이크 소스. 윗부분에는 구운 채소, 그 옆이 비스코티. 오른쪽은 아마 크림리조토 였을겁니다.



가운데의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감자와 치즈 소스, 그 옆의 구운 채소. 그 아래에는 베트남식 차가운 샐러드와 토마토 소스의 차가운 파스타입니다.



커피 비스코티와 아몬드 비스코티, 그 위는 츄로스, 메이플 시럽을 뿌린 와플, 치즈케이크, 따로 담아온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입니다. 레드망고 아이스크림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츄로스나 와플, 빵은 다 오븐에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와플은 소스도 다양하게 있으니까 원하는 대로 위에 얹으면 되고요.

사진에는 없지만 커피도 괜찮았습니다. 라바짜였고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으로 그 다음 상황을 정리합니다. 디저트가 끝이 아니었다는 거죠.;;;



저녁 메뉴는 세금 포함해 20790원이었습니다. 스테이크를 잔뜩 가져다 먹었다는 걸 생각하면 만족할 만한 식사였습니다. 사실 스테이크만 열심히 갖다 먹은 것도 아니었지요. 사진을 찍지 않은 접시도 상당했습니다.-ㅂ-;
지금보면 무리했다는 것이 빤히 보이는데 유레카 직전까지의 우울모드가 악화되어 그렇다라고 돌려 말하겠습니다. 그랬던 거죠.(먼산)

다음엔 부모님과 함께 가보고 싶습니다~.
※ 이 글은 먹고 난 뒤의 후기라기보다는 모니터링에 가까운 글임을 사전에 밝힙니다.'ㅂ'


모니터링이 된 것은 여기 사장님이 두 다리쯤 건너 아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초대장을 받아 가게 된거라, "블로그에 리뷰를 올려달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이것(조건?)도 한 다리 건너 들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누가 써야하는데....(물끄러미)

종로 더 뷔페(THE BUFFET)는 종각역과 교보문고 사이, 종로 르메이에르 5층에 있습니다. 보네스뻬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되는데 이 길을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적당히 건물 안으로 들어가 5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될듯합니다. 종각 근처니 접근성은 좋지만 홍보는 그리 많이 되지 않았나봅니다. 이글루스 음식 밸리에서 리뷰를 본 것이 한 번인가 두 번 정도입니다. 생긴 것은 4-5월 경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대권이라 점심, 저녁 모두에 쓸 수 있지만 역시 저녁에 가는 것이 좋지요. 저녁 때는 킹크랩(혹은 대게)이 나온다길래 저녁에 모여 갔습니다. 택스 포함하면 33000원이라고 하니 가격은 그리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추가: 평일 점심은 15000원 + 택스랍니다. 주말 점심은 평일 저녁과 동일하게 33000원이고요.)
샐러드바가 아니라 뷔페이기도 하고, 제가 최근에 샐러드바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빕스 가본 것이 몇 년 전인지도 기억이 안나고 세븐 스프링스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으며, 삼성동에 있다는 일 마레 고기 뷔페도 못 가봤습니다.
그래도 그런 뷔페보다 더 뷔페가 좋다고 한다면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 좋다는 점, 공간 구획이 나뉘어 있어서 돌잔치 등의 집안 행사를 한다 해도 다른 손님들과 자리가 섞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상견례용으로 쓸 수 있는 작은 방도 있다고 들었습니다.(아니, 공사중이라 했던가요..?) 제가 갔던 날은 돌잔치가 저 옆 공간에서 있었습니다. 벽으로 나뉘어 있지만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공간 확인하는 것보다는 먹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그런 쪽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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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에 대해 물어봤더니 음식 세부를 찍지 않는 한도에서는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냥 음식부만 전체적으로 한 장 찍었습니다. 음식이 있는 공간과 먹는 공간은 확실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먹는 공간은 그냥 레스토랑에 가까운 정도입니다. 가깝다고만 언급하는 것은 가구가 그정도로 좋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투명색의 플라스틱 의자였거든요.(추가: 새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외국 명품이랍니다.lllOTL 하기야 학교에서 학생들이 앉는 그 의자도 어디 유명한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홍대 Cafe aA에서 본 듯.) 탁자야 시트를 씌워놓아서 확인을 미처 하지 않았지만 의자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한 기억이 있습니다. 전체 분위기에 비해 동떨어졌달까요.
올림픽 때문인지 어떤지, 구획된 공간마다 대형 벽걸이 TV(파*)가 걸려 있습니다. 이날은 양궁을 하고 있었습니다.'ㅂ' 문제는 종업원들이 같이 올림픽 경기를 보느라 서비스가 미진했다는 것. 다 먹은 접시가 바로바로 치워지지 않았습니다. 손님이 늘어나자(+경기가 흥미진진해지자) 그런 경향이 강해집니다. 남자들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 해도 서비스는 서비스. 조금 단속해주셔야겠습니다.

음식들은 종류에 따라 각각 나뉘어 있습니다. 사진 앞쪽에 보이는 것은 샐러드입니다. ㄷ자 모양의 식탁에 돌아가며 샐러드-전채류가 올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딤섬류 따로, 튀김류/우동(따끈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국물은 달짝지근합니다. 면발은 기억 못하지만 중간 정도?)/메밀국수(딱 뷔페 정도의 맛이라고 해서 안 먹었습니다)/회 종류, 그리고 그 뒤쪽에 피자, 파스타/직접 구워주는 갈비와 닭꼬치/탄지 치킨(양념해서 구운 닭. 살코기만 발랐습니다), 크림 새우, 미트볼. 그 뒤에 아마 디저트류가 있었습니다. 빵, 케이크, 과자, 과일, 떡, 주스류(수정과, 석류주스, 오렌지 주스, 포도 주스 등). 그리고 가장 뒤의 벽쪽에 아이스크림, 커피, 차 종류가 있습니다. 순서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다녀온지 며칠 지나서 그런지 저도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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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기본 세팅입니다. 커트러리가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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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부분 때문에 저렇게 나이프가 서 있습니다. 고기 등을 자르고 나서 소스가 묻었을 때 바닥에 내려 놓더라도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커트러리가 묵직하니 기분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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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는 보시는 것처럼 모서리를 둥글게 한 사각 접시입니다. 둥근 접시보다는 이쪽이 음식 담기에 좋더군요. 역시 니콘이라 색은 붉은 기가 많이 돕니다.

가운데의 하얀 접시는 광어 마리네이드. 맛있었습니다. 그 왼쪽에는 단호박 튀김이, 그 오른쪽에는 사과(아오리)가 들어간 단호박 샐러드가 있습니다. 단호박 샐러드는 사과가 들어가 새콤하지만 사과 맛이 강해서 단호박 샐러드라기보다는 사과 샐러드라고 하는 쪽이 낫겠습니다. 가운데는 갈비찜, 그 오른쪽은 오향장육, 그 아래는 회(이름을 잊었습니다. 세글자였는데.. 추가: 점성어랍니다.), 그 왼쪽으로는 탕수육, 미트볼, 훈제 연어와 새우입니다. 광어 마리네이드 접시 아래 보이는 동그란 것은 갈비찜에서 같이 가져온 밤입니다. 통조림밤이라 굉장히 달더군요. 흑흑;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기만 있습니다. 이날 모종의 이유로 인해(뻔하죠;) 탄수화물은 가능한 배제하고 고기류만 채웠습니다. 뷔페에 가서 탄수화물을 먹으면 배가 쉽게 부른다는 것도 일부러 피한 이유입니다.

그 동안의 식단이 굉장히 부실했기 때문에 그런지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달고 간간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저염(실은 무염;)식사를 하다보면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마지막으로 쌀밥을 먹은 것인 언제적 일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뭐, 그 덕분에 깔끔한 입맛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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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는 제 이름으로 박혀 있지만 이건 동행한 누군가(물끄러미~)가 찍은 사진입니다. 오징어 절임이라고 기억합니다. 광어 마리네이드처럼 작은 접시에 담겨 있습니다. 저는 안 먹었지만 이것도 꽤 괜찮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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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누군가가 찍은 광어 마리네이드. 아래 보이는 것은 올리브유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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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누군가가 찍은 양상추가 들어간 연어 샐러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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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접시입니다. 앞에 보이는 것은 닭꼬치. 그 뒤에는 새우. 가운데는 다랑어도 보이는데요, 저는 역시 회보다는 다른 고기가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연어는 꽤 여러 번 가져다 먹었지요. 먹다가 짜다며 두손 들었지만 말입니다. 사진 왼쪽 가장 뒤에 보이는 것은 새우 튀김입니다. 금방 금방 튀겨 내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추면 갓 튀긴 새우나 단호박, 고구마를 먹을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 섭취는 하지 않는다 했지만 고구마 튀김은 꽤 자주 가져다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장어구이도 있었는데 가져다 먹지 않았군요. 장어구이는 밥이랑 같이 먹어야 좋은데 밥을 안 먹다보니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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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맨 뒤의 것이 탄지 치킨인가요? 매콤하게 양념된 닭고기가 맛있습니다. 그 옆에 젓갈처럼 보이는 것은 육회입니다. 그외에는 갈비와 탕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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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카메라를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군가가 찍은 대게. 저는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게는 먹지 않았습니다. 일행 셋은 열심히 게와 크림소스에 버무린 크랩을 들고 와서 발라 먹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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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누군가가 찍은 연어. 날치알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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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누군가가 찍은 사진. 이게 제일 맛있었던 회인데 무슨 물고기인지 그새 또 이름을 잊었단 말입니다... 뭐였을까요. (답: 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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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사진에 나온 것만 먹지는 않았습니다.(이하 생략)
수박과 람부탄, 리치, 튀긴 고구마와 게살, 단호박 찜,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은 불량식품에 가까운 맛이라 한 번 가져다 먹고는 안 먹었습니다. 그래도 커피랑 섞어서 아포가토 흉내를 내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커피는 그냥 저냥. 버튼을 눌러 기계로 뽑아내는 타입입니다.


고기류를 집중 공략했는데 그 쪽이 가장 맛있습니다. 전채와 샐러드, 고기, 튀김. 이런 쪽은 강세이지만 약한 것이 제가 공략하지 않은 탄수화물류입니다. 그러니까 국수. 우동과 메밀국수는 딱 뷔페에서 나올 수준이라던가요. 하지만 이보다 더 약한 것이 있으니 디저트입니다.
빵은 아래에 있는 보네스뻬에서 받아온다던데 그 말을 듣고 같이 갔던 일행들은 모두 빵 먹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보네스뻬. 롯데 라인이죠. 한 두 번 빵을 먹어봤지만 참 미묘합니다. 거기에 여기 올라와 있는 빵도 크로와상, 모카빵, 밤페이스트리로 추정되는 커다란 빵 자른 것. 데워먹을 수 있게 오븐토스터가 설치되어 있지만 딱히 끌리지는 않았습니다.
케이크는 더 손이 안갑니다. 딱 결혼식 뷔페 느낌입니다. 요즘 결혼식 뷔페가 잘 나온다 치면 옛날 결혼식 뷔페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견 화려해보이지만 촌스러운 색의 크림 케이크들. 손이 안갑니다. 과자들도 옛날 과자 느낌이니 손이 안가고요. 떡은 맛깔스러워 보여서 괜찮지만 말입니다.

빵은 다른 곳에서 받아오시는 것이 낫다 봅니다.(보네스뻬에 대한 불신이 좀..; 롯데 빵이 맛있지는 않지요) 케이크는 하나만 잘 잡아도 애슐리처럼 "치*케이크 먹으러 간다"는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으니 굉장히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고객들은 디저트가 약하면 다른 음식이 괜찮아도 평점이 낮습니다. 디저트 가지수를 줄이더라도 맛있는 케이크를 가져다 놓는게 낫습니다. 치즈케이크나 고구마 케이크, 파운드 케이크도 좋습니다. 바움쿠헨 같은 것도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쿠키보다는 만주를 가져다 놓는다면 어르신들에게도 좋을 겁니다. 고구마 케이크는 나이 많은 분들도 괜찮게 드시니까 버터크림 케이크보다는 나을겁니다. 과일 타르트나 견과류 타르트도 디저트로 좋지만 단가가 높아지는 것이 단점입니다.'ㅂ'




어쨌건 글 쓰고 있다 보니 또 입에 군침이 돕니다.-ㅠ-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가족이 함께 가려고 생각중입니다. 집 근처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니 운동삼아 걸어갔다가 걸어와도 좋을테고요. 다음 가족 회식이 언제쯤 있을지 따져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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