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인가, 유자마말레드을 만들었습니다. 유자 7개인지 8개를 썼는데 씨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은 고이 물에 불렸다가 절반은 싹이 나지 않을 것 같아 버리고, 나머지는 작년 겨울에 심었습니다. 스타벅스의 1회용 컵 중 500ml쯤 되는 것을 구해다가, 아래 구멍을 몇 개 뚫고 흙을 담으며 씨앗을 넣었습니다. 상당히 많이 넣었지요. 그리고 그 수많은 씨앗들은 겨울 동안 창가에서 햇빛을 받더니 아주 무럭무럭 자라 무성하게 싹을 틔웠습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집으로 들고 와서는 새 작업실에 놓았습니다. 마침 화분이 하나도 없던 곳이라 같이 있는 분들이 아주 좋아하시더군요.
(참고로 저는 여기서 막내입니다.-ㅂ-)

그리고 아침에 이런 작업을 했습니다.;
며칠 동안 벼르고 있다가, 스벅 화분을 엎어서 하나하나 뿌리를 분리해두었습니다. 일단 물에 담가 두었는데 언제 흙을 가져다가 테이크아웃 컵에다가 마찬가지로 심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작업실에 있는 분들이 하나씩 찜했으니, 마음에 드는 컵을 하나씩 가져가시겠지요.
어느 분이 가장 먼저 "유자 열렸어!" 소리를 하실지 궁금합니다.-ㅂ-; 내기라도 걸어 놓을까요.
블로그에 아직 덜 올린 글이 없나 뒤지다가 나온 글입니다. 오래 묵혔군요. 이게 8월 전의 일이었다고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여행 가기 전에 작업한 것이었으니까요.


커다란 수반을 쓸까, 양동이에 심을까 고민했던 연꽃은 혹시나라는 생각에 들렀던 다이소에서 의외의 물건을 발견해 바로 옮겨 심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노란색 쓰레기통입니다.-ㅁ-;
개당 1500원에서 2천원 정도 하는 것인데, 투명한 것을 쓸까 아니면 불투명한 것을 쓸까 고민하다가 제일 마음에 드는 모양으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저기에 흙을 담았는데, 문제는 저게 화분용이었다는 겁니다. 땅에서 판 흙이 아니라 차나무 옮겨 심고 나서 남은 배양토를 썼거든요. 그랬더니 나중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여튼, 앞에 보이는 푸른 잎 달린 것이 연꽃.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저건 연꽃이 아니라 수련 같습니다. 잎도 작거니와 모양도 그렇고. 나중에 더 키워 봐야 알지 않을까 하는데 올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까요.

1.5리터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놓은 것에 심었기 때문에 그것 채 기울여서 화분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통에 찰랑찰랑할 정도로 물을 부었습니다.




나중에 물을 한참 더 부었는데..........

위에서 말한 문제는 무엇이었냐면, 이게 100% 흙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흙은 암석이 잘게 부서져서 나오는 것이니 무기물이잖아요. 하지만 저 배양토는 유기물이 많았나봅니다. 물을 부었더니 잘 섞여서 부글부글부글.(...) 2-3주 정도 부유물이 있어서 가라앉지 않은데다 툭 치면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더라고요. 흙을 섞어 넣을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그래서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옮겨 심은지 한 달이 넘었는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다 가라앉아서 약간 투명하게 물이 보이는군요. 아하하.



다음에 심을 때는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연꽃 씨앗은 또 언제 주문할까..-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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