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두 개를 묶어 올릴까 하다가, 분량상 각각 나눠 올립니다. 지난 설 연휴 동안의 도쿄 여행의 주 목적이었던 롯폰기 힐즈의 모리미술관, 라파엘전파 전시회의 감상기입니다.'ㅂ'

-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사생활을 싫어하기 때문에 불평이 많습니다. 좋아하시는 분은 주의하세요.


제목: 테이트 미술관의 보물, 라파엘전파전(テート美術館の至宝 ラファエル前派展 英國ビクトリア朝絵画の夢)
장소: 롯폰기힐즈 모리미술관
기간: 2014. 1. 25 - 2014. 4. 6 (휴관일 없음)

일본 여행은 자주 다녔고, 도쿄도 몇 번 갔지만 롯폰기 힐즈와 마루노우치 빌딩은 이번에 처음 갔습니다. 마루노우치 빌딩은 나중에 따로 이야기 하고, 하여간 롯폰기 힐즈도 처음이지만 달랑 모리 미술관만 보고 돌아 나왔습니다. 쇼핑이 목적은 아니었으니까요.
어, 사실 시나본 매장이 있는 걸 보고 조금 땡기긴 했는데 비오는 날씨에 우산 없이 돌아다닌지라 얌전히 지하철 역으로 직행했지요.

이날의 이동 코스는 이랬습니다.

나리타공항 제2터미널 → (나리타 익스프레스 이용)신주쿠 → 도에이선을 타고 롯폰기로 이동

모리미술관은 롯폰기역 A1 출구로 나가는 것이 제일 빠릅니다.
그리고 모리미술관으로 가는 직통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어서 그걸 타고 올라가면 54층인지, 하여간 미술관까지 얼마 안 걸려 가더군요.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곳으로 들어가니 티켓 판매소가 있어, 미리 C님께 부탁드렸던 "두 전시회 공통 특별 선행전매권(교환권)"을 내고 티켓 교환을 받았습니다. 교환권을 내니 라파엘전파전과 탐미주의전 티켓을 둘다 주더군요.
코인로커가 있었는데 안 넣고 그냥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갔다가 나중에 조금 후회했습니다. 허리가 아파서..;

신주쿠 도착한 것이 13시 14분, 롯폰기 도착이 13시 40분, 미술관 들어간 것이 14시 경. 나온 것이 15시 10분 쯤? 그리고 히비야 도착이 15시 36분. 타임라인 체크할 때 참고하세요. 모리미술관에서 미쓰비시이치고칸미술관을 갈 때는 히비야선을 타고 히비야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것이 제일 편합니다.


간단히 적은 메모에는 보기에 빡셌다고 적었습니다. 그림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그림 전시보다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것 같은 박물전시를 주로 보았기 때문에 그림만 주구장창 본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라파엘전파 전시는 그야말로 그림만 주구장창, 내내 보게 되더군요.
처음에는 아이패드를 들고 메모를 했는데, 중간에 제지를 받았습니다. 다른 메모할 것이 없다 했더니 직원분이 잠시 난처한 얼굴을 하더니 종이와 연필을 빌려주셔서 그걸로 열심히 적었습니다. 그분 참 귀여웠어요. 작고 또랑또랑한데다 안경이 잘 어울리시더군요.(...)


전반적으로 제가 라파엘전파전이 취향에 안 맞았다 하는 건 개인적인 감정 때문입니다. 윌리엄 모리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인 바든을 매우 싫어하고,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는 아주 많이 싫어합니다. 그런데 로세티는 라파엘전파의 중심 인물입니다. 그림이 빠질 수가 없고, 작품도 굉장히 많이 남겼지요. 보는 내내 로세티 싫어, 로세티 그림도 취향이 아냐, 그러고 있었으니 전시회가 그냥 그렇게 보였던 겁니다.ㄱ-


거기에 라파엘전파의 그림은 대체적으로 계몽사에서 나온 『세계의 명작』(이었나;;;) 시리즈 삽화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비단과 같은 반짝이는 천을 강조하고 천의 질감을 표현하며 중심이 되는 장면을 중점적으로 묘사한 것이 많아요. 아닌 것도 있지만 정말 몇몇 그림은 어렸을 때 보았던 그 전집의 그 삽화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래의 그림들은 검색하다보니 테이트 미술관에서 전부 제공하는 군요. 용량이 증가하겠지만^-T 일단 테이트 미술관에서 그림을 빌려오겠습니다. 관련 설명도 들어가서 보시면 되어요. 저는 감상만 적으면 되겠군요.)



Ford Madox Brown. Chaucer at the Court of Edward III 1856-68. (링크)
에드워드 3세 궁정에서 흑태자가 45세 생일을 맞아 시를 낭송한다였다나, 제목을 보니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나 다른 이야기 중 한 대목이 아닌가 합니다. 링크 들어가서 설명 보시면 아실 테고, 그림 자체가 하나의 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Arthur Hughes의 성 아그네스 전야(링크)는 세 그림으로 구성되었는데 카라바조였나, 그 야경꾼이라는 그림이랑 비슷하게 빛 쓰임이 재미있더군요. 중요한 부분에만 환하게 빛을 비추는 그런 그림이더랍니다.



Sir John Everett Millais, Bt. Mariana 1851. (링크)
이 그림도 라파엘전파 그림 중 꽤 유명하지요. 존 에버렛 밀레이의 마리아나입니다. 저 여자 이름이 마리아나이고, 약혼자에게 파혼을 선언 당하고 자수를 놓던 도중 슬퍼하는 내용이랍니다. 그림이 굉장히 섬세하더군요. 사진으로는 안보이지만 입고 있는 벨벳 질감의 옷이, 옷이! ;ㅁ; 게다가 옆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도 손에 잡힐 듯 생생합니다.

그러고 보면 오필리아도 밀레이의 작품이더군요.



Sir John Everett Millais, Bt. Ophelia 1851-2. (링크)
두말할 나위 없이 유명한 그림입니다.
실제보면 굉장히 화사하고 어두운 그림입니다. 물에 잠겨가는 오필리아 손에는 색색의 꽃이 들려 있고 그 옆의 흰색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흰색 꽃이 그리 보이니 추모하는 것 같은것이. 근데 식물의 그림은 역시 계몽사 전집 삽화 같아요.(...)




William Morris, La Belle Iseult 1858. (링크)
윌리엄 모리스가 남긴 단 하나의 이젤화입니다. 당연히 모델은 마누라. 굉장히 얼굴이 남성적으로 그려졌는데, 뒤에 나올 로세티의 페르세포네와 비교하면 같은 사람인 걸 알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ㅂ' 솔직히 그림 자체는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선이 굵고 진한 그림이라. 하지만 배경의 세밀함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가 이쪽 장인 아니랄까봐 이리 섬세하게 그려놓다니.;;


여기까지가 첫 번째 방이었는데 주제가 뭐였는지는 적어 놓지 않았고, 두 번째 방의 주제는 종교입니다.



Sir John Everett Millais, Bt. Christ in the House of His Parents ('The Carpenter's Shop') 1849-1850. (링크)

보고서 속으로 폭소한 그림. 어떤 의미에서는 이 전시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으로 한 손 안에 듭니다. 붉은 머리의 미소년 예수님께 홀딱 반했다고 해두지요. 그날 적어둔 메모를 보면 ㅋㅋㅋㅋㅋ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습작으로 그려둔 스케치(링크)도 있는데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오른쪽의 소년이 세례자 요한이라더군요.
(『성스런 형님들』을 아시는 분은 그 만화의 예수와 여기의 예수를 비교하세요. 크흑. 눈물이 절로 나옵니다.)



그 다음에는 포드 매독스 브라운에 대한 메모가 있는데, 크리스마스 엽서 같은, 유화인데 부드러운 그림이라 적었네요. 뭘 보고 그랬지?;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의 그림인가?;
..라고 쓰고 테이트 미술관 갤러리를 확인하니까 리어왕과 코델리어(링크)를 보고 그리 적었더랍니다.




Ford Madox Brown. Jesus Washing Peter's Feet 1852-6. (링크)
예수님이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유다는 뒤쪽 맨 왼쪽에 있는 남자라네요. 이 그림에 대한 메모도, 수염 깎으면 미청년이 될 예수.
자네....; 그림 감상을 그렇게 하면....;
하지만 그런 감상을 적을 수 밖에 없는게 뒤에서 부러운 듯 바라보는 청년은 예수를 열렬히 따르는 청년 요한이라 설명에 나와 있었거든요. 하하하;




Dante Gabriel Rossetti. Ecce Ancilla Domini! (The Annunciation) 1849-50. (링크)
수태고지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진 그림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임신할 것임을 알리는 것이 수태고지의 내용인데, 설명을 읽어보니 이 그림은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았답니다. 움츠러든 마리아의 모습 때문이라던가요. 한데 생각해보면 저 당시 마리아는 굉장히 어립니다. 이미 혼약자가 있고 그 때는 나이상 성인 대접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메모를 저 파란천 보고 있으면 병원 같다고 적었네요. 수술실의 칸막이 같은 분위기라 그랬나봅니다.


성 카트린(링크)은 작지만 섬세한 그림, 혹은 작아서 뭉개진 것 같은 분위기의 그림이고..
수도원의 사색은 펜 그림인데 집에 걸어 놓아도 예쁠 것이라 적었습니다. 이쪽은 그림을 못 찾았습니다.





William Bell Scott. The Eve of the Deluge 1865. (링크)
대홍수 전날. 실제 보면 굉장히 야한 느낌의, 관능적인 그림입니다. 이것도 삽화 같은 분위기더군요. 그것도 인도풍.;



3번째 방은 풍경화인데 풍경은 그닥 취향이 아니라 거의 건너 뛰었습니다. 다만...




William Holman Hunt. The Haunted Manor 1849. (링크)
황폐한 장원이라. 저 어드메에서 케르베로스가 뛰어 나와도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ㄱ-; 저런 그림을 집에 걸어 놓으면... 으으으으음.;


풍경 그림 주에는 지나치게 사진 같은 것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그림이 사실적이라 어떻게 보면 밥 로스 아저씨의 "참 쉽죠?"나 퍼즐로 자주 나오는 풍경 그림 같은 것이 떠오릅니다. 그러니까 이발소에 걸어 놓을 것 같은 그런 그림.;




George Price Boyce. A Girl by a Beech Tree in a Landscape 1857. (링크)
빨강머리 앤이 떠올라서 그런지 애들 방에 걸어 놓으면 상상력이 자극되겠다 싶습니다. ... 공포소설 중에도 종종 등장하죠. 저런 그림에 빨려 들어가... (거기까지)




William Davis. A Day's Sport at Bidston Hill c.1865. (링크)
그러니까 황야 같은 분위기인데, 잘 찾아보면 약간 섬뜩한...; 그러니까 낮동안의 스포츠=사냥을 그린 그림입니다.



네번째 공간은 근대 생활.
밀레이가 그린 Wyatt Jr. 부인과 그 딸(링크)은 얼굴이 조금 이상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부인이 검은 옷을 입어서, 그림 그리기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도 조금...;

포드 매독스 브라운의 그림 중에는 미완성 작 같은 것도 하나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왠지 클림트나 뮈샤 같던데.(링크) 제목이 "당신의 아들이에요!"라니. 상당히 독특하더군요.

이 공간에 있는 그림은 대체적으로 미국 그림 같더랍니다. 미국의 근대 일상 생활을 그렸던 유명한 화가가 있었는데 누구더라.;ㅁ; 식사하는 장면도 자주 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화가라기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미지에 가까웠는데. ... 아.-_- 노만 록웰.; 그런 이미지의 그림이 많았습니다.



다섯번째 공간은 시적풍경.
자아. 슬슬 지쳐갑니다. 여기는 로세티의 그림이 많습니다. 이름부터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잖아요. 단테를 그렇게 좋아했다는군요. 베아트리체도 많이 보이고 단테 자체의 이미지도 많습니다. 라헬과 레아(링크) 같은 그림도 있었는데 대체적으로 그림이 작고, 약간 번진 듯한 느낌에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취향에 안 맞았어요.
로세티의 모델 중에는 시달이라는 여자도 있습니다. 로세티의 부인이라는데, 분위기가 왠지 닮았습니다. 시달이 있는데 제인은 웬말이냐 싶겠지만, 시달도 로세티의 모델을 섰다가 결혼했는데, 딸을 사산한 다음해에 아편 과용으로 사망했답니다. 시기를 보니 제인과 사귄 것은 그 이후의 일 같더군요. 혹은 그 막판에 겹쳤을 수도 있고. 나중에 확인해보면 되겠지만 일부러 찾아볼 생각이 안듭니다.


여기서 드디어 에드워드 번 존스의 그림이 나옵니다. 라파엘전파 그림 중에서는 번 존스의 그림이 가장 취향이고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메모에도 희희낙락한 기록이 남아 있네요. 가장 먼저 나온 Clerk Sounders(링크)는 뭔지 잘 모르겠고. 찾아보니 월터 스콧이 쓴 시인가봅니다. 그쪽을 좋아해서 번 존스가 많은 작품을 남겼다네요.
클라라 폰 보크(링크)의 치마자락은 아주 생생했습니다. 천 패티시라는 메모까지 적었네요.

로세티의 그림 중 장미 이야기(링크)나 성배 이야기의 장면(링크)도 생각보다 그림이 작습니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는 방. 5번방 다음에 나온 곳에는 각 화가들의 일생에 대한 간략한 기록과, 모델들의 이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화가들은 흑백사진으로 소개했는데, 확실히 로세티와 모리스는 생긴 타입도 다르더군요. 성격도 굉장히 달라 보입니다. 로세티는 남부계 혈통일 것 같은-딱 바이런 같이 생긴 얼굴이고, 모리스는 그보다는 좀더 중후하게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애인형과 남편형으로 나누어 부를 수도 있겠네요.(...)

메모에 유페미아 그레이가 대단해라고 썼길래 누군가 했더니, 존 러스킨의 부인이었던 Euphemia(Effie) Gray입니다. 유페미 그레이라는 것 같군요. 러스킨과 결혼해서 잘 살다가 러스킨이 후원한 화가 밀레이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는 이혼 후 밀레이와 결혼하여 40년 동안 해로하고, 그 사이에 4남 4녀를 두었답니다. 대단한 여인네로군요.-ㅁ-/




메모에는 조지아나 맥도널드도 취향의 여인네라고 적었는데, 나와 있던 초상화, 위의 그림은 조지아나의 제부인 에드워드 포인터가 그린 거랍니다 남편인 번 존스가 바람을 피워서 문제가 되었으니, 번 존스도 이제 제게 찍혔군요. 하하하하하. 그렇게 소심하게 행동할 거면 왜 바람을 피워! -_-;
이건 테이트 미술관에 없는 거라 슬쩍 위키피디아의 사진을 빌렸습니다.



6번째 공간에 들어갑니다. 체력이 확 떨어지네요. 그림이 많으니 참 힘듭니다.;




Dante Gabriel Rossetti. Sancta Lilias. 1874 (링크)
로세티의 작품 중 성스러운 백합이란게 있는데, 보니까 꽃창포 같습니다. 릴리는 아닌 것 같은데..? 이것도 릴리였나? 금판에 목을 붙인 것 같은 느낌도 드는 묘한 그림이네요. 로세티의 미인은 대체적으로 드세 보이는데다가 붉은 머리인게 특징입니다. .... Anne..?



7번째 공간은 상징주의.
번 존스가 그린 사랑의 신전(링크)은 미완성 작 같아보입니다. 옷자락이랑 인체 뒷모습은 상세한데 대강 그려 놓고 만 부분이 많네요.

나머지 부분은 다 건너뛰고, 이 전시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으로 꼽는 것이 맨 마지막에 걸린 에드워드 번 존스의 사랑과 순례자입니다.



Sir Edward Coley Burne-Jones, Bt. Love and the Pilgrim 1896-7. (링크)

1896년부터 1897년에 걸쳐 그렸다고 나오지만 설명에는 20년 가까이 구상했다고 나오네요. 그래서인지 테이트 미술관에도 이 그림과 관련한 study, 즉 밑그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림의 내용 자체는 제프리 초서의 장미 이야기에서 연유했고, 번 존스가 옥스퍼드 다닐 때 읽었다는군요. 그리고 죽기 직전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마지막 대작이라는군요. 실제 보면 그림도 굉장히 큽니다. 링크의 그림 설명을 보면 1575-3048이라는군요. 하하하; 3미터짜리...;
인상에 아주 깊게 남았습니다.'ㅂ'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코스. 상품이 있지요. 하지만 여기서도 실망했습니다.
도록은 그림만 실려 있는 것이 아니라, 라파엘전파의 성립과 전개, 그리고 각 화가의 일생을 아주 세밀하게 다룬 것 같더랍니다. 문제는 글이 주라 그런지 그림은 상대적으로 작게 실렸고, 도록에 실린 그림의 크기와 실제 그림의 크기는 전혀 비율이 다릅니다. 어떤 건 작은 그림임에도 크게 실려서 그림이 뭉개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제가 마음에 든 그림 중에는 작게 실린 것도 있는데다가, 색감도 상당히 차이납니다.

그러고 보니 모리 미술관은 전시공간이 상당히 밝더군요. 그걸 보고는 이게 복제화가 아닌가 잠시 의심을..(응?) 대개 그림 전시를 할 때는 조도를 낮추니까요. 아마 그림의 특성상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수채화 종이 같은 경우엔 장시간 높은 조도의 빛에 노출되면 종이가 열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도 여기는 상당히 밝았거든요.

아, 링크의 테이트 미술관 갤러리에 보면 이번 전시회로 출장 나온 그림은 아래 On loan to Mori Arts Centre (Tokyo,..)라고 회색 줄이 한 줄 들어 있습니다. 테이트 미술관에 전시중인 그림은 노란 줄이 들어갔네요.


도록도 그랬고, 다른 상품도 손이 가는 것이 없었습니다. 잔은 많이 기대했는데, 라파엘전파 분위기의 잔은 아니었고 이보다는 차라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있었던 V&A 전시회 때의 웨지우드 잔이 더 취향이더랍니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잔이었지만 취향이 아니었지요.
그리하여 엽서만 11장(장당 150엔) 구입하고 나왔습니다.

이걸로 전시회 감상은 끝!






(글 작성하는데 4시간 가까이 걸리고, 검토하는데도 한참 걸렸다는 슬픈 이야기가..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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