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다녀온 다음에 바로 교보에서 구입 신청한 책입니다. 다얀 책은 사올까 고민하다가 그냥 교보에서 주문하기로 했던 것이고, 빵과 한 마리는 사야지 해놓고는 서점 나오면서 홀랑 잊었습니다.-ㅁ-; 그나마 책 제목을 얼핏 기억하고 있어서 어떻게 검색하는 것은 가능했군요.




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책 붙잡고 뒤로 넘어갈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내용인즉, 잡종인 이 멍멍이는 사람의 밥을 그렇게 탐낸답니다. 그것도 빵을요. 그렇다보니 빵으로 아침상을 차리면 그 아래 와서 이렇게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도 한입만이라 외친다는데, 가끔은 주는 모양입니다. 어디까지나 가끔.
책의 구성은 저 위의 사진 두 장이 모든 것을 말합니다. 하하하.-ㅂ-;

책 저자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혹은 요리사입니다. 촬영을 위해 아침상을 차리는 일도 있다더군요. 검은 고양이 한 마리랑 흰 멍멍이 한 마리가 나란히 등 돌리고 앉은 사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맨 뒤에는 몇몇 아침밥의 만드는 법도 나와 있더라고요.




다얀의 아베코베아는 나온지 몇 년 되어 보입니다. 출간일을 확인하진 않았는데 등장한 일러스트들이 몇 년전부터 보던 거라서요. 그래서 이 책에는 바닐라가 나오지 않습니다. 하하하;ㅂ; 구입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그거였다면...;
솔직히 저자가 설정한 캐릭터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는 건 사족이겠지요. 그 세계 자체가 작가의 세계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호불호는 말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다얀 시리즈에서는 베이비 다얀, 바닐라와 다얀 쪽은 손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다얀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다얀이 친구들과 함께 노는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5-6년 전의 이야기지요. 다얀의 판타지 소설이 완결될 즈음부터 바닐라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몇 년 전의 별똥별 이야기에서 처음 바닐라가 나왔을거예요... 아니, 소설을 안 읽었으니 확신은 못합니다.

하여간 그 때문에 다얀 상품들도 전부 구입할 필요는 없어 다행입니다. ... 아마도?;
시리즈로 나온 책이라 두 권을 한 번에 빌려 베갯머리 독서할 때 읽었습니다. 잠자리 들기 전에 후다닥 보고 자도 별 불편함 없었다는 이야기지요. 그만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제임스 해리엇이라는 필명을 쓰는 영국의 수의사 할아버지가 진료하면서 겪었던 여러 이야기를 묶어서 책으로 냈는데, 이 두 권은 그 중 개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만 따로 빼서 엮은 겁니다. 그러니 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동물을 좋아하신다면야 더 유쾌하게 보실 수 이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개 이야기는 딱 두 개인데, 하나는 주인에게 원치 않는 학대를 받은 개가 그걸 꿋꿋하게 견디고는 어떤 아주머니를 주인으로 맞은 이야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개 때문에 인생이 바뀐 어떤 문제아의 이야기이고요. 앞쪽은 재미있었지만 뒤쪽은 굉장히 씁쓸하더랍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 방향이 개 한 마리 때문에 확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 외에도 멋진 개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친한 친구를 잃고 PTSD로 죽어가던 개가 어떻게 극적으로 되살아 났는지도 재미있습니다. 의사선생님의 연애담은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한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은 거의가 다 가명이라지요. 어쩐지, 동료 의사들 이름이 시그프리드, 트리스탄이라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ㅁ-; 제임스 해리엇의 책은 이전에도 여러 권 보았는데 이제야 그 문제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하하하;




제임스 해리엇. 『행복을 전하는 개 이야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개 이야기』, 김석희 옮김. 웅진닷컴, 2003.


오늘같이 날씨 음산할 때, 마틸다처럼 코코아 한 잔 타 놓고 쿠션 껴안고 이 책을 펼쳐 읽으면 딱 좋습니다.


...


만, 지금은 작업실, 코코아도 옆에 없고 추위에 떨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군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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