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가 어제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저는 폭탄 투하 사실을 미리 듣고 있었던데다, 그 상황에 찬성했기 때문에 살짝 어머니께 언질만 드렸는데 말이죠. 어머니가 오늘 그러시는군요.

"미리 나한테 이야기 했으면 대비(G의 계획 파쇄)할 수 있었을 거 아냐!"
"엊그제 말씀 드렸잖아요."
"그렇게 돌려 말하면 모르지!"


그리고 으르렁.



폭탄 투하 장본인은 G인데, 엉뚱하게 제가 방패가 되어 데굴데굴 구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쑥대밭에서 앞으로 굴러 뒤로 굴러 하는 중.

하도 열 받아서 타로 카드 뽑으려고 패를 들었더니, 평소 안하던 짓은 아예 하지 말라는 계시가 떴군요.-ㅁ-; 무서웠습니다.;


여튼 G를 단단히 둘둘 묶어서 이번 판을 깨라고 해야겠군요. 어쩌면 이번 기회가 어머니의 선입관을 타파할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덧붙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상당히 열불이 나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이번 사건에 대해 주변의 '고견'을 들어보고자 하소연 하면 다들 웃습니다. 즤 집이 지나치게 비정상적이라 이상하다며 웃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삐~졌습니다. 남은 심각한데 그걸 두고 웃나요. '너희 집이 이상한거야'라고 하는 답변은 안 주느니만 못합니다. 필요한 것은 타개책. 이상하니까 뜯어고치라고요? 30년 같이 산 부부끼리도 성격 못 바꾼다면서요. 그러면서 부모님의 가족관을 뜯어 고치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차라리 답이 없다는 대답을 주던지 말이죠.

여튼 추석 이후까지 폭풍이 이어질 듯하고, 그 여파는 1년 가까이 갈 모양입니다. 케세라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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