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첫비행님이 보시면 대대적으로 낚이실겁니다. 아마도.
첫비행님의 그릇 취향이랑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보다보면 정드는 것이 사실이라, 이 책을 보시면 그릇장과 통장 잔고가 동반 폭주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미 키릴님은 지난 주말에 보고 책구입을 결정하셨지요..)


실은 내일쯤 감상 올릴 생각이었는데, 책 리뷰 올릴 때 한 번에 올리는 것이 낫겠다 싶어 적어봅니다.

글쓴이 두 사람은 커먼키친이라는 북유럽 주방 및 거실 용품 판매 홈페이지를 운영중입니다. 어느 쪽이 닭이고 어느 쪽이 달걀인지는 모르지만, 이 책에는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여러 상품의 디자이너들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아마 북유럽의 그릇이나 패턴, 천 종류에 반해서 자주 북유럽에 갔다가, 그 김에 디자이너 인터뷰도 같이 진행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글쓴이 소개를 읽어보니 패션잡지 에디터라 하고, 그래서 인터뷰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ㅂ'

문제는 그 인터뷰인데,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유명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다루면서 그 사람의 대표작도 함께 실어 놓았습니다. 생생한 사진이다보니 홀딱 낚인다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모님 이글루에서 스칸디나비아계 그릇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징하게 울려왔는데 이리되면 카드도 징하게 울겠지요.(...)

브랜드는 맨 뒤에 실려 있는데 디자인 토르엣, 디자인 하우스 스톡홀름, 스벤스크트 텐, 구스타브스베리, 로스트란드, 티오 그루펜, 로얄 코펜하겐, 노반 코펜하겐, 무토, 펌리빙, 이딸라, 마리메꼬, 아라비아핀란드가 나옵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구스타브스베리, 아라비아핀란드. 아라비아핀란드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구스타브스베리는 파랑 자두 무늬에 반했습니다. 하하하;ㅂ;


Gustavsberg Prunus. (Stig Lindberg). 출처(www.gustavsbergsporslinsfabrik.se/stiglindberg.ph)



디자이너도 여럿이 나오는데, 그 중 홀딱 반한 사람을 차례로 적어보지요.

잉겔라 P 아레니우스(Ingela P Arrhenius)
홈페이지는 http://www.ingelaparrhenius.com/ 이고 들어가서 보시면 아실겁니다. 원래 북구권이 그렇다지만 색채가 굉장히 강렬합니다. 애들이 좋아하겠다 싶은 정도?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건 도시 시리즈 티타올입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영문 이름으로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하면 한눈에 확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로타 오델리우스도 좋지만 아레니우스처럼 강렬하게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올레 옌센도 좋지만, 그 그릇을 쓰는 카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점수가 깎였...(...) 그리고 실제 써보니 재미있지만 쓰기엔 조금 불편합니다. 제가 컵 잡는 방식하고는 거리가 있어요. 하지만 소파베드는 아주,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은 구글 이미지 검색)

보시면 사용법이 대강 짐작 가실겁니다. 평소에는 소파, 사람들이 놀러오면 개인 요와 이불과 베개. 으아, 진짜 별장에다 하나쯤 가져다 놓고 싶더군요.(별장이란게 있다면)


감프라테시(스틴 감(Stine Gam) + 엔리코 프라테시(Enrico Fratesi))의 Rewrite Desk도 보고 반했습니다.


(사진은 구글 이미지 검색)
저기에 파묻혀 있으면 참 행복할 것 같은, 이글루 같기도 하고 동굴 같기도한 묘한 책상입니다.



좌측 상단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트북 배터리 전용 수납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팍팍팍.-ㅁ-/ 작은 공간이라도 저 책상을 가져다 놓으면 순식간에 서재가 된다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어둡겠지만, 대신 옆에서 햇살이 들어오거나 하는 일은 적을테니 좋지요. 독서실의 살풍경한 분위기를 떠올리면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오는 공간 같은 아늑함을 주는 가구라 마음에 듭니다.




그리하여 몇몇 상품에 홀랑 낚였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걸 구입할 자금은 둘째치고 둘 공간은 절대로 없지요. 하하하.;ㅂ;


시주희, 박남이. 『북유럽 생활 속 디자인』. 부즈팜, 2012,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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