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님의 이글루, "책에 관한 10가지 질문"에서 트랙백.
원래는 알라딘에서 책의 날(4월 23일) 맞이로 진행한 모양입니다. 이런 종류의 문답은 대개 그날 그날의 상황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가리지 않는데.... .... ... 어디서 읽는 걸 딱히 더 선호하거나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종종 블로그에는 카페에서 느긋하게 책보고 싶다고 하지만 실제 카페에 들어가면 일기를 쓰거나 아이패드 가지고 블로그 순회를 하거나 하기 때문에 오히려 선호 장소에는 뒤로 밀립니다. 어디서 책을 읽든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소파나 소파 아래 자리. 아니면 대중교통 안.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종이책, 전자책, 인터넷소설을 다 봅니다. 인터넷 소설은 조아라의 하이브리드(IOS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전자책은 교보문고를 통해 구입한 책을 아이패드 2로 봅니다. 종이책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 메모 같은 것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다만 교재나 교과서는 정리를 하는 편이라 필기는 하지만, 그것도 최근에는 다른 종이에 메모했다가 나중에 다시 정리합니다.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니 거의 새책처럼 유지하는 것을 좋아하여 메모나 책 접기 등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대신 포스트잇을 써서 필요한 부분에 표시를 해둡니다. 생각난 부분을 메모하면 책을 읽는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일단 해당되는 부분에 붙였다가 나중에 블로그에 감상기 올리면서 다시 정리합니다.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어느 머리맡...?;
자취방에는 G.K. 체스터튼의 『못생긴 것들에 대한 옹호』랑 밝힐 수 없는 책 두 권, 재래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알페나의 『only my brother』가 같이 놓여 있습니다.
방에는 『나는 한 편의 극을 보았다 1-2』, 『퀸수사국』, 『폭력의 잔재』, 『신의 정원 나의 천국』,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 외 읽어야 할 책과 읽어서 리뷰 써야 하는 책이 여럿 같이 있습니다. 쌓여 있는 책이 대략 십 여 권인데 이 중 읽은 것 반, 아닌 것 반입니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서가공간 부족으로 중구난방이지만 대체적으로 유사 도서와 키(책높이)를 중심으로 배열했습니다. 모든 책을 다 가지려고 노력했다가 공간 부족으로 포기, 지금은 가능한 방출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지금 사무실에 책을 쌓아 두면 된다는 신묘한(...) 방법을 떠올려서 책이 증식중입니다.
만화책과 일반 책은 따로 두고 있지만 그나마도 만화책 서가를 개인지와 로맨스판타지가 침범한데다 만화책 일부도 일반 서가를 침범했는데... 데....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어릴적의 기준이 언제인가요?
지금은 고단샤 버전으로 가지고 있는 계몽사의 녹색책. 그 중에서도 『당나귀 가죽』을 굉장히 좋아했던 걸로 기억.. 아, 이건 녹색책이 아니라 하얀책이었군요. 그 전에는 계몽사의 디즈니 전집에 수록된 『시골쥐』이야기를 아주 좋아했다고 합니다. 금성출판사의 10권인지 12권짜리 시리즈로 나온 책 중에서도 『로빈슨 크루소』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으며, 금성출판사의 세계문학 전집 중에서도 『케티 이야기』 같은 걸 상당히 좋아했고, 지경사에서는 『말괄량이 쌍둥이』랑 『다렐르』시리즈도 좋아했고요. 하지만 『해저 2만리』도 굉장히 좋아했는데....
지금까지 열거된 이 책들의 공통점은 먹는 부분이 참으로 맛있다는 겁니다.(...) 식탐은 그 때부터..
에이스 88의 『에이라』(『대지의 아이들』) 시리즈를 좋아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먹을 것. 핫핫핫.;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응? 제 성향을 아신다면 놀랄만한 책이 있을.... 아.-_- 지난번에 포스팅하려다가 홀랑 잊은 어떤 책. 『황금박차』의 해적판 1-2권을 퍼렁 책등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역시 해적판인 『마동왕 구란조토』도 한 권 있고요. 아. 마찬가지로 역시 해적판인(...) 여러 일본 화집 및 번역본일까요. 이건 나중에 소개하고 싶지만 그럴려면 제가 베란다 바닥에 쌓인 책을 치워야 하는데 그게 이미 수십 권이라...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잠시만요, 사인 받고 싶다고 생각한 작가분들이 누구였...? 아.=ㅁ= 방지나씨를 만나서 paper의 뒷 이야기를 조르고 싶습니다. 이거 완결되었는지 자체를 모르는 상황이라.ㅠ_ㅠ 애초에 제목도 잊었지만 그 시리즈 꽤 재미있게 읽고 있었단 말입니다.;ㅁ;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총균쇠』, 『로마제국 쇠망사』, 『엘리건트 유니버스』, 『시간의 역사』, 『종의 기원』. 이 외에도 많지만 따지고보면 압도적으로 과학 분야 서적이 많을 겁니다.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흉가』. 아니, 이거 오프닝과 엔딩은 보았으니 내려놓았다와는 다른가요. 하지만 읽을 수 없었습니다.;ㅂ;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읽지 못한 저 책들 중 두 권, 그리고 ... 뭘 가져갈지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요. 아마 먹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나온 책 중 하나일 것 같은데. 그렇다면 『큰 숲 작은 집』? 어쩌면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건축 관련 책을 들고가 끙끙대며 집 설계도를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사노님 이글루에서 얻어옴.(링크)
길어서 일단 접습니다.'ㅂ'



중간에 나오는 『11인이 있다』와 관련해서. 이전에 MBC에서 방영했던 몇몇 SF 만화중에 저게 있었다. 그 때 보았던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에어리어 88』, 『11인이 있다』, 『지구로』랑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는 한 편이 더 있다. 이거 분명 블로그에 언급해서 제목 얻어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또 기억이 나질 않는 건지.

세 명의 소꿉친구가 있고 이들 중 둘이 결혼한다. 그런데 신랑쪽이 탐사선 조사를 나갔다가 이상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 아내 역시 감염이 되었지만 급속냉동으로 냉동인간이 되어 잠들었지.(스타트렉 정도의 기술력인가보다-ㅂ-) 그리고 남은 소꿉친구가 자신의 첫사랑을 구하기 위해 전 우주를 떠돌면서 백신을 찾아 나선다.
결말이 참으로 ... 그랬다. 허허허허.
도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느 나비족(?)의 이야기인데, 번데기에 들어갔다 나오면 마이프레샤스~가 되어 나오고 원래의 외모는 온데간데 없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만 살아 남아, 나머지에게서 혈액을 빼내서 장수용 백신을 정제하여 놀고 먹는다는, 대강 그런 이야기. 그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청년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던 기억만 아련히 남았다.-_-;


덧붙임. Minowski님의 제보로 위의 애니메이션 제목이 "은하탐사 2100년 보더플래닛(銀河探査2100年 ボーダープラネット, 1986) "인걸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닉이... 참 멋지십니다... 오오오! +ㅁ+)
사노님 이글루 갔다가 근황문답이 있길래 덥석! 일단 접어둡니다.




적고보니 이 모든 것은 보고서와 게으름이 문제입니다. 하하하하. 그저 웃지요.

원 출처는 이글루스의 글.(오타쿠 테스트를 하시겠습니까?)

근데 보고 있노라니 손가락이 근질거린다.



======== 맞는 갯수(O)를 세보세요 =========

4개 이하 - 당신은 보통사람입니다.

5~10개 - 당신은 그냥 약간 컴퓨터나 주변 오타쿠에 오염된 사람입니다.
당신의 친구 중에 정도가 심한 오타쿠가 있다면 조금 멀리하시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11~15개 - 당신은 오타쿠의 기질이 농후합니다.
아직은 완벽한 오타쿠가 아니지만 그런 끼가 넘쳐납니다. 조심하세요

15~20개 - 당신은 오타쿠입니다.

25개 이상 - 당신은 십덕후입니다.

===========================================

예상했고 당연하지만 오타쿠로군요. 그리고 미묘한 질문에 따라서는 십덕후로 승급할 가능성도!
규칙
보면 한다.
지뢰바톤입니다.
보면 바로 하는 바톤 ←이게 중요해!

본 사람은 반드시 한다. 지금 당장 한다

(라고는 하지만 끄응;;; 안하실 분들은 안 읽으신 척 하면 됩니다.(어?))




끝.

사은님의 이글루에서 트랙백합니다. '물건'으로써의 책에 관한 문답 - Q편

보고 있자니 왠지 손이 근질근질해서 저도 한 번 해보았습니다.+ㅁ+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책이라는 물건/사물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2. 새로운 (혹은 헌) 책을 구입했을 때 치르는 의식이나 절차가 있습니까?
(어떤 작가들은 책을 깨물거나 책의 향을 맡아보기도 합니다.)

3.
갈수록 전자화되는 사회에서 책이 반드시 물건으로 존재해야 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그리 생각하십니까?

4.
최근의 책들 중 당신에게 잘 디자인되고 잘 만들어진 책의 표본이라고 생각되는 책은 무엇이 있습니까?

5.
책에 관한 나누고 싶은 기억이 혹시 있으십니까?


쓰다보니 더 재미있던걸요. 제가 작성한 문답은 이렇습니다.


1. 책이라는 물건/사물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내용. 즉, 그 형태가 담고 있는 것. 가끔은 일러스트도 그 대상입니다. 삽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책도 있지만 NT 노벨 등의 판타지 소설들 중 소장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삽화를 좋아합니다. 특히 상냥용 시리즈는 삽화 때문에 구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 6권 구입은 하지 않았고...
그리고 종이, 느낌, 안정감도 좋아합니다. 책의 형태인 종이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트지보다는 재생지 느낌의 가벼운 종이를 더 좋아합니다. 이건 들고 다니면서 읽는 책의 경우 더 그렇죠. 하지만 화집을 그런 종이로 만든다면 아마 구입 대상에서 제외되겠지요. 역시 목적에 맞는 종이여야 좋아하는 것이고. 책이 주는 안정감-느낌도 좋아하는 부문입니다. 책상 위에 도서관에서 갓 빌려온 책들이 쌓여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지고 뿌듯하고 배가 부릅니다. 그러니 책의 집합체도 당연히 좋아합니다. 과제용 책이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질리겠지만 그것이 아니라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책만 모아 놓았다면 흐뭇한 기분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고,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서가에 꽂힌 책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아, 물론 공포소설이 가득 꽂혀 있는 책장이라면 기피 대상이지만; 도서관이나 서점에 꽂힌 책의 무리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특히 도서관의 책은 빌릴 수 있으니까요. 서점의 책은 구입해야하지만.;


2. 새로운 (혹은 헌) 책을 구입했을 때 치르는 의식이나 절차가 있습니까?
(어떤 작가들은 책을 깨물거나 책의 향을 맡아보기도 합니다.)
책을 펼쳐 앞의 3-4페이지를 넘긴 다음 실제본인지 아닌지 확인합니다. -ㅁ-; 최근 몇 년 사이에 생긴 습관인데 좋아하는 책일수록 가능한 빨리 살펴봅니다. 좋아하지 않는 책은 살펴볼 가능성이 낮습니다.


3. 갈수록 전자화되는 사회에서 책이 반드시 물건으로 존재해야 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그리 생각하십니까?
전자화되는 사회의 퍼센트가 얼마나 될거라 생각합니까? 대학을 나오고 컴퓨터를 사용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당신은 전세계 1% 안에 드는 상위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99%는 '물건으로 존재하지 않는 책'을 접할 기회가 없겠지요? 전 세계가 전자화될 날은 오지 않을 것이므로-그 전에 지구가 멸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이 질문은 제게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전 전자책은 질색이거든요.-ㅅ-; 모니터상으로도 소설은 잘 보지만 책은 종이를 붙잡고 넘겨야 제 맛입니다.

      
4. 최근의 책들 중 당신에게 잘 디자인되고 잘 만들어진 책의 표본이라고 생각되는 책은 무엇이 있습니까?
구텐베르크의 성경.(웃음) 그 다음은 윌리엄 모리스가 만든 예술 장정 책.(으하하;)
손에 들고 보기 좋은 책의 의미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같은 작은 판형의 책을 좋아합니다. 조앤 해리스의 <초콜릿>도 좋지만 책이 조금 빽빽한 감이 있습니다. 그만큼 내용이 많아서 좋아하긴 합니다. 비슷한 느낌은 손안의책에서 나온 교고쿠도 시리즈도 그렇습니다. 빽빽하니 내용이 많아서 읽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좋습니다. 얇거나 내용이 적은 책은 출근하면서 책을 다 읽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책을 두 권 이상 들고 타야하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리고 마틴 가드너의 주석달린 <앨리스>는 책 판형에 비해 가볍고 디자인도 은근히 취향이라 좋아합니다. 하지만 보관의 문제로 인해 구입은 하지 못했습니다. 윤현승의 <라크리모사>는 끝부분의 편집이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겉보기만 예쁜 책이라 생각하는 것은 한길아트의 책입니다. 아트지를 이용해서 책이 무거운 편이며 오래 보관하면 종이가 누렇습니다. <동과 서의 차 이야기>가 그랬고요. 판형이나 그런 것은 처음 보았을 때는 예쁘다 생각했지만 소장하면 할 수록 마음에 안드는 점이 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책입니다. 특히 책을 뜯어 보았더니 속 제본에 상당한 문제가... 제책면에서 가장 아쉬운 책이 한길사 책인데 특히 시오노 나나미의 책이 그렇습니다. 다시 제본을 하고 싶어도 실제본인 책이 한 권도 없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제일 피하고 싶은 출판사 책이 거기...;


5. 책에 관한 나누고 싶은 기억이 혹시 있으십니까?
청계천 헌책방.
최근에는 거의 가보지 않았지만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사다주신 전집은 다 청계천에서 나온 책이었습니다. 40-50권씩 되는 전집이 집에 들어와서 책장에 꽂혔을때의 느낌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볼 책이 많다는 것에 대한 기쁨, 그리고 어떤 책일지에 대한 두근거림, 몇 번이고 돌려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하며 행복에 젖었던-이보다 더 적당한 표현이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지금은 책을 사더라도 그런 기쁨은 맛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뭐,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잔뜩 빌려 왔을 때의 느낌이 비슷하긴 하겠지요. 아, 처음 가보는 도서관 서가의 느낌도 굉장히 좋습니다. 대학교에 막 입학해서 처음으로 도서관에 들어갔을 때, 생전 처음으로 들어가보는 거대한 도서관과 그 서가에 홀딱 반했습니다. 붕 떠 있는 느낌으로 도서관 서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한참을 기쁘게 거닐었지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건 어느 도서관이든, 제가 책을 잔뜩 빌릴 수 있는 커다란 도서관에 들어간다면 다 같은 기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에 대한 기억보다는 도서관에 대한 기억과도 같지만, 그렇게 도서관에서 보고 싶은 책을 잔뜩 빌려와 책상 위에 쌓아 놓았을 때의 흐뭇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작가와 책에 관한 기억이라면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처음 신문에서 광고를 보았을 때, 서둘러 서점에 달려가 몇 권 남지 않은 책을 구입해 손에 들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보면 일본 만화 같고 번역도 이상한 소설이지만 그 당시에는 굉장히 공감하며 몰입해 읽었습니다. 지금도 <키친>은 우울할 때 가장 먼저 찾아보는 책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의 공감은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군요. 후훗.


===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한 번 고백하자면, 전 서치(書癡)-책에 미쳤사와요.-ㅁ-; 물론 국어사전에서의 서치 의미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북매니아가 아니라 책 읽기에 미쳐 일상생활의 영위가 제대로 안되는 사람이지만, 단어 그대로의 의미로 책에 미쳐있으니까요.


어디선가 주워 들고 온 식성문답. 길어서 접습니다.


 

성격문답

1:自分で思う性格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성격)
다혈질. 쉽게 화를 내고 쉽게 가라앉고. 이상한 곳에서 느긋하며, 이상한 곳에서 급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딱 잘라 말하는 타입. 선을 확실하게 긋는 것 같기도 하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건 본인의 호불호에 따라 갈리는 편인듯.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선을 아주 확실하게 긋지 않지만(포용력이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들,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선을 확실히 긋는 수준을 넘어서 칼을 들이대기도 하는 나쁜 성격. 눈에 거슬리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나이를 먹을 수록 참견장이가 되어 가기도 하고. 결심은 잘하지만 의외로 의지박약이라, 결심했다가 포기하기를 반복하기도 함.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다면 A형으로 오인받는 O형.
겉으로 보기에는 꼼꼼해보이나 속을 들여다보면 덤벙댐.


윽, 쓰다보니 왜이리 자기 비판적일까...;
(분명 대선 투표 프로그램 보다가 동생이랑 아버지랑 어머니께 여러 소리 들어서 일 것임;)

 
2:人に言われる性格
(남에게 듣는 자신의 성격)

오늘 가장 많이 들은 소리는 성격 나빠, 싫다는 소리 대놓고 하지마, 그렇게 극과 극으로 달리지 마.
음, 역시 대선 프로그램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사람 성격을 버려놓으니 말입니다. 그걸 들여다 보고 있는 저도 문제지만.

남에게는 대체적으로 꼼꼼하다, 책임감이 강하다, 맺고 끊음이 칼같다 등등의 말을 듣는 편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냉정하고 차갑고 무섭다라는 이미지더군요.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3:男女?係なく友達の理想
(남녀 관계없이 친구의 이상)

마음이 맞는 사람. 나의 장점과 단점을 지적해줄 수 있는 사람. 내가 헛소리를 좀 하더라도 토닥여줄 수 있는 사람. 나를 자극해줄 수 있는 사람. 넷 중 하나만 충족해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친구의 이상이지 지금 친구들에게 다 이런 것을 요구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첫 번째 것? 마음이 맞는다고 했지만 저는 주로 파장이 맞는다(코드가 맞는다)고 표현합니다.
 

4:好きな異性の理想
(좋아하는 이성의 이상)

제가 쓴 소설 속의 남정네들이 제 이상형이지요. C, U, K. 이니셜 놀이는 좋아하지 않지만 대강 이정도..;
좀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같이 놀아줄 것, 내가 같이 놀아주지 않아도 삐지지 않을 것, 기댈 수 있을 것, 서로 동등한 눈 높이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마음 편하게 해줄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 하루 종일 수다를 떨어도 화제가 끊어지지 않거나 어색하지 않을 것.

최근 만화상의 캐릭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타입을 고르라면 와타누키 키미히로(XXX 홀릭. 만능 가정부)를 고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쪽은 좋아하는 이성이라기보다는 좋아하는 아들래미의 이상형이지요.


5:最近言われて嬉しかったこと
(최근 남에게서 들어서 기뻤던말)

그 상황은 기억나는데 말 자체는 기억나지 않네요.'ㅂ' 간단히 요약하면 칭찬 들은 것.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흠흠.


6:バトンの送り主の顔は見たことある?
(바톤 넘겨준 분 얼굴 본 적 있어?)

있지요~.


7:送り主の印象は?
(넘겨준 분의 인상은?)

일본어로 표현한다면 がっこいい女. 한국어로 표현한다면 멋진 언니님.+ㅁ+


8:次に回す人
(바톤을 넘길 사람)

●ク-ル(쿨하다) → 마쟈님
●酷(잔혹하다) →
●可愛い(귀엽다) → 치즈
●癒し(치유계) → G카이님(은 못하실테니 만월님께.+ㅁ+)
●かっこいい(멋지다) → 아이쭈님
●面白い(재미있다) →
●?しい(즐겁다) → S냥, 티이타님
●美しい(아름답다) →
●頭がいい(머리가좋다) →
●?儀正しい(예의바르다) →
●大人(어른) → 듀시스님. 듀시스님은 제게 있어서 어른의 이미지입니다.
●子供(아이) →


주변 분들은 거의 다 하셨을 것 같아서요. 그런 고로 꿀꺽! 하지만 해보고 싶으신분들은 가져가세요!

최근 극심한 우울모드로 돌변, 인간이 싫어지기 시작합니다. 해가 짧아지니 우울모드도 심각하게 돌아가는 군요. 아직 추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모양이라니. 추분에서 동지 사이가 극심하게 두려워집니다. 체력이 달려서 몸이 휘청거리기도 하고, 다이어트도 제대로 안되어 또 우울모드로 들어가고. 그리하여 잠정적으로 블로그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믿으심 골룸.


▼낚인 분들은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_-;
※타이틀을 「학교(일&취미)를 그만두는(멈춘다) 것으로 했습니다.」(으)로 설정하는 것.
지뢰 배턴입니다.
▼보자마자 하는 배턴←이것 대사
※본 사람 반드시 할 것…금방 할 것.

마쟈님 이글루에서 파닥파닥 낚이고 나서는 대박 좌절해서 써봤습니다. 하하하하하.........;

그럼 필수 문답?
마쟈님 블로그에서 스리슬쩍 들고 왔습니다. 일본어 번역도 되어 있군요.

마쟈님 댁에서 들고온 문화액션 경험치. 꽤 재미있어 보입니다.+_+


1. 인문서적 20권 이상: O 왜 인문서적만 있고 자연과학서적에 대한 이야기는? 그럴바엔 차라리 교양도서라 해주지.
2. 소설 50권 이상: O 1년에 50권 가까이 볼겁니다, 아마도.;(주로 NT지만.-_-)
3. 동아리 3개 이상: 동호회라면 O지만 학교에서 활동하는 류의 동아리라면 X
4. 교지에 기고: O 고등학교 교지에 모 소설이 동생이름으로 실린 적 있습니다.
5. 원고 청탁: O 그 당시 청탁을 받았지요.
6. 회지 발간: O ..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고등학교 때 만들었던 회지에 제 것이 들어갔...던가요?;
7. 팬시 및 캐릭터 상품 판매: X
8. 코스프레: X
9. 공연 안무: X 체육시간에 했던 자유 안무시험도 그렇다고 보긴 좀..;
10. 단편소설 완성: O 단편은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어제도 하나 완성해서 올렸지요.
11. 장편소설 완성: X ......시작만 거창하게;;
12. 기타 퍼블리싱 (단행본, 연간물 등): X
13. 잡지 및 신문에 기고: X
14. 인터넷 난상토론: O
15. 술집에서 시국토론: O
16. 콩쿠르 예선통과: x
17. 콩쿠르 본선통과: X
18. 다룰 줄 아는(혹은 다뤄 본) 악기 3개 이상: O 피아노, 아코디언, 리코더.(...)
19. 스윙 혹은 살사바: X
20. 무대에서 춤 공연: X
21. 아카펠라: X
22. 신춘문예 도전: X
23. 백일장 장원: X
24. 사생대회 입상: X
25. 논문 발간: X
26. 과내 학회 결성 및 참여: X
27. 국내 학회 참여: X
28. 국제 학회 참여: X
29. 오캔: X
30. 포토샵: O
31. 소장 음반 30개 이상: X
32. 소장 DVD 20개 이상: X
33. 사진 현상: O 본인이 하는 것이라면 X. 설마 그정도까지야..;
34. TOEFL: X
35. HSK: X
36. DELE: X
37. JPT: X
38. DELF: X
39. 게임 제작: X
40. 무대 연출: X
41. 블로그 1년 이상 운영: O
42. 영어 번역: O
43. 일본어 번역: O
44. 듀이 십진법(혹은 KDC): O DDC, LC도 합니다.
45. 미술학원: O 유치원이란게 제대로 없었을 당시 다녔던게 미술학원이라.
46. 서예학원: X
47. 체르니 40번: X
48. 스즈키 3권: X
49. 제노와즈 베이킹: X
50. 파스타: O 카레파스타였지요.
51. 김치 담그기: X
52. 테이블 세팅: O
53. 다도: O 홍차만.
54. 실험설계 및 연구: X
55. 검사 제작: X
56. 학회지에 투고: X
57. 캔버스에 유화: X
58. 4절지에 수채화: O 이건 고등학교 때.
59. 아크릴화 혹은 기타 특이한 재료화: O 이것도 고등학교 때.
60. 추상화 도전: O 이것도 고등학교 때
61. 완성한 미술작품 5개 이상: O 이것도 고등학교 때. (테라코타, 구성, 수채화, 추상화, 아크릴. 전부 폐기;)
62. 나모 웹에디터: X
63. 개인 홈페이지 1년 이상 운영: X
64. 태그: X img src라면 자주 쓰지만.
65. 밴드 보컬: X
66. 기타 밴드 멤버 활동: X

어머나.; 달랑 23개. 30%를 조금 넘는수준이군요. 이런..

hannah님께 받아온 도서문답. 하지만 트랙백은 날리지 않습니다.OTL 그리고 하겠다는 덧글도 안달고 그저 끄적대는 수준이라니까요. 결재받아야 하는 것이 있는데 하기 싫다고 회피모드로 일관하는 중에 올리는 거라..

이거이거.
맨 처음 S네서 문답을 보고나서 하려고 마음을 먹고 죽 머릿속으로 내용 정리를 했는데 두렵더군요.;; 그래도 재미있으니 도전!

1. 당신의 가명은? (없다면 별명;)
: 키르난
2. 생년월일
: 79년 12월 2일
3. 혈액형
: O형
4. 현재 직업
: 그것은 비밀입니다~♡
5. 자신과 반대인 성(性)이 되었어요. 자신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 진하 이름을 쓸 가능성 농후.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상황이지 않소.
6. 당신은 자신과 반대인 성(性)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 많습니다.
7. 그 이유는 뭔가요?
: 외할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하나만 달고 나오지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니셔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상은 멋진 남자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멋진 여자도 되지 못하면서 멋진 남자를 꿈꾼다는 것도 아이러니하지만.)
8.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자신과 반대인 성(性)이 되어었어요. 당신의 기분은?
: .... 화장실이 제일 걱정이로군요.OTL
9. 일주일간 성(性)이 변했어요. 뭘 하고 싶어요?
: 남탕에 들어간다.

아니아니, 농담이라니까요. 보는 것은 내 몸만으로도 족합니다. 그 이상은 버거워요.
일주일로 한정된다면 첫날은 옷사러 다니고 둘째날은 체력 시험을 해보고 셋째날부터는 평상 생활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걸요.
10. 성(性)이 바뀐 당신, 당신의 모습, 스타일은?
: 지금과 바뀌는 것이라고는 헤어스타일 정도? 지금의 얼굴도 충분히 양쪽 커버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11. 약이 두 알 있습니다. 한알은 평생 현재와 반대인 성(性)이 될 수 있고요,
다른 한 알은 오늘 하루만 현재와 반대인 성(性)이 될 수 있어요. 뭘 드실껀가요?
: 하루짜리 먹어보고 평생짜리는 심사숙고해서 고이 보관해둡니다. 나중에 또 쓸일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 아. 이런말 하면 좀 미안하긴 하지만 옥션에 올리면 천정부지로 가격이 뛰겠지요?
12. 성(性)이 변해버린 현재, 이상형은? (동성, 이성 상관없음)
: 니시와키, 혹은 하시즈메.(퍽!)
그래서 무섭습니다. 지금과 취향이 그리 바뀔거라 생각하지 않는 고로 게이가 될 가능성도 있거든요.(먼산) 아뇨, 있는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높...?;
13. 자!! 성(性)이 바뀌었어요!! 그리고, 좋아한다는 사람이 나타났어요!
남자였으면 좋겠어요?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동성, 이성 상관없음)
: 남자.ㄱ-
하기야 연애 경험도 없지만 여자라면 ... ... ... 음,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여자는 친구로는 좋지만 애인으로는 난감해요. 특히 안챙겨 주면 삐지고 잘 달래줘야 하고 다루는 것도 어려워요.
14. 자신의 성(性)이 변했는데 누구에게 말할껀가요? 아니면 비밀로 간직할 건가요?
: 하루짜리든 평생짜리든 당장에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립니다. 다들 미친듯이 웃을거예요. KY나 KJ나 또다른 KJ나... 핫. 그러고 보니 YJ의 반응도 무섭군요. 이야기를 듣자마자 데이트하자!고 나설거란 생각이 듭니다.
15. 말한다면 누구에게?
: 일단 친구들. 그 다음 동생, 그 다음이 부모님. 하루짜리라면 아마 동생까지만 갈겁니다. 평생이라면 가족까지 가겠지만 음.... 참 난감하군요. 직장에서 잘릴 가능성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 되면 뭐 다른 곳으로 전직할 가능성이 있지만 받아줄까요? 그런 점에서는 꽤 보수적인 사회라 말입니다. 게다가 이력서에 중 고등학교를 기재하였을 때 회사에서의 반응이...; 여중 여고 출신이라는 것도 이럴 때는 불편하군요.
16. 성(性)이 변한 것을 비밀로 했었는데 한 사람이 나의 비밀을 알아 버렸어요. 어떻게 하실거죠?
: 그 한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릅니다. 친한 사람이라면 제 부탁을 들어줄 것이고, 아니라면 ... 이민갈까요?
17. 자신은 성(性)이 변한 현재, 사랑하는 애인이 저의 그 비밀을 알아 버렸어요.
: 음, 지금(변한 후)의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전의 제 성별에 대해 뭐라 할까요? 그런 사람이라면 일찌감치 헤어지는 것이 낫겠지요.
18. 자신은 성(性)이 변한 현재, 사랑하는 애인이 그 사실을 알고 헤어지자네요.
그때 당신의 반응은?
: 그런 사소한 것에 연연하는 사람이라면 헤어지죠. 제 안목이 안 좋았던 겁니다.
19. 꿈을 깨고 잠에서 일어났어요. 이때까지의 일들은 모두 꿈이였습니다. (피식)
: 소설거리가 생겼군요.
20. 바톤 터치 하고 싶은 님하들은?
: 해보실분?
2006년 마감 문답. 마쟈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마구마구 찔리지만 한 번 해보겠습니다.T-T

1. 2006년 초의 당신의 '결심'은 무엇이었나? 기억나는대로 적으시오.
기억나는대로 적으려 했다가 아예 다 찾아보자고 일기장과 계획노트(라기보다는 잡상노트)를 꺼내들었습니다. 하지만 올 1월에는 여행이 있었기 때문에 정신없었군요. 3일 출국이었던 캄보디아 여행 덕분에 2006년 계획에 대한 기록이 없습니다. 이글루에는 썼을지도 모르지만 이글루는 몽창 날렸으니 패스.
일단 추려본 것은 이렇습니다.
긴축재정, 퀼트, DB 구축, 십자수, 모종의 것 하나(현재 배우고 있는 것)




2. 2006년은 당신에게 어떠한 해였나? 한 단어로 답하시오. 부연 설명은 세 줄까지.
삽질.
망가진 위를 회복시켰다가 도로 망가지고, 금전적으로도 압박이 심해졌으며, 업무상으로도 내가 제대로 가는 것이 맞나 고민하게 만들었음. 그러나 여름의 연수를 무사히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샴페인을 터뜨리고 싶은 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라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실감했음.

3. 2006년, 이것은 성공했다 5가지.
연수, 발빼기, 계속 만들기, 오븐토스터로 과자만들기, 도망치기

4. 2006년, 이것은 실패했다 5가지.
다이어트(그러나 최근의 몸상태를 봐서는 성공인지 실패인지 판정불가), 업무의 개선, 마음 다스리기, 재정관리, 자기관리

5. 2007년 1월 1일의 자신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목표가 또 생기지 않았습니까. 정진하세요!

6. 2006년이 가기 전에 남기고 싶은 말!
나이가 먹어서인지 해가 간다는 느낌이 없는걸.

7. 이 문답을 받아주었으면 하는 사람!
이 문답을 보는 모든 분! 이라고 하면 부담일테니, 하고 싶은 분은 가져가세요. 하지만 하는 동안에 은근히 자기를 뒤돌아보게 되니 해보신다면 남는 것은 분명 있을겁니다.

시아네서 공포문답을 읽으며 하나 하나 답해보니 나름 싸늘한 재미있는 대답들이 나오지 않습니까. 전혀 공포스럽지 않아서 그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에 들고 와봅니다.

1.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던 당신 , 방문을 활짝 열고 공부를 하던 도중 소름끼치는 소리를 들었다, 무슨 소리였는가?
그그그그그그~라는 코 고는(숨 넘어가는-_-) 소리 정도?
하지만 새벽 늦게까지 공부할 일도 없으니 말이죠. 더 문제는 제 방에는 책상이 없다는 것. 상을 펴놓고 하게 되면 시선이 거실 쪽으로 가게 되니 아버지가 주무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심하게 코를 고는건 아니지만 가끔 숨이 넘어가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2. 오랜만에 집에 아무도 없어서 컴퓨터를 하던 도중 음악을 듣는데 착신아리 오르골 노래가 나왔다, 무슨 느낌이 드는가?
착신아리 오르골 음악을 모르니 들어도 뭔지 알리가 있습니까.;

3. 꿈을 꾸는데 꿈속에서 깨어난 당신 , 온통 까맣다 .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
암순응.
눈이 어둠에 적응하길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겠지요. 몇 번 깜박거리면 적응합니다. 거기에 보름달밤이면 새벽에는 달빛이 제 창으로 들기 때문에(가끔은 달과 눈이 마주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금 지나면 방안이 한 눈에 들어오죠.

4. 끝도 안보이는 곳에 어떤 한 소녀가 서있다. 얼굴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처량하고 너무 슬프게 울고 있었다, 그 소녀는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는데 뭐라고 말했는가?
추워, 배고파, 졸려

5. 질문4번에서 소녀와 말한 대화를 써라. (반드시 대화식으로 써야한다)
"추워..." "..."
"배고파..." "..."
"졸려..." "..."

대개 인식하지 않는한 꿈속에서의 대화는 불가능하다. 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면 주변사람과 대화하겠지만 모르는 사람과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

6. 새벽 자정에 TV를 나도 모르게 켜버렸다. 단순히 나의 의지가 아니었는데 TV에서 보였던 화면은?
아마도 황진이.
밤 동안 아버지가 보시는 채널은 KBS 드라마이므로 황진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7. 길을 가던 당신, 밑에 일기장 한 개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집으로 가져와버렸다. 처음 펼쳐진 페이지에는 뭐가 적혀있었나?
**초등학교 *학년 *반 **번 *** / 여름방학 일기

대개 숙제용 일기는 매일 검사를 하기 때문에 분실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고, 그러니 이미 검사가 끝난 방학숙제용 일기나 떨어져 있지 않을까

9. 집에 누군가 초인종을 누른다. 밖이 보이는 조그만 구멍으로 바라보았는데 소름 끼치는 여자가 서 있었다. 열어줄것인가? 열어주지 않을 것인가?
초인종을 누르면 인터폰을 들고 화면으로 얼굴 확인을 한다. 수화기를 들고 누구세요라고 묻는데 대답이 없으면 물론 끊고 잡상인이나 전도하는 아줌마로 분류한다. 그러므로 열어주지 않는다.

10. 핸드폰을 열어보니 4:44PM 이었다, 무슨 느낌이 나는가?
자야지. 왜 5시도 되기 전에 깬거야. 분명 내일 아침 졸리겠구만.

11. 비가 쏟아져 창문을 닫는 당신. 당신 손목에 차가운 무언가 닿았다, 옆을 보니 창백한 여자의 손이 있었다.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갸아아아아악! 차가워! 미끌거려! 질색이야!
떨어지지 않는다면 옆에 있는 빗자루로 두들겨 패고 재빨리 창문을 닫는다. 창문 사이에 낀다면 ... 삼가 묵념을. 아마도 힘싸움이 되겠지.
(의외로 이런 것에는 강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만약 따라 들어온다면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 올지도 모른다.;)

12.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걸어가는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약간 무서움을 느낀 당신은 뛰기 시작하였고 뒤에 발소리도 빨라졌다, 그때의 느낌은?
대개는 내가 쫓아가는 입장이라.....
그런 경우에는 뒤를 돌아보고 이상한 것이면 무조건 두다다다다다 뛰고 본다.

13. 어느 집에 들어간 당신, 흰색 고양이가 엄청 많았다, 위에서도 내려오고, 밑에서도 오고 , 돌아다니고 사방이 다 고양이, 당신은 어쩌겠는가?
카이마마! ;ㅁ;
(단모종의 흰털 고양이는 본적이 없지만, 어쨌건 고양이는 스핑크스종을 제외하고는 다 좋다.)


그러나 냄새가 지독하다면 당근 도망간다.;


14. 한 친구를 따라갔는데 그 친구가 손짓을 한다, 친구가 손짓한 방향으로 그곳을 응시했는데 무언가 빠른 속도 당신 앞으로 오고있다, 무엇이었는가?
냥이마마! ;ㅁ;

혹은 사람을 무진장 좋아하는 골든 리트리버.

15. 공포테마 문답을 넘겨줄 사람을 적으시오.
우물우물, 꿀꺽~

앞서 날린 지정문답 -초콜릿 편에서 트랙백.
결국 크리스마스 지정문답은 제가 쓰고 싶었다는 고백이 되는거로군요.(웃음)

■ 최근 생각하는『크리스마스』
친구들과 노는 날.(웃음)
연말 연시를 앞두고 다른 사람들의 이벤트를 지켜보며 나름 들뜬 기분으로 보낼 수 있는 날입니다. 크리스찬이 아니기 때문에 미사나 다른 모임 등에는 가지 않습니다.

■ 이 『크리스마스』에는 감동
아... 초등학교 입학 직전의 일이었지요.
크리스마스 때 선물이 올거라고 해서 두근두근하는 마음에 기다리고 있다가 새벽에 잠을 깼는데 머리맡에 부츠와 장난감(지금도 기억합니다. 인형용 화장실 세트와 침대 세트)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3년 뒤엔가. 동생이 유치원에서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그 당시 3만원도 넘었던 미미의 집을 받아왔지요.
지금이야 압니다. 산타클로스가 부모님이었다는 것을요.
(아침에도 가볍게 충돌하고 나왔는데 쓰다보니 죄송하네요.ㅠ_ㅠ)

■ 직감적『크리스마스』
Christ's Mass, 성모미사, 구유, 동방박사, 별/ 화려한 장식들, 쌍쌍이 노는 연인들, 이벤트 기타 등등.

■ 좋아하는『크리스마스』
피곤하지 않게, 하지만 충만하게 즐기는 휴일.(;;;)
가끔은 이 시즌에 맞춰 일본에 들어가 신나게 놀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런 쪽의 상품 이벤트나 한정 상품은 일본이 훨씬 많지 않나요?

■ 이런『크리스마스』는 싫다
상술로 도배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때 이런 것을 하지 않으면 당신은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기획기사를 내보내는 언론과 잡지들은 질색입니다. 그저 꾸미면 재미있고 즐겁고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조용히 보내는 것인데 그것을 유행과 연관짓는 부류들은 질색입니다.
덧붙여.. 제가 지금 떠올리는 최악의 크리스마스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있었습니다. 종교적인 상처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지만 그 이후로 특정 종교에 대한 비호감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습니다.

■ 세계에『크리스마스』가 없었다면...
동지가 남았겠지요.(웃음)

■ 바톤을 받는 5명 (지정과 함께)
우물우물우물(꿀꺽)

컴플렉스 문답. 마쟈님 이글루에서 들고왔습니다.

1. 피터팬 컴플렉스
:어른이 되는것이 싫고 영원히 아이로 남고싶은 욕심이 있었다.
예전엔 그랬는지 몰라도 지금은 아닙니다. 최근 애들의 개념미탑재 상황을 보자면 같은 아이로 취급되는게 싫거든요.

2. 카인 컴플렉스
:나의 형제 또는 자매끼리 서로 시기한 적이 있었다.
있습니다. 조금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동생은 키도 (저보다) 크고 날씬하고 얼굴형이나 전체적인 모습이 여자답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교복 치마를 제외하면 초등학교 졸업이후 치마를 입은 적이 단 한 번(대학졸업 후 3년까지)도 없었고 친척이든 부모님 친구든 주변 사람 누구에게든 예쁘다는 말을 빈말이라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동생은 많지요. 치마를 입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지금이야 예쁘든 말든 나는 나고 동생은 동생. 신경 안씁니다.


3. 신데렐라 컴플렉스
:동화속의 신데렐라처럼 자신이 박해 받는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있었을걸요. 그 이후로는 전무.


4. 나르시스 컴플렉스
:자신을 과대평가한 적이 있다. 혹은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적은편이라 생각합니다.-_-a 자기 과소평가가 조금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


5. 나폴레옹 컴플렉스
:자신의 키가 작다고 생각해 그 보상심리로 공격적이거나 과도한 행동을 한다.
이정도면 적당하지요.
(하지만 최근의 중고등학생들과 같이 서 있으면 괜히 위축감이 듭니다. 커요.;ㅁ;)


6. 낙랑공주 컴플렉스
:사랑을 위해서는 가족이나 국가를 배신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음,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해본 적이 없으니 패스. 사랑해보지 않았으니 그정도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상상이 안됩니다. 그렇다고 No라고 단언하기엔 배신한 사람들이 (드라마건 소설이건 만화건 기타 등등이건) 너무 많아요.

7. 요나 컴플렉스
:지금 살고있는 현재의 삶보다 어머니의 뱃속이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들어가기엔 좁잖아요?


8. 파에톤 컴플렉스
:어린 시절 겪은 애정 결핍에 의해 지나치게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애정결핍 때문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는 많지요. 지나치게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9. 프로메테우스 컴플렉스
:자신이 무지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나눠주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한다.
....................... 있습니다.OTL 제가 아는 분야가 나오면 지나치게 말이 많아집니다.ㅠ_ㅠ 가끔 그래서 쓸데 없는 이야기까지 넘어가기도 하니 문제입니다.


10. 이카로스 컴플렉스
:무능력하고 불완전한 인간이 아닌 초인적인 어느 완벽한 존재가 되고싶다.
그러기엔 제가 너무 불완전한걸요?


11. 폴리야나 컴플렉스
:보다 더 나아질 수는 없을 정도로 현재가 최고이며 모든일을 다 좋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발전이 없겠지요. 현재가 최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목표는 항상 제 손이 닿을락 말락한 저 편에.


12. 보헤미안 컴플렉스
:다재다능하고 자유로우며 변덕적이며 상황에 따라 최대의 이익을 받도록 행동한다.
그런 능력좀 길러봤으면 좋겠습니다. 최대의 이익을 내는데는 약한지라...
 

13. 프로그루스테스 컴플렉스
:현재의 사회에 널리 퍼진 견해나 태도, 집단주의 등을 무시하고 개성있고 싶어한다.
일단 모든 견해에 대해 한 발짝 물러서 비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거든요. 그렇게 바라보는 견해들은 대개 강한 것, 큰 것, 목소리가 더할 나위 없이 큰 것,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14. 파랑새 컴플렉스
:어느 것이 예전과 바뀌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적이 있다. 한결같은것을 좋아한다.
그건 그래요. 변화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15. 피그말리온 컴플렉스
:누군가 자신에게 기대를 가지고 관심을 가져주어 그 덕에 자신이 변한적이 있다.
글세~요~;; 누군가가 제게 기대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부담입니다. 그 부담 때문에 무너진 적이 많아서요.


16. 스톡홀롬 컴플렉스
:사회나 정의가 아닌 범죄나 범죄자에게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사회나 정의가 아닌 범죄에 대해 긍정적 감정이라.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팔레스타인이나 이슬람 강경단체들이 하는 짓이 지나치다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이해가 갑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윤봉길 의사나 안중근 의사가 한 일도 일본 입장에서는 테러였겠지요? 물론 일반인이나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17. 제노비스 컴플렉스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러명이 있을 때 더욱 더 책임감이 희박해진 적이 있다.
여럿이 있으면 왠지, 책임감이 강해지는 타입입니다.-_-;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죠.)


18. 샹그리라 컴플렉스
:노화는 숙명이 아닌 자기관리에 달렸다고 생각하면서 젊게 늙고 싶다고 생각한다.
멋지게 늙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19. 번아웃 컴플렉스
:어떤 한 일에만 집중하다가 갑자기 무기력함을 느낀 적이 있다.
그건 많아요. 무기력이 얼마나 오래가는가가 문제일 따름.


20. 무드셀라 컴플렉스
:나쁜 기억은 일부러 지우고 좋은 기억만 가지려고 한적이 있다.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오래 남아서 탈입니다.


21. 스탕달 컴플렉스
:어떤 멋진 예술품이나 무언가를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생기는 정신적 이상현상이 있다.
자주 홀립니다.(먼산) 예술품이 제 눈을 잡고 놓지 않으니 어떻게 합니까. 그저 바라봐줘야죠.


22. 오지상 컴플렉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중년층의 멋진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적이 있다.
젊은 애들은 젊은 애들 나름의 맛이 있지만 중년층의 중후한 매력은 역시....-ㅠ-b;;;;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가 숀 코널리, 모건 프리먼입니다. 음하하하하;

이번에도 티이타님 지정문답에서 받아왔습니다. 초콜릿에 이어 와인이라. 궁합이 잘맞는군요.

■ 최근 생각하는『와인』
웰빙식품이라는데, 어디가?

■ 이『와인』에는 감동
지난번 만월댁 번개에서 마신 화이트 와인. 이름 그대로 사이다 느낌이었습니다!
(cider : 원래 사과술이지요.;)

■ 직감적『와인』
붉은색, 핏빛, (조금은) 에로틱 음료

■ 좋아하는『와인』
많이 마셔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을 기억할 정도의 좋아하는 와인은 없습니다. 하지만 .... 술꾼의 기질이 아주 조금은 있으니 대부분은 다 좋아합니다.

■ 이런『와인』은 싫다
지나치게 드라이한 와인. 마시고 나면 목구멍이 간질간질한 그 느낌이 싫더군요. 하지만 그보다 더 싫은 것이 있으니, 지금까지 마신 것중에서 가장 비싸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아이스바인. 독일산이었는데 몇 년 전인가(어쩌면 1년 전인지도;) 크리스마스 선물 핑계를 대며 사왔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너무 달았습니다. 황금색은 좋지만 너무 달고 찐득하더군요.

■ 세계에『와인』이 없었다면...
꼬꼬뱅은 어떻게 만듭니까?

■ 바톤을 받는 5명 (지정과 함께)
이번 주제도 받고 싶은 분 받아가기!입니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신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남신, 여신을 하나씩 해주세요. 이렇게 되면 ■ 최근 생각하는『헤르메스, 아테나』식이 되겠군요.
덧붙이자면 "신"만 해당됩니다. 헤라클레스나 페르세우스는 반사! (웃음)
시아한테서 받은 지정문답. 초콜릿이 키르난이 되어 돌아왔군요.

■ 최근 생각하는『키르난』
주 전공분야가 아닌 음식 만들기에 불타오르고 있음. 제발 이정도로만 확장하고 더이상 취미확장은 없기를 바랄뿐.

■ 이 『키르난』에는 감동
그래, 네가 책을 치울 수 있을 줄은 몰랐다.T-T

■ 직감적『키르난』
간식과 차와 장난을 좋아하는 단순한 책벌레.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책벌레. 순화해서 책벌레지만 실상은 서치(書痴 : 한자가 맞는지 모르겠다).

■ 좋아하는『키르난』
키르난의 좋아하는 점이라면 그 이해할 수 없는 낙천성이랄까. 그게 닮고 싶은 부분이라지요.

■ 이런『키르난』은 싫다
저기, 자기 관리좀 하자. 밀가루와 설탕좀 끊으면 안돼?

■ 세계에『키르난』이 없었다면...
닉을 따온 세계의 키르난은 원래 창조주(소설 속의 등장인물임)이었으니 없었다면 소설 속 캐릭터가 생기는 일도 없었겠지요. 보통명사로서의 키르난은 신 그 자체이니, 신이 없었다면? 종교도 없었을 것이고 종교 전쟁도 없었을 것이고(대신 석유 전쟁과 영토 전쟁이.-_-) 신을 믿으슈라는 소리도 안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바톤을 받는 5명 (지정과 함께)
이젠 그만 넘기겠습...니다가 아니라, 받아가실 분은 하세요. 지정 주제는 내 생애 최고의 탐정.(웃음) 예를 들어 내 생애 최고의 탐정이 셜록 홈즈다라면 주제에 셜록 홈즈를 끼워 넣으시면 됩니다.


(덧. 쓰고 보니 혼재하는군요. 키르난은 원래 제 소설 속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어느 작은 세계의 창조주이기도 하지만 원래 직업은 사서. 책을 무진장 좋아하는 장난꾸러기로 성별은 없습니다. 제 자신이 키르난이기도 하고 그 소설 속의 캐릭터가 키르난이기도 하고 하다보니 양쪽의 입장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해를...^^;)
티이타님의 지정문답에서 받아왔습니다. 이번 주제는 초콜릿이군요.

■ 최근 생각하는『초콜릿』
먹는 것, 우울증 해소제, 다이어트의 적, 느끼함, 아이스크림, 비스코티, 음료(핫초콜릿).
최근에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역시 다이어트의 적이겠지요.

■ 이 『초콜릿』에는 감동
음........
다방의 쇼콜라쇼. 쇼콜라쇼는 불어고 적당히 바꾼다면 핫초콜릿쯤 될것인데 초콜릿을 마신다는 그 찐덕찐덕함이 좋았습니다. 티앙팡의 핫초콜릿도 좋지요. 모님 말씀대로 치즈케이크 위에 살살 뿌려 먹어도 맛있지만 갓 구워낸 따끈따끈한 스콘 위에 스르륵 뿌려서 한 입에 털어넣는 그 맛!

■ 직감적『초콜릿』
가나. 스니커즈.(웃음)

■ 좋아하는『초콜릿』
순수 초콜릿보다는 다른 것과 섞인 것을 좋아합니다. 초콜릿 바타입이라든지 초콜릿 쿠키라든지를 더 선호하지요. 그리고 견과류가 들어간 초콜릿을 더 사랑합니다. 지금 먹고 싶은 초콜릿이라면 역시 고디바의 초콜릿 쿠키.-ㅠ-

■ 이런『초콜릿』은 싫다
느끼한 것.

■ 세계에『초콜릿』이 없었다면...
괜찮아요. 책이 없는 세상도 살 수 있는데 초콜릿이 없는 세상은 못살려고요. 뭐, 초콜릿은 없어도 카카오만 있으면 됩니다.(그게 그건가.-_-a)

■ 바톤을 받는 5명 (지정과 함께)
티이타님을 본 받아 지정된 다섯 분께 날립니다. 시아, 얼음나무, 첫비행(한 달 뒤에 해주셔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hannah, 티이타.

주제는 크리스마스입니다. 훗훗훗~
[규칙]
1. 바톤을 건네주는 사람은 받을 사람한테 한가지 주제를 던져준다.
2. 받은 사람은 받은 주제에 대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한다.
3. 답을 다했으면 다섯사람한테 바톤을 넘긴다.
4. 자신에게 바톤을 준 사람에게도 주제만 바꾼다면 바톤 넘기기 가능.

바톤은 시아한테서 받았습니다^^
제 주제는 입니다.

-최근 생각하는 '책'
1. 형태적으로
단행본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아도 책. 어떤 형태를 담아도 책. 수메르의 점토판부터 시작해 현재의 e-book에 이르기까지 책. 그러나 가장 좋아하는 책의 형태는 역시 Codex 타입. 단행본은 인류 역사상 가장 멋진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요.

2. 내용적으로
북아트 작품을 두고 본다면 내용이 없어도 책은 책입니다. 책의 형태만 가지고 있어도 책이라 부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좋은 내용, 멋진 내용이 들어있는 책이 좋지요.

책과 관련해서 가장 좋아하는 글귀는 윌리엄 모리링모리스의 말
인간이 세운 가장 아름다운 것의 첫 번째가 건축, 두 번째는 책이랍니다. 정말로 공감하지요.

-이 '책'에게 감동한다
1. 형태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구텐베르크의 성서 초판본. 그리고 윌리엄 모리스의 책들.

2. 내용적으로
이쪽은 너무 많아서 뽑기 어렵군요. 하지만 마음을 움직인 책이라면 행동력을 부여하게 만든 정리관련 책들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에는 아시아 라이프가 꽤 좋았어요.

-직감적 '책'
읽을거리. 취미생활, 소일거리, 그리고 생활 그 자체.

-좋아하는 '책'
현재 제 서가에 남아 있는 책들은 거의 다 좋아하는 책입니다.

1. 추리
엘러리 퀸, 캐드펠 시리즈, 브라운 신부 시리즈. 셜록 홈즈와 애거서 크리스티도 좋아하지만 읽는 것만이고 소장하기에는 미진합니다.

2. 수필계?
애매한 장르로군요. 시오노 할머님의 수필계는 대부분 갖추고 있으며 가장 취향은 남자들에게와 사일런트 마이너리티. 거기에 멋진 그대에게라는 일본 수필, 아시아 라이프(역시 일본), 서재 결혼시키기(앤 패디먼. 사랑해 마지 않는 책입니다) 정도일까요.

3. 여행계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드는 책으로는 하루키의 수필 정도. 여행책은 집에도 꽤 있지만 여행 의욕을 북돋는 쪽은 책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입니다.

4. 판타지
하얀 늑대들과 월야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판타지 쪽은 거의 퇴출 위기입니다. 아, 델피니아는 계속 가지고 있을 예정입니다.(어디까지나 예정)

5. 만화
나리타 미나코는 절대로 버리지 못하는 책. 그 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책이라면 카페 알파, 파파톨드미 정도? 미궁시리즈는 애매하고 그 외에는 대부분 계륵의 상황입니다.

-이런 '책'은 너무 싫다
돈 아까운 책. 소설의 경우 눈물 짜는 책. 암울한 책 등등.

-세계에 '책'이 없었으면
책이 없는 세계도 존재 가능합니까? 책의 형태가 없는 곳이라도 음유시인이든지 사람이든지 뭐든지가 책의 역할을 하게 되어 있지 않을까요.

-바톤을 받을 5명(지정과 함께)
일단 이것은 뒤로 미루겠습니다.
... 미루더라도 잊지 않도록 제 자신에게 주제 지정을 하나 하도록 하지요.
키르난 : 사람

얼음나무님 댁에서 슬쩍 들고온 60문답입니다.
기니까 접지요.

학창시절 문답

시아냥의 블로그에서 트랙백.
아침부터 문답이군요.;

마쟈님 블로그 인생의 경험치에서 끌고 왔습니다.

기니까 접지요.
X가 O보다 더 많군요. 좋은건가, 나쁜건가.;
이거 무슨 문답일까.

시아네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예전에도 봤지만 그 때는 무조건 바톤 받을 사람을 적으라는 말에 안 받았거든요. 지금은 피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문답 나갑니다.-ㅂ-;

일반문답

마쟈님 이글루에서 받아온 일반 문답입니다.( ")


1. 안녕하십니까 를 몇 개 국어로 말할 수 있으십니까?
'말로 한다'면 한국어, 영어, 일어? 말만 할 수 있지 그 이상은 무리. 그냥 단어로 말하라면 독어, 불어까지는 가능합니다.

2. 당신의 이름을 한자로 적을수 있나요? 뜻도 자세하게 설명할수 있습니까?
................ 패스.(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_-)

3. 당신은 몇년 몇달 몇일 몇시 몇분 몇초 에 태어났는지 정확히 아십니까?
분도 애매모호하게 압니다. 어차피 호로스코프인지 뭔지를 맞춰볼 것도 아니고 사주보는대는 대강의 시간대만 알면 됩니다. 알아서 뭐합니까?

4. 당신은 샤워를 일주일에 몇번하십니까?
3-4번 정도.

5. 밥공기를 제일 많이 먹어본게 몇공기였습니까?
한 공기. 한 공기 이상을 넘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공기의 크기는 항상 다르고, 도자기그릇에서 스테인리스, 코렐 밥그릇까지 종류는 다양합니다.)

6. 당신의 친한친구가 당신을 배신했습니다. 이때 당신은?
배신의 타입에 따라 다릅니다. 진짜로 친한 친구라면 배신하더라도 곧 돌아올 것을 알기에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겠지요. 10년은 공으로 사귄게 아니랍니다.
그 이하라면 친밀도의 정도에 따라 대응 방식도 다를 듯. 그리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 배신을 당한다면 그것은 배신이라 부를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고 그냥 잘라내면 그만입니다.

7. 당신은 엄마가 더 좋습니까, 아빠가 더 좋습니까?
질문하는 당신은요?

8. 당신이 학교에서 받은 최악의 성적은 몇입니까?
말하면 제 자랑이 됩니다.(훗,-_-)

9. 남자와 키스한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10. 있다면) 그 장면을 자세하게 묘사해주십시오.
10. 없다면) 하고싶은 스타일을 자세하게 써 주십시오.

징그럽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응?) 첫키스부터 프렌치키스라거나 그런 건 질색이예요.

11. 몸무게는 몇입니까? (-_-)
당신, 주소좀 알려주시겠습니까? 돌멩이는 착불택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12. 키는 몇인가?
165.

13. 아이큐는 몇입니까?
알아서 뭐하시게요? -_- (점점 비뚤어지고 있다)
평균치보다는 조금 높을겁니다. 어차피 아이큐라는게 기준 100으로 두고 표준편차인지 뭐시기를 둔 분산형이라 낮은 사람이 있는 것도 당연하고 높은 사람이 있는 것도 당연한 것 아닙니까. 높아도 문제 없고 낮아도 문제 없습니다. 사람 사는데는 저런 숫자가 아니라 능력이 중요한겁니다.(설교조;;)

14. 미친사람이 당신을 따라온다면 당신은?
뛰거나, 혹은 걷거나. 따라오기만 하면 일단은 사람이 많은 쪽으로 갑니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면 파출소 앞으로 열심히 뛰겠지요.

15. 브라이언(fly to the sky)와 테이가 동시에 고백해 온다면 당신은? (둘중에 한명만)
그게 누구예요?

16. 남자(여자)에게 차여본적이 있습니까?
사귄적이 없으니, 채인적도 없습니다.

17. 여자와 키스하겠는가, 아니면 남자지만 약간 헤드빙빙 인 사람과 키스하겠습니까?
키스 안하고 맙니다.

18. 못생긴 개구리가 다가와서 나는 연못의 왕자인데 마법에 걸려서 그랬다느니 키스를 해주면 자신은 마법에서 풀려난다느니 라고 지껄인다면 당신은?
만일을 대비하여 옆에 가스총과 스탠건을 준비하고 알몸일 경우를 대비하여라고 하며 마대 자루에 집어 넣은 뒤 키스합니다. 이상한 놈이 튀어나올지 어떨지 알게 뭡니까? 일단은 단단히 방비하고 봐야죠.

19. 내일 엄청난 시험이 있다면 당신은?
공부하다가 평소와 같은 시간에 잡니다.(카페인은 절대 금지)

20. 집에 쳐박혀 있는 당신을 자세하게 묘사하여주십시오.
잡다한 일을 위해 놔두고 있는 테이블엔 음식 관련 책들 잔뜩, 읽어야 할 책들 잔뜩, 정리해야할 서류 잔뜩이 올려져 있고 그 옆에 커피 포트. 대개는 그렇게 차려 놓고 저는 컴퓨터 앞에 앉아 마비질을 합니다.

21. 자살한다면 어떤방법으로 하겠습니까?
잘드는 칼이 있다는 전제하에, 손목긋기. 목의 경동맥이 빠르겠지만 그건 피가 너무 튀어서 싫어요.

22.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헤어지자고 했을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부모님께서 그런 소리를 하지면 감사히 받들고 독립합니다.( ")

23. 돈을 10만원 정도 가지고 있는데 저 멀리서 우리동네에서 유명한 깡패가 걸어온다면 이때 당신은?
동네에 유명한 깡패가 그냥 돌아다니고 있을 가능성은 무진장 낮습니다.
(지역 특성상....)

24. 미친놈과 게이가 동시에 고백해 온다면 당신은?
(주인왈: 반드시 한명은 골라야 할것! )

당근 게이. 하지만 게이가 나한테 고백한다는 것은 그 녀석이 바이가 된다는 것일테니 게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하군요.

25. 할머니가 좋은가, 할아버지가 좋습니까?
할아버지.(머릿 속에 떠오르는 할아버지의 이미지 = 알프레드)

26. 바톤 넘겨받을분 적어도 3명을 적어주십시오. 더 넘어도 괜찮으나 반드시 누군가의 이름이어야 되고, '전부다', '이웃분들', 아무나', '이거 본사람들' 등은 반드시 피하여 주십시오
이 블로그에 절대로 들어오지 않을 세 명 : 가크란, KY, KJ.(히죽)

쓰다보니 열심히 비뚤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문답이었습니다. 후훗.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