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오전부터 강북-강남이 막혔습니다. 서울마라톤 때문에 교통 통제가 많았거든요. 별 생각 없이 G랑 같이 놀러 나갔다가 타려던 버스가 교통통제로 안 오는 걸 뒤늦게 알고는 그나마 가기 편한 광화문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G가 택시비 냈어요. 안 그랬으면 걸어가려 그랬는데 말입니다.


여전히 SFC 붓처스컷은 주말 점심 때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주말 점심 때만 여러 번 갔는데 그 때마다 사람이 몇 테이블 안 차더군요. 평일 낮의 점심 시간에는 딱 한 번 갔는데 그 때도 별로 사람이 많지 않았고요. 저녁에는 꽤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점심보다는 저녁 장사인가보죠.




뭘 시킬까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는 G가 마실 자몽에이드에, 원래 목적이었던 클래식 콥샐러드, 그리고 궁금했던 시저 샐러드를 시킵니다. 이날 도산공원 베키아앤누보에 가서 시저샐러드를 먹자고 G가 강력히 주장했는데, 거기까지 편하게 갈 수 있는 버스가 마라톤에 밀려 노선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붓처스컷에 온 것이었지요.-ㅂ-




이날도 식전빵은 간간했습니다. 버터도 간간하고요. 저는 이런 작은빵보다는 큰빵이 더 맛있던데 말입니다. 지난번에 먹은 빵이 포카치아였나...? 그것도 맛있습니다. 빵을 직접 구워내는지는 모르지만 이 집 빵 참 좋아요.




그리고 시저 샐러드와 콥샐러드.




G말로는 콥샐러드 양이 줄어든 것 같답니다. 자주 먹은 것은 아니니 그건 잘 모르겠고, 아보카도가 살짝 변색된 것 같더군요. 먼저 잘랐나봅니다. 아니면 레몬즙을 안 뿌렸다거나?




시저샐러드는 생각보다 양이 적어 놀랐고, 생각보다 많이 짜서 놀랐습니다. 샐러드에 앤초비를 넣었더군요. G는 여기서 비린내가 난다고 투덜대던데 저는 그 감칠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간간한데다가 양도 적은게 문제지요. 아마 이번이 마지막 주문일겁니다. 붓처스컷은 클래식 콥샐러드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다른 콥샐러드가 아니라 클래식. 그게 제일 좋아요.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 말입니다. 저 재료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요.-ㅅ-


저렇게 먹고 현대카드 레드로 결제해 10% 할인되니 4만원이 조금 안됩니다. G가 자몽에이드는 본인이 부담하겠다고 해서 저는 16500원만 이체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3만 6천원 정도 나온 것 같군요. 생각보다 가격이 높았습니다.

제게는 너무 고염분이라 역시 붓처스컷은 아주 가끔만 가야합니다. 하지만 아웃백의 오지치즈후라이처럼 가끔 못견디게 먹고 싶을 때가 있으니 문제죠. 하하하;;
이 모든 것은 셋이 먹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얼마 전. Mo님과 D님과 함께 붓처스컷에서 모였습니다. 목적은 붓처스컷의 브런치 메뉴였지요. 12시 반쯤 만나 가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기억에 토요일에 가면 사람이 적었거든요. 이날은 단체 손님이 꽤 있었습니다. 연말 모임인가 싶더군요. 하기야 저희도 연말 모임이었지요. 이게 1차, 2차는 저~기 멀리 있는 스타벅스.



첫판은 먼저 오신 Mo님과 함께 자몽에이드로. 맛있습니다.-ㅠ-
D님이 조금 늦으셔서 주문을 먼저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자주 오신 Mo님이 메뉴판을 붙잡고 햄을 주문합니다. 잠시 뒤 점원이 다시 와서 '이거 술안주인데 괜찮겠냐'며 확인을 받더군요. 술안주건 뭐건 맛있으면 그만입니다.-ㅠ-



전채를 주문한 사이에 나온 빵들. 대체적으로 간간합니다. 저는 좋아해요.




그리고 나온 햄접시. 정확한 이름은 잊었지만 다양한 햄이랑 올리브가 함께 나옵니다. 짭짤하니 맛있지만 역시 평소 식생활에 비하면 염분과다인건 어쩔 수 없군요. 정말 술을 부르는 안주입니다.

먹고 있는 사이에 D님 도착. 그리하여 음식을 하나씩 주문합니다. 두 분은 브런치를, 저는 단품 메뉴인 콥샐러드를 시켰습니다.




역시 간간하긴 하지만 그래도 콥샐러드 좋아요.;ㅠ; 집에서도 만들어 먹기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재료 수급이 번거롭습니다. 들어간 재료야 간단하지요. 스위트콘, 토마토, 치즈 두 종류, 노란 치즈와 흰색 치즈 두 종. 거기에 아보카도와 올리브. 고기랑 채소를 넣으면 됩니다. 채소는 밑에 깔려 있고요.




Mo님의 스테이크랑 D님의 햄버거. 아마 그럴거예요.; 저도 깅겅 ㅣ가물합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것은 맥앤치즈입니다. 칼로리나 염분 같은 건 여기서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그리하여 세 사람이 빵까지 싹싹 비우고 나서 소화시킬 겸 사직 공원 앞 스타벅스까지 걸어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날이 대선 전 마지막 토요일이라 광화문에서 선거 유세가 있어 사람이 바글바글했거든요. 주변 카페에 자리가 있는 곳이 없어 걷다보니 저기 멀리까지 갔습니다. 그래도 밤 늦게까지 수다 떨었으니 어떻게든 소화는 되었겠지요. 이래 놓고 또 주중에 두 번이나 외식을 하는 바람에 봅이 둔해졌지만 그거야 어쩔 수 없고. 그래서 오늘은 열심히 관리중입니다.


하지만 아직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남아 있습니다. 원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구입할 생각이 없었지만 모님의 댓글을 받고 보니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꼭 사야할 것 같은! (...) 아, 아니에요. 이번에는 사지 않고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료도 이미 쟁여 놓았는 걸요.
사진 순서대로는 저 순서지만 원래는 오월의 종, 붓처스컷, P5입니다. 이태원 역에서 내려 한강진역 방면으로 걸어가다보면 순서가 그렇게 되거든요.

앞서 올린 혜화동@마르셰(이하 혜화동 장터http://esendial.tistory.com/4195)에서 신나게 쇼핑을 하고는 이태원으로 이동합니다. 실은 제가 강력하게 주장했어요.-ㅁ-; 오랜만에 Passion5를 가보고 싶었거든요. 거기에 붓처스컷 이태원 점 브런치가 광화문점보다 낫다는 글도 보았고 말입니다. 궁금하던 김에 제가 강력하게 말해서 BC님이랑 같이 이태원으로 넘어갑니다. 삼각지에서 한 번 갈아타면 이태원까지는 아주 많이 걸리진 않아요.

이태원역에서 내려 한강진역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디선가 빵냄새가 납니다. 아, 맞다. 그렇죠.; 가는 도중에 오월의 종이 있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두 분을 또 살살 유혹하니 홀랑 넘어갑니다. 그리하여 오월의 종에 들어갑니다. 두 분 다 처음이라 하시니 이런 때는 옆구리 찔러드려야 하잖아요? 마침 점심 시간 즈음이라 빵들이 나온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종류가 여럿 있더군요. 벌써 다 팔린 것도 있지만 그래도 궁금하던 빵 여럿을 다 집었습니다.

거기서 다시 설렁설렁 걸어가면 바로 붓처스컷이 나옵니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하나씩 시키고 주섬주섬 가방을 열어 교환을 합니다.



B님께 받은 루피시아 로열밀크티. 그 옆의 비닐봉지는 나중에 상세하게 찍어 올릴 생강과자. 그 뒤에 보이는 유리병은 양파조림. 이건 치즈랑 섞어 먹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것은 유자 마말레드.-ㅠ-
어쩌다보니 이런 물물교환이 되었군요.^^;




잠시 뒤 빵이 나옵니다. 짭짤한 빵에다가 버터를 발라 우물거리면 음식이 나오기 전에 홀라당 사라집니다.-ㅠ-
그리고 검은양이라든지, 발레라든지, 애니라든지, 책이라든지, 여행이라든지 기타 등등의 중구난방 화제가 오갑니다.




제가 주문한 콥샐러드부터. 치즈 두 종에 달걀과 고기와 아보카도와 토마토와 기타 등등이 함께 담깁니다. 아래는 채소고요. 소스는 이미 뿌려져 있으니 잘 섞어 먹으면 됩니다. 섞어 먹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지요. 그릇이 조금 더 크면 섞어 먹기 좋을텐데 말입니다. 지난번에 G랑 같이 먹어보고는 호시탐탐 다시 먹을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도전. 이건 런치 메뉴는 아닙니다. 가격은 18000원. 부가세 10%는 따로 붙습니다.




체다치즈햄버거스테이크(였나;)랑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입니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양이 적어보이는데 접시가 커서 그렇습니다.; 먹다보면 의외로 양이 많더라고요.

다른 건 잘 모르지만 저 햄버거스테이크를 먹으니 알겠습니다. 광화문보다 붓처스컷이 나아요. 재료는 같은 걸 쓸 거라 생각하는데 이쪽이 덜 퍽퍽합니다. 광화문쪽은 훨씬 단단하고 조금은 퍽퍽했거든요. 이쪽은 그런 느낌이 덜합니다.-ㅠ-


먹고 잠시 수다 떨다가 이번엔 Passion5로 걸어갑니다. 여기도 그리 멀진 않지요. 오후 2시 넘어서였을거라 생각하는데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뭘 먹을까 하다가 안내도를보니 지하에 무슨 시설이 있나봅니다. 궁금해서 직원에게 물으니 팔라라고 합니다. 불어인지 영어인지, 하여간 외국어로 써놓으니 몰랐죠. 팔라. 문득 긴자에 있는 시세이도 파라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이런 곳이예요.; 지하로 내려가는 공간이 있고 왼편에는 이렇게 베이커리가,




오른편에는 브런치 뷔페가 있습니다. 내부 사진 촬영은 안되지만 애프터눈 티세트가 있기에 메뉴판을 들여다보았는데 가격이 1층의 1.5-2배 정도입니다. 점심을 먹은 직후라 다음을 기약하고 조용히 물러났지요.; 다음에는 저 브런치 뷔페를 가보려고요.


1층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다른 두 분이 주문을 하러 간 사이 저는 혼자 앉아 사진을 찍습니다.(...)


혜화동 장터에서 구입한 바질 씨앗.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잘 모셔두었다가 내년 봄에 열겁니다.'ㅂ'


이쯤에서 두 분이 돌아와 저도 커피를 주문하러 갑니다. B님의 리뷰에도 있지만 여기 커피맛은 보통 수준의 스타벅스 정도인데 가격은 두 배더군요.



그리고 오월의 종에서 사온 빵들. 저 유리병은 혜화동 장터에서 산 생강 시럽입니다. 이쪽은 진액이 아니라 시럽인데, 색이 생강즙색이라 엷은 노랑입니다. 우유를 뜨겁게 데워 저거 한 숟갈 타 마시면.......-ㅠ- 시음했다가 홀라당 넘어갔지요.;
뒤에 보이는 것은 식빵이고, 태공이 깔고 앉은 것은 단팥빵, 그 옆은 소보로입니다. 이건 아버지 드시라고 사왔지요.




그리고 수다를 돌려 배가 꺼진 다음에는 케이크를 고르러 갑니다. 서로 다른 세 종의 케이크. 오페라, 사과할래?, 몽블랑. 다들 무난무난합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조금 왔다갔다 합니다. 개당 8500원인가, 그 정도 수준이거든요. 그래도 케이크는 맛있습니다.-ㅠ- 특히 수다와 함께하면 더욱 좋지요.
(태공이 저 멀리 앉아 있는 것은 복숭아 대신 사과!를 외치시며 C님이 투샷을 찍으러 데려가셨기 때문...)



그래도 몽블랑은 근래 한국에서 먹은 몽블랑 중에서는 제일 무난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어느 몽블랑집 것이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넘어갑니다. 저는 그게 더 취향이거든요.




사과할래는 정말 사과처럼 생겼습니다. 게다가 잎사귀도 꽂혀 있고요. 실제 보면 형광 연두인데 그 색이 제대로 안잡혔습니다.^^; 맛은 사과 무스. 속에 스펀지 시트도 있던가요. 하여간 모양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괜찮습니다.+ㅅ+




오페라는 윗부분이 얇은 초콜릿이라는 점이 걸리지만(초코 소스가 아냐!) 그냥 넘어갑니다. 맛은 무난무난.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레더라가 낫습니다.(...)



이러고 나서도 수다 떨고 또 다시 다른 카페에 들어가 발레 수다를 신나게 떨었습니다. 오전 11시에 만나 7시에 헤어졌을거예요. 도대체 몇 시간이나 떠든건지. 그래서 그 다음날도 몸무게는 늘지 않았습니다.(...) 역시 수다는 좋군요.
(하지만 그 다음날과 그 다음다음날 노는 바람에 보고서가 바람과 함께 몰아닥친 것은 ...-_-)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잇날은 다행히 휴가를 낼 수 있어 내리 쉬었습니다. 그날은 평일이라, 붓처스컷에 갔더니 주말 브런치 세트는 없고 평일 런치코스만 가능하더군요. 가격은 주말 브런치세트에 비해 50%가까이 비쌉니다.(먼산) 하지만 얻어먹는 것이니 들어가 주문했지요. 다음에는 그냥 주말 브런치를 노려야겠습니다.

코스로 나오는 것이라 음료만 포함된 브런치보다는 훨씬 잘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전 양이 많지 않아서(정말?) 브런치의 메인만 먹어도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코스요리로 나오니 접대용으로도 괜찮겠네요.


먼저 나온 것은 빵. 역시 이번 빵도 짭짤합니다. 호두가 들어간 빵이나, 가루치즈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 짭짤한 빵이나 둘다 좋습니다. 버터를 슥슥 발라먹으면~! >ㅠ<




1코스는 전채입니다. 왼쪽이 크로켓 비슷한 튀김이었다고 기억하고, 오른쪽은 채소 샐러드입니다. 토마토였던가요. 딱 한입씩이라 식욕을 돋우기엔 좋습니다. 하지만 전 고기가 바로 나와도 문제 없이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연어 샐러드. 이쪽은 올리브오일에 레몬즙이었던가, 하여간 그런쪽의 가벼운 드레싱이었을 겁니다. 그 사이 빵은 이미 작은 한 조각만 남아 있다는게 보이고...




이날 주문한 것은 칠리였습니다.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주문했는데, 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거기에 밥과 구운 채소와 또 샐러드. 이쯤 되면 아시겠지만 채소가 넘칩니다. 평소 채소를 잘 안 먹는 제게는 버겁더군요. 게다가 채소는 배를 부르게 만드니 고기집중형인 제게는 불만입니다. 그도 그런게 주중 식생활은 고기가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거든요. 주중에는 단백질 섭취를 우유랑 달걀로 합니다. 그러니 주중에 고기를 부르짖다가 주말에 장렬하게 산화-가 아니라 폭주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여간 아주 익숙한 이 맛. 집에서 만들어 먹던 토마토 수프랑 닮아서인가요. 아니, 그보다 더 비슷하게 느낀 맛이 있었는데.



칠리 위에는 치즈를 잘라 올리고 거기에 달걀 흰자를 뜯어 올리고, 다시 치즈를 갈아 뿌렸더군요. 섞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대신 밥이랑 잘 어울리게 해서 그런가, 짭짤합니다. 평소 소금기 없는 식생활을 하는 제게는 간간하네요.




G가 시킨 콥샐러드. 저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콥샐러드도 평소 보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던데, 저는 처음 시켜보아서 확신은 못합니다. 이건 스테이크 고기가 들어간 콥샐러드였거든요. G는 고기가 취향이 아니라 하는 바람에-G의 목적은 치즈와 치즈와 치즈-제가 홀라당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채소 섞어 만드는 샐러드도 꽤 좋네요. 집에서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치즈는 코스트코에서 구하는 걸 쓰거나, 언제 한 번 하이스트릿에 가거나 해야지요. 올리브만 구하면 되려나.
(하지만 이것도 마찬가지로 평소 식생활을 생각하면 간간합니다.-ㅠ-)




마지막 마무리는 커피. 이쪽은 그냥 무난합니다. 홀짝홀짝 마시면서 이날의 식사는 끝.

붓처스컷은 하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궁금해하다가, 요 몇 주 사이에 몰아서 가는군요. 그렇게 자주 가도 좋은게 고기가 좋으니까요. 고기가 땡길 때면 여기서 한 접시 먹으면 한동안은 고기 생각이 더합니다. 햄버거 스테이크도 뻑뻑하니 고기를 먹는구나 싶은 생각이 팍팍 들지요. 게다가 혼자 가도 느긋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평일보다는 주말이 가격 부담이 덜하고, 양 부담도 덜하니 다음에는 그냥 주말에 갈래요.-ㅠ-/


(정확한 가격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두 가지 합쳐 세금 포함해 6만원 조금 넘었을 겁니다. 칠리가 25000원이었나? 콥샐러드도 32000원 정도로 기억합니다. 거기에 세금 10% 추가.)

어느 토요일 ... 이 아니라 추석 연휴 첫날이었군요. B님과 약속을 잡고 광화문 붓처스컷이랑 레더라 경희궁점을 다녀왔습니다. 사진 정리하는 것이 늦어 이제야 올리는군요. 하하;


붓처스컷은 그 얼마 전에 다녀오면서 브런치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홀랑 넘어가셔서 나중에 같이 가기로 이야기를 해두었지요. 그리하여 아예 레더라 경희궁점까지 같이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코스도 그리 짰습니다.

저는 그 직전 교보에 들렀다가 몇몇 책이 눈에 밟혀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구입해온 잡지 두 권은 집에서 그림(사진)만 보다가 말았군요. 으윽; 그렇게 사진만 보고 말 걸 왜 사왔을까 후회하지만 매번 볼 때마다 사고 싶은 걸요. 적당히 제어를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SFC 지하의 가게들은 각자 알아서 영업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지하의 오시정은 추석 연휴 3일을 다 쉬었고, 붓처스컷은 추석 당일만 쉬었습니다. 약속을 토요일-연휴 첫날로 잡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고기가 메인이었으니까요.





왼쪽은 메뉴판, 가운데 접시, 그리고 연장들.

메뉴판을 보고 뭘 먹을까 열심히 고민하다가 저는 체다 햄버거 스테이크를, B님은 버섯 소스 햄버거 스테이크를 고릅니다.




주문하고 얼마 안 있어 버터와 빵이 나옵니다. 버터는 짭짤하고 진하지요. 그러니 빵에 발라 먹으면 그만둘 수 없습니다. 흑흑흑. 버터를 듬뿍 듬뿍 발라 먹게 되지요.

그 다음에는 음료가 나왔지만 따로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둘다 자몽에이드를 시켰는데 지난번에 한 번 사진을 찍어 올렸으니까요.-ㅠ-




중요한 건 고기, 고기, 고기. 거기에 달걀 노른자가 살아 있는 달걀프라이!
밥은 이번에도 뻣뻣한 느낌이었습니다. 따뜻할 때 먹으니 괜찮았는데 식으니까 바로 뻣뻣하더군요. 그래도 채소와 고기가 마음에 들었으니 그걸로 족합니다.




이쪽은 B님이 시키신 버섯 소스입니다. 여기는 밥 위에 달걀프라이가 올라갔지요. 근데 저 버섯 소스 위에 있는 노란건 뭐더라.; 하여간 저것도 맛있어 보입니다./ㅠ/



맛있게 먹고 수다를 떨다가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레더라를 찾아 천천히 걸어갑니다. 근데 대강의 위치만 생각하고 걷다보니 서울경찰청 뒤쯤에서 발을 멈추게 되더군요.; 거기서 시바를 붙잡고 위치를 찾아봅니다. 생각보다 찾기 쉽더군요. 경희궁의 아침이라는 주상복합 건물 맞은편에 있는데 위치는 대강 이쯤입니다.



찾기 쉽지요? 집에서라면 그냥 버스를 타고 사직공원 앞에서 내려 길을 건너 조금만 걸어가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 통인시장과도 그리 멀지 않네요. 시장에서 놀다가 간식이 땡기면 여기까지 내려와도 되겠습니다. 효자베이커리 들렀다가 여기서 노닥거려도 좋겠네요.


추석 연휴 첫 날인데도 공부하러 나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오. 저도 본 받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지금도 사실 보고서 써야하는데 회피모드라,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생각만 합니다. 이러면 정말 안되죠.ㄱ-;

의외로 건물이 커서 놀랐습니다. 2층인지 3층 규모인데, 공간도 넓고 조용합니다. 물론 저랑 B님이 수다를 떨면서는 조용한 분위기가 깨졌지요. 그래도 혼자 공부하러 나오기 참 괜찮겠더랍니다.



첫판(!)은 퓨어오리진다크와 벨지안 초콜릿. (맞나;) 이 케이크는 매번 이름 쓸 때마다 헷갈린다니까요. 하여간 초콜릿 무스, 아니, 초콜릿 그 자체 같은 맛이라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음료를 잘못 선택했습니다. 퓨어 오리진 다크는 이번에 처음 마셔보았는데 마시자마자 정체를 알았습니다. 녹인 초콜릿이군요. 하하하하. 진하고 진해서 자칫하다가는 코피가 날 것 같은 그런 맛입니다. 게다가 살짝 견과류 맛이 납니다.-ㅠ- 여기에 뜨거운 우유를 부어 마시면 핫초코가 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는 여기서 4시간 가까이 내리 수다를 떨었습니다. 하하하; 덕 높은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지요. 초콜릿과 수다와 커피가 있으면 만사 행복합니다. 그러나 지금 옆에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뿐이고.;ㅂ; 저는 다시 보고서 쓰러 갑니다. 흑흑흑.



브런치라고는 하지만 주말 4시 반까지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점+점저메뉴라고 불러도 되겠지요.
본점 이태원점은 가보겠다고 몇 년 째 벼르고는 미루었는데, 광화문 SFC(서울 파이낸스 센터)에도 붓처스컷이 있다는 걸 확인한지 일주일만에, 지난주 이글루스에 올라온 글을 보았고, 토요일에 확 질렀습니다. 자금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데 고기가 먹고 싶었고, 혼자라도 가보자 싶어 간 것이었으니 충동구매나 충동지름과도 비슷합니다.

2시 가까이 되어 들어갔더니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하기야 토요일은 SFC에 거의 사람이 없더군요. 최근 레더라는 사람이 많아 북적북적하지만 그 아래층인 지하2층에 있는 가게들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입니다. 내부 공간이 넓어 좋더라고요./ㅅ/


메뉴를 미처 못 찍어서, 다 먹고 나가면서 찍은 메뉴판입니다. 밖에 걸려 있어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메뉴를 확인하고 들어올 수 있게 했더군요. 다만 10% 부가세 이야기는 맨 아래에 작게 실려 있으니..-ㅁ-; SFC의 다른 가게도 부가세 별도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브런치 메뉴에 해당하는 주말, 휴일 점심 특선은 따로 찍었습니다. 제가 시킨 것은 체다 햄버거 스테이크입니다.
점심 특선에는 식전빵과 에이드 혹은 커피나 차가 같이 나옵니다. 저는 자몽에이드를 주문했지요.




2인석으로 자리를 안내 받고 주문하자 메뉴에 필요 없는 세팅은 치우더군요. 그리고 저는 아이패드를 펼쳐 놓고 과제(...) 시작. 아아, 아직 안 끝났어요.;ㅂ; 이것도 빨리 해야하는데.




식전빵은 따뜻하게 데워 나오는데 짭짤한 빵입니다. 근데 옆의 버터도 상당히 간간하더군요. 제 입 기준이라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그게 또 빵맛을 돋웁니다.-ㅠ-




자몽 에이드가 먼저 나왔네요. 과육도 몇 알 들어 있었으니 직접 짜서 내오는 건가..?




에이드를 홀짝이며 영어와 씨름하는데 철판이 나옵니다. 철판 자체는 얇은 편인 것 같습니다. 거의 다 먹었을 때 만져보니 약간의 온기만 남았을뿐, 식었더라고요.
하여간 구운 채소 샐러드, 푸른 생채소 샐러드, 밥과 스테이크입니다.-ㅠ-




달걀은 살짝 익혔군요. 훗훗훗~


맛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먹고 있던 도중, 고베 라미의 와규 민치 스테이크(링크)랑 비교하고 있는 걸 깨닫고는 좌절했습니다. 아놔, 그렇게 비교를 하면 어쩌자는 거냐! 물론 라미가 더 맛있지만 비교할 걸 해야지요.OTL
촉촉하고 보들보들한 라미의 민치 스테이크와 달리 이쪽은 꾹꾹 뭉쳐 속까지 잘 구워냈습니다. 그러니까 단단하고, 어떻게 보면 딱딱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야 고기님이니 가리지 않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채소가 맛있어요. 아삭아삭한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아...;ㅠ;

10% 부가세가 붙어 17600원이었는데 그래도 가끔 한 번 가볼만 합니다. 외식 두 번 할 것 한 번으로 줄이고 가면 되는 거죠. 물론 여기를 가면 반드시 그 위층의 레더라를 들릴테니 예산이 확 증가한다는 것이 문제일뿐..^-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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