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베이커스테이블에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더라. 하여간 그날도 고기가 고파서 갔을 겁니다. 최근에는 주말 약속이 많거나 뻗거나 해서 토요일에 꼼짝 못했거든요. 베이커스테이블 서울스퀘어점은 일요일에는 열지 않습니다. 나올 때 B님의 부탁으로 한 번 확인해봤는데 안연다고 하더라고요.





겨울 한정으로 나온 새로운 슈니첼입니다. 파프리카가루를 넣은 토마토 소스를 올렸답니다. 감자튀김도 살짝 매콤한 맛입니다. 찾아보니 예거 슈니첼은 독일 동부의 음식이고 지고이네르 슈니첼도 아예 있는 음식이군요.'ㅠ' 그냥 슈니첼도 좋지만 요즘에는 예거만 매번 먹었던 터라 이번에는 새 메뉴를 도전하자고 하여 도전.





크리스마스 컬러! 녹색! 빨강! >ㅁ< 거기에 황금색 감자와 고기! 만세!



맛은 ... 짭니다. 간간하고요. 허허허허허. 하지만 저 짭짤한 맛이 은근히 당깁니다. 둘이 와서 예거 슈니첼 하나, 지고이네르 슈니첼 하나 시키면 퍼시픽림! (....) 하여간 양이 많아서 혼자 먹기 버겁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아무리봐도 이거 퍼시픽림 아냐? 했는데 거꾸로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퍼시픽림이 슈니첼의 이름을 따서..(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습니다. 식으면 맛이 확 떨어지니 주의하세요.-ㅠ- 덧붙이자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지 슈톨렌도 팔더군요. 슈거파우더에 팍 파묻혀 있는데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무게도 상당히 나가는데, 실제 무게는 집에 가서 달아보고 추가하겠습니다. 가격은 24500원. 비싸지만 크기와 무게를 생각하면 납득이 갑니다. 그것 말고도 크리스마스 쿠키가 있으니 가볍게 집어 들기도 괜찮겠네요.

보통 이런 일의 발단은 사진입니다. 트위터 등지에서 발견한 음식 사진은 사람을 붙잡고 놓질 않아 결국 찾아가게 만듭니다. 이날 발견했던 사진은 은색의 식판에 올라간 고기와 방과 산더미 같은 감자튀김이었지요. 거기가 어디냐 했더니 이태원이라, 압구정에서부터 일부러 발걸음하게 되었던 겁니다. 그러다가 중간의 휴식시간 때문에 근처의 다른 가게에서 또 다른 튀김을 맛보았던 것이고요.



5시가 되기 10분 전쯤 다시 도착했는데 대기 인원이 엄청나더랍니다. 일단 명단에 올려 놓고 기다리는데, 다행히 옾ㄴ하고 나서 들어갈 수는 있었습니다. 내부 공간이 넓어서 아주 인원이 많지 않은 이상은 한 번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해 보입니다. 물론 그 뒤에는 다른 사람들이 식사하고 나가기만을 기다려야 겠지요.





바베큐니까 술이 더 잘 어울리겠지만 이날의 컨디션은 바닥을 쳤습니다. 지금도 감기가 다 낫지 않았지만 이 때는 막 감기에 들어가던 때라, 목소리가 잠겨 있고 속 저 깊은 곳에서는 가래가 끓으며 살짝 열도 올랐더랬습니다. 하하하; 그래서 저는 자몽에이드로 대신했습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더군요. 달긴 하지만 과육도 들어있고, 쌉쌀한 맛도 납니다. 마지막의 주스 한 방울까지 털어 마셨더랬지요.





이것이 2인분입니다. 2만 9천원 하는 바베큐 플레이트. 아니, 정확한 음식 이름은 모릅니다. 바베큐를 주문하면 세 종류의 가니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감자튀김과 코울슬로-쟁반 한 가운데-, 그레이비를 뿌린 으깬 감자로 골랐습니다.

빵은 총 여섯 개가 나오는데 모닝롤을 버터 혹은 바베큐를 구웠거나 한 철판에 지진 것 같더군요. 반으로 잘라 놓은 거라 위의 사진에 보였던 개인 접시에 놓고 내키는 대로 코울슬로나 바베큐 고기를 넣어 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전 빵은 따로, 고기도 따로 먹었지요. 제 취향에는 그게 더 좋습니다.

튀긴감자는 색만 봐도 대강 짐작할 수 있지만 케이준 스타일로 짭짤한 양념을 뿌린 겁니다. 역시 맥주를 부르는 맛이더라고요.


사실 요즘 위장이 줄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건강상태라 해도 시켰을지는 의문입니다. 아마 안 시키고 조금이라도 더 먹겠다고 별렀을 지도요...;






으깬감자와 그레이비. 더 말해 무엇합니까.-ㅠ-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술이 술술 넘어가는 맛있는 조합이지요.






다 먹고 나서도 부족하다며 추가로 주문한 것이 양파 튀김이랑 맥앤치즈볼. 아래쪽에 있는 것이 맥앤치즈볼인데, 백앤치즈를 만들어 그걸 동그랗게 뭉쳐 튀긴 겁니다. 당연히 튀김옷을 입힌 것이고 역시 겉에도 양념가루를 묻혔습니다. 마찬가지로 술을 술술 부르는 메뉴입니다.



다 먹고 나서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직원이 디저트는 안 필요하냐 묻더군요. 오늘의 디저트는 복숭아 코블러와 바나나푸딩이 있답니다. 제가 우겨서 바나나 푸딩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런게 나옵니다.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컵이긴 한데 위에 보이는 크림은 크림이 아니라 머랭입니다. 거기에 아래 보이는 것은 바나나맛이 나는 커스터드 크림이고요. 더 정확히는 으깬 바나나를 섞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커스터드 크림입니다. 쿠키도 들어 있지만 바닥에는 파인애플도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푸딩을 먹으면서도 그리 지루하지 않습니다. 약간 달다 싶지만 그 달달함이 적절하게 짠맛을 씻어 내는군요. 먹으면서 아주 익숙한 맛이라 생각했는데, 어릴 적 먹었던 '가루 타서 얼려 먹는 샤베트'의 바나나맛과 비슷합니다. 단지 우유와도 비슷하겠지만 이쪽이 훨씬 농후한 맛입니다. 양은 적지만 바베큐의 짠맛을 마무리하기에는 아주 좋습니다.



디저트건 본식이건 간에 맛은 강한 편입니다. 미국식이라고 해도 맞겠네요.'ㅠ' 술이 술술 넘어가는 메뉴라 적은 인원이 가는 것보다는 3-4명이 가서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 나눠 먹는 쪽이 좋습니다. 다만 음악도 그렇고 꽤 시끄러운 편인데다 느긋하게 먹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한 번 더 가보고 싶네요.=ㅠ=

once upon a shake는 이름이 너무 길어서 가운데 두 단어를 생략했습니다. 하하하;

이번에도 이태원 코스. 원래는 베이커스 테이블 가려고 했는데 자리가 다 차고 없더군요. 아무래도 다음에 갈 때는 오픈 시간 맞춰서 8시에 가야겠습니다. 11시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원.; 8시나 9시 사이에 가서 아침 챙겨먹고 노닥거리다가 10시 개점인 once upon a shake에서 작은 것 한 잔 구입하고, 신세계에 볼일 있으면 들렀다가 집에 오면 딱 좋네요.(...) 뭐, 이전에도 한 번 이렇게 해봤습니다. 12시 전에 집에 들어오게 되더군요. 하하;


하여간 베이커스 테이블은 잠시 미뤄두고 달롤에 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달롤은 11시 오픈이라, 제가 들어갔을 때는 아직 기계 예열이 안됐다네요. 조금 기다렸다가 밀크티랑 슈를 주문했습니다.



아메리카노, 초코롤, 플레인슈, 밀크티.
밀크티는 아마드를 쓰더군요. 그리 달지 않아서 제 입엔 괜찮았습니다. 아예 시럽을 안 넣었던가..? 수다 떠느라 바빠 맛이 어땠는지는 잊었습니다.;
초코롤은 상상할 수 있는 범위의 맛입니다. 슈크림은 겉부분이 조금 질기긴 한데 포크로 잘라 먹기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바삭한 타입의 쿠키슈, 겉부분은 그랬을 거예요. 속은 달달한 크림이고. 롤보다도 슈크림이 조금 달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초코롤이 4500원이고 슈가 3500원이었던가. 슈는 3500원 맞을 겁니다.'ㅂ'




밀크티는 5천원. 컵이 큼직하니 좋았습니다.


수다를 신나게 떨다가 1시쯤에 베이커스 테이블로 이동합니다. 달롤에서는 창가자리에 앉았는데 지나가는 개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산책을 나온 모양인데 종도 다 제각각입니다. 같은 종이 드물더라고요.


베이커스 테이블의 브런치 메뉴는 1시까지입니다. 1시 넘어서 갔기 때문에 온종일메뉴만 주문 가능하더군요. 뭘 할까 고민하다가 저는 소시지 세트를, B님은 슈니첼을 주문합니다.




슈크르트-가 아니라 자우어크라우트(인가; 하여간 Sauerkraut)에 감자, 소시지. 맥주를 부르는 맛이지만 날이 추우니 맥주도 안 들어갑니다. 새큼한 양배추 절임에 짭짤한 감자, 그리고 겨자랑 소시지랑. 맛있냐 묻지 마세요. 지금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술이 당깁니다. 으흐흐흑.;ㅠ;
다만 확실히 간이 셉니다. 겨자소스도 간이 세고요, 양배추 절임이야 처음부터 소금에 절인것이니 당연히 짭니다. 감자도 소금을 뿌렸고 소시지도 간간하지요. 그러니 평소 간을 약하게 먹는다면 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뭐, 맥주를 괜히 부르나요. 짜고 기름지지만 맛있는 음식이니 맥주가 더 땡기는거죠. 으흑흑흑흑. 하지만 지금은 날이 추워서 맥주는 상상만으로 마십니다.




접시가 작은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접시를 가득 채운 고기튀김. 슈니첼. 돈가스하고는 다릅니다. 돈가스하면 떠올리는 일반적인 모양새와는 사뭇 다르지요. 그 위에 저 레몬을 뿌리고 슥슥 썰어 먹으면 이야아.. 맥주! ;ㅠ;



물론 1차로 음료랑 디저트를 이미 먹고 왔지만 그래도 배가 부릅니다.-ㅠ-;
느긋하게 수다 떨다가 다시 그 옆의 옆집인 once upon a shake로 들어갑니다. 아이스크림이랑 셰이크 집이라 날이 추울 때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했는데 또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아주 작은 것, 중간 것, 큰 것 중에서 중간 것으로 각각 골랐습니다. 소금 캐러멜과 초콜릿.
초콜릿은 상상했던 것보다는 색이 옅습니다. 저는 이보다 더 진한 색일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살짝 머드팩(...) 같은 정도의 색이라 생각합니다.




태공의 손이 무진장 하얀 것을 감안하면 뒤의 음료도 꽤 색이 있는게 보일 겁니다.
맛은 딱 초코맛. 하지만 그렇게 진하진 않고, 한 모금 마시면 초콜릿 맛이구나 싶은 정도입니다. 마시다보니 딸기맛도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하나 더 마시자니 이날의 식이 조절은...(하략)
뭐, 저렇게 먹으면서 식이조절 운운하는 것이 웃기지요. 하하하하.;ㅂ; 솔직히 말하자면 이날까지 방만한 식생활을 보내다가 몸 상태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가다듬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회식있습니다. 하하하하;ㅂ;


원래 삶이란 다 그런거예요.ㄱ-; 이번 토요일도 외식 예정이 있긴 하지만 가능한 줄이고, 일요일까지 보고서 초안 잡아야지요. 그래서 일요일에 출근할지 말지 고민이랍니다.


태그로 이태원을 넣긴 했는데 실제로는 녹사평역에 가깝지요. 경리단이라 적을 걸 그랬나요? 지금 거기는 경리단은 없고 육군재정관리단이 있을 뿐인데.(탕!)

추석 연휴 전날은 G랑 같이 코스트코에 가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시청까지 나오고 나니 도로 영등포구청역까지 가는 것이 귀찮아 지더군요. G를 꼬드겨 코스트코 일정을 취소하고 그 주변을 헤매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G는 제 유혹에 넘어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이런 저런 지름을 했지요.



그 일정 중에 가장 먼저 들른 곳이 경복궁 근처의 열정감자입니다. 이글루스의 사노님이 여러 번 올리셔서 한 번 가보겠다고 벼르던 곳이지요. 3호선 경복궁 역에서 토속촌 방향(...)으로 나와서 파리바게트가 모퉁이에 있는 첫 번째 골목으로 죽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쪽이 서촌 먹자골목인가 봅니다. 음식점이 많던걸요.


골목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데 저랑 G가 갔을 때는 아직 자리가 넉넉히 있었습니다. 안쪽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나자 남아 있던 자리들도 금방 차더라고요.





어떤 메뉴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300ml 맥주 두 잔, 거기에 양념 감자랑 보통 감자 중간 크기를 시킵니다. 각각 소스를 하나씩 고를 수 있으니까 하나는 와사비(고추냉이) 마요네즈, 하나는 마늘소스로 주문합니다.
맥주는 저렇게 파이렉스 컵에 나오더군요. 메뉴 중에 커피맥주가 있는데, 생맥주 위에다가 미리 추출해 냉장한 에스프레소 한 샷을 붓습니다. 그럼 흑맥주처럼 새카맣게 변하더라고요. 하지만 한 잔 마시면 그날 밤 잠을 못잘 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쪽이 양념감자. 원뿔형 혹은 고깔형 종이에 담긴 감자는 테이블의 구멍에 꽂으면 딱입니다. 이거 들고 다니며 먹기도 좋고 분리수거도 간단하네요.-ㅠ-




양념감자는 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그러니까 파파이스 감자튀김의 맛? 짭짤한 것이, 그냥 먹어도 좋더군요. 소스없이 먹어도 좋습니다. 맥주가 술술 넘어가는 짭짤한 맛이예요.




그냥 감자는 프렌치프라이 말고 초승달 모양으로 자른 감자도 함께 있습니다. 이쪽은 심심하니, 소스 찍어 먹으면 좋습니다. 역시 갓 튀긴 뜨거운 감자는 맥주를 부릅니다. 술 잘 마시는 것도 아닌데, 거참;;;


열심히 잘 먹고 있는데 G가 안되겠다며 치즈튀김을 추가로 주문합니다.



예상했던 그대로의 맛. 롯데리아에서 많이 보는 그런 치즈 튀김입니다. 대신 양이 많아요. 갓 튀겨낸 결 호호 불어가며 덥석 베어불면 역시 맥주를 부릅니다.

...

그래봤자 마신 것은 300ml가 전부이지만. 하여간 맥주 300 두 잔에 양념 감자 하나, 일반 감자 하나, 치즈튀김까지 해서 도함 15500원 나왔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흐뭇하게 나왔으니 좋지요.

플라야 덴 보사의 감자튀김(링크)은 이보다 덜 기름집니다. 거기는 짭짤한 것이 술을 부른라면 이쪽은 뜨겁고 기름진 것이 술을 부릅니다. 그래봐야 양쪽 모두 맥주 안주지요. 두 곳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 어디가 더 좋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아니, 못 고릅니다. 그 때 그 때 취향에 따라 골라야지요. 훗훗훗.

그러니 그 김에 플라야 덴 보사에 한 번 더 가볼까..-ㅠ-
언제였는지도 홀랑 잊었네요. 이건 1월이었던가?; 사진 순서를 보아하니 1월 어드메인데 정확한 날짜는 기억을 못합니다.^^; 하여간 퇴근하는 G랑 시간을 맞춰 같이 움직여, An이랑 같이 갔던 남산 엉클조에 소시지를 먹으러 갔습니다. G랑 맥주 같이 마시러 간 것이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그야, G랑 같이 술을 마시는 건 주로 집이나 여행지에 가서 반주로 즐기는 정도니까요.
이번에도 맥주 마시면서 느꼈지만 술을 마시지 않으니 취하는 것도 빠릅니다. 맥주 한 병에 이미 취했다고 느꼈으니까요. 나름 효율이 좋다고 해야하나요.-ㅠ-



저보다 먼저 오리라 생각했던 G가 늦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언제쯤 도착할지 모르니 일단 소시지는 도착하면 시키기로 하고 에딩거 둥켈을 한 병 시킵니다. 혼자 다 마셔보고 싶었으니까요.(...) 아니, 물론 G가 올 때까지 한 병 다 마시지는 못했습니다.



거품이 높게 솟았네요. 자아. 이제 팝콘을 안주로 홀짝홀짝 마십니다. 바깥이 영하 10도라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추워도 맥주는 들어갑니다.




그 사이 G의 등장. 소시지랑 G 몫의 맥주를 주문합니다. 이름을 정확히 못 읽겠네요.; 쾨스트리세?; 맞나요? 하여간 흑맥주인데 굉장히 독특한 맛의 맥주입니다. 마셔본 G는 한약 마시는 느낌이라며 한 번으로 족하다 하더군요. 저도 한 모금 얻어 마셨는데 참 특이합니다. 약 먹는 느낌의 맥주거든요.-ㅠ-;;




샐러드 소스가 두 가지 였는데, 하나는 사우전드 드레싱? 인지 그렇고, 다른 하나는 직접 만든 토마토소스를 쓴 것 같은 달달한 토마토 소스였다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어느 쪽이든 둘다 맛있어요. 얇고 아삭아삭하게 썰린 양배추를 듬뿍듬뿍 집어 먹습니다.




소시지와 으깬감자를 담은 철판은 돔 형태의 뚜껑과 소스그릇을 동반하여 등장합니다. 그리고 소스를 바로 부으면 뜨겁게 달군 철판에 닿아 치이이이이이이익하는 아주 맛있는 소리를 냅니다. 소스가 튈까봐 소스를 붓고 재빠르게 뚜껑을 덮으시더군요. 소리가 잦아들면 그 위에 남은 소스를 한 번 더 붓고 내주십니다. 아, 그레이비 소스와 감자와 소시지의 궁합, 정말 좋습니다. 거기에 질릴 때쯤 되면 매콤달콤한 소스를 뿌린 양배추를 먹고 맥주를 마십니다.
진짜 동화책이나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감자와 소시지, 거기에 양배추를 번갈아 집어 넣는 군요. 여기에 자우어 크라프트가 있다면 더 잘 어울렸을지도? 하지만 거기까지 바랄 수는 없지요. 그건 집에서 언제 담아보고 싶지만, 양배추 발효되는 냄새가 아주 환상적이라는 말에, 나중에 시골집이 생기면 거기서 한 번 도전해볼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생각만....;;;

배불리 먹고 나니 한동안은 맥주랑 소시지 생각 안 나겠다 했는데 지금 보니 또 땡기네요. 하지만 이제는 안되지..ㄱ- 엥겔계수를 낮춰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 있는지라 어쩔 수 없습니다. 흑.;ㅂ;


이것도 꽤 오래 전 사진이네요. 이글루스 고선생님 이글루에서 투움바 파스타 레시피(링크)를 보고는 혹해서 그 주 주말에 만들어 먹었으니까요. 아니, 그 다음 주말이었나?

웨지감자도 같이 만들어 먹었는데 둘다 실패였습니다. 실패 이유는....;

- 웨지감자는 너무 삶은데다 불을 강하게 해놓아서 얇은 부분이 부서졌습니다. 웨지감자가 아니라 삶은 감자를 먹는 느낌이더라고요.-ㅂ-;

- 투움바 파스타는 고춧가루의 비율이 문제였습니다. 2인분에 고춧가루 1큰술을 넣었는데 집 냉동고에 있던 고춧가루가 굉장히 맵더라고요. 다른 모든 맛이 고춧가루에 묻혔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먹으면서 보니 매운맛이 확 와닿더라고요. 간장은 두 큰술 넣었는데 그 정도면 괜찮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만들 때는 고춧가루 비율을 줄여야 겠더군요.

집에 마침 생크림이 있어 넣어 만들었는데 제 평소 취향이라면 그냥 우유를 넣었을 겁니다. 어차피 치즈가 듬뿍 들어가니 괜찮아요.


크림소스 파스타보다 덜 느끼한데다 감칠맛이 도는 것이 입에 맞더라고요. 양념 비율만 조절하면 될 것 같아 다음에도 또 만들어볼 생각입니다.(그렇지 않아도 그라나 파다노가 집 냉장고에 몇 달 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ㅁ-)


조림이라기엔 색이 하얗지요. 하지만 제 입맛엔 이정도가 딱이었습니다. 당근 큰 것으로 하나, 감자 두 개, 곤약 작은 것으로 한 팩, 몇 그램인지는 잊었지만 닭가슴살 3500원어치. 거기에 교토에서 사온 엷은 간장 2큰술, 양조간장(진간장) 한 큰술. 근데 G는 이걸로는 간이 안된다며 간장을 찍어 먹더랍니다. 이미 솔솔히 간이 배었는데도 말이죠.

밖에 나가서 먹는 음식은 덜한데, 집에서 먹는 음식은 저랑 G랑 간이 굉장히 안 맞습니다. 저는 간을 한 듯 안 한 듯 슴슴한 맛을 좋아하고 G는 간간한 맛을 좋아합니다. 아, 정정합니다. 집에서 '제가 만드는'(...) 음식을 기준으로 그렇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것은 슴슴과 간간중에서 간간에 가까운데 저나 G나 별불만 없이 먹거든요. 제가 만드는 음식은 묘~하게 제 입에 맞춰 간이 안된단 말입니다.'ㅂ'; 달걀프라이도 제가 만들 때는 소금 안 칩니다. 치지 않아도 달걀 노른자가 짭짤하니 맛있지요.-ㅠ-

여튼 집에서 이런 조림음식이나 전골을 할 때는 그런 특징이 더 합니다. G는 소스를 듬뿍쳐서 먹고 저는 살짝 먹거나 희석해서 먹고.



그렇지만 이번 주말에 만들 음식은 간이 제대로 들어가는 거라.-ㅠ- 닭고기 듬뿍 들어간 카레를 만들까, 아니면 칠리를 만들까, 아니면 미트소스를 만들까 고민중입니다. 어느 쪽이건 고기고기고기! (...) 체력 보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요.-ㅠ-

감자와 말차라고 하니 뭔가 희한한데.. 한 권은 앞서 구입할지 말지 고민중이라던 『노포의 말차 간식』이고 다른 한 권은 아마 높은 확률로 염장(동반지름) 가능성이 높은 『감자책』이라 그렇습니다.



『노포의 말차 간식』 검색에 대해서는 지난 글(링크)에 적었으니 넘어가고, 왼쪽에 있는 『감자책』은 한 번도 언급한 적 없으니 슬슬 적어보지요.'ㅂ'

이전에 구입했던 책 중에 『남자도시락』이란 책이 있었습니다. 원제가 『男弁堂』(링크)인데, 은근히 책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OTL) 그 책이 NHK출판에서 나온 거라 혹시 같은 출판사 책 중에 마음에 들만한 것이 있나 싶어 검색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게 실수였던 겁니다.; 아마존에서 검색했다가 지뢰 밟기를 반복하고 결국 휙 낚인 책이 저 책, 『じゃがいもの本』입니다.-ㅅ-;

책 읽기 전에도 꽤 기대를 했는데 만족도는 외려 『노포의 말차 간식』보다 높았습니다. 가격보정도 있었겠지요. 가격차이가 거의 두 배입니다. 감자책이 13000원 남짓, 말차 간식이 24000원 남짓입니다.




감자책은 말그대로 감자에 대한 책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먹는 감자에 대한 간략 소개도 있고, 그 감자들을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도 있습니다. 감자를 어떻게 삶는지도 통째로 삶는 것과 껍질 벗겨 조각으로 삶는 것이 다 나와 있으며 감자에 특성에 맞춰 어떻게 조리하는 것이 더 맛있는지도 나옵니다.



아직 대강 훑어본 정도라 다 읽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마음에 들었던 머스터드 풍미의 감자 샐러드.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집에 또 디종머스터드가 있어서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집에서 만든 요거트를 뿌려도 맛있겠네요.-ㅠ-
감자가 제철이니 한동안은 탐독하며 주말마다 한 가지씩 도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디까지나 목표...;




말차 간식은 예상했던 대로의 말차를 사용한 간식 레시피를 보여줍니다. 근데 꽤 정밀하네요. 해당 가게-우지시에 있는 丸久小山園-에서 파는 특정 말차(又玄)를 사용했으며 들어가는 말차 분량은 g단위입니다. 그것도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잴 수 있는 전자저울로 달아 계량하는군요. 하기야 말차는 맛이 굉장히 강하니 정밀한 저울이 필요하겠지요.

아직 읽는 초기 단계라 전체적으로 훑어보기만 했는데, 앞에는 말차에 대한 간략 설명, 박차(엷은 차)와 농차(진한 차) 만드는 법과 다양한 말차 디저트 만드는 법이 나옵니다. 그 중 제일 만들어 먹고 싶은게 저 말차 한천 시루코(팥죽?)이고요. 시루코와 젠자이는 팥죽이긴 하지만 양쪽의 만드는 방법이나 형태가 다른지라..-ㅠ- 둘다 만드는 법이 나오는데 전 흰경단이랑 말차우무가 들어가는 시루코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집 냉동고를 뒤지면 재료가 있을테니 시간 되면 언제 도전을..;...




『노포의 말차 간식』 책은 방문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홀렸는데 『감자책』은 아마 아이쭈님이랑 첫비행님이 홀리시지 않을까 싶네요. 거기에 키릴님도.-ㅂ-; 음, 몇 분이나 빠지시려나? (...)

이것도 꽤나 오래 전의 사진입니다. 한 달도 더 전의 사진 같은걸요.'ㅂ'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먹는 음식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가는 곳이라고 해봐야 베니건스는 1년에 1-2회 정도, 아웃백은 그보다 1-2회 정도 더 가는 정도고 나머지 패밀리 레스토랑은 가질 않습니다. 그래도 가면 꼭 시키는 메뉴가 있으니 베니건스에서는 몬테 크리스토를, 아웃백에서는 오지치즈후라이를 시킵니다.

어느 날, 치즈를 듬뿍 올린 감자 튀김이 먹고 싶어 G를 꼬셨습니다.


짜긴 하지만 가끔 이런 감자 튀김이 마구 먹고 싶어지는 걸 어쩝니까. 하하하... 한 번 먹고 나면 반년 정도는 생각이 나질 않으니 다행이지요.





샐러드도 같이 시키지만 여기서의 주 목적은 역시 닭고기입니다. 순살치킨 같은 보들보들한 닭고기.-ㅠ-
둘이서 같이 먹는 것이니 이 정도면 뻗습니다. 다만 궁금해서 시킨 메뉴가 하나 더 있었지요.




처음에는 전혀 생각이 없었찌만 새로 나온 음료가 카페모카라길래 궁금해서 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옛날 옛적, 한 옛날은 아니고 10년쯤 전에, 이름을 대면 부산보다 심리적으로 더 멀게 느껴질 산골짝은아니지만대도시도아닌지방중소도시에해당하는어느도시에 산티아고라는 이름의 분위기 괜찮은 카페가 있었더랍니다. 10년 전 가격으로 4천원이나 했던 카페모카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스타벅스의 프라푸치노 같은 커피스무디 음료인겁니다. 위에는 휘핑크림을 얹었고요. 그 옛날 생각이 나는 맛입니다. 가격은 그 때의 그 음료 가격보다 비싸지만 맛은 그만도 못합니다. 그 사이에 제 입맛이 상향조정된 것도 문제지만 음료 자체가 가격 대 성능비를 하고 있지 못하단 것도 문제입니다. 이걸 마시느니 차라리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를 마시겠어요. 게다가 크림이 느끼한 것이 이건 생크림이 아닌것 같단 말입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음료에 대한 분노 토로하기 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방금 커피가 도착했습니다. 어제 아침에 주문한 카페뮤제오 커피. 어제 로스팅을 했을터이니 한 잔만 홀랑 마셔보겠습니다. 으흐흐. 카페뮤제오의 만델린은 어떨려나요~.
아이번의 감자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으니 오래 앉아 버티고 있기에는 눈치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손님이 없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기가 민망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음식을 싸서 다른 곳에 들고가 먹는 것입니다. ... 이것도 민망하긴 하지만 뭐, 아이번은 음료가 좀 약하기 때문에 생각한 방법입니다. 스타벅스는 뙤약볕 아래서 먹어야 하니까 커피빈을 골랐습니다. 홍대 푸르지오 맞은편의 커피빈 3층에는 흡연자용 테라스가 있어서 거기로 음식을 들고 나갔습니다. 아무리 뻔뻔하다 해도 실내에서 냄새 풍기며 먹는 것은 못하겠던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감자 두 개와 칠리를 싸왔습니다. G는 아이스티를, 저는 블렉포레스트를 시켰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흑, 역시 아이번의 감자가 좋아요.T-T 바삭바삭하니 포슬포슬한 감자 만세! 어떻게든 집에서 도전해야하는데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칠리는 테이크아웃하면 저렇게 나옵니다. 양이 많아보이지 않지만 적량입니다. 파슬리가루와 양파. 양파가 더 많아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역시 올 여름에 꼭 한 번 만들어 보겠다 생각했는데 미뤄지는군요. 코스트코에 못 가기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봅니다.(그렇게 말하면 티라미수도..=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커피빈 직원들은 바깥쪽으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눈치 보는 느낌 없이 편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내부를 정리하러 잠시 직원이 나왔다가 보기도 했는데 별다른 말도 없었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홍대입구 스타벅스 점에 갔을 때는 음식물에 대한 제지를 받았습니다. 실내에서 먹은 것이 아니라 실외-옥상층의 바깥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점원이 와서 그러더군요. 그래서 떡이나 빵, 케이크, 쿠키류만 들고 가고 맙니다. .. 하기야 그날은 아예 이런 저런 타파웨어와 락앤락을 쌓아 놓고 있었으니 조금 찔리긴 합니다.

그리하여 커피빈의 음료와 함께 만족스런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날이 더웠기 때문에 다 먹고 나서는 잽싸게 뒷 정리하고 다시 음료를 들고 실내로 들어갔지요. 종종..은 못하겠지만 가끔 생각날 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하;;
마이 프레샤~스~ 가 아니라; 마이 훼이바~ 릿~ ... 도 아니고;
하여간 홍대에 가서 밥과 음료를 동시에 해결할 적당한 집이 떠오르지 않으면 일단 아이번에 갑니다. 꼭 그런 이유만도 아니고, 절반 정도의 비율로 칠리 감자가 먹고 싶다는 생각에 가기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주말에 갔더니 밥메뉴가 늘었습니다. 볶음밥과 파스타가 새로 생겼더라고요. 가격도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기억합니다. 음료와 마늘빵을 합해서 8천원? 그 정도였을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감자만 먹어도 맛있지요.-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맨 왼쪽은 칠리도그일겁니다. 핫도그 종류는 빵이 별로입니다. 도그보다는 도위가 더 맛있지요. 피자는 시켜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킨 뭐라던 볶음밥입니다. 밥은 고슬고슬하면서도 육수를 부어 수분을 날려 가며 볶은 듯, 닭고기 맛이 배어 있습니다. 버섯도 듬뿍, 파프리카도 듬뿍. 거기에 닭 다리 한 개가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가 꽤 괜찮습니다. 빵보다 밥이 땡긴다면 볶음밥을 시켜도 괜찮겠더라고요.




그래도 제 사랑은 오직 감자입니다.-ㅠ-



100302 수정 : 2009년에 폐점했습니다.;ㅅ;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