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에 환율폭등까지 겹쳐 과자류도 가격이 상당히 올랐습니다. 그래도 르뺑의 쿠키는 건재합니다. 약간 맹맹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맛도 가끔은 생각납니다. 평소 집에서 만들어 먹는 비스코티에 비교하면 현격하게 달지만 그래도 시판쿠키 중에서는 덜 단 쪽에 속할걸요?



어느 날인가 간만에 간식 상차림을 해봤습니다. 위에 보이는 Carrs는 전에 코스트코에 가서 사온 크래커 5종 세트의 하나로 참깨맛이라 G가 제게 안겨줬습니다. G는 여전히 참깨, 견과류, 건과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ㅂ-;




홍차를 보니 알겠네요. 아마 Silky Witch님의 글을 보고 준비했을 겁니다. 롤케이크를 곁들인 티타임을 보고 있자니 저도 간만에 홍차를 마시고 싶은 욕구가 들어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메인은 홍차가 아니라 쿠키였다는 것. 그러니 제목도 쿠키 이름만 주르륵 나열된 겁니다. 홍차는 언제나처럼 트와이닝 얼그레이. 요즘 홍차를 하도 안 우렸더니 맛이 묘하게 나왔네요. 밀크티 준비할 때처럼 홍차를 듬뿍 넣어 그런가 봅니다. 제 취향은 엷은 홍차니까요.



바닥에 깔린 녹차쿠키, 아망디오 쇼콜라와 같은 초콜릿 쿠키, 초콜릿칩 쿠키, 얼그레이초코칩도 있고 코코넛 쿠키에 Carrs도 있습니다.

간만에 느긋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쿠키도 산처럼 쌓아놓고 하나씩 야금야금 먹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림의 떡. 밀가루 금지를 내린터라 머나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과일이라도 좋으니 언제 느긋한 티타임을 다시 즐겨보렵니다. >ㅅ<
그러니까................

오늘 10시까지 상부기관에 보고해야하는 공문서를 받은 게 오후 1시. 열심히 작성하다 보니 2003-4년도의 자료가 필요해 서고에 들락날락 거렸지요. 서고에 들락날락 하기 직전, 엊그제 온다고 했다가 쨌던 중요 손님이 갑자기 방문하신답니다.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셔서 다행이었지만 뭐....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으니 잠시 옛 사진을 꺼내보지요. 지금으로부터 약 10일전의 사진입니다.(...)

홍대 르뱅의 쿠키 세 봉(쇼콜라, 녹차, 코코넛), 하겐다즈 파인트(티라미수, 둘쎄데레체), 집 근처 제과점에서 산 슈크림.

세팅해봤습니다.
녹차 쿠키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견과류가 들어가는 쪽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화이트 초콜릿을 넣으면 너무 달아지니 그건 또 내키지 않고요.
슈크림은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8개에 2천원 하길래 비싸다고 생각했더니 속이 생크림이 아니라 커스터드더군요.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조금 뻑뻑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슈크림 금단증상에 시달렸던 일이 떠오르면서 진작 가볼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그리고 카페라떼.

얼룩덜룩하지만 이런 것도 좋아요.-ㅠ-
(작년 출사 때 디카로 찍은 사진. 이 때는 필름 카메라를 들고 나가 이모 저모 찍었습니다.)

최근 식사조절을 시작하면서 카페인 민감 체질로 다시 돌아온 듯합니다. 음식의 섭취양이 줄어들면 바로 몸에서 반응이 오나봅니다. 뭐, 카페인을 이길 수 있을 만한 몸 상태가 아닌데다-감기, 음식섭취량 감소-피로 누적도 조금 일조하지 않았나 싶군요.
반응이 빨라진다는 건 이런겁니다. 커피를 마신 직후 머리가 울리면서 카페인이 뇌를 댕댕댕 두드리는게 느껴진다는 것. 어제 마신 것은 위의 카페라떼가 아니라 스타벅스의 숏 사이즈였는데 새벽에 이런 저런 꿈이 많았던 것으로 미루어 스타벅스 쪽 카페인의 분해되는 시간이 좀 길지 않나 싶습니다. 그제 마신 밀크티는 홍차가 듬뿍 들어갔는데도 괜찮았거든요. 집에 있는 커피들의 소비 방법은 다른 쪽으로 강구해봐야겠습니다.


아침에 포스팅용 사진 정하다가 이런 걸 봤지 뭡니까.
한 봉지당 2천원이었던 르뱅의 옛날 쿠키. 지금은 바뀌어서 이런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아합니다. 밀가루와 설탕을 피하고 있는지라 한 두 달 뒤에나 먹을 수 있지만, 그리고 이 쿠키들은 유기농 재료로 바꾸기 이전의 것이니 지금은 맛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생각납니다. 생각은 멈출 수 없잖아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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