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캐릭터 상품이 다양하게 나오지요. 그런 캐릭터 상품 중에는 요리책도 있습니다. 정확히는 캐릭터를 소재로한 요리책인데, 캐릭터가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를 요리하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 모양으로 음식을 만드는 겁니다. 셋다 비슷해 보이지만 곰씹어보면 굉장히 다른 내용입니다. 『원피스』를 예로 들면, 쵸파가 만드는 음식이 아니고 쵸파(사슴)를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쵸파 모양으로 만드는 음식이란 겁니다. 그러고 보니 『원피스』 캐릭터 도시락도 언제 올린적이 있었지요. 그건 상디가 만드는 음식이라는 설정으로 나왔던데 말입니다.




하여간 구마모토현의 캐릭터인 구마도 종종 김을 사용한 도시락으로 나오는데 말입니다, 엊그제 G가 검색하다 나왔다면서 요리책 한 권을 보여줬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고민하다가 엊그제 덥석 구입해서 G에게 선물로 줬지요. 어차피 만들지 않을 거라는 점은 아주 잘 압니다만, 그래도 기분전환에는 꽤 좋은 책입니다.

표지부터가 일단 귀엽잖아요?
저게 1만 5천원인가, 그 전후였다고 기억하는데 책은 굉장히 얇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지면 저 캐릭터를 좋아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굉장히 갈릴 겁니다. 저야 G에게 선물로 준 것이니 가격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받고서 굉장히 좋아했거든요.'ㅂ'

그리고 저도 만족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까날님 모임에서 모님이 리락쿠마를 들고 오셔서 귀엽게 잘 보았는데 이런 책이 떡하니 나타나니 안 살 수 있나요. 하하하. 그런 겁니다. 하하하하;




이쯤되면 조리가 아니라 공예. 표정도 다 다르게 만들면. ... 으으으음. 저 귀여운 녀석들을 하나씩 남김없이 먹어 치우겠다냐옹! (응?)




왼쪽도 정말 공예품. 이 사람들이...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면 안되지!




하지만 여기 보이는 이 고구마 케이크는 정말...;ㅂ; 하나씩 야금야금 집어 먹으면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하하.




이건 정말 작정하고......;




보고 있자니 예전에 이글루스 강우님이 올리신 몇가지 설정 음식들이 떠오르더군요. 디아블로 3풍 도시락(링크), 불곰 카레(링크) 같은 것 말입니다. 해당 카테고리를 보시면 식전에 보면 안되는 몇몇 사진들을 포함해 재미있는 것이 많습니다. 뼈있는 달걀프라이는 해보고 싶군요. 흐흐흐..-ㅠ-



 잡담 더 추가.
요즘 가장 무서운 지름신은 노트북 지름신입니다. 슬슬 위키가 말썽을 부리는군요. 무엇보다 모니터의 문제도 있고 말입니다. 왜 다들 큰 노트북을 구입하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엊그제 시력 검사 하러 다녀와서도 느꼈지만 요즘 눈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안과가 아니라 안경점에서 검사를 했는데, 난시가 조금 더 심해진 것 외에는 별 문제 없다더군요. 그리고 여전히 사시가 있나 봅니다. 사시라기보다는 정확히 왼눈잡이가 된 것에 가깝지만요. 지금 오른눈보다 왼쪽눈에 보는 것을 의존하고 있거든요. 양쪽의 시력차이가 상당해서 더 그럴 겁니다.
하여간 노트북 모니터가 10.4인치인데다 일부러 글씨를 작게 두었더니 눈의 피로도가 올라가네요. 하지만 글씨를 크게 두면 또 한 화면에 안 보이는 불편함이 있고요. 그래서 떠오른 노트북 기종은 맥에어.(...) 아니, 얇고 가볍고 큰 건 그것밖에 없잖아요! 아래아 한글이 안되는 불편함이 있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노트북 쿨링팬도 따로 사야합니다. 청소도 해줘야 하고요. 그건 거실 컴퓨터도 마찬가지지만, 그건 청소 한 번 하고 나면 매번 부팅이 안 되어서 애를 먹는지라 미루고 있네요. 원인은 그래픽 카드의 접촉 불량입니다. 다음번에는 그래픽 카드를 좀 다운그레이드 할까봐요. 마비노기를 안 해도 되니 말입니다. 아니, 그럴 거면 아예 컴퓨터를 바꿀 필요가 없네요. 관리만 잘하면 앞으로도 한참은 더 쓸 수 있겠지요. 지금 하는 것이라고는 아버지가 사진 정리하실 때 알씨 쓰는 거랑, 인터넷 서핑 정도니까 말입니다.


소풍갈 때 도시락으로는 어떤 것이 적합하다 생각하시는지? 이번 일요일에 소풍 갈 겸 도시락 싸들고 나가볼까 싶어서 말입니다. 김밥이 좋긴 한데 집에서 싸기는 번거롭고 사먹는 것은 또 내키지 않습니다. 그러니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다른 메뉴를 찾아야 하는데, 샐러드를 할지 샌드위치를 만들지, 아니면 뜬금없이 어묵을 싸들고 나올지,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들고 나올지 고민입니다. 어느 것이든 식어도 맛있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네요. 콥샐러드도 좋지만 재료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 단점이고. 가만있자, 붓처스컷의 콥샐러드 소스는 뭐였지요? 흰색이었던 것만 기억하고 뭔지는 홀라당 잊었습니다.;

소풍 장소는 이미 결정했습니다.
일요일에 작업실은 텅 비어 있으니까 혼자 나와서 노닥거릴 거예요. 예이! >ㅅ<


(적고 나서 공허함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모른척 합시다.)
최근이라고 해도, 도서관에 반납한 뒤 홀랑 잊고 있던 것도 몇 가지 있으니 한 달 이내의 책입니다. 가장 오래된 순서대로 적으면 『예술 속 문양의 세계』, 『럭셔리 is』, 『초콜릿 아틀리에』, 『풍요로운 날의 상차림』, 『도시락의 시간』순이네요. 길게 적을만한 책은 아니니 간단히 적어봅니다.

『예술 속 문양의 세계』는 생각 외로 졸렸습니다. 책이 도감 형식이라, 특정 시대를 달아 놓고 두 쪽에 걸쳐 특징과 주요 문양을 보여줍니다. 한데 제가 관심있는 분야는 너무 적었어요. 게다가 읽는 사람이 이미 문양이나 그 용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설명하니 보는 입장에서는 답답합니다. 그래도 가볍게 훑어 보기에는 나쁘지 않네요.

『럭셔리 is』는 반대로 사진이 적어서 불만이었습니다. 위의 책은 도판 예시가 상당히 많은데, 잡지에서 연재할 때는 관련 사진 자료도 많지 않았을까 하지만 책으로 내면서는 홀랑 다 잘랐습니다. 그 때문에 설명을 해도, 그 명품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머릿 속에 그려지는 것이 하나 없습니다. 사진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하더라도 사진을 세세하게 싣는 것이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좋았겠지요. 그렇다고 명품의 역사나 뒷 이야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건드리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콜릿 아틀리에』는 분당에서 초콜릿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이 쓴 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콜릿 학교』와 비슷한데, 책에 소개한 초콜릿 레시피가 상당히 다릅니다. 특히 『초콜릿 아틀리에』는 전화당을 많이 쓰더군요. 초콜릿 만드는 책에서 이걸 쓰는 레시피는 거의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거의 초콜릿, 크림, 부재료를 중심으로 썼으니까요. 의외로 이쪽 레시피가 진실(?)한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피스타치오 페이스트, 헤이즐넛 페이스트 만드는 법이 실려 있어 참고 도서로 잘 적어두었습니다. 나중에 만들 일 있으면 찾아봐야겠네요. 그리고 모카 초콜릿이랑 커피 초콜릿은 좀 땡깁니다.-ㅠ-

『풍요로운 날의 상차림』은 서가 서핑-특별히 찾는 책 없이 특정 주제 분야의 서가를 훑어 보는 것-을 하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뒤의 상차림은 취향이 아니라 넘어가고, 풍요로운 날을 소개한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그러니까 명절과 24절기의 유래와 행사, 관련 음식을 상세하게 적었거든요. 참고도서로 좋겠다 싶어 빌려 두었는데 볼만했습니다. 하지만 뒤에 실린 상차림은 그리 동의하고 싶지 않네요.

『도시락의 시간』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그러니까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가 몇 권이나 나왔나(13권) 확인하려 하다가 최근에 나온 책을 보고는 덥석 빌렸는데, 일본에서 나온 책을 번역한 겁니다. 원래는 전일본공수(ANA)의 사지에 실렸던 코너인가봅니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도시락 싸는 사람들을 즉석 섭외하고 인터뷰를 하는 겁니다. 부부가 각각 사진 찍고 글 쓰고 하여 공동 작업을 진행했는데, 처음 이 기획을 시작했을 때 갓난아기였던 딸이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하니 굉장히 긴 프로젝트지요.
다른 것보다 맨 앞에 나온 아저씨의 도시락이 굉장히 인상 깊습니다. 각 축사에서 우유 짠 것을 모으는 일을 한다는데, 직업을 집유원이라고 하더랍니다. 한국에서는 잘 안쓰는 말 같군요. 집유탱크를 운전한다, 그렇게 표현하려나요. 친척 중에 축산업에 종사하는 분이 있어 더 감정이입해서 보았는지도 모릅니다.
새벽에 일어나 여기저기 흩어진 축사들을 돌아다니며 우유를 모으다보면 끼니 챙길 시간도 없답니다. 잠깐 짬이 났을 때, 아침에 싸온 주먹밥을 서둘러 먹는 것으로 허기를 채운다네요. 밥공기에다가 랩을 깔고 거기에 길게 자른 김 두 장을 십자로 겹쳐 깔고, 그 위에 밥을 한 주걱 넣고 안에 속재료를 넣어 랩채로 꾹꾹 눌러 만든 주먹밥입니다. 그게 왜이리 눈에 밟히고 짠한지. 그 뒤에 나오는 다른 도시락은 그리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결론만 말하자면? 역시 이번에도 마음에 드는 책 리뷰를 가장 나중에 썼군요. 하하하;


다이애나 뉴월, 크리스티나 언윈. 『예술 속 문양의 세계』. 시그마북스, 2012, 35000원
김은령. 『럭셔리 is』. 시공사, 2009, 13000원
강수아. 『초콜릿 아틀리에』. 넥서스BOOKS, 2011, 16000원
한국식환경디자인협회. 『풍요로운 날의 상차림』. 교문사, 2007, 14000원
야베 나오미, 야베 사토루. 『도시락의 시간』, 이은정 옮김. 인디고, 2012, 13800원

G의 도시락 싸는 것에 동참하다가 두 시간 동안 설거지 하고 있었습니다.ㄱ-
오늘 무슨 음악 페스티벌에 친구랑 가는데, 부모님 안계시니까 마음껏 부엌 쓰면서 이것저것 만들더라고요.

두 시간 내내 설거지 한 건 아니지만, 예를 들면..

* 어제 만들다가 실패예감이 들던 모종의 것에 무언가를 더 첨가하기 위해 프라이팬 들고 일하는 사이에...

- 메추리알 삶기 위해 불에 올리기
- 메추리알 까는 것 돕기
- 메추리알 삶은 냄비 씻어서 프랑크 소시지 데칠 준비하기
- 데치고 난 뒤에 냄비 씻어서 이번엔 볶을 준비하기(문어모양 내기는 G)
- 볶고 나서 냄비 씻기

- 그 사이에 밥하기(쌀도 어제 내가 담가두었음)
- 밥해서 콩은 덜어내고 밥은 유리그릇 양쪽에 나눠두기
- 옆에서 기타 등등 보조
- 그 틈틈이 나오는 그릇들 다 설거지
- 도시락 싸는 훈수 두기


그 외 기억 안나는 여러 가지 일들 (랩뜯기라든지, 여기저기 벌려 놓은 것 정리하기 라든지.)


도시락 싸는 것도 재미있긴 하지만 하다보니 이거 참.-_-;
혼자 쌀만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게다가 그 분량은 둘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 아냐.; 점심 저녁 모두 이걸로 해결한 분위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제 슬슬 밤 삶을까요..-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아마 앞으로는 창경궁으로 꽃놀이를 가지 않을 겁니다.



위의 말은 한 줄 결론인 거고..-ㅁ-/


토요일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그로기 상태였습니다. 그게, 갑자기 연락을 받아서 약속이 잡힌 거였고 느긋하게 보내야하는 토요일, 그것도 별로 내키지 않는 사람과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커서 그랬던 겁니다. 거기에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있다보니 토요일은 아침도 안 먹고(!) 아침 6시 반에 출근했습니다. 출근시간이야 평소와 같지만 아침을 안 먹고 나갔다는 건 상당히 부담이 되더랍니다. 그래서 초코바 하나로 대강 허기를 가렸는데 효과가 짧더라고요. 이미 12시쯤에는 두통이 올 지경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날도 아침운동은 착실히 했고, 카페인은 섭취 못했고, 몸은 피곤해서 창경궁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집에 들어가고 싶고, 하지만 어머니 얼굴은 마주하고 싶지 않고.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다가 일단 걸었습니다. 그리고 가다가 마某님이 추천하신 가게에 들어가 오렌지 셔벗이 올라간 샐러드를 싸들고는 창경궁으로 직행합니다.

1천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기가 질립니다. 사람 많은 것은 질색인데 이정도는 뭐, 그럭저럭 괜찮아요. 하지만 DSLR을 들이밀고 꽃 사진 찍는 사람들은 안 괜찮아요. 아버지도 비싼 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러 잘 다니시지만 아주아주 솔직히 말하면 말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버지는 꽃보다도 파인더만 기억에 남겠다 싶은 정도던걸요. 하여간 다들 꽃 가까이 모여서 꽃을 보는게 아니라 꽃을 찍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가능한 그런 사람들을 피하겠다고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그 쪽은 또 꽃이 안 보입니다. 속으로 투덜대다가 꽃구경은 포기하고 배부터 채우자 싶어 벤치에 앉아 위의 사진처럼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한참 샐러드를 먹고 있는데... 데...

지나가는 사람이 난처한 얼굴로 저를 보며 말합니다.

"여기서 먹으면 안되는데."

아.
까맣게 잊었습니다.
창경궁은 아무데서나 음식물을 먹으면 안되지요.; 기억이 맞다면 창경궁 남쪽 어딘가에 있는 피크닉장 외에는 음식물 을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깨닫는 순간 부끄러움과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르는군요. 아니, 꽃놀이의 핵심은 먹을 것인데! 꽃놓이에서 먹을 것이 빠지면 무슨 재미야! .... 하지만 규정이니까 지켜야지요. 샐러드만 허겁지겁 먹고 참치라든지 떡이라든지는 도로 싸들고 집에 들어가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서 주변에 핀 벚꽃에 넋이 나가 중얼거립니다. 역시 꽃놀이는 가까운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라고요. 그러니 이제 창경궁으로 꽃놀이를 하러 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냥 집 근처에서, 어디선가 차이나 칼라의 검은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나타나 히죽 웃는 것이 보이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며 꽃구경 하렵니다. 뭐, 일본인이니까 설마 여기까지 오진 않겠지요. 그러니 그런게 보이면 환상으로 치부하고 못 본척 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그리하여 꽃놀이 3탄은 이번 주말로 미루었다는 이야깁니다.'ㅁ' (2탄은 차후 소개.)


넵. 월요일부터 내내 이런 망상중입니다./-ㅁ-/
사진은 도시락 후보인 월병. 간편하게 들고 갈 수 있어 좋아요.


이 모든 고민의 근원은 위 용량입니다.; 먹는 양이 그리 많지 않으니 많이 싸갈 수도 없고, 먹는 것도 저 혼자잖아요. 그렇다고 누구랑 같이 간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시길. 이번 봄소풍은 혼자 느긋하게 즐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럿이 간다면 예전 쿄코님 이글루에서 보았던 유부초밥 + 샌드위치 2종 + 샐러드 + 과일 조합도 좋은데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건 이중 한 두 가지 정도입니다. 일단 유부초밥은 밥이기 때문에 넘어갑니다. 싸가지고 가고 싶은 건 밥이 아니라 간식에 가까운 음식이거든요.;


1. 바게트 + 참치 샐러드
바게트는 전날 오월의 종에서 사옵니다. 참치 샐러드는 오이 소금에 절인 것, 양파 잘게 썬 것을 섞습니다. 마요네즈 대신 플레인 요거트 투하. ... 만드는 법을 적다보니 이것도 저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되겠네요. 아하하;


2. 떡
떡을 가져가면 음료로 아마 밀크티나 차이를 싸가지 않을까 싶은데, 바게트 샌드위치는 음료 없이 버틸 수 있지만 떡은 조금 어렵습니다. 이건 혜화 떡집에서 인절미나, 콩떡이나, 바람떡 중에서 내키는 것을 골라 사가지고 가면 됩니다.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지만 달다는 것이 단점이네요.


3. 고기
이걸 선택하면 전날 신세계 지하 식품매장에 다녀와야합니다. 마감 세일을 노려 2팩에 5천원하는 튀김이나 닭튀김을 가져오는 거죠.-ㅠ- 최근 고기가 부족해서 이런 선택지도 나왔습니다.;


4. 월병
이걸 선택하면 전날 도향촌에 다녀와야합니다. 그러고 보니 사진의 월병 세 개가 9500원이었지요. 흑지마수, 십경월병, 산동팔보. 준비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이게 가장 고가인지도 몰라요.


5. 기타
만사 귀찮아지면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적당히 사다가 적당히 들고 창경궁 놀러갈 수도 있지요. 하지만 지금 분위기를 보아하니 가능성이 제일 낮습니다. 소풍가는 두근거림을 다시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모저모 고민하는 것이니까요.




어느 쪽이든 금요일 비를 뚫고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과연 어떻게 되려나~.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JAL에서 하네다-김포 구간에 독특한 기내식을 선보인다는 기사는 봤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JAL을 탈 기회가 없었지요. 그 사이에 다녀온 도쿄는 올빼미를 주로 이용했으니 말입니다. 평일에 다녀온 것도 있었지만 그건 식구들의 마일리지를 모두 모아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핫핫핫;
그렇다보니 JAL에서 소개하는 소라벤-항공도시락은 이번에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소라벤이라는 단어는 아마 에키벤과 맞춘 조어일겁니다. 에키벤은 일본 내에서 기차여행을 할 때, 역에서 파는 도시락이라는 의미로 역(驛: えき)과 도시락(べんと)을 합쳐 만든 단어입니다. 기차 도시락이 에키벤이니, 항공기에서 먹는 도시락은 하늘(空: そら) 도시락(べんと)이 되는 것이지요. 합쳐서 소라벤.

받고보니 김포에서 주는 도시락과 하네다에서 주는 도시락이 달랐습니다.




이쪽은 출발할 때의 도시락. 음료는 따뜻한 녹차(ぉ茶)를 주문했는데, 주문하고 후회했습니다. 식사를 할 때 음료를 마시지 않은지 오래되었는데, 별생각 없이 음료를 주문했더니 난감하더군요. 그래도 버릴 수는 없어 다 마셨습니다.

도시락 이름은 食樂空弁..인가요. 먹는 즐거움이 있는 하늘 도시락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겁니다. ...아마도;





비닐포장에는 재료에 대한 원산지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만든 곳이 시나가와.
아무래도 김포에서 출발하는 것도 전부 일본에서 들고오나봅니다.




뜯어 보면 이렇게 밥이 나옵니다. 도시락이 세로로 긴 형태라서 궁금했는데 세 군데로 나누어 반찬과 밥을 담았습니다.
상단 왼쪽에 보이는 것은 食樂空弁의 전단지입니다. 안에는 음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세이도 실려 있군요.'ㅂ' 읽어보니 한 달에 세 번 정도 바뀌는 모양입니다. 다 먹어보려면? 한 달에 세 번은 하네다-김포 왕복의 JAL을 타야한다는 이야깁니다.; 아하하하;




오른칸에 있는 것은 이것. 아래 깔린 검은 것은 톳이었습니다. 그리고 깍지콩. 연근과 두부, 어묵 등도 보이는군요.




맨 왼쪽은 주먹밥 두 개가 있습니다. 가운데는 채소 고기 볶음이었고요.




돌아올 때는 맥주를 받았습니다.
어. 맥주를 보니 또 갑자기 땡기네요. 집 근처의 홈플러스에 아사히 흑맥주가 있던데 사올걸 그랬나봅니다.;ㅂ; 하여간 여행 마지막에 마시는 음료이니 기왕이면 비싼 것이 좋다고 맥주를 골랐지요. 이거 홈플러스에서도 한 캔에 2500원 넘습니다.-ㅁ-




일본 들어갈 때보다 돌아올 때 쪽이 더 화려합니다. 양쪽에 밥, 가운데는 반찬. 오른쪽은 돼지고기 덮밥인가, 그 비슷한 것이었는데 저는 초밥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약간 간이 짭짤한 것이 맥주 안주로는 제격이군요.


덧붙이는 이야기.
저는 복도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창문쪽에는 40-5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가운데는 저보다 어려보이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음료는 뭘로 드릴까요라는 질문에 저는 맥주, 아저씨도 맥주를 선택했습니다. 가운데의 청년. 처음에는 콜라로 달라고 하더니 양쪽에서 맥주를 주문하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맥주로 바꾸었습니다. 음하하하하하하.

왠지 음주를 부추긴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요.^^;

어제 올릴까 말까 했는데 날이 춥다보니 소풍 기분이 전혀 안나던걸요. 오늘 아침은 날씨도 좋겠다,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화창한 날이니 적당히 껴입고 놀러가기 좋은 날씨란 생각이 들어서 올려봅니다.


3월에 양재천으로 꽃놀이 갔다가 꽃샘추위가 오는 바람에 벚꽃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은 이전에도 올렸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모임인데, 어차피 5월 모임 날짜는 확정되어 있고 그 사이에 한 번 더 보는 것이니 다시 꽃놀이에 도전하자는 의견이 나왔더랍니다. 그리하여 확정된 날짜가 4월 두 번째 일요일. 그런데 그 잠깐 사이에 날이 확 풀리고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더니 꽃이 일주일만에 만개하여 놀러 나가는 당일에는 지는 분위기였습니다. 화무십일홍이 아니라 화무칠일홍. 아니, 육일홍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전 주에 코스트코에서 재료를 사다가, 토요일에 저녁 때 소풍 간식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다 만들고는 그 다음날 아침 잊지 않고 챙겼지요. 아이스 커피도 내려서 통에 담아 준비하고 들고갈 책도 이것저것 챙기고.

집합장소가 잠실이었는데 30분 가량 지각했더랍니다. 아하하; 하여간 석촌호수 주변을 걸어가며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이게 4월 둘째 주 일요일 사진인데 라일락이 벌써 피었습니다. 계단 올라가면서 달큰한 향이 어디선가 풍기길래 정체가 무언가 다들 고민했는데 라일락인걸 알고는 놀랐습니다. 5월쯤 피지 않습니까?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지 철이 빠른건지 모르겠습니다. 라일락이 철쭉보다 빨리 피는 꽃인가요.



햇살이 강렬한 날 찍은 885의 사진은 여지없이 아래 빛이 다 들어갑니다.



이건 능수벚나무였나 버들벚나무였나, 하여간 가지가 축축 늘어진 벚나무입니다. 종이 달라서 그런지 다른 벚나무들은 꽃잎을 떨구고 있는데 이 나무는 꽃이 한창입니다. 아래서 사진찍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이 벚나무는 가격이 상당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이동 아래 모 여대에 이 나무가 있는데 학생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3억짜리라고 하던걸요.


석촌호수를 1/4바퀴 돌고는 올림픽 공원으로 걸어갑니다. 거기는 피크닉 장소가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공원이라 적당히 자리를 펴면 놀기도 좋다 합니다. 여기도 벚나무들은 슬슬 지는 분위기인데, 유독 한 나무는 흰색에 가까운 꽃을 화려하게 피웠더랍니다.



이것도 빛이 들어갔습니다. 역광으로 찍었다고 기억하는데 거참...; 찍는 사람의 실력 부족인거죠. 주로 접사만 찍다보니 이런 사진들은 어찌 찍어야 할지 애매...;



정문에서 조금 더 걸어와-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가 윗 사진의 벚나무입니다-자리를 잡습니다. 귀룽나무아래였는데 잎도 파랗게 피운데다 흰색의 꽃도 가득합니다. 햇살이 강렬해서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깔았지요.


그리고 염장샷.


게시판에 글 쓸 때도 그렇긴 했지만 각자가 적당히 배분을 했더랍니다. 저는 티라미수, 마스터님은 애슐리 치즈케이크, 레이가 무초절임쌈이랑 유부초밥, 불꽃님이 김밥 듀시스님이 김밥과 마카롱. 음식양이 어마어마하지요. 하지만 저 많은 것이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약간 남은 것이 있긴 했지만 그것도 각자 나눠서 싸들고 갔지요. 다른 것보다 김밥과 초밥이 남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저게 밥 그릇으로 얼마 분량인지는 생각하지 않으렵니다. 칼로리 같은 걸 생각하면 아니되어요. 그냥 맛있게 잘 먹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날 분당의 유명한 마카롱을 먹어보았는데 그야말로 설탕맛. 실온보관된지 몇 시간 되어 그런건지도 모르지만 설탕맛이 아주 강렬한 마카롱이었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가 좋다하지만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군요. 하기야 마카롱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옆에 커피가 없다면 단맛에 지쳐 녹아내릴 것 같았습니다. 빵도 괜찮다고 하니 다음엔 빵쪽으로 도전해봐야겠네요.


올해는 꽃보다 음식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어디로 놀러갈지가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은근히 기대됩니다. 이번에 못 오신 분들도 내년엔 꼭 같이 가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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