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줄여서 국어청. 강남에 있는데 다들 여기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 줄 모릅니다. 저도 몇 년 전에 가보고서야 여기 이런 도서관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강남 노른자위 땅-까지는 아니지만, 하여간 강남역에서 등산 몇 분하면 바로 갈 수 있습니다. 포인트는 등산. 정확히는 국기원 옆에 있어요.



그림이 상당히 많이 걸려 있던데 옆에 안내가 있어 들어다보니 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빌린 거랍니다. 오오. 이런 대여 서비스도 하는구나!

중요한 것은 책과 고양이와 도서관.




여기도 책과 고양이와 도서관.


고양이와 도서관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인게, 쥐 때문만은 아니고 몇 년 전에 굉장히 인기를 끌었던 도서관 고양이 듀이 때문입니다. 듀이에게 동생이 있었다면 갸는 커터라는 이름이었을거라 주장하는데, 하여간 그림이 참 예쁘더랍니다. 언제 시간 나면 두고두고 보고 싶을 정도로.

2층에 세미나실이 있던데 이것도 예약해서 쓸만하더군요.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떠드는 것만 허용되는데, 어느 정도로 소음 차폐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제 기회될 때 신청해서 이용해보고 싶은데, 강남 갈 일이 별로 없더군요. 하하하하하...;
길게 쓸 여력도 없으니 짧게 언급.

1. 작년 초인가에, 사직단 복원계획이 문화재청 주도로 나옴. 이미 사직단 복원과 관련된 용역이 시작되었다고 함.
2. 사직단 복원 이유는 "끊어진 정기를 잇기(받기) 위해서"라고 함.
3. 사직공원 내부에 있는 도서관도 이전해야함.


그러나 도서관은 교육청 소속-그러니 교육부이고, 땅 자체는 문화재청 소속이니 종로도서관이나 어린이 도서관 모두 그대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음. 종로구든 어디든 이전할 부지는 없을 것으로 보임. 현재 도서관 이전에 대한 계획은 없으며 확실한 것은 사직단 복원 계획뿐임. 여기서는 도서관 이전에 대한 언급은 없다는 듯.

자아. 여기서 문화재청에게 도서관 이전 비용이나 장소를 내놓아라 하면 분명 안 내놓겠지.
(그렇다고 주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님. 장소를 마련할 때까지 이전 못한다고 버티는 방법도 있고.)

4. 그렇다면 종로구 도서관은 정독도서관만 남는다. 서울시 어린이 도서관은 강북에 자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과연 도서관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5. 사직단의 복원 이유를 보니 유사역사학의 분위기가 폴폴 난다. 애초에, 사직단에서 단군왕검 제사를 올리는 걸로 아는데.... (하략)



출처는 이대 홈페이지입니다.(링크)

그러니까 모처에서 이대에서 열린다는 국제학술대회 안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홀렸습니다. 주제 키워드를 세 개 고르자면 음악, 기록, 도서관입니다. 기록은 아카이브를 포함하고요. 한국음악학회랑 이대랑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협찬이랍니다. 그러니 꽤 큰 학술대회인 셈인데, 주제가 저를 홀리네요.


링크에서도 PDF를 볼 수 있겠지만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더불어 열기 번거롭다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JPG 파일버전도 같이 올려보지요.



프로그램 보시면 아시겠지만 국제학술대회 답게 일본이나 중국 외에 독일이나 미국의 사례도 같이 나옵니다. 한국에서 하니 한국 사례가 많은 것도 당연하고요. 일단 음악도서관이라는 상당히 드문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 궁금해서라도 가보려고요. 게다가 음악도서관과 아카이브와 데이터베이스라니. 제 흥미를 압축한 것 같은 느낌이라.-ㅁ-


백수니까 이런 곳도 갈 수 있겠지요.(먼산)
그래서 일단 금요일이랑 토요일은 시간 내서 다녀올 생각입니다.
아마 공식언어는 영어일 것으로 생각되는바, 마음을 비우고 머리를 비워놓아야 겠습니다. 하하하.;ㅂ; 그리고 미리 피신처(..)를 찾아서 머리가 포화일 때 도망갈 곳도 마련하렵니다.
트랙백은 아니고, 링크를 겁니다. 관련 글은 아고라에 올라온 "정부는 국립세종도서관을 직영하여 국가 본연의 의무를 다하라!"(링크)입니다.

그 제목만 봐서는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싶은데, 넓게 보면 법인화, 더 넓게 보면 민영화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 중에는 문화계 쪽에 관심 많은 분들이 있으니 보시면 혈압이 오를 수 있습니다. 심호흡부터 하시어요.

자,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합니다.

1. 세종시에 국립중앙도서관 분관인 세종도서관이 생깁니다. 정식 명칭은 글에서 나오듯, 국립세종도서관 혹은 국립중앙도서관 세종 분관입니다.
다만 처음에 이 도서관을 만들 때는 공공도서관적 역할을 강조한 모양이더군요. 공공에 봉사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공공도서관과 국립도서관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국가에 따라 국립도서관의 역할을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 혹은 특수도서관이 맡는 경우도 있긴 하지요. 미국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는데, 미국의 국립도서관은 보통 의회도서관, LC, Library of Congress입니다. 하지만 이 곳은 설립 당시부터 공공에 봉사할 것을 도서관의 목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음, 사실 저도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무엇이냐 물으면 딱 잘라 이야기 하기 어렵습니다. 역할에 대해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아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대개는 국가내 여러 출판물의 수집 및 보존, 관리 등에다가 ISBN의 발급, 모든 도서관의 어머니적 역할 등등을 한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공공도서관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은 공공에의 봉사가 제1 목적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국립중앙도서관 분관인 세종도서관이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국립도서관이라는 건 당연합니다. 왜 세종시에 그런 도서관을 만드냐 하면, 행정도시의 역할이 상당수 옮겨갔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그 역할에 따라 국립도서관의 '분관'을 넣은 겁니다. 공공도서관이 아니라요.
국리

2. 근데 개관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행정부처, 정확히는 안전행정부=안행부에서 세종도서관은 '책임운영기관'에게 맡겨서 운영하겠다는 안을 내놓습니다. 처음에는 법인화를 하겠다고 나선 모양인데, 반발이 심하니까 '그럼 책임운영기관에게 맡겨 운영하겠다'고 한 겁니다. 책임운영기관이 뭐냐하면, 그냥 아직은 이름만 있는 기관입니다. 아니, 이름도 아니라 저거 가칭일걸요. 국립도서관의 분관인데 그걸 국가나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별도 운영 기관을 두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도서관의 운영 상태를 평가하고 등등등의 일을 하겠다는 겁니다.
아니, 국립도서관인데.
아니, 그 이전에 도서관인데, 평가를요? 도서관에 대한 봉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란게 있나요. 도서관에서 이용자들이 받는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한다고요. 그리고 그에 따라 예산을 차등지급하고, 할겁니까.
아니, 그 이전에.
대체 왜 책임기관이라는 것을 두어서 운영해야하는 겁니까? 그런 것이 필요하나요? 도서관의 위탁 운영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말이 많은데 국립도서관을 타 기관에 맡겨 운영하겠다고 하는 생각은 어디서 나왔습니까.


3. 법인화하려다가 말고, 저렇게 책임운영기관이라는 것을 두어 운영한다고 나선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는데, 그 중 하나가 공무원 총원제랍니다. 국립도서관으로 운영하려면 공무원을 발령내야하고, 그러면 도서관 관련 공무원을 충원해야하니까 그걸 막기 위해 돌린 거라는 말도 있더군요. 뭐,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법인화나 책임운영기관이라는게 고위직 공무원들의 은퇴후 자리를 더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습니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역시 모릅니다. 이 두 가지가 어떻든 간에, 왜 국립도서관을 남의 손에, 다른 기관에 맡겨 운영한다는 생각이 나오는 겁니까?



덕분에 어이 상실.
관련해서 요즘 안행부 앞에서는 시위가 있는 모양입니다. 도서관과 문헌정보학계쪽에서 나와서 말입니다. 사서직의 상당수는 공무원이라 집회 참석은 쉽지 않으니 주로 학생들이 많이 가나보네요. 1인 시위도 하고 있는 모양이고요.

책임운영기관이라는 걸 두어서 운영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국가가 직접 운영해야하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문화관련 부서는 정말로 국가에서 직접 운영해야하지 않나요. 국립중앙박물관이건, 국가기록원이건, 국립도서관이건. 하여간 괜히 '국립'이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관리하고 운영하는 기둥이라는 것이니까요. 운영할 수 있는 깜냥이 안되는 것도 아니고 왜 그걸 다른 사람에게 쥐어준다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진짜...-_-+




7월 2일 추가.
국립세종도서관의 운영은 원안-즉 국립중앙도서관의 분관으로 운영하기로 했답니다. 만세! >ㅅ<

2011년에 했던 독서결산을 참고하여 만들었는데, 올해는 만화책 감상을 거의 남기지 않았습니다. 『골목길 연가』나 『원피스』, 『바쿠만』도 보았을텐데 하나도 안 올렸군요. 게다가 감상을 미룬 책도 있고, 안 적은 것도 있어서 전체는 아닙니다.


독서목록이 꽤 기니 일단 접어둡니다. 아래는 책, 그 아래는 만화책입니다.



이번에도 다행이 1백권은 넘긴 것 같습니다. 아마도.; 판타지 소설의 상당수는 조아라 연재 소설을 보았기 때문에 수에 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독서목록에서 영어 자료와 한국어 자료 등등은 전부 제외했습니다. 그것까지 넣으면 아마 수가 상당할 겁니다. 재독 목록도 일부는 들어갔고 일부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아리카와 히로의 도서관 전쟁 시리즈 중 일부, 원서 상당수도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그러나 수정은 안하고 넘어갑니다. 으.....;
그러니 도서 리뷰는 그 때 그 때 올려야 합니다. 이건 매번 반성하는 것 같군요.

자, 이 중에서 2012년의 책을 뽑아 보지요.

랜달 개릿. 『다아시 경의 모험』, 강수백 옮김. 시공사, 1995, 6000원.
나카무라 요시후미. 『집을 순례하다』, 정영희 옮김. 사이. 2011, 19500원.

나카야마 시치리. 『안녕, 드뷔시』, 권영주 옮김. 북에이드, 2010, 13000원.
월러드 헌팅턴 라이트. 『위대한 탐정 소설』, 송기철 옮김. 북스피어, 2011, 3800원.
기욤 드 로비에, 자크 보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이섬민 옮김. 다빈치, 2012, 55000원.
매트 리들리. 『(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 김윤택 옮김. 김영사, 2006, 24000원.
존 D. 맥도널드. 『푸른 작별』, 송기철 옮김. 북스피어, 2012, 12000원.
mememe.『왕과 정령』1-3(완). 개인 출판, 2012.
미야베 미유키. 『안주』,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2, 14800원.
사쿠라바 카즈키. 『고식(GOSICK)』9(완), 김현숙 옮김. 대원씨아이, 2012, 7천원.

시주희, 박남이. 『북유럽 생활 속 디자인』. 부즈팜, 2012, 16800원.
아리스가와 아리스. 『달리의 고치』, 최고은 옮김. 북홀릭, 2012, 13800원.
아야츠지 유키토. 『어나더(Another)』, 현정수 옮김. 한스미디어, 2011, 15800원.
오누마 노리코. 『한밤중의 베이커리』, 김윤수 옮김. 은행나무, 2012, 13000원.
오츠 슈이치. 『남은 생 180일』, 황소연 옮김. 21세기북스, 2012, 13000원.
오쿠이즈미 히카루. 『손가락 없는 환상곡』, 김선영 옮김. 시공사, 2012, 12500원.
조너던 와이너. 『핀치의 부리』, 이한음 옮김. 이끌리오, 2001. 13000원.
우라 가즈야. 『여행의 공간: 어느 건축가의 은밀한 기록』, 송수영 옮김. 북노마드, 2012, 16000원.
유메마쿠라 바쿠. 『음양사: 야광배』, 김소연 옮김. 손안의책, 2012, 12000원.

이나가키 아츠코. 『1평의 기적』, 양영철 옮김. 서돌, 2012, 14000원.
이일훈, 송승훈.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서해문집, 2012, 18000원.
로저 젤라즈니. 『고독한 시월의 밤』, 이수현 옮김. 시공사, 2012, 11000원
최재천. 『통섭의 식탁』. 명진출판, 2011, 15000원.
tropicalarpit. 『마법수프』. 개인출판, 2012.

토노 마마레. 『로그 호라이즌 』1-5, 김은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 7천원.
히가시노 게이고. 『신참자』, 김난주 옮김. 재인, 2012. 14800원.
藤木稟. 『バチカン奇跡調査官(1-4)』. 角川書店, 2010-2012, 각 권 1만원 내외(교보기준).

아라카와 히로무. 『은수저 1-3』,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2, 5500원.
아소 미코토. 『어떻게 좀 안될까요 6』, 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2, 7천원.
우미노 치카. 『스피카』, 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2. 각 7천원, 8천원.
카토 모토히로. 『Q.E.D. 45』,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2, 4500원.
카토 모토히로. 『CMB 박물관 사건목록 19』,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2, 4500원.
카토 코토노. 『장국의 알타이르 7-10』, 유현지 옮김. 학산문화사, 2012, 4500원.

『다아시 경의 모험』은 개인적으로 행복한책읽기판보다 시공사판이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구판은 이미 구할 수 없습니다. 절판된지 한참 지났거든요.

『집을 순례하다』는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여러 책들 중에서도 에시에릭 하우스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꼽아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이걸 더 구체적으로 적은 것이 『제가 살고 싶은 집은』입니다. 건축 책을 여러 권 보았지만 올해 본 건축 책 중에서는 『제가 살고 싶은 집은』이 단연 1위입니다. 무엇보다 『통섭의 식탁』 못지 않게 책을 읽는 과정에서 새로 독서목록을 작성하게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수 많은 공부를 해야 정말로 마음에 드는 집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단 집짓기뿐만은 아니지요. 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은 읽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손가락 없는 환상곡』은 『신참자』만큼이나 구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음악 내공이 부족해서 100% 완벽하게 읽어내지 못했지만 참, 사람의 뒤통수를 친다는 점에서는 멋집니다. 『신참자』의 구조는 바움쿠헨과 비슷합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며 보았지요.

미야베 미유키의 『안주』는 쿠로스케 때문에 뽑았습니다. 사실 그걸 빼면 『흑백』이 더 마음에 들긴 하지요. 『음양사: 야광배』는 간만에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의 만담이 돌아왔어요!

기다리던 『고식』완결권도 드디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보다 소설의 결말이 더 마음에 들었고요. 애니메이션 결말이 조금은 비현실적인(꿈같은) 분위기를 풍겼는데 그게 현실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드디어 러브신이 나오는군요. 몇 년이나 끌었냐, 너희들.
『로그 호라이즌』은 2-4권까지는 올해 최고의 라이트 노벨로 꼽을 만 했으나 5권에서 순위가 추락했습니다. 어장관리가 문제인거예요.

『바티칸 기적조사관』은 두말할 나위 없고. 어떻게 보면 인생의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책입니다.(...) 5권 이후도 읽어야 하는데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올 겨울에 잡고 볼 생각입니다. 시간도 넉넉하니 이제 『빙과』 소설도 보아야지요.

『핀치의 부리』는 연구 분위기가 굉장히 좋게 남아 있습니다. 연구하고 탐구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말입니다. 그래, 공부는 이렇게 하는거야.(...)

『고독한 시월의 밤』은 올해 읽은 판타지 소설 중 가장 마음에 듭니다. 출판 판타지 기준인 것이고, 올해 조아라에서 구입한 『왕과 정령』이나 『마법수프』도 판타지 소설 순위 안에 듭니다. 직접 사서 볼 정도로 좋아하는 걸요.

만화책 중에서는 『은수저』가 단연 1등. 그 외에는 『장국의 알타이르』인데, 이건 조금 내용이 오락가락해서 결말을 봐야 확신이 설겁니다. 그래도 예의 전투 장면은 정말 멋집니다.


...
여기까지 정리해서 쓰는데 4-5시간 홀랑 날렸다는게 문제라면 문제.ㄱ-; 정말 오래 걸리는군요.;

비슷한 제목의 책으로 여럿 있지만, 다른 것은 한국에서 나온 도서관 기행인데 비해 이 책은 도서관 화보집입니다. 정말로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가장 예쁜 사진을 찍어 모아 놓은 책입니다. 거기에 도서관의 역사를 가볍게 다루었는데, 먼저 읽으신 빙고님도 언급하셨지만 바티칸 도서관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은 모양입니다. 뭐, 소장품만 본다면 바티칸 도서관이 제일 일 것이라 추측하는데 확신은 못합니다. 워낙 많은 도서관이 실려 있어 하나하나 소개하기는 쉽지 않으니 기억에 남는 도서관만 골라서 추려보지요.
(그나마도 바로 앞에 책이 있어 보면서 씁니다.)


-. 프랑스 책이라 유럽 도서관이 많고 미국 도서관도 여럿 있긴 합니다. 아래 적는 이름은 목차에 실린 영문 이름이 아니라 본문에 실린 원래 이름을 적습니다.

-. 오스트리아 둘, 독일 셋, 이탈리아 둘(바티칸 포함), 프랑스 넷, 스위스 하나, 영국 셋, 아일랜드 하나, 체코 하나, 에스파냐 하나, 포르투갈 하나, 미국 셋, 러시아 하나. 물론 이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을 다 뽑은 것은 아닐 겁니다. 무엇보다 영국의 도서관 세 개는 옥스퍼드 하나, 케임브리지 하나, 사립 도서관 하나라니까요.

-. 보고 있노라면 이게 도서관인지 박물관인지 헷갈립니다. 사진에 보이는 모든 책은(미국 도서관 몇 제외하고) 다 고서로, 일반 도서관에서는 보기 힘든 책입니다. 아니, 정정합니다. 한국의 일반 도서관에서는 보기 힘든 책입니다. 유럽에서는 어떨지 모르니까요. 물론 공공도서관에서도 이런 책들이 아무렇지 않게 나와 있진 않겠지요.;

-. 가끔은 도서관이 휘황찬란해서 책이 묻힙니다. 책들도 도서관의 소품으로 전락하는 느낌입니다.ㄱ-;

-. 의외로 햇볕이 잘 듭니다. 그러면 책이 상할텐데? 그래서인지 몇몇 도서관은 책등을 안 쪽으로 하여 꽂아 놓고, 책배에다가 금칠을 하고 제목을 썼다고 합니다. 그럼 의미가 없잖아....

-. 오스트리아 아드몬트 베네딕트회 대수도원 도서관(Stiftsbibliothek Adomont)은 딱 저 창틀에 엉덩이 걸치고 다리 꾸겨 넣고 앉아 독서하면 그림이 따로 없겠다 싶습니다. 세드릭(폰틀로이경) 같은, 아니면 비요른 같은 꼬맹이가 저기에서 책 들고 자고 있다고 하면 ....... 망상은 이정도로 하지요.

-. 안나 아밀리아 공작부인 도서관(Herxogin Anna Amalia Bibliothek)은 괴테가 있었다는 것만으로 점수가 확 올라갑니다. 게다가 괴테에 공작부인이라 하니 망상이 유니콘이 뛰어노는 모 만화가 자동연상되네요. 하하하.;

-. 바티칸 도서관(Biblioteca Apostolica Vaticana)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습니다.

-. 마자랭 도서관(Bibliothèque Mazarine)과 학사원 도서관(Bibliothèque de l'Institut)은 바로 이웃하고 있음에도 학사원 도서관이 훨씬 더 끌립니다. 창가에 자리잡은 1인 열람석에 홀렸거든요. 그리고 상원 도서관(Bibliothèque du Sénat)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곳은 가서 자리잡고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서 등장한 도서관들과 다른 점은 명화가 없다는 점..?; 게다가 상원 도서관은 뤽상부르 궁의 정원이 창가에서 보인답니다. 허허허. 전망이 아주 좋겠군요. 국회도서관은 국회 의사당 지붕만 보여도 고개를 돌리고 싶을텐데 말입니다.

-. 오말 공작 서재(Cabinet des livres du duc d'Aumale)는 도서관이 아니라 개인 장서 컬렉션일겁니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서가는 이곳이었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118-119쪽에 실린 서가 전경을 보는 순간 이건 살아 있는 서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손도 닿지 않고 그냥 계속 꽂혀 있는 그런 문화재 급 도서가 아니라 누군가 계속 관리하고 사용하는 그런 서가란 의미로 말입니다.(이런 서가가 가지고 싶지만, 이 서가는 서가 만으로는 의미가 없겠지요. 저택과 정원과 그 관리비용과 집사가 따라와야...)
게다가 중요한 건, 베리공의 성무 시도서가 여기 있어요.-ㅁ-
오말 공작이 샹티이 영지의 관리권을 프랑스 학사원에 넘기면서 증서에다가 '그 어떤 것도 샹티이 성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조건을 아주 잘 걸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설명하지요.

-. 영국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 렌 도서관(Wren Library, Trinity College)는 도서관 건물 자체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도서관은 유일하게 살아 있는 도서관입니다. 아, 물론 다른 도서관에도 사람이 찍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만큼 '대학교 도서관이구나'라는 느낌을 준 곳은 없었습니다. 바닥의 흑백 체크무늬, 화려하지 않게 하얗지만 정갈하고, 햇살도 잘 드는 도서관. 하지만 19세기의 건축 기술을 듬뿍 사용한 도서관. 아마 저자도 이 도서관을 좋아하나봅니다. 아니면 크리스토퍼 렌 경을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도서관 역사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할리 없다니까요. 이건 애정이야.

-. 영국 존 라일런즈 도서관(John Rylands Library). 라일런즈란 부자가 있었습니다. 두 번이나 홀아비가 되었고, 세 번째에는 비서와 결혼했지요. 그리고 그 세 번째 부인과는 해로하면서 잘 삽니다. 존 라일런즈가 죽었을 때, 그 어마어마한 재산은 아내가 물려 받았고, 아내는 그 재산을 써서 남편을 기념할 도서관을 만듭니다. 도심 한 가운데 땅을 구입하고 거기에 건물을 지어 아낌없이 투자하고 그 도서관에 장서를 채웁니다. 19세기의 이야기지요. 그 멋진 도서관의 장서를 채우기 위해, 여러 귀족들의 장서가 세트로 나오면 통째로 구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결말은 씁쓸합니다. 도서관 재단이 휘청거리자 도서관은 맨체스터 대학교 부속 도서관이 됩니다. 그리고 1986년에 존 라일런즈 연구소를 세우기 위해 맨체스터 대학은 도서관의 장서를 경매 처분하기로 결정합니다.
썩을.
오말 공작 서재를 칭찬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물론 존 라일런즈의 아내, 엔리케타 라일런즈가 이런 상황을 예상했을리는 없지요. 하지만 '초기 활판 인쇄술 시기의 인쇄본 1백점'을 경매로 팔아서 내놓는다고요? 그게 어디로 갈 지 모르고 말입니까. 허허허.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가 안된다고 생각하면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자고요.
유서 깊은 어느 양반집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문화재급 고서들을 대학교 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그리고 그 1백년 뒤, 대학교는 연구소 설립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그 고서의 일부를 경매로 팔겠다고 내놓습니다. 어떤가요. 사학계와 서지학계와 박물관들과 문화재 관련 단체와 다른 대학기관과 교수들과 전문가들과 학자들과 학생들과 유생들이 들고 일어날만한 일이 아닌가요. 읽고 있다가 울컥 했습니다.-_-+

-. 아일랜드의 트리니티 칼리지 도서관(Trinity College Library)도 유명합니다. 아마 가장 박력있기로는 이 도서관의 서가 사진이 이 책에 실린 중에서 으뜸일겁니다.

-. 포르투갈의 마프라 수도원 도서관(Biblioteca do Convento de Mafra). 첫 번째 사진에 홀딱 반했습니다.-_-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아요. 아놔.;ㅁ; 저기에 연미복을 입은 청년이 서 있다면 로맨스 소설 첫 머리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아드몬트 수도원 못지 않게 망상이 떠오르는 멋진 서가 사진입니다.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가운데 '빛 바랜 양피지 같은 하얀 목재들'의 분위기가 환상적이거든요.
이 곳의 도서관 서가 복도 사진도 박력이:ㅆ습니다. 아마 공간 규모는 이쪽이 더 클테니 실제 보았을 때 압도당하는 쪽은 여기일겁니다.

-. 보스턴 애서니엄(Boston Athenæum)은 건물이나 분위기가 딱 미국 같습니다. 이쪽은 구레나룻을 기른 남자들이 모여 토론하고 있을 분위기..? 도서관에서의 다과회는 참 부럽군요.+ㅅ+
그리고 여기 서가는 다른 의미로 박력이 있습니다. 보유 도서는 앞서 소개한 다른 도서관보다 젊은(!)데,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이 양 옆으로 이단 세로 도열하고 있다는게 대단하지요. 다른 곳은 벽면에 서가가 붙어 있는데, 여기는 벽면에 직각으로 서가가 서 있어 각각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거든요. 거기에 중앙에는 탁자가 놓여 있고요. 탁자의 크기를 감안하면 양쪽 도서관 서가와 책의 크기도 짐작이 가는데, 미국적이면서도 나름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멋진 공간입니다.




가보고 싶은 곳은 잘 챙겨두었다가 나중에 여행 자금 모으면 하나 하나 가볼겁니다. 상당수는 연구자만 갈 수 있을텐데 .... 그걸 생각하면 공부하러 가야겠네요. 하하하;ㅂ;



기욤 드 로비에, 자크 보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이섬민 옮김. 다빈치, 2012


0. 브레드05의 콩빵. 콩절임이 듬뿍 들어 있는 빵인데, 역시 콩은 찐빵이나 떡에 들어 있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 고구마빵을 사올걸 그랬다 후회했지요.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빵은 담백하거나 짭짤한 쪽에 가까운데 달달한 콩이 물컹하게 씹히니 입안이 덩달아 달아져서 말입니다. 흑; 다음에는 고구마빵을..;ㅠ;


1. 주말이 조금 바빴습니다. 토요일은 출근 + C님, B님 뵙기, 일요일은 오후에 생협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협에서 들은 정보 중에, 내년에 세일러문이 재개한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순간 패닉..; 그럼 세일러 플루토는 사망크리? 아냐, 사망하면 30세기까지 남아 있을 수 없잖아요. 혹시 잘못을 저질러 영구 봉인? '태양계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잠들어라' 라는 대사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ㄱ-;
그나저나 세일러 갤럭시아와도 싸웠으니 이번에는 세일러 안드로메다가 될까요. 아니면 마스터님 말씀대로 '지구는 썩었어. 이제 내가 지배한다!'라며 세일러 전사들이 들고 일어나 세계-가 아니라 우주 정복을 이루어 드디어 세레니티 제국을 세운다거나? 30세기 되기 전까지는 그래야 하지 않습니까.(...)
설마하니 세일러 안드로메다가 녹색에, 원통형 몸을 가지고 거기에 플리츠 스커트만 둘러 입은 괴이한 존재는 아니겠지요.ㄱ-;
어쩌면 세일러 안드로메다와 손을 잡고 세일러 i와 싸움을 벌이는...(탕탕탕)

요즘 세대는 세일러문을 잘 모르던데 다시 돌아온다면 그것도 나름 즐겁습니다. 그리고 태양계 행성 외우는 것도 훨씬 쉬워지겠지요.(...)


2. 식이조절은 참 어렵습니다.ㄱ-;


3. D님의 홍콩여행기 들을 때도 그랬지만 다음에는 홍콩보다 대만에 더 가보고 싶습니다. 파인애플 케이크만으로도 충분히 가고 싶어요. 언어의 장벽이랑 더위가 조금 문제지만 말입니다.; 대만을 가보지 않은 것은 아닌데, 시엠립(앙코르와트) 가는 도중에 잠시 경유한 것뿐이라 말입니다.;


4. 아아. 그러나 일단은 돈 모으기부터. 여행도 좋지만 돈을 모아야 뭐든..; 게다가 조만간 보험비가 제 통장에서 빠져나갈테고, 수입이 한없이 0에 수렴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아서 락컴 책 구입을 망설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물론 언어의 장벽이 있어 구입이 번거롭(귀찮)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는 것이 더 크군요. 이럴 때는 게으름도 필요합니다.ㄱ-;


5. 『세계의 아름다운 도서관』은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근데 대출이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찾아봐야겠네요. 이번 주말에는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새로 빌리는 것이 목표. 으, 바티칸 도서관 책은 반드시 재대출해야합니다. 올 여름에 독파할 계획만 세우고 있어요.


6. 『로그 호라이즌』은 읽고 나니 뒷권이 보고 싶어져 2-3권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G는 지난 주말 마비노기를 결재했습니다.(먼산) 저도 조만간 결재를..? (이러면 안되는데)
1권의 퀘스트 중 아키바에서 스스키노까지 왕복한다라는 것이 있었는데, 아주 험난한 코스로 나옵니다. 스스키노와 무사시노를 헷갈려서 왜 험난한가 했더니만, 홋카이도의 스스키노입니다. 그러니까 삿포로역 남쪽의 그 거리 말입니다. 다시 말해 도쿄 아키바에서 삿포로 스스키노까지 가야한다는 것인데, 게임 설정상 지역 크기가 실제 거리의 ½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머나먼 거리입니다. 어쩐지. 처음에 400km가 넘는 거리라고 할 때 눈치챘어야했는데.;
덕분에 그리폰에 꽂혔으나 (마비노기의) 저는 그리폰이 없습니다. 하하하하하.


7. 역시 목공 1랭을 찍으려면 석궁을 만들어야..? (마비 결제는 확정인가.;..)


8. 아, 근데 나 아직 『틱택토』도 안했다..ㄱ-; 이건 언제하지.
1. 버터를 살까 말까. 이번의 목표는 브라우니가 아니라 스콘과 쿠키. 아, 둘다 무서운 음식입죠. 들어가는 버터양을 생각하면 만들면 안되는데.-_-;


2. 아는 사람만 알아 들을 수 있는 이야기. 블로그 방문객 중 한 손에 꼽을 정도만 이해하실겁니다.
최근 돌려보는 애니가 「단탈리안」이랑 「개×나」인데 보면서 드는 생각.
- 휴이는 아마도 19. 아니, 20이겠다. 19는 색이 진하지. 어떤 때는 20이고 어떤 때는 C디폴 같다.
- 다리안은 딱 이거다 싶은 건 없는데. 11보다 더 붉다.
- 소시는 말하자면 금은요동인데 한쪽은 21, 한쪽은 3.
- 리리치요는 정확히 11.
근데 11이 없단 말이지.... 21이랑 3은 있으니까 다음번에 한 번 끼워서?
(그러나, 안 꺼낸지 벌써 1년 가까이 되었나보다.;)


3. 말이 많아 고맙다고 어제 감사의 말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말이 많을 때마다 내 말 실수가 늘어나는 것 같아, 끝나고 나면 자괴감에 빠지는 걸.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다행인데, 왠지 내가 방패막이가 되는 것 같아.-_-;


4. 그래, 6월 초에 뭐가 있든 긍정적으로 보고 달리는거야. 여름에도 할 일은 많지만 6월에 끝나면 한시름 놓을거잖아?


5. 6월 초가 되고 여름이 지나도 이글루스에 돌아가진 않을 것 같다. 정보가 부족해서 투덜대고는 있는데 상식이 조금 부족해진다 한들, 이글루스에 돌아가서 빼앗기는 시간을 생각하면 안 들어가는 것이 옳습니다.


6. 요지야의 유자립밤은 손톱 가장자리가 딱딱하게 굳어져 일어나려 할 때 발라주면 좋습니다.-ㅂ-


7. 이번 주말에는 커피콩이랑 식빵 사는 것이 퀘스트. 그런데 만들겠다는 스콘과 쿠키는 어째? 하지만 쿠키는 정말 만들어야하는데. 어머니가 언제 나가시냐가 관건. 안 나가시면 버터 사도 못 만든다.;


8. 다음주까지 써야하는 보고서가 하나 늘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9. 흠. 이건 좀.
5와 관련해 문득 생각나서 sonnet님의 이글루에 들어갔다가 도서관 관련 글이 있어 읽어보았다. 그런데 댓글 중 걸리는 것이 있네. 작은 공공도서관의 증가가 사서밥그릇 문제라고 하는데, 아니다. 작은 공공도서관은 사서밥그릇과는 연관이 적다. 그런 도서관은 대개 위탁 경영이거든. 다시 말해 사서공무원이 아니라 오히려 행정직 공무원과의 관련이 크다. 그리고 솔직히, 반경 20km 이내에 장서 20만권짜리 중간급 도서관을 하나 만드는 것보다는 반경 10km 이내에 장서 5만권짜리 도서관을 두 개 세우거나, 학교도서관을 공공도서관으로 이용하자는 헛소리를 하는 것이 관리자(윗선) 입장에서는 좋다. 왜냐면 도서관의 '수'가 늘거든. 아래 댓글들에도 나오지만 치적은 규모보다는 수로 말하는 것이다.-_- 그 왜 있잖아. 대학도서관도 질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장서 수(100만권)로 말하다보니 모 대학도서관은 재학생 및 동창생에게 도서 기증을 하라고 그리도 난리를 쳤지. 그 기준에 미달했던 거다. 지금은 그런 소리가 없는 걸 보니 넘었을텐데.
작은 도서관의 장서수가 부족한 것은 도서관을 세우고 나서의 운영자금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장서 확보보다는 독서실 기능을 제공하는 쪽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거든. 슬픈 사실이지.
아, 흥분했다.-ㅂ-;;; 2월달에 올라온 글을 이제야 보고 적다니, 뒷북도.;
(게다가 여기 적은 내용이 댓글에서도 간간히 언급되더군.)

* 아래 글은 임시저장을 반복한 글이라, 글 항목에 따라 작성 시점이 다릅니다.-ㅂ-;



0. 사진은 달달하지만 글은 달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지만. 스트레스의 원인 분석을 하면 ⓐ P4ing, ⓑ 아침의 다툼, ⓒ 식이조절, ⓓ 자금 관리, ⓔ a~d를 조합한 뒤 그로 인한 또 다른 스트레스 창출: ⓔ1 '과연 내년에 일을 쉴 수 있을까' ⓔ2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서 부피가 안 줄어' ⓔ3 '차라리 내년에 P4를 잠시 쉬고(곧 기각) ⓔ4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해야하는 상황 ⓔ5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부담 등으로 나눌 수 있음. (...)


1. 분석해보니 사실 다 쓸데 없는 고민이긴 하지만. 그리고 글을 쓰는 사이에 모종의 일이 있어서 회복되었다.ㄱ-;


2. 아이쭈님의 글을 보고서야 새로 그릇 벼룩이 있었다는 걸 알았는데, 다행이다. 사고 싶었던 그릇은 없었다.
어차피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눈호강이라도 하자고 전체적으로 훑어 보았는데 보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도 몇 번이나 적었지만 선망. 질투는 7대 죄악이 아니라지만 선망은 죄악이지.
하여간 어느 그릇이건 간에 지금의 내가 살 수는 없으며, 마음에 확 와닿는 것도 없었다. 살 수 없다는 건 그릇들이 거의가 일상 그릇이기 때문. 일상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그릇인데 지금의 나는 그런 여유가 안된다. 시간적인 여유뿐만 아니라 공간적인 여유도. 부엌의 통제권은 내가 쥐고 있는 것이 아니니 더더욱. 자기 최면인지도.;

게다가 요즘 내가 사고 싶은 그릇은 티웨어 쪽이고 커피웨어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다. 아직 나 자신도 내 그릇 취향에 대해 정확히 파악은 못했는데 오베론이나 판타지아나, 대체적으로 알록달록한 그림을 좋아하나 보다. 의외로 이런 그릇이 쓰기 어려운데 말이지. 푸른 그릇은 그리 선호하지 않으며 다얀 사각 접시 같은 따뜻한 색채의 그릇을 산다. 수프를 담는 그릇이나 카페오레볼에도 잠시 홀려 있던 때도 있었으나, 곧 가라앉고 지금은 처분 여부를 고민중이다. 실제로 죽을 담을 때 쓰는 것은 옻칠 그릇 뿐이더라고.-ㅂ-; 그 때문에 나무그릇을 몇 개 살까 하다 말았다. 이것이 괜찮은지 어떤지 감이 안오니까. 나중에 다시 옻칠 그릇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구입할테지만, 내가 원하는 건 요즘의 디자인에 옛 옻칠 방식을 고수한 것이라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현대적으로 화사하게 만든 건 관심 밖이다.


(이후 첨가)
내용이 우울해서 내두고 있다가 지금 다시 붙잡고 쓰는데; 내 취향이란 건 참 확실하다는 걸 깨달았다. 몇 번째 일본여행 때, 진보쵸 근처의 어느 커피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커피잔을 찍었거든.(링크) 남색 잔은 지금도 뭔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 다음 사진에 취향이라고 찍은 것이 노리다케가 아니라 웨지우드 오베론이다. 속으로 마구 웃고 있음.


3. 유라님이 블로그에 올리신 7월 방영작 'K' 보고는 홀랑 반했다. 하하하하; 보면서 취향이 확실한 것도 나름 문제다고 생각했어. 취향이라고 찍어 놓은 인물이 안경 냉미남. 아마도 집사계.; 적당히 하시죠.;


4. 조금은 다른 이야기인데, 가치평가 말이지.
재화나 서비스 등에 대한 가치 평가 중에 지불 용의 금액에 대한 것이 있더라. 그러니까 어떤 서비스가 유료가 된다면 얼마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을 하는 거지. 나는 마케팅이나 경영 쪽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흘려 듣고 있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대학도서관을 학부생이 아닌 대학원생과 동등한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 얼마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나.
근데 아주 간단히 답이 나오더라. 그러니까 연회비 *백만원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 다만, 이것은 대학원생과 동등한 자격으로 이용할 경우이고, 만약 학부생과 동일하거나 그보다 못한 자격이라면 아예 유료 자격에 대한 지불 가치가 없다. VIP 서비스가 아니면 이용할 생각이 없습니다라는 건가?


5. 조금은 다른 이야기인데2, 백곰카페.
아래 오후3시님 댓글을 보고 「백곰카페」성우진이 어떤가 보러갔다가 기겁했다. 백곰카페의 주요 등장인물 셋의 성우가 장난 아냐.-_-; 도대체 제작진들은 무슨 생각을 한거지?;
백곰과 팬더와 그리즐리가 주요 등장인물이라 하면, 백곰은 사쿠라이 다카히로, 팬더는 후쿠야마 쥰, 그리즐리는 나카무라 유이치. 아마 목소리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 뭐... 소리가 절로 나올텐데, 사쿠라이 다카히로는 「코드기어스」의 스자쿠고 후쿠야마 쥰은 를르슈다. 거기에 나카무라 유이치는 최근 「이누보쿠 시크릿 서비스」에서 남자 주인공 목소리 들으며 소름이 오도독 돋았는데, 바로 그 성우다.ㄱ-;
아마 팬더의 목소리는 를르슈보다는 아오이 토리(「경계선상의 호라이즌」의 변태 남주인공)일거라 생각하는데 말야. 아니면 와타누키 키미히로라든지. 어느 쪽을 생각해도 잘 어울리는데 그 두 성우를 골라 배치했다는데 제작진의 생각이 참 궁금하다만.;
3차 출처는 G, 2차출처는 도서관메일링리스트에서 날아온 메일, 1차 출처는 FLAVORWIRE의 해당 글(링크).

to do 목록에 여기 있는 대학도서관 모두 다 가보기!를 올릴까 진지하게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학도서관인만큼 이용하기 쉽지 않을테고, 이런 사진을 찍기는 더욱 어렵겠지요.;

저작권이 조금 걱정되긴 하는데, 글 자체가 기고를 받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서관 사진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사진들이 헷갈려 사진 저장하면서 파일명을 바꾸다보니 그런 것 같더랍니다. 그래서 눈 딱감고 올린다능..;
해당 파일명은 사진 설명을 복사해서 저장해놓았으니 나중에 어딘가 궁금하더라도 확인하기 쉬울겁니다.

사진이 많고 길어 접어 놓습니다. 음, 첫비행님과 빙고님과 아이쭈님, 티이타님이 직격 대상일겁니다. 특히 앞의 두 분은 사진을 보면서 적금 잔고를 확인할 것으로 사료됩...(탕탕탕!)

(사진이 2-3장 소개된 도서관의 경우 한 라인에 같이 올려서 작게 보이는데, 아마 클릭하면 원래 크기로 보일겁니다.)



확실히 앞쪽의 도서관이 더 취향이네요. 여튼 저런 도서관에서 그냥 멍하니 시간 보내는 것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보고 있노라니 한국의 도서관 현실을 떠올리게 되는데... 데.....(먼산)

오늘 오전에 조선일보 기사로 떴지요. 법제처에서 육아휴직 기간은 근무경력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석을 내리는 바람에 여성단체에서 항의를 하고 있다던가요. 제목만 보고는 스리슬쩍 넘어갔기 때문에 여성단체나 해당되는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래도 글은 쓸 수 있습니다. 법제처에서의 유권해석(이었나)을 이미 읽었거든요. 반응이 어떤지는 제 영역이 아니니 넘어갑니다.

개인적인 생각임을 미리 밝힙니다.'ㅂ' 전 법제처의 해석이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여성단체 등이 이걸 두고 성차별 운운하는데, 그렇게 넓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석해야하는 '상황'이니까요.


배경은 사서 자격증입니다.
4년제 대학의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면 2급정사서 자격증이 나옵니다. 성균관대학교의 사서교육원이나 2년제 대학의 문헌정보학과를 나오면 준사서 자격을 얻습니다. 2급정사서 자격증을 받은 사람이 1급정사서가 되려면 3가지 자격조건중 하나를 충족하면 됩니다. 이건 한국도서관협회에 들어가면 해당 요건을 볼 수 있습니다.(링크)
박사를 따거나, 석사를 가지고 도서관 업무에 6년 종사하거나, 학사학위를 가지고 도서관 업무에 10년 종사하면 1급정사서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무원으로 도서관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저 종사기간에 육아휴직 기간이 들어가냐 아니냐를 법제처에 문의한 모양입니다. 법제처는 업무 경력을 보는 것이므로 육아휴직기간은 근무경력기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한 겁니다. 호봉이나 기타 등등에 전혀 관계 없어요. 그리고 저도 법제처의 해석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1급정사서는 일정 기간 동안 도서관 업무에 종사하면서 베테랑으로 인정받을만할 때, 충분한 경력을 갖춰 1급이라 해도 좋을 때 주는 자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육아휴직 기간도 그렇지만 다른 종류의 휴직기간도 경력기간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성차별이라고 한다면 '병역으로 인한 복무기간'이 경력기간에 들어가느냐 아니냐의 여부를 확인해야할텐데 과연, 남성들의 의무복무기간은 경력기간에 들어갈까요.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군요.

저랑 다르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여튼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합니다.-ㅅ-


옛 문광부 건물은 요즘 공사중입니다.(사진 한 가운데)
대한민국 박물관을 만든다고 하던가요. 아마 임시정부부터 시작해 대한민국의 건국 과정과 그 관련 유물을 모아 전시하려나 봅니다. 관련 전시품을 모으는 행사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전 이런 박물관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시용으로 비춰지거든요. 그러니까 용비어천가의 박물관 버전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뭐, 용비어천가든 아니든 간에 저렇게 좋은 자리에 박물관을 만든다는게 아쉽기도 하고요. 박물관이 아니라 도서관이라면 어땠을까요. 그런 생각이 살풋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서울 도심지에 접근하기 쉬운 도서관은 거의 없습니다. 있긴 하겠지만 딱 이거다 싶게 떠오르는 도서관이 없군요. 아니, 이 건물이 위치한 종로구만 떠올려도 떠오르는 도서관은 사직공원 옆 어린이 도서관이랑 삼청동 근처 정독도서관 정도입니다. 복작복작한 도심부에는 도서관이 없지요.

하기야 도서관 건물로 쓰려면 엄청난 보강 공사가 필요하지만-도서관의 경우엔 기둥에 걸리는 하중을 일반 하중의 두 배로 잡고 있음-그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서관 하나쯤 여기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요. 독서실 하나 없고, 오직 열람실만 있는 그런 도서관 말입니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번역된, 혹은 소개된 여러 한국 관련 책들을 모아놓고 외국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대출은 되지 않지만 누구나 들어와서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 한국에 대한 것이 알고 싶다고 하면 그런 자료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장 먼저 떠올릴만한 그런 도서관.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책, 그리고 사람책도 읽을 수 있는 그런 도서관 말입니다.


망상이긴 하지만 망상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그런 도서관이 진짜 보고 싶어요.
1. 눈.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에 눈이 온다 하기에 내일 출근할 일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출근해서 내일 아침에 눈 치울일을 말입니다.-_-; 엊그제 하루 눈 치우고 났더니 이제 눈 내린다는 소리가 들리면 등근육이 뻐근하네요. 하지만 눈이 오면 어차피 아침 운동을 못하니 운동겸 눈치우기라도 해야죠.


2. 코스트코는 아무래도 오늘이나 내일 가야겠네요. 양평점 미니 번개는 이후에 i님 모시고 주관을...;ㅂ;
닭은 이번 주말에 필요한 것이니 다녀와야 하긴 하는데, 내일은 사람이 미친듯이 몰릴 것 같으니 그냥 오늘 가렵니다. 만약 눈이 온다면 운동 못 나갈 것이니 그 김에..-ㅁ-


3. 환율. 환율은 언제나 무섭습니다. 그런겁니다.;


4. 홍차. 엊그제부터 아침 홍차를 안 마시고 있습니다. 위에 대고 '마셔도 되나?'라고 물어본 다음에 대답이 시원찮으면 그냥 안마시지요. 근데 요 며칠 대답이 안 좋습니다. 속쓰림 증상이 있는게, 연말이라 윗병이 도진 모양입니다. 게다가 이모저모 AB와 얽혀 안 좋은 이야기도 많았으니까요. 오늘은 어린이날이니 그냥 어린이날을 좀 즐겨보고..
그래도 냐오님이 주신 홍차는 벌써 다 마셨습니다. 핫핫핫~. 간만에 신선한 홍차를 마시니 참 좋군요.>ㅅ<


5. 무상급식. 이건 무상이 아니라 의무급식으로 돌렸어도.-_-; 여튼 왜 이 급식을 싫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복잡 다단하고 회사일까지 끌어 들여야 하는지라. 뭐, 그냥 범용적인 부분에서만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MB 정부가 들어선 뒤로 마이너 예산들은 퍽퍽 줄고 있습니다. 무엇이 메이저인지는 말 안해도 대강 짐작하실테고요. 그리고 그 마이너 중에서도 마이너인 도서관 예산은 퍽퍽퍽퍽퍽퍽퍽퍽 절감 대상입니다. 내년에는 그래도 살림(?) 좀 펴려나 했더니 이번엔 무상급식 예산확보로 인해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허리띠를 졸라 매야한답니다. 대형 도서관이 그럴진대 다른 도서관은 어떨까요. 외부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해야하는 도서관들은 지금 자체예산만으로 버텨 나가야 할겁니다.
무상급식-학생들에게 급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혹은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일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밥보다 머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ㅅ' 단순한 머리가 아니라, 내가 앞으로 60년을 살아 나가야 할 동안의 지식을 공짜로 쌓을 수 있는, 내가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공간에의 투자는 절대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서관을 진보적 계층의 양성소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틀에 박힌 교과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찾고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고요. 인터넷 지식만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이 많으니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도서관을 끼고, 도서관을 발판으로 하여 발돋움해야한다고 보는데 이건 발돋움은 커녕 짓밟고 있으니 말입니다.-_-+
프랑스 대혁명 때 공공도서관의 개념이 처음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때 공공기관의 기록 공개-기록관리학의 개념이 처음 잡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가 진보사회랄까, 여튼 깨어 있는 사람들의 사회가 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 필수적인 요소에 대한 지원을 깎아 급식을 제공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강파는 예산을 퍼다가 급식 예산으로 쓴다면 아무 말 안할 겁니다.-_-
3일 연속으로 도서관에 가야했습니다. 예약했던 도서가 한 번에 오면 좋겠지만, 반납하는 사람이 제각각이니 언제 올지는 알 수 없지 않습니까. 그 때문에 월요일에 한 번, 화요일에 한 번 다녀와야 했습니다. 그냥 도서관만 가면 괜찮은데 운동한다면서 월요일에는 도서관에서 집까지, 화요일에는 중간에 버스를 내려 40분 정도 걸었습니다. 게다가 양쪽 모두 위키가 든 가방에다 책이 들어 있었지요.

어제. 또 예약도서가 도착했답니다. 사흘 연속 도서관을 가야하나 싶었는데 어쩝니까. 보고 싶은 책이었는걸요. 그래서 어제는 집에 들렀다가 가방을 내려 놓고 중간까지 걸었습니다. 몸은 가능한 가볍게 가겠다고 반납할 책만 손에 들고, 패스카드와 대출증을 주머니에 넣고 걸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남짓 걸어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요.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가면서 미리 대출증을 꺼내놓아야 겠다며 주머니를 짚었는데, 대출증이 없습니다. 헉. 버스에서 패스카드 찍을 때 같이 나오면서 떨어졌나봅니다. 으악!

당연히 대출증이 없으면 책 대출이 안됩니다. 아놔. 사흘 연속 도서관 가는 것도 힘든데, 거기에 책 반납만 하고 예약도서를 눈 앞에 둔채 돌아나오니 기운이 죽 빠지더군요. 게다가 대출증을 재발급 받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낮 동안에는 움직일 수 없는데다 재발급하는데 시간도 걸리잖아요. 아놔.;ㅂ;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찍어 놓은 책이 몇 권인데!

돌아오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버스를 내린 정류장 주변, 버스를 탄 정류장 주변을 다시 돌아보며 집에 오니 출발한지 두 시간이 지나 있더군요. 기운이 죽 빠지고 온몸 마디마디가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옷을 갈아 입으려고 주머니를 뒤졌습니다.


...

어.


네가 왜 여기있냐?


...

오른쪽 주머니에 패스카드와 같이 넣었다고 생각한 대출증은 왼쪽 주머니에서 나왔습니다.(먼산)





한바탕 그렇게 소동을 벌이고 났더니 기운이 죽 빠졌다는 이야기.-ㅁ-;
로맨스 소설 중에서 1816 시리즈는 따로 올리지 않았네요. <애쉬번 공작, 1816>, <레이디 블라이던, 1816>, <윌리엄 던포드, 1816>. 줄리아 퀸의 시리즈이고 브리저튼 시리즈와도 이야기가 살짝 겹칩니다. 애쉬번 공작은 브리저튼 시리즈에서도 살짝 언급만 되는 것 같더군요. 시리즈 순서는 제가 소개한 대로입니다. 무난한 로맨스 소설이긴 한데 전 브리저튼 시리즈가 더 좋군요.
브리저튼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본 것이 <마지막 춤은 콜린과 함께>입니다. 늑대와 함께 춤을이 떠오르는 제목인데 전혀 관계 없습니다. 이 시리즈의 최대 미스터리인 콜린의 결혼 상대자, 그리고 또 다른 건 하나가 여기서 밝혀집니다. 브리저튼가의 위쪽 세 형제 중 가장 나중까지 남은 대어 콜린이 누구랑 결혼하나 싶었는데 나름 이유가 있었군요. 재미있습니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일거라 생각합니다. 취향에 잘 맞는 것은 추리요소가 가미되어 있는데다 히아신스 이야기보다는 결말이 낫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그러고 보니 이 작가는 결혼한 식구들이 모두 한 자리에서 와글와글 떠드는 장면은 쓴 적이 없습니다. 그런 일이 없는 것은 아닌데-레이디 브리저튼의 생일이라든지;-전체가 다 모여 있는 모습은 그리질 않더군요. 워낙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니 모아 놓으면 누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겁니다. 말하자면 델피니아 + 스칼렛 위저드의 인물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놓고 알아서 놀게 했을 때 대화가 어디까지 튈 수 있는가의 문제쯤?;
콜린 편이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재미의 상당부분은 수수께끼의 그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앞서 다른 이야기들을 봐야 더 재미있습니다. 히아신스를 먼저 보았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순서대로 보았다면 더 재미있었겠지요.

도서관 전쟁 시리즈는 지난 추석 기간에 다 보았습니다. 혁명의 엔딩 부분이 입맛에 잘 맞아서 그 부분만 몇 번이나 돌려보고, 그러고 나서도 아껴두고 싶은 마음에 한참 망설이다가 위기-혁명을 차례로 읽었습니다.
와아.-ㅁ-
이 민폐커플. 염장커플. 게다가 혁명 결말에서 그 이야기는 뭔가 좀 뜬다 싶었는데 그 포석(?)이 위기편에 깔려 있었군요. 으허허허. 애니메이션은 아마 위기까지 나온 상태에서 만들어진 모양인데 그래서인지 맛이 좀 덜합니다. 아쉽다고 할까. 애니메이션은 잘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좀 많이 부족합니다. 25화 정도였다면 좋았을텐데 쉽더군요. 책 한 권당 이야기가 다섯 가지이니, 한 가지 이야기를 한 편씩 해서 25화로 만들었다면 끝까지 이야기를 다 다룰 수 있었을테니까요.
어쨌건 이 책으로 로맨스 소설 읽기의 마무리는 잘 했다 싶습니다. 이제 한동안은 아리카와 히로의 다른 책을 읽으려 합니다. 근데 소금의 거리는 도서관에 1권만 있는 것 같던데. 흐음..
(지금 찾아보니 1권만 출간된 모양입니다. 도서관에 있는 것은 겉표지를 벗겨두었는데 <소금의 거리 1>이라고 되어 있어 도서관에서 빌리지 않았습니다. 시리즈 1권만 있으면 안보거든요.)

아리카와 히로의 다른 책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빌린게 <하늘 속>입니다. 도서관 전쟁보다 앞에 나온 책 같은데 그 앞쪽 시리즈가 어떤 순서로 나왔는지는 전혀 모릅니다.; 그저 도서관에서 보이길래, 가방 무게를 계산해서 한 권만 빌린 것이 하늘 속이었지요.
이것도 주 내용은 아마도 로맨스.OTL 근데 이 작가가 쓰는 주인공들의 성격이 굉장히 취향입니다. 아, 물론 여기서는 어린쪽이 아니라 나이많은 쪽입니다. 나이 많다 해봐야 20대 중반이지만 서로 말 주고 받는 것이, 툭툭 말은 던지고 싸우지만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자리잡고 있어서 가능한 상황들입니다. 게다가 엔딩. 헉. 사카린을 입에 넣은 것도 아닌데 달아서 죽을 것 같...
주인공들의 관계는 그렇다치고, 소재라든지 배경도 독특합니다. 아마도 취향이 이런 밀리터리인가 싶은게, 하늘 속의 소재는 항공기 제작입니다. 첫비행님이 이 책을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안보셨다면 꼭 챙겨보시라 권하고 싶네요. 일본의 항공기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가 여럿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민항기 제작, 시험기 제작 등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남의 일만은 아니고요. 제가 알고 있는 것은 민항기가 아니라 헬리콥터 쪽이긴 합니다만 크게 다르진 않을겁니다. 어차피 그 바닥이 그 바닥이거든요.
그리고 티이타님 입맛에도 맞지 않을까 합니다.^^;

일본호러걸작선도 이번에 빌려다 보았습니다. 책세상에서 나왔는데 이전에 소개한 적 있는 <뱀파이어 걸작선>처럼 유명한 일본의 공포 소설들을 모아 놓은 단편선집입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할 소설, 작가들이네요. 게다가 제가 읽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문 많은 요릿집은 확실히 알고 있고, 기비쓰의 생령은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공포의 방향은 꽤 다양해서, 직접적으로 요괴가 등장하는 것이 있기도 하지만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비중은 비슷하네요. 유령폭포는 무서운 이야기할 때 비슷한 종류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지만 다시 봐도 무섭습니다. 허허허. 한 여름밤에 꺼내 놓고 읽으면 스릴 만점입니다.
기억이 맞다면 벚나무 아래의 시체 이야기는 사카구치 안고의 "활짝 핀 벚꽃나무숲 아래"라는데 그 이야기도 실려있습니다. 왜 벚나무가 아니라 벚꽃나무가 되었는지는 번역자에게 다시 묻고 싶군요. -ㅂ-;
아쿠타카와 류노스케나 나쓰메 소세키의 이야기도 실려 있으니 일본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소세키 선생의 사건일지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재해석입니다. 고양이~는 워낙 예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하지만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고양이~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이 이야기는 선생님의 서생으로 들어가 살고 있는 '나'라는 인물의 입장에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전체 이야기를 다시 기술하고 있습니다. 원작을 몰라도 상관은 없고, 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됩니다. 다만 이 책을 보고 다시 고양이~를 보면 맛이 색다를 거란 생각은 드는군요.
사건일지라는 제목대로 이 소설은 일개 서생이 선생님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잘 듣고 있다가 한 번에 풀어내는 이야기입니다. 딱히 탐정인 것은 아니지만 이렇고 저런 것을 보다보니 이게 실은 이런 이야기인 것 같아라는 생각에 내가 끼어들어 이차저차한 것이 아니냐고 물으면 거의 맞습니다. 그렇게 수수께끼를 풀이하다보니 참 가엾은 말도 듣습니다. 유유상종이랄까. 정말 그 학생 입장에서는 절대로 듣고 싶은 말이 아니었겠지요. 불쌍합니다.
(하지만 그런 소리 듣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_-)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제인 구달의 <희망의 밥상>. 원래 도서관에서 빌릴 예정이 없던 책인데 다른 책을 빌리러 갔다가 눈에 들어와서 덥석 집었습니다. 빌리러 갔던 책은 또 마침 대출되고 없더군요. 그래도 이 책을 만족스럽게 봤으니 불만은 없습니다.
방향은 <육식의 종말>이나 <잘 먹고 잘 사는 법>, <슈거 블루스>와 유사합니다. 채식을 강조하지만 강요하지는 않으며, 자연스레 채식으로 돌아가도록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채식이 어렵다 하면 건강하게 키운 소를 먹으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역 공동체에서 나온 먹거리를 선택하고, 다국적기업이나 대규모기업들이 환경을 망가뜨리면서 만든 먹거리는 피하라고 말이지요. 슬로우 푸드나 로컬푸드 이야기와 같습니다.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고 평소 이쪽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보고 났더니 고기를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이전에 <슈거 블루스>보고도 한동안 설탕을 안 먹었는데 이번에도 또 비슷하게 가려나 보네요. 아마 외식은 줄이고 유기농이나 공정무역 식자재를 구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진짜 그렇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한 번쯤 교양서적 읽는 셈치고 읽어보세요. 거기 있는 이야기들을 다 지킬 필요는 없을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면 되겠지요.
읽고 나니 딘스빈스의 공정무역 유기농 커피가 사고 싶어졌습니다. 로컬푸드하고는 거리가 아주 멀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커피를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니까요.-ㅁ-;
중간 중간 번역한 단어에서 걸려 넘어졌습니다. 오타도 그렇고('한 땀 함 땀' 같은) <샬롯의 거미줄>을 <샤를로트의 거미줄>이라고 한 것도 조금 그렇지만 무엇보다 영국 음식으로 등장한 양치기 파이는 헛웃음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셰퍼드를 번역하지 않고 그냥 셰퍼드 파이라고 두어도 될 것 같은데요. 그런 몇몇 단어 빼고는 대체적으로 읽기 무난했습니다.


줄리아 퀸, <마지막 춤은 콜린과 함께>, 신영미디어, 2003, 9000원
<애쉬번 공작, 1816>, <레이디 블라이던, 1816>, <윌리엄 던포드, 1816>, 신영미디어, 2004-2005, 9000원
아리카와 히로, <도서관 위기>, <도서관 혁명>, 민용식, 대원씨아이, 2008-2009, 11000원
<하늘 속>, 김소연, 대원씨아이, 2007, 9800원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일본 호러 걸작선>, 임희선, 책세상, 2009, 12000원
야나기 코지, <소세키 선생의 사건 일지>, 안소현, 들녘, 2009, 9500원
제인 구달, <희망의 밥상>, 사이언스북스, 2006, 11000원
1. 월요일은 아침 6시 반 출근, 9시 반 귀가. 씻고 그대로 뻗으면 취침시간입니다. 운동하고 싶어도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하기야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요. 3-4년전에 그랬듯이 4시 50분에 일어나 운동하러 다녀오면 되는데, 그럼 아침 나절에 30-40분 정도만 운동하는 겁니다. 2월 말쯤에 아침 운동을 해봤는데 경험상 저는 1시간 10분 정도는 해줘야 하지, 30분가지고는 몸 풀기 밖에 안됩니다. 그런 고로 아침 운동은 조용히 포기. 시간 나는 날만이라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쉬는 날이 수요일과 금요일인데 수요일은 샌드위치니 완전히 뻗습니다. 운동 다녀올 생각도 못하고, 씻고 나서는 거실 바닥에 붙어버립니다. 인터넷이고 뭐고 손도 안대고 그러고 있지요. 요즘은 읽을 책이 많으니 책을 붙들고 있는 경우도 있긴 한데, 사실 요 몇 주간의 수요일이 어땠는지는 기억에도 없습니다.
금요일은 좀 낫지요. 그날은 한 주의 업무 마무리니까 일단 운동하러 나갈 정신까지는 있습니다. 단, 어제 운동 다녀오면서 시간 체크를 했더니 같은 거리 걷는데 평소보다 1-20분 정도 더 걸립니다. 허어.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일까요.

2. 베이킹은 그래도 그럭저럭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만드는 것이 항상 정해져 있어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늘어나지 않는 것만 문제입니다. 다시 비스코티 만들기에 손 대서 일단 완전히 숙련을 한 다음, 다른 음식들을 만들어봐야죠. 아마 팬케이크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말입니다. 비스코티와 팬케이크만 제대로 하면 저 혼자 만들어 먹는 간식은 문제 없어요.'ㅂ'

3. 도서관의 도서 예약 가능 권 수가 왜 3권 밖에 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일요일에도 안열고, 토요일도 일찍 닫습니다. 공공도서관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야하나요. 도서 신청하면 빨리 구입해주는 것은 마음에 들지만.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예약할 수 있는 권 수가 적어서 불만입니다.

4. 수표 10만원 권을 한 장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현금으로 바꾸고 싶어서 이모 저모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은행에 입금하고 싶어도 영업시간 내 입금만 가능하니 지금으로서는 절대 무리고,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을까 싶어도 그렇게 큰 물건을 살 일이 없습니다. 일단 오늘 만화책 사러 가서 가능한지 어떤지 확인해봐야겠네요.


5. 읽기는 했으나 서계에 올리고 싶지도 않은 책이 생겼습니다. 이런 일은 또 처음이군요. 그나저나 2007년 동안 읽은 책 목록 정리는 언제하죠. 조만간 손 대야할건데.
동생이 받아보고 있는 메일링 리스트로 이런 제목이 글이 날아왔습니다.
제목이 어떻게 보면 자극적(?)이라 궁금해서 같이 읽어봐는데 참 묘하군요.

작성자는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 제목은 "불법 저작물 이용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 피소"입니다.

내용을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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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저작물 이용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 피소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이사장 이기수)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관장
허남진) 및 학위논문공동협의회를 고소하였다. 피 고소인인 서울대학교는 그간 학내
도서관에 저작권자가 허락하지 않은 수많은 자료를 원문 DB로 구축하고 학내외로 서비
스 하는 등 상습적이고 불법적으로 타인의 저작물을 이용 하다가 어문저작물 저작권
신탁단체이며 도서관 보상금 징수 분배 단체인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에 의하여 불법
사실이 적발됨에 따라 피고소에 이른 것이다.

현재 저작권법 제28조는 대학도서관 등 법이 정하는 도서관에서 소장도서를 이용하여
원문 DB를 구축할 수 있고, 이를 도서관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저작자의 재산권 일부
를 제한함을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저작물 이용에 따라 보상금을 저작권자에게 지급
하도록 하고 있으며 현재에는 판매용 면당 5원, 비매용 면당 3원의 비용을 이용자가
부담하면 되는 것이다.

이 제도는 2003년 5월에 제정되었고, 도서관의 준비를 위해 1년여의 시범실시기간을
두었으며, 2004년 7월 1일에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 일
부 도서관은「현재의 저작권법 상 도서관의 보상금 지급절차가 불편하고 번거로울 뿐
만 아니라, 전문직인 사서를 보상금 징수원으로 전락시켰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제
도의 이용을 거부하고 저작권자들의 허락 없는 원문 DB를 무단으로 구축하여 학내외로
불법적인 서비스를 계속하여 왔다. 아울러, 학위논문공동이용협의회라는 협의체를 만
들어 공동으로 회비를 모금하고 도서관에 해당되지 않는 자체 서버를 이용하여 불법으
로 타인의 저작물을 이 협의체 가입 도서관간에 공유하였다. 더욱이 이 협의체는 도서
관보상금제도의 재개정 성명서 발표는 물론, 청와대, 문화관광부 등 주요부처에 개정
의견을 개진하였으나 해당 처로부터 “개정 불가”의 의견을 접수하여 현재의 행위가
불법임이 명백하게 된 연후에도 계속적으로 불법자료를 이용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법
이 곧 개정될 것”이라 등으로 단체 가입자들에게 불법을 조장 하였다.

또한, 타인의 저작물 불법이용에 대하여 저작권자인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로부터 불
법 행위의 중지를 요청받았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이용을 지속하던 서울대학교 도서
관 등은 2005년 11월 22일에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의 신청에 의하여 저작권심의조정
위원회로부터 해당 불법행위에 대한 조정결과를 통보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결
과 조차도 무시하고 불법이용을 계속하던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은 동 센터에 의하여
2006년 2월 1일에 마침내 고소당하기에 이른 것이다.

더욱 심각한 일은 서울대학교 도서관이 행하고 있는 피고소인으로서의 행위이다. 서울
대학교는 변호인을 통하여 고소에 포함되었던 저작물 원저작자로부터 “신탁계약 일부
해지 통고서”를 접수 받아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에 송부 하였으나, 이는 고소에
따른 처벌을 현재의 저작권자인 신탁단체가 아니라, 원저작자의 인정에 기대어 무마하
려 한 것이다. 즉, 서울대학교 도서관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수많은 타인의 저작물
을 이용하고 있으면서도 저작권법상의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저작권법이 친고죄임을 악
용하여 금번 고소 건처럼 이의를 제기 하는 건에 대하여만 이용을 중지하거나 저작자
와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자신의 저작물이
불법적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저작권자들의 권리를 짓밟는 행위이
며 계속적으로 타인의 저작물을 불법하게 이용하려는 처사인 것이다.

2005년 3월 현재 대통령비서실,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을 포함한 420여개 도
서관이 도서관보상금 제도를 이용 중에 있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도 이 제도를 이
용하면 얼마든지 적법한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저작권자로부터 허락
없는 수많은 저작물을 무단으로 원문 DB 화하고 이를 학내외에 불법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은 즉시 불법한 사항을 시정하여 공익기관이며 책임 있는 교육기
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은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하
였음을 이유로 불법을 자행하고 초법적 지위까지 행사하고 있다. 만일, 개정법이 또
다시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 때에도 동일하게 불법을 계속할 것인데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공익적인 일인지 깊이 자문하여야 할 것입
니다.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학술단체연합회 등 저작물 신탁기관과 관련단체로부터 어문저작물의 저작권을 신
탁받아 관리하는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는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 일부 대학도서관의
불법적인 저작물 이용 행위는 우리 지식문화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불법 행
위인 것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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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도서관도 저작권법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원래 공공도서관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세워진 곳이고 불특정다수에게 봉사를 제공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 아닙니까. 서울대학교 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은 아니지만 역시 학생들에게 학문과 관련된 여러 자료-...최근엔 판타지 소설이 대출 상위를 달리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들리지만-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지적 자유를 제공하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대학도서관이든 학교도서관이든, 하여간 도서관이란 곳의 존재 이유는 그런 것이 아닙니까.

한데, 저렇게 저작권법과 관련해 피소당한 것을 보면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도서관에서 제공되는 여러 자료와 책들이 도서관 예산으로 구입되어 제공되고 있다는 것은 압니다. 같은 맥락에서 논문을 비롯한 다른 저작들도 이용료 지불까지는 아니지만 동의는 구해야한다라는 논지에 반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도 여러 사람들에게 정보제공과 자료제공을 위해 구축한 DB를 두고 저작권법 위반이다라며 고소한 것은-그것도 당사자가 아니라 저작권 대리인도 아닌 신탁 업체가;-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군요.

그 뒤에 올라온 글에 문광부쪽에서의 답변도 있었지만 도서관도 예외는 될 수 없다란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공공을 위한 도서관, 그 도서관에서의 도서 복사도 저작권법에서 일단 예외조항으로 두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런 경우도 도서관만큼은 예외로 둘 수 없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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