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카페 거리에는 꽃집도 꽤 있습니다. 그 중 한 군데는 어쩌다보니 주인(이랄지 직원이랄지;)언니님과 아는 사이가 되어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버이날 꽃을 거기에 사러 가면서 취향의 화분이 은근히 많다는 걸 발견했지요. 제가 좋아하는 화분은 꽃보다 잎이 많은 것, 기르기 쉬운 것, 특수 목적(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말은 어렵지만 쉽게 말하면 기르기 쉽거나, 먹을 수 있거나, 벌레를 쫓는 용도로 쓰거나 하는 겁니다. 공기정화는 웬만한 풀들이라면 다 지원하는 것일테니 신경쓰지 않고요.

다음 로드뷰로 보니 바로 보이는군요.'ㅂ'

하여간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사러 갔을 때는 작은 꽃다발로 만들어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담아 들고 갔습니다. 작년에는 오아시스에 꽂은 카네이션을 했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카네이션이 거의 그렇듯이 큰 코사지와 비슷한 느낌이었지요. 올해 꽃은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흰 카네이션을 여러 모로 물들여서 만든 작은 꽃다발이라 상당히 예뻤습니다.>ㅆ<
이날 카네이션을 사면서 함께 충동구매한 것이 스칸딥서스입니다. 햇빛을 못봐도 잘 자라는 풀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수경재배로 해도 잘 큰다고 추천한 것이 이겁니다. 자라는 분위기는 담쟁이와 비슷해서 덩글을 뻗는데 잎 모양이나 줄기, 전체적인 생김새는 전혀 다릅니다. 나중에 잘 크면 사진 찍어 올려보지요.


그 다음 주에는 스승의 날 선물을 배달하기 위해 들렀습니다. 가는 김에, 혹시 벌레 쫓는 풀이 있으면 구입할까 했지요. 듣기로는 레몬그라스가 벌레 쫓는 효과가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생각한 레몬그라스는 동남아시아에서 자주 먹는 파초 같은 길다란 풀입니다. 이건 화초로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더군요. 몇 번 시도하다가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그러다가 검색하는 과정에서 다시 알게 된게 제가 알고 있는 레몬그라스가 아니라 비슷한 이름의 다른 풀이 방충 효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만 알고 갔는데, 꽃집에서 추천한 벌레 쫓는 풀은 또 다른 종류였습니다. 제목에도 적었지만 레몬 제라늄이라고요. 허브라는데 잎만 봐서는 왠지 당근 같습니다. 언뜻 보아서는 당근 잎사귀 같거든요.



뒤쪽에 보이는 바구니가 개인적으로 배달을 부탁받은 카네이션이고 앞쪽에 보이는 것이 레몬 제라늄입니다. 지금은 화분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손으로 마구 비벼 만지면 향이 확 올라오는데 어디선가 한 번쯤 맡아 본 것 같은 향입니다. 세제향이나 비누향과도 비슷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모기잡는 스프레이입니다. 하하.;

당연히 공간의 크기에 따라 화분 몇 개를 놓아야 한다라는 것이 있겠지만 저는 제 옆에만 안 오면 된다 싶어서 하나만 샀습니다. 저 크기에 6천원이예요. 잘 키워보고 다른 번식 방법이 있으면 도전해볼까 합니다. 씨앗으로 키우는 것은 엊그제 연꽃 발아에 실패한 다음엔 의기소침해져서 한동안 피하려고 하고요.



사진을 찍은 곳은 이번에 새로 생긴 스타벅스 홍대 갤러리점입니다. 갤러리고 뭐고, 예전 커피빈 자리(273번 정류장 앞)에 카페 네스카페가 생긴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생긴 스타벅스이니 거참...;
자리도 넓고 편해서 종종 다니게 될겁니다. 이날 선물용 머그를 구입하면서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시켰는데 맛도 괜찮았고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한 달간은 확실히 맛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그걸 믿고 갔던 거죠. 아니, 솔직히 말하면 머그를 사면 음료를 공짜로 준다니까 기왕 살 것 비싼 음료 시켜 먹으러 가자 싶어서 갔던 거랍니다. 하하.; 펠로우님이 가르쳐 주신 드립 카페는 여기 길 건너 지하가 아닐까 싶네요.

위에 놓인 머스킷티어 루주는 도서전 모임 때도 잠시 이야기 했지만 삽화가의 취향을 십분 반영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9권 사서 결말을 확인했으니 앞권도 사야하나 싶지만 이거 은근히 망설여지네요. 1권부터 차근차근 독파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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