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인가의 아침식사. 이번 주는 저녁 간단히 먹기 강화주간이라 이런 식단이 안나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면 아이패드가 아니라 노트북이 놓여 있게 마련이거든요. 아침은 노트북 안 펴고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놓고 조아라 댓글 달기 작업을......

요즘은 그렇습니다. 작년에는 부지런 떨며 열심히 십자수도 했지만 요즘은 조아라 댓글 달기만 하고 넘어가고. 그럼 저녁에라도 십자수 도트찍기를 해야하는데 게으름이 이기네요.



달걀은 노른자가 반숙인 상태를 제일 선호하는데 녹진한 크림 상태를 좋아합니다. 커스터드 크림과 비슷하지만 노른자의 밀도가 있으니 더 뻑뻑하죠. 이 때 먹으면 달걀 자체의 짠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달걀이 닭고기보다 더 맛있다는 생각이 화아아아악.......

근데 딱 그렇게 삶는게 쉽지 않습니다. 보통 뜨거운 물에 더 오래 담그다보니 완숙이거나 반숙이지만 완숙에 가까운 반숙이 되기 때문에..;ㅠ; 그래서 다음에 삶을 때는 아예 타이머를 두고 삶을까 생각중입니다. 끓는 물에 7-8분 정도면 딱 좋다고 하더군요. 대신 찬물에 빨리 담가야 노른자가 더 익지 않고, 껍질도 잘 벗겨집니다. 타이밍을 놓치면 나중에 달걀 껍질 벗기기가 어렵고요.



다음번에는 기필코 성공하리라..?

죽전 이마트 지하 1층에 뷔페형 브런치 식당이 생겼다는 건 sandmeer님의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링크) 개점한지 얼마 안되어서 가보신 모양인데, (일본;) 호텔 조식 뷔페를 좋아하다보니 내내 벼르고 있다가 지난 주에 날잡고 다녀왔습니다. 오픈 시간은 10시 반. 그리고 들어간 순간부터 2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10시 반에 들어가서 12시 반에 나왔는데 그 정도면 먹고 나오기는 충분합니다. 수다떨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요.'ㅂ';


음식이 있는 공간이랑 먹는 공간은 따로 있는데, 부엌과 식당이 같은 곳에 있지만 분리된 것 같은 것과 비슷합니다. 제 자리에 앉아서 조리 및 음식 공간을 찍으니 이렇더군요.




맨 오른쪽에 사람이 있는 곳은 커피와 기타 음료수가 있는 곳입니다. 매실주스나 오렌지 주스 등이 있고요. 가운데 쪽은 조리 공간이고 팬케이크가 있으며 고기랑 파스타, 베이커리(가장 오른쪽 안쪽) 등도 있습니다. 진짜 여행 가서 호텔 조식 챙겨 먹는 것과 비슷하더라니까요. 시리얼도 있고 우유도 있고 말입니다.


주말에는 1인당 19900원인데 그 정도면 꽤 먹을만 하다 싶습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있는 터라...-ㅠ-; 물론 평소에는 짜다면서 안 먹을 음식들이지만 그래도 가끔 먹는 건 좋습니다. 흐흐흐.




첫판. 음료를 가지러 가다가 보니 그 옆에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크림형이라기 보다는 셔벗에 가깝긴 한데 그리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초콜릿이 아니라 빠삐코 같은 맛이더군요.(...)

앞에 보이는 동그란 것은 토마토소스 미트볼, 그 옆이 닭튀김(아마도 가라아게), 매운 타이 샐러드, 콘샐러드, 치킨샐러드, 단호박샐러드랑 그 뒤에 스크램블 에그, 병아리콩 샐러드랑 해쉬포테이토랑 소시지.

sandmeer님도 적으셨지만 병아리콩이 잘 익어서 강낭콩처럼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 맛있더랍니다. 저거 잘못 익히면 설컹설컹하거든요. 집에서 몇 번 그런 실패를 했습니다.ㄱ-;





두 번째 접시는 빼먹고 안 찍었고, 이건 에그 베네딕트입니다. 달걀은 스크램블, 서니사이드업, 오믈렛, 에그 베네딕트로 조리됩니다. 스크램블은 항상 나와 있고 나머지는 조리하고 있으니 달라고 하면 줍니다. 에그 베네딕트의 아랫부분은 아마도 잉글리시 머핀의 반쪽일 겁니다. 거기에 수란을 얹고 미리 만들어둔 소스를 뿌리고 장식합니다.

접시가 비어 있으니 안쓰러워서(...) 해시포테이토랑 닭고기 튀김이랑 미트볼 하나를 올립니다. 하하하하;





이게 마지막 접시. 팬케이크는 메이플 시럽을 곁들이고, 꿀을 뿌린 고르곤졸라 피자랑 미트볼이랑 소시지랑 해시포테이토랑 단호박 샐러드랑.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제 취향은 참으로 일관성있네요. 두 번째 접시도 첫 번째나 세 번째 접시와 닮았다고 기억하는데.;
전체적으로 음식은 간간합니다. 그야 당연히 해시포테이토나 미트볼이나 소시지나 닭튀김 같은 걸 먹었으니 그렇긴 합니다. 균형을 맞추려면 식빵을 구워다가 수란의 노른자에 푹푹 찍어 먹어야 했지요. 하지만 그럴리가. 단백질 부족을 외치는 제가 고기를 두고 갈리 없습니다. 그런 고로 저런 무지막지한 식단이 나온건데,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다른 뷔페형 레스토랑 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었어요. 그도 그런게 제가 뷔페에서 매번 찾아먹는 음식만 골라 모아 놓았습니다. 이런 메뉴를 골라 먹으니 저는 다른 뷔페에는 가면 아니되어요..-ㅂ-; 돈이 아깝습니다.;

뭐, 연어가 먹고 싶다면 코스트코에서 한 팩 호쾌하게 사먹는 쪽이 훨씬 쌉니다. 둘이 가서 연어가 있는 체인점에 들어가 먹는 것보다는 이쪽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연어가 없어도 전 이 뷔페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호텔 조식을 먹을 수 있어! 만세! (...)


그래서 에그톡스가 저 멀리 죽전 이마트에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대중교통 연결만 잘되면 1시간 조금 더 걸려서 갈 수 있는데, 굉장히 집에서 멀다보니 자주 가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니 제 지갑과 제 체중과 제 건강을 위해서는 다행이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평소 식생활보다는 짠음식이다보니까 가끔 별식으로 먹는 정도가 좋아요.-ㅠ-


자아. 그럼 다음엔 언제쯤 갈까? 'ㅂ'


온천 달걀 만들기는 숙원 ... 까지는 아지고 과제 쯤은 됩니다. 흰자는 부들부들한 느낌이 있어도 조금 더 익히고, 노른자는 주르륵 흐를 정도로 익혀서, 짭짤한 국물에 소스처럼 섞어 먹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달걀을 삶다보면 대체적으로 노른자를 많이 익히게 되더군요. 날달걀은 질색하고, 날달걀처럼 흐물하게 익힌 달걀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노른자가 덜 익은 건 좋지만 흰자가 덜 익은 건 싫어요.;;

여튼 온천 달걀을 어떻게 만들까 이모저모 생각했는데, 많이 나오는 건 보온병이나 그릇에다 뜨거운 물을 담고 달걀을 넣고 랩이나 뚜껑을 덮어 밀폐합니다. 그 상태로 20-25분 정도 놔두면 된다 하는데, 지금 당장 먹고 싶을 때는 번거롭지요.




100%는 아니지만 상당히 성공했습니다. 노른자가 많이 익었지만 퍽퍽하게 익은 것이 아니라 촉촉하게 굳어 있습니다. 시간을 길게 두어 그렇지요.
달걀이 절반 정도 담길 정도로 냄비에 물을 붓고 달걀을 넣어 끓입니다. 처음에 끓일 때는 달걀을 이리 저리 굴려서 노른자가 한 쪽으로 쏠리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약 5분간 끓이다가 뚜껑을 덮고 불을 끕니다. 그리고 내두었다가 꺼내면 되는데, 이 때 저는 너무 길게 두었지요. 10분 남짓만 두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물이 아직 뜨거우니, 달걀을 꺼내 찬물로 바로 식히면 껍질 벗기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고요. 전체적으로 고루 말랑하게 익었습니다. 저게 아마 20분 정도 두었을 때의 모양일겁니다. 카레 만들고 떡 굽고 하다가 시간을 놓쳤지요.-ㅁ-;


그러니 다음엔 녹진한 느낌의 달걀 노른자 익히기에 도전합니다.+ㅅ+


이대 ECC 푸드 코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간식쪽 메뉴를 죽 훑어 보다보니까 문득 빵과 달걀 샐러드라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보다 먼저 들어온 메뉴가 하나 있긴 했지만 그건 품절이라 그 다음에 먹었습니다.

빵과 달걀 샐러드란 이름이라 어떤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사진처럼 나오더군요.-ㅁ-; 어머나....; 생각했던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달걀 샐러드라길래 미모사 샐러드 같이 달걀을 갈아서, 혹은 작게 잘라 뿌려 버무린 샐러드가 나올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나온 것은 얇게 달걀을 잘라 놓고 마늘빵을 함께 넣어 거기에 양상추와 다른 채소를 섞은 다음 소스로는 허니 레몬으로 추정되는 새콤한 소스를 뿌린 겁니다.
이날은 단 것이 필요했기에 이 정도가 딱 좋았습니다. 마늘빵이라 상대적으로 덜 느끼하고 달걀과 채소가 있으니 균형도 나쁘지 않고. 게다가 시면서 달달한 소스라 머리가 확 깹니다. 후후후.

이게 4300원입니다. 한 끼 식사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물론 저녁이니 끼니가 되는 것이지 점심이었다면 부족했을지도 모르죠.-ㅠ-

지난 주였는지 그 몇 주 전인지, 가끔 아침 밥상에 삶은 달걀이 나왔습니다. 간식 겸 단백질 보충 겸 해서 먹는 것인데 보글보글 끓고 나서 8분이면 노른자가 살짝 덜 익은 반숙 달걀이 나옵니다. 몇 번 그리해서 먹다보니 문득 우아한 아침 밥상을 차리고 싶어지더군요. 그리하여 어느 날 아침, 이렇게 아침 식사를 차려보았습니다.


코스트코제 모닝롤은 냉동실에 들어 있던 것을 꺼내 전자렌지에 살짝 돌렸습니다. 그리고 삶은 달걀도 때 맞춰 준비했고요.


달걀은 윗부분만 살짝 껍질을 벗깁니다.



우후후후.
끓고 나서 정확히 5분을 삶으면 저렇게 됩니다. 노른자는 살짝 데워지기만 했을뿐 거의 익지 않았습니다. 물론 흰자도 많이 익지 않은 상태라지요.



모닝롤을 찢어 노른자를 찍어 먹습니다. 이렇게 먹다가 먹기 불편하다 싶으면 다시 달걀 껍질을 조금 더 벗기고 주변 흰자는 찻숟가락으로 떠 먹습니다.



그럼 또 이렇게 넓어집니다. 먹기 훨씬 편하지요. 따끈하게 데워진 노른자는 짭짤한 맛도 돌아서 빵 찍어먹기에 딱 좋습니다. 그러다 먹기 불편하면 찻숟가락으로 퍼먹기도 하고요.



거기에 식후 간식으로는 듀시스님이 주신 파인애플 케이크. 아예 커피까지 따로 내려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맨 윗 사진을 보고 눈치채신 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달걀을 담은 컵은 에스프레소 잔입니다. 스타벅스에서 지난 겨울에 낸 크리스마스 버전 에스프레소 잔이지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구입했는데(5천원)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실 일이 없다보니 그대로 서랍장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걀을 삶아 먹을 생각을 하니 이게 제일 먼저 떠오르더군요. 달걀이 작은편이라 컵에 쏙 들어갔지만 큰 달걀이라면 위에 얹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에 에스프레소 잔이 있으면 달걀컵 대용으로 쓰시라 하고 싶지만 달걀 비린내가 밸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럴 때는 베이킹 소다를 써서 씻거나 레몬즙으로 씻으면 없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시험해보질 않아서 확신은 못합니다.
저렇게 쓰고 있자니 안캅 호박꽃이나 엉겅퀴잔에 담으면 더 예쁘겠다는 망상도..-ㅁ-;


하하하.
아침 맛있게 잘 먹은 뒤인데도 왜 쓰는 제가 허기가 질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