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님이 보내주신 루피시아, 카렐 홍차 중 제일 재미있었던 이름이 이겁니다. 이모쿠리카보차. 느낌을 살려 해석하면 고구마밤호박. 물론 고구마 따로 밤 다로 호박 따로일겁니다.

홍차인줄 알고 열었는데 보니 루이보스차 같더군요. 여는 순간 달달한 고구마 향이 확 피어오르는데 웃음이 납니다. 이거 딱 군고구마(맛바) 향입니다!

달달한 향이 기분을 끌어 올려주고, 잘 우리면(오늘은 제대로 못 우렸습니다ㅠ_ㅠ) 달콤한 맛도 살짝 나는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아예 한 팩 사둘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참아야지요.;



라쿠텐에서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더 싸게 판다고 생각했는데 배송비와 기타 수수료가 들어가면 카와치야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입니다. 라쿠텐에서 그 다음 가격으로 저렴하게 파는 곳은 아예 카와치야보다 비싸고요. 배송비 합해도 미묘.-ㅅ-;
홍차 하나 사자고 도쿄까지 가는 것도 그렇고 하니 그냥 조금 비싸더라도 몇 캔만 임시로 사야죠. 근데 얼마나 사야 1년치 홍차분을 채울 수 있으려나..;
1. 어젯밤 12시 넘겨 잤더니(평소 취침시각은 10시 반) 오늘 헤롱헤롱하네요. 시계를 안보고 깨는 바람에 5시 15분에 일어난 것도 있으니 말입니다. 카페인 들이붓는 건 평소랑 비슷한 수준인데 약간 두통이 있는 것을 보니 상태가 안 좋긴 한가봅니다. 그래도 이겨내야죠. 내일은 힘들겠지만 일요일은 푹 쉴겁니다.

2. 그래도 서둘러 써야하는 글이 있으니 올립니다. 우후후후.>ㅅ< 어제 홍차 한 봉투가 도착했습니다.

그러니까 그제, 수요일에 어머니가 네 앞으로 등기가 왔었나보라면서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건네주십니다. 내내 핸드폰은 켜놓고 있었는데 연락이 없어서 전혀 몰랐습니다. 아침에 안내서를 들고 나와서 어제 오전에 문자로 집에 받을 사람이 없으니 맡겨달라고 하고 들어오면서 찾아 왔지요. 그리고 그 등기 봉투 안에선 이런 게 나왔습니다.



홍차아아아아아아!



(게다가 봉투에는 카렐차펙 그림의 스티커도 붙어 있던걸요.^-^)

냐오님이 보내주신 홍차였습니다. 겨울 대비로 잔뜩 쟁여두시다가 제게도 소포장으로 나눠주시다니.;ㅂ; 이 은혜 잊지않고 보답하겠습니다. 게다가 제가 평소 마셔보지 못했던 루피시아랑 카렐 차펙 홍차가 잔뜩이라 즐겁네요. 아, 지난번에 아이쭈님이 주신 망고 홍차는 향이 진하다고 해놓고는 일주일 새에 홀랑 다 마셨습니다. 보관하는 동안 향이 날아갈까 조금 걱정했는데 날아갈 틈도 없더군요. 하하하. 하루에 한 포트씩 우려마시다보니 요즘엔 홍차 소비량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트와이닝 얼그레이의 비축분도 걱정이 되는데 1월쯤에 S에게 부탁해서 1kg 받을 예정입니다.(...) 라쿠텐에서 200g 한 캔에 578엔인가 하더군요. 만세!




여튼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더라고요. 루피시아 사쿠라, 화이트 크리스마스, 쿠키, 이모쿠리카보차(감자호두호박;?), 카렐 차펙은 레모니 레몬, 스위트 하트티, 만다린 오렌지, 잉글리시 가든.
하루에 하나씩만 꺼내 마셔도 한참을 즐길 수 있겠네요. 이번엔 무지포트 말고 마탐정 로키 티포원을 써야겠습니다.
귀엽게 포장해 보내주신 덕에 뜯기도 아깝습니다. 하지만 향을 즐기려면 빨리 마셔야겠지요.


한동안 티타임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겠네요.>ㅅ<
일본 여행 마지막 글을 포함해 지금 비공개로 돌려진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이 20개 가까이 됩니다. 그러니 그 중에서 어느 글을 먼저 쓸까라고 고민하는 것도 큰 문제(?)지요. 이럴 때는 빨리 써야 하는 글을 먼저 쓰게 됩니다.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면야, 그 중에서 가장 쓰고 싶은 글을 고르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빨리 써야 하는 글이 있었으니 크게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군밤은 날이 따뜻해지면 들어가니까 그 전에 빨리 올려야 하거든요.




혜화동 로터리, 롯데리아 앞에는 군밤장수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몇 년째 보고 있는데 가끔 생각나면 사다 먹습니다. 그 쪽 앞을 지나는 일이 그리 많진 않거든요. 엊그제도 그 앞을 지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군밤 한 봉지를 샀습니다. 3천원. 봉지를 건네주시면서 할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밤이 쫄깃쫄깃 찹쌀떡 같다고 말입니다. 웃으시며 하시는 말에-솔직히 말하면 그 할아버지는 조금 무뚝뚝하십니다;- 반신 반의하며 받아 들었습니다.

...

어. 정말 그래요.; 정말 포실포실하고 겉은 쫄깃한 것이 떡먹는 것 같은 느낌마저 줍니다.;ㅂ; 가끔 사먹긴 했지만 이런 군밤은 이 때 처음 만났지요.
그래도 대체적으로 여기 군밤은 맛있습니다. 장작불을 때서 굽는 거라, 군고구마도 먹어보진 않았지만 맛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고구마야 집에 잔뜩 있으니 밖에서 사먹는 일이 없거든요. 하여간 맛있게 먹은 며칠 뒤에 날잡고 닐기리와 궁합을 맞췄습니다. 왜냐하면 이전에 맛있게 마셨던 닐기리에서 살짝 군밤향이 나는 것이, 군밤과 같이 마시면 맛있겠다 싶었던 겁니다.



그 군밤향 때문에 이번 여행 때도 닐기리를 사왔습니다. 이번 여행 때는 홍차를 150g만 사왔으니 지름신의 공격을 잘 막았지요. 그래도 지금 집에 있는 홍차는 1kg에 근접할겁니다. 이미 유통기한은 무시하고 있고요. 핫핫핫. 저만 마시니까 제 입에 맞으면 됩니다. 뭐, 얼그레이로 로열밀크티 끓여마시는 입맛인걸요.
(보통 얼그레이는 향이 강해서 로열 밀크티로는 잘 안 마시는 걸로 압니다.; 아마도.. 말입니다.)



다얀컵은 용량이 120ml 정도 됩니다. 종이컵보다 조금 큰 정도인데 홍차나 차이를 조금만 담아 마시기에 딱 좋더군요. 그래서 요즘에는 일반 밀크티는 부엉이 컵에, 커피나 홍차는 이 컵에 마십니다. 카페인 조절을 위한 방법인거죠. 컵이 크면 카페인 섭취도 많이 하게 될테니까요.

군밤 한 봉지를 털어 담았더니 옷칠 그릇에 알맞게 들어갑니다. 닐기리는 그냥 저냥 마실만하게 내려졌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꽤 괜찮습니다. 다음에는 우유를 조금 넣어볼까요. 하기야 지금 차이는 로열블렌드를 넣어 끓이는 만행-찻잎을 보고 있자면 차이로 끓이는 것이 참 미안합니다;-을 저지르고 있으니 어찌 먹든 맛있게 마실 수 있을 겁니다.
홍차를 홀짝이며 군밤을 먹고 있자니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간식이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밤이기도 해서 아주 행복한 티타임이 됩니다. 이러면서 올레이드 숲에서 열심히 장작을 패고 있었다는 뒷 이야기가...(먼산)


한 번 군밤에 반해 놓으니 이틀 걸러 사흘 걸러 꼬박꼬박 사다 먹습니다. 오늘 봄비에 가까운 비도 내리고 하니 군밤할아버지가 통을 치울날도 머지 않았다 싶습니다. 이번주에도 한 두 번은 더 사다먹겠지요.-ㅠ-

AEN에서 점심을 먹은 뒤에는 지유가오카를 돌아다녔습니다. 여기저기 잡화점들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그릇을 찾아보기도 했고요. 이번 여행에서는 이상하게도 그릇이나 컵들이나 딱히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 직후에 지름신이 강림하셨으니 그 쪽이 더 문제입니다.

코소안입니다.
나츠메 소세키의 친구의 사위의 뭐시기였나. 하여간 이 집 주인에 대해서는 동경오감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말차를 마실 수 있다는데 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지만 이미 지유가오카 폴 바셋에 낚인 지라 다음을 기약하며 물러났습니다. 단팥죽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쉽군요. 말차와 단팥죽과 안미츠라.

건축물이 꽤 독특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이야 지유가오카가 관광명소 비슷하게 인식되어 있지만 그전까지는 호젓한 분위기의 보통 주택가였을테니 운치있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요.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장소를 찾아 여행을 떠.... (퍽!))

세인트 크리스토퍼 가든. 여기도 유명합니다. 여기서의 애프터눈 티세트도 한 번 꼭 가보겠다 했는데 어째 갈 때마다 겨울인지라 정원에서의 티파티는 무리입니다. 그래도 따끈한 홍차와 스콘은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크리스토퍼 가든에서 뒤를 돌아!를 하면 루피시아. 대각선 위치에 있습니다. 전면 유리로 되어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잘 보일지는 몰라도 유리창에 뭔가 포물선이 그려져 있고 그 위에 그림자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입니다. 이게 지금 루피시아의 목표랄까? 그런 것이 아닐까 싶군요.
루피시아에서 보고 홀딱 반한 티코지도 낙타 티코지 였습니다. 낙타털색의 티코지에, 앞부분은 낙타 머리가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루피시아 근처에 있는 이 곳, 고디바 매장. 흑흑흑....
면세점의 고디바 매장이 문을 열지 않아서 눈물을 머금고 후퇴했는데 여기서도 가격에 밀려 후퇴했습니다. 아니, 게다가 초콜릭서의 유혹도 있었다고요! ;ㅂ; 별도 매장이다보니 아이스크림도 있고 직접 만드는 초콜릿도 있고, 찰리님 블로그에 등장한 다양한 상품들이 가득.....
이리하여 고디바 매장도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은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앞에 보이는 3단 접시 때문입니다. 할로윈이 머지 않았을 때니 초콜릿으로 만든 호박들이 보이는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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