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몇 호실이더라? 하여간 원래는 4인 테이블인데 의자를 하나 더 놓아 주셔서 다섯 명이 앉았습니다. 제가 찍은 쪽 뒤에는 작은 장이 있어서 가방을 넣어 둘 수 있고, 옷걸이도 왼쪽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출구는 왼편, 창문은 오른편.






태공 뒤에 보이는 것은 도쿄역 100주년 기념 상품입니다. 스이카 카드는 이 때 사고가 일어나서 .. 그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로 이어서 쓰겠습니다. 찾아보니 12월 22일에 공지가 올라왔네요. 이 때 잠시 듣긴 했지만 공지사항 번역하면서 재확인하겠습니다.'ㅂ'

그리고 저 건물은 앞을 열고 서랍(...)을 꺼내면 안에 과자가 들어 있는 구조입니다. 이것 참, 수집욕을 불러 일으키는 무서운 물건이군요.



지각하시는 분을 위하여, 저희는 군만두를 먼저 먹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우기기로 합니다.(...) 군만두 두 접시. 고기향이 강하지만 그래도 바삭 촉촉하니 맛있습니다. 






그리고 B코스의 시작.






이게 두 번째였고,






세 번째가 깐풍기.






크림소스새우.




마지막은 짜장과 짬뽕 사이에서 선택합니다. 저만 짬뽕이었지요.'ㅠ'

그리고 저기 보이는 리치-파인애플은 후식입니다.



위에 나온 음식들은 전부 5인분입니다. 그러니 몇 명이 가느냐에 따라 음식양은 달라집니다. 개인 접시는 매번 바꿀 수 있고요. 접시에다 1인분씩 담아 먹다보면 막판에는 배가 불러서 움직일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물론 중간에 수다가 들어가면 상황은 바뀝니다. 수다를 떨면서 소비한 에너지를 음식으로 보충하는 형태가 되지요.


그리하여 이 식사를 하고 나서도 스타벅스로 이동해 그 케이크들을 퍼먹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허허허허허...;

옛날 옛적, 서대문에 있는 서울시교육청 맞은 편에는 목란이라는 중국집이 있었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올해 초에 재개발로 건물이 없어지면서 같이 없어졌거든요. 경복궁 주변 어드메로 자리를 옮긴다더니 예정했던 5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엊그제 모 잡지에서 목란이 연희동으로 자리를 옮겨 열었다는 소개를 보았습니다. 연희동 목란으로 검색하니 바로 나오데요.


버스를 타고 가면 홍대에서 못갈 거리는 아닌데, 접근이 쉽지는 않습니다. 서대문보다는 더 멀어졌네요.;ㅁ;


그래서 언제 가나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데, 정보를 얻은 이틀 뒤에 G랑 갑자기 목란에 점심 먹으러 가는 약속을 잡았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네타스 키친 크리스마스 장터에 가자고 했는데, 그 뒤에 다른 일정이 있던 G가, 아예 그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가겠다며 목란이 어떠냐 하더군요. 저야 상관없으니 덥석 물었습니다.

만.; 12시 조금 전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만실이었습니다. 예약으로 모든 방이 다 찼다 하더군요. 그런데 저희가 워낙 일찍 온터라 예약이 잡혀 있던 방을 잠시 내어 주셨습니다. 그 방은 예약이 1시였던 것 같더라고요.



가정집을 개조했다 하더니 진짜 다 방입니다. 개인실이니 예약을 미리 하고 가시는 것이 낫겠더군요. 저희가 들어가 있던 방은 카운터에 가장 가까이 있는 방이었는데 카운터에 걸려오는 전화를 들으니 이날 예약은 다 차서 시간이 안된답니다. 점심 시간하고 저녁 시간 사이에 쉬는 시간이 있어서 더 그렇기도 하겠지요. 점심 영업은 아마 2시까지였을 겁니다.




기본 세팅. 접시랑 젓가락이랑 차. 아마 자스민차였을 겁니다. 재미있는 건 저 젓가락 꽂이더군요. 저렇게 끼워 놓으니 굴러다니지도 않고 끝부분이 들려 얌전히 놓여 있습니다.

음식 주문은 탕수육과 군만두.-ㅠ-




만두가 먼저 나옵니다. 겉의 구운 부분은 바삭바삭. 속은 고기고기한 군만두입니다.




탕수육은 소스를 부어 나옵니다. 살짝 새콤하긴 한데 그렇다고 신 소스는 아니고 달달한 맛이 더 강합니다. 소스를 오래 묵어도 왠지 파삭하게 부서지는 것이 좋습니다. 갓 집으면 단단하게 파삭, 오래 둔 걸 먹어도 파삭한 느낌이 남은 듯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 먹고 나온 것이 12시 40분. 아마도.; 두 개 합해서 2만 6천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렇다면 군만두가 5천원, 탕수육이 2만 1천원인가요. 가격을 보고 주문한게 아니라 헷갈립니다. 연희동에는 워낙 화상이 많아서 유명한 집도 많지만 거기에 목란이 하나 더해졌네요. 멀어도 가끔 저 군만두랑 탕수육 먹으러 갈 겁니다.-ㅠ-
라멘 이름이 뭐였는지는 홀라당 잊어서 그냥 라멘.;

그러니까 그 날이 어떤 날이었더라... 아마 새해 초하루였을 겁니다. 병문안 다녀온 뒤 G랑 같이 노닥거리다가 G가 갑자기 라멘이 먹고 싶다 하여 근처에 갈만한 라멘집을 찾았지요. 저는 라멘을 그리 즐기진 않지만 G는 자주 가는 모양입니다. 대학로의 여기 저기 라멘집을 다 다녀보았지만 딱 여기다 싶은 곳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새로운 집을 찾아보겠다며 대학로 라멘집을 열심히 검색하더랍니다. 그러다가 나온 곳이 멘야산다이메. 한자로 어떻게 쓸지는 대강 감이 잡히는군요. 하지만 날이 어두워서 간판을 제대로 확인하진 않았습니다.

대학로라고는 하지만 가기가 조금 복잡합니다. 대학로보다는 성대입구 쪽에 가까우며, 옛날 옛적의 카페 더테이블을 아시는 분이라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학로 봉추찜닭 본점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보시면 아실라나. 봉추찜닭을 찾아서 그 옆 골목으로 죽 따라 올라가다보면 왼편으로 보입니다. 그 길 건너편이 더테이블 자리고요.


영업을 하나 걱정했는데 하더랍니다. 대신 술이 안되고 라멘을 중심으로 한 일부 메뉴만 됩니다. 메뉴판을 받아드니 술이 안되는 게 아쉽더라고요. 여긴 맥주가 딱인데.-ㅠ- 원래는 저녁 안 먹고 적당히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메뉴판에 오야코동=닭고기달걀덮밥이 있는 것을 보고는 충동적으로 시켰습니다. 거기에 군만두. 그리하여 이 날도 폭식을 했더란 이야깁니다. 하하하.




G가 시켰는데, 아마 미소라멘이 아니었나 기억합니다. 일본된장을 풀어서 짭짤한 맛에, 기본 국물은 돈코츠였다고 기억합니다. 아마 맞을거예요.; 저야 라멘을 잘 먹진 않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괜찮네요.
(아니, 이 저녁에 뭔들 음식 사진 봐서 괜찮지 않은 것이 있겠냐만은..)




제가 시킨 덮밥도 바로 이어 나옵니다. 오오오. 그릇이 크고 적당히 깊은데다 거기에 닭고기와 달걀이 듬뿍! 거기에 싱싱한 파채! +ㅠ+ 절임도 있었지만 이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간간하더군요. 저는 안 먹었습니다. 그리고 뒤에 보이는 수프 같은 것은 라멘 국물입니다. 그러니 돼지 뼈 국물이지요. 뽀얀 것이 곰국을 보는 것과도 비슷하지만 맛은 다릅니다. 사골국물은 조금 더 얌전한 맛이라고 표현할래요. 상당히 기름지고 느끼합니다. 그러니 덮밥과도 잘 맞아요.




양파와 닭고기와 달걀과 파와.
색은 안 그래 보이지만 예상외로 간간합니다. 하지만 그게 맛있어서 젓가락을 멈출 수 없어요. 아래에는 밥이 적당량 들어 있는데, 먹다보면 오히려 건더기가 남는 느낌입니다. 밥이 남는 것보다야 그쪽이 좋지요. 먹으면서 잘 맞추면 딱 알맞게 끝낼 수 있습니다.-ㅠ-




그리고 잠시 뒤 나온 군만두. 우왕! 얇은 녹말 레이스가 달려 있어요!
젓가락으로 툭툭 부숴 하나씩 집어 먹는데, 생각보다 작은 만두지만 맛은 괜찮습니다. 정말 맥주가 땡기는 맛이예요. 저녁 겸 술상 겸해서 친구랑 놀러오면 좋겠다 생각은 했는데 같이 올 친구가 없군요. 뭐, 그럼 자작하면 되지요.-ㅠ-


가끔 덮밥이 땡길 때나 진한 국물이 땡길 때 집 근처에서 찾아 갈만한 가게를 찾았네요. 언제 날 잡고 덮밥이랑 만두랑 맥주랑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그런데 혼자서는 그렇게 많이 못 먹을텐데.;


대학로에 매장이 갓 생겼을 때는 짬뽕에 들어간 홍합의 양을 보고 감탄하고 맛도 만족했습니다. 집 근처의 다른 중국집보다 가격도 저렴하고요. 그랬는데 세 번째인가 방문했을 때 맹탕 짬뽕이 나오고, 탕수육 소스가 차갑게 나오는 걸 경험한 뒤에 한동안 가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다시 가볼까 싶어 G와 함께 갔습니다. 이 때는 대학로 CGV 근처에 있는 홍콩반점을 방문했습니다.

가격이 전체적으로 올랐습니다. 가지 않은지 오래되어 언제 올랐는지는 모릅니다. 여튼 탕수육 큰 것과 군만두를 주문해 2만원이 나왔습니다. 군만두는 이전에 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탕수육은 이번에도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소스가 따뜻한 정도로만 데워져 있어 막판에는 탕수육도 소스도 식었습니다. 그리고 탕수육은 맨 처음 만났던 그 파삭파삭한 찹쌀 튀김 느낌이 아닙니다. 그냥 그런 탕수육이네요. 그렇다면 일부러 여기까지 나와서 먹을 필요는 없지요. 그냥 집에서 시켜 먹는게 마음 편합니다.

대학로 보정인지 모르지만 맛이 변하는 건 참 아쉽습니다.(먼산)
물론 짬뽕도 있었습니다.-ㅠ-

목란에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했는데, 같이 갈 사람이 마땅치 않더군요. 아... 들통나는 얄팍한 인간관계. 결국 G를 졸라서 목란에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아버지도 출근하신터라 어머니랑 같이 가다보니 아버지 빼고(...) 셋이서 가게 되었네요. 훗훗훗. 뭐, 아버지는 회식 자주하시니까 괜찮을거예요~.(아마도)

점심시간 조금 지나 간데다 이날도 폭우가 오락가락하고 있어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런 비를 뚫고 온 사람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다니까요. 그런 비를 놔두고 시킨 것은 탕수육, 군만두, 짬뽕.


 
군만두는 위의 구운 부분이 살짝 붙어 있었습니다. 젓가락으로 떼어 내서 하나씩 집어 먹었지요. 속의 고기가 살짝 분홍빛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꽤 촉촉한, 고기 듬뿍 군만두입니다.-ㅠ- 간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충분히 간이 배어 있습니다.


 


시간차를 두고 나온 탕수육 소스를 뿌려 나왔는데 찍어먹어도 좋지만 소스를 머금어 촉촉한 탕수육도 좋아하니까 상관 없습니다. 소스에 들은 아삭아삭한 채소들을 집어 먹는 것만으로도 좋고. 아..-ㅠ- 다시 떠올려도 군침이 홀랑 넘어가네요.

요리를 다 먹고 나면 그릇을 치우면서 식사인 짬뽕을 가져다 주더랍니다. 그 때는 이미 게을러져서 짬뽕사진을 안 찍었지만 배달시켜서 면이 불어 있는 짬뽕이 아니라, 갓나온 짬뽕을 먹은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라 좋았습니다. 국물도 깔끔하고 건더기도 많고요. 칼칼하고 매운 국물을 홀짝거리고 있자니 궂은 날씨에도 기분이 좋아지더랍니다. 역시 사람은 먹고봐야해요.(...)

군만두 5천원, 탕수육 2만원, 짬뽕 5천원. 도합 3만원에 부가세 10%가 붙습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으니까요. 집 근처에서는 딱 이거다 싶은 가게가 없는지라..ㅠ_ㅠ 대학로의 홍콩반점은 지난번에 데인뒤로는 안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으니 개선되었다면 가보고 싶긴 한데, 또 그러면 뒤집어 버릴 것 같단 말이죠. 일단 새로 생겼다는 2호점을 가볼까 싶네요.
하지만 장마가 끝났으니 짬뽕은 한동안 미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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