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과 전혀 관계 없는 사진을 올려놓고 주저리주저리. 편의점에서 파는 간식인가본데 달걀맛이 강합니다.-ㅁ-; 역시 지금까지 먹어본 경주빵-황남빵 중에서는 Ki님이 본가 가셨다가 선물로 가져오신 것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왕~-ㅠ-


1. 어제부터 노심융해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 한 달만이네요.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터지고 노심융해, melting down이란 단어가 오갈 때부터 한동안 못 들었던 노래입니다. 니코동에서도 순위가 떨어졌을 것 같더군요. 도가니에 뛰어든다니...;;(가사에 그런 내용이 있음)


2. 아침에 문득 백작 카인 시리즈가 머릿속에 포롱 떠올랐습니다. 왜 떠올랐는지는 저도 몰라요.-ㅁ-; 요즘 하도 티타임 관련 책을 찾고 있어 그런가 봅니다. 백작 카인시리즈에도 티타임 장면이 꽤 많이 나오잖아요. 그리하여 아래는 그에 대한 잡담.

유키 카오리의 백작 카인시리즈는 대원에서 나온 블루코믹스로 먼저 보았습니다. 일본 만화 접하기 시작했을 때 손 댔던 만화 중 하나였고요. 집에도 아직 블루코믹스 책이 남아 있는데 타테노 마코토의 『아이러브유 베이비』, 나스 유키에의 『월광』, 유키 카오리의 『백작 카인 시리즈』가 그겁니다. 이보다 더 나온 걸로 알지만 집에는 이정도만 있을겁니다. 다른 책이 더 있는지 확인하려면 서가를 뒤집어 엎어야 하니 넘어가죠.-ㅁ-/

셋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역시 백작 카인인데... 5권까지 그려놓고 작가가 천사금렵구에 손을 대는 바람에 21권이 다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천사금렵구는 내용부터가 금단이라 손을 아예 대지 않았고 완결 난 뒤에 결말부를 보고는 허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백작 카인이 혹시 다시 나오려나 했는데, 제가 원하던 타입으로 나오진 않고 장편으로 길게 이어져서 결국 완결만 확인하고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지요.

백작 카인 시리즈의 앞부분은 이런 흐름입니다. 사건 발생 → 카인, 혹은 리브의 개입 → 사건의 해결. 다시 말해 카인이나 리브가 탐정 역을 맡는, 내용은 무겁지만 길이는 짧은 추리 만화였던 겁니다.; 처음에는 각 이야기가 단편으로 끝나더니 카프카가 한 권(시리즈 3권), 붉은 양의 각인이 두 권(4-5권), 새로 연재를 시작한 백작 카인 시리즈는 10권이 됩니다. 읽다가 손을 뗀 이유도 그거였지요. 뒤의 열 권은 아니 읽으니만 못한 이야기였달까. 그래서 제 안에서는 앞의 다섯 권만으로 끝나 있습니다.(먼산)

싫어하는 이유는 좀 과도하게 비틀린 이야기였다는 것이 한 몫했지요. 중간보스가 나오더니 물리칠 때쯤에는 우리편이 되었고, 보스를 잡았다 했더니 최종보스가 등장합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최강 커플로 인정받았던 모 커플이 배신을 때리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이 당시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 순위를 뽑으면 야들이 1-2위를 다투었지요. 같이 순위를 다투었던 다른 커플은 도쿄바빌론 주인공들. 그리하여 책만 사두고 펼쳐보지도 않았다는 이야기가..-ㅁ-; 아마 한 두 권 정도는 보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시점, 그리고 연재분량에서 위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걸 접한 시점에서 구입하고 래핑 뜯은 다음에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G는 봤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전체 열 다섯 권이나 되는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한 것은 2권이었습니다. 그거랑 5권인가에서 단편으로 들어간 백설공주 이야기. 그 때의 카인이 꽤나 발랄해'보여'서 좋아요.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는 열 일곱 밖에 안 된 녀석이 왜이리 성숙하냐며 투덜댔지만-그건 카인의 모델이 모 비주얼 락그룹 멤버였기 때문-지금 생각하면 적절하네요. 같은 영국인인 대니얼 래드클리프의 성장을 떠올리면 말입니다. 하하하;


3. 토요일의 일정은 미정. 일단 내일은 신세계 본점에 쇼핑 다녀올 생각입니다. 목표는 세일하는 과자! 비스코티를 반값 세일한다니까 가서 한 통 사오고, 가염 프렛첼 과자도 살지 말지 고민하고. 떡볶이 재료도 살지 말지 고민하고. 유니클로 가서 목티도 사오고요. 도향촌 가서 천층수 사올까 말까 하고 있지만 요즘의 위 상태를 생각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봄비 맞으라고 화분들 밖에 내놓았는데 이거 윗분들이 보시면 '방사능 비를 일부러 주면 어떻게해!'라며 화내시려나요.(웃음)
이 시간에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쓰고 싶은 걸 어째요. 이리저리 돌아다닌 후유증으로 뻗어 있는 거라 생각하셔도..ㅠ_ㅠ
하기야 지금 문제는 앉아 있어도 아픈 무릎입니다. 가장 편한 자세는 서 있는 것인데-통증은 없습니다-오래 서 있으면 보통 한 다리에 기대 서게 되더군요. 그 때문에 무릎 도질까 두렵기도 하고. 여튼 지난번엔 냐오님께 약속 드렸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지요.

한국에서 발매된 만화책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샀던 것은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리니지 1』이고, 일본 만화책 중에서는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질 않습니다.

한창 터치가 나오고 있을 때 연재되던 만화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기와 나』. 하지만 이 때 나온 책₁은 전권을 산 기억이 없으니 어쩌면 『백작 카인 시리즈 1』일지도 모르겠네요. 부제가 아마 『잊혀진 줄리엣』일겁니다. 유키 카오리의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백작 카인 시리즈』이고, 그것도 1-5권만입니다. 작가가 『백작 카인 시리즈』를 5권으로 일단락짓고 『천사금렵구』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빨리 끝내고 백작 카인을 내놓으라고 친구들과 투덜거렸지요. 근데 생각해보니 하그리브스 백작가이고 주인공이 카인이니-근데 성은 뭐더라? 원래 백작령과 성은 따로 놀지 않나?-제목이 뭔가 이상하지 않나 싶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돌아보면 모 만화도 이 책 영향을 좀 받은 건 같긴 한데....;

본론으로 돌아가서.;
집에 있는 만화책 중에서 만화책 구입 초창기에 산 책 중 남아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처분했거나 이후 다시 구입한 것이 많거든요. 그 중 고등학교 때 구입했던 블루코믹스는 『백작 카인 시리즈』랑 『월광』, 『아이 러브 유 베이비』 정도일겁니다. 해적판이라면 더 있긴 할텐데 해적판을 구입한 것은 고등학교 진학 후고, 블루코믹스 정도만 지역 서점에서 구해봤으니 이쪽을 먼저 샀겠지요. 아아.. 아련한 기억들...;

CLAMP에 빠지게 된 것은 이런 책들을 구해 본 다음이었습니다. CLAMP를 알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아마 『도쿄바빌론』이나 『마법기사 레이어스』, 『성전』 중 하나일겁니다. 대여점에서 빌려보았을거예요. 『도쿄바빌론』은 내용을 떠올려보면 먼저 봤을 가능성이 낮고, 『성전』이 먼저일 것 같군요. 『마법기사 레이어스』는 그보다 뒤에 나왔으니 말입니다. 『클램프 학원 탐정단』은 확실히 그보다 뒤고요.
그리고 CLAMP 상품에 열중하게 된 계기는 『마법기사 레이어스』였고요. 이건 게임 잡지에서 애니메이션 정보를 보고, 원작 만화를 알게 되고, 원작 만화를 해적판으로 구입하고의 순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집 어딘가에 이 게임잡지를 스크랩한 자료가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아마도)
마법기사물 + 성장물 + 그림도 참 예쁘고 + 색채도 화사하고. 그래서 화집도 원화로 다 구입하고. 애니메이션 그림은 입맛에 맞지 않아서 안 샀습니다. 그건 다행이었지요. 애니메이션까지 좋아했더라면 애니메이션 비디오도 사겠다고 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 때부터 강남 고속터미널 근처에 있는 일본 원서 수입가게에서 책을 열심히 구입했습니다. 지금 집에 있는 화집의 상당수는 그 때 구한 것이기도 하고요. 훗. 추억의 책들..-_-;


CLAMP에게서 손을 떼기 시작한 것이 언제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X』의 연재중단보다 훨씬 더 뒤, 그리고 『카드캡터 사쿠라』 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모 통신 동호회에서 활동을 슬슬 끝낸 것이 CLAMP에서 관심이 줄어들 시점이니 아마 2004년쯤? 화집만 구입하고 만화책도 손을 뗐지요. 『쵸비츠』나 『엔젤릭 레이어』도 안보고, 『코바토』도 안 봤고. 『Wish』는 보았습니다. 『츠바사』는 보다가 중도 하차. 그리고 다시 결말 확인하고는 전권 판매 여부를 고민중.;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권만 가지고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XXX홀릭』은 앞 권을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지만 『츠바사』와 엮이면서는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더니, 籠에서는 관심도가 확 떨어졌고요. 『합법 드러그』는 봤지만 치웠고, 『좋으니까 좋아』도 봤지만 치웠고. 결국 지금까지 집에 남아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네요. 화집은 거의 다 가지고 있지만 『츠바사』는 화집 2만 가지고 있습니다. 1은 미처 못 구했지만 딱히 구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드네요.

CLAMP 작품을 애정도로 순위 매겨보면 1위는 『마법기사 레이어스』일 것이고, 2위는 『클램프 학원 탐정단』이 아닐까 하네요. 클학탐은 내용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는 주인공에 대한 애정이긴 하지만...;; (감자산잉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G에게 순위 매기라고 하면 『카드캡터 사쿠라』가 1위할듯.-ㅁ-; 3위는 좋아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튀어나오게 만드는 애증의 작품, 『도쿄 바빌론』. 읽고 나서 몇 주간 꿈자리가 뒤숭숭했지요. 하지만 CLAMP의 대표작이라면 전 가장 먼저 이걸 꼽을 겁니다.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오늘 집에 가면 츠바사 훑어 보고 방출할 책과 아닌 책을 나눠야지요. 『맛의 달인』 1*권 가량은 아마 내일 북오프에 가서 처분할텐데 그 때 오야리 야시토 화집이랑 함께 들고 가야겠습니다.'ㅂ'

아, 츠바사에서 마음에 드는 설정은 ① 감자산잉여와 도촬여왕님이 소꿉친구라는 설정, ② 카무이와 스바루가 형제라는 것. 하지만 거기 등장하는 후마랑 세이시로는 분리수거하고 싶더랍니다.-_-+




₁『아기와 나』는 애장판으로 G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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