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대상인 업무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데, G4가 회피 대상이면 골치 아픕니다. 이것도 시간제한이 있어서 가능한 빨리 하면 할수록 좋거든요. 그럼에도 지금 제 상황을 보면 딱 회피. 눈 감고 그쪽을 쳐다도 안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관심사도 거의 가 다 엉뚱한 곳이니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업무 회피 + 방관 + 기분전환으로 눈돌리고 있는 것은 주로 충동구매입니다. 그것도 일 벌이는 쪽의 충동구매 말입니다.




1.목공

G4를 끝내면 시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 목공입니다. 소목이 될지, 대목이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눈 돌리는 낌새를 보면 확실히 ...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에 따라 지름목록에 올라와 있는 물건들을 소개하면...


1.1 전동공구

당장의 필요성 때문에 구입 가능성은 중간 이상입니다. 산다면 아마도 보쉬. 히에로니무스 보쉬로 착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실은 지금 커튼 달려고 보니 전동공구가 당장 필요하거든요. 그 때문에 지름목록에 올라 있는데 커튼을 달고 나면 고이 창고에 보관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의외로 많이 안 쓰죠.


1.2 목재

전동공구를 잘 활용하려면 목재를 구입하면 됩니다. 안 그래도 지금 방에다가 책장 대신 쓸 작은 나무상자를 둘까 고민중인데, 전동공구가 있다면 목재 구입해다가 잘라서 적당히 박으면 됩니다. 이건 일터 뒤쪽의 공터에서 작업하면 되고, 목재도 일하는 곳으로 받으면 됩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니까요.


1.3 끌

『나무로 만든 그릇』을 보고 고심했던 건데, 저, 그릇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

더 정확히는 그릇을 만들기 위한 끌을 사고 싶은 겁니다. 아래 사진들의 출처는 전부 펀샵입니다.




나렉스(Narex)의 95주년 기념 한정판 끌 세트.(링크)




Narex Carving Knife Standard Line.(링크) 번역하기가 참 애매한데, 조각도 표준 세트쯤? 상자 오른쪽 상단에 놓인 지우개 같은 것은 숫돌입니다.







나렉스, 조각도 9개 세트.(링크)



이중 제일 땡기는 것은 역시 한정판입니다. 한정판에 약한 인간이여라! 하지만 뭐,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맨위부터 17, 26, 32. 아래 두 개는 세일 중이기 때문에 20만원 대로 각각 20.8, 25.6이지만 비싼 건 마찬가지입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오르상크 탑과 비슷하군요.(야!)




이 외에 목공을 하면 만들고 싶은 것 중에는 넨드로이드용 작은 수납상자도 있습니다.(...) 이전에 천소네공방에서 팔았던 플레이모빌 전시용 케이스 같은 것 말입니다. 아크릴로 만들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앞면만 아크릴로 덮어도 문제는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목공을 시작하면 그런 케이스를 만들 것 같습니다. 뭐, 책상자가 먼저이긴 합니다.




2.공방

거의 1년 가까이 쉬었습니다. 그랬던 것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이번주부터 다시 갈 생각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나가더라도 일단 꾸준히 나가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지금의 목표는 꾸준히 나가는 것. 근데 이것도 G4랑 일정부분 상충됩니다. 하하하..;ㅂ; 어느 쪽이건 시간투입이 문제네요.



3.정원

정원은 없습니다. 하지만 화분은 있습니다. 그런 고로 이제 곧 사고칠지도 모릅니다.-_-;


이전부터 키워보고 싶었던 몇몇 나무들이 있었는데, 이 기회에 아예 큰 화분 사다가 키워볼까 싶어서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재료가 필요합니다.


3.1 묘목

당연하지만 묘목. 묘목도 은근 비쌉니다. 크랜베리 같은 것도 가격이 은근히 나가더군요. 블루베리는 종을 다양하게 섞어 심어야 한다던데, 크랜베리도 자가수분보다는 아닌 쪽이 좋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집에 있는 차나무를 위해서라도 차나무를 하나 더 키워야 하는데. 씨앗으로 키우면 매번 죽더라고요.


3.2 화분

화분과 흙, 그리고 화분받침이 필요합니다. 씨앗이 아니라 묘목이니까 가능하면 큰 것이 좋지요. 도자기 화분은 무거우니 플라스틱을 쓸 생각이긴 한데 그래도 큰만큼 가격은 비쌀 겁니다. 하하하하.


3.3 원예도구

정원도구든 원예도구든. 하여간 모종삽이나 호미, 물뿌리개가 필요합니다. 모종삽과 호미가 둘다 있을 필요는 없으니 둘 중 하나만 챙기면 되는데. 화분이 크니 그냥 물주는 것도 그렇고, 아예 물뿌리개를 예쁜 것으로(!) 하나 살까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데....ㄱ-;



3.1의 묘목만 비밀이고 나머지는 대강 공개된 건가요. 하여간 이러다가 조만간 지를지도 모릅니다. 어떤 것이 먼저가 될지는 저도 몰라요.

원래 부제가 '우리 시대의 새로운 가구 제작 스튜디오를 찾아서'입니다. 이보다 책 내용을 잘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검색하다보니 앞서 일본의 젊은 가구 제작 스튜디오를 다룬 책을 냈던 모양인데, 그 몇 개월 뒤에는 한국의 여러 가구 제작 스튜디오, 공방들을 찾아 다니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걸 모아 낸 책인데 각 공방마다 상당히 다른 분위기가 있어 재미있더군요.


이 책에 소개된 공방은 주문제작형 공방이 많습니다. 양복을 지으러 가면 치수를 재고, 옷감을 고르고 마름질을 하고 가봉을 해서 시착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제작을 하잖아요. 가구도 그렇더군요. 이 공방의 가구가 마음에 든다 하면 가서 원하는 디자인을 말하고, 나무를 고르고, 1차 제작을 하고 수정을 하고 완성. 물론 공방마다 순서가 다르기도 하고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여기 소개된 곳들은 거의가 기성품보다는 주문제작형 가구가 많습니다. 어떠한 가구가 필요하다고 주문하면 주문자가 원하는 스타일을 맞춰 제작을 하는데, 그렇다 해도 주문자가 직접 그 사람의 스타일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옷이 그러하듯 가구도 제작자가 평소 만들어 낸 완성품들을 보고 이런 분위기나 형태의 가구가 좋다고 하여 선택한다는 거죠.


집도 그렇지요. 일본의 사례를 봐도 어디어디에 지은 집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 집을 지은 사람이 누구였다던가 하여 찾아가 설계나 시공을 맡기는 일이 많습니다. 한국이야 설계와 시공이 분리된 경우가 많지만 일본은 보통 같이 가기도 하니까요..? 아니, 이것도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할 겁니다. 하여간 원하는 가구를 찾아 맡기고 제작하다보니 비용은 상당합니다. 제작 기간도 길고 손품도 많이 들어가니까요. 맞춤형 양복도 기성복보다 훨씬 가격이 비싸지요.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은 구입자 본인입니다. 비용과 디자인, 완성도, 만족도를 따져서 결정하겠지요.



그러나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책에 실린 공방들은 대부분 제 취향의 가구가 아니었습니다. 전 색을 칠하는 것보다는 나무의 색을 살리는 쪽을 선호합니다. 아니면 아예 옷칠 같은 것을 해서 자체의 색이 묻어나도록 하는 쪽을 좋아합니다. 거기에 가구 디자인도 둥글게 처리한 것보다는 각지고 딱닥한 쪽을 선호합니다. 공방의 가구들은 상당수가 손이 많이 가고 공방 주인-제작자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더군요.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모으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하여간 작년에 나온 책이니 최근의 공방 분위기와 가구 분위기가 어떠한지 파악하기에는 좋을 겁니다.




『젊은 목수들: 한국』. 프로파간다, 2014, 22000원.


보고 있노라면 일단 G4 끝내고 나무에 손대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대목이든 소목이든 아니면 기타 등등이든 간에 나무.....;

(그러나 저러나 G4 완결 짓는 것이 급선무.ㄱ-)

분명 월급 받으면 이것 저것 사야겠다고 생각한 것들이 있었는데 왜 홀랑 기억에서 날아갔나 몰라요. 역시 옆에 적어 놓지 않으면 바로 잊습니다. 그러니 열심히 기억해야...;





출처는 펀샵.(링크)

펀샵에 올라온 공구세트입니다. 딱히 뭔가 만들 것도 아니면서 이런 공구세트를 보면 일단 눈에 불을 켜고 훑어 보는데, 참 멋지다니까요. 물론 저걸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소목을 시작해야하지만 그럴 여력이 안됩니다. 어찌되었든 G4부터 끝내야 그 다음 다른 일을 할 수 있겠지요.

X-ACTO Deluxe Hobby Tool Set이랍니다. 가격은 11만 2천원. 저렴한 편입니다. 공구가 많은데도 이정도면 싼 거죠.





NAREX 95th Anniversary Edition Chisel Set.(펀샵 링크) 95주년 기념 세트가 17만원이기 때문에 싸다 그런 겁니다. 이 가격을 보고 다시 위의 사진을 보면 싸구나 소리가 절로 흘러 나옵니다. 하지만 사고 싶은 건 이쪽입니다. 이쪽이 목공용 끌에 더 가깝지요.



이것도 같은 NAREX인데, 스탠다드 라인입니다.(펀샵 링크) 그 외에도 NAREX 제품이 여럿 들어와 있더군요. 언젠가 아버지께 이걸 보여드리고 여쭤본 적이 있는데, 목공용 끌은 한 자루에 몇 만원씩 하다보니 이 구성에 이 정도 가격이면 싼편이라 하시더랍니다. 뭐, 공구탓 할 것은 아니지만 기왕 시작할 거라면 좋은 도구를 갖추고 싶잖아요? 하지만 이것도 저렴하거나 보통인 수준이라니 음... 으으으으음.




스트레스성 지름신이 약한 강도로 오시면 홍차쪽에 관심이 쏠립니다. 덕분에 홍차 관련 도구들을 두고 고민중입니다. 그러니까 앨리스 키친에서 본 벚꽃 티스푼이나 장미 티스푼(링크), 옷칠 버터나이프(링크), 호박모양 티포트(링크) 같은 것 말입니다. 그보다 더 큰 지름도 하나 있는데, 트와이닝 시그니처 블렌드를 구입할까 말까 하고 있어요. 100g에 10만원도 넘어서 고민하다가, 이게 지금 할인 판매 중이라 더더욱 고민중이고요.


요즘은 커피보다 홍차라 홍차 사두어도 잘 안 마실 겁니다. 아.-_- 이번 주말에 들고 오려고 했던 것이 홍차였군요. 하하하. 잊지말고 설탕이랑 홍차 챙겨야겠어요.:)




덧붙임. 아침 운동하다가 떠올렸습니다. 안경과 운동화더군요. 안경은 현재 시력으로 하나 더 맞춰야 할 것 같고, 운동화도 하나 더 구입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데....

일본의 여러 나무 그릇 작가들을 인터뷰하고, 그 중 몇몇 그릇은 만드는 방법을 세세하게 다룹니다. 책 뒤의 부록에는 초보자가 사용하기 쉬운 나무들을 기술하고 각각의 특성도 짤막하게 다룹니다. 읽고 있노라면 나도 그릇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심지어는 책 중간에 옷칠하는 법도 다루고 있네요. 옷칠을 배우고 있는 친구가 둘 있다보니(정확히는 자개 공예지만;) 이쪽도 관심은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쉬워보여서 호기심이 들더랍니다. 물론 저 같은 마음 가짐으로 접근하면 옻이 그대~로 오를 겁니다. 하하하하하..=ㅁ= 옻은 절대 만만히 볼 재료가 아니죠.

나무 그릇은 한국에서는 그리 자주 쓰지 않는데, 일본에서는 실용적인 그릇으로 많이 씁니다. 저도 나무로 된 옻칠 사발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아예 세트로 갖추고 싶더군요. 깨질 걱정 하지 않아도 되고, 뜨거울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거기에 가볍습니다. 쓰기도 편하고요. 거기에 나무 주걱은 카레 등을 만들 때도 자주 쓰지요. 이런 것도 한 번쯤 사고 싶다고,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모양을 보여주는데다 수종에 따른 목재의 성질도 여러가지로 다루니 재미있습니다. 작가마다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재미있고요.


다만...ㄱ-;

아는 분께 책을 보여드렸더니 이리 말씀하시더군요.


"한국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나무를 쓰지 않아."

...
일본에서나 가능한 겁니까. 물론 일본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목재를 얻기는 쉽지 않겠지만, 한국에서는 정말로 구할 수 있는 나무의 종류가 한정적일 겁니다. 기껏해야 소나무? 그것도 집에서 숟가락 깎겠다면서 조각 얻기는 더더욱 쉽지 않겠지요. 책과 현실은 이렇게 또 유리됩니다.(먼산)


니시카와 타카아키. 『나무로 만든 그릇』, 송혜진 옮김. 한스미디어, 2014, 16000원,

책값이 아주 저렴합니다. 다른 책들에 비하면 더더욱. 전체 266쪽이고 컬러인데다 사진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싸죠. 솔직히 공간만 아니면 구입하고 싶은데..;ㅂ; 도서관에 주문하는 것으로 일단 달래고, 나중에 공간이 생기면 주문하렵니다.

다만 녹차그릇이라는 번역은 거슬리네요. 다른 부분이나 나무 종류에 대한 건 상당히 자세하게 했는데 녹차그릇은 아무리봐도 다완이란 말입니다. 찻사발이라고 해도 되었을 텐데 녹차그릇이라고 한 것이 걸리더랍니다.=ㅁ= 그래도 쉽지 않을 책이었을 텐데 번역도 괜찮습니다.
뭐, 이번에는 어제 교보에 다녀온 것이 화근이었지만요.

어제 교보에 다녀왔습니다. 그 며칠 전에도 퇴근하면서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꽤 신기한 책을 봤습니다. 하지만 제목을 잘 기억해두겠다고 하고는 홀랑 잊어서, 검색어를 제대로 못잡더군요. 제대로 기억나는 단어는 手와 木. 그래서 양쪽을 키워드로 삼아 교보에서 검색하다가 하도 안나와서 아마존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책이 검색에 걸리네요.
『木でつくる小さな食器―バタ-ナイフ、スプ-ン、れんげにパン皿……はじめてでもやさしく作れる14レッスン』
해석하면 '나무로 만드는 작은 식기 - 버터 나이프, 스푼, 빵접시.. 처음이라도 쉽게 만드는 14레슨'쯤 됩니다.-ㅁ-
뭐, 뒷부분은 한국 번역서로 나오면 초보자도 쉽게 만드는 14단계? 그렇게 나오지 않을까요.

여튼 제목 분위기는 대강 맞는데 100% 이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투덜대면서 어떻게 찾나 했더니, 아래 비슷한 종류의 책을 모아 놓은 곳에 보이더군요.
『手づくりする木のカトラリ- ―自分好みの美しい形をさがす、けずる、つかう』(아마존 링크) (교보 링크)
해석하면 '직접 만드는 나무 커트러리 - 취향의 아름다운 형태를 찾기, 깎기, 쓰기'. けずる가 뭔가 했더니 깎는 거로군요.'ㅂ'
하여간 표지를 보니 이 책이 맞습니다. 가격을 확인해도 참으로 아름다운, 손을 대고 싶지 않은 그 값이 맞네요. 어째 1890엔짜리 책이 32000원이라니(할인전) 사기같아..OTL 인터넷에서 할인 받으면 28210원, 여기에 쿠폰 쓰면 가격은 더 내려가겠지만요. 아마 26000원 정도 할 듯합니다.


책을 대강 훑어 보았을 때 등장하는 나무 커트러리도 꽤 마음에 들었지만 갂는 방법이 상당히 자세히 나와 있으니 그게 또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깎을 수 있다는 망상을 가지게 되거둔요. 여기까지 손대면 정말 막장 가까이 다가가는 거지만, 그래도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 듭니다. 훗훗.





정말로 이것이 막장이라 생각해서 손 못대고 있는 취미는, 본격적인 피규어 수집, 프라모델 조립, 밀리터리 쪽...입니다. 관심은 많지만 여기까지 가면 안된다며 마음 속에서 브레이크를 잡고 있지요. 가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파산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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