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책 리뷰를 안 올렸네요. 무엇보다 책 읽고 나서 바로바로 쓰지 않으니 홀랑 잊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복기-다시 읽는 책이 더 많다보니 리뷰 쓸 책이 많지 않기도 하고요.
요즘 읽은 책이 뭐 있던가 생각했더니 떠오르는 것이 딱 세 권 있습니다. 일단 두 권은 묶어 올리고 다른 책부터 적어보지요.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3권은 이달에 나왔습니다. 9월 발매 신간에 나온 건 알았지만 추석 지나고 나오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늦게 가서 사오고는 지난 주말에 홀랑 다 읽었습니다. 1-2권과 마찬가지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랑 본편의 뒷 이야기를 다루고 있네요. 개그 분위기가 강한 우마왕편은 소재가 된 것이 '파도소리'라서 다른 책하고 또 겹쳐졌네요.-ㅁ-a

생협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에덴으로 오라』라는 책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절판되었을거라 생각하는데 한국에는 이 책말고도 더 나왔습니다. 『오늘도 파워업』말입니다. 『드래곤플라이』였나, 『에덴으로 오라』의 극중극인 이야기는 일본에서도 미완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기억하고요. 『에덴~』도 한국에서 4권까지 나왔는데 일본에서도 완결되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그 분위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남자 그여자』의 몇몇 컷이 조금 닮은 것 같기도..^^;
『에덴으로 오라』에서 이 「파도소리」가 잠깐 등장합니다. '모닥불을 넘어서 내게 와'라고 외치는 장면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네요. 아.. 꼬꼬맹이들이 그러고 있는 걸 보면 왠지 쓴웃음+썩은웃음이 입가에 감돌뿐이고...

그렇다보니 우마왕편은 상당히 감회가 깊었습니다. 하하하.;

문학소녀 견습생 시리즈는 1권만 간신히 읽고 2권은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오미가 코노하랑 어떻게 매듭(?)을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8권 마지막 부분하고 연결되려면 거기서 이야기가 확 튀면 안될텐데, 일단 견습생 시리즈 완결편인 3권이 나와야 2권도 볼 수 있거든요. 1권 읽고 나서 속이 휙 뒤집어진 덕에 2권은 봉인해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원서로 볼 생각은 없고요.
문학소녀는 책장 수납 능력 문제도 그렇고, 외전 이야기중 딱 이거다 싶은 이야기가 없기도 해서 외전 완결까지 나오면 본편만 보관하고 외전은 전부 처분하려고 합니다. 외전만 해도 이미 7권이나 되니 보관하기가 어렵거든요.ㄱ-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구입한 라이트노벨은 거의가 방출되었지요. 문학소녀도 외전은 예외가 아닐 겁니다.(아마도)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이 책의 맨 마지막 단편은 커플염장입니다. 솔로부대원들은 보실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T-T 그래도 그 커플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 위안이 되었네요. 흑흑흑.;


(내용면에서-_-) 이 책과 반대 방향에 있는 것이 모리 카오루의 『신부이야기』3권입니다. 아무리 봐도 이번권은 특정 인물(옷걸이)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봅니다. 책 대사를 보지 않고 훌훌 넘기다보면 그 인물에 대한 작가의 집중도가 확 느껴지거든요. 이런 표현을 쓰는 건 내키지 않는데, 작가가 그 캐릭터를 '전면적으로 훑고 있다'는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그러니 스토리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다만 저는 이런 내용은 질색하는지라, 아무리 이게 역사적 사실이고 전통이었다고 해도 취향에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런 의미에서 『신부이야기』도 완결이 날 때까지는 봉인입니다. 『나츠메우인장』, 『씨엘』도 같은 상황이네요. 모리 카오루의 전작인 『엠마』도 그런 이유에서 완결날 때까지 참았다가 한 번에 구입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나츠메』나 『씨엘』은 결말이 날 때까지 미구입이고 『신부이야기』는 구입은 하되 읽지는 않을 겁니다. 앞의 두 권은 완결을 확인하고 구입할 예정이지만 『신부이야기』는 그림구경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하하;
(하지만 아마도 책을 나누게 되면 모리 카오루 책은 G한테 들고가라고 할듯..;...)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 3』, 김예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1, 6800원
모리 카오루. 『신부이야기 3』, 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2011,  6000원.


Akiko Hatsu(하츠 아키코), <꽃들의 우울-아름다운 영국 시리즈 3>, 서울문화사, 2008
Kaoru Mori(모리 카오루), <엠마 10>, 북박스, 2008
Takako Yamaszki(야마자키 타카코), <보이 25>, 서울문화사, 2008



엠마와 보이는 신간이라 아직 교보문고에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두 권 모두 어제 신간일걸요...? 이후 갱신 하겠습니다.


꽃들의 우울은 아름다운 영국시리즈이고, 빌헬름이 잔뜩 나오지만 코넬리어스는 절반 정도만 나옵니다. 빌헬름의 출연빈도가 높고 주인공인 작품도 몇 있어서 마음에 들었지만, 뒤의 몇 편은 왠지 우유당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말이죠. 우유당이 잡지 문제로 연재를 못하게 되니 렌이 영국으로 건너갔나 싶은 수준입니다. 재미있지만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잔말 말고 추천!


엠마 10권은 완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한 번씩 다 출연했고 기대하던 신도 드디어 등장을 했습니다. 진짜 완결편이니 이제는 다음 작품만 기다리면 되나요? 기왕이면 셜리 확장판이 좋은데 말입니다. 나와줄지 모르겠네요.
다른 것보다 아서 이야기 편에서 맨 마지막 부분, 마지막 장의 아래에서 두 번째 칸, 헨리의 표정은 이 책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서의 이야기가 제 취향과 잘 맞기도 했지만,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모드로 갑니다. 츤데레, 아니 나쁜 남자 컴플렉스. 원래 사람들은 나쁜(?) 남자에 끌리기 마련입니다..? (G는 파더 컴플렉스라고 말했지만 말입니다.)
...
믿으시면 난감합니다. 으하하;
엠마를 보고 있자니 지유가오카에서 보았던 빅토리아 풍(?)의 꽃무늬 천이 떠오르면서 잔뜩 사오고 싶어집니다. 훗훗.


보이 25. 진도가 꽤 많이 나갔습니다. 야마자키 타카코의 호흡은 감이 안잡히기 때문에 몇 권 안에 끝난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거의 끝날 때가 다 되었습니다. 맨 뒤에 붙여진 단편은 그림도 완전히 망가지고 내용도 종잡을 수 없지만, 이게 최근 그림이 아니기를 빌고 있습니다. 26권이 나와봐야 알겠군요.
힘내라 타이라!
(라고 하지만 어떤 분들은 분명 이대로 눌러 앉아서 옆집에 시집가라고 응원하고 있을겁니다. 시어머니가 열심히 베일과 드레스를 만들어다 주시는 듯한데 말이죠. 어머니도 굉장히 즐거워 하며 아들래미에게 씌워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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