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재탕입니다. 앞서 밤식빵 이야기할 때도 올린 사진이지요. 맥주 안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소시지를 함께 주문했다는 증거(?)사진입니다. 닭 종류나 중국집도 떠올렸지만 어느 쪽이건 배달음식은 가능한 지양합니다. 집에서건 자취방에서건 그리 좋지 않은 느낌을 몇 번 받아 그렇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소시지가 여러 종류가 있어 뭘 주문할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한 건 G가 맛 괜찮다고 추천한 두 종입니다. 왼쪽이 브랏 부어스트, 오른쪽은 바베큐용 소시지 모듬입니다.





하루에 두 종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위장의 한계로 포기. 이날 곁들인 것은 하이네켄 다크입니다. 이거 먹고 나서도 위장이 허용하면 하얀 소시지도 먹을 생각이었지만 거기까지는 안되더군요.


소시지모듬은 다양한 종류를 모아 놓았습니다. 대체적으로 다 맛있지만 제 입에는 조금 간간합니다. 원래 소시지가 보존음식이라 소금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특별히 몇 종은 간간하더군요. 종류도 다 다른데, 앞쪽에 보이는 것은 김치소시지, 나이프를 올린 오른쪽 소시지는 고추 소시지입니다. 이 둘은 간도 괜찮고 맛도 심심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종류가 여럿이니 조금씩 번갈아가며 맛보는 재미가 있더랍니다. 혼자 먹기 괜찮고, 위장이 허용한다면 여기에 으깬 감자를 곁들여도 좋을 겁니다. 제가 해먹는다면 아마도 으깬감자까지 만들어 2~3끼, 그러니까 하루 종일 먹을 분량이 됩니다.



기억이 맞다면 이 날 선거날이었을 걸요. 종일 신나게 전자책 읽고 또 놀면서 굴러다닌 터라 양이 버겁긴 했습니다. 머리라도 굴려야 에너지 소모가 될 것인데 종일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보며 놀았던 기억이..=ㅠ=


배송비가 있지만 가격도 적절하고, 하얀소시지는 또 하나씩 따로 먹는 것도 가능해서 고기분이 부족할 때마다 하나씩 챙겨 먹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소시지가 땡기면 이용할 생각입니다.'ㅠ'




덧붙임. 존쿡델리미트 본 매장은 압구정 성당 근처에 있습니다. 종종 방문했지만 제품은 마켓컬리로 배송받아 먹는군요.=ㅠ=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주말 나들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따져보니 적은 것도 아니네요.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가지는 곳이 대략 셋인데, 공방도 다시 다닐 생각이라 거의 넷입니다. 생협과 BC님과 업무 쪽 공부 모임과. 거기에 공방 추가하면 주말이 안남아나죠. 솔직히 업무는 바쁜 쪽이 좋습니다. 저는 원체 게으른지라, 일이 몰아쳐 바쁜 쪽의 효율이 훨씬 높더군요. 경험상 그렇습니다. 건강은 어떨지 몰라도 일단 체중 자체도 그쪽이 낮아지고요..?





이날은 생협 모임이었습니다. 아침에 커피를 들이 부었던 데다 그 며칠 전에 카페인 과다 증상을 보인 후폭풍 때문에 커피 말고 다른 음료를 시켰지요. 유자에이드인셈인데 맛은 그냥저냥입니다. 취향보다는 탄산이 굵은 편이라 아쉽더군요. 하기야 대부분의 탄산메이커는 탄산 방울이 굵지요.

그 옆은 FIKA의 아몬드 쿠키인데 스노우볼을 생각하고 시켰다가 씹히는 것이 없어 눈물을 삼켰습니다. 크흑.






그리고 미트볼. 강북에는 FIKA가 없어졌다고 기억하는데 다시 한 번 확인할까요.;ㅠ; 이 미트볼을 가까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축복인지! 어흑! 미트볼은 16500원이나 하는데다 주문하고서 20분 가까이 기다려야 하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으깬 감자와 큼직한 미트볼, 데미그라스 소스와 빵. 빵은 그냥 먹어도 괜찮지만 허브 소스를 발라 먹어도 좋고, 잼을 발라도 좋으며, 으깬감자와 섞은 소스를 발라 먹어도 맛있습니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으니 이래저래 조합하다보면 홀랑 다 먹고...


집에서도 이정도만 차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무리인가요. 빵은 안되어도 미트볼과 으깬 감자만이라면 어떻게든... 으으음..

금요일에 번개를 쳐 토요일에 모였으니 어디 갈지 정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들 스벅에 모여 앉아 어디를 가나 머리를 맞대다가 일단 도산공원 근처에 있다는 샌드위치집을 가보기로 합니다. 근데 11시 오픈이라고 했으면서 12시가 지난 그 때까지도 문이 닫혀 있더군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항상 가는 존쿡 델리미트로 가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가는 도중에 잠시 빵집에 들러 빵도 사고...




가로수길에서 골목 하나 들어가 있는 집인데, FIKA 골목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있습니다. 저희는 도산공원쪽에서 올라가느라 거꾸로 가로수길 북쪽 방면으로 가는 도중 마주했지요. 식빵집이라길래 일행을 부추겨 들어갔고 다들 식빵을 한 봉지씩 들고 나왔습니다. 날마다 나오는 식빵이 다르고, 작은 식빵 한 덩이에 88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이지만 무게를 확인하고 식빵을 먹어보면 이해가 됩니다. 데니쉬 식빵이라는군요. 폭신한 식빵이 아니라 결결이 살아 있는 식빵입니다. 이거 토스트해서 먹으면 맛있겠다 생각했지요. 생각만으로 끝난 것은 식빵을 통째로 아버지 드렸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맛있게 드셨나요? ;ㅠ;



걸어 올라가 압구정성당 옆에 있는 존쿡 델리미트에 갑니다. 토요일 오후인데 사람이 그리 많지 않네요. 고즈넉하니 좋다고 생각하다가도 장사가 잘 되어야 오래오래 다닐 수 있을 건데라며 걱정을 해봅니다.





뭐였더라. 이름은 잊었고 2-3인용으로 돼지 고기와 닭고기가 나오는 메뉴에 슈크루트를 곁들입니다. 그리고 맥주. 이날 제가 마신 것은 인디카였습니다. 신맛이 살짝 돌지만 꽤 맛있지요. 전 이 한 잔으로 마무리했고 다른 분들은 거기에 한 잔 더 추가.


셋이 모여 앉아 먹으니 4-5인용은 부담스러워 2-3인용을 시켰지만 생각해보니 다들 아침은 건너 뛰고 늦은 점심이 첫 끼니인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부족하죠. 고기고기하고 새콤한 슈크르트도 있지만, 거기에 마시는 빵인 맥주도 있지만 부족합니다.






브리치즈 구운 것을 주문합니다. 이건 전채용인데 재미있는 조합이군요. 원래는 구운사과와 크랜베리 조린 것도 함께 올라가는데 이건 주문할 때 부탁해서 따로 받았습니다. 사진 왼편의 그릇에 담긴 것이 사과와 말린과일 조린 겁니다. 치즈는 구워 놓은 것이라 쭉쭉 늘어나고 크래커를 부숴 거기에 견과류와 과일조림을 올려 먹으면 맛있습니다. 맛없을리가요. 집에서도 해보고 싶은 그런 맛입니다.






그래도 부족한 느낌은 소시지 플래터로 채웁니다. 이거 진짜 맥주 안주입니다. 종류별로 다양한 소시지가 한 가득. 흰소시지 붉은소시지 , 매콤한소시지 등등이 섞였습니다. 그리고 올리브유를 충분히 넣어 구운 채소랑 슈크루트. 으허허헉.;ㅁ; 일행이 맥주 추가 주문 들어간 건 이 시점입니다.






그리고 마무리로는 당근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설탕코팅을 입힌 호두랑 크림치즈소스를 올린 당근케이크로군요. 사실 고기집인 셈이라 당근케이크는 모험하는 심정으로 시켰습니다. 예상외로 아주 맛있더랍니다. 그것도 제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당근케이크에 가깝습니다. 촉촉하고, 상대적으로 향신료는 적게 느껴지면서 견과류와 말린 과일이 많이 들어간, 그리고 당근도 상당히 많이 들어간. 우오오.;ㅠ; 게다가 크림치즈소스가 양이 많지 않아 균형이 맞더라고요. 커피와 잘 맞습니다. 커피 맛은 조금 아쉽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핫핫.




1인당 얼마나 나왔는지는 넘어가고. 맥주 한 잔 덜 마신 것 빼고 계산해서 3.6만을 조금 넘었습니다. 일행들은 4만원 돌파. 생맥주 가격을 더하면 그렇게 나옵니다. 그래도 하루 한 끼 먹는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발비용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저렴합니다. 맛있는 맥주와 맛있는 고기가 있는데 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가..!


아침부터 뉴스 보고 살짝 흥분했더니 술 안 마셨음에도 술 마신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는군요.=ㅁ=

오랜만에 베이커스테이블에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더라. 하여간 그날도 고기가 고파서 갔을 겁니다. 최근에는 주말 약속이 많거나 뻗거나 해서 토요일에 꼼짝 못했거든요. 베이커스테이블 서울스퀘어점은 일요일에는 열지 않습니다. 나올 때 B님의 부탁으로 한 번 확인해봤는데 안연다고 하더라고요.





겨울 한정으로 나온 새로운 슈니첼입니다. 파프리카가루를 넣은 토마토 소스를 올렸답니다. 감자튀김도 살짝 매콤한 맛입니다. 찾아보니 예거 슈니첼은 독일 동부의 음식이고 지고이네르 슈니첼도 아예 있는 음식이군요.'ㅠ' 그냥 슈니첼도 좋지만 요즘에는 예거만 매번 먹었던 터라 이번에는 새 메뉴를 도전하자고 하여 도전.





크리스마스 컬러! 녹색! 빨강! >ㅁ< 거기에 황금색 감자와 고기! 만세!



맛은 ... 짭니다. 간간하고요. 허허허허허. 하지만 저 짭짤한 맛이 은근히 당깁니다. 둘이 와서 예거 슈니첼 하나, 지고이네르 슈니첼 하나 시키면 퍼시픽림! (....) 하여간 양이 많아서 혼자 먹기 버겁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아무리봐도 이거 퍼시픽림 아냐? 했는데 거꾸로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퍼시픽림이 슈니첼의 이름을 따서..(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습니다. 식으면 맛이 확 떨어지니 주의하세요.-ㅠ- 덧붙이자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지 슈톨렌도 팔더군요. 슈거파우더에 팍 파묻혀 있는데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무게도 상당히 나가는데, 실제 무게는 집에 가서 달아보고 추가하겠습니다. 가격은 24500원. 비싸지만 크기와 무게를 생각하면 납득이 갑니다. 그것 말고도 크리스마스 쿠키가 있으니 가볍게 집어 들기도 괜찮겠네요.



이날은 지난 번(http://esendial.tistory.com/6185)에 먹었던 것처럼 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날은 딱 여우색, 일본에서 말하는 키쓰네이로가 납니다. 아흐. 받아 보고는 행복했다니까요!





거기에 버섯 크림소스랑 으깬감자. 쓰읍. 고기를 잘라 버섯과 함께 먹고 거기에 감자를 넣으면..-ㅠ-




왜 저는 토요일 아침부터 자학을 하고 있는 걸까요.;ㅠ;


가끔 고기가 먹고 싶을 때 못견디게 떠오르는 음식이 둘 있는데, 하나가 탕수육이고 다른 하나가 예거슈니첼입니다. 이전에는 슈니첼이었는데 한 번 예거슈니첼에 맛들인 이후에는 이것만 찾게 되더군요.


경리단길 근처에 있는 베이커스 테이블 본점은 토요일 점심 시간이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서울역 지점은 아주 조용합니다. 이날 12시 45분쯤 도착해서는 자리가 다 차서 기다리게 되면 그냥 교보문고로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한적하더군요. 저 포함해서 세 테이블이었습니다. 조용히 주문하고 느긋하게 먹고 홀라당 일어났더랍니다.



사진이 어둡게 찍히긴 했지만 실제로도 조금 탄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많이 익었더군요. 고기는 그렇게 질기지 않았으니 기름 온도가 높았나봅니다. 그리고 매번 으깬 감자를 먹으며 생각하던 건데 이날도 '오뚜기 크림수프를 감자 으깬 것에 조금씩 부어가며 섞은 것 같은' 맛이 나더랍니다. 사실 조미료 맛을 잘 구분하지는 못하는데 그런 느낌의 감칠맛이 돌긴 하더군요.'ㅠ' 집에서 한 번 직접 해보면 조금 다를까요. 으깬 감자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냉동실에 2년 묵은 버터가 있으니 그걸 써서..(...)

베이커스 테이블은 이태원역보다는 녹사평역에 더 가깝습니다. 명동이나 종각 등지에서는 143번을 타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가깝긴 하지만 먹고 나서 다른 장소로 가기가 마땅치 않더군요. 게다가 남산 남쪽편이니 심리적 거리 장벽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사람도 많고 좌석도 좁고. 그래서 자주 가지는 못했는데, 어느날 B님이 서울스퀘어에 베이커스 테이블 지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서울스퀘어라고 하면 구 대우빌딩이지요. 아마 그보다는 미생 촬영지로 더 유명할 겁니다.


아침 일찍 나가려고 했는데 결국 도착한 건 11시였나, 그쯤일 겁니다. 사람 없고 조용해서 좋더군요. 이태원 본점만큼은 아니지만 빵도 여럿 나와 있던데 그 중 G가 코코넛크림빵을 보고 홀랑 반해 먼저 구입했습니다.





가격이 3500원? 4천원은 안되었다고 기억합니다.






크림이 아주 듬뿍 들어 있습니다. 크림 자체는 인스턴트가 아닐까 싶은데 그래도 코코넛 특유의 향이 나더군요. 그냥 커스터드 크림빵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문한 파머스테이블랑, 예거 슈니첼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야금야금 먹습니다. 크림이 듬뿍 들어 있어 칼로 잘라 먹기도 쉽지 않고 그냥 손으로 잡고 먹는 것이 제일이더군요. 빵은 폭신하고 부드럽다기보다는 약간 뻣뻣한 편인데 그게 또 크림과 잘 어울립니다.-ㅠ-






예거슈니첼. 감자도 좋고 버섯도 좋고 고기도 좋아합니다. 그런 고로 크림소스의 버섯과 으깬감자, 튀긴 고기가 들어간 예거슈니첼은 외식할 때 선호 순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날도 G가 어디갈까 고민하길래 밀어 붙였지요...;





파머스테이블은 달걀을 스크램블 에그로 주문했더니 달걀 몇 개를 넣은 건지 궁해지는 자태로 나옵니다. 태공과 비교하면 아시겠지만 접시가 절대 작지 않아요. 그런 접시에 그득그득 소시지와 베이컨과 달걀이 쌓여 있으니 참 좋습니다. 그래도 전 예거슈니첼이 더 좋지만요.



그리고 사진을 보고 있는 지금도 허벅지를 찌르며 언제 날잡고 다시 가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데... 다시 갈 그날이 언제인지는 저도 모릅니다..^-T

G의 제안으로 이번 어버이날은 뷔페에 다녀왔습니다. 이전에도 한 번 다녀온 적 있는데.. 그러고 보니 그 때도 평일 점심이었군요. 그 때는 백수다보니 가능했고, 이번에는 노동절 덕분에 다녀왔습니다. 집 안 직장인들이 모두 이날 쉬더라고요. 덕분에 주말보다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이 적진 않았습니다. 쉬는 사람이 많아 그런지 사람이 상당히 붐비더군요.





첫 접시.

맨 아래는 갈비, 그 왼쪽 위는 감자새우전, 그 위는 소시지와 로스트비프와 생선 튀김. 그리고 오른쪽 맨 위에 보이는 것은 딤섬쪽에 있어서 집었다가 들고 와 보니 감자떡이더군요. 가운데에는 탕수육, 그 위는 노루궁뎅이버섯. 그 위는 아마 또다른 고기일겁니다.

결국 모두다 고기.;


두 번째 접시는 먹고 나서야 찍어야 했다는 걸 떠올렸지요.





이건 아마 3-4번째쯤일 겁니다. 아이스크림은 녹차와 바닐라가 있는데, 지금 생각하니 팥이 없는 것이 아쉽네요. 팥만 있었다면 즉석에서 빙수 제조를..? 아니, 그렇지 않다 해도 녹차 아이스크림과 팥은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아마도 하겐다즈.






5번째 접시 이후일 겁니다.


첫 접시를 받아온 뒤에 주문을 넣었던 양갈비 리조토는 한참 뒤에야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밀려서 한 번에 왕창 주문이 들어간 덕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부른 상태에서 접시를 받았을 겁니다. 리조토라고는 하지만 애매한 감이 있었고, 양갈비도 누린내는 나지 않지만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배가 불러 맛이 덜 느껴진 것도 있었겠지만 그냥 무난한 맛이었거든요. 예전에 먹었던 스테이크처럼 감동적인 맛이 아니었습니다.





그 뒤의 접시. 왼쪽에 보이는 것은 자몽에이드입니다. 탄산음료가 부족해서, 탄산류로 마실 수 있는 건 주문하는 음료 외엔 자몽에이드 정도입니다.

접시에는 감자와, 크림파스타와 탕수육이 놓여 있습니다.






몇 번째 접시인지는 기억도 안납니다.


맨 앞에 보이는 것이 오메기떡. 쿠키 두 개와 그 위의 감자떡. 뒤에 숨은 것은 포도입니다. 컵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담았는데 요거트 맛입니다.-ㅠ-






자몽에이드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마무리는 커피로 해야 제맛이죠. 그것도 이번에는 마키아토. 그도 그런게 아메리카노 마시기엔 배가 너무 불렀습니다.



찍지 않은 사진도 많았지만 그건 넘어가고.;

맨 첫 접시가 달고 짠 고기가 많아 그랬는지 혀가 금방 지치더군요. 느긋하게 먹는다고 했지만 성격상 그리 될리가 없지요. 그래도 양껏 고기를 먹었더니 위가 늘어나 그 뒤 며칠 동안 폭식 기미를 보여 고생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진행중이긴 하네요. 하하하;ㅠ; 원래의 위로 돌아가려면 한참 멀었나봅니다.ㅠ_ㅠ

보통 이런 일의 발단은 사진입니다. 트위터 등지에서 발견한 음식 사진은 사람을 붙잡고 놓질 않아 결국 찾아가게 만듭니다. 이날 발견했던 사진은 은색의 식판에 올라간 고기와 방과 산더미 같은 감자튀김이었지요. 거기가 어디냐 했더니 이태원이라, 압구정에서부터 일부러 발걸음하게 되었던 겁니다. 그러다가 중간의 휴식시간 때문에 근처의 다른 가게에서 또 다른 튀김을 맛보았던 것이고요.



5시가 되기 10분 전쯤 다시 도착했는데 대기 인원이 엄청나더랍니다. 일단 명단에 올려 놓고 기다리는데, 다행히 옾ㄴ하고 나서 들어갈 수는 있었습니다. 내부 공간이 넓어서 아주 인원이 많지 않은 이상은 한 번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해 보입니다. 물론 그 뒤에는 다른 사람들이 식사하고 나가기만을 기다려야 겠지요.





바베큐니까 술이 더 잘 어울리겠지만 이날의 컨디션은 바닥을 쳤습니다. 지금도 감기가 다 낫지 않았지만 이 때는 막 감기에 들어가던 때라, 목소리가 잠겨 있고 속 저 깊은 곳에서는 가래가 끓으며 살짝 열도 올랐더랬습니다. 하하하; 그래서 저는 자몽에이드로 대신했습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더군요. 달긴 하지만 과육도 들어있고, 쌉쌀한 맛도 납니다. 마지막의 주스 한 방울까지 털어 마셨더랬지요.





이것이 2인분입니다. 2만 9천원 하는 바베큐 플레이트. 아니, 정확한 음식 이름은 모릅니다. 바베큐를 주문하면 세 종류의 가니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감자튀김과 코울슬로-쟁반 한 가운데-, 그레이비를 뿌린 으깬 감자로 골랐습니다.

빵은 총 여섯 개가 나오는데 모닝롤을 버터 혹은 바베큐를 구웠거나 한 철판에 지진 것 같더군요. 반으로 잘라 놓은 거라 위의 사진에 보였던 개인 접시에 놓고 내키는 대로 코울슬로나 바베큐 고기를 넣어 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전 빵은 따로, 고기도 따로 먹었지요. 제 취향에는 그게 더 좋습니다.

튀긴감자는 색만 봐도 대강 짐작할 수 있지만 케이준 스타일로 짭짤한 양념을 뿌린 겁니다. 역시 맥주를 부르는 맛이더라고요.


사실 요즘 위장이 줄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건강상태라 해도 시켰을지는 의문입니다. 아마 안 시키고 조금이라도 더 먹겠다고 별렀을 지도요...;






으깬감자와 그레이비. 더 말해 무엇합니까.-ㅠ-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술이 술술 넘어가는 맛있는 조합이지요.






다 먹고 나서도 부족하다며 추가로 주문한 것이 양파 튀김이랑 맥앤치즈볼. 아래쪽에 있는 것이 맥앤치즈볼인데, 백앤치즈를 만들어 그걸 동그랗게 뭉쳐 튀긴 겁니다. 당연히 튀김옷을 입힌 것이고 역시 겉에도 양념가루를 묻혔습니다. 마찬가지로 술을 술술 부르는 메뉴입니다.



다 먹고 나서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직원이 디저트는 안 필요하냐 묻더군요. 오늘의 디저트는 복숭아 코블러와 바나나푸딩이 있답니다. 제가 우겨서 바나나 푸딩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런게 나옵니다.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컵이긴 한데 위에 보이는 크림은 크림이 아니라 머랭입니다. 거기에 아래 보이는 것은 바나나맛이 나는 커스터드 크림이고요. 더 정확히는 으깬 바나나를 섞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커스터드 크림입니다. 쿠키도 들어 있지만 바닥에는 파인애플도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푸딩을 먹으면서도 그리 지루하지 않습니다. 약간 달다 싶지만 그 달달함이 적절하게 짠맛을 씻어 내는군요. 먹으면서 아주 익숙한 맛이라 생각했는데, 어릴 적 먹었던 '가루 타서 얼려 먹는 샤베트'의 바나나맛과 비슷합니다. 단지 우유와도 비슷하겠지만 이쪽이 훨씬 농후한 맛입니다. 양은 적지만 바베큐의 짠맛을 마무리하기에는 아주 좋습니다.



디저트건 본식이건 간에 맛은 강한 편입니다. 미국식이라고 해도 맞겠네요.'ㅠ' 술이 술술 넘어가는 메뉴라 적은 인원이 가는 것보다는 3-4명이 가서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 나눠 먹는 쪽이 좋습니다. 다만 음악도 그렇고 꽤 시끄러운 편인데다 느긋하게 먹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한 번 더 가보고 싶네요.=ㅠ=


이날 베이커스 테이블로 가자고 조른(...) 이유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리벤지. 복수라고 보통 번역하지만 그보다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그것을 얻을 수 있거나 만족할 수 있는 것을 하려는 행위로서의 리벤지입니다. 길고 모호한 설명이지만 간단히 말해, 일본 여행 때 먹었던 슈니첼이 부족하였던 고로 큰 슈니첼을 먹으러 갔습니다.



제가 조금 늦은 덕에 B님은 먼저 시키셨고, 저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주문했습니다.






그리하여 슈니첼 두 장과 버섯크림소스 잔뜩과 으깬 clamp가.....

(마지막은 말장난)





그런데 말입니다. 이전의 사진(링크)(링크2)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달라요. 첫 번째 것은 카메라가 달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두 번째 링크와 비교해도 이쪽은 조금 더 튀겼고, 으깬 감자도 색이 허옇습니다. 먹으면서는 그런가 했는데 B님의 지적 덕분에 깨달았네요. 맛이 소금감자국의 감자 같은 맛입니다. 그러니까 풍부한 맛이 아니라 소금맛이 강한 으깬 감자네요. 부드럽고 진한 맛이 부족합니다. 뭐, 그래도 17500원에 저정도 양을 주는 집은 흔치 않으니 맛있게 잘 먹었지만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 도전해보겠다는 생각만..-ㅠ-; 그리하여 조만간 또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사람이 많더군요. 제가 도착한 것이 11시쯤이었는데 자리가 다 찼더라고요. 여기도 유명세를 타다보니 마음 편히 밥 먹기는 어렵습니다. 편히 먹으려면 역시 오픈 시간 맞춰 가야 하나요. 하하;

10월의 두 번째 어반 나이프 방문이었습니다. 날이 더 싸늘해서 맥주가 땡기지 않기 전에 가봐야지 하고 벼르다가 이날 갔지요. 그 직전 방문까지는 학센 페스티발이 있어, 학센을 주문하면 빵과 굴라쉬, 콜드 플래터가 무한 리필이었는데 그 사이 행사가 끝나서 한 번씩만 나온답니다. 오히려 잘되었다 싶었지요. 덕분에 학센 말고 다른 음식을 시킬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일단은 생맥부터. 근데 맥주 맛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기야 이미 다녀온지 두 주 가까이 지났군요.;




그리고 기억속에서는 이미 무슨 음식을 시켰는지도 휘발되었습니다. 런치메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였을까요.;
하여간 소시지랑 구운 버섯이랑 피클이 같이 나옵니다.




이쪽은 익힌 채소와 감자와 소시지와. 위쪽의 고기 메뉴가 더 다양하군요. 두꺼운 베이컨이 따라 나왔으니 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둘 다 고기의 부족분을 충분히 채울만하고, 맥주와도 잘 어울립니다. 맥주 말고 청량음료와도 좋고요. 청량음료는 얼음컵이랑 캔이 나오던 걸로 기억합니다. 음식 먹을 때 음료랑 먹는 일은 드무니까 시킬 일은 많지 않지요. 음료를 마시면 배가 불러 더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날도 제가 포크를 더 오래 붙들고 있었군요. 하하하하핫; -ㅠ-

돼지고기를 사랑한다면 언제건 가볼만 합니다. 솔직히 지금 쓰면서도 다음 번엔 언제 방문하나 고민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아마도 한참 뒤의 일일겁니다. 무엇보다 자주가는 방향이 아니다보니 일부러 방문해야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집에서 가까웠다면 아마 통장 잔고가 남아나지 않았을 거고, 식이조절은 물건너 갔을 겁니다. 그러니 어떤 의미에서는 다행이지요. 하하하...;ㅠ;

고기도 종류가 다양하니 그냥 구워먹는 고기, 찐 고기, 삶은 고기, 훈제한 고기, 다져서 기타 등등의 가공을 거친 고기가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고기는 튀긴 고기이지만 그 어떤 것이든 고기는 옳습니다. 우후후후..=ㅠ=

하여간 그 고기로 유명한 집 중 강변역의 어반나이프가 있습니다. 소시지를 비롯한 가공육으로 유명한데, 간다 간다 해놓고는 계속 미루다가 이번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여기는 혼자가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모여 가는 쪽이 좋더라고요. 자리잡고 앉아 술 마시고 고기안주 시키고 계속 리필 받으면서 즐기는 겁니다. 음훗훗. 다만 요즘 감기 기운이 지속되어 맥주를 마시지 못한 것은 아쉽네요. 술 마시면 감기가 더 심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감기 기운 있을 때는 술 안 마시려고 노력합니다.(먼산) 그리되면 환절기에는 거의 못마시죠. 마시는 건 역시 여름이나 겨울? =ㅁ=




학센을 두 개만 시키고 다른 음식을 시킬까 했는데, 학센에 제공되는 무한 리필 플래터랑 굴라쉬는 인원수 대로 학센으 시켜야만 제공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학센을 인원수대로 주문합니다. 굴라쉬는 미네스트로네와 비슷해 보이지만 돼지조기가 들어간데다 매콤한 맛이라 더 좋습니다. 뜨끈하니 감기에도 좋겠다 싶더군요.




플래터와 맥주. 빵도 나오는데, 빵에다가 햄이나 파테 발라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으흐흐....




잠시 뒤에는 소시지도. 이건 리필되지 않습니다.




거기에 익힌 채소랑 학센, 감자.
학센은 족발이랑 비슷한데 그보다는 조금 더 햄에 가깝습니다. 아니, 푹 익혀서 살이 슬슬 떨어지는 것을 보면 훈제만 한 것은 아니고, 아마 다른 방법으로 익혔다가 훈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하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나오겠지만 패스! 맛있게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ㅠ-



학센이나 소시지는 한 번만 나오고 빵과 햄접시, 굴라쉬는 주문하면 계속 가져다 줍니다. 저는 굴라쉬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뜨끈한 국물에, 채소도 듬뿍 들었고 국물이 매콤하니 배만 부르지 않았다면 계속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으으윽. 덕분에 원기보충은 잘했지만 과식으로 소화가 되지 않아 조금 고생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웠다면 아마 얼굴도장 찍었을 텐데, 멀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함께...;

나중에 혼자서라도 다녀오고 싶지만 혼자 먹는 것보다는 친구를 끌고 가는 쪽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누구를 끌고 가나..=ㅠ=
지난 모임은 그 전 모임 때 잠시 들렀던 압구정의 존쿡델리미트에서 있었습니다. 압구정성당 바로 맞은편이고 폴바셋과 마주보고 있더군요.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압구정성당을 찾아 가면 되는데... B님은 다음지도로 압구정성당을 검색했더니 엉뚱하게 그 옆의 광림교회를 안내해서 헤맸다고 하시더라고요.; 지도를 믿지 말고 미리 로드뷰를 검색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개점시간을 정확히 몰라서 11시쯤 도착하는 걸 목표로 갔는데 가보니 8시부터 열더라고요. 다음에는 여기서 아침 브런치를 시켜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소시지스킬렛. 아래는 감자가 가득, 위는 소시지와 달걀프라이. 상상하시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으흐흐흐.




제가 주문한 오믈렛. 안쪽에는 치즈가 듬뿍 들었습니다.-ㅠ-




파스트라미 샐러드. 햄은 햄이되, 훈제맛이 나는 살코기에 가깝습니다.-ㅠ-


수다를 떨면서 하나씩 다 정복하고 다시 커피.


제 카페라떼는 거품이 고르지 않았는데, 그 다음에 시키신 B님 것은 괜찮았습니다. 가격이 4500원인가, 5천원인가. 가격 생각하면 무난합니다.'ㅠ'




수다를 신나게 떤 다음에는 다시 프렌치 토스트. 재미있는 건 빵인데, 빵을 갈라서 그 사이에 마말레드를 넣었더라고요.




이건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손으로 잡고 먹을 것이 아니라면 그냥 한 장씩 벗겨 먹는 것이 낫습니다. 속의 파스트라미는 아까 샐러드의 그 고기입니다.-ㅠ-




이쪽은 미트로프. 이것도 고기고기. 거기에 파인애플도 있지요. 으흐흐흐흐흐......



위치가 압구정인걸 감안하면 가격이나 양은 괜찮습니다. 개점시간이 긴 만큼 이것저것 시켜놓고 낮술 하는 것도 좋고요. 다만 디저트가 없습니다. 그건 조금 많이 아쉽지만...;ㅠ; 그래도 낮술은 좋으니까요. 이번에는 술은 못시켰는데, 언제 날잠고 소시지 스킬렛 시켜서 홀짝이고 싶습니다. 문제는 여름이 거의 다 가고 좋은 가을 날도 얼마 안 남았다는 것. 더 날이 추워지기 전에 혼자서 노닥노닥 낮술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로군요. 으흐흐.-_-;

덧붙이자면 델리미트인만큼, 고기나 소시지, 맥주 등등도 사갈 수 있습니다. 그냥 음식점이 아니라 식료품점도 겸하고 있으니까요. 사다 먹는 것도 선택 중 하나겠는데..-ㅠ-;

우리, 고기 좀 먹어볼까의 한 줄 요약: 고기는 소중합니다.

다른 말로, 고기는 사랑입니다.-ㅠ-


책이 무겁기도 하고 글씨도 작고 보기도 쉽지 않지만 그래도 볼만한 책입니다. 다 읽고 나면 고기가 나쁜 것만은 아니고, 그렇다고 전적으로 좋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이모저모 장단점이 있으니 골고루 먹으라는 것이 결론이네요.

영양학적으로도 이모저모 살펴보고, 고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고기가 가지고 있는 영양소랑 과다 섭취의 문제점 등을 다양하게 다룹니다. 앞부분은 고기과 고기거부의 장단점, 그 다음에는 붉은 고기를 다루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와 양고기 등등의 장점과 단점을 다룹니다. 물론 먹는 방법도 설명하고요. 그 다음에는 우유와 유제품. 가금류, 달걀을 다루고요. 그러니 종류별로 이것저것 다양하게 다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단점은 아마 짐작하시겠지만, 보고 나면 고기가 땡깁니다. 고기가 아니더라도 달걀, 아니면 우유나 치즈라도. 으으윽 먹고 싶어요! ;ㅠ;
이러는 걸 보면 아시겠지만 대체적으로 고기 우호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몇몇 부분은 읽다가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는데 앞뒤의 말이 살짝 안 맞는 부분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적어두지 않아서....; 하지만 다시 찾아 읽을 정도는 아닙니다. 참고서적이라 그냥 한 번 읽는 걸로 족합니다. 두 번 읽는 것은 그 다음에 소개할 다른 책으로. 아참, 원래는 『블루베리』소개하면서 그 책을 먼저 적으려 했는데, 다른 책들이 먼저네요.



한국의 식품장인은 한국에서 유기농이나 무기농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책은 농산물과 축산 수산물, 발효식품과 가공식품으로 나뉩니다. 그렇게 한국의 밥상을 지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뒤에 소개된 걸 보면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테니 말입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대추막걸리인 걸 생각하면... 쓰읍. 역시 엊그제 마신 술이 강렬했나봅니다. 그게 아니라해도 전통 방식으로 농사짓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나 전통 방식을 반영하고 개량해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각 편이 짧은 것이 아쉽지만 원래 『행복이가득한집』에 연재되었던 것을 편집했으니 어쩔 수 없겠지요. 그러고 보니 요즘 찾아본 디자인하우스의 책 상당수가 그렇네요.-ㅁ-

보고 나면 유기농 식사를 해야겠다는 압박이 오는데다, 그리 될 경우 엥겔지수가 지나치게 올라 파산의 위험이 있으니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하하하하....;



박태균. 『우리, 고기 좀 먹어 볼까?』. 디자인하우스, 15000원.
행복이가득한집. 『한국의 식품장인: 명품 밥상을 만드는 사람들』. 디자인하우스


술은 잘 안 마십니다. 안 마셔 버릇하니 못 마시는 상황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술 마시는 분위기는 아주 좋아합니다. 거기에 안주는 더더욱 좋아합니다.

대체적으로 기름진 안주를 선호하다보니 소주보다는 맥주를 즐깁니다. 소주는 맛이 없다 생각하는 것도 있고, 소주 안주는 대개 맵고 짠 한식이다보니 제 입맛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전 같이 짠 음식이라도 기름지고 짠 것을 선호하거든요. 뜨거운 국물음식이나 매운 음식은 먹기가 힘듭니다. 맵고 뜨거운 음식은 더더욱 못 먹고요.


그럴진대, T님이 보내주신 어반나이프 소시지가 있으니 어찌 맥주를 안 마실 수 있나요. 그리하여 그 주 주말, G를 꼬여 내어 귀가하며 맥주 두 병을 사들고 기타 등등의 마른(과자) 안주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파울리너, G는 코로나. 제 맥주는 유리컵에 따라 놓았지요. 그리고 소시지는 프라이팬에 굴려 굽고, 과일안주로는 포도를 꺼냅니다.


-ㅠ-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지? 음하하하하하!




그리하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언제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더군요. 시간만 나면... 면...;


어느 날의 점심. 초코파운드케이크. 선물로 들어온 것을 제가 홀랑 들고와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밥이 아니라도 충분히 한끼 식사가 됩니다. 밥만 식사인 건 아니니까요.-ㅠ-;




어느 날의 아침. 아침 식사로 이런 걸 먹었다는 것이 나름 문제...
맛은 생각했던 것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식단을 생각하면 절대 좋지 않은 그런 맛입니다. 하하;




포크가 하나인점에 주목을...
물론 남겼다가 다음날 점심으로 G랑 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매번 왜 먹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대면서도 왜 사먹는 걸까요.




어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만두 네 개에 도합 6천원. G랑 둘이 먹었는데, 앞은 채소만두, 뒤는 새우슈마이였습니다. 새우슈마이가 2천원, 만두가 1천원이었지요. 슈마이 가격이 비싸다고 투덜댔지만 한입 먹어보고는 납득했습니다. 다음에도 먹을 생각 있습니다.-ㅠ-;




오늘 아침의 간식 및 점심 간식. 근데 확실히 밀가루가 들어간 간식을 먹으면 수분의 흡수가 더딥니다. 그런 고로 아침 간식은 밀가루보다는 초콜릿류가 좋아요. M&M 땅콩이라든지.



그리고 어제 아침, 근수를 달아보고 예전에 달았을 때보다 *kg 증가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으하하하하.;ㅂ; 도로 빼야 건강한 몸이 될 테니 노력해야지요. 흑흑흑.

지난 모임에는 건너 뛰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니, 언제 모임을 갔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블로그를 뒤지면 어딘가에서 툭 튀어나오긴 할 텐데, 하여간 세 번째일거라 추측하는 까날님 번개 후기입니다. 이번 주제는 고기였습니다.-ㅠ-




고기를 한가득 들고 나오셨는데 판에 올리고 나서야 사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이 이글루저(...)이고 아니신 분도 SNS는 하시니까 다들 스마트폰을 꺼내시더군요. 음식이 나오면 사진을 찍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임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다들 먹기에 바빠 사진은 잘 안찍지만 말입니다. 하하하;




불판에 저만큼 고기를 올리고 남은 고기는 또 이만큼. 그리고 이게 첫 판이었습니다. 몇 판이나 나왔는지는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하하하;ㅂ;




첫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고추냉이(와사비) 갈아 놓은 것이랑 겨자소스외에 소금과 후추도 있었습니다. 왼쪽으로 돌리면 pepper가, 오른쪽으로 돌리면 salt가 나옵니다. 후추는 득득 갈아 먹는 거고요.


근데 저 이거 보면서 생각난 것이,



이런거라..ㄱ-;
외계인 눈 같아 보이는 것이 닮았습니다. 하하하;

저렇게 직접 갈아 먹는 것이 참 좋은데 집에는 후추밀이 없군요. 쓸 일이 많지 않아 그럴 겁니다.'ㅂ';;




스크류드라이버는 신기한 원통에서 직접 만들어 주시더군요. 투명한 통에 어디까지 얼음을 넣고, 어디까지 술을 붓고, 어디까지 오렌지 주스를 부으라고 선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단에 맥주나 포도주 저장통처럼 수도(..)꼭지가 달려 있어 마음 대로 마실 수 있습니다.
술은 잘하는 편이 아니지만 홀짝홀짝 마시기에 참 좋아요.///




그리고 이 기묘한 이름의 술도 맛있었습니다. 매실주 맛인데, 술향이 강하지 않고 매실차와 비슷한 맛이라 쭉쭉 들어갑니다. 다 마시면 취하는 것이 걱정이 아니라 혈당치가 걱정되는 그런 달달한 맛이더라고요.-ㅠ-

사진에는 없는데 오키나와의 모에술도 굉장히 쎄더랍니다. 아와모에였나, 그런 이름으로 기억하는데, 패키지만 모에하지 술 자체는 아와모리라서 말이죠. 25도라더니 역시 셉니다.




잠시 딴 이야기를 하자면 최근에 모 소주를 마시고 이게 왠 물맛? 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주는 원래 잘 안마시는데 그날은 분위기상 세 잔쯤 마셨나봅니다. 평소에는 입만 대고 마는데 이날은 정말 마셨거든요. 그러다보니 간만에 마시는 술이 되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도수가 확 떨어졌는지 이게 소주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니, 저, 술 잘하는 편 아닙니다. 술을 하도 안 마셔서 주량이 얼마나 되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맥주 한 캔으로도 슬쩍 취기가 오르는 효율 좋은(...)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인간인데, 제 입에 쓴 맛이 덜하다고-알코올이 약하다고 느껴졌으니 말입니다.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가...? 아니, 오랜만에 마시면 더 쓰게 느껴야 하지 않나..?



하여간 사진을 안 찍다보니 이 뒤에 나온 고기들이나 간식이나 어묵이나 가쓰오 타다키도 빠졌네요. 다들 맛있었는데 말입니다. 자가 염장은 덜 되어 좋긴 합니다만. 그런 사진은 다음 모임 때를 기약하지요.+ㅠ+
죽전 에그톡스는 죽전 이마트 지하 1층에 있습니다. 이마트는 10시에 열지만 에그톡스 오픈은 10시 반이지요. 음식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 그런가 싶습니다. 하여간 11시 반즘 되면 자리는 이미 다 차고 대기로 들어가는데, 오후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봤자 이제까지 에그톡스는 달랑 두 번 갔군요. 그래도 그 먼 거리를 뚫고 저 남녘까지 내려갔다는 것이 대견합니다.(...)

에그톡스에 그렇게 두 번이나 다녀온 건 약속 장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에그톡스의 메뉴가 제 취향이기 때문입니다. 뷔페에 가서도 딱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는데, 주말 점심 뷔페 가격이 2만원(19900원)이면 원하는 것만 골라서 먹는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입니다. 아마 메뉴를 보시면 어린애 입맛이라 하실겁니다. 하하하;




수프는 브로콜리. 거기에 샐러드용 크루통이랑 체다치즈를 넣었습니다. 치즈맛과 크루통맛이 나더군요. 다시 말해 수프는 맛이 없었습니다. 무미에 가까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아래는 돈가스. 그 옆은 감자. 그 옆은 닭튀김(가라아게)과 소시지, 그 뒤에는 병아리콩이 들어간 샐러드. 오른쪽 접시는 에그 베네딕트입니다. 맛있어요. 오믈렛이나 반숙 달걀프라이보다는 에그 베네딕트가 좋더군요. 제 취향보다는 살짝 달걀이 덜 익었지만 괜찮습니다.




두 번째 접시. 핫케이크 두 장에 크랜베리잼. 아니, 라즈베리였나. 하여간 딸기잼은 아닙니다. 잼은 웨이트로즈 것을 가져다 놓았더군요. 그래봐야 어차피 시판 잼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미트소스에 체다 치즈. 그리고 미트볼, 닭튀김, 타르타르 소스.
아, 핫케이크에는 메이플 시럽을 뿌렸습니다.-ㅠ-




오른쪽은 오믈렛. 그리고 핫케이크 두 장이랑 병아리콩샐러드, 미트볼, 닭튀김 하나.

으으음. 편식주의가 아주 잘 드러나는 접시들입니다...(먼산)





그리고 마지막 접시. 포도는 맛이 그냥 그랬고, 파인애플도 그냥 저냥. 솔직히 맛있는 건 아닙니다.
앞쪽에 보이는 것은 빵푸딩이었는데 이게 또 은근 취향입니다. 프렌치토스트랑 비슷한 느낌이니까요. 거기에 아이스크림. 바닐라보다는 초코가 조금 낫습니다.-ㅠ-



이러고는 2차로 가서 실컷 이런 저런 간식을 먹었는데.... (하략)


베이커스 테이블 개점 시간이 오전 8시인걸로 아는데, 저는 9시쯤 도착했습니다. 종로쪽이든 신세계 앞이든, 143번을 타고 터널 통과하자마자 첫 정류장에서 내리면 육교 건너서 바로거든요. 이렇게 움직이면 별로 안 멉니다.
아침 9시에 도착해보니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저 혼자. 데헷. 예거 슈니첼(17500원)을 주문하고 기다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내옵니다. 이야아.;ㅂ; 역시 아침에 사람 없을 때 가야하는 거예요!


근데 짭니다.
짜요.;
정말로 짭니다. 평소 간을 약하게 하고 먹어서 더 그런 것도 있을 텐데, 그래도 첫 맛이 소금맛이라는 경험은 참으로 신선합니다.(...) 몇 입 더 먹다보면 그 정도 짠맛이야 외식하면 당연한 거지라며 다 먹을 수 있지만 말입니다. 상추 한 장만 남기고 홀라당 뱃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점심 때 핫초코 한 잔 마신 걸로 이날의 식사는 끝.(...)

의도치 않았지만 1일 1식이 된 셈입니다. 하하하.;ㅂ;



그래도 가끔 고기가 땡길 때면 여기 슈니첼이 떠오릅니다. 베이커스 테이블의 간이 세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 못 견디게 먹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자아. 다음에는 언제쯤 가려나?


베이커스 테이블(Bakers table)의 일반 슈니첼은 언젠가 올린 적이 있는데, 그건 그냥 위에 레몬 한 조각만 올라 있습니다. 고기가 땡길 때는 좋은 메뉴인데, 그냥 슈니첼보다 예거 슈니첼이 더 비싸도 이걸 선택하렵니다. 포인트는 저 으깬감자라니까요.-ㅠ-

소금을 듬뿍 넣어서 간간하지만 그게 또 느끼함을 잡아주는 터라, 슈니첼에 발라먹으면 한도 끝도 없이 마구 들어갑니다. 절대 양이 적은 것이 아닌데, 받아 놓고 룰루랄라 고기를 썰다보면 어느 새 남은 것은 토마토와 상추뿐. 나머지는 모두 사라지고 없습니다. 크흑.;
그러니까 칼로리는 신경쓰면 안되는 겁니다. 신경쓰고 싶으면 이걸 그날의 유일한 끼니로 정하고 아침은 커피로, 저녁은 사과로 적당히 챙겨먹고는 점심에 이걸 양껏 먹는 겁니다! 이걸 위해서 두 끼 정도는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날은 조금 삐졌습니다.
계산대에 가서 주문을 넣었는데 주문이 누락되는 바람에 40분을 기다려서 물었더니 그제야 주문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도착한 뒤 한참 뒤에야 먹을 수 있었지요. 다음에는 갈려면 그냥 한가한 시간에 맞춰 가야겠습니다. 8시 오픈이니까, 오픈 시간 조금 지나서 아침 먹으러 가거나, 9시 반에서 10시 사이에 가면 그나마 한가하겠지요. 주말 오전 11시가 넘어가면 그 때부터는 정말 북새통이더랍니다. 크흑.;ㅂ;

베이커스테이블은 독일계 음식점입니다. 빵집인지 음식점인지 헷갈리긴 하지만 빵을 파는 음식점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렇게 슈니첼도 만들어 팔더군요. 슈니첼은 오스트리아 음식인걸로 아는데 독일 음식점에서 판다니까 희한하기도 하지만 뭐, 한국에서 슈니첼 먹어볼 일은 그리 많지 않으니 괜찮다고 우겨봅니다.


하여간 슈니첼은 이전에 BC님과 만날 때 B님이 시키신 걸 조금 얻어 먹은 것이 전부인데, 최근에 다녀오신 B님이 새로 슈니첼이 나왔다 하시더라고요. 크리스마스 기간에만 나오는 슈니첼인지, 아니면 새로운 메뉴인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올해 안에 다녀오고 싶었는데 계속 일정이 안 맞더군요. 요즘 주말에는 내내 집에서 늘어져 있느라 말입니다. 그렇다고 평일에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래저래 고민하던 와중에, 토요일 오후 집에서 굴러다니다가 갑자기 확 땡겨서 짐챙겨들고 나왔습니다. 1시간 걸려 버스타고 갔다가 1시간 걸려 지하철 타고 돌아오는 덕분에 길 위에서 두 시간을 날렸지만 슈니첼은 맛있게 잘 먹고 왔습니다.-ㅠ- 충동적으로 외출한 보람이 있었어요.




하지만 고기 자체보다는 감자와 크림버섯이 더 맛있었다는 것이 함정이지요. 하하하;

슈니첼은 원래 송아지고기로 만든다고 알고 있는데 이것도 송아지인지는 모릅니다. 송아지가 아니더라도 소고기? 하여간 얇게 두드려 편 튀긴 고기 위에는 크림 버섯 소스를 듬뿍 얹었습니다. 그리고 으깬 감자도 듬뿍 얹었고요. 원래 슈니첼은 저런 곁들임이 없었다고 기억하는데 제가 먹은 것이 아니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러고 보니 저거 예거라고 읽는 것이 맞겠지요. 그렇다면 저건 퍼시픽 림을 위한 메뉴..(탕!)

(자, 이 멘트에 낚여서 베이커스 테이블 찾아가시는 분이 있을 거라는데 한 표.-ㅂ-)




고기보다 옆의 감자가 맛있습니다. 처음 먹었을 때는 짜다 싶은데 금방 익숙해지는 것이, 고기의 느끼함을 감자가 잡아줍니다. 이상하지요. 분명 으깬 감자에도 버터든 뭐든 기름이 들어갔을 터인데, 그 소금맛이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는다니 말입니다. 게다가 감칠맛이 도는 저 버섯소스도 맛있고요. 결국에는 느끼해서 고기는 남겼지만 감자와 버섯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하하하; 저것만 따로 만들어 먹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

결론은 감자와 버섯 만세인가요? 'ㅂ'
once upon a shake는 이름이 너무 길어서 가운데 두 단어를 생략했습니다. 하하하;

이번에도 이태원 코스. 원래는 베이커스 테이블 가려고 했는데 자리가 다 차고 없더군요. 아무래도 다음에 갈 때는 오픈 시간 맞춰서 8시에 가야겠습니다. 11시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원.; 8시나 9시 사이에 가서 아침 챙겨먹고 노닥거리다가 10시 개점인 once upon a shake에서 작은 것 한 잔 구입하고, 신세계에 볼일 있으면 들렀다가 집에 오면 딱 좋네요.(...) 뭐, 이전에도 한 번 이렇게 해봤습니다. 12시 전에 집에 들어오게 되더군요. 하하;


하여간 베이커스 테이블은 잠시 미뤄두고 달롤에 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달롤은 11시 오픈이라, 제가 들어갔을 때는 아직 기계 예열이 안됐다네요. 조금 기다렸다가 밀크티랑 슈를 주문했습니다.



아메리카노, 초코롤, 플레인슈, 밀크티.
밀크티는 아마드를 쓰더군요. 그리 달지 않아서 제 입엔 괜찮았습니다. 아예 시럽을 안 넣었던가..? 수다 떠느라 바빠 맛이 어땠는지는 잊었습니다.;
초코롤은 상상할 수 있는 범위의 맛입니다. 슈크림은 겉부분이 조금 질기긴 한데 포크로 잘라 먹기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바삭한 타입의 쿠키슈, 겉부분은 그랬을 거예요. 속은 달달한 크림이고. 롤보다도 슈크림이 조금 달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초코롤이 4500원이고 슈가 3500원이었던가. 슈는 3500원 맞을 겁니다.'ㅂ'




밀크티는 5천원. 컵이 큼직하니 좋았습니다.


수다를 신나게 떨다가 1시쯤에 베이커스 테이블로 이동합니다. 달롤에서는 창가자리에 앉았는데 지나가는 개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산책을 나온 모양인데 종도 다 제각각입니다. 같은 종이 드물더라고요.


베이커스 테이블의 브런치 메뉴는 1시까지입니다. 1시 넘어서 갔기 때문에 온종일메뉴만 주문 가능하더군요. 뭘 할까 고민하다가 저는 소시지 세트를, B님은 슈니첼을 주문합니다.




슈크르트-가 아니라 자우어크라우트(인가; 하여간 Sauerkraut)에 감자, 소시지. 맥주를 부르는 맛이지만 날이 추우니 맥주도 안 들어갑니다. 새큼한 양배추 절임에 짭짤한 감자, 그리고 겨자랑 소시지랑. 맛있냐 묻지 마세요. 지금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술이 당깁니다. 으흐흐흑.;ㅠ;
다만 확실히 간이 셉니다. 겨자소스도 간이 세고요, 양배추 절임이야 처음부터 소금에 절인것이니 당연히 짭니다. 감자도 소금을 뿌렸고 소시지도 간간하지요. 그러니 평소 간을 약하게 먹는다면 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뭐, 맥주를 괜히 부르나요. 짜고 기름지지만 맛있는 음식이니 맥주가 더 땡기는거죠. 으흑흑흑흑. 하지만 지금은 날이 추워서 맥주는 상상만으로 마십니다.




접시가 작은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접시를 가득 채운 고기튀김. 슈니첼. 돈가스하고는 다릅니다. 돈가스하면 떠올리는 일반적인 모양새와는 사뭇 다르지요. 그 위에 저 레몬을 뿌리고 슥슥 썰어 먹으면 이야아.. 맥주! ;ㅠ;



물론 1차로 음료랑 디저트를 이미 먹고 왔지만 그래도 배가 부릅니다.-ㅠ-;
느긋하게 수다 떨다가 다시 그 옆의 옆집인 once upon a shake로 들어갑니다. 아이스크림이랑 셰이크 집이라 날이 추울 때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했는데 또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아주 작은 것, 중간 것, 큰 것 중에서 중간 것으로 각각 골랐습니다. 소금 캐러멜과 초콜릿.
초콜릿은 상상했던 것보다는 색이 옅습니다. 저는 이보다 더 진한 색일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살짝 머드팩(...) 같은 정도의 색이라 생각합니다.




태공의 손이 무진장 하얀 것을 감안하면 뒤의 음료도 꽤 색이 있는게 보일 겁니다.
맛은 딱 초코맛. 하지만 그렇게 진하진 않고, 한 모금 마시면 초콜릿 맛이구나 싶은 정도입니다. 마시다보니 딸기맛도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하나 더 마시자니 이날의 식이 조절은...(하략)
뭐, 저렇게 먹으면서 식이조절 운운하는 것이 웃기지요. 하하하하.;ㅂ; 솔직히 말하자면 이날까지 방만한 식생활을 보내다가 몸 상태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가다듬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회식있습니다. 하하하하;ㅂ;


원래 삶이란 다 그런거예요.ㄱ-; 이번 토요일도 외식 예정이 있긴 하지만 가능한 줄이고, 일요일까지 보고서 초안 잡아야지요. 그래서 일요일에 출근할지 말지 고민이랍니다.


태그로 이태원을 넣긴 했는데 실제로는 녹사평역에 가깝지요. 경리단이라 적을 걸 그랬나요? 지금 거기는 경리단은 없고 육군재정관리단이 있을 뿐인데.(탕!)

이것도 꽤 전의 이야기입니다.-ㅁ-;



요즘 주식은 거의 빵이나 간식인지라 밥을 먹은 것이 언제적일인지 떠올리기 귀찮을 정도로 안 먹었지요. 무엇보다 집밥이 최고라고 생각하다보니 집에서 밥을 안 먹으면 나가서도 한식을 사먹는 일은 드뭅니다. 그렇긴 한데 이 날은 집에서 해먹지 않은 음식이 주요리다보니 홀랑 따라갔습니다. 위치는 창덕궁 근처, 목포집이라는 곳입니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중간인 3시부터는 영업을 쉬기 때문에 모임 시간과 영업 시간을 맞춰 조금 아슬아슬한 시간으로 예약했습니다. 예약을 미리 해야 재료 준비가 되는 모양입니다.'ㅂ'





인원 수에 맞춰 나오는 밑반찬들. 국은 콩나물국이 나오고, 젓갈이랑 김치, 된장과 김(파래?)무침, 고등어무조림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한 건 저기 있는 고등어무였습니다. 간간하긴 했지만 그래도 고등어의 맛이 밴 무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제 기준에서는 살짝 넘쳤지만;) 반찬들이 나오니 주역이 등장하기도 전에 이것 저것 손대게 됩니다.




음, 그러고 보니 숙주나물이랑 숙회도 있었지요. 저것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1인당 2조각씩 돌아가는 떡갈비가 나오면 다른 반찬은 뒤로 하고 떡갈비부터 집어 듭니다. 짭쪼름하고 달달한 간장양념이니 맛 없을리가요. 게다가 석쇠에 구운 건지 겉은 살짝 단단합니다. 프라이팬에 구우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조금 축축하잖아요.-ㅠ- 떡갈비를 먹은 기억이 없는 걸 보니 이번이 처음이고, 그러니 이전에 먹은 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맛있습니다. 1인당 2만 1천원씩이라 그리 싸지는 않지만 고기와 반찬을 생각하면 충분히 낼만 합니다.

백반은 이보단 가격이 저렴하던데. 게다가 모듬전(15000원)도 못 먹어봤거든요. 다음에 기회되면 G 옆구리를 퍽퍽 찔러서 전 먹으러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후후훗~.


이 모든 것은 셋이 먹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얼마 전. Mo님과 D님과 함께 붓처스컷에서 모였습니다. 목적은 붓처스컷의 브런치 메뉴였지요. 12시 반쯤 만나 가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기억에 토요일에 가면 사람이 적었거든요. 이날은 단체 손님이 꽤 있었습니다. 연말 모임인가 싶더군요. 하기야 저희도 연말 모임이었지요. 이게 1차, 2차는 저~기 멀리 있는 스타벅스.



첫판은 먼저 오신 Mo님과 함께 자몽에이드로. 맛있습니다.-ㅠ-
D님이 조금 늦으셔서 주문을 먼저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자주 오신 Mo님이 메뉴판을 붙잡고 햄을 주문합니다. 잠시 뒤 점원이 다시 와서 '이거 술안주인데 괜찮겠냐'며 확인을 받더군요. 술안주건 뭐건 맛있으면 그만입니다.-ㅠ-



전채를 주문한 사이에 나온 빵들. 대체적으로 간간합니다. 저는 좋아해요.




그리고 나온 햄접시. 정확한 이름은 잊었지만 다양한 햄이랑 올리브가 함께 나옵니다. 짭짤하니 맛있지만 역시 평소 식생활에 비하면 염분과다인건 어쩔 수 없군요. 정말 술을 부르는 안주입니다.

먹고 있는 사이에 D님 도착. 그리하여 음식을 하나씩 주문합니다. 두 분은 브런치를, 저는 단품 메뉴인 콥샐러드를 시켰습니다.




역시 간간하긴 하지만 그래도 콥샐러드 좋아요.;ㅠ; 집에서도 만들어 먹기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재료 수급이 번거롭습니다. 들어간 재료야 간단하지요. 스위트콘, 토마토, 치즈 두 종류, 노란 치즈와 흰색 치즈 두 종. 거기에 아보카도와 올리브. 고기랑 채소를 넣으면 됩니다. 채소는 밑에 깔려 있고요.




Mo님의 스테이크랑 D님의 햄버거. 아마 그럴거예요.; 저도 깅겅 ㅣ가물합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것은 맥앤치즈입니다. 칼로리나 염분 같은 건 여기서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그리하여 세 사람이 빵까지 싹싹 비우고 나서 소화시킬 겸 사직 공원 앞 스타벅스까지 걸어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날이 대선 전 마지막 토요일이라 광화문에서 선거 유세가 있어 사람이 바글바글했거든요. 주변 카페에 자리가 있는 곳이 없어 걷다보니 저기 멀리까지 갔습니다. 그래도 밤 늦게까지 수다 떨었으니 어떻게든 소화는 되었겠지요. 이래 놓고 또 주중에 두 번이나 외식을 하는 바람에 봅이 둔해졌지만 그거야 어쩔 수 없고. 그래서 오늘은 열심히 관리중입니다.


하지만 아직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남아 있습니다. 원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구입할 생각이 없었지만 모님의 댓글을 받고 보니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꼭 사야할 것 같은! (...) 아, 아니에요. 이번에는 사지 않고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료도 이미 쟁여 놓았는 걸요.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잇날은 다행히 휴가를 낼 수 있어 내리 쉬었습니다. 그날은 평일이라, 붓처스컷에 갔더니 주말 브런치 세트는 없고 평일 런치코스만 가능하더군요. 가격은 주말 브런치세트에 비해 50%가까이 비쌉니다.(먼산) 하지만 얻어먹는 것이니 들어가 주문했지요. 다음에는 그냥 주말 브런치를 노려야겠습니다.

코스로 나오는 것이라 음료만 포함된 브런치보다는 훨씬 잘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전 양이 많지 않아서(정말?) 브런치의 메인만 먹어도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코스요리로 나오니 접대용으로도 괜찮겠네요.


먼저 나온 것은 빵. 역시 이번 빵도 짭짤합니다. 호두가 들어간 빵이나, 가루치즈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 짭짤한 빵이나 둘다 좋습니다. 버터를 슥슥 발라먹으면~! >ㅠ<




1코스는 전채입니다. 왼쪽이 크로켓 비슷한 튀김이었다고 기억하고, 오른쪽은 채소 샐러드입니다. 토마토였던가요. 딱 한입씩이라 식욕을 돋우기엔 좋습니다. 하지만 전 고기가 바로 나와도 문제 없이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연어 샐러드. 이쪽은 올리브오일에 레몬즙이었던가, 하여간 그런쪽의 가벼운 드레싱이었을 겁니다. 그 사이 빵은 이미 작은 한 조각만 남아 있다는게 보이고...




이날 주문한 것은 칠리였습니다.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주문했는데, 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거기에 밥과 구운 채소와 또 샐러드. 이쯤 되면 아시겠지만 채소가 넘칩니다. 평소 채소를 잘 안 먹는 제게는 버겁더군요. 게다가 채소는 배를 부르게 만드니 고기집중형인 제게는 불만입니다. 그도 그런게 주중 식생활은 고기가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거든요. 주중에는 단백질 섭취를 우유랑 달걀로 합니다. 그러니 주중에 고기를 부르짖다가 주말에 장렬하게 산화-가 아니라 폭주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여간 아주 익숙한 이 맛. 집에서 만들어 먹던 토마토 수프랑 닮아서인가요. 아니, 그보다 더 비슷하게 느낀 맛이 있었는데.



칠리 위에는 치즈를 잘라 올리고 거기에 달걀 흰자를 뜯어 올리고, 다시 치즈를 갈아 뿌렸더군요. 섞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대신 밥이랑 잘 어울리게 해서 그런가, 짭짤합니다. 평소 소금기 없는 식생활을 하는 제게는 간간하네요.




G가 시킨 콥샐러드. 저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콥샐러드도 평소 보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던데, 저는 처음 시켜보아서 확신은 못합니다. 이건 스테이크 고기가 들어간 콥샐러드였거든요. G는 고기가 취향이 아니라 하는 바람에-G의 목적은 치즈와 치즈와 치즈-제가 홀라당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채소 섞어 만드는 샐러드도 꽤 좋네요. 집에서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치즈는 코스트코에서 구하는 걸 쓰거나, 언제 한 번 하이스트릿에 가거나 해야지요. 올리브만 구하면 되려나.
(하지만 이것도 마찬가지로 평소 식생활을 생각하면 간간합니다.-ㅠ-)




마지막 마무리는 커피. 이쪽은 그냥 무난합니다. 홀짝홀짝 마시면서 이날의 식사는 끝.

붓처스컷은 하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궁금해하다가, 요 몇 주 사이에 몰아서 가는군요. 그렇게 자주 가도 좋은게 고기가 좋으니까요. 고기가 땡길 때면 여기서 한 접시 먹으면 한동안은 고기 생각이 더합니다. 햄버거 스테이크도 뻑뻑하니 고기를 먹는구나 싶은 생각이 팍팍 들지요. 게다가 혼자 가도 느긋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평일보다는 주말이 가격 부담이 덜하고, 양 부담도 덜하니 다음에는 그냥 주말에 갈래요.-ㅠ-/


(정확한 가격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두 가지 합쳐 세금 포함해 6만원 조금 넘었을 겁니다. 칠리가 25000원이었나? 콥샐러드도 32000원 정도로 기억합니다. 거기에 세금 10% 추가.)

어느 토요일 ... 이 아니라 추석 연휴 첫날이었군요. B님과 약속을 잡고 광화문 붓처스컷이랑 레더라 경희궁점을 다녀왔습니다. 사진 정리하는 것이 늦어 이제야 올리는군요. 하하;


붓처스컷은 그 얼마 전에 다녀오면서 브런치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홀랑 넘어가셔서 나중에 같이 가기로 이야기를 해두었지요. 그리하여 아예 레더라 경희궁점까지 같이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코스도 그리 짰습니다.

저는 그 직전 교보에 들렀다가 몇몇 책이 눈에 밟혀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구입해온 잡지 두 권은 집에서 그림(사진)만 보다가 말았군요. 으윽; 그렇게 사진만 보고 말 걸 왜 사왔을까 후회하지만 매번 볼 때마다 사고 싶은 걸요. 적당히 제어를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SFC 지하의 가게들은 각자 알아서 영업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지하의 오시정은 추석 연휴 3일을 다 쉬었고, 붓처스컷은 추석 당일만 쉬었습니다. 약속을 토요일-연휴 첫날로 잡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고기가 메인이었으니까요.





왼쪽은 메뉴판, 가운데 접시, 그리고 연장들.

메뉴판을 보고 뭘 먹을까 열심히 고민하다가 저는 체다 햄버거 스테이크를, B님은 버섯 소스 햄버거 스테이크를 고릅니다.




주문하고 얼마 안 있어 버터와 빵이 나옵니다. 버터는 짭짤하고 진하지요. 그러니 빵에 발라 먹으면 그만둘 수 없습니다. 흑흑흑. 버터를 듬뿍 듬뿍 발라 먹게 되지요.

그 다음에는 음료가 나왔지만 따로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둘다 자몽에이드를 시켰는데 지난번에 한 번 사진을 찍어 올렸으니까요.-ㅠ-




중요한 건 고기, 고기, 고기. 거기에 달걀 노른자가 살아 있는 달걀프라이!
밥은 이번에도 뻣뻣한 느낌이었습니다. 따뜻할 때 먹으니 괜찮았는데 식으니까 바로 뻣뻣하더군요. 그래도 채소와 고기가 마음에 들었으니 그걸로 족합니다.




이쪽은 B님이 시키신 버섯 소스입니다. 여기는 밥 위에 달걀프라이가 올라갔지요. 근데 저 버섯 소스 위에 있는 노란건 뭐더라.; 하여간 저것도 맛있어 보입니다./ㅠ/



맛있게 먹고 수다를 떨다가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레더라를 찾아 천천히 걸어갑니다. 근데 대강의 위치만 생각하고 걷다보니 서울경찰청 뒤쯤에서 발을 멈추게 되더군요.; 거기서 시바를 붙잡고 위치를 찾아봅니다. 생각보다 찾기 쉽더군요. 경희궁의 아침이라는 주상복합 건물 맞은편에 있는데 위치는 대강 이쯤입니다.



찾기 쉽지요? 집에서라면 그냥 버스를 타고 사직공원 앞에서 내려 길을 건너 조금만 걸어가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 통인시장과도 그리 멀지 않네요. 시장에서 놀다가 간식이 땡기면 여기까지 내려와도 되겠습니다. 효자베이커리 들렀다가 여기서 노닥거려도 좋겠네요.


추석 연휴 첫 날인데도 공부하러 나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오. 저도 본 받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지금도 사실 보고서 써야하는데 회피모드라,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생각만 합니다. 이러면 정말 안되죠.ㄱ-;

의외로 건물이 커서 놀랐습니다. 2층인지 3층 규모인데, 공간도 넓고 조용합니다. 물론 저랑 B님이 수다를 떨면서는 조용한 분위기가 깨졌지요. 그래도 혼자 공부하러 나오기 참 괜찮겠더랍니다.



첫판(!)은 퓨어오리진다크와 벨지안 초콜릿. (맞나;) 이 케이크는 매번 이름 쓸 때마다 헷갈린다니까요. 하여간 초콜릿 무스, 아니, 초콜릿 그 자체 같은 맛이라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음료를 잘못 선택했습니다. 퓨어 오리진 다크는 이번에 처음 마셔보았는데 마시자마자 정체를 알았습니다. 녹인 초콜릿이군요. 하하하하. 진하고 진해서 자칫하다가는 코피가 날 것 같은 그런 맛입니다. 게다가 살짝 견과류 맛이 납니다.-ㅠ- 여기에 뜨거운 우유를 부어 마시면 핫초코가 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는 여기서 4시간 가까이 내리 수다를 떨었습니다. 하하하; 덕 높은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지요. 초콜릿과 수다와 커피가 있으면 만사 행복합니다. 그러나 지금 옆에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뿐이고.;ㅂ; 저는 다시 보고서 쓰러 갑니다. 흑흑흑.



브런치라고는 하지만 주말 4시 반까지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점+점저메뉴라고 불러도 되겠지요.
본점 이태원점은 가보겠다고 몇 년 째 벼르고는 미루었는데, 광화문 SFC(서울 파이낸스 센터)에도 붓처스컷이 있다는 걸 확인한지 일주일만에, 지난주 이글루스에 올라온 글을 보았고, 토요일에 확 질렀습니다. 자금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데 고기가 먹고 싶었고, 혼자라도 가보자 싶어 간 것이었으니 충동구매나 충동지름과도 비슷합니다.

2시 가까이 되어 들어갔더니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하기야 토요일은 SFC에 거의 사람이 없더군요. 최근 레더라는 사람이 많아 북적북적하지만 그 아래층인 지하2층에 있는 가게들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입니다. 내부 공간이 넓어 좋더라고요./ㅅ/


메뉴를 미처 못 찍어서, 다 먹고 나가면서 찍은 메뉴판입니다. 밖에 걸려 있어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메뉴를 확인하고 들어올 수 있게 했더군요. 다만 10% 부가세 이야기는 맨 아래에 작게 실려 있으니..-ㅁ-; SFC의 다른 가게도 부가세 별도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브런치 메뉴에 해당하는 주말, 휴일 점심 특선은 따로 찍었습니다. 제가 시킨 것은 체다 햄버거 스테이크입니다.
점심 특선에는 식전빵과 에이드 혹은 커피나 차가 같이 나옵니다. 저는 자몽에이드를 주문했지요.




2인석으로 자리를 안내 받고 주문하자 메뉴에 필요 없는 세팅은 치우더군요. 그리고 저는 아이패드를 펼쳐 놓고 과제(...) 시작. 아아, 아직 안 끝났어요.;ㅂ; 이것도 빨리 해야하는데.




식전빵은 따뜻하게 데워 나오는데 짭짤한 빵입니다. 근데 옆의 버터도 상당히 간간하더군요. 제 입 기준이라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그게 또 빵맛을 돋웁니다.-ㅠ-




자몽 에이드가 먼저 나왔네요. 과육도 몇 알 들어 있었으니 직접 짜서 내오는 건가..?




에이드를 홀짝이며 영어와 씨름하는데 철판이 나옵니다. 철판 자체는 얇은 편인 것 같습니다. 거의 다 먹었을 때 만져보니 약간의 온기만 남았을뿐, 식었더라고요.
하여간 구운 채소 샐러드, 푸른 생채소 샐러드, 밥과 스테이크입니다.-ㅠ-




달걀은 살짝 익혔군요. 훗훗훗~


맛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먹고 있던 도중, 고베 라미의 와규 민치 스테이크(링크)랑 비교하고 있는 걸 깨닫고는 좌절했습니다. 아놔, 그렇게 비교를 하면 어쩌자는 거냐! 물론 라미가 더 맛있지만 비교할 걸 해야지요.OTL
촉촉하고 보들보들한 라미의 민치 스테이크와 달리 이쪽은 꾹꾹 뭉쳐 속까지 잘 구워냈습니다. 그러니까 단단하고, 어떻게 보면 딱딱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야 고기님이니 가리지 않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채소가 맛있어요. 아삭아삭한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아...;ㅠ;

10% 부가세가 붙어 17600원이었는데 그래도 가끔 한 번 가볼만 합니다. 외식 두 번 할 것 한 번으로 줄이고 가면 되는 거죠. 물론 여기를 가면 반드시 그 위층의 레더라를 들릴테니 예산이 확 증가한다는 것이 문제일뿐..^-T


몸 상태를 생각하면 외식은 절대 하면 안되는데 말입니다.-ㅁ-;
외식을 하면 평소보다 짜게 먹기 때문에 몸이 바로 붓거든요. 지금도 지난 주말에 저녁 챙겨먹었다고 바로 부어있습니다. 물론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1차 원인은 이겁니다.

그래도 가끔은 먹고 싶은걸요. 이날도 먹을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돈가스를 먹으러 갔는데,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나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더랍니다. 괜찮았어요. 저게 5천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더욱 말입니다. 그리고 반찬 중 맨 오른쪽에 있는 건 어렸을 적에 먹었던 분홍소세지 전입니다. 달걀물을 묻혀 지진건데 먹으면서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거기에 어묵 볶음도 그렇고 말입니다. 기대했던 그런 맛이라 더 좋았습니다./ㅅ/

이전에 한 번 올린 적 있었지요. 홍대 돌담길 아래, 옛날에 카페 있던 자리입니다. 카네마야제면소를 오른쪽으로 두고, 골목을 죽 따라 걸어올라가다보면 야구연습장이 위에 있는 주차장을 지나 카페 하나를 지나쳐 바로 보입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부제: 같은 음식이라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천차만별)


그러니까 엊그제, 조나단님 이글루에서 고기를 듬뿍 써서 고기 파티(신심깊은 저녁식사)를 벌인 걸 보고는 홀딱 넘어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칠리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였지요. 이거다 싶어서 G를 꼬셔 코스트코에 가서 이것 저것 살 때 고기를 들고 왔습니다. 다진 고기 1.2kg에 17000원 정도였습니다. 팩마다 조금씩 가격이 달라서 제일 가격 낮은 걸로 골랐지요.-ㅁ-; 근데 사고 보니 분량이 꽤 많아서, 돼지고기를 섞지 않고 쇠고기만으로도 충분히 만들겠더군요. 하지만 결론은 ...(먼산)

금요일 저녁 때부터 칠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만드는 과정 사진은 안 찍었고 최종 완성물도 저만 먹을 수 있는 것이 나왔습니다. 참조한 요리책은 『차유진의 테스트키친』. 문제는 뭐였냐면, 미리 재료를 다 계량하라는 것을 밀가루 계량해두는 걸 잊어서 밀가루를 안 넣었고, 칠리 대신 고춧가루를 조금 넣는다는 걸 빼먹었다는 거죠. 끄응. 제멋대로 요리하기의 함정이 발동한겁니다.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니 결과물이 제대로 나올리가 없지요. 그래도 저는 먹을 수 있으니 상관없습니다. G는 먹으면서 고기냄새가 심하다고 투덜대더군요. 게다가 고기가 뻑뻑하다고요.




고기가 뻑뻑하고 퍽퍽한 것은 재료의 문제도 있습니다. 쇠고기만 넣어 만들었더니 양파가 아삭하게 씹히는 맛도 없고 돼지고기가 들어가서 상대적으로 촉촉한 맛도 없고. 뭐, 저야 고기를 좋아하니 이런 단단한 고기맛도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맛있다고 대접할 맛은 아닙니다.(...)

토요일 아침에는 칠리 만들고 남은 고기를 몽창 써서 미트볼이랑 고기완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릇에 고기를 담고 그냥 주물럭 거리다가 끈적해지면 동그랗게 빚습니다. 만드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더군요. TV를 보면서 대강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이걸 프라이팬에 굽고, 갈색이 났을 때 꺼내서, 프라이팬에 토마토 통조림 한 캔을 넣고 끓입니다. 토마토가 적당히 졸아들면 고기를 넣고 끓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어제 만들었던 칠리를 통째로 쏟아붓고 또 끓입니다.




고기 만세! (...)



주말 동안 감기랑 마법으로 인한 체력 저하는 고기 덕분에 그냥 저냥 버틸 수 있었나봅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운동하면서 역시 체력인지 기력인지가 떨어진 것 같다고 투덜댔지...ㄱ- 남은 고기로 열심히 보강하겠습니다.;
카페쇼가 있던 날, 도심공항터미널 쪽에 있는 카페에 있다가 종업원이 눈치를 주는 통에 예상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렇다 해도 3시간 넘게 떠들었다고 기억하고요.'ㅂ'; 생협 번개를 하면 보통 그정도는 앉아 있으니 모임 장소로 커피빈을 선호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거기는 오래 앉아 있는다고 눈치주거나 하는 일이 없었으니까요. 작은 카페야 테이블 회전이 안되면 매출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다른 테이블이 비어 있어도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눈치주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고기가 먹고 싶다는 의견을 받자와 저녁 시간엔 스테이크를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다는 일 마고에 갔습니다. 코엑스 건너편에 있더군요. 대서양 홀 쪽에서 선릉역 방향으로 나있는 문을 나가면 그 길 건너편 2층에 있습니다. 오픈 시간이 5시 반인데 저희가 간 것이 5시 경이라 일단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고 기다렸습니다. 오픈 시간이 되면 예약 손님을 우선적으로 올려 보내고(대기실은 1층) 준비된 종이에 이름을 올린 순서대로 부릅니다. 그리하여 오픈 시간 조금 지나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안 뷔페라고 하는데 샐러드, 파스타, 피자, 고기, 디저트가 주 메뉴입니다. 생선도 조리해서 나오지 회로 나오는 것은 연어 샐러드 정도인가봅니다. 하지만 해산물을 즐기지 않는 저는 오히려 이쪽이 좋았습니다. 다른 것보다 스테이크를 양껏 갖다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단,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다는 말은 틀립니다. 위(胃)의 용량이 한정되어 있으니 무한 정으로 먹다가는 응급실에 실려갈겁니다.


구운 채소, 오징어 구운 것, 연어롤(발사믹 소스가 뿌려진 것), 그 아래엔 고구마 샐러드, 아래는 치즈를 올린 웨지 감자. 감자는 갓 튀겨낸 맛이 아니라 조금 실망했습니다.



촛점이 조금 날아갔네요.
가운데는 스테이크, 그 옆은 양파, 아래는 스테이크 소스. 윗부분에는 구운 채소, 그 옆이 비스코티. 오른쪽은 아마 크림리조토 였을겁니다.



가운데의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감자와 치즈 소스, 그 옆의 구운 채소. 그 아래에는 베트남식 차가운 샐러드와 토마토 소스의 차가운 파스타입니다.



커피 비스코티와 아몬드 비스코티, 그 위는 츄로스, 메이플 시럽을 뿌린 와플, 치즈케이크, 따로 담아온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입니다. 레드망고 아이스크림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츄로스나 와플, 빵은 다 오븐에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와플은 소스도 다양하게 있으니까 원하는 대로 위에 얹으면 되고요.

사진에는 없지만 커피도 괜찮았습니다. 라바짜였고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으로 그 다음 상황을 정리합니다. 디저트가 끝이 아니었다는 거죠.;;;



저녁 메뉴는 세금 포함해 20790원이었습니다. 스테이크를 잔뜩 가져다 먹었다는 걸 생각하면 만족할 만한 식사였습니다. 사실 스테이크만 열심히 갖다 먹은 것도 아니었지요. 사진을 찍지 않은 접시도 상당했습니다.-ㅂ-;
지금보면 무리했다는 것이 빤히 보이는데 유레카 직전까지의 우울모드가 악화되어 그렇다라고 돌려 말하겠습니다. 그랬던 거죠.(먼산)

다음엔 부모님과 함께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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