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는 사진이 들어가지만 글에는 사진이 들어가지 않습니다.-ㅁ-;

가끔 일상생활 속에서 사진처럼 한 장면이 찰칵 찍혀서 가슴에 박히기도 하지요. 어제는 그렇게 사진으로 찍힌 것이 참새의 하얀 배때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업무로 전화를 받는데 뭔가 포르륵 날아다니더군요. 휙 고개를 돌려보니 포르륵 포르륵 파다닥 파다닥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것이 있었으니, 참새였습니다. 더워서 창문을 열어놓았더니 밖에서 놀다가 실수로 들어온 모양입니다. 그러나 열어놓은 창문이 워낙 작아서, 한 번 들어오면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적어놓고 보니 마치 통발을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의도적으로 설치한 통발은 아니라니까요. 새보다는 벌레가 더 많이 들어온단 말입니다. 어흑..ㅠ_ㅠ
(그래서 업무적으로 문제가 없을 때면 불은 꺼놓고 있습니다. 불을 보고 날아드는 벌레가 많으니...)

한 두 번 있는 일도 아니고, 이전에도 해결했으니 이번에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저 무릎덮개를 펼쳐 그물 들 듯이 손에 들고 참새를 따라갑니다. 이리 따라가고 저리 따라가고 하다보면, 전체 불을 다 꺼두었기 때문에 참새는 창가쪽으로 날아갑니다. 그리고 창문을 향해 달려들다가 걷어 놓은 커튼쪽으로 몰립니다. 그 때 커튼을 누르고 손에 든 무릎덮개를 써서 손으로 잡습니다.

덥석 잡고 나서 제대로 잡혔나 확인하니 눈에 보이는 것은 참새의 새하얀 배때기와 거기에 볼록 나와 있는 한쪽 다리뿐. 맨 다리를 보고 있자니 야해요! (응?)

손을 오므린 그 상태에서 몸만 움직여 창밖으로 손을 내밀고 펼칩니다. 그럼 포르륵 바로 날아가지요. 이번에도 제대로 날려 보냈다 싶어 흐뭇하게 업무로 돌아왔습니다. 후후후후후.


나중에야 사진으로 찍어둘걸 그랬나 싶었지만 손이 없었지요. 양손으로 참새를 잡고 있었으니 찍을 손이 없습니다. 아쉽지만 마음에 남긴 참새 배때기가 있으니 그걸로 만족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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