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어느 날의 아침. 선물로 들어온 황남빵과 사과와 생강우유. 생강우유는 감기 기운이 몰려올 때만 마십니다.-ㅠ-


1. 요즘 몸 움직이는 것을 소홀히 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밀가루 폭식 상황을 그대로 두었더니 몸이 불어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아무래도 단백질이 부족한 것 같은데 채울 길이 없군요. 우유로 채우기에는 참 부족하고?


2. 지난 주말 로터리 장터에서 마일로를 사오려다가 말았습니다. 『어제 뭐 먹었어』의 켄지 오레를 재현하려고 햇는데, 생각해보니 두유 구하는 것이 문제더군요. 제 성격에, 두유는 사지 않고 만들려고 할 것이 뻔하니 품이 훠어어얼씬 많이 듭니다. 그래서 얌전히 포기. 이러다가 언제 스트레스 받으면 사러 갈지 몰라요.-ㅅ- 이번 일요일에 한봉지 사올 것 같단 예감이..?


3. 생강쿠키 제조 시도는 일단 실패. 베이킹파우더를 빼고, 가루 비율을 늘려야겠습니다. 그냥 코코아 파우더를 넣을까 싶은 생각도 조금.


4, 3 쓰다보니 떠오른 것.;
전 심부름 시킬 때면 항목을 정확히 불러 주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일본 여행 가서 과자 하나 사다 줘!"라고 하는 것보다는 "히요코 10개 들이 있으면 사다줘. 아니면 1천엔 내외의 것으로 한 박스."라고 시키는 것이 훨씬 확실하고 정확하게 사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G에게 화를 냈습니다.-ㅅ-
이번 발렌타인 데이는 구정 직후라, 물건 사러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려면 이번 주말 밖에 없어요. 아니면 퇴근 후에 잠깐 방산시장에 들리거나 말입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뭘 만들거냐고 옆구리를 퍽퍽 찌르고 있는데 업무로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답을 주지 않더군요. 뭔가 만들려면 한 달 전부터 미리 계획을 세워 구입 목록을 짜고 하나씩 구입해와서 만드는 저랑은 딴판입니다. 대신 저는 물건 구입하는 도중에 지쳐서 만들어야 할 때쯤에는 만사 귀찮아집니다. 그건 나쁘긴 하지요.

G에게 심부름거리를 물었더니, 초코송이를 만들 수 있는 재료와 작은 마들렌 틀과 밀크와 다크 초콜릿 2:1의 비율로 사오랍니다. 와아. 순간 혈압이 확 오르더라고요.

① 초코송이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인지 대강은 알지만 정확히는 모릅니다. 얼마나 사와야 하는지도 말 안합니다.
② 작은 마들렌 틀이라고는 했지만 몇 센티짜리라고 한 것이 아니라 가운뎃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를 한 마들렌을 구울 수 있는 틀을 찾는군요. 제가 아는 한 그런 틀은 시중에서 못봤습니다. 큰 것, 작은 것, 조가비 모양의 세 종류가 대강 있는 듯합니다.
③ 초콜릿은 커피 못지 않게 종류가 다양합니다. 밀크랑 다크는 둘째치고 어느 정도 가격인지도 말 안했어요. 200g이 소포장이니 그것을 기준으로 가장 싼 것으로 사오는지, 아니면 중간 가격대인지, 아니면 고급형으로 사오는지도 이야기가 없더군요.

그리하여 결국 버럭 화를 내고는 시장에 가서 다시 연락해 초코송이용 과자 2통(100개들이, 통당 1500원), 깔리바우트 밀크, 다크 각각 한 봉지(200g, 3500원씩), 초코송이용 몰드(1천원)으로 끝냈습니다. 저는 목표했던 다크 초콜릿 한 봉지를 사왔습니다. 이제는 이걸 연성해서 건대입구의 그 핫초코를 집에서 만들어 보겠어요! 음훗훗훗훗훗훗!


5. 만들어 먹는 이야기가 주인 것을 보니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히 올라있었나 봅니다. 괜찮아요. 오늘 스트레스 원 하나가 없어졌습니다. 대신 하나가 대신 늘었네요. 뭐, 늘어난 것은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업무상 문제라;)

제 일기장 전용 볼펜인 파커볼펜이 슬슬 심을 갈아줘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 중으로 심 사러 교보에 다녀와야지요. 교보 핫트랙 할인 받으면 5%인데 심이 얼마나 할지 걱정입니다. 6천원 넘으려나요. 가끔은 일기장 전용 볼펜을 둔다는 것이 사치로 느껴지지만-게다가 만년필 쪽이 싸게 먹힙니다;-물에 지워지지 않는 유성잉크계통 중에서 가장 편하게 쓰는 것이 볼펜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필기감은 연필이 더 놓지만 정착액 뿌려가며까지 쓰고 싶진 않고요. 쓰는 와중에 흑연이 번지는 것도 내키지 않습니다.

나이젤라의 레시피를 보고 계속 만들까 말까 고민만 반복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방산시장에 갈까 말까도 계속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교보에 볼펜심 사러 가려 했더니만 대규모 집회가 있을 모양이라 마음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방산으로 갈 예정입니다. 어디까지 예정이니 일정 변경은 가능합니다.
초콜릿 가격을 사전에 알아보고 가려고 이지베이킹에 들어가 검색했더니 여긴 제가 쓰는 초콜릿이 없군요. 대신 앵커 버터가 한 팩(450g 가량)에 5500원이라는 무서운 정보를 접했습니다. 제과제빵하는 사람들에게는 피말리는 일이군요. 이제 버터가 아닌 오일(액상)을 쓰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GMO 옥수수 때문에 관련된 음식은 다 피하자고 생각했더니만 이런 저런 들려오는 정보들이 별 문제 없다는 쪽이 많군요. 먹고 싶은 마음에 귀가 솔깃한데, 아는 분이 그러십니다. "난 그냥 먹고 말래." 죽든 말든 일단 먹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거기에 관련 음식을 모두 다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그러려면 정말 시골에 땅 사서 거기에 작물을 길러 그것만 먹어야 합니다. 슈퍼마켓에 들어가도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어요. 전분과 과당을 빼고 GMO 옥수수사료를 먹은 소의 우유도 빼면 아무것도 안남을겁니다. 허허허....
그래도 미국산 쇠고기는 좀. 미국에서 쇠고기 먹는 것은 별 생각 없이 잘 먹겠지만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먹으라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예요. 한국에서 유통될 쇠고기가 더 미덥지 않아서 그런겁니다. 역시 심정적인 문제. 모르고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알며 먹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토요일에는 간만에 뒹굴거리고 싶었는데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남대문 숭례문 수입상가쪽에 사보이아르디-레이디핑거가 있는지 확인하러 가보려고요. 기대는 전혀 하지 않고 어제 레이디핑거로 검색하다가 웹쪽에서 레이디핑거 파는 곳을 찾았는데, 운비 포함하면 1만원입니다. 7천원 정도하니 오프에서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겁니다. 가는 김에 마음에 드는 에소나 더블 에소잔이 있으면 지를지도요? 물론 지갑에 돈을 안챙겨가는 방법을 쓰긴 할겁니다. 훗훗.

최근 책 포스팅이 올라오지 않는 것은 책을 읽지 않아서가 아니라 글을 안 쓰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몰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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