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을까 말까 하다가 게을러서 일단 패스.


표지 그림을 보고 살까 말까 하다가 에피소드 형식이고 단권으로 끝난다는 설명이 있어 구입했습니다. 구입은 금요일에 해놓고 읽은 건 오늘이네요. 사실 오늘 안 읽으면 다음 금요일에나 볼 것이 뻔하니..=ㅁ=


결론만 말하면 Ma님의 취향. 아마 D님도 좋아하실 겁니다. 그것도 스트라이크존에 거의 정확하게 맞춰 들어갈 거예요.



소설도 그렇고 만화도 그렇고 음식을 소재로 한 것은 많습니다. 다만 종종 그런 소재들이 '소재로 쓰이기 위해 이야기가 만들어 졌다'는 작위감을 내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지, 그냥 음식이 전부라든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래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빠는 요리사』라고 생각하고요. 『와카코와 술』은 아예 음식 자체가 주제이자 소재라고 생각합니다.=ㅁ=


이 책은 그 밸런스가 상당히 절묘합니다. 휍툰 그림이 아닌가 싶은게, 채색도 웹툰 채색입니다. 전체 올컬러 만화라 가격도 상당하지만 그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더군요. 총 8개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가 굉장히 맛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이고, 또 읽다보면 그 이야기들이 얽힙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같은 마을이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얽히고 이렇게 만나고 저렇게 만납니다. 그리고 그 안에 또 음식 이야기가 나오는데 굉장히 간단하고 단순한 것부터 조금 손이 가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어느 것이든 다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요. 진짜 음식 맛있어 보입니다. 이야기에 내포되어 꼭 이걸 먹어야 한다는 당위까지 끌고 가다보니 이게 맛없어 보일리가 없죠. 군침이 꼴딱 넘어갑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음식은 얼핏 보고 우메보시인가 생각하고는 구입 당시에 조금 망설였는데, 페이크입니다. 색이 달라요. 지금 다시 확인하니 우메보시와는 전혀 색이 다릅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음식이고, 생각보다 간단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그런 겁니다. 문제는 신선한 재료를 구해야 한다는 것인데.... 날이 더 풀리기 전에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갓 나온 신선한 것을 구하는 것이지만 무리죠.OTL




에피소드 뒤에는 소개된 음식 만드는 법이 나옵니다. 그리고 거기에 콘티에 가까운 짧은 4컷 정도의 만화가 있습니다. 에피소드의 후일담인데 그게 또 재미있어요. 그리고 매 에피소드 마다 맨 뒤에 있는 한 장짜리 그림이 있는데...... 이건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직접 보세요.



타나. 『따끈따끈 밥 한 공기』,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6, 11000원.


요즘엔 북새통에서 책 구입할 때 가격을 안 보고 사다보니 이제야 확인했는데.. 상당히 비싸군요. 하지만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고로 괜찮습니다. 구입 당시에 가격을 확인했다면 조금 더 망설였겠지만요.;


만화책은 웬만하면 원서로 안 삽니다. 번역본이 나오지 않는 것이야 수집 차원에서 구입하지만 한국에 번역본이 나오면 웬만해서는 원서를 안 삽니다. 일본어 읽는 속도가 훨씬 느리니 읽는데 감질나거든요. 그리고 쉴 겸 읽는 만화책을 일본어로 읽으면 머리가 풀 가동되어 가열됩니다. 그래서 만화책은 번역본을 선호합니다.


그랬는데 『마법사의 신부』는 조금 다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정판이거든요. 엘리아스랑 치세가 같이 있는 실리콘(?)인데 이걸 구하기까지는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언제였더라. 올 봄쯤에 『마법사의 신부』3권 한정판이 선물 붙어서 나온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1-2권을 한참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3권에 딸린 부록이 갖고 싶다며 블로그에 글을 올렸지요. 그랬더니 M님이, 교보에서 검색된다고 슬쩍 알려주셨습니다. 잽싸게 온라인에서 결제를 하고 그 주 주말에 교보에 갔습니다. 한창 파주에서 준비중일 때였는데 오프라인에도 있더군요. 실물을 보고 괜히 비싸게 주고 산건가 잠시 고민했고, 거기서 바로 결제하고 온라인 주문분은 취소를 할까 하다가 그것도 번거롭다며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 내내 안 오더니만 결국에는 '품절'이라는 메시지만 날아오더군요. 이 썩을.....

(쓰다가 도로 열이 치솟아서 1*년 단골을 때려치울까 싶습니다. 하하하하하.)



마음도 차게 식었다, 그냥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아마존에서 심심해서 검색했다가 물건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심심해서 교보도 검색했습니다. 있더라고요. 물론 재고가 있는 것은 아니고 해외주문이더랍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번 시도는 해볼까 싶어서 넣었는데 그 다음주에 도착했습니다. 핫핫핫.


일본어는 약하지만 그래도 도전해보자며 씩씩하게 읽었는데 결국에는 번역본 나중에 제대로 읽자며 겉핥기로만 보았습니다. 2권 막판에 등장한 이상한 녀석은 엘리아스에게 상당한 흔적을 남겼고, 덕분에 엘리아스가 제정신이 아닙니다. 하지만 치세가 끌어내주더군요. 전형적인 순정만화 전개 방식이지만 꽤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이사벨을 찾아다니던 멍멍이는 치세를 따라옵니다. 이것 때문에라도 B님께 추천하고 싶었.... 멍멍이가 참 귀엽거든요.

다만 읽다보니 혹시 이 때문에 3권 번역이 늦나 싶기도 한게 이사벨을 써서 단발머리 반바지 미친 악당 마법사가 만든 괴물이 조금 걸리더랍니다. 아마 이건 보시면 아실겁니다. 신경 안쓰면 그냥 괴물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문제의 소지가 조금 있죠.



하여간 이번에는 보리수 가지를 얻으러 도로 용의 땅에 갑니다. 대체적으로 이야기 전개가 빨라서 좋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날개달린양요정은 인형으로 꼭 만들어보고 싶네요. 흑흑.




ヤマザキコレ.『魔法使いの嫁 3』. マッグガ-デン. 2015, 15500원.


그리고 마법사의 신부 4권 한정판은 가격이 아마존에서는 3500엔. 허허허허허.(아마존 링크) 다만 맥가든 홈(링크)에 들어가서 확인하니 정가는 1883엔입니다.


뭐가 들어 있냐면 말이죠.

アクリルチャームコレクション2体 (キャラクター:チセ、ルツ)
チセのお守りネックレス型チャーム
タイトルプレート付イヤホンジャック
キャラクターコレクションカード(5枚 全て描き下ろしイラスト)


아크릴 챰(charm) 콜렉션 2개(캐릭터: 치세, 루츠)

치세의 부적목걸이형 참

타이틀 플레이트가 붙은 이어폰 잭

캐릭터 콜렉션 카드(5장, 모두 신작인듯..)


발매일은 9월 10일입니다. 주문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겠어요.



드디어 9권. 후기에도 나왔듯이 허니와 클로버의 권수가 머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고, 지금 분위기 봐서는 앞으로 10권은 너끈히 더 나갈 수 있을 겁니다. 과연 20권 안에 이야기가 끝나려나?

초반의 우울한 이야기는 어디로 갔는지, 요즘의 이야기는 밝습니다. 물론 항상 밝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이제는 앞을 보고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지난 권에도 그랬지만 이번 권도 새로운 장기 기사들이 등장하면서 그 사람들의 어렵고 힘든 상황, 하지만 그 상황을 어렵게만 보지는 않는 시각이 보입니다. 이번 권이 특히 그랬네요. 한참 동안을 눈앞의 벽과 내내 싸워서 내내 패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걸 보고 안타깝고 안쓰럽게 여깁니다. 그리하여 또 패배했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뭐라 말해야할지 고민합니다. 근데 당사자는 아주 편안하게 이야기 합니다.
새로운 길이 열렸다. 새로운 것이 또 보였다. 그래서 같이 이야기 하기로 했다.
허허허허허허.
당사자들에게는 또 다른 세계가 열린 것이었군요. 당사자가 아닌 이상은 모를 이야기였습니다.


하여간 이번 권을 보고 나니 새알심이 듬뿍 들어간 맑은 팥죽이 먹고 싶더랍니다. 다음 여행 때는 파는 곳을 수배해야겠어요.-ㅠ-


우미노 치카. 『3월의 라이온』9, 서현아 옮김. 시리얼(학산문화사), 2013, 8000원.

다 읽고 나서 8권 정주행. 이번에도 새알심이 확 땡기더랍니다. 으으으으. 밀크티에다가 띄워 먹는다니...;ㅠ;
지난 주에 씨엘 완결권이 나온 것을 확인하고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뜯어 보았는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무난한 결말이더군요. 물론 어디까지를 무난하게 보아야 하냐가 관건이긴 합니다만..;


23권에서는 이야기가 굉장히 빨리 흐르기 때문에 군데군데 이야기가 끊어지는 것 같은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다만, 작가 본인이 그리고 싶어하는 곳과 아닌 곳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 같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23권 앞부분에 있는 도터와 재뉴어리의 대면입니다. 그 다음으로 기억 남는 것은 도터가 자기 입으로 스스로의 정체를 밝히는 부분인데.... 이 장면은 세 번째 보고 나니 그제서야 제대로 정신이 무너지더군요.

16권인가, 15권 즈음에서 책을 접고, 완결 날 때까지 안 보겠다 했기 때문에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모릅니다. 대신 중요 인물 하나가 사라졌다는 건 알고 있었지요. 앞부분에 도터 설정이 나오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이에 재뉴어리가 엄청나게 고생했다는 건 알겠습니다. 솔직히 앞부분에서도 굉장히 답답하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 성격이 어디 가진 않았네요.^-T 대신 지금은 연륜이라는 것이 확연히 묻어납니다.

어떻게 보면 예전에 연재 중단 되었던 소설과도 닮았을지 모릅니다. 전체적인 세계관의 구성에서는 말이지요. 워낙 읽은지 오래되어 가물가물하지만서도....'ㅂ';


집에 공간만 있었다면 마음 놓고 사잇권을 질렀을 겁니다. 23권을 막 다 읽었을 때는 바로 사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망설이는 중입니다. 아마 다음 주 쯤 집에 있는 다른 책들에 대한 벼룩(?)글이 올라올겁니다.ㅠ_ㅠ



임주연. 『씨엘 23』(완). 대원씨아이, 2013. 5천원.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좋아했던 두 남자인간입니다....-ㅂ-/

그러고 보니 5-6권 나올 즈음에는 SDC를 들여서 이비엔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려고 생각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MSD 휴이를 지르느냐의 문제로 고민중. 요즘 MSD 휴이 매물이 있긴 있나요.-_-;;

기타 등등에 들어가는 이마 이치코의 신작 『여행자의 나무』부터 풀어 놓지요. 그 다음은 모리 카오루의 『습유집』. 그런 고로 이번 글은 최근에 읽은 만화책 여러 권 돌아보기가 주제입니다.

아래 가격을 보시면 알겠지만 지금 풀어 놓는 네 권은 가격이 보통 만화책보다 훨씬 높습니다. 판형 문제도 있지만 종이질도 일반적인 만화책보다는 두껍고 무거우며 고급형으로 낸 것이라 그렇습니다. 이 중 만족도가 제일 떨어지는 것이 『여행자의 나무』였습니다. 하하하.;
표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책은 서호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신선했던 서호의 물 찾으러 가는 아가씨들 이야기도 이제는 흥이 떨어지고; 작가 본인도 후기에 썼지만 이 중 몇 편은 기둥 줄거리가 유사합니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도 어디선가 많이 본 느낌이네요. 그래서 상대적인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가장 마음에 든 인물이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경망스런 황자님이란 것도 특이하죠.; 보통은 이런 인물에게는 호감도가 확 떨어지는데 맨 마지막 몇몇 컷에서 보여준 모습이 단순히 철없는 놈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갭에 반한 건지도 모르지요.
앞서 호수 이야기를 재미있게 본 분들이라면 그냥 무난하게 보실 겁니다.

『모리 카오루 습유집』은 구입을 벼르고 있었지요. 지난번 모임 때 원서로 한 번 보고는 살까 했더니만 그 새 번역본이 나오더라고요.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게다가 예정 일정보다 일찍 나와서 혹시라도 초판 한정 부록을 구하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있었습니다. 영문 서명이 Anything and Something인 것은 이 책이 그 어디에도 넣기 애매한 단편과 그림을 모아 만든 것이라 그렇습니다. 목차를 보면 아시겠지만 여러 번 있었던 사인회의 용지에 넣은 그림도 같이 들어 있거든요. 엠마가 많지만 셜리도 있습니다./ㅅ/ 앞쪽에는 여러 단편이 있기도 하고, 앵글(...)이 특이한 그림도 몇 있고, 이건 망상 폭주다라고 단정한 몇몇 단편도 있습니다. 특히 망상 폭주형은 옆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 펼쳤다가는 이상한 시선을 받을 수 있으며 공공장소에서는 민망할 수 있으니 집에서 혼자 펼쳐 보도록 합니다. 딱히 야한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닌데, 모리 카오루의 그림은 가끔 벗고 있어도 야하지 않고, 벗지 않아도 야한 경우가 있으니까요. 이쪽은 후자입니다.ㄱ-a
하여간 귀여운 이야기도 있으니 모리 카오루를 좋아하신다면 볼만 합니다. 가격이 비싸지만 책이 두껍고 종이를 좋은 걸로 썼거든요.


우미노 치카의 책은 완결 난 뒤에 보는 쪽이 마음 편해서 『3월의 라이온』도 봉인했습니다. 정확히는 G가 구입하고 있는 걸 사다주기만 하고 저는 펼쳐 보지 않았지요. 그러다 이번 편은 읽을 책이 없기에 무심코 열었는데 다행히 어두운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앞의 이야기는 무거웠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공감하며 보았거든요.
종종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그 만화 속 주인공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모든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루어질 수 있는 수준의 꿈을 꾸고 그것을 향해 열심히, 아니면 뼈가 부서질 정도로 노력하면 이루어질지도 모릅니다. 지금 제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놀기만 한다면 그런 꿈이 이루어질리 없지요. 그건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죽어라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엉뚱하게 판타지 소설을 예로 들게 되는데, 『바람의 제국』에 등장하는 어떤 집안은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과 타고난 재능이 영 다른 방향입니다. 일종의 저주지요. 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지만 내가 타고난 재능은 그 쪽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만 그 노력에 비해, 내가 가진 다른 재능은 노력하지 않아도 그 재능을 위해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이 살리에리의 심정이 될 정도로 빛을 발합니다. 아... 눈물나죠.;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런 의미에서 7권의 앞 이야기는 공감하고 또 심장 찔리고 아파하며 보았습니다. 이제 완결 날 때까지 『3월의 라이온』은 일단 접고; 과연 누구랑 커플이 될 것인가 지켜보겠습니다. 하하하;

『스피카』는 그에 비해 아주 발랄한 이야기들을 모았습니다. 『허니와 클로버』를 연재하는 도중의 여러 단편을 모았다는데 그래서인지 그림체도 천차만별입니다. 오래된 것도 있고 최근 것도 있고요. 『3월의 라이온』의 선은 굵고 복잡하지만 여기 실린 단편은 선이 깔끔하거나 단순합니다.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표제작인 『스피카』랑 뒤에 실린 탐정 이야기입니다. 초록색 개가 참으로 귀여워서 홀딱 반해 애정도가 올라갔지요. 게다가 『스피카』는 발레와 야구가 소재라, 빙고님이나 첫비행님은 끌리실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소재라 그리 길지 않게 넘어가긴 합니다.


이리하여 최근에 구입한 만화책들은 대체적으로 선방했습니다.-ㅁ-/


우미노 치카. 『스피카』, 『3월의 라이온 7』, 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2. 각 7천원, 8천원
이마 이치코. 『여행자의 나무』,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2, 6500원
모리 카오루. 『모리 카오루의 습유집』. 대원씨아이, 2012, 8500원

앞서 읽은 권은 미처 리뷰를 올리지 않았네요. 아마 작년에 6권까지 다 보았을 겁니다. 사실 4-6권 사이는 내키지 않아하며 보았던 지라 안 올렸을 겁니다. 주인공 마흐무트에 대한 편애가 심하다보니 고생하는 편은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6권부터 긴박하게 움직이더니 7권에서 뒤집고, 8권에서 사고쳤습니다.(먼산)

가상의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지만 본국인 투르키에는 오스만 투르크가 모델일 것이고, 무역국가인 베네딕크는 베네치아, 발트라인은 합스부르크 왕가, 혹은 러시아계. 다시 말해 게르만이나 슬라브 제국일겁니다. 분위기를 봐서는 신성로마제국일 것 같긴 하군요. 그리고 포르키니아는 조금 헷갈리지만 알렉산드리아-이집트. 8권의 배경은 메소포타미아 지방 어드메.

다시 말해 그냥 보는 것보다는 역사적 지식을 갖고 보는 쪽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편을 보고 나서 시오노 할머니의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다시 꺼내 읽을까 싶더군요. 그거랑 『콘스탄티노플 공성전』이었나, 전쟁 3부작이랑 섞어 읽으면 딱입니다.-ㅁ-; 주인공이 투르키에=투르크 사람인지라 옷차림이 화려하고 게다가 꼬꼬마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색채가 제 취향.OTL 금발에 엷은 하늘색 눈이랍니다. 아하하;

등장인물 얼굴 취향은 마흐무트 - 바야짓 - 자가노스더라능...;;; 예쁘다는 것 외엔 공통점이 없군요. 성격이나 포지션은 다 제각각입니다.;

그나저나 이 작가 참 대단하네요. 데뷔가 2007년인데 이게 첫 장편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끌고 나가는 것을 보면 의외로 잘 끌고 나간다 싶어서 말입니다. 20권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은데, 현재 일본에는 10권까지 나왔습니다.

참, 알타이르는 알테어, 별 이름입니다. 아예 아랍쪽에서 온 별이름이라는군요.


이하는 내용이 들어가니 보실 분은 빼고 보시어요.


Kotono Kato. 『장국의 알타이르 7-8』, 유현지 옮김. 학산문화사, 2012, 각 4500원.



내용폭로를 막기 위해 되도록이면 앞부분에는 내용은 담지 않았습니다.-ㅂ-


1권에서는 등장인물 소개로 주로 나왔다 치면, 막판에 사고가 일어납니다. 주인공인 마흐무트의 친한 친구가 반란을 일으킵니다.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나간 마흐무트는 막판에 개별행동을 해서 친구를 구하고 반란도 무사히 진압하지만 군인이면서 개별행동을 한 것이 문제가 되어 문책성 인사로 천인대장으로 강등됩니다.(2권)
참고로 이 아해의 나이는 아직 10대. 최연소 13인 장군입니다. 그러던 것이 강등되어 천인대장이 되지만, 상관이자 생명의 은인인 카리르의 도움으로 세상공부를 하러 나갑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사고를 치며 두 명의 호위가 붙게되고(3-4권), 그러고 더 돌아다니다가 투르키에에 대한 또 다른 반란에 휩쓸려 진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이게 수습이 되는 것이 7권입니다. 8권에서는 다시 장군으로 복권되어 이번에도 또 사고 치러나갑니다. 아하하. 이제는 머리가 팽글팽글 돌아가는군요.-ㅁ-/ 1권에서는 주로 몸싸움을 보여주더니만 이번에는 제대로 머리싸움을 보여주네요. 과연 9-10권은 어떻게 돌아가려나. 기대됩니다.

집 서가에 넣을 자리가 없음에도 지금 챙겨오고 싶어 투덜대고 있습니다. 으. 마흐무트가 귀엽긴 하지만,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꽤 마음에 들지만 그래도 넣을 자리는 없단 말이닷!
이 시간에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쓰고 싶은 걸 어째요. 이리저리 돌아다닌 후유증으로 뻗어 있는 거라 생각하셔도..ㅠ_ㅠ
하기야 지금 문제는 앉아 있어도 아픈 무릎입니다. 가장 편한 자세는 서 있는 것인데-통증은 없습니다-오래 서 있으면 보통 한 다리에 기대 서게 되더군요. 그 때문에 무릎 도질까 두렵기도 하고. 여튼 지난번엔 냐오님께 약속 드렸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지요.

한국에서 발매된 만화책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샀던 것은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리니지 1』이고, 일본 만화책 중에서는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질 않습니다.

한창 터치가 나오고 있을 때 연재되던 만화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기와 나』. 하지만 이 때 나온 책₁은 전권을 산 기억이 없으니 어쩌면 『백작 카인 시리즈 1』일지도 모르겠네요. 부제가 아마 『잊혀진 줄리엣』일겁니다. 유키 카오리의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백작 카인 시리즈』이고, 그것도 1-5권만입니다. 작가가 『백작 카인 시리즈』를 5권으로 일단락짓고 『천사금렵구』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빨리 끝내고 백작 카인을 내놓으라고 친구들과 투덜거렸지요. 근데 생각해보니 하그리브스 백작가이고 주인공이 카인이니-근데 성은 뭐더라? 원래 백작령과 성은 따로 놀지 않나?-제목이 뭔가 이상하지 않나 싶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돌아보면 모 만화도 이 책 영향을 좀 받은 건 같긴 한데....;

본론으로 돌아가서.;
집에 있는 만화책 중에서 만화책 구입 초창기에 산 책 중 남아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처분했거나 이후 다시 구입한 것이 많거든요. 그 중 고등학교 때 구입했던 블루코믹스는 『백작 카인 시리즈』랑 『월광』, 『아이 러브 유 베이비』 정도일겁니다. 해적판이라면 더 있긴 할텐데 해적판을 구입한 것은 고등학교 진학 후고, 블루코믹스 정도만 지역 서점에서 구해봤으니 이쪽을 먼저 샀겠지요. 아아.. 아련한 기억들...;

CLAMP에 빠지게 된 것은 이런 책들을 구해 본 다음이었습니다. CLAMP를 알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아마 『도쿄바빌론』이나 『마법기사 레이어스』, 『성전』 중 하나일겁니다. 대여점에서 빌려보았을거예요. 『도쿄바빌론』은 내용을 떠올려보면 먼저 봤을 가능성이 낮고, 『성전』이 먼저일 것 같군요. 『마법기사 레이어스』는 그보다 뒤에 나왔으니 말입니다. 『클램프 학원 탐정단』은 확실히 그보다 뒤고요.
그리고 CLAMP 상품에 열중하게 된 계기는 『마법기사 레이어스』였고요. 이건 게임 잡지에서 애니메이션 정보를 보고, 원작 만화를 알게 되고, 원작 만화를 해적판으로 구입하고의 순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집 어딘가에 이 게임잡지를 스크랩한 자료가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아마도)
마법기사물 + 성장물 + 그림도 참 예쁘고 + 색채도 화사하고. 그래서 화집도 원화로 다 구입하고. 애니메이션 그림은 입맛에 맞지 않아서 안 샀습니다. 그건 다행이었지요. 애니메이션까지 좋아했더라면 애니메이션 비디오도 사겠다고 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 때부터 강남 고속터미널 근처에 있는 일본 원서 수입가게에서 책을 열심히 구입했습니다. 지금 집에 있는 화집의 상당수는 그 때 구한 것이기도 하고요. 훗. 추억의 책들..-_-;


CLAMP에게서 손을 떼기 시작한 것이 언제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X』의 연재중단보다 훨씬 더 뒤, 그리고 『카드캡터 사쿠라』 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모 통신 동호회에서 활동을 슬슬 끝낸 것이 CLAMP에서 관심이 줄어들 시점이니 아마 2004년쯤? 화집만 구입하고 만화책도 손을 뗐지요. 『쵸비츠』나 『엔젤릭 레이어』도 안보고, 『코바토』도 안 봤고. 『Wish』는 보았습니다. 『츠바사』는 보다가 중도 하차. 그리고 다시 결말 확인하고는 전권 판매 여부를 고민중.;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권만 가지고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XXX홀릭』은 앞 권을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지만 『츠바사』와 엮이면서는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더니, 籠에서는 관심도가 확 떨어졌고요. 『합법 드러그』는 봤지만 치웠고, 『좋으니까 좋아』도 봤지만 치웠고. 결국 지금까지 집에 남아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네요. 화집은 거의 다 가지고 있지만 『츠바사』는 화집 2만 가지고 있습니다. 1은 미처 못 구했지만 딱히 구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드네요.

CLAMP 작품을 애정도로 순위 매겨보면 1위는 『마법기사 레이어스』일 것이고, 2위는 『클램프 학원 탐정단』이 아닐까 하네요. 클학탐은 내용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는 주인공에 대한 애정이긴 하지만...;; (감자산잉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G에게 순위 매기라고 하면 『카드캡터 사쿠라』가 1위할듯.-ㅁ-; 3위는 좋아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튀어나오게 만드는 애증의 작품, 『도쿄 바빌론』. 읽고 나서 몇 주간 꿈자리가 뒤숭숭했지요. 하지만 CLAMP의 대표작이라면 전 가장 먼저 이걸 꼽을 겁니다.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오늘 집에 가면 츠바사 훑어 보고 방출할 책과 아닌 책을 나눠야지요. 『맛의 달인』 1*권 가량은 아마 내일 북오프에 가서 처분할텐데 그 때 오야리 야시토 화집이랑 함께 들고 가야겠습니다.'ㅂ'

아, 츠바사에서 마음에 드는 설정은 ① 감자산잉여와 도촬여왕님이 소꿉친구라는 설정, ② 카무이와 스바루가 형제라는 것. 하지만 거기 등장하는 후마랑 세이시로는 분리수거하고 싶더랍니다.-_-+




₁『아기와 나』는 애장판으로 G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1. 한줄 감상.

딱, 권교정씨다운 셜록 홈즈입니다.



필터링을 거쳐, 셜록과 존이 이렇게 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작년에 BBC 셜록과 관계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재미있을테고요. 이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도 오랫동안 셜록 홈즈를 안봐서 그렇죠. 『주석 달린 셜록 홈즈』도 가까운데 있으니 그 김에 주말에 챙겨볼까 합니다.
약간의 과장을 더하면 셜록 홈즈의 만화판이라 해도 크게 다르진 않아요.>ㅅ< 불평하는 셜록 참 귀엽긔!

예약자 한정으로 준 것인지, 여튼 정보를 입수하고는 잽싸게 주문을 넣어서 마우스 패드도 받았습니다. 마침 G가 마우스 패드가 필요하다 해서 넘겨줬는데 쓰기 아깝다던걸요. 이보셈. 그렇게 해서 서랍에 갇힌 물건이 한 둘인가. 그냥 쓰게나.




2. S의 신간 정보.
미궁시리즈 작가인 카미야 유우가 단편집을 낸 모양입니다. 제목이 『薔薇貴公子』인 모양인데 (링크) ... 어, 왜 표지가 익숙한거지?;;;; 여튼 미궁시리즈 특별편이라고 한 것처럼 앞의 단편 두 개는 미궁시리즈와 직결된 이야기인가봅니다. 제목이 그래서 혹시 이전에 본편에서 소개했던 그 단편이 아닌가 했는데 물어보니 맞네요.


............................ 어.
이런 관계였구나.; 응? 그럼 어머니랑 아버지랑 촌수가 어떻게 되는 거임? 어어어어어어어?; OTL
전 단순히 '그 사람의 장래'를 위해서 감춘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관계라면 할머니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애 아바에 대해 절대 밝히지 않고 무덤까지 비밀을 가져간 이유를 이해합니다.ㄱ- 나이문제뿐만 아니었네요.



3. 유키카제는 조금씩 씹어가며 보고 있습니다. 공중전을 상상하며 봐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조금씩 따라가고는 있지만 읽다보면 어질어질해서 정말 찬찬히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껴가며 봐서 그런 것도 있지요.
애니메이션보다는 이쪽이 마음에 듭니다. 애니보다 소설의 레이는 말이 많고 더 쓸쓸해보입니다. 잭과의 친분도 각별하고요. 유키카제의 시스템을 만든 사람 중에 잭이 있다니  ① 잭은 딸래미(..)에게 레이를 빼앗긴 셈이고, 잭이 '만든 것은 나지만 키운 것은 너다'라고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두면 ② 레이는 역키잡₁ 당한 것이군요. 여튼 소설을 읽으면서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니 부족했던 부분이 하나 둘 채워집니다. JAM의 정체와 싸움 대상에 대해서도 소설쪽이 훨씬 자세하군요. 당연한걸까요.
그나저나 플래그가 떴다하면 그래도 이어지니.ㄱ- 읽으면서 설마하면 여지없이 들어맞습니다. 어허허허. 사람 많이 죽는-전생이 소재인 소설은 힘들어요.ㅠ_ㅠ



₁역키잡. 반대말 키잡. 키워서 잡아 먹는다의 준말이며 역 키잡은 그 반대 상황을 말합니다. 역 키잡의 경우 결초보은일지도 모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황당할지도 모르죠...; 역키잡의 대표적인 상황은 『그남자 그여자』의 아사바와 사쿠라건.-_-;

이기적 고양이는 아직 안 읽었습니다. 가장 아껴가며 읽겠다고 뒤로 미뤄두고 있지요.


교토 데쿠데쿠 산뽀. 이건 일본 제목을 그대로 읽은 겁니다. 데쿠데쿠가 한국어로는 터벅터벅이라는데, 그 말을 그대로 살려 번역 제목을 써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네요. 도쿄 데쿠데쿠산보는 제가 봤던 원서하고는 내용이 달라서 미묘했습니다. 영풍에서 같은 작가의 책을 봤을 때는 분명 니혼바시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른 책하고 헷갈리는 건가요. 하여간 도쿄 여행은 한동안 예정이 없어서 그냥 건성으로 넘겼습니다. 하지만 듀시스님은 여행가기 전에 보시면 좋겠네요.+ㅅ+
교토 데쿠데쿠는 여행 코스 짜기에 괜찮겠더랍니다. 때때로 교토는 지역별로 갈만한 곳을 골라두었는데 여기는 그냥 설렁설렁 여행할 때 갈만한 코스 위주로 소개했습니다. 몇 군데 물건 사러 갈만한 곳도 소개했고요. 다른 것보다 팥 디저트...-ㅠ- 엊그제 꽃보다도 꽃처럼 8권보고서도 홀렸지만 일본 전통 디저트는, 특히 말차 들어간 것은 꼭 챙겨먹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콩떡은, 제가 교토 이세탄 지하에서 먹었을 땐 상당히 달다 싶었는데 본점에서 바로 사다 먹으면 또 다를까 궁금하네요. 이것도 일단 궁금점으로 남겨두고..-_-;


츠바사.
훗.
후후후훗. 대강의 결말은 얻어 들었지만 앞의 열 권 정도는 몽창 떼어놓고 바로 28권을 보았더니 무슨 이야기인가 싶더군요. 이 무한루프가 해결되는 것은 XXX홀릭에서일텐데, 설마 籠까지 포함해서 30권 되기 전에 완결은 나겠지요? -_-;
28권의 의의는 오로지 사쿠라의 동창으로 레이어스의 세 아가씨들이 등장했다는 겁니다. 그 외엔 영.; 앞 이야기가 궁금하긴 한데 사다 보았다가는 분노하면서 몽창 팔아치울 것이 눈에 선해 차마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그냥 북오프에서 한 두 권 모아 볼까 싶다가도, 한 번에 읽는 것이 마음 편하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책값이 또 만만치 않아요.-_-;

페이왕은 결국 임포텐스였습니다. 고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룰 수 없는 것을 바라다가 비뚤어졌다는 의미의 임포텐스. 내가 이걸 하면 저 놈보다 잘났다는 것이 증명돼!라니. 이보다 치졸하고 치기어린 마음은 찾기 어렵습니다. 중2병 환자도 아니고 이 뭐람. 무능하고 부지런한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하더니, 이쪽은 능력은 있지만 엉뚱한데다 쓴다는 의미로 무능한 사람이라 세계를 완전 뒤 흔들었지 않습니까. ... 쓰다보니 앞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찾아봐야겠네요. 앞에 유코의 정체가 나와 있을라나.'ㅅ'


맛의 달인. 100권을 돌파하더니 이야기가 슬슬 늘어진다 싶을 때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등장합니다. 이번 권의 주제는 환경문제와 먹을 거리. 일단 사들고 와서 목차를 보는데 전체 실린 9편 모두가 다 저 주제입니다.OTL 가벼운 이야기가 나올까 기대했는데 아니로군요. 시로(지로)의 바보짓이 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이번 권에서는 쿨하게 멋있는 척(아니, 멋있긴 하지만 본 모습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하더군요.

카이바라와 장군멍군을 나누고 있는 걸 보면 사이가 아주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이걸 일본어로는 츤츤이라고 하죠.-_-; 두 사람이 하고 있는 짓을 보면 '따, 딱히 네가 좋아서 해주는 건 아냐!'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각설하고.
환경문제라고는 하지만 정확히는 토목공사로 인한 하천 파괴라든지, 대규모 갯벌 매립, 원자력 발전소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 문제 등을 꽤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이게 음식 만화 맞는지 잠시 헷갈립니다. 하기야 맛의 달인은 이런 쪽 이야기도 잘 다루지요.
한국에서도 비슷하지만 이런 건 관-경-학의 이해가 일치해서 일어납니다. 건설업체들은 대규모 토목건설이 있어야 밥이 되고, 관들은 그런 것을 유치하고 설치해야 실적이 올라가며 뭔가도 떨어지지요. 일부 학자들도 관 혹은 경에 밀착해서 그들의 입장에서 보고서를 내어줍니다.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들이 반복되니 일본의 실제 상황이라지만 쓴웃음만 나옵니다.

하천 파괴 문제는 그리 심각하게 와닿지 않았는데, 동강에서 승리(?)한 경우가 있어 그런가봅니다. 하지만 오키나와의 갯벌 매립문제는 참 골치아프군요. 용도도 없이 무조건 매립한다음에 용도를 정한다? 애초에 남겼다가 관광자원으로 쓰는 것이 낫지 않나요? 이건 서해에서의 기름유출 사건이 떠오르던데 말입니다. 거기에 아오모리에 만든다는 폐기물 처리시설은 뜨악합니다. 아무리 과학적으로는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낮고 밖으로 나오는 것도 안전하다고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런가요. 저라도 '근처에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섰는데 계속 쌀을 구입하시겠습니까'라는 엽서가 오면 한참을 고민할겁니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죠.(먼산)

여튼 한 번쯤 읽어보고 곰씹어 보아야 할 이야기였습니다.




꽃보다도 꽃처럼 8권은 ..... ㄱ-
그림도 걸렸고 내용도 미묘했습니다. 노리토가 나오지 않아서 슬펐습니다. 7권에서도 내내 토우야만 나오더니 8권에서도 거의 켄토 혹은 토우야고 노비타노리토는 보이질 않네요. 9권에서의 이야기가 기대되긴 하지만 8권에서의 그림을 생각하면 기대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추럴에서도 가끔 보였던 노노모헤...였나 날림 얼굴들이 여기서는 대규모로 나오다보니 참기 어렵습니다. 어흐흑.




일단은 여기까지.; 다른 책들 더 읽은 것도 있는데 기억을 더듬어야 하니 다음에 몰아서 하지요.
주말에는 책을 꺼내 읽다가, 저 안쪽 깊숙히 들어가 있는 옛 만화들을 꺼내다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격하게 반응한 작품들이 몇 있지요.
(어제는 그 일환으로 에덴으로 오라를 꺼내 보았다능..;)


꺼내 본 책은 미도리카와 유키의 진홍색 의자, 붉게 피는 소리, 츠쿠바 사쿠라의 보이지 않는 나라, 타카오 시게루의 인형 연극 등입니다.


보이지 않는 나라는 간만에 보는 거라 그냥 대강 훑듯이 봤는데 지금보니 조금 미묘. 그림은 참으로 예쁘지만, 그리고 펭귄혁명보다 이쪽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8권이 빠져 있던데 채워 넣어야 할까요. 이거 절판인 걸로 기억하는데..;


진홍색 의자와 붉게 피는 소리는 별도 서가 바닥쪽에 깔려 있던 것을 꺼내 봤습니다. 그 안쪽에 밀어 넣었으니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셈인데 작가의 말 중에 재미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붉게 피는 소리는 신 중심, 진홍색 의자는 캐릭터 중심이라고요. 한 번도 그런 걸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작가의 말을 읽고 나니 다시 훑어 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츠메우인장은 거기에 둔다면 스토리 중심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조금 들고요.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상당히 다양하고 많으니, 각각의 짤막한 이야기를 만들어 거기에서 캐릭터들이 움직이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근데 나츠메 우인장은 왠지 사놓고 두 번 읽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조금 미묘.; 그 '이상한 집안'이랑 우인장을 두고 싸울 것이 분명해서 완결날 때까지 마음편히 못 보겠다는 심정인가봅니다.
느낌만 두고 보자면 저는 진홍색 의자쪽이 마음에 듭니다. 붉게 피는 소리도 좋은데 등장인물은 진홍색 의자가 더 좋은가봐요. 어쨌건 가끔 생각날 때 꺼내보면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책들입니다.
(게다가 작년에 재판되어서 구하기도 상대적으로 쉽고..)


타카오 시게루는 이름만 들어서는 가물가물할겁니다. 「디어 마인」이라는 연상연하 커플 이야기로 조금 떴고, 최근 작품이 「골든 데이즈」. 이건 최근에 완결되었으니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졌을 겁니다. 상당히 그림이 깔끔하고 예쁘지요. 제가 이 작가를 알게 된 건 디어 마인 전, 「인형 연극」 때문이었습니다. 이건 2권까지만 나왔는데 일본에서도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뒷 이야기가 더 있을법한데 말입니다.
(헛. 맑음×소년도 있었구나. 이건 왜 안 찾아봤지.;)

주말에 책 읽으며 뒹굴거리다가 격하게 반응한 것은 저 인형연극입니다. 인형을 쓴다는 점에서는 인형사의 밤(다치바나 유타카)과도 유사하지만, 그리고 귀여운 아이들이 나온다는 점에서도 닮았지만 인형연극은 밝은 분위기, 인형사의 밤은 쓸쓸한 분위기입니다. 밝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보면서도 부담이 덜하죠. 인형사의 밤을 방출한 이유중 하나도 그겁니다. 우울함.;

하여간 인형 연극 2권에서 등장하는 민트의 에피소드를 보고 있자면 작가가 사람의 가슴을 쥐고 흔든다는 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습니다. 20대의 보통 청년이랑 다섯 살이 안되는 꼬맹이랑 교류하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참으로 마음이 훈훈하지 뭡니까. 거기에다 꼬맹이가 울면서 이름 부를 때는 감동의 도가니에 절로 빠졌지요. 그걸 읽고 나니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는데 집에는 없더군요. 그저 골든 데이즈 완결권만 덩그라니 남아 있을 따름이고.
(아아. 그림은 상당히 차이납니다.'ㅂ')
민트의 이름이 Mint라고 철썩같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의 작가의 말에는 明兎라고 나옵니다. 으하하하; 그걸 민트라고 읽을 줄은 몰랐어!; 하기야 みんと를 민트라고 써두었으니 헷갈릴만도 하지요. 한자가 明兎였다면 그냥 민토라고 해도 되었을텐데, 그럼 느낌이 잘 안날까요. 이 꼬맹이 이름에 明이 들어가는 것은 형제의 이름이 아키라이기 때문일겁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인형 연극 3권은 2008년에 나왔습니다. 원서로라도 사서 봐야하나 고민되네요. 번역은 나오지 않을 것 같고, 그러니 보고 싶으면 원서로 봐야하는데 왠지 원서로 사두면 제대로 볼 것 같진 않고.T-T

원제는 人形芝居. 제목이 독특합니다. 之가 아니라 芝를 쓴 것이 재미있거든요.'ㅂ'




미도리카와 유키. 「진홍색 의자1-3」. 학산문화사. 2005. 3800원.
「붉게 피는 소리 1-3」. 학산문화사.
츠쿠바 사쿠라. 「보이지 않는 나라」학산문화사. 2001. 3000원~
타카오 시게루. 「인형 연극 1-2」. 대원씨아이. 2000.


* 진홍색 의자와 붉게 피는 소리 모두 나츠메우인장 덕분에 2009년 재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초판이 언제인지는 집에 가서 확인해봐야겠네요.'ㅂ';


아리스가와 아리스,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시작, 2008, 11000원
카와이 치구사, <에스페란사 7(완결)>, 신서관


에스페란사는 정보 따로 빼오기가 번거롭기 때문에 그냥 글로만 적겠습니다.;;

에스페란사는 1-6까지 잘 모아 놓고, 7권을 못구했습니다. 이게 완결권인데 나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품절된 뒤에야 알았습니다. 서울문화사의 품절은 대개 절판과 이어지기 때문에 다시 나올거라고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품절된지도 시간이 지났으니 지금에야 구하기가 더욱 어렵지요.
(지난주에 북새통 갔다가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몇몇 책들의 앞 권 재고가 빠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S에게 이야기 했더니 혹시 덤핑목록이 풀리는 것이 아닌가 하더군요. 주목하시길; )

에스페란사와 용기단 외전을 같이 주문했는데, 안면이 있는 그 직원분이 책을 검색해보시고는 고개를 갸웃거리시더군요. 둘다 e-hon에서 탐미쪽으로 카테고리가 잡혀 있더랍니다. 으허허허; 특히 표지가 묘한 경우 검수과정에서 잡힐 수가 있기 때문에 교보에서는 의도적으로 이런 쪽 책들의 주문을 꺼린답니다. 뭐, 듣기로는 최근 검수쪽 담당자가 바뀌어서 묘한 표지가 보이면 주문처인 교보에 전화를 한다나요. 어쨌건 교보에서는 책 주문이 조금 더 까다롭습니다.-ㅂ- 저야 그렇게 심각한 책은 주문하지 않지만요. 아, 다음에 일본갈 때까지 안 나오면 G-Defend 마지막 두 권도 구해와야죠.; 동수사책은 교보에서 아예 주문이 안되어서..

에스페란사의 결말이 어찌되었는지 물었더니 해피엔딩이라 해서 가슴을 쓸어 내렸는데 이렇게 나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놔.......; 끝부분의 그 장면을 보고는 패닉이 되어서 책장을 넘기지 못했는데 2-3번 정도 죽 읽어나가다보니 전개가 이해되는군요. 허허. 게다가 내부 일러스트도 의도적이었다는게 밝혀지고요. 흑..; 그렇게까지 이야기가 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카와이 치구사는 한국에 나온 책이 에스페란사 한 권뿐이라 모르는 분들이 많을텐데, 가장 최근 작업으로 알고 있는 것이 영국요이담의 삽화입니다. 영국요이담도 원래 그 삽화에 낚여서 원서로 1권 주문했다가 크리티컬 히트 맞고는 뻗어서 그 뒤로는 손을 안댔지요. 스페셜은 그래도 이야기가 무난했지만 나머지는 어둡습니다.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는 읽은지 오래되었습니다. 리뷰를 적는다, 적는다 하고는 까맣게 잊고 이제 올리는 바람에 내용도 가물가물하네요.
작가를 보면 아시겠지만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책입니다. 이 작가 책은 시공사에서만 두 권이 나왔습니다. 시리즈가 조금 특이해서,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학생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로 나뉘는데 시공사에서 나온 것은 둘다 학생 쪽입니다. 지금 소개하는 하얀 토끼~는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고요. 어느 쪽이건간에 아리스가와는 보조역, 실제 트릭을 풀어내는 것은 범죄학자인 히무라 히데오와 대학 동아리 부장 에가미 지로입니다.
하얀 토끼~는 단편집인데 구성이나 전개되는 이야기나 <탐정 갈릴레오>가 떠오릅니다. 갈릴레오는 탐정과 형사가 한 팀이고 하얀 토끼는 범죄학자와 소설가 한 팀이지만 단편의 구성이 그래서인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난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비슷합니다. 대신 하얀 토끼는 트릭에 중점을 둡니다. 시점이 자주 바뀌며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독자에게도 같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 같은데, 그런 쪽에 신경 안 쓰는 저는 조금 산만하게 보였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처음으로 나온 작가 아리스 이야기니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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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읽고 있는 것은 Happy SF. 으허허허;ㅂ; 어제 마일즈의 전쟁 읽다가 데굴데굴 굴러버린 고로 지금도 아주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마스터.....;ㅂ; 덕분에 책 질러야할 것 같아요.;ㅂ;


지난 금요일에 교보문고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9월 말에 주문한 책 두 권이 들어왔다는군요. 생각보다 빨리 들어왔다 싶어 그날 당장 교보문고 일서란에 갔습니다. 마침 중순이기도 해서 제가 보는 잡지들도 들어왔고, Cafe Sweets는 놔둔채 MOE만 일단 집어들었습니다. 그리하여 MOE와 에스페란사 7권, 용기단 외전 ONE DAY ANOTHER DAY의 세 권을 챙겼습니다. 용기단 외전 가격은 세금 포함 557엔, 에스페란사가 578엔입니다. MOE는 790엔이고요. 그럼 총 1925엔인겁니다.
계산은 항상 교보국민카드로 합니다. 카드를 긁고 영수증을 나와 받아 들어 집에 와서는 가계부를 적다가 문득 떠올렸습니다. 위의 두 만화책을 주문할 당시 저는 1만원 초반이 나올테니 용돈에는 그렇게 부담이 안될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MOE 11940원, 에스페란사 8360원, 용기단 8060원, 도합 28360원. ...........................응?
그 보름 전, 10월 2일에 찾아온 음양사 소설판은 17150원. 1400엔짜리 책입니다. 엔화 총계는 525엔이 올랐는데 원화로는 1만원이 오른 셈입니다.


최근 가장 높은 환율이었던 1450엔은 IMF때보다도 높다고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달러 오른다고 난리치는 와중에 엔화 상승 이야기는 묻혔습니다.-_-; .. 뭐, 저렇게 투덜거려도 15배 주고 원서 사던 때도 있으니 괜찮다 ........... 라고 생각할리 없지요. 한동안 일서 주문은 자제할겁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엔화를 사서 일본 갈 때 질러올거예요. 흑..


에스페란사와 용기단 구입 이야기는 다음 글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 화요 25도로 두 세트를 질렀습니다. 술만 보내고 정병과 잔은 꿀꺽! 한 세트는 제가 쓰겠지만 다른 한 세트는 고이 모셔두렵니다.'ㅂ'

- 에스프레사멘테 일리 두 번째 방문. 으음. 더 가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평소대로 스타벅스만 다닐래요.

- 저스트 고고 29권과 맛의 달인 95권을 샀습니다. 소주 혁명이라더니 주제가 증류식 소주...; 화요 맛을 보고 다시 봐야겠습니다.

- 코스트코에 가서 디종 머스터드와 발사믹 식초와 소시지를 샀습니다.-ㅠ-
우리나라 경제가 안 좋아져서 소비가 줄었다지만 롯데 본점과 코스트코에만 가면 현실과의 괴리가 이런건가 싶습니다. 코스트코의 카트들은 상품을 가득 싣고 있고, 저정도면 아무리 해도 6자리 숫자일건데 말입니다. 하기야 코스트코 계산대에는 현금세는 기계가 다 설치되어 있지요.
(몇몇 찍어둔 물품들. 다음에 갈 때까지 있을지 모르지만 2만원짜리 쿠키세트, 데니시 쿠키 18000원짜리, 워커스 쇼트 브레드 27000원짜리. 물론 찍어두기만 하고 지르진 않을겁니다.;)
그러고 보니 아몬드를 사온다 하고는 안사왔군요. 이런.. 내일 비스코티는 아몬드 대신 호두를 넣고 만들어야겠습니다.
    

HATSU AKIKO, <문을 여는 바람>, 서울문화사, 2008, 4000원
TONO, <모래 속의 꿈 1-2>, 서울문화사, 2008, 3800원

도서관에 반납할 책을 챙기다보니 리뷰를 안 쓴 책이 생각보다 많습니다.lllOTL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내로는 마무리 지어야겠다 싶으니 오늘은 책 리뷰만 잔뜩 올라가겠군요. 흑흑;;


문을 여는 바람은 영국시리즈 마지막 권입니다. 코넬리어스 에번딘이 주인공인 영국시리즈 말입니다. 4권이 완결이라는 걸 알고는 G가 1권부터 찾아보다가 그러더군요. 빌헬름의 원 주인 이야기는 어디갔냐고요. 분명 읽은 기억이 있는데, 집에 하츠 아키코 시리즈가 완전 컬렉션이 된 것이 아니니 구입 안한 책들에 실린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던걸요. 아닙니다. 집에 있었습니다. 절판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하여간 그 전에 나온 하츠아키코 단편집에 실려 있더군요. 영국 시리즈로 나온 것이 아니라 헷갈린겁니다.'ㅂ'
무난한 마무리로 끝났고 이제 빌헬름의 모습은 더이상 보기 힘들겠군요. 작가가 '빌헬름이 등장하는 단편 두 편이 남아 있다'고는 했지만 그게 언제 나올지 압니까. 흑흑흑.. 만화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녀석이었는데 말입니다. 원래 장모종보다는 단모종(특히 코숏)을 선호하지만 빌헬름만큼은 상전으로 모시더라도 좋으니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최근에 읽은 비글 관련글을 보고는 뜨끔했지만...;
(스누피를 보고 비글견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었는데, 비글은 악마라는 내용의 글을 보고는 고이 마음을 접었다는 이야깁니다. 예전에 TV에도 출연한 웅자라는 개가 비글이라는 걸 보고는 순식간에 납득했지요.)

모래 속의 꿈은 1권이 현재 품절입니다. 타이밍을 놓쳐서 구입을 못하다가 2권이 나와서 어쩔까 망설였습니다. 일단 2권만이라도 사둬야겠다 싶어 북새통에 갔다가, 주인아저씨를 붙들고 1권이 완전 품절이냐 했더니 고개를 갸웃거리시다가 래핑이 뜯어져서 반품처리하려던 거라면서 보여주시더군요. 상관없다고 잽싸게 한 권 챙겼습니다. 덕분에 1-2권 한 번에 구해서 보았지요.
작가 본인이 간만에 취향의 책을 냈다고 하는만큼, 저도 좋았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취향이라는 거죠.^^; 짤막짤막하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관련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할까요? 더스크 스토리의 분위기와 굉장히 닮아 있습니다. 칼바니아하고는 다르죠. 최근의 칼바니아는 결혼과 견제와 권력이라는 좀 어두운 이야기가 중심이지 않습니까. 가볍게 볼 수 있지만 가벼운 내용만은 아니라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이제 몇 권 더 쓰면 되더라아...;;
     

CHIKA OGAKI, <랜드리올 1-9>, 학산문화사, 2005-2007, 3500-3800원
MORIMO RAGAWA, <Just Go Go(저스트 고고) 28>, 대원씨아이, 2008, 4000원


항상 하는 말이지만 책을 읽지 않은 것이 아니라 리뷰를 안 썼을뿐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지난 주말에 산 책까지 포함해 이것저것 목록에 올리니 글 3개 분량. 게다가 목록에 안 올린 책도 또 있군요. 이런..;

가장 오래전에 읽은 책부터 이야기를 쓰자 싶어서 올린 것이 랜드리올과 저스트 고고입니다.

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집에 저스트 고고 몇 권이나 있지?"

그러더니 가장 최신간인 28권을 구입하고는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아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집에 없는 나머지 책들을 채워 구입하겠다고 합니다. 집에 있는 것이 1-8권, 10권 대 몇 권, 28권. 처음에 구입한 것은 딱 15권까지이고 그것만 먼저 몇 주 전 주말에 채워 구입했습니다. G의 용돈으로는 거기까지가 허용범위였거든요. 하여간 그 주말은 저나 G나 둘다 저스트 고고에 푹 빠져서 읽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뒤, 이번엔 제가 말했습니다.

"나머지는 내가 살게."

낚인 겁니다.(퍼덕퍼덕) G는 훌륭히 물주를 낚았고 저는 16권부터 27권까지를 구입했습니다. 들고오는 것이 만만치 않았지만 읽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주 일요일에, 아주 행복한 마음으로 전권을 읽어 내려갔으니까요. 모 테니스 만화처럼 드래곤볼의 상황이 일어나거나 하진 않고, 평범한 수준에서 테니스를 하는,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데만 보면 이건 명랑 스포츠 물이란게 실감 납니다. 하지만 사세코가 그렇게 잘났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테니스의 벽 앞에서 무너지는 장면이나, 그런 사세코가 애를 먹는 상대들에 대한 이야기나 다 지나치게 현실적이지요.;ㅂ; 그럼에도 양쪽이 균형을 잃거나 하지 않고 굉장히 충실하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완결이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테니스 경기 장면이 꽤 길다 싶었는데 전체를 한 번에 다 읽어보니 그렇지도 않습니다. 1권부터 28권까지가 딱 이데가 고등학교 입학해서부터 3학년 전국대회까지입니다. 아직 전국대회는 끝나지 않았고 한 두 권 안에 전국대회가 종료될겁니다. 그러고 나면 전체 이야기도 마무리되겠지요. 권수가 꽤 길지만 정작 읽어보면 (모 책처럼;) 경기가 늘어져 균형이 무너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스포츠 만화는 지겨운 감이 있어 웬만하면 손대지 않지만 저스트 고고는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의 정신적 성장까지도 충실하게 다루고 있어서 좋습니다. 전 권 구입하고도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는 소장용 만화책인거지요. 단, 저스트 고고를 책장에 넣기 위해 소장 목록에서 빠질 수 밖에 없었던 모 책을 생각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만화책도 저희 집에서는 적자생존이니까요. 소장할 가치가 떨어지면 퇴출인겁니다.;


랜드리올은 마쟈님께 빌려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4권부터, 그 다음에 1-3권을 추가로 빌려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3권까지의 이야기와 4권 이후의 이야기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DX가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후의 이야기가 더 취향이기도 하고요. 일단 소재는 판타지 + 왕위 계승 + 영웅 + 학교물인데 배를 잡고 웃지 않을 수 없는 그 전개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완결나면 전권 소장할 가능성이 높고요. 왜 이 판타지가 뜨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유머가 가득한 만화가 말이죠. 그림의 문제일까요. 한 번 읽으면 손을 놓을 수 없는데 말입니다.
일단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중에서는 첫비행님이 가장 취향에 맞는다 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협분들은 거의 한 번씩 다 읽으셨을테니까요.(S도 재미있게 보겠지만 취향 100%는 아닐지도?)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책을 통해 보니 5권이 나온 시점에서 작가가 1/3쯤 진행되었다고 했으니 아마 15권 전후 해서 끝나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 슬슬 10권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언제쯤 나올까요.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ㅁ+


Kaoru Mori, <엠마 1-9>, 북박스(랜덤하우스), 2007
Kozue Amano, <아쿠아 1-2, 아리아 1-11>, 북박스(랜덤하우스), 2008
Kariya Tetsu, <맛의 달인 100>, 대원씨아이, 2008

아쿠아와 아리아는 한참 전에 구입했지만 리뷰를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올리지 않았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거든요.
아마노 코즈에는 꽤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크레센트 노이즈는 그 당시 제 취향과 잘 맞아 떨어져서 1-6권까지 차근차근 구입했고-완결권이 나왔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지금은 구하기도 어려울겁니다- 지금도 가끔 꺼내 봅니다. 남녀 비율이 꽤 비슷했던 전작에 비해 아쿠아나 아리아는 여자 비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배경이 그렇다 보니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아쿠아는 아리아의 전작인데 왜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조금 궁금합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전체를 그려도 좋았을 건데 말입니다. 아마 이야기의 발단 부분은 따로 떼어서 연재하다가 나중에 이어 그리지 않았을까 추측할 정도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간단합니다. 모종의 사태로 인해 화성 극지에 있는 얼음이 몽창 녹아 화성은 물의 도시가 됩니다. 화성에 물이 있고 대기가 있자 지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화성으로 이주하고 거기에는 지구의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있습니다. 공전주기가 지구의 두 배라 여기는 1년이 24개월입니다. 계절도 딱 두배지요. 한 계절이 6개월...여름이 6개월이라니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네오 베네치아는 물 바로 옆이라 굉장히 덥습니다. 묘사되는 것을 보면 한 여름의 도쿄인데 습도는 70-80% 정도이고 기온은 아마 35도 이상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한 여름엔 단 한 번도 일본에 가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이 한 겨울...;)
하여간 이런 네오 베네치아의 풍광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여행온 사람들도 많고 하다보니 이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안내원도 존재합니다. 지구의 베네치아에서와 마찬가지로 곤돌라를 타고 돌아다니며 각 명소들에 대한 안내를 하고 때로는 아리아를 불러주기도 합니다. 단, 이들 관광안내원은 다 여자입니다. 베네치아는 남성이지만 네오 베네치아의 수상안내원은 전부 여자. 그리고 수습단계부터 시작해 프리마까지 세 단계로 나눠 운영됩니다. 주인공인 아카리는 네오 베네치아의 수상안내원이 되기 위해 지구에서 화성으로 오게 되고, 아리아 컴퍼니라는 작은 회사에서 네오 베네치아 최강(最强)의 수상안내원인 프리마 아리시아의 밑에서 일합니다. 지구에서 화성으로 건너와서 아리아 컴퍼니에 들어간 초기의 이야기가 아쿠아,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 프리마가 되기까지 정진하는 이야기가 아리아입니다.
설정도 매력적이지만 각 계절과 축제기간별로 보여주는 여러 에피소드가 맛깔납니다. 듀시스님이 아리아에 대해 카페 알파를 닮았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꼭 읽어보세요. 계절감을 잘 살린 이야기들이 절로 단팥죽이나 바람종 같은 계절의 상징물을 찾게 만듭니다. 물론 이게 일본의 계절감이라 그렇지만..... 한국의 여름은 죽부인이죠.



맛의 달인보다 아빠는 요리사가 먼저 100권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맛의 달인이 먼저 세자리 고지를 찍었습니다. 80권 가량까지는 보았는데 그 뒤로 손을 안대서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유우코가 임신중이란 것, 100권이 아오모리 특집이라는 것 정도가 중요하죠. 아오모리라고 하면 환호성을 지를 몇몇 분들이 눈에 선합니다.(웃음) 생협 번개 때 들고 가겠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리뷰를 돌린 엠마. 10권은 언제 나오는 겁니까!
저는 7권까지의 본편 이야기보다 8, 9권의 외전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G와 같이 이야기한 것처럼 10권에 나오는 모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아홉 권을 통 틀어 가장 잘생겨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이 이유가 대략 40%를 차지하지만 나머지 60% 중 절반 이상은 빅토리아 시대가 배경이라 취향이라는 점, 나머지는 작가의 그림과 내용 구성입니다. 지금까지 왜 사지 않았을까 후회했지만 한 번에 몰아서 볼 수 있었고 세일기간을 이용해 30% 할인 구입을 했으니 괜찮습니다.(...) 이젠 10권이 나오기만을 기다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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