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구리




해파리




일본원숭이




카멜레온




갈색벌새.

전부 GIF이니 가서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래의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로고로 바뀝니다.:)


오늘이 지구의 날이라네요. 아침에 G가 뜬금없이 갈색벌새와 함께하는 지구의 날! 이라길래 뭔가하고 검색했더니 구글 로고였습니다. 오늘은 지구의 날, 내일은 책의 날. 내일은 책의 날 특집으로 사진을 찍어 올 ... 리고 싶지만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오늘 해지기 전에 집에 들어갈 수 있을라나.ㄱ-; 회식 땡땡이 쳐야하나봅니다. 하하;


하여간 지구의 날. 하지만 인간들이 지구를 생각하긴 하나요. 허허허. 인류 따위, 생물다양성과 지구 환경을 위해서는 멸종하는 것이 옳습니다! (...)



덧붙임.
키릴님의 제보로 복어 추가!


빙글빙글 돌고 있어서 캡쳐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ㅂ-;;;
아마 첫비행님이 보시면 대대적으로 낚이실겁니다. 아마도.
첫비행님의 그릇 취향이랑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보다보면 정드는 것이 사실이라, 이 책을 보시면 그릇장과 통장 잔고가 동반 폭주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미 키릴님은 지난 주말에 보고 책구입을 결정하셨지요..)


실은 내일쯤 감상 올릴 생각이었는데, 책 리뷰 올릴 때 한 번에 올리는 것이 낫겠다 싶어 적어봅니다.

글쓴이 두 사람은 커먼키친이라는 북유럽 주방 및 거실 용품 판매 홈페이지를 운영중입니다. 어느 쪽이 닭이고 어느 쪽이 달걀인지는 모르지만, 이 책에는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여러 상품의 디자이너들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아마 북유럽의 그릇이나 패턴, 천 종류에 반해서 자주 북유럽에 갔다가, 그 김에 디자이너 인터뷰도 같이 진행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글쓴이 소개를 읽어보니 패션잡지 에디터라 하고, 그래서 인터뷰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ㅂ'

문제는 그 인터뷰인데,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유명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다루면서 그 사람의 대표작도 함께 실어 놓았습니다. 생생한 사진이다보니 홀딱 낚인다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모님 이글루에서 스칸디나비아계 그릇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징하게 울려왔는데 이리되면 카드도 징하게 울겠지요.(...)

브랜드는 맨 뒤에 실려 있는데 디자인 토르엣, 디자인 하우스 스톡홀름, 스벤스크트 텐, 구스타브스베리, 로스트란드, 티오 그루펜, 로얄 코펜하겐, 노반 코펜하겐, 무토, 펌리빙, 이딸라, 마리메꼬, 아라비아핀란드가 나옵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구스타브스베리, 아라비아핀란드. 아라비아핀란드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구스타브스베리는 파랑 자두 무늬에 반했습니다. 하하하;ㅂ;


Gustavsberg Prunus. (Stig Lindberg). 출처(www.gustavsbergsporslinsfabrik.se/stiglindberg.ph)



디자이너도 여럿이 나오는데, 그 중 홀딱 반한 사람을 차례로 적어보지요.

잉겔라 P 아레니우스(Ingela P Arrhenius)
홈페이지는 http://www.ingelaparrhenius.com/ 이고 들어가서 보시면 아실겁니다. 원래 북구권이 그렇다지만 색채가 굉장히 강렬합니다. 애들이 좋아하겠다 싶은 정도?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건 도시 시리즈 티타올입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영문 이름으로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하면 한눈에 확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로타 오델리우스도 좋지만 아레니우스처럼 강렬하게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올레 옌센도 좋지만, 그 그릇을 쓰는 카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점수가 깎였...(...) 그리고 실제 써보니 재미있지만 쓰기엔 조금 불편합니다. 제가 컵 잡는 방식하고는 거리가 있어요. 하지만 소파베드는 아주,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은 구글 이미지 검색)

보시면 사용법이 대강 짐작 가실겁니다. 평소에는 소파, 사람들이 놀러오면 개인 요와 이불과 베개. 으아, 진짜 별장에다 하나쯤 가져다 놓고 싶더군요.(별장이란게 있다면)


감프라테시(스틴 감(Stine Gam) + 엔리코 프라테시(Enrico Fratesi))의 Rewrite Desk도 보고 반했습니다.


(사진은 구글 이미지 검색)
저기에 파묻혀 있으면 참 행복할 것 같은, 이글루 같기도 하고 동굴 같기도한 묘한 책상입니다.



좌측 상단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트북 배터리 전용 수납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팍팍팍.-ㅁ-/ 작은 공간이라도 저 책상을 가져다 놓으면 순식간에 서재가 된다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어둡겠지만, 대신 옆에서 햇살이 들어오거나 하는 일은 적을테니 좋지요. 독서실의 살풍경한 분위기를 떠올리면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오는 공간 같은 아늑함을 주는 가구라 마음에 듭니다.




그리하여 몇몇 상품에 홀랑 낚였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걸 구입할 자금은 둘째치고 둘 공간은 절대로 없지요. 하하하.;ㅂ;


시주희, 박남이. 『북유럽 생활 속 디자인』. 부즈팜, 2012, 16800원

박훈규, <박훈규 오버그라운드 여행기>, 한길아트, 2007, 18000원
고솜이, <런치 브레이크 스토리>, 강모림 그림, 돌풍, 2006, 11000원
마이크 게이츠 길, <땡큐! 스타벅스>, 세종서적,2009,  12000원
스티븐 베일리, 테렌스 콘란, <콘란과 베일리의 디자인 & 디자인>, 디자인하우스, 2009, 63000원
제럴드 더럴, <나의 특별한 동물친구들>, 김석희 옮김, 웅진닷컴, 2004, 11000원
다이라 아스코, <오늘의 레시피>, 문학동네, 2008, 9800원
제임스 헤리엇, <수의사 헤리엇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개 이야기>, <수의사 헤리엇의 행복을 전하는 개 이야기>, 김석희 옮김, 웅진닷컴, 2003, 9000원

이게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아래 다시 쓰겠습니다. 한 번에 몰아 쓰려니 힘들군요.

<콘란과 베일리의 디자인 & 디자인>은 사실 여기 쓰면 안됩니다. 책 첫 장을 펼치고는 고이 덮어 그대로 반납했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디자인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주 빽빽하게 있는데, 가격을 보면 아시겠지만 일반 판형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일반 백과사전보다 가로가 조금 더 긴, 정사각에 가까운 모양인데다 두께도 무게도 내용도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나중에 마음이 평안해지면 그 때 읽겠다 싶어서 그냥 두었습니다. 디자인 전공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땡큐! 스타벅스>도 사실 여기에 쓰면 안됩니다. 앞에 1장인가 2장까지 읽다가-스타벅스 취직되는 부분-던졌습니다.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때도 낚였지만 이번에도 처절하게 낚였습니다. 하도 낚이다 못해, 도서관 책을 들고 스타벅스에 가서 공짜 라떼라도 받아 먹으면 기분이 풀릴까 생각했지만 예의가 아니다 싶어 그대로 반납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신청해 보길 잘했지요. 은근히 뜬 책이라 보려는 사람은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재미가 없습니다. 딱딱한 문체도 그렇지만 대강의 정보만 알고 보기 시작했다가 뜨악해서 덮은 경우였습니다. 그러니까 광고회사의 잘나가던 아저씨가 구조조정으로 잘리고, 무일푼에서 어쩌다가 스타벅스에 고용되어 일하게 되어 제 2의 인생을 살았다라는 것이 배경지식이었고, 그 아저씨가 기본 재산도 있을텐데 왜 무일푼일까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앞부분을 읽고 알았지요. 내용 폭로가 될 수도 있어서 일단 흰색 글씨로 씁니다. 잘린 다음 혼외정사로 막내가 태어납니다-_- 덕분에 이혼당하면서 전 재산을 다 두고 나옵니다. 하.하.하. 그래서 읽기를 멈췄습니다.

고솜이의 런치 브레이크 스토리는 도서관에서 몇 번 보았다가 볼 생각이 들진 않아서 내버려 두었는데 갑자기 확 땡겨서 빌려왔습니다. 그림이 없었다면 매력이 40%는 감소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는군요. 음식에 대한 이런 저런 잡다한 이야기인데 잘못하면 여기 있는 이야기가 진짜인줄로 아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됩니다. 그래서인지 책 중간중간에 가상의 이야기다라고 언급했지만 그다지 도움은 안될거라 봅니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읽고 싶을 때 아주 가볍게 볼만한 책입니다. 뒤에 나온 <싱가포르에서 아침을>이 더 낫습니다. 보시려면 이쪽을. 대신 더 낫기 때문에 배고픈 상태에서 본다면 뒷 상황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다이라 아스코의 책은 간단하게. 이 작가 책은 역시 제 입맛에 안 맞습니다.; 음식을 소재로 해서 다양한 상황에서의 연애담을 담은 단편집인데 입맛에 딱 맞진 않습니다. 지금 기억에 남는 두 가지는 양파와 도마뱀 이야기. 도마뱀은 혐오에 가까운지라 기억하고 있고 양파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기억합니다. 아주 뜨악한 단편도 하나 있었으니, 필터링하지 않아도 OK. 아놔. 이런 상황은 만화에서만 봤지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했는데 뭡니까.OTL

박훈규의 오버그라운드 여행기는 <콘란~>과 같이 읽어도 재미있을겁니다. 영국디자인여행이라는 부제를 붙여도 될만큼 디자인, 설계, 조각 등 미술적 관점에서 영국의 각지를 돌아다니며 여행한 기록입니다. 나왔을 당시부터 책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는데 휘릭 넘기다가 윌리엄 모리스 관련 글을 봐서 앞 뒤 가리지 않고 덥석 빌렸습니다. 감격! 캠스콧 매너에 가는 방법, 레드하우스에 가는 방법이 간단하게 나마 나와 있습니다. 언젠가 꼭 찾아가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만큼 먼저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가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티이타님이나 첫비행님이 보시면 좋아할 책이라 생각하는데요 공공기관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보고 있자면 한국의 지자체는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야구 구장 관련된 이야기도 참..(먼산) 영국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고 디자인에 관심 있고 영국 디자인과 건축, 박물관을 주시하고 있던 분이라면 꼭 챙겨보셔야 합니다.'ㅂ'


나머지 세 권은 몰아서 쓰지요. 검색하면서 알았지만 세 권 보두 역자가 김석희씨입니다. 호오. 그리고 내용도 굉장히 닮아 있고요. <나의 특별한 동물친구들>은 이전에 몇 번 올렸던 생물학자/동물학자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작가의 정체인데요, 형은 영국의 유명한 작가-하지만 전 몰라요;-이고 형의 권유를 받아 쓰게 된 책이 히트를 쳐서 그걸로 동물보호에 나섰다는 특이한 사람입니다. 전 포유류는 상당히 좋아하지만 절지류나 곤충류는 질색이기 때문에 몇몇 이야기에서는 조금 당황했지만 그런 걸 두고서라도 읽기 편하고 재미있습니다.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어서 검색했는데 번역된 것은 달랑 이 책 한 권이더군요. 흑;
제임스 헤리엇이야 <아름다운 이야기>나 그 다음 책(제목을 잊었습니다;)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개와 관련된 이야기만 모아 놓은 이 책들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원래 한 권짜리인 책을 두 권으로 나눠 출간한 것이라는데 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필독입니다. 유쾌하고 발랄한 개들의 이야기가 모여 있습니다. 우울할 때 읽으면 기분전환으로 딱 좋은 책이고요. 에피소드 별로 끊어져 있기 때문에 나눠 읽기도 좋습니다.
그러니 이 세 권은 추천.-ㅁ- 아마도 첫비행님은 읽는 도중에 낚이셨을 것 같으니..?


자아. 길지만 한 번에 다 나갑니다. 이번엔 추리소설 모음입니다.

클레오 코일, <커피하우스 살인사건>, <카푸치노 살인사건>, 김지숙 옮김, 해문출판사, 2007-2008, 9800원-1만원
아서 코난 도일 외,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정영목 옮김, 도솔, 2002, 17000원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통곡의 순례자(시리즈 5)>, 최고은 옮김, 학산문화사, 2009, 5900원
미야베 미유키, <흔들리는 바위>,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08, 12000원
아베 요이치 외, <청색의 수수께끼>, 김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8, 12000원
도바 료 외, <백색의 수수께끼>, 김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8, 12000원
나가사카 슈헤이, <적색의 수수께끼>, 김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8, 12000원


커피하우스 살인사건은 아마 이글루스 밸리에서 보고 낚여서 빌려 봤을겁니다. 커피하우스가 먼저, 카푸치노가 그 다음입니다. 뉴욕 중심가에 있는 굉장히 오래된 커피하우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주 내용입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던 것은 살인사건도 그렇지만 커피 이야기도 많고, 소설 밑바탕이 재미있게 볼만한 로맨스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살인사건 해결은 둘째치고 일단 연애담을 보는 느낌이 강합니다. 다른 것보다 주인공의 일터와 집은 정말로 부럽더라고요.
하지만 추천도는 낮습니다. 다른 부분은 괜찮은데 커피용어만 등장하면 엉뚱한 단어가 튀어나와 집중이 안됩니다. 마끼아또를 뭐라 썼는지 잊었지만 영어 발음식으로 읽었더랍니다. 스팀우유도 그냥 스팀우유라고 하면 되는데 김낸우유라고 썼던가요? 하도 낯선 용어라 머릿속에서 지웠습니다. 아마 티이타님 취향에는 잘 맞을겁니다.'ㅂ'

흔들리는 바위야 미미여사 책이니 두말할 나위 없고, 앞 시리즈인 <괴이>나 <혼조 후카가와~>와는 달리 단편집이 아닙니다. 한 권이 통째로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앞 책보다는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한 것은 독특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주인공이란 것도 그렇지만 괴이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이런 거라면 트릭 자체가 안 먹히잖아라는 겁니다. 샤바케에서는 이계 이야기가 섞이지만 기본적으로 사건은 사람들에 의한 것이지만 여긴 평범한 이야기 같았는데 흔들리는 바위는 그 반대입니다. 평범한 이야기 같았는데 엉뚱하게 흘러간다 싶었고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역시 미미여사.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테리 걸작선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마음에 드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단편들이 많았고-엘러리 퀸이랄지, 도로시 세이어즈랄지-대체적인 흐름이 요즘의 뒷맛 씁쓸한 이야기와는 달라서 더 좋았습니다. 추리소설은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선호하거든요. 이야기가 다 풀리고 깨끗하게 정리되는 해피엔딩이 좋다는 겁니다. 뭐, 다른 소설도 행복한 결말인 쪽이 훨씬 좋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했고 그래서 구입 여부에 대해 조금 고민중입니다. 꽂을 곳이 없다는 것이 책 구입할 때의 최대 난제라.;

<*색의 수수께끼> 시리즈는 집에 세 권만 있어서 들고 보게 되었습니다. 앞에도 썼지만 모종의 사건 때 G가 집에 들고온 책 중 셋입니다. 흑색의 수수께끼는 없고 적색, 백색, 청색의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보고 있자니 <BLUE>, <RED>, <WHITE>가 떠올라서 말이죠. 으하하~ (여기에 덧붙여 떠오른 어느 망상에 대해서는 함구;)
이 책은 교보문고 소개에도 나와 있지만 에도가와 란포 수상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이렇게 늦게 보게 된 것은 책이 워낙 두꺼운데다 이런 류의 단편집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잘못하면 취향에 맞지 않는 소설을 봐서 입맛을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왠걸.; 시리즈가 거의 다 제 취향이었습니다. 위의 세 권은 단편이 5편씩 실려 있는데-단편이라기 보다는 중편에 가까울 정도로 내용이 많습니다-60% 이상의 확률로 괜찮았습니다. 묘하지만 처음의 세 편 정도는 괜찮아서 기분이 고조되면 뒤의 두 편은 또 제 입맛에 살짝 맞지 않아서 이맛살을 찌푸리게 되더군요. 그래도 평균점은 80점 이상입니다.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문학소녀로군요. 앞으로 3권이 남아 있고 그 중 한 권은 3월에 출간된 모양입니다. 외전이라고 하는데 이 책부터라도 먼저 사볼까 하고 있고요.'ㅅ' 엔딩을 봐야 마음놓고 살텐데 말입니다.
일단 1-4권까지 나왔던 복선 하나는 해결되었습니다. 깔끔하게 해결되었는데 문제는 5권인 이번 이야기의 맨 마지막에서 던져진 소재입니다.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다 궁금하게 여겼을텐데 6권은 넘어가고 7-8권에서 해결될 모양입니다. 원서를 먼저 보신 분들은 엔딩이 깔끔하다 평하고 있으니 언해피는 아닐 것 같고, 제게는 과연 주인공이 누구랑 커플이 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합니다.(먼산) 밀고 있는 커플이 있는데 5권에서도 상당수 복선을 깔았습니다. 거참. 이 녀석도 여자는 많은데-그러고 보니 5권에도 그 이야기가;;-그게 묘하게 거슬리지 않는단 말입니다? 7-8권이 가능한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4권 이후, 5-6권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생각하면 조금 더 기다려야겠네요.


고종희, <바로크 정원 이야기: 유럽 정원에 담겨 있는 공간의 비밀>, 나무도시, 2008, 14000원
문무경, 김성곤, <유럽 디자인 여행>, 안그라픽스, 2008, 20000원
김효선, <김효선의 나홀로 기차여행: 북미대륙 편>, 바람구두, 2008, 14800원
데이비드 맥컬레이, <이슬람 사원>, 소년한길, 2005, 15000원
 
꼬박꼬박 쓴다고 썼는데 이렇게 많이 밀려 있었을 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책 읽고 나서 바로바로 리뷰를 쓰는 것이 아니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군요.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약간의 시간이 지나야 거리를 두고 책을 볼 수 있는 만큼 하루 이틀 뒤로 미루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렇게 미루다가 리뷰 쓰는 것을 잊으면 안되지만 말입니다.


시간차가 꽤 있습니다.
특히 유럽 디자인 여행은 읽은지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추석 전에 읽지 않았나 싶은데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워낙 책을 많이 바꿔가며 읽다보니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군요. 게다가 한 번에 쓰려고 하니까 기운 빠집니다.; 가장 간단히 쓸 수 있는 책부터 소개를 하지요.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이슬람 사원은 이전에 마스터가 한 번 언급했지요. 성당 세우는 것을 펜화로 그린 책이라고 말입니다. 소년한길에서 2005년에 출간한 데이비드 맥컬레이 시리즈입니다. 전체 시리즈 중에서 이슬람 사원이 가장 나중에 나온 건지, 도서관에 신청할 때는 이 책이 없었는데, 엊그제 도서관에서 보고는 뒤늦게 읽었습니다.
데이비드 맥컬레이는 기계(기구?)의 해부도 그림을 자주 그린 작가입니다. 기계의 구조나 지역(예를 들면 지하철역 같은)의 단면도 같은 것을 세밀하게 잘 그리더군요. 그런 고로 기계나 공구의 작동 원리 관련 애들 책을 찾다보면 데이비드 맥컬레이 책이 많이 걸립니다.
이슬람 사원과 같은 시리즈로는 고딕 성당, 도시(로마의 도시), 성(중세 성벽), 피라미드 등이 있습니다. 마스터가 보신건 이 중 고딕 성당이 아닐까 합니다. 성당 짓는 모습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꽤 상세합니다. 어느 구조에서는 목재를 어떤 식으로 잘라 어떻게 끼워맞추고 그리하여 하중이 어떻게 분산된다는 식으로 설명이 되었는데 애들책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성인들이 읽어야할 책이지요. 건축학도들에게는 유용한 책일겁니다.
이슬람 사원에서는 어느 파샤가 자신의 재산을 기부해 이슬람 사원을 짓는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이걸 고딕성당과도 비교하며 읽으면 꽤 재미있을텐데요, 만드는 방식이 상당히 다릅니다. 건축 양식이나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자금 모금의 문제입니다. 성당은 기부금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100년 가까이 걸리지만, 책 속에서는 자금 모금에 걸리는 시간을 없애고(..)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일반인들의 모금으로 건립되는군요. 하지만 이슬람 사원은 다릅니다. 파샤가 혼자서 재산을 기부해 건물을 세우고, 그 담당 건축가는 배당된 예산 안에서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사전에 계획을 세웁니다. 물론 건축물들은 대부분 예산을 초과하긴 하지만 일단 성당과는 꽤 다른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사원은 그 주변에 교육기관과 자선단체 기능도 하는 식당이 함께 세워집니다. 서비스 차원이랄까요. 이쪽이 오히려 로마시대 부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나홀로 기차여행은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기차여행기입니다. 아이들도 다 키웠고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머니들은 자리에 주저앉기 쉽지요. 하지만 지은이는 다릅니다. 혼자서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는군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은 내버려 두고 혼자서 북미 대륙 기차 여행을 합니다. 치환한 느낌은 JR 패스를 끊어서 신나게 일본 열도 일주를 하는 것 정도? 철도에 아주 관심이 많은 분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일반인들보다는 좀더 자세히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일부러 철덕(...)부분은 배제했는지도 모릅니다.
기차여행을 혼자 하면서 기차 안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꽤 깊이 남습니다.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이 생각보다 쓸쓸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군요. 혼자 다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캐나다와 미국의 여행기이니 철도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세요.


유럽 디자인 여행은 책 내용을 부제가 가장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In search of design DNA - 디자인 학교 + 디자인 뮤지엄 + 디자인 일상.
문무경과 김성곤 두 사람이 각자 혹은 함께 혹은 다른 사람들과 유럽의 디자인을 보며 쓴 책입니다. 여행서라고는 하지만 안내서에 가깝다는 느낌입니다. 기차여행~에서처럼 일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부제에서 말하는 것처럼 디자인 학교와 디자인 박물관, 그리고 디자인에 강세를 보이는 여러 유럽 기업과 상점 등의 일상 생활 속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개는 각각의 건물이랄까, **학교, **박물관, 상점 등을 나눠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서 안내서라고 한 겁니다. 디자인을 주제로 한 유럽 여행을 가는 사람이라면 가기 전에 꼭 읽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거기에 유럽으로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읽어야겠지요.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그냥 사진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ㅂ'
부제에서 말하는 것처럼 진짜 유럽에는 design DNA가 따로 있나봅니다.


바로크 정원은 앞서 올린 독일 정원의 다음 이야기입니다. 시대별로 정원의 종류에 따라 책을 한 권씩 써나갈 모양입니다. 2008년 6월에 나온 책인데 다음에 낼 책이 궁금합니다.
정원 양식에 따라 나온 첫 번째 책이 바로크 정원인 것은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독일의 정원은 바로크 정원보다는 풍경정원이 많았다고 기억하는데, 시대상 풍경정원은 바로크 정원보다 후대의 것이랍니다. 그래서 앞서 시대의 바로크 정원을 택한 것 같은데, 이탈리아 쪽의 르네상스 정원은 바로크 정원보다도 앞의 것이겠지요. 순서대로 쓰지 않은 것은 작가가 내키는 대로 쓰기 때문일까요. 하하하;
정원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소개된 정원들이 궁에 딸린 정원이기 때문에 읽다보면 유럽 왕실 뒷 이야기도 은근히 많습니다. 루이 14세의 탄생 비화라든지 영국 왕실 계보와 하노버 왕조 이야기도 있고요. 하지만 이름의 표기가 통일되지 않은 것은 불만입니다. 찰스 1세는 사형, 그 아들인 찰스 2세는 동생에게 왕위를 물려주지만 동생인 제임스 2세는 딸과 사위에게 쫓겨나지요. 그 딸인 오라녜(오렌지. 아니 어륀지?)공 빌렘에게 시집간 메리를 마리아라고 적어서 헷갈리기도 했고, 빌렘을 그대로 적은 것도 그렇고요. 아무래도 이런 경우에는 영국식 표기에 맞춰 메리 2세, 윌리엄 3세라고 적어주지 말입니다. 그런 이름 표기가 읽는 도중에 좀 걸렸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은 바로크 정원 양식의 대표적인 정원이랍니다. 읽고 있자면 궁전 내부 따위는 필요 없다! 중요한 것은 정원이다! 정원에 텐트를 치든 침낭을 가져가든 상관없이 몇 박 며칠을 머무르면서라도 정원은 반드시 구경해야한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베르사유보다 더 힘이 들어갔다는(?) 보 르 비콩트도 꼭 가보고 싶고요. 앞서 책을 보면 유럽 디자인 여행을 가고 싶지만 이 책을 보면 유럽 정원 여행을 가고 싶어집니다. 그러니 여행 충동질에 약하신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무래도 저자의 주 활동지역이 독일이다보니 독일의 바로크 정원 두 군데도 등장을 했는데요, 하나가 소피 왕비의 헤렌하우젠, 다른 하나가 프리드리히 3세의 상수시랍니다. 헤렌하우젠은 읽으면서도 홀딱 반해서 다음에 꼭 갈 생각이고.. 프리드리히 3세의 경우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무서웠습니다. 프로이센의 성립 과정도 재미있게 소개되었지만 그 탈주극이 워낙 뇌리에 깊게 박혔다니까요. 상수시는 다른 건 다 무시했다고 하지만 일단 포도밭이 궁금해서라도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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