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반한 것이 지갑과 몸무게에 죄가 될만한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크흑; 이럴 때는 '왜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거니!'라고 절규하고 싶다니까요.
(어제 외식의 여파로 몸이 퉁퉁 불어 있음-_-)


본누벨은 케이크만 몇 번 사보았습니다. 강남에만 집중적으로 매장이 있는지라,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이 본점인 본누벨 압구정이나, 신세계 강남점의 서강현 본누벨입니다. 압구정 매장은 버스타고 가면 한 번에 가지만 버스가 밀리면 한참 걸리고, 지하철 역에서 걸어가면 꽤 걷습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하철로 한 번 갈아타고 가야하는데다 심리적 장벽이 꽤 멉니다. 이전에도 한 번 썼지만 홍대랑 비슷하게 시간이 걸리는데도 홍대보다 신세계 강남점이 더 멀게 느껴집니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멀리(?)하고 있었는데 몇 주 전 신세계 강남점에 간 김에 들러보았습니다. 이글루스에서 어느 분이 서강현 본누벨의 빵이 맛있더라(링크)는 글을 올리셔서 궁금했거든요. 약속장소도 그러하니 한 번 들러보자 했지요. 그리고 거기서 홀려서 구입한 빵이 세 개. 그 중 하나는 부모님께 드린 덕에 맛도 못 보았습니다.;ㅅ;



이것이 빵봉투. 빵을 구입하면 저렇게 종이봉투에 담아주더군요. 손잡이 달린 종이가방은 별도로 돈을 받을 겁니다.
장보러 나갈 때는 거의 장바구니를 들고 가니 봉투 받을 일이 없어 가물가물하네요.




그리고 빵들.
오른쪽의 콩 박힌 빵이 눈의 여왕, 왼쪽은 에멘탈 치즈빵, 맨 뒤의 커다랗고 거뭇한 것이 태양의 뭐시기인데; 저도 빵 이름은 잊었습니다.;ㅅ;




에멘탈 치즈빵은 구입해와서는 그날 바로 G에게 넘기고, 저는 G가 준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이랑 함께 그 다음날 아침을 준비합니다. 사진 하단에 보이는 빙 ... 아니 피라... 아니 송 ... 아니, 정어리로 추정되는 무엇은 생선이 아니라 초콜릿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찰리님 이글루에 정어리 초콜릿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링크) 신세계 본점 발렌타인 데이 전 초콜릿 판매전에 나왔더군요. 정어리 초콜릿 6개에 15000원이었나. 하여간 무지막지한 가격을 자랑했습니다. 캔에 담긴 것은 가격이 더 비쌌고요.
초코송이와 그 옆의 초콜릿은 G가 만들었습니다.-ㅠ-




저래놓고는 정작 먹은 건 초콜릿뿐이었습니다. 눈의 여왕은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도로 비닐봉지에 싸두었고, 이날 부모님이 일찍 나가실 때 간식으로 드시라고 드렸습니다. 그런 고로 맛도 못봤고요. 완두배기, 콩배기를 넣은 흰빵 속에는 팥앙금이 들어 있답니다. 부모님 취향일 것 같아 드렸는데 맛이 어땠는지는 못들었습니다. 아니; 물을 생각도 못했네요. 왜냐하면 저는 저 위에 보이는 태양빵에 홀딱 반했기 때문입니다.OTL




굉장히 크고 묵직하며 건포도와 무화과와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빵인데 가격은 7500원.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단면을 보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G는 손 안 댈 그런 빵인데, 무화과 때문인지 빵은 그리 달지 않지만 맛은 상당히 달달합니다. 빵 속의 부재료가 듬뿍 들어가서 씹히는 맛이 있는 쪽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홀딱 반할 맛입니다. 물론 달아서 싫어할 사람도 있겠네요.'ㅂ'; 제게는 약간 달았지만 담백한 빵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기대를 배신할 정도의 달기입니다. 빵반죽의 달기가 아니라 부재료의 달달함이라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하여간 저는 이 빵에 홀딱 반해서 지난주에 본누벨 압구정 점에 가면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없었습니다. 흑.;ㅂ; 대신 사온 것이 건포도 식빵이었는데 사진은 없어요. 건포도가 듬뿍 들어가 달달하고 살짝 시나몬향이 나는 것이, 건포도를 시나몬을 넣은 물(?)에 절였나 싶더라고요. 그쪽도 나쁘지 않았지만 쿄베이커리쪽이 조금 더 좋습니다. 거기에 태양빵이 없다는 것이 정말 아쉬워서...;ㅠ;



그래서 어제 가서 한 덩어리 더 사왔습니다. 하하하. 이 사진을 보시면 크기가 대강 짐작 가실겁니다.+ㅠ+




사진 하단에 보이는 것은 사은품입니다. 휴대(여행)용 칫솔이 따라 왔더라고요.'ㅂ'

지난 12월에 구입한 것인데, 오자마자 사진을 찍었습니다. 뒤로 보이는 당밀이 500ml고 앞의 것들은 말린 과일 혼합이랑 건포도입니다. 말린 과일들은 빅토리안 케이크나 파운드케이크 만들 때 쓰려고 사온건데 그대로 놔두고 있습니다. 이것도 빨리 써야지요. 그렇지 않으면 아마 1년 내 보관만 하고 말겁니다. 당밀은 생강쿠키용이고요. 이것도 써야지요. 이번 주말, 일요일에 특별히 할 일 없으면 시작해볼까 합니다.

근데 저 세 가지 물품에 배송비 합해서 3만원 가까이 나오는 것을 보고는 아이허브 주문을 포기했습니다. 제가 아이허브에서 주문하는 것은 대개 필수품이 아니라 구입할까 말까 고민하는 것들 뿐입니다. 지금 당장 꼭 필요한 것은 아니고요. 그렇다보니 충동구매 가능성이 높아 그냥 그쪽으로 눈 안 돌리는 것이 좋겠더랍니다.;


통장 잔고가 바닥인 건 이럴 땐 좋군요. 지름신을 방어할 무적의 주문! 통장 잔고 0! -_-;;
(정확히는 0에 수렴하는 통장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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