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금요일. 간식이 간절하다는 G의 요청으로 퇴근길에 같이 코스트코에 다녀왔습니다. G가 산 것은 미니 프레즐 대형팩, 제가 산 것은 매키스의 유기농 아이스크림 바닐라였습니다. 매키스 아이스크림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몇 달 전에 이글루스 밸리에서 보고는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코스트코에 2리터짜리 팩이 들어온걸 봤습니다. 집에서 코스트코가 상당히 멀지만 아이스크림을 사서 들고 가 본 경험-하겐다즈 하프갤런 바닐라;-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추워 버스에 난방이 되어 있던데다 퇴근시간의 강남은 주차장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지하철로 오는 것의 두 배 정도 시간이 걸려서, 집에 도착했을 때는 아이스크림이 녹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맛이 조금 서걱서걱합니다. 흑..


코스트코에는 바닐라와 딸기 두 종류의 맛이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그러나, 저 원래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됩니다. 식이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비염의 문제입니다. 직업병으로 비염을 앓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요즘은 일교차가 심한데다 공기가 건조해 비염이 여름보다 심해졌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이스크림을 먹다니, 안될 말이지요. 연관성이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한의학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한방에서는 비염이나 축농증을 가진 사람들이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경험상 찬 음식이 제게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하지만 냉면은 끊어도 아이스크림은 못 끊습니다. 으흑..;

중요한 건 맛이죠.
하지만 제 취향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녹아서 서걱한 건지 아니면 원래 얼음 알갱이가 씹히는 듯한 느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겐다즈 바닐라도 먹을 때 얼음 알갱이가 씹힌달까, 입자가 씹히는 느낌이 있거든요. Wa 아이스크림과 유사한 느낌일까요. 그렇게 살짝 씹히는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겐다즈와 비교한다면 현격하게 맛이 연합니다. 하겐다즈는 농후하고 진한 맛인데 이쪽은 하겐다즈와 비교한다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맞나 싶을 정도로 향도 약하고 맛도 약합니다. 아쉽더군요. 물론 저지방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르지만 최근 한 달 간 제가 마시고 있는 것은 멸균 우유입니다. 우유 비린내가 아주 진하죠.'ㅂ';; 그래서 상대적으로 옅었을지도 모릅니다. G는 우유 맛이 난다고 괜찮다고 하던걸요.

유기농 아이스크림은 대체적으로 맛이 연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이스크림에게 요구하는 진한 맛은 없지요. 다음에 코스트코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른다면 그냥 하겐다즈를 집을 겁니다.

하지만 가격은 하겐다즈보다 이게 저렴합니다. 하겐다즈는 하프갤런(1.89리터로 기억합니다)에 19000원, 매키스는 2리터에 13000원입니다. 정확히 하겐다즈는 18***원이고 매키스는 12***원이지만 19000원, 13000원 내면 돌려 받는 동전은 얼마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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