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드비어스가 다이아몬드 팔아먹기 위해 내건 선전문구 아닙니까. 그걸 실제로 믿는 건지 어떤지 다이아몬드를 결혼 예물로 받는데.. 거참. 이건 아니다 싶어요.

개인적으로 반지는 손가락이 답답하기 때문에 끼지 않는데다, 보석 들어간 건 더더욱 취향이 아니기도 하지만 다이아몬드 반지가 예물에 필수품이 된 것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그냥 예전 어르신들 하던대로 금반지 나눠끼면 그걸로 된거 아닌가요. 예물 주고 받을 돈으로 그냥 통장 잔고 불리면 안되나.





오늘 또 다른 커플의 결혼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쪽도 신랑이 지나치게 결혼이란 걸 모른다 싶더랍니다. 앞으로 고생이겠다, 너.-_-;


사진은 엊그제 도전했다가 장렬하게 패배한 그린티라떼. 진한데, 참, 비린 맛이 뭐라 말할 수 없는 그런 맛입니다. 뇌리에서 이미 맛을 지웠네요. 딱 두 모금 마시고 고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제목 그대로 업무를 미루고 농땡이 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하하하.-ㅂ-
예정했던 업무 중에서 지금 남은 것은 PT랑, 마감이 다음주 금요일인 건 하나입니다. 그건 A4 두 장짜리라 금방 작성할 수 있고요. ... 아마도. 금방 작성한다해도 참고해야하는 자료가 영문이라는 것은 자랑이 아니고.ㄱ-; 그러고 보니 지금 토익 신청한다고 해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지요. 이것도 10-11월에 미친듯이 공부해서 성적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이 꼬여요.....


그래도 일단 어떻게 될 거라고 반쯤은 낙천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추석 전하고는 사뭇 다른 반응인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하하하하하하.......



유머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추석 연휴 기간 중에 들은 몇 가지 황당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CASE 1.
엄마친구아들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시어머니가 되는 어머니 친구분은 안주고 안 받기를 하자고 했다 합니다. 그러니까 예단이든 예물이든 주고 받지 않고 하자고요. 그랬는데 예비 신부께서 '샤넬 가방은 받아야 하지 않냐', '예물도 해야하지 않냐'고 하더랍니다. 원하는 샤넬가방은 7백만원 대, 예물도 원하는 것이 1천 만원 대.

그에 대한 저와 G의 반응.
-해주는 대신 2천만원짜리 밍크랑 1천만원짜리 악어가방 받으시라고 해.(...)

아니, 그보다는 저 이야기를 전하는 아들은 정말...ㄱ-; 네놈이 해줘라!


CASE 2.
저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모임 멤버가 입을 엽니다. ... 그러니까 저 이야기가 어머니의 모임에서 나왔는데, 듣고 있던 한 분이 그러시더랍니다. "나는 아들 둘 결혼시키면서 3억 들었는데 18K 금반지 하나도 못 받았어."

그에 대한 저와 G의 반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그러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돌려서 생각해보면 왜 저런 아들로 키우셨어요. 그나마 아들 하나는 1천만원 드렸다지만 다른 하나는 날로 먹었다고 하던데.ㄱ- 덧붙이면 저 3억은 거의가 전세금이었다고 들었습니다.


CASE 3.
이야기를 듣고 있던 G가 미즈넷에서 보았다며 이야기를 꺼냅니다. 어떤 남자가 미즈넷에 '여자친구가 15억짜리(아마도 강남에 있는) 집을 해달라고 한다.'며 어떻게 해야하냐고 상담을 했더랍니다. 그러자 그 글에 댓글이, '보통 집값의 반을 혼수로 해오니까 집을 7억 5천만원어치 혼수로 채우면 됩니다.'라고 달렸다더군요.


이야아아아... 멋진 해결책이네요. 하지만 50%는 커녕, 10%도 안해오는 인간도 많아요.-_-;


사람에 따라 다른데, 신혼 때 큰 집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반대합니다. 결혼 당사자들이 돈이 있어서 얻는다면 상관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신혼 때 큰 집을 얻었다가 줄이지 못하고 그 빚에 끙끙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신혼집을 얻을 때 남자나 시댁에 온전히 기대는 것도 반대합니다. 같이 살 집인데 왜 여자돈은 안쓰나요? 솔직히 대놓고 말해, 신혼집 안에 들어갈 소품들은 다 소모품이니까 차라리 집 구할 때 돈 보태고 신혼 살림은 적절히 챙긴 다음, 10년쯤 뒤에 집을 옮길 때 새로 장만하는 쪽이 훨씬 이득이라 생각합니다.



...
제가 너무 낡은(...) 생각을 하는 건가요. 하지만 집이 부자라한들 부모님께 손 벌려 결혼하는 것은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데. 게다가 손벌려서 받으면 그게 그대로 다 간섭으로 돌아옵니다.


0. 기타등등에 해당하는 이건 트와이닝의 진한 실론 밀크티.
...
이거 전에 올렸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우유에 타마시니 맛있다.-ㅠ-


1. 아침부터 신문기사에 혈압이 오른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하기야 요즘에는 하도 흉흉한 기사가 많아 신문을 제대로 안 봤지. 그나마 챙겨본 것이 요즘 조선일보에서 다루고 있는 결혼 문제이다. 그래. 어제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20-30대의 결혼적령기 청년들이 서울에 집을 얻는 것은 쉽지 않으며, 특히 사회에 진출하여 모은 돈으로 서울에 아파트 전세를 얻는 것이 어려워 결국엔 부모에게 돈을 받아 신혼집을 마련한다는 것이 어제까지의 주요 내용이었다.
부모들은 본인들이 자수성가하여 집을 마련해 놓았지만, 노후 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식들의 결혼비용에 등골이 휜다. 빚을 내어 애들을 결혼시키고 나면 그 부담에 허덕인다. 흐음.

여기까지는 납득하고 공감하며 보았다. 그러나 오늘 아침은 참으로 혈압이 올랐다.
집을 마련할 때 여자들은 남자가 당연히 집을 해오는 것으로 생각한단다. 하아. 일반화도 이쯤되면 범죄다. 딸가진 부모들, 그리고 그 딸들은 조선일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도 되겠다.-_-+ 집집마다 사정이 다 다르고 상황이 다 다르다. 그럴진대 아들가진집과 딸가진집으로 나누는거냐. 그리하여 불화 조장?

그래, 분명 있긴 하다. 주변에 딸 시집보내면서 '시댁에서 2억 해준다고 해서 부족한 전세금 5천을 우리가 보태야한다'며 화를 내던 집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집은 아들에게 집 해줄 형편이 안되니, 잘난 아들에게 집을 해줄 처가를 찾기도 한다. 어떤 집은 반반 부담하는 것을 이상하지 않게 본다. 그래, 이상하지 않게 본다는 것에서 반반 부담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있다고 의미하는 것이 되지요. 집은 남자, 그 안을 채울 것은 여자라는 공식이 예전에는 있었잖아. 하지만 지금은 그러기엔 집값이 너무 올라 혼수와 예단 비용을 합친 것의 몇 배나 되니까. 거기에 나는, '혼수는 해오면 감가상각이 심하니 차라리 집을 같이 하고 혼수는 적당히 하여 부담하는 것이 남자와 여자가 같이 설 수 있지 않나 싶은걸. 내 생각은 그렇다.

횡설수설하고 있는데 요약하면,
- 집집마다 사정은 다르다.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고 생각한다지만 집 사정에 따라서는 아닐 수도 있다.
- 그걸 지나치게 일반화하여 일반론처럼 둘러 낸건 무리수다.
- 나는 집을 할 때 여자 남자가 반반씩 내서 같은 출발선에 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부모님 생각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그렇지만 지금 결혼비용으로 모아둔 것은 모두 P4에 쏟아붓고 있다. 데헷~★ 어머니가 P4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도 그 때문임.


2. 1에 덧붙여서.
왜 아파트여야 하는 질문이 있을법 하다. 다세대주택이나 빌라 등도 있지만, 아파트 쪽이 방범 등에서 훨씬 낫다. 특히 신혼부부가 같이 살고, 남편의 귀가가 늦거나 출장이 잦아 집에 없다면 아내 혼자 집을 지키는 경우가 많을 거다. 바꿔 생각해보자. 여자 혼자 지낸다고 하면 빌라나 다세대 주택도 방범 좋고 치안 좋고 안전한 곳을 선호하게 마련이니 아파트 선호도가 더 높겠지. 주변에서는 그런 이유 때문에 신혼집을 오피스텔로 잡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오피스텔은 전세라 해도 관리비가 비싸니 월세 내는 수준이야.

왜 전세만 되고 월세는 안되냐고? 돈이 잘 안 모인다. 월세로 비용이 꼬박꼬박 빠져나가면 생활비와 더불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앞으로 돈을 더 모아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집을 사고 하려면 가능한 지출비용을 줄여야하는 고로,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할 것이다. 다만 전세금을 대출받아 그에 대한 이자가 월세 수준이라면 해당 안 됨.





어디까지나 결혼 안(못)한 사람의 이야기이니 실제 어떨지는 모르겠음.'ㅂ'


0. Instant cocoa, from Japan, Kyoto. Van Hoten is always good, It's not so sweets, not salty like swissmiss.


1. last weekend, P3.5 was end. But next moth, I will be start upgrade of P3.5. It takes several weeks.


2. Mom was so angry about P4, next year. She think that it is not necessary to me, spend so much money, time, etc.. BUT I want P4.
(Major reason of her anger.... is MARRY.-_-)
오늘은 조금 발랄발랄. 어제처럼 비맞고 출근하지 않아서 그런가봅니다. 가방이고 옷이고 말리긴 했는데 오늘도 비온다 해서 축축하기는 마찬가지. 끄응. 해가 좋은데 목요일이나 되어야 좀 갠다니 아직 멀었네요. 비가 많이 내리진 않을 모양이지만 그래도 종일 습할 것은 뻔하니. 아, 공기가 습해서 코가 뻑뻑하지 않은건 좋아요.(그래도 여전한 비염)


출근이 반가운건 어머니랑 또 말다툼하지 않아도 되니 그런거지요. 어제도 저녁 내내 지난 주말의 이야기를 나누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늦게 들어갈 예정입니다.(...) 아침에 이야기 하고 나온다는게 깜박했네요. 오늘은 커피 사러갔다가 공방가야지. 커피 사러 오늘 공방엘 가지 않으면 또 계속 미루겠다 싶어서 오늘은 꼭 갈 생각입니다. 비가 온다지만 많이 안오니까 가기 나쁘진 않겠지요.

신경전이야 뻔합니다. 인연이 되면 한다지만 결혼할 생각이 지극히 낮고, 나 하나 관리하기도 버겁고 힘든데 거기에 다른 사람이 얹히면 정말 쓰러질겁니다. 결혼하면 상대의 손을 잡고 같이 걷는 것이지 왜 업고 가려 하냐 하겠지만, 제게는 일거리만 느는 셈이니까요. 이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누누히 말했으니 패스.
여튼 그렇게 결혼=업무증식으로 보고 있으므로 결혼을 하려면 그 업무를 뛰어 넘는 수준의 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없단 말입니다. 노후를 위한 장기투자를 하는 셈 친다 하더라도, 그 사이에 투자가 실패를 할지 어떨지 알 수 없는 것이고요.(나이 들어 같이 손잡고 있을 사람을 고른다 해도 중간에 헤어지면 투자 실패라는 의미)
투자 리스크가 큰 만큼 신중하게 고르거나, 아니면 아예 투자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인데 부모님들은 무조건 투자를 하라 하십니다. 그만한 노후 대비는 없다고 보시는 것이겠지요. 그렇다 해도 한 번 보고 마음에 안든다고 하면 그냥 받아주실 것이지.. 어차피 두 번 만난다고 해도 마음이 바뀔 것 같진 않은데 한 번 더 보고 결정하라든지 적당히 맞으면 그냥 계속 하라라든지.
(상대를 코트에 비유한다면;) 입는 건 접니다. 게다가 부모님은 코트 보지도 않으셨잖아요. 주변 다른 사람들이 이 코트 괜찮아~라고 한다고 해서 한 번 더 입어보라 하고. 하지만 입어 본다 한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가격도 안 맞고 하면 결국 옷장에 들어가는 건 뻔합니다. 눈길 안 주는 건 같다고요.

지난 주말의 코트 쇼핑이 문득 떠올라서 엉뚱한 비유를 들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여튼 본 것은 저고, 주인(?)도 접니다. 제가 결정하는 건데 왜 옆에서 감놔라 밤놔라 그러나요.-ㅅ-

...

쓰다보니 밤이 먹고 싶어집니다. 코스트코에 가서 밤 한 봉지 사와야하는데 언제가지..-ㅁ-; 리틀 포레스트의 밤조림은 만들려고 생각하다가 단게 싫어서(!!!) 그냥 밤만 삶아 먹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요즘에 먹은 밤 중 가장 맛있는 밤은 혜화로터리의 군밤입니다. 훗훗.
어머니가 단단히 마음 먹으신 모양입니다. 친구분들께, 내년에는 애들 결혼시켜야 하니까 모임 안나간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셨다네요. 그 이야기를 제게 직접적으로 하셨으니 그만큼 압박을 하시는 겁니다.
문제는..;
어제 재정문제 이야기를 하다가 얼결에 G4 진행중이라는 이야기가 샜습니다. 올 연말까지는 입 다물고 있으려고 했는데 말 실수를 한거지요. 적당히 돌릴 수도 있었는데 이런..-_-;
오늘 아침에는 출근 하기 전 스트레칭 하는데 저를 붙잡고는 그거 할거면 결혼 안할거냐 물으시더군요. 결혼 생각은 없지만 사람 만나면 합니다. 이 사람이라면 같이 살아도 되겠다 싶으면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제 나이에 그렇게 사람 고르면 되냐고 하시는군요. 거기에 결혼을 해야 인성 수양이 된다-제 성격이 모난 것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결혼으로 그 성격을 갈고 닦으라는 충고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는 것은 좀....; 배우자의 친가 쪽이랑도 부딪히고 해봐야 사람이 참고 인내하고 그러면서 성격이 둥글어진대요. 헐... 지나친 일반화라고는 생각하지만 어머니 말씀은은 너 고생해봐라, 그래야 성격이 둥글어진다는 것 아닌가요.-ㅁ- 그렇게 해서 둥글어질 성격이라면 진작에 제가 따로 수양해서 고쳤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설악산 산속 절간에 들어가서 무일물에 반야심경을 되뇌이겠습니다.(먼산)

어머니는 제 나이 때문에라도 이미 갈 시기는 놓쳤으니 적당한 사람이라면 조금 문제있더라도 상관없으니 잡아서 결혼하라 하시는데 그게 어디 되나요.'ㅅ' 그 적당한의 기준이 어머니와 제가 서로 다른 것이 문제고, 어머니는 제 기준이 높다며 눈이 높으면 결혼 평생 못한다고 뭐라 하시니까요.
몇 번이고 블로그에도 썼지만 결혼해서 사는 것은 저입니다. 어디까지 봐줄 수 있는 가를 결정하는 것도 저입니다. 어머니가 옆에서 가타부타 말씀하신들 소용없지요.(먼산)
1. 이번 주말에는 무리하지 않기.
엄, 근데 이미 운동까지 했고.; 내일 아침 운동만이라도 안하려고 했는데, 오늘 저녁에 먹은 아이스크림 때문에 하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요. 감기 최대의 적이 피로라 하지 않았던가.ㄱ- 
 

2. 이번주의 퀘스트 진행 상황

2.1 은행 볼일: 완료. 모두 해치웠음. 생각보다 잔고가 적었다.

2.2 장보기: 완료. 달걀 두 팩, 우유 두 팩. 이거 들고 걸어왔다면 1에 큰 영향을 주었을텐데, 안 그러길 잘했지.

2.3 청소: 완료.

2.4 세탁: 진행중. 지금 돌리고 한 번 더 돌리면 끝.
그에 부산되는 기타 작업은 전부 완료. 만세.;ㅁ;


3. 간만에 반차를 내고(안 좋은 소리 좀 들었지만) 나와서 은행업무부터 시작해 기타 볼일을 모두 해치웠습니다. 물론 여전히 귀는 안 좋고 목은 잠긴데다 칼칼합니다. 허허허. 그래도 집안일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음식(실패작 예감=_=)까지 만들고 있자니 문득 떠오르는 건...

나, 결혼해도 이런 생활 하는 거 아냐?;
배우자가 도와주든 해주든 간에 퇴근은 내가 빠를테니(조출근 조퇴근) 청소기 돌리고 빨래 개고 정리하고 빨래 하고 널고 음식 만들고 설거지 하고 기타 등등을 나 혼자 하고는 씩씩 화내고 있겠지. 아.. 안봐도 훤하다.

그래서 결혼을 못합니다. 나 혼자 살면서 하는 거라면 차라리 낫지.ㄱ-



4. G는 엊그제 아는 사람 만나고 와서는 결혼생활에 대해 회의를 느낀 모양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100% 맞지 않아도 큰 건 대강 맞길래 결혼했더니, 왠지 상황이 안 좋다는 겁니다. 뭐랄까, 결혼했더니 (당연하지만) 말 더럽게 안듣고 고집센 애 데리고 사는 거에, 애 부모도 애를 너무 오냐오냐 하는데다 자기를 아무때나 쓸 수 있는 일꾼식으로 생각하더라는 거죠. 물론 이건 제가 G에게서 듣고 받은 감상이니, 실제랑은 약간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만....(먼산)
그 상황을 들어보니 안 그래도 없던 결혼생각이 더 없어졌습니다. 게다가 저도 그 분이랑 비슷한 상황이라 선을 통해서 골라야 하거든요.-_-; 그렇다보니 남자보는 눈이 없는 저는 더더욱 자신이 없어서리..;


5. 음식 만들면서 뒷정리 하고 있다보니 묘한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저는 음식 만들면서 바로바로 뒷정리를 합니다. 그러니까 양파를 썰고 나면-엄청 울었습니다T-T-음식물쓰레기는 바로 버리고 도마와 칼은 씻어서 건조대에 올려 놓습니다. 음식 재료를 하나씩 쓰고 나면 바로바로 설거지를 합니다. 보통 카레같이 오래 끓이는 음식을 많이 만들기 때문에, 음식이 완성되기 전에는 이미 정리가 다 끝나지요. 설거지도 끝나고 정리도 끝나고 완성품(?)만 남습니다.
왜 이런 습관이 생긴건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 묘한 생각이 떠오른겁니다.-_-a 모 만화 때문에 이런 습관이 생겼더라고요. 제목은 이미 잊었는데, 한창 밍크 등에서 유행하던 눈크고 동글동글하고 선 얇은-배경이나 섬세한 묘사는 별로 없는 순정만화 그림의 만화였지요. 시계소녀 티나였나, 그런 제목의 만화도 그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만화가 나오기 전에 주인공 이름이 링고인, 음식 만화를 그렸습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쫓기 위해 음식을 못하면서도 음식 프로그램의 MC로 지원합니다. 옆에서 도와주는 건 요리의 달인인 소꿉친구(男)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친구는 링고를 좋아합니다. 끝에서도 이 둘이 이어지던데..
여튼 이 만화 중간에 요리할 때 뒷정리를 깨끗하게 해야한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새 머릿속에 그 강박관념(..)이 자리잡아, 음식 만들면서도 계속해서 정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끔은 그러다가 정리하는데 시간을 너무 써서 실수하기도 하더군요.-ㅁ-;


6. 3과 관련.
내일 도시락 싸야 한다는 녀석을 위해 쌀씻고 있는 나는... 아....ㄱ- 이러다 내일 밥까지 하겠다.


0. 교보빌딩에 걸린 이달의 글귀. 인생은 더하고 빼고 하여 0으로 수렴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나쁜 기억도 잘 잊어버리니 보통은 더하고 쪽에 무게가 실리겠지요. '한쪽 편만 들지 않는다'는데서 슬며시 웃었습니다.


1. 세상에는 여자사람이 있고 남자사람이 있습니다. 子가 사람을 뜻하므로 여자사람은 역전앞과 같은 뜻이겠지만 여자 남자로 나누는 것보다는 여자사람 남자사람이 조금 더 중립적인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므로 저렇게 적었습니다.

1.1 여자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나이는 제 어머니 연배이며 아들 둘을 두었습니다.
그 여자사람은 언젠가 어떤 말을 한 적 있습니다. 전해들은 것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제가 받아 들인 속의미대로 적자면 대강 이렇습니다.
"여자한테 무슨 직업이 필요해?"

1.2 여자사람이 하나 더 있습니다. 나이는 제 어머니 연배이며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었습니다.
그 여자사람은 언젠가 어떤 말을 한 적 있습니다. 전해들은 말이지만 대강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나는 밖에서 일을 하느라 애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생각해.) 내 며느리는 집에서 살림만 했으면 좋겠어."
그러고 보니 그 딸도 직업을 가졌는지는 기억이 가물합니다. 하지만 결혼하기 전에는 직장 다녔던 걸로 기억합니다.

1.3 여자사람이 또 하나 있습니다. 나이는 제 어머니 연배이며 딸만 둘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중역, 정확히는 관리자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관리자를 맡은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한 것은 굉장히 오래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업무 대선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여자사람이 어제 어떤 말을 했습니다. 직접 들었는데 대강 이런 내용입니다.
"여자는 나와서 일하지 말고 집에서 집안일 해야지. 그래야 집이 잘 돌아가지."


2. 딱히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1.3의 여자사람이 그렇게 말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다보니까 집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었고, 맞벌이로 돈을 벌지만 생각보다 돈이 안 모인데다 외벌이인데 집에서 살림하면서 재테크에 성공한 친구들이 자기보다 더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타당하지 않을까요.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말꼬리가 저렇습니다.-ㅁ-/ 살림하는 사람이 재테크에 다 성공하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재테크도 능력차..;;)

2.1 추석 당일인가, 아침에 MBC에서 기획 특집 정도로 다룬 결혼과 미혼과 부모와 자식에 대한 이야기가 꽤 인상 깊었는데, 아니나 달라, 방금 전 1.3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나오더군요.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데 예전에는 안하면 더 후회였던 것에 비해, 요즘은 다들 안하니까 안해도 덜 후회하나봅니다. 저야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라 생각하지만 짝을 열심히 찾을 생각은 없는데 주변에서는 옆구리를 찌르는군요. 요즘 어머니가 잔소리 덜하신 건 왜 그런지 무서울뿐이고..(다시 살빼야지.-ㅂ-)

2.2 안 후회하려면 열심히 살아야죠. 결혼하면 균형 유지하고 육아하고 하는 데서 상당히 열심히 살아야할 원동력(이유?)가 생기지만 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나태해질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육아의 경우 게임 퀘스트랑 마찬가지로 퀘스트 하나를 클리어하면 다음 퀘스트가 자동으로 날아오니까요.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본인이 그 퀘스트 설정을 해야하니 추진력이 조금 떨어지거든요. 제 경우엔 특히 그렇습니다.-ㅂ-; 혼자 들볶지 않으면 늘어져요.;

2.3 그런 의미에서 10년 계획을 수정해서 다시 잡아야겠습니다. 근데 이 소리 지난번에도 한 것 같은데?;
약 *년 전에 세웠던 제 10년 계획은 그럭저럭 클리어.... (아마도) To do 목록이랑 섞어서 다시 만들어야겠네요.


끄응. 아침부터 잡무 처리하고 나니 시간이 안남네요.OTL
사진은 오래오래전 밀크티와 달걀 프라이와 오븐토스터에서 구워낸 바게트 두 조각. 바게트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토스터에 구워먹으면 맛있습니다.-ㅠ- 하지만 요즘은 구워먹는 건 포기하고 그냥 실온 해동 후 먹게 되더군요.


1. 엔화가 떨어지는 추세라 슬슬 사둘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써보고 싶은 캐시패스포트는 이번에도 무리겠네요. 은행에 갈 시간이 없는데다가 제일은행 파업으로 인해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끄응. 휴가는 월말에나 가능할텐데 G에게 부탁해볼까요..=_=
엔화 환전의 최대 문제는, 환전을 하면 통장잔고가 6자리로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으하하하하하 ;ㅂ;
P4든 G4든 둘다 무리야! 통장 잔고가 이렇게 없는데 어떻게 가능해! 들어가면 무조건 빚이라고! ;ㅂ;


2. 부모님들이 왜 자식들을 그렇게 결혼시키려 하는가 고민해봤는데 아무래도 보험 목적이 강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대개 자식들은 결혼하기 전까지는 부모에게 의존하기 마련이지요. 일종의 보험인거고요. 뭔가 일이 터졌을 때도 보통은 부모들에 의지하게 되는데, 그런 보험 역할을 언제까지고 해줄 수 없으니까 중간에 보험회사(...)를 갈아타는 겁니다. 그게 결혼이겠지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게 되면 새로운 보험회사가 생기는 것이고, 그러면 부모들은 한숨 돌릴 수 있지요. 일단 일이 생겼을 때의 위험분산도 가능하고, 보조적 입장에서 옆에서 참견하는 정도로만 끝낼 수도 있고요. 언제 보험회사가 무너질지-다시 말해 자신들이 죽을 지 모르니 그에 대한 여분의 보험을 들어두는 거라 생각하는 겁니다.
그럴진대, 결혼을 하지 않은 자식은 백업툴이 하나 밖에 없는 하드디스크나 다름없으니 만에 하나 백업툴이 없어지고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생긴다면 난리 나죠. 그러니 백업-혹은 보험을 하나 더 들어주려고 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부모들은 그 백업툴-혹은 갈아타는 신규 보험회사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그 위험성에 대해 자식들이 걱정하는 것보다 덜 걱정합니다. 아니, 덜 걱정한다기 보다는 그런 것은 없을 것이라는 일종의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나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 나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대체적으로 잘 살아왔다, 그런데 뭐가 문제냐라고 말입니다.

저는 까다로운 보험고객이기 때문에 새로 보험을 드는 것은 내키지 않습니다. 보험을 들면서 이것 저것 맞춰줘야 하는 것도 많은데 그런 게 은근히 번거롭고 귀찮거든요. 거기에 보험을 들지 않아도 특별히 문제생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고요. 결혼이라는 강력한 보험 외에 친구나 다른 쪽의 인간관계를 통한 느슨하지만 다양하고 자잘한(?) 보험을 가입하는 것을 선호하고요.

(음, 지나치게 비유적인 표현이 되었네요.-ㅁ-)


3. 출장 가기 싫어요.;ㅂ; 하지만 안가면 안되지....


보통 부모님(특히 어머니)과 목소리 높여 싸울 때는 감정싸움이 되기 쉽습니다. 직장에서 업무로 부딪힐 때는 그럭저럭 잘 참는 편이지만 어머니와 싸울 때는 그게 안되네요. 어제도 소리 버럭버럭 지르며-목청이 큰데다 자각이 없었음-화를 냈는데₁ 그러다가 결국 어머니가 외치셨습니다.

"너도 너 같은 딸, 아니 아들 래미 하나 낳아서 마흔 넘어까지 장가 가지 못하는 것 봐라!"





어머니, 그거..................... 손주의 게이저주인겁니까?(....)




₁ 어머니 입장에서는 자식이 대든거죠.-ㅂ-;






이렇게라도 순화하지 않으면 또 펑펑 울 것 같아서 말입니다.'ㅂ'; 지금 중간 쿠션이 되어야 할 G는 출장 가서 없고, 아버지는 관망형이시니까요. 그렇다보니 오늘 아침에도 한 마디 말 못들었습니다. 하기야 원체 아침에는 잠이 덜 깨서 대화가 없긴 하지만. 이번 사태는 좀 오래 갈 것 같군요.
뭐, 올해 들어서 거의 그렇지만 싸움의 원인은 선봐 vs 안봐입니다.
블로그에는 몇 번 썼지만 원체 밖에 나가서 약속 있는 걸 안 좋아합니다. 혼자 돌아다니면 차라리 마음 편한데, 그런 약속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싫어하는데 또 어려운 자리니까요. 그럴진대, 어머니는 자리가 생길 때마다 보라 하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래 글에도 썼지만 7월은 제게 죽음의 달입니다. 7월의 다섯 개 토요일 중 네 개에 업무가 걸렸습니다. 토요일을 못 쉬는 거죠. 주중은 어떤가 하면 원거리 출장 포함해 네 개입니다. 셋은 확정이지만 하나는 아직 미정이네요. 그러니 대강 적어보면,

이번 주말: 하루는 출근, 하루는 일정
다음 주: 원거리 출장(왕복 최소 4시간) + 토요일 일정
다음다음주: 출장 + 출장
다음다음다음주: 출장 + 출장 + 출장 + 출장+ 출장 (하루만 다른 일정. 토요일 포함해 4일 연속 업무 출장.)

맨 마지막의 출장 5연속 콤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출장은 출근 + 출장입니다. 출근해서 일단 업무 보고, 나가서 출장 가야하는 겁니다. 원래 이렇게 출장이 나가는 일이 적은데-6월은 출장 없었음-이상하게 한 번에 몰린단 말입니다.

출장이 잦으면 피곤할 수 밖에 없는데 어머니는 그런 것쯤 근성으로 이겨내고, 중요한 건 선이다라고 말씀하시니까요. 나가봤자 결혼할 생각 없으면 어차피 앞에 앉은 것이 돌하루방인지 망부석인지 장승인지 분간이 안될텐데(..) 거기서 정말 결혼할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낮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첫째 조건으로 생각하는 것이 뭔지 떠올리면 더욱 그렇습니다.


제발, 어머니,

구해주시려면 '세 배 빠른 것'이 뭔지 아는 사람으로 구해주세요.-_-
(하지만 차마 이런 말은 못한다.)


(이게 앵초라던데...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앵초하면 항상 애거서 크리스티의 『열세가지 수수께끼』가 떠오릅니다. 앵초를 처음 알았던게 그 소설이니까요.)

 
결혼 못하는 이유. 이 모든 것은 G 때문이야!(...)



부모님이 안 계시는 동안에는 G랑만 있다보니 충돌도 잦습니다. 물론 서로 속으로만 꾹꾹 눌러 삼키고 있을테지만, 저는 제가 결혼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G와의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로요.

그러니까 이런 것.
결혼생활도 독립해서 누군가와 같이 사는 것도 모두 공동생활입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동안 G와 지내는 것도 공동생활입니다. 형제니까 이런 경우는 비교적 집안일을 같이 나누게 되지요. 아직 고등학생일 때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그 때부터 일은 반씩 나눴습니다. 설거지와 빨래는 제가, 청소와 밥하기는 G가. 이렇게 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고 보니 G는 까맣게 잊고 있는 것 같네요. 혼자 먹으면 설거지는 본인이 해야하는데 싱크대에 올려놓은 채 미뤄두고, 빨래는 여전히 제가 하며 청소도 종종 제가 합니다. 물론 제가 없을 때 빨래를 넌다든지 갠다든지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더 많이 하는 것 같다는 불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 같은 상황에서..

G는 2박 3일의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아침도 대강 해결하고 점심 때가 되어 집에 들어왔습니다. 어제 만들었던 카레를 주고 밥을 꺼내 데우고 해서 간단히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 나니 배가 부른지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뭐하나 했더니 플래시 게임을 하네요. 게임에 열중해서 설거지 거리를 싱크대에 담가둘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후식을 먹으며(G는 안 먹겠다고 했음) 기다렸는데 안 움직입니다. 별 수 없이 다 들고 가서 설거지를 합니다.
출장을 다녀왔으니 빨랫감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더웠기 때문에 모두 다 빨아야 한다고 아까 그러더군요. 빨래를 내놓으라 했습니다. 외출중이신 부모님도 저녁 때 돌아오시면 세탁기를 돌릴테니 그 전에 빨래를 해서 널어 두어야 일이 쉽습니다.(하지만 G의 머릿속엔 이런 내용이 없나봅니다) 빨랫감을 내놓으라 했더니 알았다면서 여전히 컴퓨터 앞. 마음이 급한 제가 G의 캐리어를 열자 마음대로 자기 가방을 뒤진다며 불평합니다.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 것을 꾹꾹 눌러참고 챙겨서 세탁기를 돌립니다. 다 돌아가기 전에 널어 놓은 빨래를 걷어 개고, 서랍에 넣어야죠.
청소기는 아까 오전에 다돌렸습니다.

평일에 부모님이 안 계신 경우엔 불만도가 더 올라갑니다. G보다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니, 퇴근한 뒤의 집안일은 제 차지입니다. G가 야근 빈도가 높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청소기도 제가 돌리고 빨래도 제가 하고 빨래 개는 것도, 집 정리하는 것도 제가 하고 나면 뿔이 솟습니다. 
G는 일주일에 세 번 도시락을 싸갑니다. 전날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주시고 그 다음날 집을 비우실 경우, 내놓은 도시락을 출근하기 전에 설거지하는 것도 접니다. 설거지 하지 않으면요? 그야, 그대로 내버려 두겠지요.-_- 어차피 어머니 안 계시면 도시락도 안 싸가니 말입니다.
(몇 번인가는 제가 싸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걸로 화가 나서 투덜거리면 내버려 두라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집안일 할 것 놔두면 자기가 하겠다나요. 음, 50%만 믿습니다. 기억나면 하겠지만 안 나면 안 하겠지요. 물론 시켜두면 하겠지만..-_- 아침에 출근하기 전 집안일 하는 것은 한계가 있잖아요?


이게 만약 배우자와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까지 생각하고 났더니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더랍니다. 어머니는 이걸 모르시지요. 저 혼자만을 위해서 집안일을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른 사람의 집안일까지 해줘야 한다는 건 싫습니다. G와의 경험상, 그리고 제 성격상 일 시키기보다 직접 하는 쪽이 마음 편하니까 일이 줄어들 것 같진 않더군요.





덧붙임.
... 토요일 낮부터 화가 치솟아서 가라앉힐 겸 썼는데 쓰다보니 열이 배로 나네요. 하하하.;ㅂ; 

덧붙임2.
살짝 도끼병이 있는지라..-ㅁ-; 하지만 최근 직장동료 셋에게서 결혼 관련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서로 연계가 없다면 없는 사람들인데. 미혼 중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아 그런가? 


사진은 흑지마수.-ㅠ- 아침에 우유사러 마트 갔다가 월병 파는 걸 보았는데 손이 안가더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0. 스트레스의 폭주 증거는 카드명세서가 말해줍니다. 훗.-_-/ S냥 미안;;;;


1. 어제의그분™이 저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다음주 중에 나올텐데₁두렵군요. 말 실수 한 것도 은근히 있을텐데 말입니다. 하하하.


2. 다녀온 다음에 어머니는 새로운 목록을 들이미셨습니다. 제가 원하는 조건에 맞지 않음을 강조하며 다 쳐내자, '네 나이도 있으니까 다 쳐내지 말고 하나만이라도 눈을 낮춰'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눈을 낮춰 갈 거라면 진작에 갔을 겁니다. 뭐,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니 그렇게 폴대를 걸어 놓고 '이것을 뛰어 넘어오셈'이라는 것 아닙니까.-ㅁ- 하기야 그런 사람들은 뛰어 넘기 전에 폴대 건너편의 저를 보고는 넘을 생각도 안하겠지요. 나이도 많고, 외모나 몸매나 다 결격사유가 되니 말입니다. 그런 주제에 저런 조건을 걸다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건방지고 콧대 높아 보일지 몰라도 저는 그런 사람 아니면 혼자 사는 것이 편합니다.'ㅅ'


3. 결혼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두 종류가 있습니다. 행복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 불행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 어머니도 그렇고 제 주변의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후자에 가깝습니다. 애초에 전자는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밖에 못 보았거든요. 그것이 제가 결혼을 생각하지 않게 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4. 또 다른 이유는 리처드 도킨스.ㄱ- 『이기적 유전자』덕분에 묘한 생각을 갖게 되었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절대 이해 못할 논리랄까.; 언젠가 이 이야기를 두고 격론(?)을 벌인 적이 있는데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혔더랍니다. 상관 없지요. 판타지 소설의 폐해와 리처드 도킨스가 결합하니 이런 결론이 나오는 겁니다. 아하하.;


5.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은 '결혼하고 싶은 정도로 좋아하는(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이 문제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한 적은 있어도 연애를 해본 적은 없으니 그렇기도 하고요. 음, 『빨간머리 앤』을 탐독한 나머지 앤 못지 않게 낭만적인 성정을 지니게 된 것도 문제라면 문제. 아니, 자네 옆에는 길버트가 없지 않은가! 일찌감치 포기하게!
(넵, 포기하고 혼자 살겠습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아요./ㅅ/)



₁전달경로는 어제의그분™ → 그분의 어머니 → 중간매개(촉매)™ → 어머니로 추정.
그 어떤 말을 듣고도 '허허허, 오해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100%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80% 정도는 진실이긴 하지만요.
그러니까 지난 월요일과 금요일에 있었던 정신 공격에서 패배해 피폐한 상태라 이런 말이 나오는 겁니다. 가능하면 올해는 그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웃어 넘길 수 있는 해탈의 경지에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제 나이에는 머나먼 이야기이고 그러기엔 부단한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은 압니다. 수련, 수련, 수련,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암시가 있어야지요.

설에는 독신생활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라는 돌려 말하기 신공에, 화를 삭히면서 웃고 있느라 힘들었지만 어제는 또 달랐습니다. 외가 쪽 아주머니(어머니의 사촌) 결혼식이었는데 그 분이 제 마지막 보루였습니다. 나이상 제 차례는 그 다음입니다. 만약 제가 어제 '일'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집중포화를 맞았을 것인데, 어쩌다보니 제가 아버지를 도와 접수대에서 축의금 봉투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여간 이런 상황이라 정리가 다 끝나고 마지막으로 저녁 먹으러 들어가서 친척들의 집중 포화를 받았습니다. 주로 대상은 이모부와 이모들. 언제 가냐, 남자는 있냐라는 순서로 이야기가 가면 좋으련만 언제 가냐라는 대답에 엉뚱하게도 어떤 분이 '올 가을에 갈거예요'라고 대답하는 것 아닙니까? 그 분이 아주 가까운 친척이라 성격도 잘 알고 있지만 당황했습니다.
(어머니께 지금 들으니 또, '그거 다른 사람들 말 막느라고 그런거야'라는 군요.-ㅂ-; 하기야 그런 말을 들으면 '왜 안가냐?' '빨리 가야지' 등의 말이 차단되니...)


어쨌건 이렇게 친척들에게 시달리다보니 엊그제는 어머니께 내년부터는 명절 때 안간다고 선포했다가 설전을 벌였습니다. 흑; 하지만 정말로 만나고 싶지 않다고요.;ㅂ; 정 안되면 아예 명절마다 일본으로 튀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엔 내년 1월이 너무 바쁘겠지만..
친척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가서 제 얼굴을 보는 사람들의 70% 정도가 넌 언제?라고 물었습니다. 나이대로 따지면 촌수로 제 3촌 이상의 분들은 모두가 다 그런 질문을 했지요. 저랑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은 아예 묻지를 않던데요. 이런 질문이 불쾌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건지 몇 만나지 않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의 기혼들은 오늘 한 손에 꼽을 정도만 만났으니 말이죠.

사실 제일 기분 나빴던 말은 그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 문제는 개인적인 부분과도 얽혀 있으니 일단 패스. 이번 결혼식에 대해서는 이모저모 할 말이 많지만 패스.



이모저모 남은 것이 많은 결혼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 앞으로는 친가 외가 합쳐 달랑 하나로군요. 압박이 또 얼마나 들어올지 걱정입니다. 허허허..

유명여배우 C씨와 유명남배우 L씨가 같이 출연하는 모 일일 드라마. 어머니가 꼬박꼬박 챙겨보셔서 어쩌다보니 저도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안 보는 날은 안보고, 가능하면 안 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중독성은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피하려고 하거든요. 그럼에도 몇 번 보다보니 대강의 내용 파악이 다 되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 드라마가 친구들과의 화제에 오르는 경우도 있고요.

엊그제 말한 G의 드라마 평.

"역시 남자의 첫사랑은 무서워."

ㅠ_ㅠb
(그 아가씨가 이걸 읽으면 맞겠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언어가 심금을 울립니다. 진짜 남자의 첫사랑은 무섭다니까요. 양쪽 남자들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말이 튀어나올 지경이니...


그제의 모임에서도 결혼 이야기가 잠시 나왔습니다. 어제 어머니와 운동하면서도 결혼 이야기가 나왔고요.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나온 것은 결혼시 남녀의 학벌차에 대한 이야기 였는데 꽤 재미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들 하나, 딸 하나 가진 어느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발단이 되었지요. 아들을 두고 하는 이야기는 서울 시내의 대학을 다니면 다 서울대지 뭐고, 딸 두고 하는 이야기는 그래도 딸(서울 내 대학인듯)보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지 않나?라며 슬쩍 서열을 잡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 뿐만이 아니예요. 아들만 가진 아주머니, 딸만 가진 아주머니, 아들 딸 둘다 가진 아주머니들도 공히, 그렇게 생각하나봅니다.
제 생각엔 서울 내 상위권 대학 나와서 둥기둥기하고 있는 백수보다는 지방대를 나와서 공무원 하는 쪽이 건실하다고 보는데 말이죠. 물론 생각은 그렇다는 것이고 결혼을 할 것이냐 묻는다면 고민할겁니다. 아니아니, 그래도 이정도 수준의 남자라면 학벌이건 뭐건 신경 안쓰고 살 수 있을거예요. 어떤 남자들이냐 하면....;;

1. 난자와 난자, 정자와 정자 만으로 수정란을 만들었을 때의 이후 문제점 발생 이유가 무엇인지 안다.
2. 파리스가 누구인지, 얘랑 오딧세우스의 관계를 안다.
3. 도서관의 서가 배열이 어떤 규칙으로 되어 있는지 대강은 안다.
4. PS2, NDSL이 뭐하는 물건인지 안다.
5. 한 달에 10권까지는 안되어도, 일주일에 한 권 정도는 책을 읽는다. 무협지, 판타지 소설, 만화책을 뺀다면 한 달에 한 권, 위에 언급한 것 외의 책을 읽는다.
6. 고양이를 싫어하지 않는다.
(중요합니다, 이거.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싫어하지는 말아주세요.)
7. 저녁형 인간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저, 아침형인간입니다. 저녁형 인간과 같이 사는건 어려워요.)
8. 국외여행 자주 다니는 걸 문제삼지 않는다. 나도 자주가는데 뭘?
9. 스콘, 팬케이크, 와플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안다.
10. 고디바가 뭐하는 회사인지 안다.
11. 녹차, 홍차의 차이를 안다.
12. 다치바나 다카시,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읽어봤거나 혹은 뭐하는 사람인지 알고 있다.

12번까지 쓰고 나니 암울.ㄱ-
하지만 여기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위의 답을 맞출 수 있으시겠지요. 가장 난해하기는 1번이 아닐까 싶긴 한데. 생물학적 발생의 문제와 성교육의 관련에 대해 잠시 고찰을...?;
엊그제 생각했을 때는 이보다 더 난해한 문제에 난해한 답을 만들어두었지만 메모하지 않았더니 손 사이로 빠져나갔습니다. 아쉽군요. 그걸 보여주면 아마 주변 친구들은 "그냥 혼자 살아라"라고 이야기를 해줬을 텐데요.
절대 부모님께는 보여드리지 못할 목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흑흑흑.;

답은 아래에 접어 둡니다.


적다보니 저, 굉장히 까다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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