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하는 김에 조만간 써야겠다고 생각만 하던 이야기도 마저 뽑아봅니다.

요즘 라이트 노벨들은 도통 손 안대고 있습니다. 작년 후반기에 줄창 사다가 읽었다가 갑자기 시들해져서 손을 거의 안대고 있거든요. 진짜 작년 후반기엔 열심히 읽었습니다. 관련 글들을 찾아본다 해도 상당할걸요. <렌즈와 악마>, <늑대와 향신료>, <심령탐정 야쿠모>, <강각의 레기오스>,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Missing>, <문학소녀 시리즈>, <카미스 레이나는 여기에 있다>, <백작과 요정>, <하나님의 메모장>, <XXXX홀릭>. <소년 음양사>는 그 전부터 읽었지만 작년에도 꽤 읽었을겁니다. 상당수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고 나머지의 반은 주변에서 빌려서, 나머지는 사봤습니다.

<렌즈와 악마>, <Missing>, <인류는 쇠퇴했습니다>는 1권만 읽고는 손 뗐습니다. 앞의 두 권은 취향이 아니라서, <인류 쇠퇴~>는 글 자체는 괜찮지만 미묘하게 읽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서 놔두었습니다. 앞의 둘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안 읽은 겁니다.

<늑대와 향신료>는 몇 권 더 봤지만 닭살이 싫어서 던졌습니다.-_-; 원래 이 책을 찾아보게 된 것이 코기 2의 엔딩을 두고 R3는 반역의 어륀지다, 혹은 씨씨와 향신료다 등의 말이 많길래 궁금해져서 찾아보았지요. 확실히 같은 라인이긴 하지만 이것도 미묘하게 취향이 아닙니다....

<강각의 레기오스>는 1권 읽고 나서 느낌이 좋았는데 미완이라는 말에 미뤄두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판타지 소설은 주인공이 열심히 무덤팠다가 빠져나오면서 한 권 한 권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완결 난 뒤에 한 번에 몰아보는 것이 좋지요. 그래서 아직 2권은 손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엊그제 뉴타입 보다가 애니메이션 설정 자료 보고 뒷 권 내용 폭로를 당한 것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한동안 손 안댈 것 같습니다.-_-;

<심령탐정 야쿠모>는 진짜 입맛에 안 맞습니다. 주인공은 그럭저럭 마음에 들지만 주인공의 탄생배경과 그 옆에서 알짱거리는 여자애가 마음에 안듭니다.(흔히들 그런 여자애들을 히로인이라 부르지만...-_-)

<소년 음양사>, <백작과 요정>은 앞 권 열심히 보다가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져 손 뗀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특히 <백작과 요정>은 너무 깁니다. 열심히 따라 모으긴 했지만 둘이서 만나는데 한 권, 구애하는데 여러 권, 승낙하고 여러 권, 결혼 준비하며 또 여러 권이다보니 읽는 새에 질렸습니다. 흑. 일러스트가 취향이라 놔두었지만 이것도 조만간 처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군요. <소년 음양사>도 이야기가 길어지고 강한 적을 없앴더니 약간 강한 적이 나오고, 그 뒤에 조금 더 강한 적이 나온 다음 매우 강한 적이 등장하고 아주 강한 적이 나오니 보스가 언제쯤 등장할까 진이 빠지는 경우입니다. 그러니 이것도 완결날 때까지 봉인. <문학소녀>는 일본에서 완결이 났기 때문에 완결권이 번역되기만을 목빠져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용 전개상 지금 한창 구덩이를 파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완결권 나온 이후에 몰아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홀릭>과 <카미스 레이나>는 단권/ 완결이기 때문에 끝. <하나님의 메모장>은 다음권이 나오면 볼 생각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입맛이 상당히 써요.OTL



그나저나.
하얀 늑대들 양장본 배송이 시작되는군요.'ㅂ' 소식이 없길래 뒤엎을까 싶은 생각도 조금 들었지만, 책 사양 봐서 칼질 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해야겠습니다. 사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또 뜯겠지요. 어흑; 육영사 책들도 손 댈 예정인데 이건 또 언제 끝나려나.;
황윤숙, <나는 바늘에 탐닉한다>, 갤리온, 2008, 8500원
kiril님 취향에 맞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이 책을 보고 나면 블로그에 직접 들어가 이것저것 솜씨를 더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봐도 탐닉 시리즈는 보고 나면 갈증이 심화된다니까요.
가방이나 소품만들 때의 몇 가지 팁을 얻어서 좋았던 책. 도서관에서 빌렸고, 구입 가능성은 없습니다.

강동진, <빨간 벽돌과 노란 전차: 산업 유산으로 다시 살린 일본 이야기>, 비온후, 2008, 16000원
판형도 크고, 책 편집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서 굉장히 어색했는데 날잡고 읽어보니 진도가 쑥쑥 빠지는 신기한 책입니다. 사진이 꽤 많이 실려있는데요, 일본의 각 지방에서 산업 유산이라 부르는 것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포장해서 관광명소로 만들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알고 있던 여러 관광지에 대한 관리-보호-운영에 대한 역사와 실태가 잘 나와 있습니다. 한국의 지자체에서 참고로 하고 모델로 삼을만한 것이 꽤 눈에 들어오는 군요. 어디 한 군데서 이익봤다하면 우르르 따라가는 행태는 이제 그만. 이 책을 참고로 해서 이모저모 관광 코스를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자세히 소개는 나와 있지만 이것이 100% 현실이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유바리의 예도 나와 있지요.
(유바리는 인터뷰 이후, 2007년에 일본 최초로 지자체 부도를 낸 곳입니다. 부도 금액이 어마어마하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리처드 루이스,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살림, 2008, 13000원
날림으로 읽은 책. 핀란드의 국가 경쟁력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뭔가 새로운 이야기가 있을까 싶었는데 핀란드에 대한 개관으로 보고 훑어 보면 그만인 책입니다. 핀란드의 국민성을 말하면서 핀란드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농담을 많이 싣고 있던데 그 부분만 기억에 남습니다. 어느 정도 핀란드의 국민성이나 분위기에 근접했는지 모르겠군요. 이런 종류의 책은 100% 믿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말입니다. 역사도 굉장히 간략하게 다루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게다가 평가랄까, 어느 쪽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역사적 인식이 굉장히 크게 차이날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핀란드에 대한 책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는 한 번쯤 훑어볼만한 책입니다.


쿄우교쿠 이즈키, <부엉이와 밤의 왕>, 대원씨아이, 2008, 6000원
이 책도 2008년 출간이었군요. 근데 도서관에 들어온 시점을 생각하면 누군가 출간하자마자 바로 주문했다는 이야기? 발행일이 3월 15일로 되어 있는데 도서관에서 본 것이 아마 3월 말-4월 중순경이었을겁니다.
등장인물 몇몇과 약간의 얼개만으로 꽤 괜찮은 소설을 뽑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도도 쑥쑥 나가서 좋았지만 역시 엔딩이 문제.(먼산) 솔로천국을 외치는 사람들에게는 D의 모습이 남일이 아닙니다.(응?) 안 그런척, 그런척, 대놓고, 열렬하게 등의 수식어를 붙여야하는 커플들이 나오니 말입니다. 왕이 심술을 부린 것도 당연한거죠.(응??)
성별을 바꿔놓고 필터링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여기까지)
꿀꿀한 기분을 한 번에 날려준 소설 중 하나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