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로고가 제일 멋졌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그 박력은 아이맥스 3D가 제일 좋습니다. 제가 본 곳은 용산 CGV, K열이었습니다. 그 앞줄까지도 괜찮겠더군요. 참고로 전 아이맥스 3D는 이번이 처음이고, 3D는 예전에 라푼젤 보고 나서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개인적으로 라푼젤은 3D효과가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절정이 그 등 띄우는 것이라는데, 등 띄우는 부분이 그리 와닿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번 퍼시픽 림은 다릅니다. 이건 정말로 잘 어울리더군요..


그렇지만 솔직히 두 번 보고 싶은 생각은 그닥 안 드는 건 마음에 안 드는 등장인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격이 안 좋아서 그런지 어떤지.; 소설이든 만화든 영화든, 마음에 들지 않는 등장인물이 있으면 그 때문에 보지 않습니다. 「스타트렉 다크니스」에서는 주인공 커크에게 반감을 가진 덕에 영화 전체에 대한 평이 훅 떨어졌으며, 어떤 소설은 결말이 마음에 안 든다며 평이 확 깎였습니다. 『순백의 소리』는 어느 여학생의 성격이 정말로 취향이 아니라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하하하. 그것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리뷰 올렸을텐데, 그 아해가 싫어서 머릿 속에서 지우고 있었지요.

이번에는 여주인공이 최악이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본 여자인데, 처음에는 중국계인줄 알았습니다. 키쿠치 린코, 일본인 맞답니다. 영화내에서도 일본인으로 나오거든요. 근데 참으로 영어 못하고 참으로 연기 못하고 참으로 분위기 깹니다. 뒷부분에 가면 조금 나아지는데, 앞부분에서는 이 사람 나올 때마다 눈을 돌렸습니다. 게다가 뭔가 개연성이 없는 캐릭터더라고요.

로봇이나 전투 장면은 굉장히 좋습니다. 온갖 클리셰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도 몇은 그런가 싶었지만 대부분은 모릅니다.; 그냥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제목이 등장하기 전까지의 그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기억에 남더군요. 그 뒷부분은 조금 미묘. 전투는 좋지만 스토리는 제 취향이 아니어서 그랬나봅니다. 결론을 한 줄 요약하자면 커플 save earth.-_-; 그 사람들은 솔로였기 때문에 쓸쓸하게 사라졌..(....) 물론 망상이니 망상으로 넘어가자고요.;



전체적인 내용은 1쿨, 즉 13화짜리 애니메이션을 극장판 한 편에 압축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특히 맨 앞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압축해서 보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 뒤의 여러 이야기들도 나누어 떼어내면 애니메이션 한 편은 족히 나올 이야기입니다. 그걸 그렇게 깔끔하게 압축하여 보여주다니, 대단하지요.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이야기는 계속 달려가니까요. 그래서 재미있기는 했지만 기억에 남을 영화냐 싶으면 ... 글세요. 오락영화로, 완성도도 높지만 의외로 기억에 남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트라우마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게, 괴수(카이주)의 리얼리티가..ㅠ_ㅠ 저 괴수 영화 못봅니다. 에일리언도 질색하고 고질라도 싫습니다.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괴수들은 에바의 사도에다가 에일리언을 합한 것 같은 리얼함이 있습니다. 으아아아;ㅂ; 점액질 싫어! 게다가 저 이빨들은 더 싫어! 게다가 끈질겨! 두들겨 패어도 맺집이 좋아! 게다가 진화해! ;ㅁ; 정말로 질색 팔색하는 존재입니다. 그렇다 보니 막판에는 괴수랑 싸울 때마다 고개를 절로 돌리더란...;;;;; 그 부분이 백미인데 말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것이 그, 홍콩 지부 들여다 보는 것이었지만서도...;


감상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1쿨의 애니메이션을 극장판 한 편에 요약한 느낌.
-. 3D의 진화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음. 절대 극장에서 보아야 함.
-. 온갖 클리셰의 뒤범벅. 그렇지만 클리셰를 몰라도 이게 클리셰겠거니 이해할 수는 있음.
-. 여주인공이 싫어서 영화 평가가 떨어짐.
-. 많이 본 이야기들이 펼쳐지니 앞으로 벌어질 일도 예상하기 쉬움.
-. 어떻게 보면 아주 평이한 이야기. 이것이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음.


그래도 로봇 애니메이션이나 괴수영화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ㅂ' 저야 로봇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정으로 보았지요. 괴수영화는 질색입니다...


한 줄 요약.
아이맥스 3D 영화 값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덧붙임.
일본판 성우는 아무로 레이, 샤아 아즈나블, 아야나미 레이랍니다. 성우 더빙을 하는 일본쪽에서의 평이 더 높을 것 같군요. 왜냐하면 여주인공의 목소리가 아야나미 레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연기 못하는 것도 다 묻힙니다.;

보기 전에는 감이 안왔는데 보고 나니 누구 포지션이 샤아고 누가 아무로일지 짐작이 갑니다. 으흐흐흐흐.-_- 일본어 더빙판으로도 보고 싶어지네요. 이러다가 일본판 블루레이 사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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