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몇 번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상태는 계속입니다. 원래는 오늘이 마지막 날로 최종 조정까지 해야하지만 거기까지는 하지 못하고 결국 마지막 날은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지난 일요일부터 오늘까지 7일간, GM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 생협분들이 화내실 거란 생각이..... (먼산);;;;

밀가루와 설탕 중독을 도저히 끊어 낼 수 없어, 지난 주 어느 날인가 아침 식사하고 출근한 다음 간식으로 초코칩 쿠키 한 통을 30분도 채 지나기 전에 비워내고 나서는 아쉽다는 생각을 했을 때 결심했습니다. 밀가루나 설탕이나 다 탄수화물이니 일단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러니 GM 다이어트를 한 번 해볼까 싶었고요. 그 몇 주 전부터 정윤정님 싸이 클럽에서 GM 다이어트 시도했다는 글이 몇 번 올라온 것도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는 않다고들 하고 과일이나 채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채소나 과일이 많이 나오고 선택의 종류도 넓은 지금이 하기 좋다고 생각한 이유였습니다.
GM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역시 같은 클럽에 다이어트 개발의 이유와 간단한 내용이 해석되어 올라와있어 그걸 참고했습니다. 제가 따른 식단을 소개하면 대강 이렇습니다.

1일차: 과일을 먹고 싶은 만큼 먹습니다. 수박 등의 멜론 종류를 먹으면 효과가 좋다 합니다.
2일차: 채소를 먹고 싶은 만큼 먹습니다. 아침에 구운 감자 하나를 먹습니다.
3일차: 과일과 채소를 먹고 싶은 만큼 먹습니다. 단, 바나나와 감자는 뺍니다.
4일차: 우유 3컵까지, 바나나 6개
5일차: 쇠고기(10온즈, 약 400g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와 토마토 6개를 먹습니다. 물을 1쿼터 더 마십니다.(이날 저는 2.5리터 가량 마셨습니다)
6일차: 쇠고기와 채소를 마음껏 먹습니다.
7일차: 현미밥과 채소를 먹습니다. 과일주스를 마셔도 됩니다.

물은 하루에 10컵 마십니다. 1컵이 얼마인지 정확히 나와 있지 않아서 저는 대락 2.2리터 가량을 마셨습니다. 물은 블랙 커피, 홍차, 녹차 등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과일주스는 맨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는 마실 수 없습니다.
채소는 찌거나 삶거나 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찐 양배추(인지 삶은건지;)를 주로 먹었습니다.

- GM 야채수프를 만들어서 먹고 싶은 때마다 먹습니다. 재료가 물 28온즈, 큰 양파 6개, 그린페퍼(설마 풋고추?) 2개, 토마토나 토마토 통조림 적당량(분량이 없습니다;), 양배추 1개, 셀러리 1개, 립톤 양파 수프믹스, 허브 등. 없는 재료는 빼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양파 수프믹스라, 그냥 소금으로 적당히 간해서 만들어도 될거고요. ... 라고 하지만 저는 미처 만들지 못해서 전혀 안 먹었습니다.;

식단을 그대로 따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첫날은 괜찮았지만 둘째날, 채소만 먹고 있자니 아침에 두통이 옵니다. 아마 포도당이 뇌까지 못들어가서 그런 모양입니다. 셋째날은 다시 과일이 들어가니 괜찮았는데, 슬슬 셋째날-화요일부터는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수요일까지는 버틸만 했습니다. 넷째날은 바나나 5개를 먹었습니다. 하나는 아침에 우유 한 컵이랑 같이, 나머지 4개중 하나는 오전 중에, 둘은 점심에, 하나는 오후에 먹고 우유 두 잔은 점심 때와 오후에 먹었습니다.
다섯째 날, 슬슬 맛이 가기 시작합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다섯번째 날에는 아침에 수박을 먹었습니다. 채소를 먹는 날이지만 아침에 당분 섭취를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말입니다. 6일째에도 마찬가지. 아침에 수박을 챙겨먹었습니다.
오늘이 칠일째인데 아침에 상추와 밥, 그리고 수박을 조금 챙겨먹고는 점심 때 밥맛이 별로 나지 않아서 과일 먹은 뒤에, 결국 아이스크림 욕구가 하늘을 치솟아서 폭주했습니다. 하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4일째부터입니다. 수요일에 운동 다녀와서는 씻고 그대로 뻗었는데, 목요일도 운동 다녀와서는 씻고 나서 멍하니 있다가 10시쯤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금요일에는 아예 운동 못나가고 씻고는 쓰러졌지요. 와아. 죽을맛입니다. 몸이 흐느적 거리고 마음대로 안되는군요. 하가키도 옛말이랄까요.
대신 몸무게는 확실히 줄었습니다. 슬프게도 시작하는 날 몸무게를 안재서 얼마나 줄었는지는 모르지만, 예전부터 가고 싶어했던 몸무게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주말의 몸 상태를 생각하면 아마 2-3kg은 떨어졌을 거란 생각입니다. 아니, 3kg 이상일겁니다.(먼산) 원래 토마토 6개 먹어야 하는 것도 집에 토마토가 두 개 밖에 없다고 두 개만 먹고, 수프도 먹지 않았고 하니 몸도 확실히 축나고 몸무게도 예상보다 더 빠졌겠지요. 제대로 챙겨먹은 것은 물 정도? 채소도 보통사람들이 먹는 것보다 훨씬 적게 먹었을 거란 생각입니다.

유지하고, 다시 체력을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지는 쉽지 않겠지요. 먹다보면 다시 돌아갈 것이니 어떻게 조절식을 편성할 것인지 생각해야겠습니다. 아마 아침만 제대로 챙겨먹고 점심 식단도 바꾸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주처럼 점심에 빵을 먹는 식생활은 작별입니다. 밀가루도 가능한 피해야 할테니까요.

일단 입맛의 변화는 확실합니다. 오늘 평소 생각을 하고는 배스킨 쿼터(바닐라, 초콜릿, 자모카 아몬드 퍼지)를 사왔는데 G랑 같이 절반 먹고는 너무 달다면서 떨어졌습니다. 고이 냉동실에 모셔놓았지요. 단 맛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식욕도 꽤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먹고 싶은 것은 많지만 막상 음식을 가져다 주면 깨작깨작 먹지 않을까 싶은걸요. 이번호 Cafe Sweet가 일본 거리의 파티세리(케이크전문점)인데 케이크들이 너무 달아보여서 구입을 안했습니다. 으음. 이런 경우는 또 오랜만이군요. 소금섭취도 하지 않았으니 소금이 땡겨서 그런걸까요. 먹고 싶은 음식도 설탕이 든 것보다는 소금 쪽이 많긴 합니다.

부피도 줄었습니다. 다이어트 하기 전에도 주변 사람들은 "다이어트 왜 해? 날씬하잖아?"라고 했던 만큼 속살이랑 허벅지, 엉덩이쪽 살이 쪄 있던 건데, 그게 좀 빠졌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도 제가 살 빠졌다는 것은 모릅니다.(먼산)



GM 다이어트, 해볼만은 하지만 가능하면 식단을 정확히 지키시는 것이 체력 소진을 하지 않는 비결일겁니다. 그리고 요요가 오지 않게 그 다음에도 조절식을 잘 짜야겠지요. 하여간 끝나서 다행입니다.T-T

+ Recent posts