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긴 한데, 저 메이플 시럽이 냉장고에서 몇년 묵은 것이라 자랑할만 한 것은 못됩니다. 언제였더라, 아이쭈님이랑 티이타님이랑 같이, 코스트코에서 파는 6개 들이 병을 두 개씩 나누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게 몇 년 전의 일일 겁니다.
그런데 메이플 시럽은 의외로 집에서 잘 쓰지 않습니다. 베이킹은 안한지 오래되었고, 메이플 시럽향은 독특하니 물엿 대신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향 자체가 달달하다보니 쿠키나 케이크와는 궁합이 괜찮은데, 반찬에는 안 어울린다는 거죠. 가끔 밀크티에 섞기도 하는데, 제 주력 홍차는 얼그레이다보니, 안 섞습니다. 아주 가끔 런던포그에 쓰기도 하는데 런던포그 만드는 일은 드뭅니다. 달달한 밀크티가 마시고 싶을 때는 그냥 차이를 만들지 런던포그를 만들지는 않아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런던포그를 만들려면 거품우유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번거롭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엉뚱하게 흘러갔는데, 그렇다보니 메이플 시럽은 핫케이크나 와플 전용입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등장했지만 이런 때만 꺼내씁니다.-ㅠ-




이 때는 G가 선물로 받아온 샹달프 3종세트에, 냉장고에 숨어 있던 딸기잼, 거기에 집에서 만든 유자 마말레드가 가세합니다. 잼을 발라먹자고 한데다가, G가 누텔라를 꺼내왔거든요. 저야 누텔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넘어갔지만 G는 듬뿍 발라 먹더이다.-ㅠ-;

잼이 많다보니 메이플 시럽은 뒤로 밀렸지요. 그래도 마지막 한 장은 메이플 시럽을 듬뿍 발라 먹었습니다. 음훗훗.



앞의 사진은 *뚜기 믹스를 썼고, 아래는 CJ를 썼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오*기는 먹고 나면 (아마도 저만;) 입안이 텁텁하고요, CJ는 쌀가루를 넣어 촉촉한 핫케이크라더니 촉촉하다 못해 찐득한 느낌이 있습니다. 역시 청정원 것이 좋았는데 말이죠. 이제는 안나오는 건지 슈퍼마켓에서 찾기 어렵네요.;ㅅ;


다들 점심 맛있게 드세요.-ㅠ-
핫케이크와 팬케이크 중 어느 쪽을 쓸까 하다 팬케이크라고 쓰는 것은, 시판하는 믹스가 다 핫케이크라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반쯤은 농담이고, 핫케이크는 만들어서 금방 따끈따끈하게 먹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팬케이크는 구워내는 도구에 초점을 맞춰 부르는 것일겁니다. 그런 고로 이번처럼 새로 산 프라이팬을 시험해보기 위해 만든 것은 팬케이크라 부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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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반죽은 아마도 1인분. 레시피는 이글루스의 catail님(얼마전까지는 jjay라는 닉을 쓰셨지요)의 것을 썼습니다. 맨 처음 만든 것은 레시피 그대로, 그 뒤에는 적당히 반으로 줄여 쓰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레시피는 2-3인분이라서 많더군요. 혼자 먹기에는 절반 정도가 좋습니다.
레시피에서 밀가루는 통밀가루로 바꿨습니다. 집에 있는 밀가루가 그것뿐이었거든요. 만들어 보니 반죽이 의외로 걸쭉해서 두껍게 부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정확한 계량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 그런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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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구에서는 밀크티가, 중간 화구에서는 팬케이크가~
반죽이 걸쭉하니 약한 불에서 오래 익힙니다. 사진에 나온 프라이팬은 어머니가 3종 세트에 22000원 주고 코스트코에서 사온 겁니다. 무려, 비알레티. 로고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비알레티가 프라이팬도 만들었어?라고 말이죠. 코팅이 잘 되어 있어 기름을 부으면 기름이 데굴데굴 굴러다닙니다. 그런 고로 팬케이크도 버터 없이 그냥 구웠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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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코스트코에서 구입해온 메이플 시럽도 꺼내고, 그 메이플 시럽을 듬뿍 넣어 만든 비스코티도 함께 곁들여서 31일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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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케이크가 상당히 두껍지요. 안 익었을까 걱정되어서 중간에 젓가락으로 찔러보았습니다. 그냥 푹 찌르면 자국이 남을테니 팬케이크 위에 있는 구멍을 통해 찔렀습니다. 꼬치 테스트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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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를 들어 자른 다음에야 단면을 찍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팬케이크 가장자리가 조금 둥굴둥글한 것은 프라이팬의 모양대로 구워져서 그렇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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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1cm는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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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을 왕창 부으면 너무 달까봐 소심하게 부었는데 그래도, 팬케이크에는 시럽을 듬~뿍 뿌려야 제맛입니다.






라고는 쓰지만; 저 팬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집에서 저뿐입니다. 좀더 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제 입맛에만 맞습니다. 설탕이 한 티스푼(한 큰술이 아니라) 들어가서 달지 않고, 통밀가루가 들어가 퍽퍽한데다 질감이 좋지 않습니다. 저야 담백하다고 좋아하며 먹지만 대개의 경우는 메이플 시럽을 뿌려도 맛 없다고 느끼기 마련입니다. 일반 밀가루를 쓰면 당연히 훨씬 더 맛있겠지요.
저야 아주 행복하게, 환상의 레시피를 주신 분께 감사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만 메이플 시럽을 따로 뿌려먹는게 번거로워서 다음엔 아예 반죽 자체에 메이플 시럽을 넣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침 옆에 있는 비스코티가 메이플 시럽을 (듬뿍) 넣어 만든 것이거든요. 달달한 향이 나는게 꽤 괜찮았습니다. 시럽 양 조절에 실패해서 제 입맛에는 달았지만 말입니다. 다음에 만들 때는 좀 줄여야죠. 아니면 설탕을 빼고 메이플 시럽만 넣거나.

올 겨울에는 자주 만들어 먹지 않을까 합니다.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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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心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도 그렇게 되는군요.'ㅂ' 마음을 놓아버리면 수습하기가 좀 곤란한데 말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놓다가도 순간 내일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가서 해야하는 업무는 뭐지?라는 문장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면 자연스레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내일이 終務인데 넘어야 하는 고비가 두 개 정도 더 있습니다. 아, 세 개인가요.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내일 아침에 가자마자 잊지말고 업무 순서를 적어야겠습니다.


1. 다이어리 제작은 1월 3일쯤 완료될 예정입니다. 어디까지나 예정이지만 재료준비는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완료해야지요. 과정샷을 올릴까 말까 하고 있는데. 그나저나 프린터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번에도 출력하면서 애먹었습니다. 엄청나게 번졌어요.

2. 내일 코스트코 가서 메이플 시럽을 사올 예정입니다. 집에 들고 오면 500ml 페트병에 나눠 담아 보관하렵니다. 큰 통은 버려야지요.

3. 요즘은 독서 모드. 음식 포스팅은 한동안 멈춰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마음 고생하던 때 몸의 부피가 확 줄어 안심하고 있었는데 상황종료 후 일주일 만에 몸이 그 이상 불었습니다. 길게 썼지만 간단하게, 다시 관리 들어갑니다. -ㅁ-;

4.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연말 연시 준비가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본인에 대한 것. 내년도의 계획과 기타 등등은 지금 산적한 업무들로 인해 저 멀리 미뤄두고 있습니다. 이 것도 이번 주말에 해결해야하는군요. 10년 계획 때 올해랑 내년에 한다고 잡아 놓은 것이 뭐였더라?

5. 역시 업무 때문에, 홍콩여행 준비도 완전히 미뤄두고 있습니다. 하하하.; 웃을 일이 아닌게 출국이 일주일도 안남았어요.;ㅂ; G랑만 같이 간다면 대강 준비해도 문제 없지만 부모님이 함께 가십니다. 밥 먹는 스케줄이라도 짜두어야합니다. 흑, 이것도 이번 주말.(..)

6. 그러고 보니 이번 주말에 해야할 가장 큰 건은 가계부 정리로군요.(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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