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자기 온다 리쿠의 『목요조곡』이 땡겨서 꺼내들었습니다. 아껴가며 읽다보니 왜 땡겼는지 알만하네요. 다섯 명이 커다란 테이블에 둘러앉아 시금치 키슈니, 포토푀니, 클램차우더니 하는 풀코스 만찬(...)을 즐기고 있으니까요. 음식 조절하고 있을 때는 먹는 것과 관련된 책이 땡기는 법입니다.

2. 목요조곡이란 제목이 책 전체 내용을 설명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도키코의 목요일 예찬론에 저도 동감했습니다. 수요일은 주의 중반이다라며 한숨 돌리는 날이고 목요일은 이제 주말이 머지 않았다는 즐거움이 시작되는 날이지요. 금요일은 이미 주말 같은 생각에 들떠서 업무도 손에 안 잡히고. 이러면 안되죠. 어린이 여러분은 따라하지 마세요.(...)
근데 목요일에 갖는 모임-목요회라는 것이 귀에 익어 검색해보았습니다. 역시 원조는 따로 있었네요. 나쓰메 소세키랍니다. 후학들을 키우기 위해 만든 목요일 모임-목요회가 그 시작이었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랑 출판업계 사람이라는 이와나미는 알겠습니다.

3. 그러고 보니 저도 목요회 비슷한 것이 하나 있지요. 홍대에 있는 공방은 목요일마다 가기 때문에 나름 목요회 비슷한 거라 생각합니다. (토요일에 갈 때도 있지만)
이런 모임 하나 있으면 정기적으로 밖에 나갈 수 있고 또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자극받는 기회가 됩니다. 지금은 F모국에 나가 있는 B랑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주말마다 재봉틀 모여서 뭔가 만드는 모임 말입니다. 두 번인가 하고 포기..OTL 문제는 당연히 재봉틀 들고 다니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 재봉틀 꺼낸 것도 언제적 일인지 기억이 안나네요.(먼산)

4. 그러고 보니(2) 올 초에 만들여서 연말에 써보겠다고, 혹은 더 묵히겠다고 생각한 것은 재료수급을 잊고 있던 덕에 완전히 밀렸습니다. 게다가 마음에 드는 새 재료를 발견했는데 자카파 럼이라고. 일단 구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아야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말린 과일을 담그면 내가 과일을 먹는지 술이 나를 먹는지 알 수 없는 지경이 될 듯합니다.(어?) 그냥 코스트코에서 바카디 말고 다른 럼을 사다 담글까요. 하지만 그 한 병이 좀 많긴 한데.'ㅅ' 그렇다고 브랜디에 담그면 그것도 만만치 않게 무섭고. 하하하하하.

5. 지난번에 사온 천으로는 매트 하나만 달랑 만들고 말았는데, 그라데이션 천들은 뭐에 쓸지 고민입니다. 천에 홀딱 반해 사오긴 했지만 용도가 마땅치 않아..; 그냥 적당히 퀼팅 매트를 만들까, 어떻게 쓸까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매트로 만들고도 딱 한 번 사진 찍고 말았지.ㄱ- 집에 두지 말고 들고 와서 써야겠네요.


6. 다시 본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목요회는 아니더라도 토요회 비슷하게, 토요일마다 어디(아마도 홍대) 나가서 시간 보내는 일을 해볼까 합니다. 그래야 마비노기로부터 멀어지고 조금이나마 무릎의 평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제 무릎(통증)의 최대 적은 컴퓨터입니다. 집에서 마비노기 하기 위해 거실에 앉으면 스트레칭 하는 것도 아니고, 책상 다리 대신 V형으로 다리를 펴고 앉아야 합니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무릎 통증이 시작되는 것이, 다리를 들어 올려주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여야 합니다. 헐.ㅠ_ㅠ 역시 체중감량이 필요해.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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