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는 ...ㄱ-; 마음에 안 들지만 일단 완성했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앞선 글은 호접몽 - 10여 년에 걸친 제책(製冊) 프로젝트를 참조하세요.

저 글은 가죽싸기까지만 해 놓은 상태였고, 지난 여름부터 금박찍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금박 찍는 모습을 찍어 놓지 않았네요. 하여간 책등에 제목과 저자명을, 앞표지에는 로고를, 뒷표지에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앞표지의 로고. 무슨 뜻이냐 물으시면 웃지요.ㄱ-;




금박 찍는데 사실 실패를..ㄱ-;
돌출띠가 없는 경우에는 사이에 -를 넣습니다. 그건 깔끔하게 잘 찍였는데, 저자명이 흐릿하게 나왔습니다. 일단 첫 번째 찍는 과정에서 온도가 너무 높아 눌린 것 같기에, 금박을 찍어도 깨끗하게 나오진 않더라고요. 상대적으로 LOTUS는 잘 나왔습니다.




LOTUS 뒤에는 Nelumbo Nucifera,




EXEDRA 뒤에는 Camelia Sinensis를 찍었습니다. Nelumbo Nucifera가 뭔지는 몰라도 이쪽은 아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차나무의 학명입니다. Nelumbo Nucifera도 아시려나요. LOTUS, 연꽃의 학명입니다.-ㅁ-/ 양쪽 책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소재가 차와 연꽃이라 저렇게 찍었습니다.




이런 느낌이군요.-ㅂ-





저거 찍으면서 높이도 제대로 못 맞춰서, 한쪽은 제목이 올라가고 한쪽은 제목이 내려가고.-_-; 다음에는 좀 제대로 만들어야겠네요. 다음에는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책으로 해볼까.




이쪽은 케이스샷. 금박 완성하자마자 사진을 찍어서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드디어 완성이니 책장에 꽂을 수 있는데, 꽂을 자리가 없다는 건 좀 문제로군요. 이번 주말에 책 좀 빼내어 봐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서가 포화상태를 견딜 수 없어요.T-T


전 주에 이어 지난 주도 금박찍기. 그리고 이번 주도 금박을 찍습니다.

혼자서 책상을 잔뜩 차지하고 앉아 금박찍기 작업을 하는데, 지난 주에는 상당히 험난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여사님의 이름과 책 제목이 길어서 그런거예요. 그나마 r님의 소설은, 이름 한 줄에 제목 두 줄이면 족했습니다. 그러니 활자도 제목 한 번, 제목 두 번 하여 도합 세 번 갈아끼우면 됩니다.
지난 글에도 설명했지만 금박 찍기를 위해서는 ① 트레이싱지를 올려 놓고 그냥 눌러 찍기, ② 달구어 눌러 찍기, ③ 습기 주고 달구어 눌러 찍어 태우기의 전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나서 픽서(접착제)를 바르고 말렸다가 금박을 올려 찍지요.
한데 r님 책은 픽서가 부족했는지, 달군 활자의 온도가 낮았는지 금박이 제대로 안 들어갔습니다. 이번 토요일에 다시 픽서 바르고 찍어야지요.

하지만 문제는 부졸드 여사님 책입니다. 스케치북에는 도안을 그려 놓았고,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활자들이며, 나무 손잡이가 달린 것이 활자를 넣고 조여 찍을 때 쓰는 겁니다. 뭐라 부르나 찾아보니 컴포스터라고 부르네요. 관련 도구는 바인딩몰(http://www.bindingmall.com/)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고....



토요일에 작업하면서 실패한 흔적이 저 책 네 권입니다. 원래는 두 권인 『마일즈의 전쟁』과 『보르 게임』을 두 권으로 나누어 만들었습니다. 왜 두 권으로 만들었냐면, 행복한책읽기에서 나온 책은 실제본이 아닌 본드제본 책이라 책장을 붙여서 대수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붙였더니 책이 너무 굵어져서 한 권으로 만들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두 권으로 나누어 만든겁니다.




나누어 만들었더니 또 책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아, 저자명과 서명을 찍기에는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Lois McMaster Bujold는 Lois, McMaster, Bujold로 한 줄씩 나누어 찍고 책 제목 The Worrior's Appention도 두 줄로 나누었습니다. The Vor Game은 괜찮겠거니 싶어 한 줄에 찍었더니 보기 불편하네요.


찍은 걸 보시면 알겠지만 엉망 진창입니다. 원래는 모든 활자를 동인한 위치에 찍어, 저자명도 한 줄에 보여야 하나 저 가죽이 보기보다 질기더군요. 달구어 찍고 위에 습기를 주어 다시 찍으려 하자 가죽이 도로 올라왔습니다. 그 때문에 같은 위치에 찍는 것에 실패해서 저자명 줄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합니다. 흑흑흑.;ㅂ; 아놔, 다음에 저 책등에 찍을 때는 차라리 다른 가죽에 찍었다가 붙일까봐요. 저 상태니 픽서를 바른다 한들 제대로 금박이 찍힐지도 걱정이네요. 그래서 아예 금박을 찍지 않는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냥 저렇게 제목만 두려고요.
일단 이번 주에 가서 저게 그대로 자리를 잡고 있는지 확인하고, 금박 찍는 여부는 그 뒤에 생각하렵니다. 아직 찍을 책들이 많으니 조금 미루었다 해도 되겠지요.;ㅅ;
책등에 금박으로 저자와 제목을 찍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올렸던 글(링크)에서는 연습으로 찍는 거라 따로 계산을 하지 않았는데, 실제 책에 찍을 때는 계산을 해야합니다.

보통 가죽제본을 하면 중간에 띠를 다섯 개 넣습니다. 울룩불룩하게 튀어 나온 책등이 되지요. 그리고 위에서 두 번째 칸에 저자를, 그 아래 칸에 제목을 넣습니다. 띠가 네 개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아직 그런 책은 만들지 않아 어떻게 계산하는지 모릅니다. 책등이 민짜이면 전체를 다섯으로 나누고 그 중 두 번째 칸과 세 번째 칸에 저자와 제목을 찍습니다.



완성은 하였으나 금박 찍는 작업이 늦어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완성이 눈 앞인 책입니다. 슬슬 r님께 주소를 물어야하는군요. 빠르면 이번 주말에 완성될테니 말입니다. 왼쪽이 소장용이고 오른쪽이 선물용인데, 선물할 책이 훨씬 잘 찍혔습니다. 당연하지요. 소장용을 가지고 연습했거든요.
오른쪽 책에 붙어 있는 것은 트레이싱지입니다. 스케치북에 설계(...)를 하고 미리 스탬프로 찍어 본 다음, 그 위에 트레이싱지를 대고 스탬프로 찍습니다. 그걸 실제 책에 붙여 놓고 활자를 달구지 않은 상태에서 눌러 찍은 다음, 달구고 한 번 더 찍습니다. 그리고 물을 발라 달군 활자로 찍으면 살짝 가죽이 탑니다.

이전에 연습하던 것은 마로깽(송아지 가죽)이라 샤그랭(염소 가죽)인 이번 책과는 가죽 타입이 다릅니다. 그래서 온도 가늠을 못하고 너무 달궈 찍었지요.;



왼쪽 저자명이 살짝 까맣게 탔는데, 금박을 찍으면 또 달라보일거라 괜찮습니다.
이렇게 태워 찍고 보니, 엷은 색의 가죽은 금박을 찍지 않고 그냥 태우기만 해도 괜찮네요. 이쪽이 캐주얼한 느낌이지만 이 책은 선물할 것이니 금박을 할겁니다. 주말에 찍을 생각을 하니 두근 거리네요. 하지만 그 다음에 찍을 책 네 권은 그리 녹록치 않으니, 부졸드 여사는 왜이리 이름도 길고 책 제목도 길답니까. 크흑.;ㅂ;

거기까지 하고 나면 다음은 『고슴도치의 우아함』, 그리고 그 다음이 제 책입니다. 제 책은 표지에도 문양 찍을 예정이니 완성까지는 더 기다려야겠네요.
B님은 지난번에 간단히 설명을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금박 찍는 작업은 굉장히 고단합니다. 가죽 위에 금박을 찍으려면 ① 달군 활자를 힘으로 눌러 찍고, 거기에 ② 물 칠해서 달군 활자를 눌러 찍고, 거기에 ③ 픽서를 1차로 바르고, ④ 작업하기 3시간 전에 한 번 더 바르고, ⑤ 금박을 잘라 올려 그 위에 달군 활자를 눌러 찍습니다. 한 번만 해서는 금박이 제대로 찍히지 않기 때문에 픽서를 바르고 3시간 경과 후 다시 한 번 금박을 올려 찍습니다. 보통 2-3회 정도 찍지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금박 작업 중 찍은 사진입니다. 요즘은 날이 참 좋아서 금박 찍기 좋지요. 금박은 단어 의미 그대로 얇게 핀 금이기 때문에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날아가며 자르기도 난감한, 골치아픈 물건입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것이 금박 베개인데, 저 위에 올라간 기름종이(트레싱지)는 금박 보호용으로 덮은 것입니다. 그 안의 조그만 것이 금박이고요. 가로 세로 8cm인지 10cm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많이 잘라 써서 저만큼 남았습니다.

베개 옆에 있는 것은 탈지면 뭉치. 사진 오른편의 플레이트는 활자와 문양 달구는 용도입니다.




이건 문양이고요. 금박을 붙인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는데, 왼쪽 위에서 두 번째는 금박이 제대로 찍히지 않은 것이 보입니다. 오른쪽 맨 아래도 오른쪽 귀퉁이 부분이 제대로 안 붙었지요.




이것이 활자입니다. 양 옆에는 활자를 고정시키기 위해 판을 끼워 놓은 것이고, 가운데에 활자를 조합해 넣습니다. 지난번에 개인적으로 활자 세트를 구입한 분께 들으니 가격이 100만원이었다는군요. 알파벳 26개가 각각 4-5개씩 들어 있는 걸로 압니다. 상당히 비싸지요.-ㅁ-; 그래서 저는 공방 것을 빌려씁니다. 집에서도 하면 속도가 빠르겠지만 상당히 부담되네요.OTL



맨 아래 것은 눌러찍기, 물 발라서 눌러 찍기를 거친 겁니다. 한 번 눌러 찍으면 자국이 남고, 거기에 수분을 주고 달군 활자를 눌러 찍으면 가죽이 탑니다. 흔히 태우기라고 하는데, 이렇게 가죽을 태워야 그 위에 픽서(접착제)를 발랐을 때 가죽에 스며들지 않고 위에 남습니다. 그래야 금박이 픽서 덕에 붙어 있겠지요.
위의 것들은 금박을 잘라 올린 뒤 탈지면으로 톡톡 두드린 겁니다. 금박이 얌전히 가죽 위에 올라간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나 그것은 비밀! (....)




위의 두 개는 금박을 찍고 탈지면으로 닦은 모습이고, 아래 두 개는 찍은 상태입니다. 금박을 아직 털어내진 않았지요.




그리고 아래 두 개의 금박을 털어낸 모습입니다. 첫 판인데 그래도 괜찮게 나왔어요. 가장자리가 지저분해 보이는 것은 첫 번째 눌렀을 때와 태웠을 때 너무 힘을 주어 활자가 깊게 들어가서 그렇답니다. 뭐, 겉보기에는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이날은 여기까지가 한계더군요. 워낙 집중하는 일이라 하다가 질렸습니다.(...)


이번주는 제 책을 찍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연습용 색박도 찍어야지요. 하다보니 금박 제목 찍기도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이번 주말이 기대되네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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