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에서 비누향이 난다는 그 맛이 궁금해 마시게 된 것이 얼그레이 였습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이대 티앙팡(오후의 홍차가 아닌 옛 본점)에서 여러 종류의 얼 그레이 향을 맡아 보고는 손을 댄 것이 트와이닝 얼 그레이였지요. 그 때가 마침 두 번째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던 때라 잎차를 사온다고 시향을 했던 겁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얼 그레이는 향이 묵직한 느낌이라 넘어가고-하지만 지금 마시면 또 다를겁니다-선택한 얼그레이는 가격도 아리따워서 지금까지도 제 좋아하는 홍차 1순위입니다. 음훗훗.

지난 번에 여행 가서도 트와이닝 얼을 비롯해 여러 홍차를 사왔는데, 그 때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온 홍차의 대부분이 얼 그레이지 뭡니까. 홍차 캔 연지도 몇 달 되었으니 이제 슬슬 떨어지는 것이 나와야 하는데 B&B 얼그레이 양이 제일 적습니다. 트와이닝 얼도 꽤 많이 줄었고요. 반면 포숑 애플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는 사 놓기만 하고 말았습니다. 뚜껑도 안 열었지요.

아무래도 포숑 얼과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는 주변에 분양을 하든지 해야할 듯합니다. 고디바의 오렌지 블로섬도 마찬가지고요.


오늘은 오랜만에 베노아의 얼 그레이를 우렸습니다. 이쪽은 다즐링 베이스의 얼그레이라 맛이 더 고급스럽다고는 하는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 예전에 어느 분이 냉침한 베노아 얼 그레이를 마셔보고는 반해서 사왔는데 조금만 사오기를 잘했습니다. 가격도 비싸니 입에 안 맞는 쪽이 통장 사정에는 유리하니까요.
남은 얼 그레이는 올 여름 아이스티로 만들어서 소비해야겠습니다. 냉침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래도 전 손이 더 가는 아이스티 쪽이 더 마음에 들어요~.


간만의 홍차 잡담이었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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