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기력이 달리니 나타나는 증상(?) 중에는 사진찍기 귀찮아병도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음식 주문해서 오면 가장 먼저 사진부터 찍었을 건데, 이제는 태공 데리고 나가는 일도 까먹기 일쑤고 다 먹고 나서야 사진 안 찍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기록의 의미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조금 더 정신차리고 열심히 남겨야지요. .. 라고는 하나, 핸드폰 사진 용량을 핑계로 안 찍는 일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용량 확보를 위해 아예 G와의 카톡방에다가 사진을 남기거나, 아니면 나에게 보내는 카톡방에 사진을 찍어 남깁니다. 그렇게 하면 사진 찍은 시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긴 하더군요. 대신 백업을 제 때 하지 않으면 그대로 날아간다는 문제가 남습니다.

 

비파티세리 강남점은 이번에 처음 가봤습니다. 예전에는 알래스카를 자주 방문했지요. 두자미도 종종? 코로나19 이후로는 가로수길에 거의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랜만의 나들이였습니다. 거의라고 하는건, 애플샵은 한 번인가 두 번 정도 간 듯해서요. 애플샵이 아니면 갈 일이 없고, 그나마도 가로수길 애플샵 근처의 흉물 때문에 갈 마음도 덜 듭니다. 차라리 여의도로 가는 쪽이 나을라나...=ㅁ=

 

비파티세리 신사점은 신구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있습니다. 간판 등이 눈에 잘 안 들어오니, 그냥 지나치기 쉽겠더군요. 이 근처 어드메인데 라고 생각하고 잘 둘러봐야 합니다. 하하하...

 

 

 

먹다 말고 사진 안 찍은 걸 떠올려서 음식들 상태가 영 안 좋습니다. 이날 정신을 놓고 있다가 버스를 반대방향으로 타는 바람에 약속시간에 늦었습니다. 그래서 일행들은 이미 한 판 해치우고 두 번째 판이었고, 저는 단 걸로 뇌 회전을 활성화 시키겠다며 스콘하고 ... 브레드푸딩은 아니었는데, 뭐였더라. 하여간 달달한 푸딩타르트를 시켰습니다. 왼쪽 접시에서 분해되고 있는건 버터모찌, 그 옆은 키슈입니다.

 

 

 

간식을 먼저 먹고 내려가서 본식을 주문하려 했는데, 프렌치토스트가 보이더라고요? 이미 더위를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입맛이 없었던 터라, 이번에도 단 걸 시킵니다. 15분에서 2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던데, 이미 다른 메뉴를 주문했던 일행들도 입을 모아 말하네요. 다른 조리 메뉴도 다 15~20분 가량 걸린다고. 그건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주문했던 드립커피는 나올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거기에 총 4층 건물에서, 빵 주문은 1층이고 메뉴 주문도 1층이지만, 드립커피는 3층에서 수령합니다. 에스프레소머신은 아마도 1층에 있는 모양인지, 카페라떼 주문했을 때는  1층에서 받아왔습니다. 뭐, 운동한다 생각하고 왔다갔다 하면 할만 하더군요. 물론 엘리베이터도 있긴 하지만, 걸어서 다니는 쪽이 빠릅니다.

 

 

 

신나게 수다 떨다가, 조금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의기투합하여 찾아낸 곳이 삼창교자입니다. 이름이 좀 희한하긴 하더라고요.

 

 

 

비파티세리에서 삼창교자까지 이동하며 신사동 가로수길을 걸어 내려왔더니, 절반 이상이 비어 있습니다. 다 공실. 살아 남은 가게가 몇 안되네요. 물론 중간에 잠시 들렀던 애플스토어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상권이 죽었다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가로수길을 가로질러 삼창교자에서 이미 한탕........ 이번에도 사진 찍는 걸 잊었습니다. 기본이 술안주에 가까운 메뉴들이라, 여기도 칭따오가 기본이더군요. 하지만 낮술은 안됩니다. 다들 체력이 달려서, 술은 마시지 않는 걸로 합의하고 이것저것 주문했습니다. 사진 오른쪽의 접시는 오이가 아니라 오크라무침입니다. 의외로 맛있어서 놀랐고요. 주문하다보니 결과적으로는 거의 모든 만두메뉴를 섭렵했습니다. 만두는 종류를 결정하고 물만두, 찐만두, 군만두의 세 방식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문한 뒤에 삶을지, 찔지, 구울지 말하면 됩니다. 취향대로 고를 수 있어 좋습니다.

 

우니만두, 소고기새우만두, 새우만두, 소고기만두, 돼지고기새우만두를 돌려가며 다 먹었고, 그리고 다음 모임 장소는 팀호완으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서 신나게 먹고 나니 팀호완도 오랜만에 가보자고 이야기가 나왔더랬지요.

 

만두 한 접시에 저 크기로 6개씩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셋이 가서 같이 나눠먹으면 딱 좋고, 아니면 서로 양보하며 먹어도 괜찮..겠지요. 하여간 맥주가 잘 어울리니 대중교통으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가로수길은 주차가 좀 어려우니까요.'ㅅ'

한줄 요약: 냉동고기만두 < 고추잡채만두 <(넘사벽)< 집근처만둣집만두



어느 날, 장을 보러 마트에 갔더니 마트에 피코크(PEACOCK)의 왕만두 두 종류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할인 행사 중이더라고요. 개당 1200원에 구입해서 고기왕만두 하나와 고추잡채왕만두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도합 2400원.




그날 저녁, 마침 배가 고프길래 고기왕만두를 먼저 집었습니다. 자취하면서 지금까지 딱 세 번 전자렌지를 썼는데 그 중 두 번이 이 왕만두를 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평소 전자렌지는 거의 안 써요.





이날은 번거롭다면서 그냥 봉지째로 데워 놓고 먹었네요. 이러면 안됩니다. 접시를 이용해야지요.(...)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접시를 들고와 반으로 쪼갭니다. 확실히 돼지냄새가 좀 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빵도 폭신폭신하니 괜찮고요. 딱 30초만으로 이렇게 따끈한 왕만두를 맛볼 수 있다는 건 참 좋습니다.







그 다음날 저녁에는 고추잡채왕만두. 이건 아예 집도할 칼도 준비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영양표시 사진을 안 찍었네요. 에잇. 열량부분이 찢어져서 제대로 안보이지만, 90이 아니라 290입니다. 열량이 적진 않아요. 두 개 먹으면 580. 충분히 한 끼 열량 됩니다.(...)





반으로 갈라보면 고기만두보다는 부추 같은 푸른채소가 덜보입니다. 그럼에도 이쪽이 취향이었던 건 매운향이 확 올라와서 그랬지요. 고기왕만두는 먹는 동안 살짝 고기냄새가 나면서 질린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건 매콤한 맛이 있으니 훨씬 입에 맞습니다. 다만 먹다보면 마지막 한 입 정도는 그냥 빵만 남는데, 그러면 맛이 없습니다. 꽃빵만 그냥 먹는 것처럼 퍽퍽하고 심심하네요.



두 개 합해 2400원. 냉동했다가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왕복 15분 거리에 있는 만둣집에 가면 3개 2천원, 5개 3천원에 저것보다 큰 왕만두를 팝니다. 갓 쪄낸 만두를 먹는 쪽이 훨씬 맛있어요. 본가에서라면 시도해볼만 하지만 자취방은 지방이니까 큰 장점이 없군요. 하하하.=ㅠ=


그러니까 주어는 어머니. 저도 들어가긴 합니다. 시간 있을 때는요. 주말에 약속 없을 때는 같이 둘러 앉아 만두를 빚습니다.


김치냉장고의 김치도 종종 십니다. 쉬는 것이 아니라 시어서 그냥 먹기에는 쉽지 않은 김치로 변하는 거죠. 그럴 때 김치 통을 비우기 위해 어머니가 쓰는 방법이 만두 빚기입니다. 참고로 즤집은 충청도. 보통은 이북쪽에서 만두를 많이 빚는다고 들었는데 큰집에서 설마다 만두를 빚는 통에 저희도 빚는 것이 아닌가 생각만 할 따름입니다. 최소 1년에 한 번은 빚어요. 목적은 다 김치 처리하기. 그런 고로 집에서 빚는 모든 만두는 다 김치만두입니다.


만두 속을 만드는데 하루가 꼬박 걸리기 때문에 보통은 하루 이틀 시간을 두고 만두를 빚습니다. 이 때도 목요일에 속을 만들고 금요일은 쉬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이어 빚었습니다. 지난주의 일이었네요. 만두피도 밀어 쓰기 때문에 속 만들 때 같이 반죽해서 하루 이상 삭혀 씁니다. 어머니가 피를 밀면 저는 그 옆에서 만두를 빚고요, 만두피가 밀리면 어머니가 잠시 반죽 밀기를 멈추고 같이 빚습니다. 저는 빚기만 하면 되지만 어머니는 피를 밀다, 만두를 빚다, 만두가 모이면 찜통에 올려 찌고, 시간 맞춰 꺼내고, 식은 것은 정리하고 꺼낸 만두는 서로 붙지 않게 펼쳐 말리는 작업을 합니다. 만두 빚는 게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리니 저는 그 작업만 합니다. 만두 속재료는 김치, 두부, 볶은 돼지고기, 파, 숙주. 당면은 안 들어가고 두부는 ... 그 이틀 전에 어머니가 만드셨습니다.(먼산) 두부가 많이 들어갈 텐데 집에 콩이 많으니 그걸로 두부를 만들어야 겠다고 하셨지요. 하하하하하.;ㅂ;






이렇게 보면 참 예쁘게 빚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하여간 즤집 만두는 이렇게 땋아 만듭니다. 그냥 꾹꾹 눌러붙이는 것보다 이쪽이 더 단단하게 나옵니다. 게다가 이렇게 땋아 만들기 때문에 만두피를 사다 쓸 수가 없어요. 피도 밀가루를 반죽해서 써야하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B님이 한 번에 100-200개는 빚는다 하셔서 이날 만든 만두를 세었는데 하루에 빚은 것이 대략 200. 김치 큰 통으로 하나를 비워 만두 350-400개 가량은 만드나봅니다. 그래봐야 저희는 겨우내 한 번에서 두 번만 빚으니까요. 자주 만드는 집에 비할바는 아니군요.


오래된 사진입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사진을 올리네요.



두 주인지, 그보다 더 전인지. 백화점 지하식품매장에 내려갔다가 만두에 홀렸습니다. 집만두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폭신폭신한 포자가 땡기는데 신세계 지하에 있던 만두매장이 크리스탈 제이드고 바뀌었길래 궁금하기도 해서 매운만두랑 고기만두 하나씩 집어 들었습니다. 매운만두라고 썼지만 아마 사천만두가 원래 이름일겁니다.


하여간 집에 들고 오니 만두는 이미 식었는데, 쪄서 데워먹자니 번거롭습니다. 냄비를 꺼내 물을 끓이고 거기에 틀을 올리고 만두를 올리고. 설거지도 번거롭잖아요. 그래서 프라이팬을 쓰기로 합니다.

코팅 프라이팬을 달구고 가장 약한 불로 줄여 놓은 다음 만두를 올립니다. 그리고 만두에 닿지 않게 물을 한 큰술 놓고는 뚜껑을 잽싸게 덮습니다.


프라이팬은 내버려두고 그 사이 환기를 시키고 청소기를 돌리고 씻습니다. 중간 중간 틈이 나면 물을 한 큰술 가량 보충합니다. 두 번 정도 했던가요.





마음 편히 먹을 상황이 갖추어졌습니다. 그러니 뜨거운 물을 접시에 부어 접시를 잠시 데우고, 물기를 닦은 다음 만두 두 개를 잽싸게 접시에 담습니다.




만두의 바닥은 이렇게 맛있는 갈색으로 구워졌습니다. 만세! 처음 시도했는데 성공이다! ;ㅁ;

바닥은 바삭바삭하고 윗부분은 촉촉, 폭신합니다. 물을 넣지 않았다면 윗부분도 조금 말랐을 텐데 물을 부어놓았더니 촉촉하게 잘 데워졌습니다. 찜기보다 설거지도 간편하고 좋군요.




...
하지만 만두는 공들인만큼의 맛이 없었다는게 단점입니다....(먼산) 제 입엔 간간하더군요. 하하하.;ㅂ;
라멘 이름이 뭐였는지는 홀라당 잊어서 그냥 라멘.;

그러니까 그 날이 어떤 날이었더라... 아마 새해 초하루였을 겁니다. 병문안 다녀온 뒤 G랑 같이 노닥거리다가 G가 갑자기 라멘이 먹고 싶다 하여 근처에 갈만한 라멘집을 찾았지요. 저는 라멘을 그리 즐기진 않지만 G는 자주 가는 모양입니다. 대학로의 여기 저기 라멘집을 다 다녀보았지만 딱 여기다 싶은 곳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새로운 집을 찾아보겠다며 대학로 라멘집을 열심히 검색하더랍니다. 그러다가 나온 곳이 멘야산다이메. 한자로 어떻게 쓸지는 대강 감이 잡히는군요. 하지만 날이 어두워서 간판을 제대로 확인하진 않았습니다.

대학로라고는 하지만 가기가 조금 복잡합니다. 대학로보다는 성대입구 쪽에 가까우며, 옛날 옛적의 카페 더테이블을 아시는 분이라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학로 봉추찜닭 본점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보시면 아실라나. 봉추찜닭을 찾아서 그 옆 골목으로 죽 따라 올라가다보면 왼편으로 보입니다. 그 길 건너편이 더테이블 자리고요.


영업을 하나 걱정했는데 하더랍니다. 대신 술이 안되고 라멘을 중심으로 한 일부 메뉴만 됩니다. 메뉴판을 받아드니 술이 안되는 게 아쉽더라고요. 여긴 맥주가 딱인데.-ㅠ- 원래는 저녁 안 먹고 적당히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메뉴판에 오야코동=닭고기달걀덮밥이 있는 것을 보고는 충동적으로 시켰습니다. 거기에 군만두. 그리하여 이 날도 폭식을 했더란 이야깁니다. 하하하.




G가 시켰는데, 아마 미소라멘이 아니었나 기억합니다. 일본된장을 풀어서 짭짤한 맛에, 기본 국물은 돈코츠였다고 기억합니다. 아마 맞을거예요.; 저야 라멘을 잘 먹진 않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괜찮네요.
(아니, 이 저녁에 뭔들 음식 사진 봐서 괜찮지 않은 것이 있겠냐만은..)




제가 시킨 덮밥도 바로 이어 나옵니다. 오오오. 그릇이 크고 적당히 깊은데다 거기에 닭고기와 달걀이 듬뿍! 거기에 싱싱한 파채! +ㅠ+ 절임도 있었지만 이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간간하더군요. 저는 안 먹었습니다. 그리고 뒤에 보이는 수프 같은 것은 라멘 국물입니다. 그러니 돼지 뼈 국물이지요. 뽀얀 것이 곰국을 보는 것과도 비슷하지만 맛은 다릅니다. 사골국물은 조금 더 얌전한 맛이라고 표현할래요. 상당히 기름지고 느끼합니다. 그러니 덮밥과도 잘 맞아요.




양파와 닭고기와 달걀과 파와.
색은 안 그래 보이지만 예상외로 간간합니다. 하지만 그게 맛있어서 젓가락을 멈출 수 없어요. 아래에는 밥이 적당량 들어 있는데, 먹다보면 오히려 건더기가 남는 느낌입니다. 밥이 남는 것보다야 그쪽이 좋지요. 먹으면서 잘 맞추면 딱 알맞게 끝낼 수 있습니다.-ㅠ-




그리고 잠시 뒤 나온 군만두. 우왕! 얇은 녹말 레이스가 달려 있어요!
젓가락으로 툭툭 부숴 하나씩 집어 먹는데, 생각보다 작은 만두지만 맛은 괜찮습니다. 정말 맥주가 땡기는 맛이예요. 저녁 겸 술상 겸해서 친구랑 놀러오면 좋겠다 생각은 했는데 같이 올 친구가 없군요. 뭐, 그럼 자작하면 되지요.-ㅠ-


가끔 덮밥이 땡길 때나 진한 국물이 땡길 때 집 근처에서 찾아 갈만한 가게를 찾았네요. 언제 날 잡고 덮밥이랑 만두랑 맥주랑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그런데 혼자서는 그렇게 많이 못 먹을텐데.;
경희대 앞에 간 것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경희대 앞에 내려 약속장소인 카페 비반트로 걸어가며 생각하니 거의 몇 년 전에 한 번 갔던 것 외에는 전혀 가지 않았습니다. 10년 전에 모종의 일로 이 근처를 다니면서는 자주 갔지만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직 떼르뜨글라스가 있던 시절입니다.(먼산)


이날도 그 전에 갔을 때처럼 맛있는 걸 먹으러 모였습니다. 물론 모인 사람들이 들고 온 물건들 때문에 그리 평범한 모임은 아니었지요.


 
카페 비반트(Vivant: 비방이라 읽어야 할 것 같지만;)는 분위기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은 카페입니다. 그러나 콘센트가 안 보여서 작업하기에는 불편하군요. 어차피 이날은 배터리 끼워 들고 나갔으니 상관없었습니다.
초콜릿 머핀과 유자요거트프라페를 시켰는데 유자요거트 프라페가 맛있었습니다. 레더라도 비슷한 것을 팔지만 가격은 여기가 훨씬 좋더군요. 저 컵 하나에 5천원이던가. 두 개 합해서 7500원 결재했고 머핀이 2500원이었다 기억하니 맞을 겁니다. 사실 커피나 홍차가 괜찮은 곳이라는데 이날 아침 커피를 마시고 나서 카페인 과다 증세를 보이는 바람에 포기했습니다.ㅠ_ㅠ 노리다케에 나오던데 말이죠.
저는 이날도 열심히 보고서를 쓰고 있었습니다. 정말 시바랑 위키가 없었다면 보고서 어떻게 했을라나 몰라요. 거기에 사진에는 없지만 RQ도 중요합니다. 흑흑흑;




번호를 가리기 위해 이리저리 찍어 놓았지만 중요한 것은 카드 자체입니다. 저 그림 알아보실 분은 같이 보신 분들 외에 아마 두 분쯤? (Z님이면 반드시 아실겁니다.) 롯데카드, 참 멋집니다. 이제 마음 놓고 다른 일러스트로도 카드를 만들 수 있어요. 그러니까 클램프의 X라든지 마법기사 레이어스라든지....?
이 카드를 내밀면 계산원이 덕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옆에 있는 것은 다른 책이고, 저 초콜릿은 롯데 청량리점 지하에 있다는 초콜릿집입니다. 무난하게 먹을만 하더라고요.-ㅠ-



밀크티와 커피. D님이 시키셨지요. 노리다케의 찻잔에 나오다보니 굉장히 귀엽습니다. 평소 노리다케는 멀리하였는데 이걸 보니 또 다시 지름신이 오십니다. 아니되어요! ;ㅁ;


비반트에서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마지막으로 어렵게 합류하신-중앙선의 배차간격이 문제였습니다-모님이 오신걸 확인하고 다같이 오늘의 목표인 만두전골을 먹으러 갑니다. 경희대 앞 커피빈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다가 옆을 보면 있는데, 이름이 무엇인지는 그새 잊었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소고기가 들어간 만두라네요.-ㅠ-



이게 기본 세팅입니다. 레몬 조각이 들어간 간장 소스가 나오지만 안 찍어도 괜찮더군요. 제 입맛이 많이 슴슴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ㅠ-




끓는 국물에다가 재료들을 몽창 넣고 보글보글 끓이면 저렇습니다. 익히지 않은 만두가 들어가니 익을 때까지 꽤 끓이더군요. 참고로 저건 2인분입니다. 1인분에 만두 4개가 들어가는데 양은 적절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만두가 상당히 크거든요. 같이 들어간 채소들이랑 만두를 한 번에 꺼냅니다. 만두가 다 익으면 불을 아예 끄던데, 아마 만두가 풀어질 까봐 그런가봅니다.

만두는 무난무난합니다. 매운맛 만두라고 해서 슬며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안 매웠습니다.T-T 집에서 만드는 만두는 김치를 듬뿍 넣으니, 속을 털어내고 국물을 짜낸다고 해도 매운편이거든요. 그것보다는 더 매워서 아쉽.; 그래서 제 그릇에 국물을 조금 떠 넣고 고추냉이를 풀어 찍어먹었습니다.(...)
만두 네 개면 이미 배가 부른데, 여기에 칼국수 사리 1인분도 추가했습니다. 만두전골 1인분당 8천원에, 칼국수사리까지 추가하면 충분히 배부르겠더군요. 대신 죽은 없습니다.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니 그건 아쉽지만..)


그러고 나서 추가로 수다를 떨기 위해 투썸+(plus)에 들어갑니다. 카페메뉴에 몇 가지 뜨거운 메뉴들을 제공하는 투썸플레이스인가보군요. 둘러보다보니 CJ의 패키지도 꽤 많이 발전했습니다. 이것 저것 사고 싶은 것이 눈에 들어왔으니까요. 그래도 지갑은 못 열었지만.;



하지만 케이크는 그래도 CJ답습니다.-_-;
티라미수는 생각보다 괜찮았는데-게다가 가격 대비 성능비도 좋습니다-왼쪽의 트라이플은 괴식이었습니다. 식물성 크림은 질색하는데, 아마도 식물성크림과 유크림을 섞은 모양이네요. 그리하여 나중에는 저 하얀 크림을 통째로 들어내고 아래 딸기 크림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느끼하긴 마찬가지네요.



이것은 티백. 희한하게 생겨서 보면서 감탄했는데 맛은 경악스럽습니다. 저 티백 하나가 보통 머그 하나 분량일텐데 저 컵 크기는 그건 훨씬 넘었습니다. 그러니 색은 괜찮아도 맛은 물맛. 하하하하하하.



오랜만에 가보니 그것도 괜찮네요. 하지만 주로 서쪽으로 놀러가지 북쪽은 자주 안가게 되더랍니다. 모이기 쉽지 않다는 것도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에도 아마 서쪽으로 놀러갈 것 같습니다.;
이래 저래 SFC 레더라도 두 번 다녀왔고, 카페 꼼마 사진도 남았고, 광화문 평안도 만두집이랑 SFC의 일식집(이름을 잊었다;ㅁ;) 사진도 있는데 말입니다. 계속 미루다보니 도저히 안되겠어서 일단 왕창 몰아 올립니다.
(라고 쓰려 했는데, 쓰다보니 중간에 끊어지는군요. 역시..-ㅂ-a 나눠서 차례차례 올립니다.)


1. SFC 레더라(간식)

레더라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자리잡을 겸 일찍 간 김에 이것 저것 다양하게 시켜보았습니다.

 
프라페였나. 그 비슷한 이름인데 레몬이 요구르트 프라페 비슷한 이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양쪽에 책을 산처럼 쌓아놓고 독서중이었군요. 저 건너편에 보이는 것은 사케라테.(아마도) 셰이커에 에스프레소와 얼음을 넣고 마구 흔들어 차갑게 식힌 음료입니다.
이날 오전에 카페인을 너무 섭취해 머리가 아파와서 카페인 음료 피할 겸 요구르트 음료를 시켰는데 의외로 맛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더 괜찮았어요.+ㅠ+ 블루베리와 레몬, 두 가지 맛이 있는데 전 블루베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레몬을 먹었습니다. 상상 그대로의 맛입니다. 레몬, 단맛, 요구르트 맛. 하지만 아주 달지 않아서 더 괜찮단 말이죠.





자허토르테. 자허토르테는 빵부분이 입자가 더 굵고 뻑뻑합니다.-ㅠ-



 


당겨서 찍기.




이번엔 녹차. 녹차도 맛은 나쁘지 않지만 녹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강합니다. 까끌까끌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말차가 아니라 녹차가루를 쓰면 이런 비슷한 맛이 날걸..요?; 여튼 양도 많긴 하지만 가격이 7500원(아마도)이라 전 요구르트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무사도 식스틴도 리뷰 올려야하는데.OTL 이날 앉은 자리에서 세 권을 다 읽었거든요.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원작 소설도 읽고 싶어지더랍니다.



 


이건 아마도 아몬드 모카? 맛에 대한 감상은 못 들었습니다.-ㅁ-;



 


캐러멜 시럽도 있었군요. 제가 마신 것이 아니니 기억이 희미할 수 밖에..-ㅠ-


 


라멘맛 프리츠는 선물용으로 내왔던 거고, 전 자허 토르테보다 벨지안 초콜릿이 더 좋습니다. 아마도 무스타입이라 그런가봅니다.-ㅠ-




이날 선물로 받은 단옥수수 초콜릿. 옥수수 알갱이에 화이트 초콜릿을 섞어 굳힌 건데 은근 옥수수 향과 맛이 나면서 맛있습니다. 홋카이도 여행 선물로 일행이 들고 온 건데 다음 여행 때 필히 챙기려고 합니다. 부담스럽게 달지도 않고, 옥수수맛도 확실히 나고 해서 피곤할 때 하나 씩 까먹으면 딱 좋겠더군요.



2. 광화문 근처 평안도 만두집
 
세종문화회관 뒤쪽, 경희궁에서 더 가까운 쪽에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뒤쪽으로 들어가면 꽤 많이 걷습니다. 오히려 구세군 회관 옆길을 올라가서 접근하는 쪽이 찾기 편하더군요.



만두보다는 만두전골이 유명합니다. 이건 4인분이었을거예요. 큼직한 만두와 전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슴슴한 만두가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가면 만둣국이나 만두만 따로 시켜 먹고 싶더군요. 다만 간이 세지 않으니 그런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심심하게 느껴질겁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서.-ㅁ-;


각양각색. 김치도 그렇지만 만두도 그렇지 않나 싶네요.

어머니가 김치냉장고에 있는 맛없는 김치를 빨리 없애기 위해 만두를 빚어야 겠다 하신지 며칠 뒤에 날 잡고 만두를 빚었습니다. 어머니랑 휴가중이었던 저랑 둘이서 말입니다. 만두피는 밀가루 반죽 만들어 냉장고에서 삭히고, 만두 속도 전날 만들어 둡니다. 당일 만들고 만두 빚기에는 너무 일이 크니까요. 만두 속은 아직 제 영역이 아니라 어머니가 혼자 하셨습니다. 게다가 푸드 푸로세서도 망가져서 김치도 다 손으로 다지셨다는데..;

대신 어머니는 만두피를 만들고 저는 만두를 빚었습니다. 만두피 만드는 속도를 못 따라가먼 어머니가 중간에 하시기도 하셨지만 가능하면 제가 다 하려고 속도를 냈습니다. 그게 가능했던건 집 만두 만드는 방식 덕분입니다. 땋거든요.; 직접 보기 전까지는 친구들도 만두를 땋는다는게 무슨 소리냐 하는데... 얼핏 보일지 아닐지, 여튼 1*년전부터 만두는 피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땋는 식으로 만듭니다. 때문에 시판 만두피로는 못만듭니다. 밀가루를 반죽해 삭혀서 만들지 않으면 땋을 수가 없거든요.-ㅁ-

이날 만든 만두는 300개가 넘었습니다. 『아빠는 요리사』에서, 혼자서 만두 200개는 거뜬히 빚는다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홍자씨 직장 선배) 만들다보니 이해가 가긴 하더군요.; 익숙해지면 손놀림이 훨씬 빠릅니다. 집에서 만드는 만두 속은 미리 익히기 때문에 10분 남짓만 찌면 만두 완성입니다. 그렇게 해도 만두 만드는 속도가 더 빨라서 나중엔 조금씩 쉬면서 했다니까요.

속재료는 숙주, 두부, 김치, 돼지고기. 여기에 전날 만들어 냉장한 속이 잘 붙으라고 달걀을 적당량 섞습니다. 약간 심심하게 만들어 간장 찍기 좋게 만들지요.



상수역과 합정역 사이 어드메의 중국집 만두를 보다가 생각나서 끄적였습니다. 하하하;ㅠ;


백화점에서 파는 저 왕만두(포자)는 롯데백화점에 취영루가 입점해 팔기 시작한 것이 처음이라고 기억합니다. 제 기억이니 정확하진 않지만, 그 뒤에 신세계가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리뉴얼을 하고 거기에도 생겼지요. 근데 취영루만 기억하고 신세계에 입점한 가게 이름은 기억을 못합니다.^^;

처음에는 신세계보다 롯데가 더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한동안 신세계만 다니다가 오랜만에 취영루에 가서 G랑 나란히 사들고 먹어본 결과, 맛이 변했습니다. 예전 그 맛이 아닌 것 같더군요. 그리하여 그냥 신세계만 다니고 있는데, 여기도 예전에 먹던 그 맛이 아닌 것 같더랍니다.
그래도 가끔 생각나면 갈 수 밖에 없지요. 맛있는 왕만두를 판다는 연남동쪽은 제겐 너무 멉니다. 대학로나 종로 주변에서는 파는 곳을 모르거든요.-ㅁ-;



이하는 잡담.

1.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했는데, 어제 그 샌 물에 홀딱 젖었습니다. 화를 가라앉히려고 꾹꾹 눌러 참다가 생각해보니, 반면교사로군요. 제가 생각하는 제 단점이 *년 묵으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걸 깨닫는 순간 그냥 허허롭게 웃고 싶..... 었지만 결국 여기저기 투덜투덜 불평하게 되더군요. 이제 불평은 그만하고 속을 다스려야지요.


2. 오늘도 오후는 출장.


3. 비가 하도 오니까 의자에 칠해 놓은 니스가 손에 묻어나더랍니다. 끈적끈적하다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이정도인줄은 몰랐네요. 비 예보가 토요일까지에서 일요일까지로 늘었는데, 다음주는 반짝반짝한 햇살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빨래가 바짝 마르는, 그런 날씨 말입니다.;ㅅ;


4. 요즘 먹고 싶다 생각하는 것.

4-1. FIKA의 셈라. 묘하게 계속 떠오르네요. 포장이 되려나? 그럼 빵만 싸와서 집에서 먹게 말입니다. 모닝롤로 만들까 생각했는데 밀도가 낮아서 흐물흐물해질게 눈에 선해서 말이죠.

4-2. 서대문 목란의 탕수육과 군만두.;ㅠ;

4-3. 성신여대 근처, 아틀리에 마미의 초콜릿 케이크.(하악!)

4-4. 여의도 엘리스 파이의 타르트. 이건 주말 내에 다녀오려고 했지만 아틀리에 마미랑 비교해서 둘 중 하나만 고를 것 같군요. 다른 쪽은 그 다음에 다녀오겠지요.

4-5. 나폴레옹 제과점의 팥빙수. 팥을 맛있게 하는 곳이라 팥빙수도 괜찮다고 들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주말마다 날씨가 흐리니 빙수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군요.


5. 요즘 만들고 싶다 생각하는 것.

5-1. 가방은 제작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머니를 어떤 천으로 할지는 정하지 못했습니다.

5-2. 공방 작업물은 거의 여름 내 결판(?)을 보려고 준비중입니다.

5-3. 십자수는 다시 손 놓고 있으니 시작해야하고,

5-4. 갑자기 스콘이 확 땡기네요. 엊그제 첫비행님이 옆구리를 퍽 찔러주신 덕분인가봅니다.;

5-5. 스콘과 더불어 티세트용 쿠키도. 코코아 쿠키랑 땅콩버터쿠키. 코코아 쿠키는 이전에 만들어봤으니 이번에 다시 만들어 보려고요. 그리하여 4-3, 4-4, 5-4랑 같이 챙겨서 티세트 사진(...)을 찍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하하하하;



출장 전 점검을 들어가야겠네요. 파일 검토부터 하고..


어느 날의 점심. 갑자기 고기가 먹고 싶어서 G를 꼬셔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새로 전단지가 온 곳이 있길래 궁금해서 주문해보았습니다. 대학 때부터 주변의 중국집 여기저기를 먹어보았지만 탕수육이 입맛에 맞는 곳은 없었습니다. 가까운 곳 한 군데는 튀김 상태가 오락가락한다거나, 바로 직전에 시켜먹었을 때처럼 생강맛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했거든요. 그나마 제일 맛있는 탕수육은 홍콩반점에서 먹을 수 있었지만 여기는 배달이 아니라 직접 가서 먹어야 하는데다, 여기도 맛의 편차가 아주 심각합니다. 맨 처음-그러니까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주문했을 때는 찹쌀반죽을 썼는지 파삭파삭한 튀김옷에 탕수육 소스도 맛있더니만, 세 번째 갔을 때는 튀김도 다른 중국집과 그리 다르지 않고, 소스는 냉장한 것을 제대로 데우지 않아 차가웠습니다. 그리고는 그 뒤로 다시 안 갔습니다.

하여간 이쪽은 소스가 독특합니다. 아주 진한 색의 소스가 와서 짤까 걱정했는데 생각만큼 간간하지는 않았습니다. 새콤한 맛도 있더군요. 그리고... 어디선가 콜라의 향취가 납니다.(...) 하기야 초고추장 소스 만들 때도 사이다를 섞어 쓰는 것이 간편하다던데, 탕수육 소스도 콜라를 섞어 쓰는 것이 간편할지 모르겠네요.(먼산) 물론 진짜 콜라를 섞어 만든 소스인지 알 길은 없습니다.; G는 여기 만두를 마음에 들어하던데(탕수육 위에 올려진 삼각형 튀김이 만두입니다. 탕수육에 따라온 서비스.) 탕수육 양이 조금 적고 맛은 그냥 그랬거든요.'ㅅ' 저게 대자 18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맛있는 중국집을 찾는 건 역시 쉽지 않습니다.
호라이 만두라는 이름은 이전에 다른 곳에서 먼저 들었습니다. 『Runner』라고,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만화에서 그 '짝퉁'을 보았거든요. 무라이 장어 만두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더군요. 이게 뭔가 유명한 만두 같긴 하다 싶었지만 그대로 잊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 리뷰를 쓰다보니 불쑥 떠오르더랍니다. 아마 이게 원형(모델?)이 아닐까요.

...

애초에 저 만화를 보시는 분이어야 통할 대화지만.;


호라이만두는 오사카가 본점이라고 알고 있는데 지난 여행 때 간사이공항 2층에서도 보았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내려놓았는데, 아예 이번에는 첫날 점심을 여기서 사가기로 했습니다. 둘이서 같이 움직이는 것이고 탑승시간도 2시간이 넘으니 에키벤을 사도 되지만 묘하게 에키벤은 끌리지 않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도시락은 밥이 차다는 것입니다. 찬밥은 초중고 12년간 먹은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 때는 급식이 없었기 때문에 점심 도시락은 항상 찬밥이었지요. 고등학교 때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초등학교 때의 도시락은 또 묘하게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에키벤도 관심이 덜하지요. 데워 먹는 에키벤도 있긴 하지만 그것도 별로 안 끌리고... 간사이 공항에는 없을 것 같고.

그런 이유로 이 날은 점심이라는 글자 그대로, 마음에 점을 찍는 느낌으로 만두를 구입했습니다. 낱개 판매는 하지 않고 2개들이부터 판매하는데, 공항이라 그런가봅니다. 데워줄까라고 먼저 물어보더군요. 집에 가서 먹을 거라면 데우지 않고 가도 괜찮겠네요.'ㅠ'




위에 보이는 노랑색은 겨자입니다. 카라시(からし)라고 부르더군요. 이런데서 일본어 단어를 하나 둘 알아가는 거고.;




위에는 돈만(豚饅), ぶたまん이라 써 있군요. 20일에 구입했는데 유통기한은 22일까지입니다.





만두는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음, 그러니까 한국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고기만두하고 크기차이가 안 날거예요. 보고서는 생각보다 작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고기 속이 가득 들어 있는게 하나만 먹어도 든든(느끼)합니다. 겨자를 뿌려 먹으면 무슨 맛일까 싶어서 겨자를 뜯어서 만두에 조금씩 짜가며 먹었는데...............


;ㅠ;


진짜 겨자입니다. 겨자소스도 아니고, 진짜 코가 펑 터질 것 같은 그런 매콤한 겨자입니다. 와아. 노란색 겨자튜브를 직접 대고 짜먹는 것과도 비슷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덕분에 고기의 느끼함은 상당히 가셨습니다.
채소나 다른 부재료 없이 고기가 듬뿍 들어 있고 고기도 간간한 편이라 따로 간장을 찍지 않아도 괜찮더라고요. 취향에 따라 겨자소스를 푼 간장을 곁들여도 좋겠지만 전 그냥 먹는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만으로 만족..-ㅠ- 제 입에는 파나 양파도 들어간, 속이 촉촉한 편인 만두가 더 좋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만두는 속이 단단하지만 제가 이런 포자만두에 바라는 것은 그런 맛이거든요.


한 번 먹어보았으니 다음에는 다른 만두를 찾아 먹어봐야겠습니다. 어떤 만두가 또 맛있으려나~.-ㅠ-

날이 선선함을 넘어 싸늘해지는군요. 그 덕분에 땡기는 뜨끈한 국물. 사진은 창덕궁 근처에 있는 비원 손칼국수의 칼국수입니다. 양이 적어보이지만 이게 ½인분입니다.-ㅁ-; K랑 같이 가서 만두 하나랑 칼국수 하나를 시켰더니, 칼국수는 아예 작은 그릇에 반으로 나눠 갖다 주시더랍니다. 후후후. 국물이 사골국물이라 하얗게 보이는데 약간 슴슴하달까, 밋밋하달까, 그런 느낌이지만 술술 잘 넘어가더군요. 만두도 괜찮았으니 창덕궁 근처에서 만두전골이나 칼국수가 먹고 싶어지면 다녀올 것 같습니다. 내키면 뭐, 만두만 사다가 집에서 전골 끓여 먹는 것도 한 맛있겠지요. 이렇게 하면 만두 전골에다가 넣고 싶은 재료-당면이랄지, 곤약이랄지, 어묵(!)이랄지-를 듬뿍 넣어 끓여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광화문에 있는 평안도 만두집도 언제 가봐야 하는데 말이죠.



- 여행 지름신은 아직도 등 뒤에서 오락가락 하십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항공권 살 돈을 빼서 해외배송 받는게 나음!'이란 상황이라.-_-; 그렇죠, 그게 싸죠.;

- 서가에서 책 빼기는 어제 완료했습니다. 그런고로 지금 처분할 책은 잔뜩 쌓여 있으니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쯤에는 올라올겁니다. 몇 시에 올라올지는 저도 몰라요.-ㅁ-;

- 과연 금요일 출장은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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