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홀릭 화집이 나왔답니다. 저도 뒤늦게 정보를 알았네요. 원래 1월인가 낸다고 했던가요? 아니, 원래 계획은 작년 여름이었나. 저도 조금 헷갈리지만 작년 여름은 가이드북이고 올 1월 예정이었나 봅니다. 하지만 실제 발매일은 3월 28일이었답니다.
평소 같았으면 당연히 사야지! 할텐데, 정보 알려주신 분이 아마존에서의 평가를 보여주시더군요. 그림은 좋지만 크기가 작고, 책은 잘만들었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요약할 수 있는데 가격이 6900엔이랍니다. 원이 아니라 엔입니다. 아니, 토레스 시바모토도 아니고 그런 가격이 나오는거야? 삽화는 도대체 얼마나 실렸길래?
더 재미있는 건 이걸 교보에서 검색하면 19금이라 로그인 및 성인인증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허허허허. 그리고 교보 가격은 89000원이랍니다. 내가 이 돈 주고 이 화집을 사야하나 이가 갈리는군요. 지금 당장 살 용기는 없고, 뒤로 미룰까 아니면 사지 말까 그도 아니면 다음 여행 때 살까 고민됩니다.
(아마존의 XXX홀릭 화집 링크)


여행 이야기도 몇 주 전부터 계속 쓴다는게 잊고 있었네요.
올 여름, 정확히는 6월쯤에 다녀올까 합니다. 관건은 그 때 '일이 없느냐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느냐가 문제고요. 아니,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여행가고 싶은 생각은 있으나 항공기 예약을 할 마음의 여유도 없다는 겁니다. 검색은 계속하고 있는데, 그래도 하루 이틀 쯤 고민하고 결제해야하잖아요. 근데 그 고민할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시간이 있으면 딴 생각을 할텐데, 지금 업무의 파도가 몰아치니 그 고민도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른 쉬는 시간에는 확밀아 하면서 뻗어 있...(....)
하여간 지금 생각하고 있는 여러 갈래는 이렇습니다.
1. 어디를 지르지?
오사카 OR 도쿄 OR 치토세

2. 오사카를 지를 경우, 어디를 주 목적지로 삼지?
교토 OR 고베

1에서 항공은 무조건 대한항공입니다. 전 소중하니까요.(...) 아니, 그보다는 다른 저가항공을 이용했을 때의 만족도와 불편함과 기타 등등을 생각했을 때 대한항공이 좋더라고요. 도쿄를 간다면 다른 항공사를 선택할지도 모르는데 오사카나 치토세는 그냥 대한항공을 타려고 합니다. 가격은 각각 40, 50, 60.(...) 정말 그렇습니다.;

2에서 교토와 고베를 고민하는 것은 지금껏 교토를 다녔으니 고베도 가볼까해서입니다. 고베는 이전에 L'ami 갈 때만 찍고 왔습니다. 딱 왕복만 하고 도로 교토로 돌아왔지요. 허허허. 어차피 와이드패스든 아니든 간에 JR패스는 구입할 예정입니다. 일정은 3박 4일 정도. ... 이미 상당히 구체적이지요? 뭐, 지금까지 그랬듯이 오사카쪽은 자주 갔으니까 한 번 풀어 놓으면 줄줄 나옵니다.
그리고 교토에서의 숙소 고민도 조금. 아, 하지만 이번에도 시타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레지던스가 좋은데 오사카 프레이저는 난바역에 있어서 JR로 이동하기가 나쁘고, 오사카보다는 교토나 고베가 더 끌리거든요. 조용한 곳이 좋습니다. 허허허.



그리하여 오늘도 망상하고 있다는 이야기./ㅅ/
오늘은 업무 D가 미뤄진터라, 평소라면 붙잡고 있을 업무 D의 리뷰를 안하고 있네요. 그러니 이렇게 노닥거리지. 그런고로 저는 다시 책 읽으러 갑니다./ㅅ/
이번 여행은 일본항공-JAL로 끊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대한항공과의 코드셰어라 타기는 대한항공을 탔습니다. 덕분에 기내식도 다 대한항공 기내식이었지요. 가격차이는 대한항공이나 일본항공이나 거의 없었다고 기억하지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이번 항공 예약은 다른 분이 하셨거든요.
(덧붙이자면 이번 여행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여섯 명 단체 여행이었습니다.+ㅅ+)



 
삿포로에 가는 비행기에서 생선과 불고기와 닭고기 중에서 고르라길래 닭고기를 골랐습니다.
(사진에서는 반찬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없는 쟁반을 받았는데 양 옆에서 듀시스님이랑 키릴님이 대신 챙겨주셨지요.>ㅠ<)



생선에는 쌀국수 비슷한 얇은 국수가 들어 있었고 불고기는 밥이었을 겁니다. 닭고기는 매시드포테이토가 같이 들어 있었지요.-ㅠ- 빵은 호두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흰빵은 아니고 다른 것도 좀 섞인 모양입니다. 빠져 있던 반찬 하나도 같이 있지요. 연어랑 채소였습니다. 큰 채소는 아마 콩이었던 듯.'ㅂ'




돌아올 때는 비상구 앞 좌석에 앉았습니다. 다리를 쭉 펴는 것은 좋은데, 가방이고 뭐고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다는 건 불편하더군요. 우산도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어서 위에 다 올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안고 있으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기내식 먹을 때 불편하지요.^^;




돌아올 때. 갈 때 디저트는 파인애플이었는데 돌아올 때 디저트는 나타드 코코 젤리였습니다.-ㅠ-



 
이번에도 닭고기.-ㅠ- 감자랑 채소를 넣어 간장으로 간해 조린... 그러니까 닭고기감자채소조림쯤?; 이런 맛을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거기에 땅콩도 얻어먹었고요. 하지만 과일주스가 오렌지랑 구아바만 있던가. 그건 좀 아쉬웠습니다. 듀시스님도 그렇고 저도 사과주스가 땡겼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다음에 오사카 여행을 가면 이런 밥상은 꿈꿀 수도 없겠지요.ㄱ- 맛있는 빵이라도 나오면 좋으련만.; 

가는 도중, 땅이 이상하게 파헤쳐진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이상해요. 산을 파서 흙땅을 보이게 한 건지 맨땅을 보인건지 모르겠지만 그런게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그 정체를 알았는데, 나중에 하네다에 거의 다 가서 기수를 낮출 때 이게 골프장이란 걸 알았습니다. 미쳤다 싶더군요. 흉물입니다. 하늘에서 보니 그게 더 흉해보입니다. 멀쩡한 산을 파헤쳐 농약 뿌려 잔디를 가꾸는 밭을 만들다니 말입니다. 하기야 돌아올 때보니 한국땅에도 상당히 많았지요. 일본 갈 때야 구름에 묻혀 못봤던 겁니다.



뒤통수가 찍히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초상권 침해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야...;
모노레일입니다. 후후후. 역시 이 자리에 앉으면 재미있게 갈 수 있어요. 전 청룡열차 같은 것은 못타지만 이런 건 좋아합니다.>ㅅ<




지유가오카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 지유가오카 방향이 나온 것을 보니 오오이마치에서 갈아타면서 찍었나봅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하네다에서 바로 지유가오카를 가게 되면 절대 시부야 찍고 토요코선 타고 갈겁니다. 이번에 간 것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환승거리가 지나치게 긴 것이 문제였지요.



미츠코시 백화점의 지하통로로 나와 미츠코시마에역으로 가는 도중, 이런게 보였습니다. 새해를 맞아 장식한 것 같은데 보고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황금색 벽이 문제가 아니라 저 그림, 아니 조각이 대단합니다.



작품명과 작품설명이 같이 있군요. 송죽매. 으하하. 갑자기 모 세탁소가 떠오르는데...(중략)
어쨌건 작품도 정말 송죽매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맨 왼쪽이 대나무, 맨 오른쪽이 소나무.




이쪽은 매화입니다. 그것도 그냥 매화가 아니라 고목인 것 같지요?



그 옆에는 또 대나무가 있습니다.


작품 설명을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나무 하나를 통째로 깎은 건지, 아니면 각각을 조각해 붙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건 간에 굉장히 손이 많이 갔다는 건 확실합니다. 이전에 몇 번 보았던 종이 입체그림이 떠오르는데 하여간 멋진 작품 앞에서는 발길이 절로 멈추지요. 카메라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던 때라-그건 마지막 날이라고 다를바 없지만-제대로 찍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좀더 자세히, 줌으로 당겨 찍었다면 좋았을텐데요. 이미 짐이 많아서 그럴 여력이 없기도 했지요.



어제 오전에 믹스커피 한 잔 마셨다가 밤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었더랍니다. 어제는 가혹한 육체노동이 있어서 피곤했을텐데 그런 거랑은 거리가 멀었지요. 그래놓고는 오늘 아침에는 수면 부족에 근육통이 겹쳐 끙끙대고 있었고요. 아우. 근데 이게 끝이 아니라는게 문제죠. 이번 주 중에 한 번 더 육체 노동을 해야합니다. 어쩌면 두 번?;

이런 육체노동의 보상을 책으로 달래고 있으니 책 값이 무진장 들어가네요. 요 며칠간 주문한 원서 목록은 조만간 따로 올리겠습니다. 잘하면 구정 전에 올릴 수 있을지도 몰라요.'ㅁ'
이번에도 대한항공, 그것도 프라하 왕복! 두 분 몫의 마일리지를 끌어다 쓸 수 있습니다. 만세!
(...)

아마 일본 왕복 항공이 나오고도 좀 남을겁니다. 거기에 작년 초에 받아둔 어머니 몫의 터키 왕복 마일리지(아버지는 마일리지 적립이 안되고 현금으로 받아오셨습니다)를 합치면, 잘 하면 두 번 왕복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어제 갑자기 지름신이 들어오셔서 어제 낮부터 오늘 아침까지 지른 책이 꽤 됩니다. 권 수로는 일곱 권? 오프에서 두 권, 온라인에서 다섯 권이니 일곱 권 맞군요. 아, 거기에 G가 대신 질러준 책이 하나 더 있으니 총 여덟 권입니다. 듣기로는 편의점 택배로 한 건 올 때마다 편의점에 200원이 들어온다는데 저 때문에 교보에서 들어오는 택배가 쏠쏠할 터이니-게다가 쿠폰 신공 때문에 철판깔고 만화책도 단권 주문하니;-편의점 아주머니가 저를 보면 환하게 웃으시는 거로군요.(응?)
이번 주말 중으로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주르와 아스마스 리뷰도, 다치바나 다카시의 리뷰도 아직인데 언제 쓰지요.;





사족이지만, 다른 이야기 하나 더.
엊그제 홍대에 만화책 사러 총판에 갔습니다. 사려는 만화책은 품절(절판) 상태라 구할 수가 없었고, 엔딩이 궁금하던 책 한 권만 뽑아들었습니다. 신간 중에 체크할 것이 있나 없나 둘러보는 중 어떤 아가씨가 멀뚱하게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시선을 돌리는데 아가씨 옆으로 일행으로 추측되는 남자 한 명이 손에 만화책을 들고 오는군요. 같이왔나보다라고 무의식중에 생각하고 있는데 아가씨가 입을 엽니다.

"오빠, 왜 만화책을 사서 봐? 빌려서 보지?"

카운터 바로 앞자리였습니다. 북새통을 가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검색대 바로 옆, 카운터 바로 앞이었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눈에서 불꽃이 튀는 것이 느껴졌는데 저만 그런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책 정리하던 아저씨도, 주변에 만화책 사려고 뽑아 들고 있던 사람들도,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속으로는 온갖 생각을 다 하고 있었을겁니다.
다행히 그 "오빠"가 잘 대답해주더군요.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은 사고 싶어서라고 했던가,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은 집에 두고 보고 싶어서라고 했던가, 그런 류의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수긍을 한 건지 다른 이유에서였는지 아가씨는 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작권, 등가교환의 법칙에 대해 일찍부터 가르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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