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한참 전의 사진입니다. 홍대 나가는 김에, G가 그렇게 노래부르던 하라도넛이 보여 도넛을 사러 들어갔습니다. 여러 도넛 중에서 기본 도넛하고 양귀비씨도넛 등을 사서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이지요.
한데 이날은 점심 때 먹은 것이 많아, 기본 도넛만 나눠 먹고는 다음에 먹자면서 따로 챙겨두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먹으려고 꺼낸 도넛은 곰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크흑.... 냉장고에 넣어두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지요. 도넛을 폐기처분하면서, 다음에는 기필코 바로 먹겠노라고 결심했지요.

나눠 먹은 것은 기본 도넛하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먹은 도넛은 오*기 믹스로 만드는 튀김 도넛이라, 지금도 도넛이라하면 그게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그러니 던킨 도넛도 도넛이라기 보다는 동그란 빵이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이스트를 넣어 부풀린 도넛은 왠지 어렸을적 먹은 그런 도넛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럴진대 하라도넛은 그것과도 또 다릅니다. 이건 튀김도넛도 아니고, 동그란 틀에 넣어 구워낸 것이니까요. 정정! 구운 도넛이 아니라 튀긴 도넛이랍니다. 대신 튀김기름을 카놀라유로 쓴다는군요.'ㅂ' 일본에서 유행중인 도넛 가운데 구운 도넛이 있어 그것과 헷갈렸습니다.^^; (miel이었나..; 긴자 프렝탕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도넛이었지요.)
도넛이라 부르지만 이건 도넛이 아니라 그냥 달달한 가락지빵(도넛의 북한어라던가;) 같다니까요. 식감은 조금 쫄깃한 핫케이크 같은...; 하여간 도넛이라고는 하지만 모양은 도넛이되 맛은 달달한 빵 같습니다.-ㅠ-

달긴 하지만 담백한 편이라 생각하니 커피랑 곁들이면 괜찮겠더군요. 다음에는 초코로 사와볼까...
집 근처에는 작은 제과점이 없습니다. 있던 제과점은 모두 다른 가게로 바뀌었지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체인점이 아닌 빵집은 나폴레옹 본점인데, 심리적으로는 나폴레옹 본점보다 효자 베이커리가 가깝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제 위치는 혜화동.ㄱ-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나폴레옹이 절대적으로 가깝습니다. 버스 타고 그 외의 걷는 거리를 잰다 해도 나폴레옹이 가까울겁니다.(아마도;)

그래서 집에서보다는 출근길에 빵집에 들러 빵을 사갑니다. 거긴 상대적으로 변두리라 그런지 빵도 더 저렴하거든요. 맛도 괜찮습니다. 가끔 거기서 사온 쿠키나 미니 도넛, 빵을 찍어 올린 적이 있지요.

엊그제는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빵집에 들렀습니다. 출근시간이 평소보다 30분 남짓 늦었거든요. 그랬더니 평소 못 보았던 빵이 몇 종 보입니다. 그것도 나온지 얼마 안된 빵이네요. 한참 식히고 있더랍니다. 하나 살까 하고 뭐가 있나 둘러보는데 찹쌀도넛이 보입니다. 그것도 동글동글, 공모양이네요. 하나 덥석 집어 듭니다. 오오. 생각보다 묵직하네요. 가격은 800원.
다른 미니 도넛이랑 같이 담았더니 먹으려고 했을 때는 살짝 찌그러져 있었는데 그래도 통통합니다. 한입 베어무는데.... 오오오오오;ㅠ; 이걸 지금까지 몰랐다니!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그걸 감안해도 정말 맛있습니다. 찹쌀부분은 쫀득쫀득, 기름기가 지나치지도 않고 적당합니다. 거기에 팥소가 달지만 너무 달지도 않은, 거기에 호두 조각이 섞여 씹히네요. 게다가 팥소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서 눌려도 맛있습니다. 아, 쓰면서도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네요.;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갓 튀긴 것을 사다가 홀랑홀랑 먹고 싶습니다.

커피는 던킨 커피가 아니라 집에서 가져온 원두커피.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커피는 여름에 샀을겁니다.(먼산) 냉장고에서 계속 보관중인데 그럭저럭 마실만하니 그냥 마시는거죠. 뉴기니 커피를 저 아래 어딘가에서 검색하면 나올겁니다. 후후후. 저와 어머니만 마시는데 어머니는 많이 드시지 않으니 제가 주 소비원이고, 그나마 최근에는 카페인 과다로 불면 기미가 보여 한동안 끊었더랍니다. 지금은 그냥 잠이 오든 안오든 심각하진 않으니 마시고 있지요.
대신 홍차가 조금 줄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던킨에 갔더니 신상품이 몇 개 보이더군요. 던킨 도넛 맛이 바뀌었다는 말도 들어서 궁금한 차에 한 번 사봤습니다. 던킨에서 가장 자주 사다 먹은 것이 저 초콜릿 머핀인데 맛이 조금 변한 느낌입니다. 이전보다 더 퍽퍽해진 것 같네요. 오래전에 먹은 거라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하여간 변했습니다.
기대하고 있던 것은 그 뒤의 메이플 도넛인데, 메이플 시럽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윗부분은 메이플 향이 조금 나는 화이트 초콜릿. 물론 답니다. 이날은 단 것이 필요했으니 감사히 잘 먹었는데, 절반쯤 먹었을까, 빵에서 이상한 것이 씹힙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시럽.; 절반 가까이 먹을 때까지 아무것도 안 나와서 이건 위의 초콜릿이 메이플맛이라 그렇게 이름을 붙였나보다 했는데 끈적한 시럽이 한 쪽에 몰려 있던 겁니다. 메이플 시럽 향은 나는 것 같긴한데 상당히 달고 끈적합니다. 집에서 보는 메이플 시럽은 그야말로 시럽이라, 이쪽은 적응이 안되네요. 잼이나 크림에 더 가까운 질감입니다.
달기도 달고 메이플 향을 좋아하는 사람은 괜찮겠다 싶었지만, 던킨 도넛을 잘 먹지 않는 제게는 그냥저냥입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다음엔 안 먹을 것 같군요.; 기억이 맞다면 저 머핀도 먹고 나서 입안이 텁텁해져서 말입니다.(먼산)



모종의 사태로 과외 수입이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ㅂ-;
들어오는 것은 좋지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스트레스 때문인지 초콜릿과 코코아를 사다 놓을까 한참 고민했는데 말입니다. 초콜릿은 깔리바우트 오리진 탄자니아. 코코아는 발로나. 가격이 얼마나 나갈지 모르겠습니다. 발로나 코코아는 200g에 5천원이라는 경이적인 가격을 보이던데 1kg이면 25000? 탄자니아도 그정도 가격이니 둘 합하면 5만원. 어허허. 베이킹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갑니다. 버터도 한 덩이에 6천원 한다던데요.
이전에 버터는 한 덩이 4천원 정도였다고 기억하고, 발로나 코코아는 1kg 한 팩에 15000원. 오리진 탄자니아는 18000원이었습니다. 손이 떨려서 원.
근데 한 번 사두면 1년 이상을 먹으니 그냥 저냥 사둘만 하다 싶습니다. 유통기한은 생각하지 말자고요.;

밀린 글 그 마지막! >ㅁ<
드디어 이 글만 쓰면 밀린 사진들은 다 털어낸 겁니다. 카메라에 몇 장 들어있지만 그건 어제 찍은 사진이니 별 문제 없고요. 다시 말해 이 글을 쓰고 나면 한 동안 포스팅은 뜸할 겁니다.


지난번에 던킨 츄이스티의 맛이 꽤 괜찮더라고 올려 놓고 났더니 문득 미스터 도넛의 폰데링과 던킨의 츄이스티가 어떻게 맛이 다를지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홍대에 놀러갈 일이 있어 홍대에 가서 혼자 도넛을 잔뜩 쌓아 놓고 간식 겸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던킨의 커피가 더 싸니까 일단 미스도에 가서 폰데링을 하나 사들고 와서는 던킨에 와서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그냥 츄이스티만 하나 주문하고 말아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제 쟁반에는 다른 도넛 두 개가 더 올라와 있었습니다. 보이는 대로 먹고 싶었던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니 넘어갑니다.-ㅂ-; 오리지널 도넛은 가격 대 성능비가 꽤 괜찮더군요. 생각한 것보다 맛있습니다. 정말 옛날에 집에서 만들어 먹던 도넛과 닮았습니다. 퍽퍽하기는 매한가지지만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8백원인가, 9백원인가. 먼치킨을 제외한 던킨 도넛 중에서 제일 쌉니다.



오른쪽이 던킨의 츄이스티, 왼쪽이 미스도의 폰데링입니다. 딱 보면 모양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헷갈릴 일은 없습니다. 츄이스티가 좀더 길죽하고 폰데링은 동글동글합니다. 그리고 겉의 코팅도 폰데링 쪽이 조금 더 하얗게 보입니다. 츄이스티는 언뜻 봐서는 코팅한 건지 아닌지 모를 정도지요. 하지만 달기는 똑같습니다.-_-; 둘다 똑같이 달아요.




알을 떼어보면 모양의 차이가 좀더 확연합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그렇게 차이가 안 보이지만 폰데링은 구체, 츄이스티는 길죽한 타원형 구체입니다. 거기까지는 모양만 다르다 싶었는데 속 살을 손가락으로 찔러보는 순간 차이가 납니다. 폰데링은 폭신하지만 츄이스티는 그보다는 단단한 느낌의 폭신함입니다. 폭신한 솜과 뭉친 솜을 찔러보는 정도의 느낌일까요. 찔러보면 확실히 압니다. 하지만 또 입에 넣어 보면 그거나 그거나 쫄깃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폭신한 정도가 다르니까 입에 들어가면 또 씹히는 질감이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나름 신기합니다.

가격은 츄이스티가 1200원, 폰데링이 1300원. 카카오 츄이스티처럼 부재료를 섞은 츄이스티는 가격이 100원 비쌉니다. 폰데링은 어땠나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어쨌건 미스도는 엔젤크림 1500원의 충격 여파로 갈 생각이 안든다 했는데 츄이스티와 폰데링의 가격은 그닥 차이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음료 가격 차이겠지요.-ㅂ-;


미국 맥도널드는 경제 불황의 여파로 매출이 늘어 지점 수를 늘리고 직원을 더 채용한다 하던데 미스도와 던킨도 비슷한 사정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웰빙도넛, 고급 도넛을 지향한 미스도나 도넛 플랜트는 저렴한 느낌의 던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황의 파도를 맞겠지요. 크리스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거기도 백화점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보면 고급 고객 대상일까요? 계열사의 사정도 있겠지요.
애초에 도넛이 웰빙이니 고급이니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그 당시 유행이 그랬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렵니다.-ㅂ-

먼저 팀탬(인지 팀탐인지)부터.

지난번에 신세계에서 호주 물산전이 끝나고 바로 사라진줄 알았던 팀탐이 재등장했습니다. 어제 신세계에 갔더니만 시식행사를 하고 있더군요. 호주 물산전에서 나왔던 것처럼 캬라멜, 오리지널, 다크와 4개 들이 팩-3종 하나씩에 셋 중 하나가 더 들어 있는 것-을 팔고 있습니다. 가격도 동일하게 1개에 3500원, 4개 팩은 9900원입니다. 집어올까 말까 망설였던 것은 소심늘보님의 포스팅 때문이었지요.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이걸로 빨아 마시면 무슨 맛일까 황홀하게 상상했지만 요즘 뱃살과 허벅지살이 무진장 늘어난 관계로 넘어갑니다. 몸 상태가 안정화가 되면 그 때 시도해보도록 하지요.;
하여간 본점에 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신세계 점에도 팀탬이 들어와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스타슈퍼에도 들어와 있지 않을까요? 하여간 신세계 내 슈퍼마켓 들어가 찾아보세요.

그리고 명동 도넛 기행. 이글루스 밸리에도 한 번 올라왔던가요? 미국계 도넛점인 도넛 플랜트가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미국 외 지점으로는 일본 다음으로 두 번째라던가요. 크기가 굉장히 크고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다던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도넛에 유기농 재료를 써봐야 도넛이지!".(...) 가격대가 1600원에서 2천원 정도라 합니다. 이로써 명동은 도넛 전국 시대를 새롭게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찾아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최근 도넛이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어서 말이죠. 하지만 어제 일이 있어 명동에 나갔다가 종각쪽으로 걸어오면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일부러 찾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알고 제 눈에 들어온건지. 거참.
그리하여 발견한 기념으로 이런 것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명동역 6번 출구에서 나와 죽 내려가 파스쿠치가 있는 작은 4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미스도가 나옵니다. 거기를 찍고, 중앙통으로 다시 나와 CGV가 있는 큰 골목까지 한 번에 내려옵니다. 두 골목이 만나는 지점에 크리스피 크림이 있다고 기억하는데 맞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여기를 찍고 나서 이번엔 명동지하상가 쪽으로 걸어갑니다. 지하도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을지로 입구 쪽으로 꺾어 걸어내려갑니다. 그리고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 바로 직전에 도넛 플랜트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롯데백화점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홍보자료들에서는 오픈 시간이 7시라 되어 있는데 제가 본 오픈 시간은 11시. 폐점 시간을 개점시간하고 헷갈린 걸까요. 어쨌건 7시가 맞다면 미스도보다도 한 시간 빠른 셈입니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은근히 많더군요. 참고로 오픈은 29일. 그제였습니다.;

지도에 표시한대로만 다니면 명동 도넛 기행을 완수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스도와 크리스피까지 가는 그 사이에 던킨도 있습니다. 던킨 포함하면 총 4군데를 한 번에 가실 수 있겠군요.


왠지 도넛 플랜트의 다음 지점은 홍대에 생길 것 같은데...? 정말 그럴까요?
그렇게 되면 홍대 도넛 기행 지도도 만들어 보겠습니다.(훗훗훗)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