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한참 밀린 이야기네요.T-T;

부암동 클럽 에스프레소에 가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조금 전의 일입니다. 한데, 막상 가기로 결정해놓고 보니 밥 먹으러 갈 곳이 떠오르지 않는 겁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나마 그 주변을 많이 아시는 빙고님꼐 일임.; 그리하여 간 곳은 더 스테이지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토요일 점심 때였는데 혜화동@마르셰에서 이것 저것 사들고 이동했지요.


이런 채소 절임을 파는 분이 있는데, 일본에서 오셨답니다. 치바쪽에서 농사를 지으시다가 망할동전의그사고 여파로 농업은 포기하고 가공업쪽으로 전환하셨다던가요. 채소절임이라고 하지만 분홍색을 띈 동그란 것은 샬롯도 마늘도 락교도 아닌 메추리알입니다.-ㅁ- C님은 여기서 홀랑 낚이셔서 병아리콩 초절임을 구입하셨지요. 집에서도 만들어보고 싶던걸요.
저는 생강진액을 샀습니다. 이건 선물용으로 현재 배송중이고요. 훗훗훗. 구입한게 언제인데 이제야 배송하느냐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OTL 설 연휴를 피해 배송시도를 하다보니 이리 늦었네요.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지만 간단히 먹을 생각이었으니 코스가 아니라 단품을 시킵니다. 두분은 파스타, 저는 리조토. 솔직히 말해 그 며칠 전 복통의 여파로 위 상태가 안 좋았지만 먹을 것 앞에서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집니다.


식전빵입니다. 괜찮더라고요.-ㅠ- 붓처스컷의 빵들은 짭짤한 편인데 이쪽은 담백한 쪽에 가깝고 조직도 약간 묵직합니다. 어디까지나 바게트 종류에 비해 말입니다. 이런 빵 참 좋아요. 옆에 있는 발사믹식초+올리브 오일에 찍어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제 몫의 버섯크림리조토. 오랜만에 먹으니 좋더군요. 빙고님은 쌀을 리조토 전용쌀이 아니라 한국쌀일까 걱정하셨는데 길죽한 걸 보니 리조토 쌀 맞나봅니다. 버섯도 듬뿍 들어가서 야금야금 먹다보니 속이야 어쨌건 홀랑 다 비웠습니다.




오른쪽 상단이 C님의 오징어먹물파스타, 앞쪽은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오징어먹물리조토는 진짜 지이이인한 검은 색인게, 먹물양도 상당히 들어갔을 거라 하시더라고요. 사실 먹물 파스타는 이번에 처음 실물(!)을 보았는데 검은 것이 손가기 무섭기도 하지만 매끈매끈 반짝 거리는 걸 보니 호기심이 생깁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G를 꼬셔서 먹물 파스타 시키라고 하고 조금 맛봐야겠습니다. 전 음식에 있어서는 보수적이라 새로운 도전은 못합니다. 하하하하;;


식사를 하고서는 설렁설렁 클럽 에스프레소까지 걸어올라갑니다. 아마 오후 두 시 경이었을 것 같은데 사람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의외로 찾기 쉬운 곳에 있어 당황했습니다. 여기라면 조금 힘들겠지만 등산 겸 빡센 산책 겸해서 걸어올만하네요.



게다가 이전에 부암동 놀러갔을 때 이용했던 버스정류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더군요. 거기서 걸어서 100미터도 안됩니다.(먼산)




커피 종류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인도네시아 커피도 많던데 그 중 하나를 골라 시킵니다. 한 잔에 6천원 남짓. 고급 커피는 그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그리고 원두도 종류별로 많이 팔던데, 100g부터 200g, 500g, 1kg 단위로 팔았다고 기억합니다. 가장 작은 포장이 100g인지 200g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가격은 100g당 7천원에서 시작하고, 500g이나 1kg은 가격 할인율이 꽤 높습니다. 솔직히 인도네시아 커피 3종류를 중심으로, 눈이 가는 커피만 종류별로 한 잔씩 다 마셔보고 마음에 드는 걸 골라 사오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주머니가 빈약합니다. 다음을 기약하고 일단 커피만 마시고 돌아옵니다.


어디로 돌아왔냐면, 초콜릿 케이크 가게요.-ㅠ-



카페라떼, 브라우니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베로나 블랙(왼쪽), 다크 포레스트였던가요..? 오른쪽은 초콜릿 바닥의 타르트입니다. 위는 무슨 크림이었더라. 그냥 무난한데, 역시 레더라에서는 베로나 블랙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초콜릿 케이크가 땡길 때는 베로나 블랙이 제일 먼저 생각나더랍니다.;



수다의 주제는 집집마다 검은양 한 마리쯤은 다 가지고 있다-게다가 그 검은양은 대마다 한 마리 씩 있어 속을 썩인다부터 시작해, 발레와 공연과 애니메이션과 게임과 소설과 만화와 작가와 기타 등등의 온갖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모종의 이야기도 함께 오갔는데, 이건 성사될 지 모르겠네요.-ㅁ- 두고 봐야지요. 하지만 재미있을 겁니다. 으흐흐흐흐흐흐~

(근데 오늘 이 사진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아마 글이 한참 또 밀렸을지도요..OTL)

약속 장소를 명지대 근처로 잡은 것은 약속 시간이 종종 늦곤 하는 어느 아가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만 말하면 실패. 1등은 거리가 두 번째로 먼 저였고, 가장 먼 C는 꼴등-소요시간계산 오류로, 초행이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S는 3등이었습니다. 훗훗훗. 잊지 안케타!!!

약속 시간의 문제도 있었지만, 약속 장소인 Camino도 주 목적입니다.'ㅂ' 이전부터 S랑 B에게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는 피자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으니까요. 화덕피자라는 것도, 치즈가 굉장히 맛있다는 것도 들었기에 이번에 한 번 가보자 싶어 장소를 거기로 잡은 거였습니다. 위치는 명지대 쪽. 홍연2교 차고지가 종점인 버스를 타고 종점 바로 전 정거장(명지대 삼거리를 꺾어진 직후)에 내려 길 건너편을 보면 있습니다. 272를 탄다면 명지대 삼거리에서 내려 708 등의, 홍연2교 종점 버스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이 근처의 버스 정류장 명칭이 헷갈리기 쉽습니다. 명지대 삼거리, 명지대 사거리가 따로 있고 같은 이름의 정류장도 여럿 있거든요.




주력 메뉴는 피자입니다. 그리고 도우가 얇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스켓 정도는 아닌데 그 비슷하게 바삭거립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하더군요. 메뉴도 대부분이 정통 피자랄까, 토핑이 많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일행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온 서비스 과자와 피클입니다. 왼쪽의 과자는 피자도우만 얇게 구운 것인데 살짝 마늘향이 나고 말린 허브도 듬뿍 뿌려서 간식으로 딱이었습니다. 간간해서인지 맥주가 생각나는 메뉴였지요. 하지만 이날은 비가 와서 날이 서늘했기 때문에 넘어갑니다.



슈퍼 뭐시기~라는 피자입니다. 피자 설명에도 다른 피자 전문점에서처럼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피자라고 나와 있습니다. 먹어보고 싶었던 것은 구운 가지와 호박이 올라간 피자였는데 그건 마침 재료가 다 떨어졌다 해서 못 먹었습니다. 점심 시간을 지나서 갔더니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는군요.



단면만 봐도 아시겠지만 피자가 굉장히 얇습니다.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다길래 잽싸게 사진찍고 먹어봤는데, 과연! 밑의 빵은 얇고, 치즈는 듬뿍. 그리고 토핑도 상당합니다. 특히 뜨거울 때 먹으니 토핑의 육즙(?)과 흐물한 치즈가 한데 어울어져 환상입니다.+ㅠ+ 빵이 얇으니 전체적으로 토핑과 치즈와 빵의 균형도 잘 맞습니다. 오오. 미스터피자나 피자헛보다 이쪽이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가격도 싼 것은 16000원에서 비싸면 2만원 정도이니까요.



알프레도 소스의 새우 스파게티.-ㅠ- 까르보나라였는지 알프레도 소스였는지 기억이 가물합니다. 통새우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행복하게 먹었지요. 소스도 적당히 뻑뻑해서 좋았습니다. 가격은 1만원 전후입니다. 안쪽. 8-9천원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 이날 S가 카드를 긁었기 때문에 금액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납니다.; 하여간 홍대에 있어서 이정도 가격이면 가격 대 성능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여기도 대학가이니 허용할 정도의 가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아, 요즘 파스타류 가격이 꽤 올랐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이겠네요. 요즘 파스타 먹으러 간지 굉장히 오래되어서 말입니다. 홍대에서라면 1만원 훌쩍 넘지 않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토마토 소스의 리조토입니다. 위에 치즈를 올려서 오븐에 구웠습니다. S가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쪽을 골랐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곳에서 먹은 리조토보다는 조금 질고, 더 익혔다는 느낌이지만 양도 그렇고 만족할만 합니다. 그리고 치즈 아래에는 파스타에도 들어간 새우가 들어가 있습니다. 역시 새우는 꼬리부터 머리까지 한 입에 먹어주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ㅠ-; 치즈도 다른 곳과는 느낌이 다르군요. 뭐랄까, 좀더 말랑말랑 하달까요? 액체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죽죽 늘어납니다. 만족스럽게 잘 먹었습니다.(B의 제보에 의하면 이쪽이 9천원. 토마토 소스보다는 크림소스쪽 가격이 높아요.)


2시 넘어서 갔기 때문인지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기야 여긴 배달 위주 매장이라고 하더라고요. 내부 인테리어는 주택가에 있는 평범한 피자집 느낌입니다. 맛은 그 이상이었지만요.
다음에 G를 끌고 한 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치즈를 좋아하는 G니까 가서 피자 한 판 안겨주고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봐야지요.>ㅠ< 우울할 때는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전환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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