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다녀오는 길에.
공방이 홍대에서 합정으로 이사한지라, 다니는 길도 바뀌었습니다. 이쪽으로 나와 걸어가니 굉장히 기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여기는 어둡고 저 앞은 반짝반짝 빛나는 건물이 있고. 앞의 메세나폴리스를 올려다보고 있노라니 옛 SF 영화나 SF만화에서 빈부 격차 혹은 정보 격차, 신분 차이 등을 상징하는 장면이 떠오르더랍니다. 앞의 화려하고 번화한 거리와 이쪽의 조용하고 침잠한 분위기.




해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서 그런지 가벼운 무기력증이 있습니다. 만사 귀찮고, 그냥 굴러 다니고 싶고, 돌아다니는 것은 싫고. 추위가 닥쳐온데다 낮이 짧아지는 것도 그렇고, 거기에 보고서의 압박이 겹치니 이런 상황인가봅니다. 보통 이런 때 같이 오는 것은 폭식이나 충동구매인데 요즘은 책도 지를 맛이 안납니다. 그도 그런게 공간의 압박이 너무 심해서 이제는 DVD건 블루레이건 사고 싶은 마음이 안 납니다. 아학...;ㅠ;
게다가 맛있는 것에 대한 흥미도 이상하게 떨어져서 말이지요.

사실 지난 주말까지도 아주 심각하게, 확산성 밀리언 아서에 돈을 들이 부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1백만원 정도는 확밀아 내에서는 대단한 투자(-_-)도 아니라는 모양인데 말입니다. 구입할까 고민했던 것은 가지지 못했던 카드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상황 때문이었는데, 원래 노리고 있었던 카드 한 장은 교환 가능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그렇다고 두 번째로 찍어 둔 카드를 모으자니 내키지 않고. 그래서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는게...-ㅂ-;
확산성 밀리언 아서에서 오래 쓰이는 카드는 힐링 스킬을 가진 카드입니다. 그 중에서도 조건에 따라 힐링을 해주는 카드 말이지요. 공격 스킬을 가진 카드는 더 좋은 카드가 나오면 대체적으로 밀립니다. 아닌 카드는 HP나 공격 수치가 무지막지하게 높은 것뿐이지요. 이미 게임 시작한지 반년도 넘어서 엔간해서는 공격력이 세다고 카드를 쓰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또 명함용으로 돌아가며 카드 수집하자니 아쉽고. 마법 쪽에서는 딱히 더 땡기는 카드가 없고.

.. 적다보니 게임을 하는 것도 나름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야 합니다.-ㅁ-;


그릇이고 뭐고, 지금 하나도 땡기지 않는 것은 모두 공간의 문제 때문입니다. 있는 그릇도 처분해야 할 처지인데 새 그릇이라니요. 소용 없습니다. 크흑.


뭐, 몸 여기저기에 군살이 붙은 것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이번 토요일에는 집에서 뭔가를 만들든지, 짐 챙겨들고 집을 나가 떠돌든지 해야겠네요. 어디를 갈까..?




그리고 마무리는 이글루스에서 보고(링크) 홀라당 넘어간 어느 DVD에 대해 적는 걸로 하겠습니다.
식사 중에 보시면 자칫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꼭 식사 후에, 음료를 마시지 않는 상태에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KBS에서는 종종 BBC의 다큐멘터리를 사와서 방영합니다. 「스파이 펭귄」도 그렇게 방영한 다큐멘터리고요. 그러니까 펭귄 무리의 습성을 더 자세히 촬영하기 위해 스파이를 잠입 시켰습니다. 그 자세한 캡쳐 사진은 루리웹의 글(링크)을 보시면 됩니다. 이게, 정말, G랑 같이 둘이서 보면서 한참을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스파이는 펭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 정말. 스파이에게 속은 저 동물들 어쩐 답니까. 특히 유부남..ㅠ_ㅠ; 뒤에 야단 맞긴 했지만 영상으로 꼭 찾아 보고 싶군요.

아래는 다큐멘터리 안내 영상입니다.





사실 블루레이였다면 앞뒤 가릴 것 없이 바로 구입했을 텐데 아쉽게도 DVD입니다.ㅠ_ㅠ
아... 펭귄 참 귀엽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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