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에서 지낸지도 1년이 넘었지만, 아직 마음에 드는 의자는 못찾았습니다. 테이블 옆에 두는 보통의 의자는 두 개 마련해뒀지만, 편안하게 책 읽을 때 쓸 안락의자는 아직 못찾았거든요.

 

이사오기 전에는 폴리몰리의 빈백을 쓰겠다고 별렀고, 이사오자마자 바로 샀지만 의외로 불편하게 느껴져서 얌전히 G네 집으로 보냈습니다. 대신 발 받침대는 집에 두고 잘 쓰고 있고요. 그거 쓰면서 자세가 불량해진 느낌이 강하지만 뭐, 지금 쓰는 의자 높이가 미묘하게 높아서 아래 발 받침대가 있는 쪽이 편합니다.

 

 

 

독립할 때 오래오래 두고 쓸 의자 하나 구입하는 건 오랜 꿈이었지만, 의외로 마음에 드는 의자 구하기가 쉽지 않더랍니다. 후보에 두었던 BoConcept OGI는 가격이 너무 높아서 망설이며 미루다가 지금까지 왔고,

 

 

 

 

임스체어(Eames Aluminum Group Chairs)도 고민했지만 그거 원본은 가격이 매우 높지요. 가격의 장벽은 좋은 의자를 들이려는 마음을 무너뜨립니다.(먼산) 지금 확인해보니, 허먼 밀러 제조고 한국 공식 수입처에서의 가격이 426만원입니다. 팔걸이 있는 쪽이 그렇고, 아닌 쪽도 가격은 그보다 조금 낮을뿐입니다.

 

그래요, 원래 눈에 들어오는 건 다 그렇게 비싼 거죠.(먼산)

그렇다고 그게 나쁜 일은 아닙니다. 높은데 눈이 들어가 박히면(청포도풍) 그보다 낮은 데는 마음이 덜 갑니다. 다른 물건들처럼 의자들도 주기적으로 마음이 오가지만, 마음에 콱 들어온 제품이 있다보니 다른 제품은 손이 덜 가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임스체어는 비슷한 제품도 썩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마켓비 제품이고,

https://marketb.kr/product/detail.html?product_no=23097&cate_no=623&display_grou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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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26만원입니다. 25.9만원이지만 그쯤이면 26만원이라 불러도 무방하겠지요. 집에서 편하게 쓴다면 저정도가격이 한계일까요. 1년 적금을 들어서 구입한다면 그럭저럭 합격선 안쪽일겁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오늘 카페쇼에 갔다가 지나가면서 마음에 든다고 찍어 둔 의자(맨 위)가 가슴 속으로 뛰어 들어왔다는데서 연유합니다. 그 자세한 헛소리는 몇 안되는 카페쇼 사진을 올리며 적어보겠습니다. 예전처럼 따로 카메라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니, 거꾸로 사진을 덜 찍게 되더군요. 음... 다음에는 아예 카메라를 들고 갈까요. 내 카메라 어디뒀더라..?

출처는 펀샵의 펀테나.(http://funtenna.funshop.co.kr/article/6315?t=m)


전체 사진은 위의 링크를 가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 두는 마이크로 버스인데 사용목적은 운행이 아니라 거주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바로 아실 거예요.






왼편은 침대와 서랍장. 근데 봐서는 안쪽 서랍이 완전히 열리진 않나봅니다. 아니면 저쪽에서 또 문이 열릴까요.






침대 오른편은 의자와 책상이고요. 거기에 냉장고까지 있어!



지금은 단종되고 없는 폭스바겐 마이크로 버스 모양의 캠핑카 모양인데, 자기만의 아늑한 공간을 좋아하는 애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반길겁니다. 가격은 묻지마세요. 겉을 저렇게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처럼 꾸며 놓았으니 그 외장에 들어가는 비용이 따라 붙을 겁니다. 거기에 내장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으니 따라서 올라가겠지요.

다만 높이가 2.2미터라 이걸 넣으려면 상당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어떻게 넣느냐도 관건이지요. 들고 들어와서 집에서 조립해야할 건데, 나중에 빼낼 때도 같은 상황일거란 걸 생각하면... 차라리 조립형으로 집을 하나 만들어 주는 것이 저렴하겠습니다.(...) 게다가 지금 다시 글을 읽어보니 내부가 베니어합판이라네요. 왠지 걸린다..=ㅁ=



하여간 공간 많다면 하나쯤 들여보고 싶습니다.


한 주 내내 고민하던 상 문제는 쓰던 상을 가져가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평소에는 저기에 자주색 체크무늬 천을 덮었지요. 거의 대부분의 사진은 여기서 찍었던 겁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판은 꽃무늬가 있는 타입의 아주 오래된 상입니다. 기억에 의하면 초등학교 때부터 손님상으로 썼습니다. 집에 손님이 많이 오시면 식탁이 아니라 이 상 두 개를 붙여 사용했지요.


그러던 것이 지금 집으로 이사하면서 손님상으로 교자상 두 개를 사고 하나는 제가 방에서 쓰겠다고 우겨 들고 왔습니다. 이사하면서 그 때까지 쓰던 책상을 버렸거든요. 책상이 있으면 공간이 너무 좁아서 안된다고 주장해 책상을 버리고 상을 선택한 겁니다. 지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책상까지 있었다면 아마 제 방은 정신 없었을 겁니다. 보통 '책상'이라고 지금까지 글에서 적은건 사실 3단 서랍장입니다. 높이가 꽤 높아서 거기에 잡다한 물건을 올렸거든요.




지금은 이런 상 찾기도 어려울 겁니다. 아래는 철제 다리가 붙어 있고, 작은 버튼을 눌러 접는 형태입니다. 어렸을 때는 이런 상이 많이 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상을 놓고 생활하는 문화가 아니라 그런지 찾기가 어렵더군요. 게다가 태공 크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큽니다. 노트북을 올리고도 커팅매트 자리가 남을 정도로 큽니다. 그러니 노트북과 아이패드와 일기장 정도는 가뿐하게 올라가는 이 상을 들고 온 거지요.


.... 대신 계속 앉아 있다보면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아프지만 그건 감수해야지요. 하하하; 한 자세로 너무 오랫동안 있으면 그러니까요.;

새댁이 아니라 세덱. 가구 수입업체라더군요. 저는 G가 이야기 해줘서 처음 알았습니다. 가보니 조금 익숙한(?) 가구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가격은 절대 익숙해질 가격이 아니라..-ㅁ- 구경하면서는 제 취향이 어느 쪽인지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금속보다는 목재를 선호하고, 둥글둥글한 것보다는 네모난 것, 밝은 색보다는 진한색 가구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집에 두어 쓰기 좋은 것은 다르죠. 금속틀로 짜서 나무 상판을 얹은 것보다 100% 나무로 된 것이 무겁더라고요. 하하하.

세덱 위치는 도산공원 남쪽편쯤인데,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외관만 봐서는 별로 클 것 같지 않았는데, 건물에 들어가보니 총 9층에, 아래 지하층까지 있어서 그 전체가 다 전시장입니다. 아, 지하 1층인가는 주차장이었지요. 지하 2층은 인테리어 소품이랑 그릇. 나머지는 다 가구입니다. 9층부터 차근차근 훑어 보며 내려오면 되더라고요.




이런 탁자가 취향입니다. 원래는 식탁인데, 여기에 짐 잔뜩 펼쳐 놓고 작업하면 딱 좋겠다 싶더군요. 노트북이랑 자료랑 책이랑, 기타 등등.




이건 책상입니다. 아예 ㄷ자로 만들어 놓았지요. 식탁은 네 개의 다리가 있어서 어디든 다 뚫려 있는데 이건 양 옆이 막혀 있는 겁니다.




2인용 식탁도 이런 것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하지만 2인용은 안 살 가능성이 높군요..?




이쪽은 아예 금속. 하지만 금속은 취향이 아닙니다. 뭐, 부엌에서 보조 작업대로 쓰기에도 좋겠지만 높이가 어중간하니까요. 위에 커버를 씌워도 되지만 금속이니까 금방 흘러내리겠지요. 그렇다고 유리판을 씌우면 ... (하략)




G가 앉아 보고는 편하다 했던 의자. 저는 그닥...'ㅂ';




그야말로 다탁입니다. 찻상. 다리는 세 개. 그것도 젓가락, 아니, 드럼스틱처럼 끝이 뾰족합니다. 재미있지만 저런 작은 상은 쓰기가 참 난감합니다. 조금만 톡 쳐도 넘어갈 것 같으니 간식 담기도 그렇고. 사실 바닥에서 굴러 다닐 때는 저런 상보다는 쟁반이 편합니다.




침대는 대체적으로 취향이 아니었긔...; 무엇보다 큰방을 위한 침대더군요.




이런 원탁도 꽤 좋아합니다. 하지만 원탁은 사각탁자보다는 쓰임이 덜하죠. 친구들끼리 모이기에는 좋지만 그런 일이 드물고.(...)




이런 소파는 참 좋은데,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런 소파가 있다면 아마 소파와 일체가 되어 내려오고 싶지 않을 겁니다. 제가 소파를 좋아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지요. 첫 번째 이유는 공간 문제. 전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이건 사각탁자였고요. 원탁은 인원이 몇이 되었든 마음 편이 둘러 앉을 수 있지만, 공간효율성이 떨어지고, 사각 탁자는 벽에 붙여 쓰기 편한 등등의 쓰임이 있지만 넷 이상의 친구가 모이면 조금 난감합니다. 하하;
(그럴 일이 드물다는 것이..-_-)




TV를 올려 놓은 진열장이 재미있더군요. 금속 틀 두 개에 선반 두 개를 올린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선반을 짧은 것으로 올리면 더 짧은 진열장이 되더군요.+ㅅ+




의자로 써도 되고, 탁자로 써도 되고.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쓰임새가 어중간합니다..=ㅁ=




G가 마음에 들어하던 서랍장. 가격이 3으로 시작하는 6자리라 가볍게 포기했지만..




서랍장 맨 윗단이 화장대입니다. 공간 활용에 좋겠더라고요.+ㅅ+ 잡동사니를 모두 넣어서 감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런 거라면 저렴한 버전으로 나올 법 한데...




이건 가공하지 않은 목재를 통으로 만든 것 같은 식탁입니다. 그래서인지, 상판이 오염되었을 때 닦아서 지워지지 않으면 사포질을 하라는 이야기도...; 엄, 그런 건 내키지 않아요.;;




옛날 나무의자를 떠올리게 하는 의자. 하지만 의자는 위에 쿠션이 있는 쪽을 선호합니다.-ㅂ-




보기에는 예쁘지만 앉아보고는 마음을 접었지요.




막판에 눈에 들어온 것은 책장입니다. 그 전에 본 것은 진열장이라 책을 올려 놓으면 그대로 무너질 것 같던데, 이건 괜찮겠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중간중간에 보이는 진한 회색의 상자인데, MDF 상자에 손잡이를 뚫어 놓았습니다. 즉, 이사할 때 저 대로 포장하면 끝입니다. 평소 얇은 칸에는 잡지를 넣는다면 이사할 때도 편하겠지요. 책 중 무게가 제일 많이 나가는 것은 아트지로 된 잡지류... (뉴타입이라든지, 행복이가득한집이라든지...)
그 MDF 위에 상판을 올려 만든 책장이지요. 음... 하중을 제대로 견딜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되지만, 배치를 잘 한다면야..? 'ㅂ'




근데 저 앞에 놓인 이거, 분명 비매품이라 붙어 있는데 IBM...?;





그 옆에는 컴팩 노트북. 아주 오래~된 모델 같아 보입니다.



구경은 잘 했지만 거기 있는 가구를 제가 구입할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공간! 대부분의 가구가 공간이 넓은 곳에 어울립니다. 그런 고로 작은 집에서 지낼 저랑은 인연이 없지요. 거기에 가격이..(먼산)


그래도 한 번쯤 돌아보며 구경할만 합니다. 무엇보다 문에 '13세 미만 출입금지'라고 붙어 있더군요. 아이들이 없어서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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