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틀치가 남았고 오늘 올리고 나면 하나만 더 하면 되지요. 그리고 그건 또 짧으니까 힘들게 정리하는 것은 오늘만 하면 됩니다. 흑흑흑.


에노시마에서 나온 다음에는 에노덴으로 가마쿠라에 갔습니다. 에노덴도 사람이 상당히 많더군요. 놀러온 사람도 있지만 그냥 일상적으로 타는 사람들도 꽤 있어보입니다. 바닷가를 따라 달리는데 파란 하늘에 파란 바다 그리고 서퍼...?


저 검은 점들이 서퍼입니다.
아무리 날씨가 포근하다지만 그래도 1월에 서핑을 하다니.;ㅂ; 보면서 「초속 5센티미터」가 떠올랐다는 건 점어두지요.



내부를 찍었습니다. 서퍼를 찍고 렌즈를 살짝 돌려 찍었더랍니다. 생각보다 꽤 좁습니다. 하기야 일본 사철도 비좁긴 하지요. 특히 긴자선 같은 경우..



가마쿠라 역에는 이렇게 인력거도 있는데 여기저기 관광지를 안내하는 모양입니다. 타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이것은 가마쿠라 역 앞 시계탑. 이 때가 2시 25분. 점심도 아직 못 먹었습니다. 허허허.



가마쿠라 역에서 슬슬 걸어 점심을 먹을 가게를 찾습니다. bowl이라고 덮밥집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삼청동의 사루비아 카페와 음식 분위기나 맛이 닮았습니다. 찾기도 그리 어렵지 않아서 저 도리가 죽 늘어선 길 오른편(사진 찍은 곳 길 건너편)으로 올라가다가 성당 가기 직전에 있습니다. 실은 덮밥 그릇이 땡겼지만 들고오기가 버거워서 포기했습니다. 하하하.



츠루가오카하치만구의 입구입니다.
여긴 별다른 기억이 없네요.'ㅂ'



가마쿠라를 돌아다니다가 떠올렸지만 저는 역시 사람 바글바글한 곳은 내키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런 명승지라면..;
어렸을 적에 하도 끌려다니며 이런 곳을 구경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호젓하게 가족끼리 가는 거라면 산책하듯이 돌아다니니 재미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여기보다는 이 다음에 갔던 절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것은 오컬트와도 관련이 있지만.....



그래도 아주 많지는 않은 거겠지요? 아마 신년에는 입추의 여지도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술통.-ㅠ-



도리이는 한 곳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쪽은 색을 칠하지 않았더라고요.



오호. 여기는 매화가 피었습니다. 창경궁의 매화는 보통 3-4월에야 피지요. 아직 필려면 멀었습니다. 한 달은 남았네요. 근데 시조나 한시에서는 매화는 눈 속에서 핀다 하던데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겁니까?;



매화만 잡아보고 싶었는데 실패했습니다. 흑흑흑.


그리고 이 뒤에도 사진 몇 장을 찍었지만 넘어가고, 츠루가오카하치만구를 나와서 다음에 가고자 한 곳은 대숲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입장시간이 걸려서 포기하고, 포기한 곳에서 바로 옆에 있던 절에 그냥 들어갔습니다.



보계사. 호케이지라고 읽습니다.



들어가는 입구가 조금 아담하긴 한데 뭔가 을씨년스럽습니다. 알고보니 여기 무서운 이야기가 숨어 있는 절이더군요.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일본어 위키백과를 찾아보았습니다. 링크는 여기.
간단히 요약하자면 1333년, 가마쿠라 막부 끝무렵에 호조(北条)집안 870여명이 여기서 집단 자결을 했답니다. 이렇게 해서 가마쿠라 막부가 막을 내렸고요. 그 뒤에 위령을 위해 만든 절이 여기고요.ㄱ-



묘하게 작은 수선화가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정원에 심는 것은 주로 보통 크기의 수선이라, 작은 수선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꽃받침이 흰색인 것은 한국에서는 자주 못봐서 더 을씨년스럽고..;ㅂ; 차라리 노란색이었다면 (두려움이;) 덜했을겁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아마 수양벚나무일겁니다. 가지가 늘어지는 벚나무인데 석촌호수에서도 봤었지요.



군데군데 무리지어 피어 있는 수선화. 수선화가 모여 있으니 꽃이 피어 있지 않다면 언뜻 보통의 잡초로 착각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정원 생기면 수선화 심어보려 했는데 이렇게 보고 나니 조금 망설여지는걸요.-ㅂ-; 석창포를 심는 쪽이 쓰기에도 낫겠지요.



봄에 왔다면 화사하니 좋겠지만, 해지기 직전의 어스름 속에서는....(먼산)



동백도 피어있더군요. 하지만 기억이 맞다면 이 근처에 묘비가 있었고요, 붉은 턱받이를 한 지장보살도 참 많았습니다.(먼산)



특이하게도 본당 들어가는 양 옆에 이렇게 물통이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수련이 있더군요. 여름에는 수련이 피겠지요.



역시 덥더라도 여름에 오는 것이 나을까요. 정원의 화사한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옆모습만 봐도 한국의 절과는 전혀 다른 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문이 나무판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지요.



이것은 옆모습.



다음에 또 오게된다면 이 자리에 서서, 봄이나 여름의 모습을 찍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봄하고 가을은 농번기(...)라 시간 내기가 어렵지요. 거기에 봄의 가마쿠라나 봄의 교토는 무섭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서 5월 초나 6월 초에 올 수 있다면 좋으련만. 시간이 안되죠.;ㅅ;



여기까지 둘러보고 나서 가마쿠라 상가들을 둘러보고는 시간 더 내서 여길 둘러볼 걸 그랬다고-그랬으면 파산했겠지만-생각하며 종이를 샀습니다. 그쪽 상가들을 보다보니 역으로 교토가 가고 싶어지던걸요. 오사카나 고베보다는 교토에서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근데 찾아보니 교토에는 커피가 맛있다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차 맛있는 집은 꽤 있는데 말이죠. 아참, 홍차 맛있는 집도 없었던가요?)


이런 저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는 신주쿠에서 푸딩 사들고 귀가하고는 뻗었습니다. 어흑.;

모종의 이유로 신촌 북오프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오자는 주체는 제가 아니라 G였지요.-ㅅ-
길 찾은 어린양의 길안내상담을 해주기 위해 G와 동행한 것이었고, 어린양과 G 둘다 북오프를 좋아하기 때문에 덩달아 따라간 것이었습니다.
북오프 신촌점은 서울역점보다도 큽니다. 아직 분위기는 안 잡힌건지 책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눈에 들어오네요. 같은 시리즈가 서로 이웃해 있는 서로 다른 책장에 꽂혀 있다거나 말입니다. 혹시 가격 때문에 따로 두었나 싶기도 한데, 가격이 다른 책은 아예 따로 꽂지 않나요.'ㅂ'
오픈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는데 사람들은 꽤 많더군요. 매출과 직결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오래된 만화책들을 보고 있자니 탐심이 일어, 그걸 억누르느라 꽤 고생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저 책 한 궈만 구입했으니까요. 물론 마스터님과 듀시스님과 Kiril님을 위한 책이라고 분명히 밝혀둡니다. 2009년 5월 1일 발행이라 되어 있어 덥석 집었지요. 책이 약간 파손되어서 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다음 생협 번개 때 들고 가겠습니다.^-^




그나저나. 지난번에 책 정리한지 얼마다 되었다고 또 다시 책을 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젯밤 에스페란사 7권이 보고 싶어져 서가를 뒤지는데, 그 책만 원서다보니 6권까지가 모인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두었습니다. 그러니 이 책을 어디 두었는지 알 수 없어 여기저기 찾다가 포기했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책 정리를 해야할 모양인데, 제 방 베란다는 CD 때문에 발 디딜틈도 없고, CD 주인인 G는 정리할 생각을 손톱만큼도 안하고 말입니다.-_-+ 추석 때 들들 볶아서 정리 좀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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