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소리 안합니다. 안 읽고 서가에 둔 책을 다 읽고 사라! 라든지, 둘 곳 없으니 그만 사! 라든지.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책은 삽니다. 일단 사고 그 다음에 어떻게 정리를 할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릇은 다릅니다. 이사하고 나서 수납 공간이 상당히 늘어, 그릇도 꽤 늘었습니다. 공간이 있으니 점차 채우는 모양새이기도 하지만, 제한도 끊임없이 걸어둡니다. 살 생각이라면 기존 머그를 버리고 사라든지, 안 쓰는 그릇은 치우라든지. 그래서 오늘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머그를 보고는 자취방 찬장에 넣어둔 머그를 꺼내들었습니다. 이사하면서도 제법 그릇을 치웠지만, 그래도 본가 찬장 등에 몰래몰래 쟁여뒀던 그릇이 한 둘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 짐들도 지난 주말에 또 챙겨왔습니다. 아직 안쪽의 창고방에 넣어둔 물건들이 '조금' 있지만, 이제는 정말로 치워야 합니다. 몇 년 두고서도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은 진짜로 치워야 해요. 여기에 공간 있다고 쟁이지 말고, 정말로 치워야....

 

 

찬장에 남아 있는 머그 중에는 버리지 못하는 것도 제법 있습니다. 쓰지는 않지만 그게 '굿즈'라 버리지를 못합니다. 처분할 결심이 서면 그 때 처리하겠지요. 이번에 꺼낸 머그 셋은 처분이 아니라 방출 예정 머그인 겁니다.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다보니 오래 둘까 했다가 조용히 보내기로 결정했고요.

 

 

맨 앞으로 돌아가. 이번에 눈에 들어온 머그는 어제 올린 머그가 아닙니다. G가 오늘, 띵굴시장 어플리케이션을 깔았다고 하기에 궁금해서 온라인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그대로 지뢰를 밟았거든요. 한 눈에 반했습니다.

 

 

www.thingoolmarket.com/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17046

 

[웜그레이테일] TUBE MILK CUP - SET

띵굴마켓

www.thingoolmarket.com:443

 

머그는 웜그레이테일,  그리고 땅콩모양의 작은 접시는 플랫포인트 제품입니다. 이 둘이 세트로 묶여 나온 제품이고요. 물론 머그만도 따로 팝니다.

 

웜그레이테일이라면 따뜻한회색꼬리. 한국어로 적는 것만으로도, 뭔가 복슬복슬하고 포실포실한 느낌을 주는 이름입니다. 머그도 밀크티용 잔이라 그런지 아주 작진 않습니다. 320ml로군요. 곰과 다람쥐와 호랑이와 바다표범. 산다면 당연히! 호랑이를 삽니다. 한 눈에 반했으니 찬장을 정리하고, 그 중에서 뺄만한 컵을 찾아 뺀 것인데... 그러한데.

 

 

www.thingoolmarket.com/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16137

 

[웜그레이테일] - TUBE MILK CUP - TIGER

띵굴마켓

www.thingoolmarket.com:443

 

 

 

슬프게도 현재 품절이랍니다. 품절 풀리는 대로 구입할 생각이고요.

 

당근마켓이든 띵굴마켓이든 마켓컬리든. 뭐든 들어가서 보면 구입 의욕이 솟구칩니다. 하지만 통장님은 언제나 그렇듯 허락하지 않으시며, 책과 그릇이 저울 양편에 담기면 무게는 당연히 책으로 쏠립니다. 오늘도 책 한 권 예약 걸어뒀다는 이야기고요.

지금 잘 쓰고 있는 머그-스웨디시 그레이스 윈터도 있고, 예전에 구입해둔 큰 머그도 있고. 그러니 생각나는 대로, 아니면 손에 집히는 대로 그릇을 더 방출해야겠습니다. 그래야 마음 편히 다음 그릇을 살 수 있으니까요. 진짜 당근마켓 깔아서 나눔이라도 해야할까요.ㅠㅠ

 

 

 

쓰는 김에 나중에 잊지말라고, 구입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제품을 올려봅니다. 실리콘 몰드. 얼음틀로 쓰기도 하지만 젤리 만들 때 쓰거나, 천연비누 틀로도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www.thingoolmarket.com/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16396

 

[eeeek] 스토리 몰드 얼음틀 8종

띵굴마켓

www.thingoolmarket.com:443

 

 

다른 동물들도 많지만 콜드월드의 펭귄과 백곰, 공룡의 테라노돈이 마음에 들어서 이것만이라도 사둘까 싶네요. 실리콘 틀이니 각각을 잘라서 따로따로 쓸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집에서 몇 번 실리콘틀을 만져보니, 평소 집에서 얼음 먹는 일도 드문터라 쓸 일이 거의 없더군요. 그렇다고 비누 만들기를 하나, 젤리도 잘 안 먹고 양갱도 안 먹고. 그러니 이건 예쁘기 때문에 하나쯤 갖고 싶은 물건입니다. 넵... 그러다가 찬장 어딘가에서 잠자고, 이사할 때 발견되어 조용히 처분되는 그런 물건. 위에서 찬장 정리하라고 다짐에 다짐을 해놓고 왜 이럴까요. 하하하.

 

물리적 위치를 의미하는 제목입니다. 유래라든지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요. 미니어처 티세트의 생산국은 영국이지만 제가 구입한 미니어처들은 독일에서 출발해 왔습니다.

 

발단은 지난 달에 올린 이베이 등지의 미니어처 티세트였습니다. 트위터에서 미니어처 장식장에 웨지우드 재스퍼 미니 티세트를 장식한 사진이 올라온 걸 보고, 갑자기 미니어처 티세트 지름신에 홀렸습니다. 홀렸어도 제령만 잘 하면 되는데, 이번에는 실패했습니다. 제령실패 원인에는 다각적인 이유가 있지만, 일단은 그간 봐둔 상당수의 티세트가 국내 품절이라는 점, 그리고 피터래빗의 소꿉놀이 미니어처 티세트를 비롯해 아이들용 티세트 제품들이 단종 수순이라는 점입니다. 재스퍼도 미니어처 제품 구하기가 쉽지 않고, 웨지우드의 피터 래빗 미니어처 티세트는 단종으로 추정되며, 가끔 들여다보는 웨지우드 와일드 스트로베리 미니어처 티세트도 이제는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가격도 지난 번에 일본 쪽에서 찾을 때 비하면 오른 느낌입니다.

 

이러하니 하나쯤은 마련해 둘까 싶다가도, 한국에서 구하기 쉽지 않으니 외국 사이트를 통해야 한다는 문제와 비용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목을 잡았습니다. 가격이야 지난 번 글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매우 높습니다.

 

충동구매의 원인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스위치가 된 것은 그 전의 이태원 벼룩시장입니다. 거기서 미니어처 상품을 보고, 한국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겠다 싶어서 이베이에 첫 데뷔를 했습니다. . 그리고 이게 마지막이길 기원합니..(먼산)

 

 

상자가 생각보다 작은데다 가벼워서 놀랐습니다. 그러나 배송비는 매우 비쌉니다. 독일에서 한국까지 오는 DHL이니까요.

 

 

 

 

와아아아아. 단단히 포장했습니다.

 

 

 

 

 

완충재를 빼냈더니, 그 안에서 저렇게 덩어리들이 나옵니다. 각각의 제품을 키친타올로 감아뒀더라고요. 덕분에 깨지지 않고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풀세트가 아니라, 로열 달튼의 브램블리 헷지(찔레꽃 덤불) 시리즈 중에서 봄만 모은 겁니다. 찻잔과 받침 접시 세트가 다섯 개, 케이크 접시는 여섯 개가 왔습니다. 포트도 생각보다 굉장히 정교합니다.

 

 

 

 

 

 

케이크 접시를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쪽 촬영은 XR. 예상보다 정교해서 놀랐습니다. 이정도면 사진만 얼핏 봐서는 헷갈릴 지경이네요. 같은 세트가 다섯 개 있으니 케이크 접시 하나는 아마도 티포트 전용 받침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언제 시간되면 인형놀이도 세팅하고 싶지만 일단 체력적으로 무리입니다. 오늘도 벌써부터 꾸벅꾸벅 졸고 있으니 얌전히 글 마무리하고 들어가야겠네요. 다음에는 그 쪽 사진을 목표로 해볼까요.

그러니까 『그릇: 도예가 15인의 삶과 작업풍경』이 한 권, 『타이니 하우스』가 한 권. 그렇게 두 권의 감상입니다. 후르륵 넘기듯 보고 넘어간 책들이라 함께 감상을 올립니다.

 

 

『그릇』은 사실 쓸 말이 많지 않습니다. 두 권 모두 알라딘 새 책 목록에서 확인하고 도서관에 주문을 넣었던 책이라, 받자마자 보고 바로 반납했거든요. 책을 읽을 마음적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 해둡니다. 흠흠. 『그릇』은 개정판으로, 이전판은 도예가 13명이었다가 두 명을 더 해 15명의 도예가를 소개합니다. 서울이 아니라 흙을 구하기 쉬운 지방에 지내며 원하는 흙으로 원하는 물건을 빚어내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공방을 보고 그 사람과 엮은 인연과 함께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러니까 각 도예가를 만난 계기와 그 사람의 작품 특징, 감상 등을 함께 소개하는 겁니다.

솔직히 제 취향하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저는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지라, 여기 소개된 그릇들의 투박한 모양은 썩 마음에 들어오지 않더랍니다. 하지만, 이런 도자기들은 직접 손에 잡지 않으면 모릅니다. 손에 잡고 들어봐야 그 느낌이 다가옵니다.

옷은 인터넷 쇼핑으로 가능하지만, 신발은 인터넷 쇼핑으로 못삽니다. 반드시 직접 신어보고 사야하지요. 그릇은 옷과 비슷합니다. 꼭 만져보지 않아도 되지만, 가능하면 실물을 보고 직접 들어본 다음에 사야한다는 점에서 신발과 비슷합니다. 양쪽의 사이에 위치한 셈인데, 주문해서 실물이 느낌과 다르면 결국에는 방출하게 되더군요. 남는 그릇들은 손에 맞고 마음에 들고 마음이 가는 제품뿐입니다. 아니면 결국 방출을. 모양이 예쁘다고 지르면 그 다음에 꼭 방출하게 되지요. 아마 그래서 그릇들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늘지 않을 겁니다. 책과는 달리 마음이 바뀌면 휙휙 보내니까요.

 

이 책에 소개된 그릇들도, 그래서 직접 만지고 들어보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손에 잡아 보고 싶은 그런 그릇이 없는 건 아니니, 만나게 된다면 그것도 인연일 겁니다.+ㅅ+

 

 

 

『타이니 하우스』는 저 책보다는 더 취향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지요. 어릴적부터 작은집의 로망이 있었던 것은 모험본부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모험의 기반이 되는 작은 놀이집 말입니다. 작은 집에 뭔가 이것저것 잔뜩 가져다 놓고 즐기면 좋겠다는 망상을 자주 했습니다. 그걸 망상이라 부르는 건, 나무 위의 집은 높은 확률로 곤충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벌레 싫어요. 못 견딥니다. 에어컨이 없으면 안돼요. 물론 나무는 시원하겠지만 인터넷이 안되면 불편합니다. 없이도 살 수 있긴 하지만 불편하니까요. 그렇다보니 작은 집에 대한 꿈은 망상으로만 남았습니다.

그게 망상이라고 단정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별장이든 별채든, 별도 공간에서 뒹굴거릴 생각은 없습니다. 집이 최고입니다. 그렇다보니 집에 모든 것을 갖춰야 하는데, 타이니 하우스는 너무 작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타이니 하우스는 이동이 가능한 컨테이너 형의 주택입니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에는 이렇게 이동형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모양입니다. 사륜구동 차량에 물려서 이동시킬 수도 있지만, 법에 정하는 크기 이상일 경우에는 주택이동용차를 별도로 수배하여 이동시켜야 한답니다. 그리고 도로 위를 다니는 만큼 트레일러처럼 일정 규격을 넘으면 안된다는군요.

 

이 책은 타이니 하우스의 발생(?)부터 다루어, 어떻게 집을 짓고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실제 타이니 하우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소개하고요. 타이니 하우스는 나무로 짓는 모듈형 주택이기 때문에 컨테이너보다는 그래도 쾌적한 편이고, 또 확장이 용이합니다. 모듈형이니까, 부족하다면 옆에 타이니 하우스를 하나 더 갖다 놓으면 되는 겁니다.

크기는 컨테이너나 그보다 작을 수도 있고, 짓기에 따라 다른 모양입니다. 책이 소개하는 유럽-주로 프랑스-의 사례는 한국과는 실정이 달라 완전히 참고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사례 역시 함께 소개합니다.

 

아, 그래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지요. 타이니 하우스를 보고 꿈의 집이긴 하지만 이건 캠핑카에 가깝지 않나 생각했고, 그런 공간의 제약과 무게의 문제 때문에 책을 많이 들일 수 없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처럼 책을 소유하려는 인간에게는 무리입니다. 책을 지고 사는 사람은 미니멀라이프도, 이동하는 삶도 불가능합니다....(눈물)

 

 

홍지수. 『그릇: 도예가 15인의 삶과 작업실 풍경』. 미디어샘, 2019, 18000원.

엘리자베스 노디노. 『TinyHouses(타이니 하우스, 집 이상의 자유를 살다)』, 권순만 옮김. 가지, 2019, 19800원.

지난 주말, 하드디스크의 파일을 정리하다가 잔 사진을 하나 보았습니다. 파랑새가 그려진 잔인데, 어디서 보았나 잠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다가 다른 물건들에까지 홀렸습니다. 이러면 안되죠. 1인 살림에 그릇 많아 봐야 무엇합니까. 하하하하하하. 게다가 자취방에 다 보관도 못하는 걸요.







인현식. 1인용 다기세트.(http://kcdfshop.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0639)


KCDF의 작품은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장인들이 이름을 걸고 만드는 작품들이니까요. 그러니 적금을 들었다가 하나씩 구입하여 모셔오는 것이 이상적일 겁니다. 1인용 다기는 쓸 일이 없지만 선물용으로는 좋아 보입니다. 그리하여 일단 시작은 이걸로.






은손잡이 차거름망 세트.(http://kcdfshop.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4286)


위와 같이 인현식 作입니다. 옆부분의 구멍 뚫은 모양새나, 바닥의 모양이 볼 때마다 감탄만 나옵니다. 가격만 아니면 하나쯤 마련해도 좋겠지요. 히비스커스 등의 잎이 큰 차를 마실 때 좋을 겁니다.






바리-혼밥. (http://kcdfshop.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4456)


이흘기 작입니다. 이름 그대로 1인용 세트입니다. 그릇 세개와 뚜껑으로 이뤄졌고요. 풀세트는 바리 - 아름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그쪽은 그릇이 다섯 개네요. 색은 위의 백색white 외에 청자색bue, 옻칠한 것 같은 검은색black이 있습니다. 무난하게 쓰기에는 흰색이 좋을 것이고 음식 담음새를 생각하면 옻색도 좋을 겁니다. 청자는 쓰기에 까다롭겠지만 그것도 또 좋지요.







청화종달새 커피볼. (http://kcdfshop.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4324)


성석진 작. 저 새는 twit twit하고 울 거라 적었지요. 트위터 상에는 링크를 잘못 달았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이 전체 글을 작성하게 만든 원흉(?)입니다.

80×80이니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일 겁니다. 용량은 따져보면 4×4×3.14×8인가요. 계산하면 400ml지만 실제 사용시에는 350ml 이하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겁니다.






분청선문 커피드립세트.(http://kcdfshop.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4320)


마찬가지로 성석진 작입니다. 오른쪽의 키 큰 주전자는 저 옆선이 절로 손이 가네요. 쓰담쓰담, 쓰다듬고 싶습니다. 오른쪽은 땅딸막하니 귀엽고요. 어느 쪽이건 눈이 갑니다.







백자 각면주기 세트. (http://kcdfshop.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4297)


21만원이라는 가격이 상당히 높습니다. 물론 전체 세트가 21만원인 것은 아니고 병과 잔 둘, 받침 접시까지의 세트가 21만원입니다. 다만 저렇게 모아 놓고 보니 여러 사람들이 모여 취향에 맞는 술잔과 병을 꺼내 주거니 받거니 신나게 놀아도 좋겠다는 망상이 드네요. 술은 잘 안하지만 참으로 쓰고 싶게 생겼습니다. 크흑.




여기까지 확인한게 겨우 몇 페이지. 전체를 다 훑었다가는 제 지갑과 영혼이 동시에 털릴 것 같아 고이 접었습니다. 이렇게 그릇들 보고 있노라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써서 안목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눈도 더 높아지겠지요. 지갑에는 불행이겠지만 문화생활에는 그런 안목이 필요하니까요.'ㅂ'



어쩌다보니 위타드Whittard와 트와이닝Twinnings은 메일링리스트를 신청해 꾸준히 받아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지름신이 오는 경우도 가끔 있고요. 어디까지나 가끔인 것은 몇 번 영국에서 물건 주문해 받은 뒤로는 그 무시무시한 배송비에 질려 용기가 안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릇은 배송비도 무섭지만 보관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책만큼은 아니지만 그릇도 보관할 공간을 상당히 잡아 먹으니까요.


그러나 어느 날, 위타드에서 날아온 멋진 이메일을 받아본 뒤에는 저만 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조용히 트위터에 올렸습니다.(https://twitter.com/esendial/status/971683896994668545)


올리고나서는 블로그에도 올려야 자료 백업이 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찾아왔으니 자료 백업 겸 지름신 소환겸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메일 제목은 글 제목과 같이 Whittard in Wonderland입니다. 이전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위타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웨지우드는 피터래빗을, 로얄덜튼은 브렘블리헷지-찔레꽃덤불 시리즈를 냅니다. 몇몇은 이미 단종되었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꾸준히 나옵니다. 위 사진은 모자장수의 티세트와 머그 시리즈를 한데 모아 찍은 겁니다. 사진에 등장하는 간식용 트레이는 앨리스 시리즈가 아닙니다.'ㅂ'


차도 여러 종류 나왔지만 그건 빼고, 일단 한정판부터 소개하지요.




Limited Edition White Rabbit Mug, 가격은 12파운드입니다.(링크)






Limited Edition White Rabbit Teapot은 35파운드.(링크)




White Rabbit Hamper는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겁니다. 이것도 한정판이고요.(링크)



다른 것들과는 달리 저 앨리스 티캐디는 한정판이 아닌가봅니다. 잉글리시 로즈만이라도 한 통 사볼까 잠시 망상하는데..

망상이라 적은 것은 그거 한 통만 사고 끝날리 없기 때문입니다. 분명 다른 것도 섞어 살 거니까요.




Alice in Wonderland Tea Party Teapot. 40파운드로 용량은 800ml랍니다.(링크)




Alice in Wonderland Tea for One은 35파운드. 티팟 용량은 300ml고 찻잔은 200ml.(링크)


Alice in Wonderland Milk & Sugar Set은 20파운드.(링크)




12파운드인 티 플레이트Tea Plate(링크)와 16파운드인 찻잔 세트(링크)도 있습니다.



아예 햄퍼도 있군요.  Mad Hatter's Hamper, 100파운드.(링크)

구성품은 19인치의 햄퍼 상자, 접시, 찻주전자, 잼(Tea Discoveries Jam Selection), 과자(Queen of Hearts Strawberry Biscuits), 거기에 머그 두 개입니다.





후우. 길었다.


고전이기도 하고 워낙 유명한 작품에 유명한 일러스트라 최근 한정으로 나온 제품이 아니라면 나머지는 계속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단종되더라도 제품을 다시 디자인해서 나오는 것이지, 위타드의 앨리스 시리즈는 꾸준하게 지속될 것이라 보고요. 가격도 한화로 봐도 그리 접근하지 어렵지 않은 제품이라 봅니다. 한국에서라면 배송비가 문제고, 제품 파손도 문제고요. 가격이 나쁘지 않다며 구입하기에는 다른 장벽이 조금 많이 높습니다. 하하하.

이 글의 경험담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Wish List는 함부로 대하지 말라. 분명 언젠가는 지르고 만다.

2.스트레스는 충동구매의 지름길이다.

3.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하지만 분명히 언급하지만, 전 에바덕이 아닙니다.(단호) 매번 넨도로이드를 구입하면서도 주장하지만 저는 달빠가 아닙니다. 그저 그 캐릭터를 좋아하고 그 분위기를 좋아할 뿐이란 말입니다.(단호2)

그러니 집에는 에바 TV판 리마스터링 DVD만 있고, 한 번도 돌려본 적이 없으며, 심지어는 에바 전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도 없습니다. 물론 에바 극장판은 영화관에 가서 보았고 1편은 DVD, 2편은 블루레이로 구매했지만 특별히 에바를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저 자신도 상당히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일부 컨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그걸 지르는 걸 보면 참, 왜 좋아하는 것인지 분석하기 쉽지 않다니까요.



2016년 6월 말에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노리다케 × 에반게리온 = 티세트(http://esendial.tistory.com/6779)".


프리미엄 반다이에서 노리다케와 손을 잡고 에바 티세트를 내놓은 겁니다. 이 당시 가격은 2만엔에 조금 못미치는 정도였습니다. 19440엔이면 노리다케 찻잔 치고는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세트라는 것을 감안해도 찻잔 한 조에 1만엔 가까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그 당시 구입에 실패한 것은 프리미엄 반다이 홈페이지에서 제 카드를 뱉었기 때문입니다. 결제가 안되더군요. 한참을 시도하다가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 배송대행 등의 험난한 과정과 낮지 않은 환율 생각해서도 지르겠다 마음먹었음에도 말입니다.



1월 여행 직전. 이런 저런 업무가 터지면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동시에 증가하니 기분 전환을 할만한 것을 찾아보겠다며 아마존을 뒤적거렸습니다. 이전에 지름목록에 올려 놓고 지르지 못한 것들이 떠오르니 한 번 검색이나 해보자 생각한 것이지요.

그리고, 결론은. 하하하하하하하하.



파일명을 날짜로 적었습니다. 1월 12일. 그 전날에 다른 물품 주문하기 전, 아버지의 공구 때문에 호텔에 연락을 해두어 택배를 받을 수 있나 문의하고 확답을 받아둔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고이 호텔로 배송합니다. 편의점 배송이 가능한지는 시도해보지 않았습니다.

구입 가격이 저 판매가격보다 상당히 높았던 고로 여러모로 머리를 굴렸지만, 환율과 배송대행비 등을 고려해도 이번 구입 가격이 싸지는 않았습니다. 얼추 비슷하거나 구입 가격이 약간 더 높은 정도였지요.






그리고 여행 때의 기록. 편의점 배송을 신청했던 물건의 배송상자가 더 큽니다.-ㅁ-;



무사히 잘 들고 왔지만 열어보는 것은 생협 모임에서였고, 제대로 사진 찍은 뒤에 올리겠다면서 내내 미루다가 어제야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주말에 본가가 비어 있고 사진 찍을 여유가 되는 날이 드물다는 것이었지요. 둘이 겹치는 날이 어제였습니다.





그리하여 어제의 사진들이 차례로 올라갑니다. 노리다케와 네르프의 로고가 같이 있습니다.






기름종이 커버를 벗기면 광택 종이 커버가 나옵니다.






뒷면은 아주 세세한 정보. 제작은 스리랑카랍니다.






종이커버도 벗기면 드디어 상자가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금박 로고.







상자 뚜껑을 열면 잔과 찻잔받침이 보입니다. 왼쪽에 놓인 설명서는 디자인 설명서와 그릇 사용 설명서의 양쪽입니다. 앞서 올렸던 디자인 모티브와 자세한 내용이 설명서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내용.

왼쪽이 초호기, 오른쪽이 2호기입니다. 그릇 사용 설명서는 찍지 않았는데 금박을 둘렀기 때문에 전자렌지 사용은 안됩니다.





꺼내 놓으면 이런 모양인데, 그림만 봐서는 이게 에바 모티브의 찻잔이란 걸 맞출 사람이 있을까요.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야..=ㅁ= 굉장히 무난한 모양의 찻잔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여기에는 커피도 좋지만 LCL을 따르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립니다. 현대 기술력으로는 LCL을 만드는 것이 어려우니 색만이라도 흉내를 내봅니다.





오설록 차 중에서 제일 진할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고릅니다. 오른쪽의 위타드 베리베리 크러쉬 티백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티백을 우리기 시작합니다. 색만 봐도 다르군요. 왼쪽은 노랑, 오른쪽은 보랏빛이 도는 빨강.






다 우리면 왼쪽은 노을빛에 가깝니다. 오른쪽은, 음, 강렬한 검붉은 색. 색이 조금 진하게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도 푸른빛이 살짝 도는 빨강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장 더.




컵들은 잘 씻어서 상자에 다시 보관해놓았습니다. 실제 사용감을 따지면 덴비가 가장 쓰기 편합니다. 제 손과 잘 맞아 그런지도 모르지만 찻잔이 가볍고 입에 대었을 때 느낌이 좋습니다. 노리다케는 살짝 애매하지만 가끔 격식 차릴 때 쓰기 나쁘지 않고요. 나중에 체력이 되면 웨지우드 오베론과 놓고 비교해보고 싶네요. 그 때 한다면 아마 밀크티와 커피의 조합으로 맞출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홍차. 얼그레이를 담아도 양쪽 색이 잘 어울릴 것이고요.


초호기보다는 2호기의 색이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립니다. 초호기는 연보라가 주조라 평소 사용하는 찻잔들과는 색 방향이 많이 다릅니다. 그래도 둘을 놓고 보면 저 찻잔 색이 특이하다는 정도로 넘어갈걸요.-ㅁ-;



다음에 언제쯤 다시 꺼내 쓸지는 모르지만, 그 때까지는 안녕!(...)


정기구독을 신청한 지 얼마나 되었더라. 그 다음 달 호에 정기구독 사은품이 도착했습니다. 정기구독 사은품이 여럿 있었지만 이 중 고른 것은 이기조의 백자. 밥 그릇으로 써도 좋고, 뭔가 담아 내기 좋을 우묵한 사발이라 덥석 집었습니다. 이렇게 또 살림이 늘어가네요.


부피가 있다보니 잡지와 함께 오긴 했지만 큰 박스에 담겨 왔습니다. 잡지는 따로 볼 거니 빼고, 상자만 들고 와서 사진을 찍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같아 보이지만 보면 또 조금씩 다른 느낌입니다. 태공이 들어가 앉은 모습을 보면 아시겠지만 용량이 작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크지도 않고, 여러 모로 쓰임새가 좋은 그릇입니다.





다른 것보다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습니다. 매끄럽게 딱 감기는데. 저는 혼자 살림이나 그릇은 네 개. 고민하다가 G를 붙들었습니다. 마침 밥 그릇이 여럿 깨져서 새로 구입할까 고민중이라니 제가 하나를 갖고 나머지 셋은 G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바닥에는 파란 물감으로 그은 사인이 들어 있습니다. 네 개 모아 놓고 보니 또 제각각이네요. 일단 셋은 G에게 보냈지만 나중에 집이 커지고 살림이 늘어가면 또 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ㅅ+

남의 집 그릇을 구경하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릇 구경은 종종 윈도쇼핑으로도 연결됩니다. 쇼윈도와도 비슷하게, 내가 쓰지는 못하지만 잘 차려낸 테이블 세팅을 보는 것만으로도 괜히 기분 좋아지는 그런 것 말입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을 포함해 여러 잡지에 등장하는 고가의 물품을 보는 건 사고 싶거나 갖고 싶다를 넘어서 그런 윈도쇼핑을 즐기는 것에 가깝습니다.

서론이 장황한 것은 이 책을 집어들면서 기대한 것은 그런 감정이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덜 나왔기 때문입니다. 흰색 그릇을 사는데 저렴한 것부터 시작한다며 이마트의 자연주의 시리즈를 구입하고 차츰 광주요 등으로 넘어갈거라고 한다거나, 의외로 괜찮은 그릇이 많다며 다이소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카사미아의 스톤웨어를 추천하는 것도 기대하는 것에 못미친 것 같습니다. 가격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그래서 비슷한 라인의 수입 스톤웨어보다 얼마나 저렴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더군요.


대놓고 말하면 왜 처음부터 광주요나 한국도자기를 쓰지 않고 왜 수입 스톤웨어를 쓰지 않냐고 따지는 겁니다. 그런 겁니다.=ㅁ= 남의 집 찬장 구경을 할 때는 비싼 그릇을 하나씩 모아서 이렇게 세팅하고 있다는 걸 보고 싶은 거지 저렴한 그릇을 쓰고 있다고 하는 건 덜 보고 싶습니다. 미처 몰랐던 그릇 가게를 안다거나, 브랜드를 안다거나, 라인을 한다거나 하고 싶었지만 그런 기대에는 못미쳤습니다.

그나마 우일요의 그릇 이야기나 도농도예의 그릇 이야기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도농도예의 대표로 소개된 인현식의 그릇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검색해보니 KCDF에서도 판매하는 것 같아 온라인샵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거기에는 이름(인현식)으로 등록되었네요.



줄무늬 홍차 탕관 은잔세트.(링크)

탕관은 650~700ml, 잔은 100ml랍니다.






판매링크(링크)는 KCDF-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갤러리, 온라인샵의 것입니다. '줄무늬 금부장식 은손잡이 상파다관과 은잔세트'로 가격은 ...(하략)

그렇지만 저 다관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은과 금 때문에 비싸기도 하지만 만드는 방법 자체도 복잡하군요. 손잡이는 은판을 성형하고 금으로 장식했고, 은잔은 은페이스트를 바른 것이랍니다. 책을 보면 다관 만드는 자체도 매우 어렵다고 하는군요. 삼수삼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삼수는 절수 출수 금수라는군요. 삼평은 뚜껑을 빼고 뒤집어 놓았을 때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뚜껑 뺀 윗부분과 주둥이 부분의 수평이 맞아야 가능하답니다. 절수는 물을 따르다가 멈췄을 때 똑 끊기는 것이고, 출수는 물이 잘 나오는 것이고, 금수는 새지 않는 것입니다. 설명을 읽고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좋은 주전자의 기본 요건입니다. 게다가 저 탕관들은 뚜껑에 구멍이 있어 차 따를 때 절수도 잘 될 것이 보이고..!



책에는 참외무늬 탕관도 있지만 KCDF에는 없고요, 은손잡이 다관은 있습니다.



은손잡이 차거름망.(링크)

이건 위에서 보는 것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하나쯤 두고 싶은 그런 멋진 공예품이네요. 여기라면 자몽차 우려 마시기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쓰려면 저게 들어갈 정도의 머그가 있어야 하나요. 65×65×100mm이니 지금 머그로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로군요.



이런 그릇은 '돈만 많다면 내가 잔뜩 살텐데'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하나 씩 마련해야지'의 마음가짐으로 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 그러니까 실천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한 달에 얼마간씩 작은 봉투에 돈을 넣어 현금을 모아 둔다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나씩 마련할 수 있습니다. 만. 좋아하는 물건이 매번 생기고 매번 바뀌고, 안 쓴 채 상자에 보관만 한다면 뭐...(먼산) 그러니 그릇은 종종 꺼내서 써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론이 엉뚱한 곳으로 흘렀지만 마음에 드는 도예가 한 사람은 알았습니다. 지름목록이 늘어가는 것은 빈 통장에 반갑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한 명은 알았으니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군요.




장민, 주윤경. 『남의 집 찬장 구경』. 앨리스, 2015, 15000원.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그릇은 취향입니다. 그 때 그 때 마음에 따라서 취향은 바뀌니까요.

윽. 이제 이틀 남았는데 펀딩 금액이 아슬아슬하네요. 과연 성공할 것인가?


적당한 사진을 찾으려고 했는데 상품을 전체 다 볼 수 있는 사진은 없습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음에도 가격과 이용의 문제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중이고요. 그러니까 아름답기는 하나 실제 사용은 거의 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격식 있는 크리스마스 상차림에는 이런 걸 놓아야 할 것 같단 말이지요.




텀블벅 펀딩 링크: https://www.tumblbug.com/binlogue2



크리스마스 전 도착하도록 하기 위해 18일부터 배송 시작이랍니다. 그러니 넉넉하게 크리스마스 전에 사용할 수 있을테고요. 판매하는 물품은 모두 로즈우드로 제작되었답니다. 가장 저렴한 것이 컵받침(사진 오른쪽 앞), 그 다음이 워머용 캔들이 들어가는 촛대(사진 정 가운데). 그리고 긴 초를 세울 수 있는 촛대(사진 양쪽 뒤)의 순이고 케이크 스탠드(왼쪽 앞)가 가장 비쌉니다. 촛대 둘과 케이크 스탠드, 컵받침, 그리고 엽서가 추가된 패키지가 25만입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요. 2인용으로 준비하려면 비용도 상당히 들 겁니다.

그렇지만 가장 저렴한 컵받침 만이라도 하나 구입할까 싶은 욕심이 들더랍니다. 12000원이라 목재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하게 나왔습니다. 수공비 생각해도 그렇고요.






케이크 스탠드는 가격이 높지만 우아하고 멋집니다. 크기를 보면 파네토네 작은 것이나 시폰케이크 작은 것을 올리면 딱 좋겠다 싶더군요. 물론 케이크뿐만 아니라 스콘, 쿠키 같은 걸 올려 놓아도 좋아 보입니다. 그 자체로도 멋지군요.



이런 걸 크리스마스 자체 선물로 지르면 참 좋을 텐데, 쓸 일이 없다보니 고이 모셔두다 끝날 것 같단 말이죠.ㅠ_ㅠ



맥주는 유리잔이면 어느 것이든 다 좋다 생각하지만 유리머그에 담으니 더 좋네요. 이게 첫 사용이라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지난 주말에는 기분이 상당히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자괴감이 해일과도 같이 몰려오던 때라 뜬금없이 맥주가 마시고 싶더군요. 집에 있는 술이라고는 코스트코에서 사온 버니니와 삿포로 뿐인데, 마시고 싶은 것은 쾨젤 같은 진한 쪽이지만 사들고 오는 것도 번거로으니 집 냉장고에서 꺼내 마십니다. 그것도 500ml 캔이로군요.


어떤 잔을 쓸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책 정리를 하다가 커피용품 바구니에 들어 있던 저 케멕스chemex 유리머그 상자를 봐서 그렇습니다. 꺼내 써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커피는 아침에 마신 참이고, 우유 들어간 탁한 음료보다는 맑은 쪽이 잘 어울릴 거라 판단했으니까요. 그러니 커피 대신 맥주를 담기로 합니다.






훗. 예쁩니다. 저기에 커피를 담아도 잘 어울거고 흑맥주를 담아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아마도 커피는 안 담겠지요. 저건 컵이 얇은 편이라 커피를 담으면 금방 식을 겁니다. 식도염이 도지더라도 음료는 무조건 아주 뜨거운 것을 주장하는 터라 유리잔에는 커피를 거의 안 담습니다. 담더라도 아이스를 담지요. 그러니 차가운 음료인 맥주도 잘 어울립니다.(흐뭇)


적고 있다보니 본가에 말고 자취방에 두고 쓸까도 생각하지만, 자취방도 이미 살림살이가 포화입니다. 참아야지..

그러나 역시 문제는 조리 기술과 사진의 문제... 가장 맛있게 찍는 건 자연광인데 배가 고파서 자연광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마들렌 찍을 때는 이미 햇빛이 저 편으로 가고 없었고요. 핫핫핫......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프렌치토스트가 과하게 익었습니다. 타진 않았는데 타기 직전까지 몰렸더군요. 제일 약한 불로 은근은근 구웠는데도 이리 되어으니 다음에는 불 앞에 서서 지켜보겠습니다.


그릇을 뭘 꺼낼까 고민했는데 그간 한 번도 베로니카에 뭔가 담아 먹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덴비 베로니카로 조합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베로니카의 저 파란 접시는 취향에서 벗어납니다. 잔은 참 예쁜데 찻잔받침이나 개인 접시는 색 조합이 마음에 안듭니다. 이래 놓고 나중에 취향이 바뀌면 이것도 좋아, 그럴지도 모르지요.





사진 찍고 보니 메이플시럽이 빠졌습니다. 원래는 폭신폭신 핫케이크를 해먹을까 했는데 핫케이크믹스 사오는 것이 번거로워서 냉동실에 들어 있던 코스트코 디너롤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었거든요. 만들기는 당연히 핫케이크 쪽이 번거롭습니다. 흰자 거품 내기 힘들어요...

달걀 두 개에 우유 50g을 섞어 지퍼백에 담고, 거기에 반으로 자른 디너롤을 넣어 냉장고에 하룻밤 재웁니다. 그리고 구울 때는 자른 면을 위로 하여 놓고 자른 면에다가 조금씩 달걀물을 흘려줍니다. 이러면 속까지 촉촉한 프렌치토스트가 됩니다. 달걀물 흡수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다보니 약한 불로 하는 것이 안태우는 비결이고요. 잠시 뚜껑을 닫고 내두었다가 윗부분이 살짝 마른 것 같다 싶으면 뒤집어서 익힙니다. 이러면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프렌치 토스트가 되지요.-ㅠ- 디너롤로 하니 크기가 작아서 뒤집기 좋습니다. 큰 식빵으로 해도 맛있지만 그건 디너롤보다 조직이 부드러워서 뒤집는 과정에서 실패할 위험이 높습니다. 오븐을 쓰는 방법도 있지만 집에 그런 건 없습니다.-ㅠ-



프렌치 토스트를 다 먹고 나니 마들렌 먹는 것은 무리라, 기다렸다가 점심 전에 도로 꺼내들었습니다.




우유 거품 내고 아침에 내린 커피에 부어 카페오레를 마십니다. 그리고 거기에 마켓컬리 배송으로 받은 메종엠오의 마들렌 세 개. 다음에는 그냥 오프 매장에 가서 레몬 마들렌만 잔뜩 집어 올까 고민합니다. 아냐, 그것보다 G에게 마들렌 만들어 내라고 요구하는 것이 빠를지도요. .. 물론 그게 더 번거롭지만.


이 접시는 Mo님이 그려주신 와치필드 접시입니다. 이완과 마시와 다얀이 수프 냄새에 홀려 걸어가는 수프책의 그 일러스트. 다음에 주문할 세트는 품절된 피터래빗 티세트를 대신할 무언가..=ㅁ=; 여튼 디자인은 고민 더 해보고요.'ㅂ'

출처는 『행복이 가득한 집』 5월호. 맨 뒤에 실린 신제품 소개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둘 있었습니다.





p.268


한국도자기에서 낸 지오메트리카 티세트랍니다. Bird view라 옆 모습이 어떨까 싶어서 포스팅 하며 찾아보았는데 옆모습은 꽤 분위기가 다릅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옆모습. 세부 주소가 나오지 않고 메인 주소만 나와 주소 링크는 달지 않았습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협력해서 만든 것이라네요. 티세트니까 커피잔, 에스프레소 잔, 포트, 그리고 크림그릇, 설탕 그릇인가봅니다.

디자이너는 기하학적 문양의 손잡이가 특징이라 하는데 저는 저게 기하학적이라기 보다는 아기 딸랑이로 보입니다. 보기 나름인거죠.



옆모습과 윗모습의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보이는 모습이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찻잔의 받침 접시가 매끈한 디자인들의 포인트라 생각해서..'ㅂ'






이쪽은 로열 코펜하겐입니다. 블루 엘레먼츠(Blue Elements)로 달걀 그릇과 종지, 볼의 세 종류를 내놓는다네요. 홈페이지에는 아직 이 그릇들이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링크) 조금 더 기다려야 나오나 싶고.. 그렇다면 왼쪽 뒤로 보이는 단지는 이번 신제품에는 포함되지 않나 싶습니다. 로열 코펜하게는 취향에서 벗어났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 조금 땡깁니다...? 스트레스가 올라가 있나보군요.=ㅁ=




어찌되었든 자취생활에서 책짐 이외의 것을 늘리는 것은 이사하기 더더욱 힘들어 집니다. 있는 그릇도 처분하려는 생각인걸요. 남아 도는 그릇을 슬며시 본가로 돌려 보낼까요.

간단 요약. 그랬는데 가장 큰 접시가 박살 나서 도착했습니다.-ㅁ-


덴비 베로니카 접시가 깨져서 도착한 것은 앞서 올 ... 렸나하고 뒤져보니 없군요. 트위터에만 올렸던 모양입니다. 다만 1월 19일에 접시를 사냐 마냐 고민하는 글은 올렸고 그 직후 구입했습니다. 설 연휴가 있어 그 다음날 도착했고요.


덴비 영국홈페이지에서 주문하고 이하넥스의 배송대행지로 받은 뒤, THE빠른배송으로 재포장없이 바로 받았습니다. 이게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하여 마음을 비우고 배보다 배꼽이 큰 포장임에도 깨져서 오다니, 그래도 50% 할인이라며 위안하는 겁니다. 작년 9월부터 단종이라고, 50% 세일 중이거든요.




깨짐 주의 표시가 붙어 있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가장 큰 파손 원인은 덴비의 포장 소홀. 하지만 영어로 싸우는 건 어렵습니다. 게다가 예상보다 접시가 많이 컸거든요. 혼자 쓰기 난감한 크기입니다. 그렇게 위로를 하지만 볼 때마다 울분이 치솟는 건 어쩔 수 없군요.





배송상자가 커서 배송비가 많이 나왔습니다. 지난번에 스칸디나비아디자인센터에서 구입할 때도 그랬지만 영국 배송도 배송비가 엄청납니다. 거의 10만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그릇 총 구입 액수는 7만. 배보다 배꼽이 확실히 큽니다.





이렇게 완충제를 넣으면 뭐하나요. 이건 흔들림 방지 밖에 안되는 걸. 차라리 이걸 그릇 포장 상자들 사이에 넣었다면 문제 없이 왔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 완충제는 흔들림 방지용이었고, 상황에는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더 파손되는 걸 막았을 뿐..?





맨 아래 있었던 큰 접시. 접시 무늬가 상당히 예쁘지만 크기가 엄청나게 큽니다.





태공이 올라간 모습 보면 아시겠지만 칠면조까지는 무리더라도 큰 닭 한 마리 쯤은 올라갈 겁니다. 아니, 연말에 먹은 칠면조를 생각하면 올라갈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 어떤 완충 포장 없이 이 상태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위에서 다른 접시들이 올라가 있다가 무게로 눌리면서 깨진 것으로 추측합니다. 전용 상자도 아니고 그냥 골판지로 휘감은 정도였거든요. 만약 안에다가 저 완충재를 하나만이라도 넣어 가운데의 높이 확보를 했다면 안 깨졌을 겁니다. .. 그렇게 생각해도 이미 끝난 일이고, 소용 없습니다. 핫핫핫.;ㅂ;





다른 접시 두 장은 비슷한 포장이지만 완충비닐로 감았습니다.





샐러드 접시와 찻잔 받침.





그리고 컵 두 종과 크리머도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집에 들어오는 모든 컵들이 거치는 통과 의례. 태공을 담습니다. 우유그릇은 홈페이지 사진만 보고 구형일거라 생각했는데 옆으로 누른 타원형이더군요. 그게 또 귀엽습니다.





찻잔 하나는 무료 배송 가격을 맞추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분명 제 손에서 하나 쯤 깨먹을 것이 분명하니 여분으로 하나 더 사두자는 것이었는데 제 손에 들어오기도 전에 접시 한 장이 깨질 줄은 몰랐네요. 접시 중에서는 크림색 바탕에 그림 그린 것은 저게 유일합니다. 나머지는 이미 품절되었더군요. 약간의 미련은 있지만 다시 구입했다가 또 깨지면 머리가 아플 것이고, 제가 평소 쓰는 것보다 아주 많이 큰 접시라 구입 가능성은 낮습니다.



집에 있는 다른 그릇들과 맞춰보는 건 다음에 해야겠네요.'ㅂ'

책 표지와 내용 소개를 보고 슬쩍 홀렸습니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되 카페처럼 즐긴다는 말이랑 일본 책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덥석 집었지요.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G가 먼저 보았습니다. 빌려온 날 밤, 잠자리에 들었는데 G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와서 하는 소리가 '이 책 저자, 내가 인스타 팔로우 하는 사람이야.'라는군요. 어 그래.-ㅁ-



다음날 다시 확인하니 인스타그램에 커피 사진 등을 올리는 사람이랍니다. 속을 들여다본 건 저 이야기를 듣고도 한참 뒤였는데 보고 나니 과연, 인스타그램에 나올만 하다 싶습니다. 사진 느낌이 인스타그램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는 사진이 중심이고 사진 자체도 인스타그2램 사진에서 자주 보는 사진입니다. 구도도 그렇고 사진 느낌도 그렇고. 끄응. 사진을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될 그런 사진..=ㅅ=



책을 들여다보니 부엌근처, 집 한 쪽을 직접 시공해서 카페 분위기로 꾸몄더군요. 커피도구도 다양하게 수집했고 컵도 다양합니다. 실내 공간 구성도 잡지에서 본 것 같은 흰색 바탕의 단순한 배치로 했습니다. 아니, 단순한 배치는 아니네요. 테이블도, 의자도, 중간중간 포인트 배색도 있으니 잡지에서 빼온 것 같은 살림집입니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해 치우기도 했겠지만 잡동사니나 생활 물품이 눈에 안 보입니다. 수납을 잘 한 걸까요. 제 방을 떠올리며 잠시 좌절합니다. 허허허.



하지만 읽고 있노라면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갖춰놓는 것도 어렵진 않겠다 싶습니다. 부엌에 따로 차리든, 식탁 위든, 상황에 맞게 작은 공간에다 커피 도구를 모으고 그 옆에 그릇들을 함께 놓는 것은 가능하니까요. 사실 지금 자취방에 짐을 늘릴 생각을 하고 있는지라.; 주변에서는 말리지만 공간 정리 상자를 여러 개 더 들이고 책을 놓든 그릇을 놓든 둘 생각입니다. 자금 사정 때문에 망설이고 있지만 실행 가능성은 높군요.

그릇은 주로 북유럽 메이커나 일본 브랜드고 커피 도구는 일본 것이 많습니다. 봐서 알고 있는 것도 많고 갖고 있는 것도 여럿이고요. 정말로 살림 공간이 한 곳으로 고정되면 이렇게 해보는 것도 좋을 텐데, 지금 살림은 사무실과 본가와 자취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사무실에도 그릇이 여러 개 있고 차도구나 커피 도구도 여럿이고요. 깨먹은 것도 상당하지만.=ㅁ=



하여간 은근히 커피 도구 욕심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앞서 읽은 『일본식 커피 수업』도 그랬지만 도로 커피 도구 욕심이 생기네요.



cafenoma. 『커피가 좋아서』, 김윤경 옮김. 심플라이프, 2016, 14800원.



다만 뒤에 실린 레시피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두부를 넣은 케이크나 과자는 ... 그냥 운동 더하고 버터 듬뿍 들어간 것으로 먹겠습니다.

구입한 그릇은 Arabia의 24h, Iittala Teema, Höganäs Keramik입니다. 24h는 접시 두 장, 티마와 호가나스는 머그만 구입했지요. 도합 4점이었습니다. 그랬는데 도착한 상자는...



웬만한 사과상자 크기를 뛰어넘는군요. 이쯤되면 사과 10kg짜리 상자인가요. 부피는 크지만 그릇 네 개만 들었으니 들고 오는 것은 그럭저럭 할만했습니다. 어디까지나 그럭저럭. 부피가 크니까 들고 다니는 것도 일이더군요. 하여간 무사히 자취방으로 들고 들어와 사진을 찍습니다.

주문한지 딱 2주만에 도착했습니다. 총 결제금액이 11만 2천원 정도라 세관도 그냥 통과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정말 150불 맞춰서 구입할까봐요.



상자 높이를 확인하기 위한 사진.





깨질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완충재를 잔뜩 넣었습니다.




이런 모양.




공기주머니를 빼면 그 안은 다시 두툼한 완충재가 들어 있습니다. 하나하나를 비닐 완충재로 포장하고 사이도 다시 채웠습니다. 아마 이 상자가 기본 포장일 겁니다. 그러니 배송비가 19달러나 들어가지요. .. 하기야 스웨덴에서 날아오는 것이니 19달러면 저렴하네요. 옆나라 일본의 배송비가 2천엔입니다.




빛이 좋지 않아 사진도 이모양입니다. 맨 왼쪽의 머그가 Teema, 오른쪽이 호가나스, 가운데의 접시 둘이 24h입니다. 그런데...




호가나스는 톤 다운된 빨강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레드보다는 다홍색에 가깝습니다. 색을 보고 실망해서 일단 내려 놓았고..





티마 색은 저 색보다 진한 파랑입니다. 프러시안 블루보다 진한 느낌이네요. 거기에 용량이 상당히 큽니다. 아마 이전에 쓰던 스타벅스 센다이 머그보다도 클 겁니다. 머그가 생각보다 커서 살짝 실망했습니다.



위와 아래 사진의 중간쯤. 24h는 크림색입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네요. 흰색이 아니라 크림색이라 부드러운 느낌이 더 좋더랍니다. 거기에 파스타그릇은 정말로 비빔국수를 담아 내면 좋겠다 싶은, 그런 색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콩국물색?





그래서 기분이 좋았는데. 이런. 18cm 깊은 접시는 Made in Thailand랍니다. 끄응. 하기야 그릇 가격을 생각하면 태국산인게 이해됩니다.





아쉬우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24cm 깊은 접시를 보니 이건 또 Made in Finland. 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센터에는 어디 생산품인지 언급이 없습니다.



Teema도 태국산.





호가나스도 태국산입니다.





그래도 그릇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으니 24h는 다른 라인도 모을 생각입니다. 1인분만이라도 모으려고요. 티마와도, 호가나스와도 잘 어울립니다. 저렇게 놓으니 딱 프랑스..(...)


그리하여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센터 쇼핑은 70%의 성공입니다. 다음에는 어떤 그릇이 필요할지 보고 결정해야지요. 아예 오목한 그릇을 하나 살까 장바구니만 노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호가나스는 제가 쓸 생각이 없어 처분할 생각으로 본가에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G에게 내밀며, "네가 쓰련? 쓰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른 모임에 낼까 하는데."라고 했더니 넙죽 접수하는군요. 그리하여 G의 몫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G는 저 톤 다운된 빨강이 취향이라는군요.'ㅅ'

트위터에서 보고 퀵스타터에 들어가 직접 찾아보았습니다. GINI. 푸어 오버 방식, 워터드립 방식도 가능하다는 특이한 커피도구인데 영상을 보고는 그대로 넘어갔습니다. 아놔. 제목부터가 Smart coffee instrument인 이유가 있었군요.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플리케이션을 깔면 블루투스로 저 커피도구와 연계하여 커피 몇 그램이 들어갔고 물 온도가 얼마이며 하는 이야기까지 상세히 알려줍니다. 그래서 Smart. 저 도구 하나로 푸어 오버라 불리는 미국식 핸드 드립과 프렌치 프레스, 콜드 드립까지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가격이 160 달러라서 이미 관세 기준은 넘습니다. 하나만 주문할지, 아니면 한국에서 주문할 또 다른 사람을 수배해서 같이 주문할지는 미정. 아예 가계용으로 9개를 990달러에 구입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러면 개당 110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갑니다. 만, 그 인원 모으는 것도 골치 아프죠.  게다가 저것도 유리제품이니 보관 잘 해야합니다. 하하하.;ㅂ;


GOAT STORY에서 기획한 GINA 퀵 스타터 링크는 여기입니다.(링크)




거기에 로젠탈까지 손을 살랑살랑 흔드네요. 그렇지 않아도 지름 목록이 증식하고 있어 걱정인데 말입니다.




Rosenthal의 Moon입니다. 포트는 안 살 것 같지만 가장 눈에 들어왔던 저 커피잔이 문제인 거죠. 라인이 상당히 예쁩니다. 게다가 무난한 흰색이고요. 앞서 아라비아의 24h 찍었을 때도 그러더니만 또 흰색의 기본 잔에 홀렸습니다.

만. BRUTUS CASA에 실린 사진을 보고 반했으니까요. 다른 사진을 몇 장 보고 있노라니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출처: Casa BRUTUS特別編集 器の教科書, 킨들판에서 일부 캡쳐)


라인이나 손잡이가 뭔가 익숙해보인다고 생각했더니만 호텔에서 사용하는 커피잔 라인과 비슷합니다. .. 음. 그 사실을 떠올리는 순간 고이 마음이 가라앉아, 하루 빨리 24h를 주문할까 싶더라고요. 그것도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 으음.



하여간 스트레스를 받으니 엉뚱한 곳으로 튑니다. 아하하.;ㅂ;

현재 고민중인 찻잔들. 아니, 하지만 도자기는 더이상 사면 안되는데! 보관할 곳도 없는데! 그럼에도 사무실에 찻잔이든 머그든 하나 새로 들여야 한다며 이리저리 기웃대고 있습니다.



아라비아 핀란드에 손을 댈까 고민하면서 보고 있는게 24h. 아마도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물건이라 라인 이름도 그렇게 붙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24시간 옆에 두고 쓸 수 있다니까요. 푸른빛이 도는 흰색은 아닌 것 같고, 사진으로 보기에는 살짝 따뜻한 느낌이 돕니다. 자연광이라 그럴 수도 있는데.





이렇게 전체 세트를 사는 것도 해보고 싶지만 참아야죠. 무엇보다 집에서 혼자 밥차려 먹는데 저렇게하면 설거지 거리가 늘어납니다. 그래도 볼, 머그, 커피잔, 찻잔 모두 라인이 예쁩니다. 취향보다는 조금 세로로 긴 형태지만. 여기서는 살짝 차가운 느낌. 그림자 때문일까요. 사진마다 조금씩 느낌이 다릅니다.




왼쪽은 찻잔, 오른쪽은 커피잔. 커피잔쪽이 더 넓은 건가 싶은데, 용량이나 가격이나 둘다 찻잔이 크다고 가리키고 있습니다. .. 응? 보통은 커피잔이 더 크지 않던가? 하여간 찻잔이 500ml에 22달러(왼쪽), 커피잔이 260ml 16달러입니다. 받침은 17cm가 12달러, 20cm가 16달러.


위의 사진에서 나오는 볼은 20달러입니다. 용량은 찻잔과 동일하군요. 애초에 찻잔이 무지막지하게 큰 겁니다. 찻잔이 아니라 수프볼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머그는 0.34리터입니다.




안캅 시리즈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머그도 동일하게 340ml용량이고요.

안캅 사진 출처는 사진에도 나와 있지만 모두 카페 뮤제오입니다. 구입할 곳이 거기라 이리기웃, 저리기웃.




이것도 아주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머그고요. 오른쪽 머그는 310ml 용량입니다. 쓰기에는 오른쪽이 더 좋습니다. 용량이 조금 작은게 걸립니다. 평소 쓰는 머그들이 330ml 이상일거라 작으면 물을 더 자주 붓는 불편함이 있지요.



안캅은 산다면 베로나로 할 겁니다. 카뮤에서 아예 아주 자세히 비교사진을 올려 놓았는데, 이 중 점보를 산 적이 있으니 위의 사진을 보고도 대강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점보는 한 손으로 들 수 없을 정도의 무게인데다가 굉장히 큽니다. 근데 저게 450ml. 따라서 위의 24h 500ml는 아예 포기하는 것이 낫습니다. 산다면 커피잔으로 하거나 머그로 해야겠지요.

베로나는 카페라떼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정도는 되어야 평소 마시는 커피양을 감당하거든요.



며칠 전에는 소공동 스벅에 가서 한국 지역한정 머그 몇 개를 둘러보았습니다. 만져보니 예전보다 유약을 약하게 입히더랍니다. 그러면 머그 소모도도 빠릅니다. 실제 써보면 유광에 벽이 두껍고 유약을 두껍게 입힌 것이 더 오래가고, 무광이면 금방 안쪽이 벗겨집니다. 지금 쓰는 머그도 입 닿는 부분에 은색으로 반짝 거리는 것이 있어서 빨리 치우려고 하거든요. 그나마 일본에서 사온 머그들은 스벅이 초기에 팔던 매장용 머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 내는데 한국 머그는 무광이 더 많아 보입니다. 그리하여 마음을 접었고요. 이번 시즌에 나온 머그는 쓰임새가 나쁜 머그들이고.


그리하여 뜬금없이 이리기웃 저리기웃하면서 새로 장만할 머그를 보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끝나기 전에 결정해야 할 텐데.=ㅁ=



9월 4일까지 하며 입장료가 5천원입니다. 기획전인걸 모르고 갔다가 5천원 내야한다는 걸 나중에 알고는 그래도 보자고 들어갔는데, 나오면서는 5천원 밖에 안 받냐며 화냈습니다. 이런 전시회는 더 받아도 된다고요!


국립중앙박물관이라 전시회 동선 구성이나 배치는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보기도 편하고 사람하고 많이 부딪히지 않아요. 같은 날 본 아프가니스탄 황금전은 공간이 좁은데다 사람이 많아 정신 없었는데 기획전실은 공간이 넓으니 다니기 편하더군요. 사람 수는 아마 비슷했을 겁니다.


보는 내내 감탄하고 또 감탄했습니다. 물론 여기 공개된 도자기는 중국에서 하카타로 직행하던 상선에 실린 것이라 전부 중국제입니다. 지금의 중국제가 아니라 당나라 때의 중국제니까요. 고급품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여간 그런 도자기들은 지금 밥상에 올려도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그런 디자인입니다. 만듦새도 두말할 나위 없고요. 생활 도자기와 장식 도자기가 적절히 섞였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서 찍었습니다.






물고기도 그렇지만 안쪽의 무늬도 멋집니다 여기에 연어 회 몇 점 담으면...







이 소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떠오릅니다. 이거 그대로 팔면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그 소!'라고 광고하면 공부 부적으로 불티나게 팔릴 겁니다.





흔들렸지만 색은 보입니다. 지금 당장 찻잔으로 써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그런 잔. 손에 착 감길 것 같은 그런 질감에, 그런 디자인입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이런데 왼편의 생활 도자기들 보면서 우와 소리밖에 안나오더군요.






막자사발이 떠오릅니다. 실험실에서 쓸 것 같은데...






얼핏 반찬 그릇이나 소스 그릇 같아 보이지만 연적입니다.






이건 카페오레 볼처럼 보입니다. 손에 착 감길 것 같은. 일상적으로 쓰고 싶은 물건이 많았습니다.






해저선 발굴 당시 이런 식으로 모래에 파묻혀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런 하얀 모래는 아니었을걸요. 뻘에 묻혀 있었을 것이니.






집에 있는 그릇 중에는 저렇게 각이 지거나 굴곡져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눈에 들어오는 그릇은 죄다 그런 겁니다. 하지만 쓰임이 마땅치 않아 정작 구입하진 않더군요.





여기에 모란 한 송이 꽂으면 정말 잘 어울릴 겁니다. 아니, 백합이나 나리도 잘 어울릴거예요. 꽃병의 그림은 모란이겠지만.







반대편은 파도. 저 무늬는 쇠라의 점묘법입니다.(...)






저런 그라데이션도 멋지더군요.






나오면서 보니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랑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중국의 여러 박물관과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 등이 참여했습니다. 전시회에 도자기만 있는 것은 아니라 초반에는 무역선이 오가던 당시의 중국 생활상과 일본 생활상을 보여주거든요. 기획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 전시회 들어가기 전후의 대화 주제가 딱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교체 사건이라.(하략)




나와서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고는 그대로 카드 긁을뻔 했습니다. 상당히 마음에 드는 에스프레소 잔 세트와 상당히 마음에 드는 물품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와도 안 쓸 걸 제가 압니다. 터키전의 티코스터도 고이 모셔두고 쓰질 않으니까요. 안 쓰면 버리게 되지만 왜 매번 모셔만 두는 건지.


하여간 눈호강 실컷 하고 왔습니다. 전시회는 9월 4일까지인데 그 사이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보고 싶습니다.

지난주 Chemex 세일하고 있을 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카페뮤제오에서 구입했습니다. 통장에 여유자금이 들어와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요. 그러니 통장에 돈이 있으면 안됩니다.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니까요.





그리하여 이번주에 도착한 상자 두 개. 같은 날 들어오더군요. 교보문고 상자는 넘어가고, 뒤쪽이 메인입니다.





사은품으로 들어오는 원두는 분쇄 요청했습니다. 사은품 원두는 가장 먼저 마시기 때문에 항상 분쇄 요청을 넣습니다. 오래 두고 마실 커피는 직접 갈고, 바로 마실 것은 그냥 두고. 인도네시아 만델링이었는데 맛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제 취향보다는 신맛이 도드라지는 편입니다. 제 취향은 스모키, 초콜릿.






완충재 말아 놓은 것을 풀면 이런 모양입니다. 상자가 셋. 큰 것 중간 것 작은 것이 고루 섞여 있네요.






꺼내면 이런 모양입니다. 왼쪽의 나무 뚜껑 달린 것이 설탕과 우유그릇이고요, 앞쪽은 케멕스용 유리뚜껑, 태공이 들어가 앉은 것은 케멕스 유리머그입니다.





크기는 대강 이렇고요. 생각보다 설탕+ 우유 그릇이 큰 데 저기에 술 담아 마셔도 예쁘겠다는 망상을 잠시 해봅니다. 망상인건 몸 상태 때문에라도 술은 마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몸 상태는 부차적인 거고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니까요. 알콜중독은 무서운 겁니다.(...)



X자 모양의 머그라 저기에 라떼를 만들면 참 예쁘겠다 생각은 하지만 전용 솔이 없다면 설거지가 쉽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유리제품은 항상 무섭습니다. 재 취직 후 사무실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제가 깨먹은 것이, MANUAL의 유리드립퍼 두 개, 유리 서버 하나, 홍차 우리는 용으로 쓰던 포트 하나, 스타벅스의 센다이 한정 머그 하나, 그리고 엄지발가락까지 꽤 많습니다. 마지막에 이상한 것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하여간 유리제품은 쓰기 무섭더군요. 그리하여 개봉해서 사진 찍고는 도로 포장해 넣어 두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쓰는 것이 좋지만 이것도 도로 깨먹을 것 같고 케멕스는 가격도 비싸니까요. 아마 이러다가 누군가의 선물로 도로 방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군요....



엊그제 파랑새가 "비싸서 못사는 건 질러야 하고, 싸서 지르는 건 지르면 안된다"는 충동구매의 팁을 말하던데 이건 전자와 후자 중 어느 쪽인지 모르겠습니다. 전자여서 안사다가 후자라 질렀으면 어느 쪽인거죠.

관련글: 스타벅스, 러브버드 머그 구입 후 후회중입니다-_-+

vs 스타벅스 소송전, 엄마새와 아기새 컵



텀블벅에 들어가서 가끔 얼마나 모였는지 확인하는데, 확인하다 보니 홈페이지가 연결되어 있더군요. 어떤 색이 더 있나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그대로 홀렸습니다. 엄, 가격은 비싸지만 이 사발에 카레 담아 먹으면 참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출처: http://www.yehoney.com/product/detail.html?product_no=81&cate_no=35&display_group=1


이쪽이 큰볼이고 작은볼도 있습니다. 종지가 아니라 작은볼인 것을 보면 그쪽이 밥그릇 크기, 이건 우동그릇 크기가 아닐까 추측하는데 구체적인 크기가 안나옵니다. 그래도 색이나 모양새가 참으로 취향이라 슬쩍 홀렸습니다.






물레를 돌려 만들었다는 접시도 있는데, 검은색은 9cm와 14cm가 있고 파랑색으로 14cm와 18cm가 있습니다. 회색은 14cm만 있고요.

어미새와 아기새컵은 이미 안중에도 없고 이쪽 그릇에 홀려서... 하하하하하.;ㅠ; 지금쓰고 있는 코렐도 좋지만 코렐은 얇아서 음식이 빨리 식는편입니다. 두께가 어떨지도 모르지만 검은색 그릇은 컵 말고는 써본 적이 없으니 음식 담아도 예쁘겠다 싶어서요. 흰색이 있으니 검은색으로 맞춰보고도 싶고?



그리하여 슬쩍 고민중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구입하고 싶은 물건은 늘어만 가는군요.=ㅁ=

좋아한다면서 하나 하나 구입해 쌓아 놓은 그릇들은, 돌이켜보면 하나도 안 닮았습니다.(...) 취향이란 언제나 움직이는 것이라 기분에 따라 바뀌니까요. 그리하여 일관성 없이 모아 놓았는데 거기에도 은근 일관성이란게 있는 것 같더군요.


1.파란 그릇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파란 무늬가 들어간 그릇은 없습니다. 이전에 쯔바벨무스터-양파꽃 무늬 세트를 가지고 있었던 적도 있지만 다 처분하고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들고 있던 수프그릇은 G에게 주었지요. 받침접시도 같이 갔는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2.각진 그릇도 드뭅니다.

머그를 제외하고는 각진 그릇도 별로 없습니다. 딱 하나, G가 여행 다녀오면서 사온 하빌랜드의 작은 접시는 사각입니다. 그 외에는 다 둥근모양입니다. 찻잔도 둥근 것으로 가지고 있지, 각진 것은 없습니다.

라고 적고 보니 다얀의 일본풍 사각 접시가 하나 있군요.


3.제각각입니다.

하빌랜드 알랭 토마스 것으로 세 점, 웨지우드 오베론 찻잔 세트로 셋. 나머지는 Mo님께서 선물로 주신 접시 셋. 다얀 접시가 하나. 머그는 원래 좋아하는 대로 모아 놓아서 스타벅스, 와치필드, 이딸라가 있습니다. 머그는 스타벅스가 압도적이라 할 정도로 많네요.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냐 하면 모처에서 세일 소식을 듣고 들어갔던 북유럽쪽 그릇 쇼핑몰(노르딕파크)에서 둘러 보고는 마음에 흡족하게 지르고 싶다는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쇼핑몰 가기 직전에 또다른 모처에서 재입고 된 것을 발견하고 지를까 말까 고민하던 그릇 때문이기도 하지요. 고민하는 그릇은 신지가토 제품인데 카레그릇입니다. 마침 제가 사둔 그릇 중에는 이런 종류가 없어요.





출처는 아마존.(링크)

제가 노리는 것은 왼쪽 편에 있는 CURRY 접시입니다. 오른쪽의 접시는 허브, 앞쪽은 스파이스로 부르는 것 같더군요. 깊이가 있기 때문에 파스타 접시로도 괜찮습니다만 분위기가 저건 파스타라도 커리 파스타여야지, 크림파스타에는 안 어울릴 것 같네요. 이렇게 한 용도로만 쓰는 접시는 내키지 않고, 파스타나 커리라고 꼭 접시에 담을 필요는 없지요. 자취방에서 먹을 때는 그냥 코렐의 흰색 사발을 이용합니다.'ㅂ'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접시 가격을 보니 저 원래 가격이 궁금해서 찾아보기 시작한 건데, 저게 1050엔에 배송료 붙는 것을 한국에서는 2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파는군요. 물론 지금은 할인 가격이라 그보다 저렴합니다. 보고 있노라니 다른 그릇의 가격도 궁금해 야후에서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목표물은 펀샵이나 카페뮤제오에서도 취급하는 KINTO. 커피용품이 주로 들어오지만 커피도구 외에 컵도 상당히 많습니다. 유리제품이 주력인 것 같던데...


킨토: http://www.kinto.co.jp/

그 안에 도자기를 만드는 아틀리에 테테(atlier tete)가 있는 모양입니다. (http://www.kinto.co.jp/products/tete) 구체적인 상품 목록이 궁금하시다면 카탈로그를 받아보시면 됩니다.(링크)



자아. 펀샵과 카페뮤제오의 가격은 일단 넘기고. 찾아보고 싶었던 것은 2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올라와 있던 스테인리스 잔받침과 커피잔 세트입니다. 마침 킨토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샵이 연결되어 있습니다.(링크)

이 글에 링크가 난무하는 것은 저만 지뢰를 밟을 수 없다는 발버둥입니다. 흠흠흠.




찻잔 세트는 이것보다 입구가 넓습니다. 이건 커피잔. 스테인리스 말고 자기 받침도 있는데 가격은 동일합니다. 둘다 세금포함해서 1512엔입니다. 세금 빼면 1400엔.



왼쪽의 맥주잔이 430ml용량입니다. 같은 디자인으로 250ml, 350ml가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의 잔들이고요. 맥주잔이 648엔입니다.






이건 손잡이 있는 유리머그입니다. 용량은 맥주컵과 동일하고 가격은 918엔.




B님이나 C님이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 꼬리 머그도 있네요.






데헷. 이쪽은 괜찮습니다. 킨토 물건을 보다보니 전 유리제품에 더 끌리더라고요. 더블월 제품은 허리부분이 슬쩍 솟아오른 것이 가마솥단지를 연상시키는데, 더블월은 세척이 쉽지 않은 고로 넘어갑니다. 보덤 더블월 유리컵을 설겆이 하다가 깨먹은 뒤로, 더블월은 손 안대기로 했습니다.





여기 나오는 300ml의 작은 커피서버도 마음에 드는데 1080엔이라 구입할 여지가 높습니다. 으으으음. 아마도 일본 여행 가면 왕창 사오지 않을까 싶군요.




여기까지 보면 확실히 북유럽보다는 일본의 제품에 더 눈이 갑니다. 어느 쪽이건 디자인은 자국에서 해도 생산은 중국이지만.. 하하하하.;ㅂ; 이 가격에 일본이나 핀란드, 스웨덴 제품을 원하는 것은 욕심이지요. 매번 그렇듯이 중국 생산인 걸 깨닫게 되면 지름욕이 한 풀 꺾이지만, 그래도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올해도 돈을 열심히 벌어야 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언제부터 안 봤더라 따져보니 꽤 오래되었네요. 작년 8월호부터 시작해 행복이 가득한집에서 눈여겨 본 항목을 골라봤습니다.-ㅁ-


그리고 여즉, 정기구독 여부는 고민중. 해도 좋은데 음... 으으으으음...



8월호에 욕실 특집이 실렸더군요. 이렇게 욕실 바닥과 일체화된 욕조는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어렸을 적 살았던 집은 이렇게 욕조가 붙어 있었는데, 서양식이 아니라 오후로, 그러니까 일본식 목간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ㅂ'





KCDF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국제(made in Korea) 상품들. 이런 디자인상품이 더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무로 만든 쟁반이랑 컵받침 세트도 멋지지만 그 위의 청화백자 투각도 멋지군요. 선물로 딱입니다. 물론 실용성은 나무제품이 낫지만.;

이런 거라면 가격이 상당해도 지갑을 열 수 있습니다. 뭐, 북유럽이나 기타 유럽제품에 지갑 여는 것 감안하면 이런 제품도 좋잖아요.




하지만 사사는 받는게 아니라 하는 겁니다.





이쪽은 모던 마켓 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술잔이 예뻐서 안 찍을 수 없었어요...(먼산) 특히 왼쪽 상단의 색 다른 잔 네 개는 여럿이 마실 때 술잔이 섞이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랍니다.:)





음식이나 그릇의 조화, 거기에 오른쪽 상단의 잼 그릇이 멋집니다.





왠지 C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서. 다만 이런 종류의 물건들은 집사가 더 좋아하지 정작 주인들은 시큰둥 할 걸요.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건 크롭, 즉 화면의 확대가 훨씬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전자책은 큰 모니터로 봐도 작은 글씨가 흐리게 보일 때가 많아요. 집에 있는 22인치 와이드 모니터로 봐도 그렇게 느끼니 노트북으로는 엄두가 안나더랍니다. 그래서 정기구독건을 고민중인 건데.. 데........


지금 글 쓰면서 행복이 가득한 집 정기구독 상품 확인하려다가 되려 지뢰를 밟았습니다.





중식도도 그렇지만 저 내열주전자도 탐이 납니다....ㄱ-; 게다가, 행복쇼핑이라고해서 행복이 가득한 집 제작 과정에서 발견한 여러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있는데 말입니다.(행복쇼핑 링크)





발자국이 새발자국이나 개발자국, 고양이발자국이었다면 앞 뒤 안 가리고 달려들었을 접시. 이름이 이 그릇의 소재를 그대로 알려주는군요.






... 올해 정원일 시작하기로 했는데, 왜 제게 이런 시련을..OTL 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고로 아마 보기만 하고 넘어갈 겁니다.






치즈도마는 B님이나 C님도 함께 낚이시라고 올려봅니다.





이 나무그릇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가격이 아주 비싸지만 옻칠마감까지 했다는 걸 감안하면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우기면서 구입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 구입은 적금을 들어야 가능한 정도......; 그래도 탐나네요.




이리하여 오늘도 행복이 가득한 집의 지름 지뢰밭에 걸려 옴짝달싹 못합니다. 하하하하.



지름목록에 올려놓고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창고대방출이니 일단 구입하고 보자며 배송비 지불하며 구입한 것이 안캅 포트였습니다. 정확히는 안캅에서 나온 시리즈인데 그림에 따라 가격이 꽤 다릅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맨 왼쪽의 여름포트랑 같은 시리즈인 겨울입니다. 재고 정리로 싸게 나와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덥석 구입했습니다. 집에 있는 티포트가 용량이 큰 것도 있고, 이전에 쓰던 것은 G에게 넘겨 티포트가 없다는 것도 구입 이유가 되었지요.


그래서 구입해놓고는 언제 쓰나했는데, 막상 써보니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구입하기를 잘했네요.





평소 집에서 커피 내릴 때는 큰 머그에다 바로 내렸는데 포트에다 내리니 원하는 양만큼 따라 마실 수 있으니 좋더군요. 게다가 포트가 작아서 딱 한 번 내릴 만큼만 들어가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작아서 귀엽다는 것도 포인트. 생각보다 무겁지 않은 것도 좋고, 작아서 액체를 가득 담아 놓아도 무겁지 않습니다. 포트가 크면 차를 가득 담았을 때 손잡이만으로는 버티기 어렵죠. 주둥이를 받쳐야 안정적으로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자칫하다가는 홀랑 쏟을 위험이 있어요.



원래 목적은 커피드립포트가 아니라 이런 것이었지요.




밀크티. 350ml라니까 머그로 두 잔 마시기에 적절합니다. 물론 왼쪽의 스타벅스 할로윈 머그는 워낙 크다보니 두 잔이 아니라 한 잔하고도 조금 더 정도지만 두 번에 나눠 마셔도 나쁘지 않더군요. 게다가 홈이 있어 뚜껑 고정해놓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뚜껑 열 때 조금 헷갈리는 정도? 홈에 맞춰 정확하게 뚜껑을 돌려야 하니까요.



하여간 집에 있을 때는 포트를 유용하게 씁니다. 출근해서 쓰는 건 무리지만. 그럴려면 포트를 하나 더 사는 게 나은데 자금 부족과 보관문제 등이 얽히니... 그냥 하나를 훌륭히 잘 돌려쓰는 것으로 만족하렵니다.


카페뮤제오에서 할인하는 것을 보고 구입하나 마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덥석 구입한 안캅포트. 크리스마스 주말이 지나고 며칠 뒤에 도착했습니다. 아예 전용 상자에 담겨 왔더군요.





그리고 그 포트는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제가 떠올렸던 크기는 무인양품에서 나온 티포트인데 그보다는 살짝 작은 느낌이네요. 거기에 색은 푸른빛이 도는 흰색입니다.






태공의 전용 목욕탕으로 삼아도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의 알맞은 크기네요. 1인용 밀크티 끓여 담아 놓으면 딱 어울리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쓸 날은 며칠일런지. 있는 포트도 잘 안 쓰면서 말입니다. 그보다 설거지가 번거로우니 밀크티는 그냥 머그에 담아 마시는 것이 제일이지요.


사무실로 배송받은 터라 집에 들고 가진 않을 겁니다. 과연 언제쯤 제대로 써볼 수 있을라나요.

도서관 서가를 둘러보다가 사진이 잔뜩 실린데다 신기한 주방도구가 많길래 집어들고 왔습니다. 전체 읽는데 걸린 시간이 30분. 킨포크처럼 책 종이가 두툼한 편이라 장수는 많지 않습니다. 전체 143쪽이네요. 그게 거의 전부 다 카탈로그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주방도구를 소개하고 어떻게 구입했는지,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안내합니다. 그래서 카탈로그라고 제목에 적었지요.


몇 가지는 동의하고 몇 가지는 동의하지 않는데, 주방도구 욕심은 있어도 사실 구입은 많이 망설입니다. 원래 번거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좋아하는 것만 계속 반복해서 쓰거든요. 그렇다보니 프라이팬이나 냄비도 방에서는 딱 하나만 놓고 쓰고요. 커다란 냄비 하나, 작은 냄비 하나, 편수냄비 하나, 프라이팬 하나. 이정도면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음식을 충분히 만듭니다. 그 이상은 수납할 공간이 없기도하네요. 그렇다보니 이 책도 그냥 카탈로그 보듯 휘리릭 넘기고 말았습니다. 대신 몇 가지는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게 구입과 연결될지는 저도 몰라요. 제 구입기는 대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으므로....(먼산)


밀크팬. 이건 동으로 된 것이든 아니면 아주 작은 알루미늄 냄비든 하나 갖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안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불에 올려 놓고 눈을 떼면 안되거든요. 보통 밀크팬은 용량이 작으니 더하죠. 그냥 일반 편수냄비 쓰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박박 문질러 닦을 수도 있습니다.


WMF 미니 찜기. 이건 어머니가 쓰고 계십니다. 이거 굉장히 좋아요. 편하기도 하고 설거지도 좋습니다.


도마. 이건 온라인 구입이 안되고 안동 하회마을에서 구입할 수 있답니다. 김치물이 들지 않는다고 해서 더 반했고요. 게다가 국산이잖아요.


레데커 우드브러쉬. 그러니까 나무 솔입니다. 레데커는 독일회사로 솔의 털은 보통 돼지로 쓰고 손으로 심어 만든다더군요. 카페 뮤제오에서 볼 때마다 하나쯤 써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다음에 케멕스 제품을 쓰면 구입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덜튼 타이머. 저도 빨강으로 하나 있습니다.+ㅅ+


신발장 정리용기는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취방 신발장에는 신발이 딱 두 켤레 있습니다. 신고 다니는 것 한 켤레, 합하면 총 세 켤레를 돌려가며 신는 셈입니다. 그런 고로 1백개 단위로 구입해서 신발장 정리를 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건 집이라도 마찬가지고요. 그래도 신발 많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하겠습니다.


도기들은 화소반(http://www.hsoban.co.kr/) 제품이 많습니다. 도기 워머나 커피 드립퍼는 멋지더군요. 아마 B님은 홀리실듯..?



이건 술잔. 아쉽게도 용량이 안나왔더랍니다.




워머입니다. 워머! 도자기 워머! 화소반의 머그를 올려도 예쁘고 그릇이나 찻주전자를 올려도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술병도 있군요. 술병을 올려도 괜찮겠네요. 뜨끈하게 데운 술!

다른 그릇과도 크기를 맞춰, 일자면기라고 하는 원통형 낮은 그릇도 딱 맞게 들어갑니다. 세트로도 나와 있네요. 멋지지만 가격대가 높은데다 집에 있는 다른 그릇들과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실제 구입 여부는 ..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두고 봐야지요.



그 외에 행주를 널 때 쓰는 아주 작은 빨래건조대도 귀엽습니다. 만들어보고 싶더군요.(...)


이혜선. 『띵굴마님은 살림살이가 좋아』. forbook, 2013, 1만원.


생각보다 책 가격이 저렴하네요. 페이지 수는 적지만 이정도 가격이면 구입해서 가져다 놓고 가끔 들여다 봐도 좋겠습니다.

한줄 감상: 호구는 오늘도 호구호구호구하고 웁니다.


이벤트인 '가을 한 정 작가 에스프레소잔: 어니스트 헤밍웨이 vs 헤르만 헤세'의 링크는 여기.(링크)


이벤트 대상 도서 한 권을 포함하여 국내도서, DVD 등을 3만원 이상 구입하고 적립금 2천원을 결제하면 구입 가능합니다. 다만 전자책과 바로드림, 해외주문 도서는 이벤트의 금액에서 제외되는 모양이네요.






그러니까 이런 건데 귀엽습니다............ 수집벽이 있는 사람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3만원 쯤이야!를 외치게 되는 거죠. 10월 알라딘 이벤트 물품은 보온병과 냄비받침인데 둘 다 관심이 없으므로 저는 더 작고 보관하기 좋은 이쪽을 선택하겠습니다.(...)



가만있자, 이벤트 도서 중에 구입하려고 하는 책이 있던가..?

일본의 여러 나무 그릇 작가들을 인터뷰하고, 그 중 몇몇 그릇은 만드는 방법을 세세하게 다룹니다. 책 뒤의 부록에는 초보자가 사용하기 쉬운 나무들을 기술하고 각각의 특성도 짤막하게 다룹니다. 읽고 있노라면 나도 그릇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심지어는 책 중간에 옷칠하는 법도 다루고 있네요. 옷칠을 배우고 있는 친구가 둘 있다보니(정확히는 자개 공예지만;) 이쪽도 관심은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쉬워보여서 호기심이 들더랍니다. 물론 저 같은 마음 가짐으로 접근하면 옻이 그대~로 오를 겁니다. 하하하하하..=ㅁ= 옻은 절대 만만히 볼 재료가 아니죠.

나무 그릇은 한국에서는 그리 자주 쓰지 않는데, 일본에서는 실용적인 그릇으로 많이 씁니다. 저도 나무로 된 옻칠 사발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아예 세트로 갖추고 싶더군요. 깨질 걱정 하지 않아도 되고, 뜨거울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거기에 가볍습니다. 쓰기도 편하고요. 거기에 나무 주걱은 카레 등을 만들 때도 자주 쓰지요. 이런 것도 한 번쯤 사고 싶다고,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모양을 보여주는데다 수종에 따른 목재의 성질도 여러가지로 다루니 재미있습니다. 작가마다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재미있고요.


다만...ㄱ-;

아는 분께 책을 보여드렸더니 이리 말씀하시더군요.


"한국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나무를 쓰지 않아."

...
일본에서나 가능한 겁니까. 물론 일본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목재를 얻기는 쉽지 않겠지만, 한국에서는 정말로 구할 수 있는 나무의 종류가 한정적일 겁니다. 기껏해야 소나무? 그것도 집에서 숟가락 깎겠다면서 조각 얻기는 더더욱 쉽지 않겠지요. 책과 현실은 이렇게 또 유리됩니다.(먼산)


니시카와 타카아키. 『나무로 만든 그릇』, 송혜진 옮김. 한스미디어, 2014, 16000원,

책값이 아주 저렴합니다. 다른 책들에 비하면 더더욱. 전체 266쪽이고 컬러인데다 사진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싸죠. 솔직히 공간만 아니면 구입하고 싶은데..;ㅂ; 도서관에 주문하는 것으로 일단 달래고, 나중에 공간이 생기면 주문하렵니다.

다만 녹차그릇이라는 번역은 거슬리네요. 다른 부분이나 나무 종류에 대한 건 상당히 자세하게 했는데 녹차그릇은 아무리봐도 다완이란 말입니다. 찻사발이라고 해도 되었을 텐데 녹차그릇이라고 한 것이 걸리더랍니다.=ㅁ= 그래도 쉽지 않을 책이었을 텐데 번역도 괜찮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랬다는 이야기입니다. 도합 2만원을 써서 스타벅스 컵 두 개를 구입한 이야기입니다.=ㅁ=




그러니까 지난 금요일이네요. 스트레스 지수가 요즘 금요일에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그렇다보니 충동구매도도 높습니다. 따라서 이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구입한 물건에 해당됩니다.-ㅅ-;


발단은 스트레스였지만 기폭제는 스벅에서 벌이는 행사였습니다. 스타벅스 카드로 1만 5천원 이상 결제하면 갈색 데미타스를 준다는 거죠. 진짜 Z님 말마따나 1만원에 팔았다면 덥석 구입하고 말았을 건데, 1만 5천원 결제 맞추기가 어디 쉽나요. 다른 걸 맞춰 구입할까 싶어 진열장을 들여다 보아도 땡기는 것도 없고. 게다가 저 결제 금액 안에는 스벅 신작 음료 셋 중 하나가 포함되어야 한단 말입니다. 텀블러 중에 1만원 이하는 없었고, 샌드위치나 기타 음료도 땡기는 것이 없었고.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정했습니다.


1.스타벅스 카드에 2만원을 충전합니다.

2.그 카드를 스타벅스 계정에 등록합니다.

3.등록한 카드로 머그 하나와 다크 카페라떼 제일 작은 크기를 주문합니다. 텀블러를 내밀어 300원 추가 할인을 받습니다.

3.1 머그는 1만 5천원. 다크 카페라떼는 5800원으로 기재되었지만 따뜻한 음료는 숏사이즈로 주문이 가능하며, 숏사이즈로 주문하면 표기 가격에서 500원이 빠짐니다. 거기에 텀블러 할인 300원까지 더하면 정확하게 2만원이 나옵니다.





그리하여 머그 두 개를 2만원에 손에 넣었다는 겁니다. 다크 라떼는 이날 저녁이 되었지요.-ㅠ- 달지만 흑설탕 시럽을 넣은 것 같은 깊은 단맛이라 강하진 않습니다. 다음에도 당 떨어질 때 시도할 것 같더군요.





오텀 ... 뭐시기 머그. 밥사발은 아니고, 국사발처럼 넓적한 머그입니다. 시리얼 말아 먹을 때 쓰면 좋겠더군요. 거기에 데미타스는 색이 진하게 나왔지만, 사진에서 보이듯이 유광 머그입니다. 포스터에서는 무광인 것처럼 보였는데 유광이더군요. 오히려 이쪽이 좋습니다.'ㅠ'




그리고 저 머그는 그날 G에게 보여준 다음 고이 상납했습니다. 둘 공간이 없다고 투덜거리길래 안 쓰면 도로 달라 했더니 어떻게든 우겨 넣겠다더군요. 하하하하하하하.;
(이래 놓고는 또 그릇 구입하려고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능..;)


앞서 올렸던 웨지우드 화이트 라인. 대량 구매를 하면 이렇게 하늘색 상자에 담아줍니다. 재스퍼였나, 웨지우드에서 제일 유명한 그리스풍 부조를 흰색 양각으로 넣은 그 라인이 떠오르더군요. 그건 제 취향이 아니라 구입할 일은 없긴 합니다만. 물론 데미타스는 상당히 귀여웠으니 예외로 두죠. 그건 언젠가 구입할지도 모릅니다. 가능성만 열어두긔..


뒤에 보이는 흰 담요는 코스트코에서 요즘 팔고 있는 커다란 담요입니다. 크기가 상당히 크더군요. 180이 넘던가? 그런데 가격이 2만원입니다. 이야아아..=ㅁ= 코스트코 가격이 저렴한건 알지만 저런 얇은 담요도 저렇게 싸다니 말이죠. 색도 다양하게 있던데 제 취향은 진한 갈색입니다. 아, 올리브색도 괜찮더군요. 하지만 구입은 흰색으로.




웨지우드 화이트는 이번에 들어왔다는데, 흰색 밥공기, 국그릇, 작은 접시 등으로 나와서 훨씬 쓰기 좋습니다. 이전에는 양식기라든지 다과용 티세트 정도로 쓰는 것이 보통인데, 아에 밥그릇이랑 국그릇까지 나와 있으니 좋더라고요. 라인은 코렐 흰색과도 비슷하고 무게도 그렇습니다. 도자기 보다는 훨씬 가볍고요. 역시 본차이나..ㄱ-;

밥그릇은 윗부분이 살짝 퍼진 형태입니다. 그러니 일본의 밥공기-사발과도 비슷한데 조금 느낌이 다르네요.'ㅂ' 더 구입할지 말지 고민인건, 신규 수입 기념으로 50% 세일 중이기 때문입니다. 아하하하하.;ㅂ; 이런데 낚이면 안됩니다. 한정 세일, 한정 판매, 기타 등등. 그 덕분에 지른 물건이 하나 더 있으니 그건 다음 글에 올리겠습니다.



하여간 오늘 세일이 마감이라던가요. 아니, 내일이었나. 그래서 지금 가서 지르느냐 마느냐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질러도 당장쓰지 못하고, 몇 개월 뒤에 쓸지 말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구입하고 싶은 이 마음. 다음에 언제 세일할지 누가 아나요. 이런 핑계를 대고 그릇 한 점 두 점 구입하는 거죠. 이러다가 흰색 그릇만 톤 달리 해서 세트로 모으는 것 아닌가 무섭습니다. 허허;


그러니까 메밀국수 장국을 담는 전용 컵입니다. 소바컵. 실물을 오늘 보고 홀랑 반했던 터라..=ㅂ=


G랑 같이 신세계 본점 10층 문화홀에 갔습니다. 지난주부터 몇몇 식기와 주방기구 업체들이 모여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거든요. G는 어제 갔다가 오늘도 또 간 셈인데, 저는 G가 숟가락 구입한다기에 홀랑 따라갔다가 보았습니다. G는 찍어 두었던 포크랑 숟가락을 50% 할인 가격에 구입했지요.

둘러보다가 G가 마음에 두었던 그릇이 보이던데, 저겁니다. 아즈마야. Azumaya란 이름은 일본에서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가게가 나옵니다. 그래도 어째어째 해당 컵을 파는 사이트를 두 곳 찾았는데, 그 중 사진 하단에도 보이는 scope(링크)라는 곳에서 제가 본 소바컵 다섯 종을 모두 다 취급하네요.'ㅂ' 뭐, 꼭 장국 담는데만 쓰는 건 아니고, 달걀찜 같은 걸 만들어도 좋겠지요. 그냥 커피컵으로도 훌륭할 겁니다. 물론 커피를 담아 마실 때는 메밀국수를 담그지 않게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릇 봐둔 것 하나는 코스타 베르데입니다. cota verde라고 쓰는데, 검색하면 지명만 잔뜩 나옵니다.ㄱ-; 하여간 전시 상품을 40-60% 세일한다는데, 제가 본 흰색 접시는 50%인 것 같군요. 16cm의 작은 접시가 8천원, 23cm가 11500원입니다. 그보다 큰 것은 이전에 B님이랑 이야기하다 나온 것처럼 한접시에 몽창 몰아서 담아 먹기 좋겠더라고요.'ㅠ' 이것도 꽤 마음에 들었고 존 루이스의 그릇도 꽤 마음에 들어서.. 하여간 이건 조만간 다시 구입하겠다고 갈지 모릅니다. 수요일까지 행사 한다니까 아마도 그 전에?;





독립을 앞둔데다 스트레스가 늘어가니 충동구매지수는 늘어만 가는군요. 하하하.;ㅂ;




덧붙여서.
아즈마야의 그릇은 보기만 하고 사지 않았습니다. 저 컵 가격이 3만원이라는데 G가 그 앞에서 떠나질 못하길래 잽싸게 야후 검색을 하니 개당 1400엔. 가격을 보여주고는 고이 돌아 나왔습니다. scope에서는 세금 별도라 1400엔이 아니지만 붙이면 아마도 1400엔. 허허허.

그나저나 전 실리콘 재질의 주방기구는 아무리 화사해도 쓸 생각이 안든단 말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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