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갑자기 냉장고가 멈췄습니다. 동생이 아이스크림 먹겠다고 냉동실을 열어보지 않았다면 아마 그날 저녁 때까지 전혀 몰랐을 겁니다. 아이스크림이 완전히 녹아 있어서 동생이 당황해 어머니를 불렀거든요. 물이나 다른 음료였다면 깨닫는 것이 늦었겠지요.
아버지는 AS를 부르라고 하셨지만 어머니는 이 기회에 새로 냉장고를 장만하시겠다고 합니다. 그도 그런게 18살이나 먹었으니-그런 고로 LG가 아니라 럭키스타 금성입니다;-슬슬 보내줄 때도 되었다고요. 마침 신세계에서 전시 가전 할인 판매를 한다고 해서 월요일에 홀랑 다녀오십니다. 그리고는 그날 바로 계약해서 어제 냉장고가 도착했습니다.

용량도, 부피도 큽니다. 거기에 두짝 냉장고예요. 집안 식구들 취향 답게 은색의 냉장고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것처럼 화려한 무늬는 전혀 없습니다. 늦게 퇴근한 동생이 냉장고가 어떻냐고 물어오길래 업소용 냉장고라고 답했더니 마구 웃습니다.
홈바는 없고 외부에 정수기만 있습니다. 정수기는 30만원을 들여 별도 설치했지만 집에서는 브리타 정수기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정수기가 새로 들어오는 것을 반겼습니다. 저도 좋습니다. 이제는 홍차 연습할 때 일부러 물을 준비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으니까요. 대신 전체 가격은 무시무시했지만....;



어머니는 가전제품 파는 곳의 직원이 삼성 지펠을 사라고 계속 꼬드겼다며 화를 내셨지만 그래도 LG가 들어왔잖아요. 아직까지 우리집에서는 백색가전은 LG가 대세입니다.
(예외: TV. 하기야 TV는 백색이 아닌 블랙가전이지만 이쪽은 아남입니다. 이쪽도 15년은 거뜬히 넘긴 브라운관 TV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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